始制文字 乃服衣裳: Difference between revis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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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 | Previous 龍師火帝 鳥官人皇 | Next 推位讓國 有虞陶唐
始制文字[注 1]하고 乃服[注 2]衣裳[注 3]이라 (始◯制◑文字◑하고 乃◯服●衣裳◎이라)
(註) 비로소 문자를 지었고, 이에 웃옷과 치마를 입었다.
上古에 無文字하여 結繩爲治러니 伏羲始造書契하여 以代結繩하고 其臣蒼頡[注 4]이 觀鳥跡而制字하니 爲文字之始라
上古에 無衣裳하여 取木葉皮革以蔽體러니 黃帝爲冠冕衣裳하여 以肅觀瞻하고 以別等威하니 爲衣裳之始라
상고시대에는 文字가 없어서 結繩(노끈 묶음 표시)으로 정치를 했었는데, 伏羲가 처음으로 글자를 만들어서 結繩을 대신하고, 그 신하 蒼頡이 새의 발자국을 보고 글자를 창제하니, 문자의 시초가 되었다. 상고시대에는 의상이 없어서 나뭇잎과 짐승 가죽을 취하여 몸을 가렸었는데, 黃帝가 冠冕과 의상을 만들어 보기에 엄숙하게 하고 신분의 등급을 구별하였으니, 의상의 시초가 되었다.
[節旨] 위에서는 하늘과 땅의 변화가 구비되지 않음이 없으니, 이에 사람이 그 사이에 태어나서 三才[注 5]의 지위를 갖추었음을 말하였다. 넓고 큰 세상의 시대와 三皇ㆍ五帝[注 6]부터 전하여 三代에 이른 뒤에 극도로 성대하게 되었다.(≪釋義≫)
始制文字
(韓) 복희씨는 창힐이라는 사람을 시켜 새 발자취를 보고 글자를 처음 만들었다.
(簡) 글을 쓰는 것이 첫 번째 배움이다.
伏羲신하 "창 힐" 이라는 사람이 새 발자취를 보고 글자를 처음 만들었다. 1.비로소 3.글을 지을 수 있는2.글자를 4.만들었다. 비로소 시(始), 지을 제(制), 글월 문(文), 글자 자(字)
한자 유래
상고시대(上古時代)에는 사람들이 소통(疎通)하는 수단(手段)으로 노끈을 사용(使用)해 그 모양(模樣)과 숫자로 서로 뜻을 통(通)하고 사물(事物)을 기억(記憶)하는 방법(方法)으로 삼았는데 이를 결승문자(結繩文字)라 한다. 복희(伏羲)가 나무에 문자(文字)를 새기는 서계(書契)를 만들어 결승문자(結繩文字)를 대신 하다가 그의 신하(臣下)인 창힐(倉詰)이 새 발자국을 보고 글자를 만들었는데 지금 사용(使用)하는 문자(文字)의 시초(始初)가 되었다. 문자가 만들어지기 이전에는 복희(伏羲)가 용마(龍馬)에서 얻은 농경민족(農耕民族) 최초(最初)의 그림이자 부호라 할 수 있는 음양팔괘(陰陽八卦)와 결승(結繩)으로 법령(法令)을 대신 했으나 문자를 만들면서 비로소 법령(法令)이 제정(制定)되었다고 한다. 시제문자(始制文字)는 새로이 문자를 짓게 되었다는 뜻으로 글자를 만드는 원리(原理)가 상형(象形), 지사(指事), 회의(會意) 형성(形聲) 가차(假借) 전주(轉注)로 변화(變化)를 거치면서 더욱 세분화(細分化) 되었다.
