世祿侈富 車駕肥輕: Difference between revisions
iwu |
(No difference)
|
Revision as of 20:26, 12 August 2017
천자문 | Previous 高冠陪輦 驅轂振纓 | Next 策功茂實 勒碑刻銘
世祿侈富[注 1]하니 車駕肥輕[注 2]이라 (世◑祿●侈◯富◑하니 車駕◑肥輕◎이라)
(註)〈功臣은〉 대대로 봉급을 받아 豪奢하며 부유하니, 수레와 멍에 씌운 말이 살찌고 빠르다.
功臣子孫이 世享祿位하여 侈大富盛也라
其所乘之車輕하고 其所駕之馬肥也라
공신의 자손들이 대대로 녹봉과 지위를 누려 크고 풍성하였다.
그들이 타는 수레가 경쾌하고 멍에 씌운 말이 살쪘다.
[節旨] 여기서부터 이하 5節은 윗글 群英(여러 영웅)을 모두 이어 말하였는데, 이 節은 여러 영웅들의 녹봉ㆍ지위가 높으며 부유함을 말하였다.(≪釋義≫)
[節解] 이 여러 영웅들로서 장군ㆍ정승과 公ㆍ卿에 있는 자들은 책봉된 民家가 넓게는 8縣을 소유하였고 그 집에 준 것은 많게는 1천 병사를 소유하여, 외출할 적에 그 수레바퀴를 몰아가서 천자의 수레를 모시어 가는데 쓰고 있는 높은 모자가 수레가 달리면서 갓 끈이 떨리니, 이와 같이 그 모자와 복장이 아름다우며 성대하였고 자손에 있어서는 또한 대대로 그 祿俸을 먹어 호사스러우며 풍족하고 살찐 말을 멍에 메우며 경쾌한 수레를 탄다고 말한 것이다.(≪釋義≫)
世祿侈富
(韓) 대대로 녹이 사치하고 부하니 제후 자손이 세세 관록이 무성하여라.
(簡) 부자는 사치하고, 세상은 영록하며
간접적으로 제후가 등장, 대대로 녹이 사치하고 부하니 제후자손이 세세관록이 무성하리라.세상 세(世), 녹 록(祿),사치할 치(侈), 부자 부(富)
한자 유래
세록치부(世祿侈富)는 대대로 녹(祿)을 받아 사치(奢侈)하고 부유(富裕)하다는 뜻이다. 세록(世祿)은 대대로 타는 녹봉(祿俸)과 자자손손(子子孫孫)이어서 받는 세습(世襲)의 국록(國祿)이다. 대대로 국록(國祿)을 타는 신하(臣下)를 세록지신(世祿之臣)이라 한다. 치부(侈富)의 치(侈)는 분에 넘치게 호사(豪奢)하는 것을 말한다. 또, 분에 넘치게 호사를 누리니 자연 남을 업신여기게 마련이어서 방자(放恣)하게 구는 것을 말한다. 부(富)는 가풍재화야(家豊財貨也)라 했으니, 집안에 재화(財貨)가 풍성(豊盛)한 것을 말한다. 따라서 치부(侈富)는 호사스럴울 만큼 재화(財貨)가 풍부(豊富)한 것을 말한다.
대 세(世)는 열 십(十)에 스물 입(卄)의 더한 합자인데, 30을 의미(意味)하면서 ‘대’를 뜻한다. 숫자 일(一)에 세로 선(線)을 내리 그어 1의 10배를 뜻하는 ‘열’이 되었고, 동일(同一)한 방법(方法)으로 세로 선 두 개를 그어 내리면 스물 입(卄), 세 개는 서른 삽(卅)이 되었다. 즉 숫자 30을 뜻하는 삽(卅)의 변형글자(變形字)이며, 보통 남녀(男女)가 서른 즈음에 결혼(結婚)을 하여 다음 세대(世代)를 이어간다는 데서 ‘대(代)’를 뜻하게 되었다. ‘세상(世上)’ ‘인간(人間)’이란 뜻은 파생(派生)한 것이다.
