果珍李柰 菜重芥薑: Difference between revis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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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注 1][注 2]李柰[注 3]하고 菜重芥薑[注 4]이라 (果◯珍李◯柰◑하고 菜◑重◯芥◑薑◎이라)

() 과일은 오얏과 능금을 보배로 여기고, 채소는 겨자와 생강을 중히 여긴다.

李有佳品하니 晉王戎은 恐人傳種하여 鑽其核[注 5]하니라 柰名蘋婆니 甘如蘋實이요 涼州柰는 可作脯하니 皆果之貴者라 芥能溫胃行氣하고 薑能通神明하며 去穢惡하니 菜非一種이로되 而重此二者하나니라 오얏에 좋은 품종이 있었는데 晉나라 王戎은 남에게 종자가 전해질까 염려하여 씨에 구멍을 뚫어 놓았다. 柰는 일명 蘋婆(頻婆)인데 甘味가 마름 열매와 비슷하며, 涼州에서 생산되는 柰는 脯[乾果]로 만들 수 있으니, 모두 진귀한 과일이다. 겨자는 胃腸을 따뜻하게 하고 기운을 유통하게 하며, 생강은 神明을 통하게 하고 악취[穢惡]를 제거한다. 채소는 한 종류가 아니지만 이 두 가지를 소중히 여긴다.

[節旨] 草木의 아름다운 것에는 李ㆍ柰ㆍ芥ㆍ薑의 부류가 있는데, 한두 가지를 들어서 그 나머지를 포괄하였다.(≪釋義≫)

果珍李柰

果珍李柰

(韓) 실과중에 오야과 벚의 진미가 으뜸임을 말함.

(簡) 오얏과 능금은 과일중의 보배다.

과실중의 果名也 오얏(李)과 벗의 그 진미가 으뜸임을 말함.과실과(果), 보배진(珍), 오얏 리(李),姓也 성 리(李),능금 내(奈)

한자 유래

果珍李柰(과진이내)이란 과일 중에서 오얏과 버찌를 보배로 여긴다는 뜻이다. 과일 가운데 오얏과 버찌를 말한 것은 둘 모두 붉은 색으로 양을 대표(代表)하며 글자에 씨앗자와 볼시의 뜻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만물(萬物)을 자라게 하는 양의 이치(理致)와 모든 생명(生命)을 실어주는 땅의 두터움은 높은 산을 싣고 깊은 물을 담아도 결코 가라앉거나 넘치지 않고 초목(草木)을 길러냄을 말한다. 오얏은 오늘날 자두라 불리는데 중국의 위진(魏晉) 시대에 죽림칠현(竹林七賢)의 한 사람인 왕융(王戎)은 집에 좋은 오얏이 있어 내다 팔았는데 이 종자(種子)가 남에게 전달(傳達)되는 것을 염려(念慮)하여 씨앗에 구멍을 뚫었다고 한다. 왕융(王戎)은 당시 세상을 초탈(超脫)한 죽림칠현(竹林七賢)으로 불리던 사람이다. 버찌는 능금(綾衾)이라고도 불리는데 감미로운 맛이 있는 아주 진귀(珍貴)한 과일이다.