처음 시(始)의 구성(構成)은 여자 녀(女)와 나이 대(台, 별 태)로 짜여 있다. 녀(女)는 모계사회(母系社會) 때 형성(形成)된 상형글자(象形字)로 여자가 무릎을 꿇고 손을 합장(合掌)하고서 신(神)에게 기도(祈禱)하는 모습(模襲)이었으나 후에 부계사회(父系社會)로 전환(轉換)되면서 여자의 총칭(總稱)으로 쓰였다. 여기서 대(台)는 ‘목숨’을 의미(意味)하는데 목구멍을 뜻하는 목은 입(口)이요, 숨구멍을 뜻하는 숨은 코(厶)를 말한다. 따라서 전체적(全體的)인 의미(意味)는 여자(女)가 목숨(台)을 잉태(孕胎)한 순간 그 아이의 생명력(生命力)이 시작(始作)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마를 제(制)의 구성(構成)은 아닐 미(未)의 변형과 칼 도(刂)로 이루어졌다. 제(制) 자의 금문(金文)을 보면 확실히 아닐 未(미)로, 자라고 있는 나무와 가지 끝을 나타낸 상형글자(象形字)이다. 즉 나무(木)의 끝(一)은 아직 완전(完全)하게 자라지 않은 모양(模樣)이어서 아직은 분명(分明)치 않기 때문에 ‘아니다’라는 부정(否定)의 뜻과 함께 미래적(未來的) 뜻을 지닌 ‘아직은 --이 아니다’라는 의미(意味)를 지니게 되었다. 도(刂)는 도(刀)의 간략형(簡略形)으로 한 쪽 날만을 세운 칼이다. 오늘날 주로 주방(廚房)에서 쓰는 칼과 같이 한 쪽 면만 날을 세우고 다른 한 면은 양념 등을 다질 수 있도록 등을 만든 것을 ‘도(刀)’라고 한다. 따라서 제(制)의 전체적(全體的)인 의미(意味)는 아직은 완전(完全)히 다 자라지 않은 나무(未)의 가지를 톱이나 전정가위(刂)로 잘라낸다는 데서 ‘억제(抑制)하다’는 뜻을 지니게 되었으며, 덜 자랐지만 밑 둥 부분의 재목(材木)은 마름질하여 생활도구(生活道具)를 만들 수 있다는 데서 ‘만들다’는 뜻도 있다.
글월 문(文)은 가슴에 새긴 문신(文身)을 한 사람을 본뜬 상형글자(象形字)다. 문(文)에 대해 허신(許愼)은 "설문(說文)"에서 “문(文)은 교차(交叉)하여 그린다는 뜻이다. 교차(交叉)하는 무늬를 본떴다.”고 하였다. 갑골문(甲骨文)이나 금문(金文)에도 보이는데, 가슴에 다양(多樣)한 형태(形態)의 문신(文身)이 새겨진 사람의 모양(模樣)을 본뜬 것이다. 고대 장례 풍속(葬禮風俗)에서는 죽은 사람의 시신에 문양(文樣)을 새김으로써 경건(敬虔)함을 나타냈을 뿐만 아니라 신에게 알리는 소통(疏通)의 의미(意味)를 지녔다고 생각된다. 또 한편으로는 의복(衣服)이 발달(發達)되지 않은 고대시대에는 동물(動物)의 보호색(保護色)처럼 몸에 다양(多樣)한 형태(形態)의 문신(文身)을 새겨 넣는 풍속(風俗)이 오늘날 까지도 일부 소수민족에게 전해 오고 있음을 보아도 이를 유추(類推)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문(文)은 본래 어떠한 ‘무늬’를 뜻하였으나, 초기의 글자가 곧 사물(事物)의 문양(文樣)이나 모양(模樣)을 본뜬 상형글자(象形字)이기 때문에 ‘글자’라는 뜻으로 확장(擴張)되었다. 글자의 제작원리인 육서(六書) 중 사물의 모양(事物模樣)을 그대로 본떠 만든 상형(象形)과 어떠한 추상적(抽象的)인 개념(槪念)을 가리켜 만든 지사(指事)가 文(문)에 해당(該當)한다고 볼 수 있다.