복 록(祿)의 구성(構成)은 보일 시(示)와 나무 깎을 록(彔)으로 이루어졌다. 시(示)는 제사(祭祀)를 지내기 위한 제단(祭壇)을 본뜬 상형글자(象形字)인데, 자형 상부의 일(一)은 조상신이나 천신에게 올린 제물을, 가운데 자형(丅)은 제단을, 그리고 좌우로 삐친 자형(八)은 제물에서 흘러나온 피를 의미(意味)하는 것으로 본다. 록(彔)은 갑골문(甲骨文)과 금문(金文)에도 보이는데 천으로 싼 주머니(자형상부)에서 물방울(水)이 뚝뚝 떨어지는 모양(模樣)으로 그려져 있다. 아마도 나무의 껍질을 벗겨내 삼베와 같은 천으로 만든 주머니에 넣고서 즙을 짜내는 모양이다. 한편으로는 나무의 껍질을 십(十)자모양으로 파내고 수액(水液)을 받는 모양으로도 보이는데, 여기서는 살아있는 나무를 깎는다는 의미가 서려 있다. 따라서 록(祿)의 전체적인 의미는 밤나무를 깎고 다듬어(彔) 만든 위패를 제단(示)위에 모시고 제사를 지내면 조상신으로부터 ‘복’이 내린다는 뜻이 담겨 있다.
사치할 치(侈)는 사람 인(亻)과 많을 다(多)로 구성(構成)되었다. 인(亻)은 서 있는 사람을 옆에서 본 모양(模樣)을 상형(象形)한 것이다. 다(多)에 대해 한대(漢代)의 문자학자 허신은 "설문(說文)"에서 “다(多)는 포개어졌다는 뜻이다. 석(夕)이 포개어진 모양으로 구성되었다. 저녁이란 어둠이 계속 이어져 있기 때문에 다(多)라 한다. 석(夕)이 포개어지면 다(多)가 되고, 일(日)이 포개어지면 첩(疊)이 된다.”고 하였다. 그러나 갑골문(甲骨文)과 금문(金文)의 자형을 살펴보면 고기육(肉)의 모양이 ‘석(夕)’과 비슷한 모양으로 그려져 있고 다(多)자 역시 두 개의 고깃덩어리(夕)가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에 따라 ‘많다’라는 뜻이 생겨 낳다. 따라서 치(侈)의 전체적인 의미는 상하기 쉬운 고깃덩이를 쌓아두고(多) 혼자만 먹는 사람(亻)을 가리켜 ‘오만(傲慢)’하고 ‘사치(奢侈)스럽다’고 여겼다.
부유할 富(부)의 구성은 집 면(宀)과 가득할 복(畐)으로 이루어졌다. 면(宀)은 지붕과 양 벽면을 본뜬 것으로 사람이 사는 집을 뜻한다. 보통 맞배지붕처럼 대칭구조로 이루어진 지붕형태를 취한 집을 의미(意味)한다. 복(畐)은 갑골문(甲骨文)이나 금문(金文)에 보이는 것처럼 목이 긴 항아리 모양(模樣)의 술독을 상형(象形)한 것으로 술이 가득 들어있다는 데서 ‘가득하다’는 뜻을 부여(府與)했다. 따라서 부(富)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집안(宀)에 곡식으로 빚은 향기(香氣)로운 술이 가득 담긴 술독(畐)까지도 갖추고 있다는 데서 ‘부유(富裕)하다’ ‘재물(財物)이 넉넉하다’는 뜻을 상징(象徵)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車駕肥輕
(韓) 수레의 말은 살찌고 몸의 의복은 가볍게 차려져 있다.
(簡) 수레에 멍에 메어, 살찐사람 타고가니
간접적으로 말이 등장 수레를 끄는 말(馬)은 살찌며 몸의 의복은 가볍게 차려져 있다. 수레 차(車),멍에 가(駕),살찔 비(肥),가벼울 경(輕) 현실감에 맞는 공부를 해 본다. 129句에서는 세상 삶이 사치하고 록은 부자로다. 130句 수레를 끄는 말이 살찌니 말 멍에는 가볍다. 여기에 병법(兵法)에서 말하는 4경(輕)을 생각 하게한다. 1번 경(輕). 도로를 정비하니 수레가 가볍고, 2번 輕. 수레를 정비하니 짐이 가볍고, 3번 輕.짐이 가벼우니 말의 멍에가 가볍다, 4번 輕. 말이 가벼우니 사람 마음이 편안하고 가벼움을 느낀다.