열매 과(果)자는 금문(金文)에 보이는데, 나무(木)가지에 열린 잘 익은 과일(田)의 모양(模樣)을 상형(象形)하여 ‘실과(實果)’ ‘과일’을 뜻하게 되었으며, 또한 꽃이 피면 반드시 그 열매를 맺는다 하여 ‘결과(結果)’라는 뜻도 파생(派生)되었다. 과일(果)은 나무에서 싹이 나고 무성(茂盛)하게 자란 잎들이 햇빛을 받아 광합성(光合成)을 하고, 뿌리에서는 물과 양분(養分)을 열심히 섭취(攝取)하여, 꽃이 피자 벌과 나비의 도움으로 수정(授精)이 되어 나무 위에 둥실 맺힌 과일나무가 열심히 키운 결과(結果) 만들어진 것이다. 즉 과일나무의 노력(努力)의 결과 과일이 토실토실하고 굳세어 용감(勇敢)하게 보이는 것이다. 그래서 과(果)자가 ‘결과(結果), 굳세다, 용기(勇氣) 있다. 과감하다(果)’라는 뜻을 담고 있는 것이다. 지금이야 과일나무의 노력(努力)은 무시(無視)되고 마치 과수원(果樹園) 농부(農夫)의 노력(努力)이 양질(良質)의 과실(果實)을 생산(生産)한다는 사고방식(思考方式)이겠지만, 결과적(結果的)으로 농부(農夫)의 탐스런 과일로 키우기까지 아깝지만 과감(果敢)하고 과단성(果斷性) 있게 미성숙과(未成熟果)를 잘라내어 성과(成果)를 올리겠다는 굳은 의지(意志)로 이어지고 있다.

보배 진(珍)의 구성(構成)은 구슬 옥(玉)과 숱 많고 검을 진(㐱)으로 이루어졌다. 옥(玉)자는 옥으로 만든 둥근 구슬 세 개(三)를 실에 꿰어(丨) 놓은 모양인데, 다른 자형에 더해질 때는 점(丶)을 생략(省掠)한 채 王(왕)자처럼 쓴다. 진(㐱)은 서있는 사람을 상형(象形)한 사람 인(人)과 터럭 삼(彡)으로 구성(構成)되었다. 삼(彡)은 가지런하게 난 짐승의 윤기 있는 털을 본뜬 것인데, 다른 자형(字形)에 더해져 ‘빛나다’는 뜻을 지니게 한다. 이에 따라 진(㐱)은 사람(人) 숱이 많고 검게 빛나는(彡) 머리털을 말한다. 따라서 진(珍)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검게 빛나는 머리카락(㐱)을 틀어 올려 옥(玉)으로 만든 비녀와 같은 장식(裝飾)을 한데서 ‘보배(寶貝)’ ‘서옥(瑞玉)’ ‘진기(珍奇)하다’는 뜻을 갖게 되었다.

오얏나무 리(李)자는 형부(形部)인 나무(木)와 성부(聲部)인 ‘아들 자(子)’자가 ‘리(李)’로 변음(變音) 된 형성자(形聲字)이다. 그러니 리(李)자는 나무(木)가 아이(子)처럼 순결(純潔), 순백(純白)한 꽃을 피우는 ‘오얏’을 의미(意味)한다. 오얏이 무엇인지 생소(生疎)하겠지만 지금의 ‘자두’이다. 자두의 옛 이름은 자도(紫桃)였다. 자도(紫桃)는 글자 뜻대로 복숭아 모양의 붉은 자줏빛 과일이다. 자두는 신라 때부터 기록에 나타나며 신라 말 풍수의 대가 도선(道詵) 스님이 쓴 '비기(秘記)'에 “고려 왕(王)씨에 이어 이(李)씨가 한양에 도읍 한다. '계왕자리이도어한양(繼王者李而都於漢陽)'라고 예언(預言)했다. 고려 조정은 예민(銳敏)한 반응(反應)을 보여 고려 중엽부터 한양(漢陽)에 벌리목사(伐李牧使)를 두었다고 한다. 지금의 북한산(北漢山)인 백악(白岳)에 오얏나무를 심고 나무가 무성(茂盛)할 때면 반드시 모두 찍어서 이(李)씨의 기운(氣運)을 눌렀다. 이런 배경(背景)이 있으니 고려를 얻은 이태조가 그간 무궁(無窮)하게 피어오던 무궁화나무(槿木)을 그냥 두었을 리 만무하다. 아마도 이전에 지천(至賤)에 깔린 수많은 무궁화나무가 잘려나가지 않았을까 추측(推測)해볼 수 있다.

