化被草木 賴及萬方: Difference between revis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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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sion as of 12:05, 21 July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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化被草[注 1]木하고 賴及萬[注 2][注 3]이라 (化◑被◑草◯木●하고 賴◑及●萬◑方◎이라)

() 德化가 풀과 나무에도 입혀지고, 이로움이 모든 곳에 미친다.

極其中和하여 雨暘[注 4]時若[注 5]이면 則草木無知나 而霑被仁化라 詩之美周家曰 周王仁厚하여 澤及草木者[注 6]가 是也라
如保赤子[注 7]하여 仁恩覃敷[注 8]하면 則萬方至廣이나 而罔不永賴라 書之稱夏后曰 烝民乃粒하여 萬方作乂[注 9]者 是也라

그 中和를 지극히 하여, 비 오며 맑은 것이 때맞추어 순조로우면 풀과 나무들도 지각이 없으나 인자한 敎化를 입게 된다. ≪詩經≫ 〈大雅 行葦〉에 周나라 王室을 찬미하여 이르기를 “周王이 仁慈하고 厚德하여 은택이 초목에 미쳤다.” 한 것이 이것이다. 갓난아기[赤子]를 보호하듯이 백성을 아껴 仁德과 은택이 널리 퍼지면 萬國(萬方)이 지극히 넓지만 영원히 의뢰하지 않음이 없게 된다. ≪書經≫ 〈益稷〉에 禹王(夏后)을 칭찬하여 이르기를 “백성이 米穀을 먹어 모든 나라가 잘 다스려지는 공을 일으켰다.” 한 것이 이것이다.

[節旨] 이는 그 德澤이 만물에게 미쳐 가는 것을 말하였다.(≪釋義≫) [節解] 도리가 있는 임금은 仁愛와 恩德이 사물에 미쳐서, 봉황과 망아지와 같은 것도 모두 제자리를 얻고 심지어 초목도 모두 교화를 입어서, 이로움이 모든 곳에 미쳐서 한 물건이라도 그 은택을 입지 않음이 없다고 극도로 말한 것이다.(≪釋義≫)

化被草木

化被草木

(韓) 덕화가 사람이나 짐슴에게만 미칠 뿐 아니라 초목에 까지도 미침을 말함.

(簡) 나무와 풀로 옷을 만들을,

덕화가 사람이나 짐승에게만 미칠 뿐 아니라 초목에 까지도 미침을 말함. 이는 앞 句에 이어지는 글귀로 보며 덕화가 라고 하는 것은 덕으로 백성을 다스리는 조화가 사람은 물론 모든 동물과 자연의 초목에 이르기까지 좋은 영향을 받는다는 뜻이다. 될 화(化), 입을 피(被), 풀 초(草), 나무 목(木),

한자 유래

"천자문(千字文)"의 열여덟 번째 문장(文章)은 성군(聖君)에 대한 종교(宗敎)에 가까운 믿음(信)을 담고 있다. 성군(聖君)이 다스리는 세상에서는 사람은 물론 보잘것없는 풀과 나무에까지 그 은혜(恩惠)로운 덕(德)이 미쳐 온 세상이 태평(太平)함을 누린다고 했다. 간단(簡單)하게 이 문장(文章)은 성군(聖君)이 다스리는 태평성대(太平聖代)를 찬양(讚揚)한 구절(句節)이다.