글자 자(字)의 구성(構成)은 집의 모양(模樣)을 본뜬 집 면(宀)과 아직 잘 걷지 못하는 아이의 모양(模樣)을 상형한 아들 자(子)로 짜여 있다. 고대의 풍속(風俗)에서는 아이가 태어나 일정 기간(期間)이 지나면 가족의 일원(家族一員)이 생겨난 것으로 여기고 비로소 조상(祖上)을 모신 사당에 보고(報告)하는 의식(義式)이 있었다. 이때 아이에게 이름을 지었는데, 그것이 바로 자(字)다. 그러다 인문학적(人文學的)인 해석(解釋)이 더해지면서 집안(宀)에 자식(子)이 불어나듯 글자가 증가(增加)한 파생글자(派生字)를 의미(意味)하게 되었다. 육서(六書) 중에 두 글자의 뜻을 합해 새로운 글자를 만들어 내는 회의(會意)와 뜻을 의미(意味)하는 글자와 소리글자를 더해 새로운 글자를 만드는 형성(形聲), 그리고 이미 만들어진 글자를 가지고 새로운 뜻을 유추(類推)해내는 전주(轉注)와 이미 만들어진 글자의 뜻에 관계없이 음(音)이나 형태(形態)만을 빌려 쓰는 가차(假借)가 곧 문자(文字) 중에서도 字(자)에 해당(該當)한다고 볼 수 있다.
주역
인류 문명은 문자를 사용하고, 의복을 입으면서부터 선사시대에서 역사시대로 대전환을 이루게 된다. 그 경위가 천자문에도 나온다.
문구 풀이
이 구절 앞의 용사화제(龍師火帝)와 조관인황(鳥官人皇) 당시만 하더라도 문자가 없었던 선사시대(先史時代)였으며, 풀을 엮거나 짐승의 가죽을 벗겨서 사람의 치부를 가리고 추위로부터 몸을 보호할 뿐이었다. 고대인류의 문명은 문자를 사용하고 의복을 입으면서부터 급격히 발전을 거듭하게 되었으므로 여기서는 이러한 문자의 창제와 의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문자를 쓰고 옷을 입으면서부터 인류는 원시자연의 선사시대에서 문명한 역사시대를 맞이한다. 대개 황제(黃帝)의 신하 창힐(倉頡)이 새발자국을 보고 최초의 글자를 만들었다고 하지만, 그 기원(紀元)은 일명 결승문자(結繩文字)로 일컫는 복희씨의 팔괘이다. 후한(後漢)의 허신(許愼)은 『설문해자(說文解字)』를 지어 문자의 구조체계를 상형(象形), 지사(指事), 회의(會意), 형성(形聲), 전주(轉注), 가차(假借)의 육서(六書)로 분류하여 해설하였는데, 구체적인 물건의 모양을 본뜬 상형과 추상적인 사물의 개념을 기호화한 지사는 기본문자로서 부모에 해당하는 文이고 이 文을 조합하여 만든 회의와 형성은 응용문자로서 자녀에 해당하는 字로 보았다.
허신(許愼)의 저작 『설문해자(說文解字)』에 풀이된 육서를 도표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육서(六書) | 자례(字例) | ||
---|---|---|---|
상형
(象形) |
文 | 물체의 모양을 본떠서 만든 한자 | 日(날 일) 月(달 월)山(뫼 산) 川(내 천) |
지사
(指事) |
추상적인 개념을 기호화한 한자 | 一(한 일) 二(두 이)上(윗 상) 下(아래 하) | |
회의
(會意) |
字 | 독립 한자를 합쳐 다른 뜻을 나타낸 한자 | 明(밝을 명) 林(수풀림)炎(불꽃 염) |
형성
(形聲) |
한쪽은 뜻(形)을, 다른 한쪽은 음(聲)을 나타낸 한자 | 梅(매실 매) 誠(정성 성)淸(맑을 청) | |
전주
(轉注) |
문자활용 | 글자의 본래 뜻을 비슷한 뜻으로 전용(轉用)한 한자 | 惡(악할 악→미워할 오) |
가차
(假借) |
음이 같거나 비슷한 뜻을 빌어다 같은 뜻으로 쓰는 경우 | 女(계집 녀)→汝(너 여)
외래어 표기에 많이 사용 |
글자 풀이
시(始)는 계집 녀(女)와 기쁠 이(台). 어머니 품에 어린 생명이 처음 잉태(孕胎)됨을 나타낸다. 이(台)는 본래 자궁을 뜻하는 마늘 모(厶)와 생명의 출구인 입 구(口)를 합한 글자이다. 관련 글자로 아이밸 태(胎), 다스릴 치(治), 게으를 태(怠), 위태로울 태(殆) 등이 있다.