능금나무 내(奈)자는 형부(形部)인 큰 사람(大)과 성부(聲部)인 ‘제단 시(示)’자가 ‘나(奈)’로 변음(變音) 된 형성자(形聲字)이다. 그러니 나(奈)자는 큰 사람(大)이 어떤 까닭으로 제단(示) 위에 있는지 의문(疑問)을 갖는다는 의미(意味)에서 ‘어찌, 어떻게, 어떤 까닭, 어떤 방법(奈)’이라는 뜻이다. 나(奈)자의 본자는 ‘내(柰)’자로 ‘木=大’처럼 변형(變形)되었다. 본자(本字)인 나(柰)자는 형부(形部)인 나무(木)와 성부(聲部)인 ‘제단 시(示)’자가 ‘어찌 나(奈)’로 변음(變音) 된 형성자(形聲字)이다. 그래서 나(柰)자는 나무(木)가 제단(示) 위에 있는 ‘능금나무(柰)’를 뜻하는데, 이 역시 나무가 어떤 연유(緣由)로 제단(祭壇) 위에 놓여있는지 의문(疑問)을 갖기는 마찬가지이다. 이들 나(奈․柰)자를 한데 묶어 풀어보면 큰(大) 나무(木)가 제단(示) 위에 놓인 까닭에 대한 의문(疑問)을 의미(意味)한다. 내(奈)자의 본자(本字)는 내(柰)자이다. 내(柰)자는 나무(木)와 제단(示)을 그려 과실 중에 진미(珍味)가 으뜸인 오얏과 능금 중에서 능금을 의미(意味)한다. 그래서 제단(祭壇)에 능금나무를 올리고 문제(問題)를 해결(解決)하기 위해 어찌할 바를 묻는 제사장(祭祀長)의 권능(權能)을 보여주는 큰 사람(大)이다. 따라서 목(木=大)로 변한 것으로 여겨진다.

주역

천자문에는 중국 중원(中原)을 중심으로 사방에서 나는 유명한 토산물(土産物)을 설명하는 문구도 들어 있다. ‘금생여수(金生麗水)’의 금은 중원의 남쪽, ‘옥출곤강(玉出崑崗)’의 옥은 서쪽 지역에서 주로 생산된다. 또 중원 동쪽은 오얏(李), 북쪽은 능금(柰)이 유명하다. 토산물 산지를 나타내는 문구에도 주역의 이치가 담겨 있다.

문구 풀이

앞에서의 金生麗水, 玉出崑崗, 劍號巨闕, 珠稱夜光 구절에서처럼 오행의 토생금(土生金) 이치에 의거하여, 땅에서 생산되는 보배로운 나무열매 중 자두(오얏)와 능금(사과의 일종)을 예시하였다. 오얏은 잘 시들지 않고 나무가 말라도 열매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며 중국 동쪽에서 많이 자란다고 한다. 동방 木의 으뜸인 오얏처럼 ‘동방의 (으뜸)아들’이라는 뜻에서 노자(老子)는 자신의 성(姓)을 이(李)씨로 삼았다고도 한다. 능금은 제사에 올리는 신성한 과일이다. 신목(神木←柰)으로 숭상하는 능금나무는 중국의 북쪽지방에서 많이 나는데, 북쪽은 방위의 근본으로서 어두운 유계(幽界)의 신(神)이 거처하는 곳으로 본다. 제사 때에도 조상의 신위(神位)가 자리한 곳을 북쪽, 자손이 서있는 곳을 남쪽으로 간주한다.

글자 풀이

果는 田(밭 전)과 木(나무 목). 나무에 달린 열매를 이른다. 田은 둥근 열매(口+十). 田안의 十은 완성수로서 무극(無極)한 천지조화를 상징한다. 日(날 일)에서 보듯이 한자에서는 ○ 대신 □로써 둥글음을 표현한다. 뿌린 씨앗 그대로 열매가 맺힘을 인과(因果)로 일컫는데, 因(인할 인)은 씨앗이 땅 속(□)에서 큼(大)을 뜻한다.

珍은 王(玉)과 㐱(참빗 진). 참빗으로 곱게 빗은 머릿결처럼 섬세한 무늬결을 지닌 옥을 이른다. 彡(터럭 삼)은 參(석 삼, 참여할 참) 修(닦을 수) 등과 같이 삼재(천지인)의 도를 의미하기도 한다.