될 화(化)는 서 있는 사람을 측면(側面)에서 본 모습(模襲)을 본뜬 사람 인(亻)과 비수 비(匕)로 짜여 있다. 비(匕)에 대해 "설문(說文)"에서는 “비(匕)는 서로 더불어 나란히 늘어서다는 뜻이다. 인(人)이 반대로 된 모양(模樣)으로 구성(構成)되었다. 비(匕)는 또한 밥을 먹는데 사용(使用)하는 도구(道具)로 쓰이기에 숟가락(柶)이라고 부르기도 한다.”라고 하였다. 비(匕)가 다른 자형(字形)에 더해져 숟가락(匙)이란 뜻도 있지만, 화(化)에서처럼 정상적(正常的)인 사람(亻)이 늙어 웅크리고 있는 모습(匕)을 뜻하기도 한다. 즉 정상적(正常的)인 사람(亻)이 늙거나 병들어 웅크리고 있는 모양(匕)은 곧 바뀌었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바뀌다’는 뜻을 갖은 변(變) 자에 비해 짧은 시간에 바뀐다는 의미(意味)가 화(化) 자에 담겨 있다. 이러한 내용(內容)은 꽃 화(花)자를 보면 분명(分明)해진다. 즉 나뭇가지나 풀대(艹)에 꽃망울이 맺힌 가 싶더니 며칠도 지나지 않아 화려(華麗)하게 꽃망울을 터트리며 그 모습(模襲)을 완전(完全)히 바꿔버리기(化) 때문이다.

이불 피(被)자는 형부인 옷의(衤)과 성부인 '가죽 피(皮)'로 된 형성자(形成字)이다. 피(被)자는 잠을 잘 때 덮는 옷, 즉 '이불'이 본뜻이니 '옷 의(衣)가 의미요소이고, 가죽 피(皮)는 발음요소가 된다. 피(被)의 가장 기본적인 뜻은 ‘옷을 입다’이다. 글자의 앞부분은 옷 의(衣)이다. 이 글자에서처럼 부수자로 쓰일 때는 피(被)자의 왼쪽 부수로 변신(變身)한다. 뒷부분은 가죽 피(皮)이라 한다. 한자 구성 원리(構成原理)로는 형성문자(形聲字)다. ‘옷(衣)’이라는 뜻 "형(形)'에 ‘피(皮)’라는 '소리(聲)'를 합쳤다는 말이다. 가죽 피(皮)는 소리를 나타내면서 동시에 가죽이라는 ‘옷’의 재료를 나타내 이 단어의 뜻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만든다. 그렇게 ‘입는다’는 뜻이 지어졌다. 옷처럼 덮어 쓰는 것에는 침구(寢具)인 이불이 있다. 이불도 한자로 피(被)이다. ‘입을’이라는 이 글자의 훈(새김)이 어떤 자전(字典)에는 ‘이불’인 이유(理由)다. 또 이 ‘덮어 쓰는’ 것에서 ‘덮다’ ‘당하다’는 뜻이 생겨났다. 내가 의도적(意圖的)으로 행동(行動)한 것 '능동(能動)'이 아니고, 상대가 한 행위(行爲) 때문에 어떤 상황(狀況)을 맞게 된 것 '피동(被動)'이다. 옷과 가죽 두 글자를 합쳐 ‘당하다’라는, 눈에 보이지는 않되 중요한 인간사(人間事)의 한 상황(狀況)을 묘사(描寫)하는 말을 지어낸 옛사람들의 지혜(智慧)를 새삼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옛글자 의(衣)는 저고리(상의), 피(皮)는 손으로 뱀 가죽 벗기는 그림이다. 그 그림들이 차츰 기호(記號)로 바뀌고 서로 합치고, 또 변화(變化)하는데 바로 오늘의 문자(文字)다.