제(制)는 재목(未 또는 朱)으로 만들어 쓰기 위해서 제멋대로 자란 나뭇가지 등을 칼(刂)로 베어 마름질한다는 뜻이다. 제(制)의 왼편을 소 우(牛)와 멀 경(冂)을 합친 형태로 보면 소에게 고삐와 멍에를 만들어 씌워 길들이는 뜻도 된다.
문(文)은 머리 두(亠)와 사귈 예(乂). 성숙한 음양이 서로 사귀어 밝은 문채(文彩: 무늬)를 낳는다는 뜻이다.
자(字)는 집 면(宀)과 아들 자(子). 여자가 시집가서 자식을 낳음을 뜻한다. 예전에는 남자의 경우 성년이 되는 20세에 관례(冠禮)를 치르고 여자의 경우 15세에 비녀를 꽂는 계례(笄禮)를 행하였다. 이 때 지어준 것이 자(字)인데, 계례를 치를 때 꽂는 비녀는 남자를 맞이할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다. 녀(女)자 위에 놓인 일(一)자 또한 양(陽)의 부호로서 비녀의 형상이다.
乃服衣裳
(韓) 이에 의상을 입게하니 황제가 의관을 지어 등분을 분별하고 위의를 엄숙케 하였다.
(簡) 옷에는 상의와 하의가 있다.
이에 의상을 입게 하니 황제가 의관을 지어 등분을 분별하고 위의(威儀)를 엄숙하게 하였다. 1.이에 3.옷을 2.입게 하고 4.치마를 두르게 했다. 이에 내(乃), 옷 복(服), 옷 의(衣), 치마 상(裳) 시제문자(始制文字) 비로소 문자를 제정 하였다. 상고에는 글자가 없었던 까닭에 노끈을 맺는 것으로 남과 약속을 하는 등 그 불편함이 말 할 수 없었다. 그래서 伏羲氏 때에 비로소 글자를 만들어 기록하게 했다고 한다. 내복의상(乃服衣裳) 이리하여 의상을 만들어서 착용하게 되었다. 의상은 上下衣를 말 하는 것인데 그 때까지는 짐승가죽으로 몸을 가리는데 불과 했던 것을 호조(胡曺)라는 사람이 처음으로 옷을 만들어 입도록 가르쳤다고 한다.(이때의 하의는 모두 치마형)
한자 유래
상고시대(上古時代)에는 지금과 같이 편리(便利)하게 착용(着用)할 수 있는 의상(衣裳)이 없었으므로 사람들은 나뭇잎과 짐승의 가죽으로 추위와 더위를 피하고 몸을 가리웠는데 황제(皇帝)가 갓과 의상(衣裳)을 만들어 인간(人間)의 예의염치(禮儀廉恥)를 알게 하고 신분(身分)의 등급(等級)으로 삼았으니 이것이 의상(衣裳)의 시초(始初)가 된다. 후한(後漢)의 반고(班固)가 지은 백호통의(白虎通義)에 이르기를 의(衣)는 감춤이고 상(裳)은 가림이니 형체(形體)를 숨겨 스스로 가리기 위한 것이라 했다. 설문(說文)에는 의(衣)는 신체(身體) 상부(上部)를 덮는 윗도리를 가리키고 상(裳)은 신체(身體) 주요부위(主要部位)인 아랫도리를 가리는 것을 말한다.
이에 내(乃)는 대화(對話) 중 말을 잇기가 어려울 때 ‘이에’와 같이 뜸을 들이며 뒷말을 이어주는 조사역할(助詞役割)을 하지만, 여기서는 곡식(穀食)의 이삭이 길게 늘어진 모양(模樣)을 뜻한다. "설문(說文)"에서는 “내(乃)는 말을 하기가 어렵다는 뜻이다. 즉 숨을 내쉬기도 어려워하는 모양(模樣)을 본떴다.”고 하였다. 그래서 대화중(對話中)에 말을 잇기가 어려울 때 ‘이에’와 같이 뜸을 들이며 뒷말을 이어주는 조사역할(助詞役割)을 한다.
옷, 복종할 복(服)자는 원래 '손(又)으로 사람을 꿇어앉혀(卩) 복종시키다'는 뜻이다. 즉 달 월(月) 변(邊)에 일 할 '복'을 한 문자이다. 이후 '복종하다, 멍에를 매다, 몸에 매달다, 옷을 입다' 등의 뜻이 파생(派生)되었다. 의복(衣服), 교복(校服), 군복(軍服), 양복(洋服)에서는 옷이라는 뜻으로 사용(使用)되었고, 복종(服從), 굴복(屈服), 복역(服役)에서는 '복종(服從)하다'는 뜻으로 사용(使用)되었다.
