雲騰致雨 露結爲霜: Difference between revis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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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 | Previous 閏餘成歲 律呂調陽 | Next 金生麗水 玉出崑岡
雲騰致[注 1]雨[注 2]하고 露結爲霜[注 3]이라 (雲騰致◑雨◯하고 露◑結●爲霜◎이라)
(註) 구름이 올라서 비를 이르게 하고, 이슬이 맺혀 서리가 된다.
山澤出雲하고 雲凝而騰則到雨하니 此는 言雲雨之相仍也라
夜氣成露하고 露寒而結則爲霜하니 此는 霜露之相嬗[注 4]也라
산과 못에서 구름이 나오고 구름이 엉기어 오르면 비를 이르게 하니, 이는 구름과 비가 서로 이어짐을 말한 것이다.
밤공기가 이슬을 이루고 이슬이 차가워져 맺히면 서리가 되니, 이는 서리와 이슬이 서로 바뀜을 말한 것이다.
[節旨] 陰陽의 기운이 고르게 되고 나면, 이에 陽氣는 피어올라서 구름과 비가 되고 陰氣는 엉겨붙어서 서리와 이슬이 된다.(≪釋義≫)
[節解] 이는 사철 중에 陽氣는 구름과 비가 되어 만물을 생겨나게 하고, 陰氣는 서리와 이슬이 되어 만물을 성취하게 하며, 그런 뒤에 그 해의 功效가 이루어짐을 말한 것이다. 윗절은 陽을 말하였고 아랫절은 陰을 말하였다.(≪釋義≫)
雲騰致雨
(韓) 수증기가 올라가서 구름이 되고 냉기를 만나 비가 된다. 즉 천지 자연의 기상을 말한다.
(簡) 구름이 짙으면, 비가 온다
자연의 기상을 말 하며 지상에서 수증기가 올라가서 구름이 되고 냉기를 만나 비가 된다. 1.구름이 3.이루어 지니 2. 올라가서 4. 비가된다. 구름의 발단은 수증기가 대기권으로 향해 오르고 냉기를 만나면 비가된다. 구름 운(雲), 오를 등(騰), 이룰 치(致), 비 우(雨)
한자 유래
수증기가 구름이 되어 올라가면 비가 된다. 물의 순환(循環)에 대해서 말한다. 만물(萬物)의 생성(生成)을 비로써 설명(說明)하고 있다. 비는 모든 생명(生命)을 생성(生成)케 한다. 노자(老子)에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나온다. 한편 고대 그리스에서 철학(哲學)의 아버지라 불리는 털레스(泰雷玆)는 '만물의 근원(根源)은 물이다'라고 하였는데 서로 비슷한 시기에 전혀 다른 공간(空間)에서 살았던 두 사람이 같은 얘기를 한다는 것이 참으로 신기(神奇)하다. 물론 동양과 서양이 각자 물에 대한 관점(觀點)이 본질(本質)에 있어서는 조금 다르지만 생명(生命)의 근원(根源)으로서 물에 대한 인식(認識)은 일치(一致)한다고 볼 수 있다. 농경사회(農耕社會)가 시작되면서 물 특히나 비의 중요성(重要性)이 나라의 존망(存亡)을 위협(危脅)할 정도(程度)로 큰 문제로 등장(登場)한다. '물은 생명(生命)이다'라는 말을 잊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구름 운(雲)의 구성(構成)은 비 우(雨)와 이를 운(云)으로 짜여 있다. 우(雨)에 대해 허신(許愼)은 "설문(說文)"에서 “雨는 물이 구름으로부터 떨어진다는 뜻이다. 一(일)은 하늘을 본떴고 경(冂)은 구름을 상형(象形)하였는데, 물방울이 그 사이에서 떨어진다.”라고 하였다. 즉 하늘(一)아래 한정된(冂) 지역(地域)에 국한(局限)하여 빗방울이 떨어지는 상황(狀況)을 그려내 ‘비’라는 뜻을 표현(表現)하였다. 운(云)은 휘몰아 가는 뭉게구름을 상형(象形)한 ‘구름’의 본래 글자였으나, ‘이르다’ ‘말하다’ 등의 뜻으로 쓰이자 뜻을 보다 명확(明確)히 하기 위해 빗방울(雨)을 머금은 구름(云)이란 뜻을 담아 ‘구름 雲(운)’자를 따로 만든 것이다.