한자 유래
거가비경(車駕肥輕)은 수레를 끄는 말은 살쪘고 수레에 탄 사람들은 가벼운 갖옷을 입었다는 뜻이다. 공신(功臣)들은 지위(地位)도 높고 녹봉(祿俸)이 많아 재산(財産)이 풍부(豊富)하여 그들이 타는 수레도 보통의 수레와는 크게 다르다. 경구(輕裘)는 가볍고 값비싼 모피를 말한다. 보통 사람들은 가죽을 벗겨 그냥 입기에 무겁지만 고관대작(高官大爵)들이 입는 갖옷은 가죽을 잘 다루었기에 아주 가벼웁다.
수레 차 수레 거(車)자는 위아래 두(二) 바퀴와 물건을 싣는 차체(曰)를 꿰뚫는(丨) 수레 꼴을 본뜬 상형자(象形字)로 '수레(車)'라는 뜻의 글자이다. "설문(說文)"에서는 “거(車)는 바퀴가 달린 수레의 총칭(總稱)이다. 하후(夏后)의 시대에 해중(奚仲)이 만들었으며 상형글자다.”고 하였다. 거(車)는 우마차의 모양(模樣)을 본뜬 상형글자이다. 갑골문(甲骨文)을 보면 현재의 자형(字形)보다 훨씬 자세하게 그려져 있다. 현재 자형에서는 하나의 바퀴(曰)만을 그려놓았는데, 중앙의 ‘丨’은 굴대를 나타냈고 아래위의 ‘二’는 바퀴가 빠지지 않도록 고정(固定)시킨 굴대의 빗장이다. 갑골문에 보이는 것처럼 고대(古代)의 수레는 두 바퀴로 만들어졌는데, 두 마리의 말이 끄는 게 일반적이었다. 두 마리의 말에게 씌우는 멍에의 모양(模樣은 두 량(兩)으로 그 원형(圓形)을 갖춘 글자가 바로 수레 량(輛)이다. 자전거(自轉車)와 같이 자력(自力)에 의해서 움직이면 ‘거’라 하고 자동차(自動車)와 같이 타력(他力)에 의해서 움직이면 ‘차’라고 발음(發音)한다.
멍에 가(駕)는 뜻을 나타내는 말 마(馬) 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더할 가(加)가 합(合)하여 이루어진 형성자(形聲字)이다. 가(加)는 '더하다'의 뜻이다. 수레를 말[馬]에 붙이다(加), 더하다(加)의 뜻을 나타낸다. "광아석고(廣雅釋詁)"에 가승야(駕乘也)라 했으니 '타다'의 뜻을 나타낸다. 조선시대 왕의 행차(行次)는 흔히 거가(車駕)로 불렸는데, 거가(車駕)란 수레로서, 수레가 전통시대 제왕(帝王)의 탈것을 대표(代表)했기에 왕의 행차를 거가로 불렀다. 갑골문(甲骨文)에 의하면 거(車)는 말이 끄는 수레의 상형문자였다. 수레의 구성요소는 크게 두 바퀴와 축(軸) 그리고 끌채와 멍에의 네 부분이었다. 은(殷)나라 때의 갑골문자에는 이 네 부분이 모두 표시(表示)되었지만 점차 생략(省略)되어 하나의 바퀴와 축만 남게 되었는데 그것이 거(車)라고 하는 한자였다. 즉 거는 근본적(根本的)으로 말이 끄는 수레였다. 가(駕) 역시 말이 끄는 수레인데 특별(特別)히 제왕(帝王)이 타는 수레를 가라고 하였다.