옷 의(衣)는 사람의 목을 중심(中心)으로 옷깃이 좌우로 나뉜 모양(模樣)을 상형(象形)한 윗저고리 옷을 말하며 아랫도리는 치마 상(裳)을 써서 구별(區別)하였다. 의(衣)에 대해 "설문(說文)"에서는 “의(衣)는 의지(依支)한다는 뜻이다. 윗옷을 의(衣)라 하고 아래옷은 상(常)이라 하며, 두 명의 사람을 뒤덮은 모양(模樣)을 본떴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갑골문(甲骨文)에 새겨진 모양(模樣)은 두 사람이 아니라 목을 중심(中心)으로 옷깃이 좌우로 나뉜 모양(模樣)으로 그려져 있어, 상체(上體)에 입는 옷을 말한다.
치마 상(裳)은 뜻을 나타내는 옷 의(衣) 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가로막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상(尙)으로 이루어진 형성문자(形聲字)다. 아랫도리를 가로막는 옷, 치마자락을 뜻한다. 따라서 의(衣)는 윗도리를, 상(裳)은 아랫도리를 뜻하는 한문(漢文)이다. 합쳐져서 지금 옷 전체를 뜻하는 '의상(衣裳)이 된다. 즉 치마는 옷이니까 치마 상(裳)자에는 옷 의(衣)자가 들어간다. 의상(衣裳)은 '옷(衣)과 치마(裳)'라는 뜻이고, 동가홍상(同價紅裳)은 '같은(同) 값(價)이면 다홍(紅) 치마(裳)'라는 뜻으로, '같은 값이면 보기 좋은 것을 택하다'는 뜻이다.
주역
문구 풀이
나뭇잎을 엮거나 짐승의 가죽을 벗겨 신체를 보호하였던 원시인류가 최초로 옷을 만들어 입게 된 것은 황제요순(黃帝堯舜) 때부터라고 한다. 의(衣)는 상체에 걸치는 윗도리이고 상(裳)은 하체를 가리는 아랫도리이다. 상천(上天)은 한 획의 양(−) 하지(下地)는 두 획인 음(–)
에 해당하고 하늘과 땅은 천지현황(天地玄黃)의 빛깔로 대표하므로, 최초 의상은 현의황상(玄衣黃裳) 즉 윗도리는 둥글게 한 통으로 하여 검은 물을 들이고 아랫도리는 두 쪽으로 갈라 누런 물을 들였다고 한다.
『주역』 「계사전(繫辭傳)」에서는 ‘황제와 요순이 의상을 걸치고 천하를 다스렸으니, 대개 하늘인 건괘와 땅인 곤괘에서 취하였다(黃帝堯舜 垂衣裳而天下治 蓋取諸乾坤)’고 하여, 사람의 의상이 천자의 꾸밈(문채, 文彩)에서 비롯되었음을 밝히고 있다.
시제문자(始制文字)는 안짝이므로 운을 달지 않고 내복의상(乃服衣裳)은 바깥짝이므로 상(裳)의 ‘이응’받침으로 운이 되어 있다. 始에서 胎(아이 밸 태), 乃에서 孕(아이 밸 잉)이란 글자가 연계되듯이 始와 乃엔 기본적으로 아이를 배는 뜻이 담겨있다.
글자 풀이
내(乃)는 숨을 고른 뒤에 다시 이어 말함을 뜻하며, 윗말을 이어받는 어조사로 쓰인다. 부수인 삐칠 별(丿)은 입김이 밖으로 나오는 것을 나타낸다. 관련글자로 찰 영(盈), 아이밸 잉(孕), 늘어질 타(朶) 등이 있다.
복(服)은 육달 월(肉→月)과 다스릴 복( ). 복( )은 손(又)을 절도 있게(卩 병부 절 ← 節 마디 절) 움직여 일을 다스린다는 뜻이므로 몸(月=肉)을 다스리고 보호하기 위해서 ① 옷을 입음 ② 음식이나 약을 먹음 ③ 신체에 옷을 걸치듯 위의 지시를 따름을 뜻한다.