등나무 등(藤)은 풀 초(艹)와 물 솟을 등(騰)으로 구성(構成)되었다. 등나무 역시 칡과 마찬가지로 가지런하게 자라진 않는다. 물이 끓어오르듯(騰) 이리저리 휘감아 오르는 덩굴나무(艹)의 특성(特性)을 등나무 역시 지니고 있다.
이를 치(致)자는 뜻을 나타내는 이를 지(至)자에 소리를 나타내는 뒤에 올 치(夂)자가 합쳐진 글자다. 발의 상형(象形)인 뒤져올 치(夂)자가 칠 복(攵)자와 비슷해서 혼동(混同)할 수 있다. 과실치사죄(過失致死罪)는 '실수(失)가 지나쳐(過) 죽음(死)에 이르게(致) 한 죄(罪)'로, 고의(故意)가 아닌 실수(失手)로 인해 사람을 죽인 죄(罪)이다.
비 우(雨)는 하늘에서 내리는 방울져 내리는 비의 모양(模樣)을 본뜬 상형글자(象形字)다. 허신(許愼)은 우(雨)에 대해 “우(雨)는 물이 구름으로부터 떨어진다는 뜻이다. 일(一)은 하늘을 본떴고 경(冂)은 구름을 상형(象形)하였는데, 물방울이 그 사이에서 떨어진다.”고 하였다. 달리 해석(解釋)한다면, 하늘(一)아래 한정된(冂) 지역에 국한(局限)하여 빗방울이 떨어진다고도 볼 수 있다.
주역
문자 풀이
한 해 열두 달에 따른 율려(律呂)로써 음률의 음양조화를 언급하고 뒤이어 이러한 음양조화에 따라 기후가 변동함을 설명하고 있다. 주역에 “구름이 움직이고 비가 베풀어져 모든 물건이 제각기 얼굴모양 즉 꼴을 갖춘다(雲行雨施 品物流形)”하였는데, 구름과 비는 땅의 지열에 의해 수증기가 위로 증발하여 찬 하늘의 공기와 뒤섞이는 것에서 형성된다. 천지의 음양교합이 운우로 상징되므로 부부의 사람을 운우지정(雲雨之情)으로 일컫는다.
글자 풀이
雲은 雨(비 우)와 云(이를 운). 빙빙 맴돌며 위로 오른 수증기(云)가 비 내리는 구름(雨)을 이룬다는 뜻이다. 예전에는 雲을 云으로 썼다. 땅에서 거둬진 기운이 모여 하늘로 오름 즉 지기(地氣)가 올라 구름이 됨을 가리키는데, 말할 적에 입김이 밖으로 퍼져나오는 모습과 통한다. 云의 二는 上(위 상, 오를 상), 주머니 모양인 厶(마늘 모)는 공기가 회전됨을 나타낸다.
騰은 둘로 쪽진 통나무 배가 부력(浮力)에 의해 물 위에 두둥실 뜸을 나타낸 勝(이길 승)에서 비롯된 글자로, 힘차게 뛰어오르는 말 또는 말등에 올라탐을 뜻한다. 갈라진 틈새를 뜻하는 朕(조짐 짐)과 馬(말 마)를 합친 형태로 보면 뱃전틈새로 솟구치는 물처럼 말이 뛰어오른다는 뜻이 된다. 발판을 발로 밟고 단계적으로 올라가는 것은 登(오를 등)으로 표현한다.
致는 至(이를 지)와 攵(攴: 칠 복, 두드릴 복). 갈 길을 채찍질하고 고무진작(鼓舞振作)하여 끝내 목적지까지 이르게 한다는 뜻이다. 목적지에 이르는 전 과정을 내포한 致와 달리 至는 정점(頂點)에 완전히 이른 상태를 가리킨다.
雨는 帀(두를 잡)과 水(물 수). 수증기가 하늘에 올라 두터운 구름을 이루고 마침내 엉긴 물방울이 무거워져 아래로 비가 떨어짐을 나타낸다. 帀은 수건(巾: 수건 건) 등으로 띠를 두른(一) 것으로 ‘둘러싸다’는 뜻이다. 천으로 아랫부위를 가리는 데에서 ‘덮다’는 뜻이 있으므로 위에서 아래를 감싸서 다스리는 뜻도 된다. 帝(임금 제)와 帥(장수 수, 거느릴 솔) 布(베 포, 펼 포) 등에서 이런 뜻이 잘 드러난다.