풀 草(초)는 풀 초(艸)의 약자인 초(艹)와 새벽 조(早)로 구성(構成)되었다. 초(艸)에 대해 허신(許愼)은 “초(艸)는 모든 풀을 의미(意味)하며 두 개의 초목 싹(屮)로 짜여 있다.”고 하였다. 나아가 풀 철(屮)이 세 개인 것은 보다 간소(簡素)하게 ‘풀 훼(卉)’로 하였고, 철(屮)이 네 개인 것은 ‘잡풀 우거질 망(茻)’으로 하였는데, 대부분의 자형(字形)에서 글자의 상부에 놓일 때는 초(艹)로 약칭(略稱)되었고 하부에 놓일 때는 십(十)자나 대(大)자로 더욱 간략화(簡略化) 되어 쓰이고 있다. 조(早)는 태양을 본뜬 해 일(日)과 열 십(十)으로 구성(構成)되었는데, 자형하부의 십(十)을 해가 뜬 높이를 가늠하여 시간(時間)을 알 수 있는 ‘측량(測量) 막대’로 해석(解釋)한다. 그러나 아침 朝(조)를 보면 해(日)를 중심(中心)으로 상하에 풀 초(艹)의 생략형(省略形)으로 십(十)을 배치(配置)하고 달(月)을 첨가하여 ‘아직 해는 수풀 속에 잠겨있고 달은 서녘하늘가에 걸려 있는 새벽’을 뜻 한데서 볼 수 있듯, 조(早)는 이제 막 수풀(十)속을 벗어나 떠오르는 해(日)의 운행(運行) 시점을 본뜬 것임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초(草)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수풀 위로 솟아오르는 이른 아침의 태양(早) 빛에 더욱 선명(鮮明)하게 보이는 것이 풀(艹)이란 데서 그 뜻을 강조(强調)하고 있다.

나무 목(木)은 나무의 모양(模樣)을 본뜬 상형글자(象形字)로 자형상부는 나뭇가지를, 하부는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모양(模樣)을 본뜬 것이다. 즉 한그루의 나무를 표현(表現)하였다. "설문(說文)"에서는 “목(木)은 뚫고 나온다는 뜻이다. 땅을 머리로 밀고 나오면서 자란다. 동쪽(東)을 상징(象徵)하는 오행(五行)이며 철(屮)로 구성(構成)되었고 자형의 아랫부분은 뿌리를 본떴다.”고 하였다. 음양(陰陽) 오행설(五行說)에서는 동방(東方)을 양(陽)의 기운을 띤 목(木)으로 설정(設定)하였으며, 그 색은 나무와 비슷한 청색(靑色), 맛은 신맛(辛)이다.

주역

풀이=정치를 잘하는 나라는 治山 즉 수목이 울창하게 되어 참으로 공기가 맑고 풍경이 아름답기 그지없지만 정치를 잘못하는 나라는 독산(禿山) 즉 민둥산이 되어 사람 머리 벗어지듯 산이 다 헐벗겨진다. 성군(성인)의 덕화가 단지 사람에게만 입히는 것이 아니라 초목금수의 미물에까지 입힘을 설명한 문구이다.

字義=化는 人(사람 인)과 匕(비수 비, 숟가락 시). 휜 숟가락처럼 등이 굽은 노인 즉 연륜(年輪)과 덕을 갖춘 훌륭한 어른이 되었다는 뜻이다.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그러므로 등이 굽은 숟가락을 본뜬 匕로 완전히 여물음(성숙)을 나타내는 것이다. 老(늙을 로), 眞(참 진), 北(북녘 북) 등도 이러한 뜻을 지닌다. 윗사람이 덕으로 이끌어 아랫사람이 변화된다는 뜻풀이도 가능하다. 주역 계사전(繫辭傳)에는 "화해서 마름질함을 변이라고 이른다(化而裁之 謂之變)"고 하였는데, 변(變)은 양의 기운이 늘어나는 오전(선천)의 과정을 말하고 화(化)는 음의 기운이 늘어나는 오후(후천)의 과정을 일컫는다. 被는 衣(옷 의)와 皮(가죽 피). 짐승의 가죽을 벗겨 갖옷을 만들어 입는다는 뜻 또는 옷을 입어 추위를 피하고 치부를 가리듯이 은혜나 덕택을 본다는 뜻으로도 쓰인다. 皮는 짐승을 잡아 손으로 벗긴 털가죽, 革(가죽 혁, 고칠 혁)은 가죽의 털을 뽑아 만든 갖옷, 韋(가죽 위)는 보다 정교하게 무두질한 가죽을 이른다. 草는 (艸의 줄임)와 早(새벽 조). 연약한 풀을 가리키며, 初(마름질할 초, 처음 초)와 훈음(訓音)이 통한다. 부드러운 풀처럼 여린 생명이 처음 나오는 때를 초창기(草創期)라고 한다. 早(새벽 조)는 日(날 일)과 甲(갑옷 갑). 甲乙(밭에 뿌리내린 싹이 몸을 비틀어 나옴)이 동방에 속한 간지이므로 해뜨기 전 이른 아침(새벽)을 뜻한다. 木은 밑으로 뿌리를 내리고 줄기에서 가지를 치는 형상. 草보다는 줄기나 가지가 크고 굳세며 상대적으로 단단한 나무를 말한다. 易으로 보면 木은 十八 즉 3변하여 하나의 효(爻)가 이루어지고 18변하여 대성괘의 육효(六爻)를 이루는 변화과정에 상응한다. → [十八變成木]