부수인 月을 배 주(舟)자로 보면 배를 잘 다스리는 선장 지시를 따라야 한다는 뜻이 되고, 한 달의 역수주기로 보면 농사를 짓는데 있어서 월령(月令)을 잘 따르라는 뜻도 된다.
의(衣)는 갓(亠)과 저고리 형태. 몸을 감싸주는 윗도리를 뜻한다. 의(衣)자를 부수로 쓸 때는 衤로 쓰는데, 외관상 윗도리가 먼저 보이므로 글자형태가 보일 시(礻, 示)와 비슷하다.
상(裳)은 숭상할 상(尙)과 옷 의(衣). 고상한 품위를 지키려면 몸 아래의 치부를 가려야 한다는 뜻에서 아랫도리를 뜻한다. 아랫도리는 평상시(平常時)에도 늘 걸쳐야 하므로 상의(常衣)를 축약한 의미로 볼 수 있다.
한글에 담긴 음양오행철학
한글의 자음체계
소리글자인 한글은 초성(初聲) 중성(中聲) 종성(終聲) 또는 초성과 중성으로 이루어진다. ‘강’을 예로 들면 글자 머리에 나오는 자음(子音)인 ㄱ은 초성이고 중간에 있는 모음인 ㅏ는 중성이며 그리고 받침인 ㅇ은 종성이 된다. ‘너’와 같은 글자는 초성인 ㄴ과 중성인 ㅓ만으로 이루어진 경우이다.
현재 쓰이는 초성이나 종성에 오는 자음은 ㄱ ㄴ ㄷ ㄹ ㅁ ㅂ ㅅ ㅇ ㅈ ㅊ ㅋ ㅌ ㅍ ㅎ 인데, 이를 오행에 배속하면 ㄱ(ㅋ은 변형)은 어금니에서 나는 소리인 아음(牙音)으로서 동방의 목(木), ㄴ(ㄷㄹㅌ은 변형)은 혀에서 나는 소리인 설음(舌音)으로서 남방의 화(火), ㅁ(ㅂㅍ은 변형)은 입술에서 나는 소리인 순음(脣音)으로서 중앙의 토(土), ㅅ(ㅈㅊ은 변형)은 이에서 나는 소리인 치음(齒音)으로서 서방의 금(金), ㅇ(ㅎ은 변형)은 목구멍에서 나는 소리인 후음(喉音)으로서 북방의 수(水)에 속한다.
글자형태로써 설명하면 동방의 木에 해당하며 아음(牙音)인 ㄱ(ㅋ은 변형)은 혀뿌리가 목구멍을 닫는 모양, 남방의 火에 해당하며 설음(舌音)인 ㄴ(ㄷㄹㅌ은 변형)은 혀가 위턱에 붙은 모양, 중앙의 土에 해당하며 순음(脣音)인 ㅁ(ㅂ은 변형)은 입술의 모양. 서방의 金에 해당하며 치음(齒音)인 ㅅ(ㅈㅊ은 변형)은 이의 모양, 북방의 水에 해당하며 후음(喉音)인 ㅇ(ㅎ은 변형)은 목구멍의 모양을 각기 본뜬 것이다.
기본자음의 순서는 오행의 상생원리에 따라서 ‘가나마사아’ 즉 ㄱ ㄴ ㅁ ㅅ ㅇ 으로 전개된다고 할 수 있다. 다섯 가지 ‘아설순치후(牙舌脣齒喉)’의 음을 오음(五音)이라고도 하는데, ‘ㄱ(ㅋ)․ㄴ(ㄷㄹㅌ)․ㅁ(ㅂㅍ)․ㅅ(ㅈㅊ)․ㅇ(ㅎ)’의 순서가 목화토금수(木火土金水) 오행이 상생하는 관계 즉 木生火→火生土→土生金→金生水→ 水生木으로 전개되는 것과 같다.