李는 木(나무 목)과 子(아들 자). 나무(木) 열매 중 으뜸(子)인 오얏을 말한다. 부부사랑의 결실이라는 뜻에서 ‘아들’로 일컫는 子는 종자(種子) 즉 새 생명의 씨이다. 첫째 지지(地支)로서 하늘의 문이 열리어 밝은 양(陽)이 처음 회복(回復)되는 때이므로 생명의 부활(復活)을 상징하는 것이다.

柰는 示(보일 시)와 木. 위 하늘의 빛을 나타내는 示(二→上, 小→光)는 대개 神(신령할 신)에 대한 뜻을 지닌다. 비슷한 글자로 奈(어찌 내)가 있다.

菜重芥薑

菜重芥薑

(韓) 나물은 겨자와 생강이 제일 중하다.

(簡) 겨자와 생강은 채소중에 중요한 것이다.

나물은 겨자와 생강이 중하다. 1.나물과 3.겨자보다 2.무거운 것은 4.생강이다. 나물 채(菜), 무거울 중(重), 겨자 개(芥), 생강 강(薑),과실 과(果), 보배 진(珍), 오 얏 리(李), 능금 내(柰), 나물 채(菜),무겁게 여길 중(重), 겨자 개(芥), 생강 강(薑) 本草에 보면 오 얏 에는 綠李, 黃李, 紫李, 牛李, 水李가 있는데 이것들은 모두 맛이 좋아서 먹을 만하다. (李類는 綠李, 黃李, 紫李, 牛李, 水李, 아우를 병 竝, 달 감(甘), 아름다울 미(美), 견딜 감(堪),음식 식(食). (병감미감식 竝甘美堪食)이라 했다. 오 얏 리(李)은 다섯 종류를 들고 있다.

한자 유래

菜重芥薑(채중개강)은 나물은 겨자(芥子)와 생강(生薑)을 중히 여긴다는 뜻이다. 겨자(芥子)와 생강(生薑)은 씨앗과 뿌리를 향신료(香辛料)로 쓰는데 둘 다 매운 맛을 내며 다른 음식(飮食)의 과도한 냄새를 완화(緩和)시켜 준다. 겨자(芥子)는 사람의 위장(胃臟)을 따뜻하게 해주고 생강(生薑)은 정신을 맑게 해준다. 따라서 자연만물(自然萬物)의 생성(生成) 성장(成長) 소멸(消滅) 등의 현상(現象)이 초목(草木)을 통해 인간생활(人間生活)에 베풀어져 적용(適用)되는 이치(理致)를 담고 있다. 우리 인간 역시 자연(自然)의 법칙(法則)과 질서(秩序)를 따라야 하는 존재(存在)임을 말하고 있다.

나물 채(菜)의 구성요소(構成要素)는 풀 초(艹)와 채취(採取)할 채(采)로 짜여 있다. 채(采)는 손톱 조(爫)와 나무 목(木)으로 구성(構成)되었는데, 그 의미(意味)는 손(爫)을 이용해 두릅과 같이 나무의 새싹을 딴다는 행위적(行爲的) 양태(樣態)가 그려져 있다. 따라서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시금치나 쑥갓과 같이 땅위에 자라는 푸성귀(艹)나 나무(木)에서 채취(爫)해서 식용(食用)할 수 있는 온갖 나물류를 총칭(總稱)한다.


무거울 중(重)은, 금문(金文)에 나타난 자형(字形)을 보면 뭔가 물건(物件)을 가득 동여맨 무거운 자루(東)를 등에 진 사람(亻)의 모양(模樣)을 본뜬 글자로 ‘무겁다’는 뜻이 어떻게 부여(附與)되었는지 알 수 있다. 동(東)은 갑골문(甲骨文)에는 양쪽 끝을 동여맨 꾸러미 모양(模樣)이었으나, 후대(後代)로 오면서 나무 목(木)과 해 일(日)로 구성(構成)된 글자로 정착(定着)되었다. 그러나 중(重)의 현재자형을 자전(字典)에서 찾으려면 뜻과는 전혀 상관없이 리(里)부수에 분류(分類)되어 있다. ‘다시’ ‘거듭’이란 뜻은 확장(擴張)된 된 것이다.