賴及萬方

賴及萬方

(韓) 만방에 어진 덕이 고르게 된다.

(簡) 만방에 고하라.

만방이 극히 넓으나 어진 덕이 고루 미치게 된다. 힘입을 뢰(賴),미칠 급(及),일만 만(萬),모 방(方) 천지현황(天地玄黃)에서 本句의 뢰급만방(賴及萬方)36句까지는 千字文의 발단이며 천지인(天地人)의 도(道) 즉 왕업(王業)을 설명 한 것이다. 어느 시대나 통치자의 현명함이 아쉽다고 하는 것은 명군을 만나면 나라의 안팎이 잘 다스려지고 또 천지가 잘 조화되어, 나중에는 여러 짐승이나 일목일초(一木一草)까지도 그의 惠澤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한자 유래

화피초목(化被草木)에서 초목(草木)은 두 글자가 합쳐진 명사(名辭)이고 화(化)는 주어(主語)이고 피(被)는 서술어(敍述語) 역할(役割)을 한다. 화(化)가 초목(草木)에 피(被)하다는 말인즉, '교화(敎化)가 초목(草木)에까지 미치다.는 뜻이다. '뇌급만방(賴及萬方)은 역시 위의 문구(文句)와 대구(對句)가 된다. 의지할 뢰(賴)가 만방(萬方)에 급(及)하다. 즉, "보살핌이 만방(萬方)에 미쳤다."

의뢰할 뢰(賴)자는 형부인 묶을 속(束)과 성부인 '짐 질 부(負)'자가 '뢰(賴)'로 전음(轉音) 된 형성자(形聲字)이다. 그러니 뢰(賴)자는 묶을 속(束)이 남의 힘을 빌리려(賴)하므로 '의뢰하다(賴)'라는 뜻이다. 성부인 부(負)자는 '의뢰할 뢰(賴)'자의 본의(本意)를 담고 있다. 뢰(賴)자는 자루에 조개(貝)를 담아 꼭 묶어둔(束) 그림에다 칼(刀→刂)을 추가(追加)하여 '안전(安全)하게 보관(保管)하였으니 믿을만하다(賴)'라는 의미(意味)이다. 한 손에 조개든 주머니와 다른 한 손에 칼을 든 사람을 연상(聯想)하면 패물 묶음 주머니를 칼을 들고 지키도록 의뢰(依賴)하고 이득(利得)을 취(取)한다는 뜻이다. 그러니 뢰(賴)자는 '힘입다, 의뢰(依賴)하다, 이득(利得), 얻다, 벌다'라는 뜻이다. 따라서 남의 힘을 얻는 마음을 나타내는 나(懶)자는 마음(忄)이 남의 힘을 입으려(賴)하므로 '게으르다(懶)'라는 뜻이다.