한글의 모음체계
한글의 기본모음은 ㅏ ㅑ ㅓ ㅕ ㅗ ㅛ ㅜ ㅠ ㅡ ㅣ ․ 인데, 기본 형태는 천․지․인 삼재(三才)를 상징하는 ㅡ ㅣ ․ 세 가지라고 할 수 있다. ㅡ 는 하늘의 양(陽)을 상징하고, ㅣ 는 땅의 음(陰)을 상징하며, ․ 은 ㅡ 와 ㅣ 가 사귀어 생기는 중간교차점, 하늘과 땅 사이의 만물 즉 사람(人 : 仁, 씨 인)을 상징한다. 자전(字典)을 보아도 부수의 차례가 삼재의 원리를 쫓아서, 一(한 일), 丨 (뚫을 곤), 丶(점 주)의 차례로 전개되고 있다. 「훈민정음해례」에서는 ․ 이 둥근 하늘의 형상, ㅡ는 수평으로
펼쳐진 땅의 형상, ㅣ 는 땅에 서있는 사람의 형상으로 보았다.
모음을 오행에 배속하여 보면 ㅗㅛ는 밑에 처하여 위로 나아가는 모양이므로 북방의 水, ㅜㅠ는 위에 처하여 아래로 내려오는 모양이므로 남방의 火, ㅏㅑ는 안쪽인 동(東)에서 바깥쪽인 서(西)로 기운이 가는 모양이므로 木, ㅓㅕ는 바깥쪽인 서(西)에서 안쪽인 동(東)으로 기운이 돌아오는 金에 배속된다고 해당한다.
注
- ↑ 文字 : 單獨 字體가 文이고, 複合 字體가 字이다.(≪註解≫) 예를 들면 文은 一ㆍ木ㆍ文 등과 같이 단독으로 이루어진 상형ㆍ지사 글자이고, 字는 江ㆍ林ㆍ字 등과 같이 복합으로 이루어진 회의ㆍ형성 글자이다. 文은 象形ㆍ指事로서 이것을 모으면 字가 이룩되고, 字는 會意ㆍ形聲으로서 이것을 분석하면 文으로 나뉜다.
- ↑ 服 : ‘니블 복’이니, 입음이다.(≪註解≫)
- ↑ 始制文字 乃服衣裳 : 始는 처음이다. 制는 만듦이다. 上古에는 結繩하는 것으로 다스리다가 복희가 처음으로 문자를 만들었는데 그 제도는 6가지이니, 象形ㆍ會意ㆍ假借ㆍ指事ㆍ轉注ㆍ諧聲[形聲]이 그것이다. 乃는 일을 잇는 말이다. 服은 몸을 꾸밈이다. 위의 것을 衣라 하고, 아래의 것을 裳이라 한다. ≪白虎通≫에 이르기를 “衣는 감춤이고 裳은 가림이니, 형체를 숨겨 스스로 가리기 위한 것이다.” 하였다. 상고의 백성들은 새ㆍ짐승의 가죽을 입다가 黃帝 때에 이르러 그 신하 胡曹에게 명령하여 처음으로 의상을 만들었다.(≪釋義≫)
- ↑ 蒼頡 : 漢字 창제자로 전해왔으나 현재는 부정되고, 한자 체계의 형성에 탁월한 공헌을 한 인물로 인식되고 있다. 仰韶文化ㆍ大汶口文化 유물에 나타난 象形符號文字는 약 6,000~5,000년 전으로 추정되고, 蒼頡이 생활한 시대는 약 4,500년 전으로 추정되어 蒼頡 한 사람의 창조는 아니라고 한다.(≪中國語文學譯叢≫ 第10輯(嶺南大學校 中國文學硏究室, 1999.3.) 395~402면 참조)
- ↑ 三才 : 天ㆍ地ㆍ人이다.(≪漢≫)
- ↑ 五帝 : 상고시대 전설 속의 5명의 제왕으로, 지적하여 말하는 것이 한결같지 않다. ① 黃帝(軒轅)ㆍ顓頊(高陽)ㆍ帝嚳(高辛)ㆍ唐堯ㆍ虞舜 ② 太昊(伏羲)ㆍ炎帝(神農)ㆍ黃帝ㆍ少昊(摯)ㆍ顓頊 ③ 少昊ㆍ顓頊ㆍ高辛ㆍ唐堯ㆍ虞舜 ④ 伏羲ㆍ神農ㆍ黃帝ㆍ唐堯ㆍ虞舜.(≪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