겨자 개(芥)자는 형부(形部)인 풀(艸→艹)과 성부(聲部)인 ‘끼일 개(介)’로 된 형성자(形聲字)이다. 그러니 개(芥)자는 풀(艹)이 티끌만한 가시들로 두른 잎 주변에 끼일(介) 수 있는 꼴을 한 ‘겨자(芥)’를 뜻한다. 성부(聲部)인 개(介)자는 ‘겨자 개(芥)’자의 본의(本意)를 담고 있다. 개(介)자는 갑옷에 입혀진 비늘 모양(模樣)의 가죽 조각이나 쇳조각들(::) 사이에 사람(亻)이 끼인 ‘:亻:’의 그림이 ‘l亻l'으로 변하여 지금의 개(介)자로 그려져 사람이 ~에 ‘끼다’는 뜻이 생긴 회의자(會意字)이다. 그리고 ‘끼다’라는 뜻은 개(介)자가 본디 갑옷에 낀 꼴이므로 ‘갑옷=껍질’이란 의미(意味)도 내포(內包)한다. 따라서 갑옷의 비늘 꼴로 주변(周邊)에 틈새로 둘러진 풀 종류(種類)를 나타내는 개(芥)자는 풀(艹)이 티끌만한 가시들로 두른 잎 주변에 끼일(介) 수 있는 꼴을 한 ‘겨자(芥)’를 뜻한다. 또한 개(芥)자는 풀(艹)이 잎에 티끌만한 가시들이 끼인(介) 꼴에서 ‘티끌(芥)’을 뜻하기도 한다. 풀(艹)이 티끌만한 가시들로 두른 잎 주변에 끼일(介) 수 있는 꼴을 한 겨자(芥)는 매운 맛이 난다. 이 매운 맛은 갓과 비슷하며 외양(外樣)도 비슷한 점이 많다. 그래서 겨자와 갓을 같게 일컬으니 통틀어개채(芥菜)라 일컬으며, 겨자와 갓의 씨를 개자(芥子), 그리고 개자(芥子)로 짠 기름을 개자유(芥子油)라 한다. 또 개자유(芥子油)는 알콜과 1:9의 비율(比率)로 섞어 약제(藥劑)로 쓰이는데 피부 자극제(刺戟劑)로 쓰인다. 이는 결국 겨자의 매운 성분(成分)이 피부의 혈행(血行)을 촉진(促進)하는 기능(技能)과 관련(關聯)된 때문이다. 이 외에도 개채(芥菜)는 갓김치인 , 겨자로 담근 깍두기인 개자홍저(芥子紅菹), 겨자 뿌리를 잘라 배추와 함께 절여서 무친 개두채(芥頭菜) 나물로 해서 먹는다.