살찔 배(肥)의 구성(構成)은 살코기의 모양(模樣)을 상형(象形)한 고기 육(肉)의 간략형(簡略形)인 육(月)과 꼬리 파(巴)로 이루어졌다. 여기서 파(巴)는 사람이 무릎을 꿇고 있는 모양의 절(㔾=卩)이 변화(變化)된 것이지 뱀이 똬리를 틀고 있는 모양을 상형한 파(巴)는 아니다. 따라서 비(肥)의 의미(意味)는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㔾)에 살을 뜻하는 육(肉=月)이 더해져 통통하게 살이 찐 모양(模樣)을 그려내고 있다. 한편 동물(動物) 중에는 살(⺼)이 굽힐(巴) 정도(程度)로 살찌게(肥) 하되 특별히 살을 많이 얻을 양으로 키우는 비육우(肥肉牛)가 있다. 비단 비육우(肥肉牛)가 아니더라도 가축(家畜)을 잡기 전에 살을 찌우려고 어두운 곳에 두고 잘 먹여서 기르는 비육(肥育)처럼 아무래도 비만(肥滿)인 상태에서는 햇빛을 받아 그 열기 때문에 체온(體溫)이 상승(上昇)되고, 땀을 흘려 무게가 줄어드는 것을 방지(防止)하려 함일 것이다. 그러니 비육우(肥肉牛)는 될수록 못 움직이게 하면서 사육(飼育)할 것이란 짐작(斟酌)을 할 수 있다. 하지만 기름진 비옥(肥沃)한 땅은 그냥 묵혀서는 안 되며 자꾸 흙을 뒤집어줘야 하지 비육우처럼 묶어두고 사료만 잔뜩 주듯이 화학 비료(肥料)를 줘서는 비토(肥土)로 만들 수 없으니, 이는 살(⺼)이 굽힐(巴) 정도로 살찌게(肥) 하는 어리석은 방법(方法)이다.
가벼울 경(輕)은 뜻을 나타내는 수레 거(車) 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물줄기 경(巠)가벼울 경(輕)자는 '수레(車)가 가볍다'는 뜻으로 만든 글자다. 물줄기 경(巠)은 베를 짜는 사람을 기준으로, 가로(베의 폭 방향)로 들어가는 실을 씨줄, 세로(길이 방향)로 들어가는 실을 날줄이라고 한다. 베틀에 걸려 있는 날줄 사이로 북(필통 크기의 배 모양(模樣)으로 생긴 나무통으로 이곳에 씨줄이 들어 있다). 이 북이 들락날락하면서 베를 짠다. 물줄기 경(巠)자는 날줄이 걸려 있는 베틀의 모양을 본떠 만든 글자다. 물줄기라는 뜻이 생긴 이유(理由)는 글자 내에 있는 내 천(巛)자 때문인데, 실제 물줄기 경(巠)자를 자전에서 찾으려면 내 천(巛) 부에 있다. 물줄기 경(巠)자는 단독으로 사용(使用)되지 않고, 다른 글자와 만나 소리로 사용된다. 마티즈나 티코와 같은 경차(輕車)는 '가벼운 차'라는 뜻으로 소형차를 말한다. 경범죄(輕犯罪)는 '가벼운(輕) 범죄(犯罪)'로, 길에서 노상방뇨(路上放尿: 길 위에서 오줌을 눔)나 고성방가(高聲放歌, 큰 소리로 떠들고 노래를 부름)가 이에 해당한다. 경공업(輕工業)은 '무게가 가벼운(輕) 물건을 만드는 공업(工業)'으로, 신발이나 옷을 만드는 공업(工業)이 이에 해당(該當)한다.
注
- ↑ 世祿侈富 : 아버지와 아들이 서로 잇는 것이 世이다. 祿은 봉급이다. 이는 將軍ㆍ政丞과 公ㆍ卿의 자손들이 모두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녹봉을 얻어먹어서 대대로 서로 잇는 것을 말한 것이다. 侈는 호사한다는 뜻이다. 富는 재물이 넉넉한 것이다. 駕는 ≪說文≫에 말하기를 “말이 멍에 안에 있는 것이다.” 하였다. 肥는 ≪說文≫에 말하기를 “살이 많은 것이다.” 하였다. 輕은 빠르다는 뜻이다. 肥는 그 말[馬]을 말하였고, 輕은 그 수레를 말하였다.(≪釋義≫)
- ↑ 車駕肥輕 : ≪釋義≫에 “肥는 그 말[馬]을 말하였고, 輕은 그 수레를 말하였다.” 하여, 정치법으로 제시하면 ‘車輕駕肥’가 될 것인데, 輕의 압운 사용으로 도치된 모습을 보인다. 그리고 ≪註解≫는 “其所乘之車輕 其所駕之馬肥也”로 풀이하였는데, 이를 줄여 제시하면 ‘(乘)車輕 駕(馬)肥’의 乘과 馬가 생략된 互文으로 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