미칠 급(及)은 서있는 사람의 모습(模襲)을 본뜬 사람 인(人)과 오른손의 모양(模樣)을 상형(象形)한 오른손 우(又)로 구성(構成)되었는데, 앞서가는 사람(人)을 뒤에서 손(又)으로 붙잡을 수 있다는 데서 ‘미치다’ ‘도달(到達)하다’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급(及)자는 우부(又部) 글자로 본디 손(又)이 사람(亻)을 붙잡은 꼴로 '붙잡다, 체포(逮捕)하다, 따라가다(及)'라는 뜻이다. 그리고 급(及)자는 비슷한 뜻인 '미치다, 도달(到達)하다'라는 뜻으로 확장(擴張)되었으며, 또한 미치거나 도달(到達)하는 것은 결국 두 대상(對象)이 접속(接續)되는 의미(意味)가 되어 '… 및, 그리고(及)'처럼 등위접속사(等位接續詞)로 가차(假借) 되어 쓰였다. 급(及)자의 꼴 변화(變化)는 사람이'(亻)'으로 변하고 손이 '(又)'으로 변하여 급할 급'(急)'자에 변형(變形)된 모습(模襲)을 하고 있다. 따라서 사람을 붙잡기라도 하는 심정(心情)을 나타내는 급(急)자는 손에 미쳐서(及) 잡아당길 정도로 마음(心)이 '급하다, 재촉하다, 중요하다(急)'라는 뜻이다.

일만 만(萬)은 전갈(全蝎)의 모양(模樣)을 본뜬 상형문자(象形字)이다. 거미류 중에서는 가장 기원(起源)이 오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전갈(全蝎)은 대부분 열대(熱帶)와 아열대지역(亞熱帶地域)에 분포(分布)하며 야행성(夜行性)이다. 종류(種類)에 따라 꼬리 끝의 독침(毒針)에는 치명적(致命的)인 맹독(猛毒)을 지니고 있어 예부터 경계대상(警戒對象)이었다. 이러한 전갈(全蝎)이 많은 수를 뜻하는 것은 한 번에 많은 알을 많이 낳는다는 점을 차용(借用)한 것이다. 주로 나무 밑이나 언덕(厂)에 숨어 사는 전갈(萬)은 무섭고 사나운(厲, 사나울 려) 존재(存在)였다.

모 방(方)에 대해 허신(許愼)은 "설문(說文)"에서 “방(方)은 나란히 묶여진 배를 뜻한다. 두 척의 배를 간략히 하여 뱃머리를 묶은 모양(模樣)을 본떴다”라고 하였다. 즉 두 척의 배를 나란히 묶은 모양(模樣)을 본뜬 것으로 그 모습(模襲)이 네모져 ‘모나다’라는 뜻을 지니게 되었고, 또한 그 뱃머리가 목적지(目的地)를 가리킨다 하여 ‘방향(方向)’이라는 뜻도 갖게 되었다는 주장(主張)이다. 그러나 갑골문(甲骨文)의 자형(字形)을 보면 땅을 갈아엎기 위해 만들어진 손잡이가 달린 쟁기를 본뜬 것인데, ‘사방’ 또는 ‘네모’라는 뜻으로 보아서는 허신(許愼)의 주장(主張)이 오히려 설득력(說得力)을 갖은 것으로 보인다.

주역

풀이= 덕화의 힘입음이 만방에까지 두루 미친다는 내용이다. 멀고 가까운 곳을 막론하고 다 한 몸을 이루는 遐邇壹體와 가족들을 모두 이끌고 임금의 손이 되고자 찾아오는 率賓歸王, 길조인 봉황새가 오동나무 위에서 즐겁게 울고 있는 鳴鳳在樹와 깨끗한 흰 망아지들이 마당에서 즐겁게 풀을 뜯고 있는 白駒食場, 성군의 덕화가 초목까지도 입게 되어 무성하고 울창하게 자라는 化被草木와 그 힘입음이 천하 만방에까지 미치게 되었다는 賴及萬方까지 전체적으로 한 흐름이다.

字義= 賴는 束(묶을 속)에 負(질 부). 본래 나뭇짐을 끈으로 묶어 등에 짊어짐을 나타내는데, 묶지 않으면 무거운 짐을 들 수 없고 빨리 갈 수 없기에 힘입음을 뜻하게 되었다. 束은 나무(木)를 끈으로 묶음을(口), 負는 사람(人)이 재화(貝)를 짊어짐을 뜻한다. 負와 반대의 뜻을 지닌 글자로 乘(탈 승)과 勝(이길 승)이 있다. 及은 人 밑에 오른손의 세손가락을 본뜬 又(또 우)를 받친 형태로, 앞서 나아가는 사람에게 손이 미친다는 뜻이다. 연관된 글자로 재빨리 앞사람을 따라잡고자 하는 급한 마음을 나타낸 急(급할 급)을 들 수 있다.