생강 강(薑)자는 형부(形部)인 풀(艸→艹)과 성부(聲部)인 ‘지경 강(畺)’으로 된 형성자(形聲字)이다. 그러니 강(畺)자는 풀(艹)이 지경(畺)처럼 덩이진 뿌리의 ‘생강(薑)’을 뜻한다. 성부(聲部)인 강(畺)자는 ‘생강 강(薑)’자의 본의를 담고 있다. 강(畺)자는 전부(田部) 글자로 밭(田)들이 거듭(三) 경계(境界) 지어진 ‘지경(畺)’을 뜻한다. 그러니 강(薑)자는 풀(艹)이 땅에 내린 뿌리가 지경(畺) 꼴로 덩이진 ‘생강(薑)’을 뜻한다. 풀(艹)이 땅에 내린 뿌리가 지경(畺) 꼴로 덩이진 생강(生薑)은 동남아시아가 원산지로 알려져 있는 향신료(香辛料)로 우리나라는 고려 적부터 약용식물(藥用植物)로 기록(記錄)된 것으로 보아 그 이전에 이미 재배(栽培)되었을 것이라 한다. 풀(艹)이 땅에 내린 뿌리가 지경(畺) 꼴로 덩이진 생강(生薑)은 익히 알고 있듯이 감기(感氣)에 걸리면 의례(依例)히 생강차(生薑茶)를 먹고, 생강주(生薑酒), 강주(薑酒), 새앙주를 마시기도 하여 땀을 내고 가래를 식히는 작용(作用)을 한다. 또한 대부분의 향신료(香辛料)가 그러하듯이 생강(生薑)도 식중독(食中毒)을 일으키는 균(菌)의 살균작용(殺菌作用)과 항균작용(抗菌作用) 때문에 식중독(食中毒)으로 인한 설사(泄瀉)에 효과(效果)가 있으리란 짐작(斟酌)을 할 수 있다. 여기서 나물은 겨자와 생강(生薑)이 중하다라는 채중개강(菜重芥薑)의 의미(意味)가 드러나니 향신료(香辛料)에서 향미(香味)를 돋우는 기능(技能)과 함께 메운(辛) 맛이 상하기 쉬운 나물에 식중독(食中毒) 균을 단검(短劍)으로 찌르듯 살상한다(辛)는 의미(意味)를 함께 알 수 있어야 한다.

주역

문구 풀이

앞 문구 果珍李柰에서 높은 나무 위의 열매를 일컫으므로 낮은 땅 주변에 자라는 채소를 들어 문구의 짝을 맞추었다. 식용 야채 중에 매콤한 조미료로 쓰는 겨자와 생강은 위장을 튼튼히 하고 정신을 맑게 하기 때문에 귀중한 강장(强壯) 식품으로 손꼽힌다.

글자 풀이

菜는 艹(풀 초)와 采(캘 채). 들이나 산에서 캐어 식용이나 약용으로 쓰는 나물 등을 이른다. 采(=採)는 爪(손톱 조)와 木(나무 목). 즉 손으로 뿌리르 캐거나 잎을 뜯음을 말한다.


重은

(1) 里(마을 리)와 壬(짊어질 임). 田土(里)를 경작할 큰 책임을 짊어짐

(2) 里와 千(일천 천). 전토의 많은 곡식 낱알이 참으로 소중함.

(3) 臿(가래 삽/揷: 꽂을 삽)과 土(흙 토). 가래질하는 소중한 논밭의 흙.

(4) 車(수레 거)와 二(두 이). 무거운 짐을 싣고자 바퀴를 겹쳐 단 큰 수레

라는 여러 견해가 있다. 가벼운 짐수레를 뜻하는 輕(가벼울 경)과 상반되므로 (4)설이 보다 타당하다.

芥는 艸(艹)와 介(끼일 개). 나물(음식)의 맛을 돋우기 위해 껴 넣는 겨자를 나타낸다. 介는 판단을 분명히 하여 옳은 뜻을 굳게 지킨다는 면에서 ‘쪼갤 개’ ‘판단할 개’ ‘절개 개’로도 쓰이는데, 돌을 쪼개듯이 단박에 끊어 시비를 판단함을 ‘介于石(또는 介石)’이라고 한다. 관련글자로 界(지경 계, 경계 계)가 있다.

薑은 艸(艹)와 畺(지경 강). 상충되는 음식 맛을 도와주는 생강을 뜻하며, 畺은 疆(지경 강)과 같은 글자이다. 芥와 薑에 다 경계를 뜻하는 介와 畺이 들어있음을 유의하여야 한다.

※ 彊(굳셀 강) : 畺은 田田(八口)과 三. 즉 8년을 주기로 세 달의 윤(閏)이 생성되는 달력의 이치와 통한다. 주역 건괘(乾卦)에 하늘의 굳건한 운행을 본받은 군자의 ‘自彊不息(스스로 굳세게 쉼 없이 노력함)’을 말하였는데, 畺에 弓(활 궁)을 덧붙인 彊(굳셀 강)은 하늘의 쉼 없는 운행을 상징한다. 활로 쏘아 과녁을 맞히듯 천체일월이 회합(會合)하는 주기를 때맞추라는 것이다.

부록

※ 경상도의 김학봉(金鶴峰: 김성일)이라는 분이 일곱 살 쯤 되어서의 일이다. 선생님이 잠시 나간 사이 천자를 막 다 읽고 복습을 하려는데 이웃에서 제사를 지냈다고 음식이 마침 들어왔다. 옛날에 이웃집에서 제사를 지내고 음식을 갖다 주면 받아먹고 꼭 고맙다는 편지를 써 보내는 예(禮)가 있었다.

선생님은 안계시고 십 여세에서 이십 세 먹어 대학 중용을 읽은 이는 글 한 줄도 짓지 못하였으므로, 겨우 천자문을 떼고 난 일곱 살 먹은 아이가 감사하다는 편지를 쓰게 되었다.

‘실과 과(果), 보배 진(珍), 오얏 리(李), 벚 내(柰)’ 그리고 ‘모두 제(諸), 할미 고(姑), 맏 백(伯), 아제비 숙(叔)’ 에다가, ‘맞을 적(適), 입 구(口), 채울 충(充), 창자 장(腸)’ 과 ‘조아릴 계(稽), 이마 상(顙), 두 재(再), 절 배(拜)’, 즉 “果珍李柰를 諸姑伯叔이 適口充腸하니 稽顙再拜하노라(실과의 보배인 오얏과 벚 같은 여러 가지 음식을, 모든 아주머니와 백부, 숙부, 온 가족이 입에 맞아 맛있게 먹어 배를 채웠으니, 머리를 조아리며 두 번 절하옵니다)”라는 문장을 지었다. 이 네 글귀는 모두 천자문에 있는 글귀이다. 천자를 막 떼고 난 일곱 살짜리가 꼭 천자 속에 있는 글귀로만 이렇게 감사하다는 답을 썼으니, 이렇게 간단하면서도 말이 되고 답례가 되니 과연 천하문장이라 아니할 수 없다. 일곱살에 천자만 읽고서 이런 편지를 하였으니, 천자만 배워도 안 될 게 없는 것이다.

  1. 果 : 菓(과실 과)와 같다.(≪註解≫)
  2. 珍 : 俗字는 珎(보배 진)이다.(≪中≫)
  3. 柰 : 俗字는 奈(능금 내)이다.(≪註解≫)
  4. 果珍李柰 菜重芥薑 : 먹을 수 있는 나무 열매를 果라고 한다. 珍은 소중하다는 뜻이다. ≪本草綱目≫에 말하기를 “李는 맛이 시큼달큼하며 오랜 열을 제거하며 속을 조화시키고, 柰는 맛이 쓰며 中焦(배의 상부)를 보호하며 脾臟을 조화시킨다.” 하니, 모두 아름다운 과일이다. 먹을 수 있는 풀을 菜라 한다. ≪本草綱目≫에 말하기를 “芥는 맛이 매우며 腎臟의 邪氣를 제거하며 九竅(구규)*를 이롭게 하며 귀와 눈을 밝게 하고, 薑은 맛이 매우며 神明을 통하며 냄새를 제거한다.” 하니, 모두 아름다운 채소이다.(≪釋義≫)
    • 九竅(구규) : 사람에게 있는 아홉 구멍. 두 눈, 두 코, 두 귀, 입, 요도, 항문의 아홉 구멍이다.(≪漢≫)
  5. 王戎……鑽其核 : 왕융은 晉나라 竹林七賢의 한 사람이다. 그는 집에 좋은 오얏이 있어 항상 이것을 내다 팔았는데, 남이 종자를 얻어 갈까 염려하여 항상 그 씨에 구멍을 뚫어서 이것으로 세상에서 비방을 받았다.(≪晉書≫ 卷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