萬은 ① (艸)와 (짐승 우, 원숭이 우). 풀과 짐승이 헤아릴 수 없음. ② 벌의 더듬이()와 몸뚱이(). 벌떼같이 수가 지극히 많음. 만물(萬物)에서 보듯이 많은 수의 총칭(總稱)으로도 쓰이고 百(일백 백)의 백배인 만을 가리킨다. (위태로울 려)는 잘못 벌집을 건드리면 위태한 지경에 빠짐을 경계하는 글자인데, 교만한 마음을 품으면 위태롭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方은 (머리 두)와 入(들 입). ① 밭가는 쟁기()에 달린 보습 날(刀). 쟁기가 나아가는 방향. ② 두 배를 나란히 묶은 모습. 목적지를 향하는 뱃머리의 방향. 모를 세움으로 인하여 전후좌우와 동서남북 등의 방위가 구분되는 것에서 모남(세모, 네모 등), 일정하게 방위를 나누는 것에서 법도를 뜻하기도 한다. → 방책(方策) 방침(方針) 방법(方法)

  1. 草 : 本字가 艸(풀 초)이다.(≪註解≫)
  2. 萬 : 古字는 万(일만 만)이다.(≪註解≫) 萬은 古字에 卍(일만 만)으로 썼고, 俗字에 万으로 썼다.(≪正字通≫) 萬(전갈 만)은 벌레이니, 厹(짐승 발자국 유, 禸는 厹의 변형)를 따랐다. 상형이다. 虫(벌레 훼) 부수의 蠆(전갈 채)와 뜻이 같다.(≪說文≫ 段注) 이를 살펴보면 萬은 卍, 万, 萬의 순서로 쓰이게 된 것이다. 그리고 萬은 本義가 ‘전갈’이었는데 假借되어 ‘수효 이름 일만’으로 쓰인 것이다.
  3. 化被草木 賴及萬方 : 仁의 기풍이 물건을 감동시킴을 化라 한다. 被는 미쳐간다는 뜻이다. 賴는 이익[利]이다. ≪春秋左氏傳≫ 閔公 元年에 이르기를 “萬은 가득 찬 수효이다.” 하였다. 方은 동서남북을 말하니, 萬方은 천하를 다한 것이다.(≪釋義≫)
  4. 雨暘 : ≪書經≫ 〈洪範〉의 “비 내림과 맑음이다.”에 근거하였는데, 비 오는 날씨와 맑은 날씨를 말한다.(≪漢≫)
  5. 時若 : 사계절이 온화하게 순조로움이다.(≪漢≫)
  6. 周王仁厚 澤及草木者 : “〈行葦〉篇은 충후함을 말한 것이다. 周나라 왕실이 충후하여 仁이 草木에 미쳤다.”(≪詩經≫ 〈行葦〉 小序) 孔穎達의 疏에 “그 仁恩이 草木에 미치니, 하찮은 초목에 있어서도 오히려 아낌[愛惜]을 더하거늘 더구나 사람에게 있어서 아끼기를 반드시 극심하게 함에 있어서이겠는가!” 하여, 被는 澤及(은택이 미치다)으로, 澤及은 愛惜(아끼다)으로 풀이되었다.
  7. 如保赤子 : 출전은 ≪大學≫ 〈傳九章〉이다. ≪書經≫ 〈康誥〉의 若保赤子의 若을 如로 바꾼 것이다.
  8. 覃敷 : 널리 퍼짐이다.(≪漢≫)
  9. 烝民乃粒 萬方作乂 : “烝은 많다는 뜻이고, 쌀알을 粒이라 하니, 많은 백성이 낟알 곡식을 먹어 모든 나라가 잘 다스려지는 공을 이룩하였다.”(≪書經≫ 〈益稷〉 集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