露結爲霜
(韓) 이슬이 맺혀 서리가 되니 밤 기운이 풀잎에 물방울처럼 이슬을 이룬다
(簡) 이슬이 잦으면, 서리가 온다
이슬이 맺어 서리가 되니 밤 기운이 풀잎에 물방울처럼 이슬을 이룬다. 이슬 로(露), 맺을 결(結), 할 위(爲), 서리 상(霜) 雲騰致雨 하면 여름의 기상이 농후하고, 露結爲霜 하면 가을에 많이 이루어 지다. 하여 천지지간 만물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상호 공존하는 이치를 알 수 있다. (1對句~10對句 까지는 天文에 關함)
한자 유래
노결위상(露結爲霜)이라, 이슬이 맺혀 서리가 된다는 뜻이다. 밤 공기가 이슬을 이루고 이슬이 차가워져 맺히면 서리가 되니, 이는 서리와 이슬이 서로 교대(交代)함을 말한 것이다. 노결위상(露結爲霜)은 음양(陰陽)의 작용(作用)으로 천지자연(天地自然)의 기후(氣候)가 변화(變化)함을 말하고 있다. 구름이 모여 비가 내리고 찬이슬이 되어 서리가 내리는 자연현상(自然現象)을 절기(節氣)의 기후(氣候) 변화(變化)로 설명(說明)하고 있다.
이슬 露(로)의 구성(構成)은 비 우(雨)와 길 로(路)로 이루어졌다. 우(雨)에 대해 허신(許愼)은 "설문(說文)"에서 “우(雨)는 물이 구름으로부터 떨어진다는 뜻이다. 일(一)은 하늘을 본떴고 경(冂)은 구름을 상형(象形)하였는데, 물방울이 그 사이에서 떨어진다.”고 하였다. 달리 해석(解釋)한다면, 하늘(一)아래 한정된(冂) 지역(地域)에 국한(局限)하여 빗방울이 떨어진다고도 볼 수 있다. 로(路)의 구성(構成)은 발 족(足)과 각각 각(各)으로 짜여 있다. 족(足)에 대해 "설문(說文)"에서는 “족(足)은 사람의 발을 뜻하며 몸의 아래쪽에 위치해 있다. 구(口)와 지(止)로 짜여있다”라고 하였다. 각(各)은 뒤처져 올 치(夂)와 입 구(口)로 구성(構成)되었다. 갑골문(甲骨文)에서는 천천히 걸을 쇠(夊)와 뒤져서 올 치(夂)가 구분(區分)되지는 않으나 대체적으로 ‘뒤처져 온다’는 내용(內容)을 담고 있다. 여기서 구(口)는 움푹하게 파인 고대인들의 거주지(居住地)인 움집을 표현(表現)한 것이다. 따라서 그 의미(意味)는 저마다 자기의 움집(口)으로 돌아간다(夂)는 데서 ‘각각’ ‘각기’라는 뜻이 생겨났다. 이에 따라 路(로)는 일방적으로 가는 길이 아니라 가고(足) 오는(各) ‘길’을 의미(意味)한다. 따라서 로(露)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사람이 오가는 길가(路)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풀잎에 맺힌 물방울(雨)이라는 데서 ‘이슬’을 뜻하게 되었다. 이슬 로(露)는 비 우(雨)가 의미부(意味部)이고 길 로(路)가 소리부(聲部)로, 하늘에서 내리는 이슬을 말한다.
맺을 결(結)의 구성(構成)은 가는 실 사(糸)와 길할 길(吉)로 짜여 있다. 糸(사)는 누에고치에서 막 뽑아 잣아 놓은 실타래를 본뜬 상형글자이다. 길(吉)의 구성은 선비 사(士)와 입 구(口)로 짜여 있다. 사(士)의 갑골문(甲骨文)을 보면 청동(靑銅)으로 만든 도끼모양(模樣)을 그렸다. 그러나 한나라의 문자학자인 허신(許愼)은 인문학적인 지식을 더해 “사(士)는 어떤 일(事)을 뜻한다. 숫자는 일(一)에서 시작하여 십(十)에서 끝나며, 사(士)자의 구성(構成)은 일(一)과 십(十)으로 짜여있다.”라고 하였다. 동양학(東洋學)에서 십(十)은 사물(事物)의 이치(理致)를 통달(通達한 지극(至極)한 경지(境地)를 의미(意味)한다. 따라서 사(士)자의 의미(意味)는 하나(一)에서 열(十)까지 모든 일에 통달(通達)한 사람을 뜻한다. 그래서 요즘에도 사(士)자가 들어가는 바둑의 기사(棋士)나 도사(道士)와 같이 해당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에게 붙여주는 칭호로 쓰이고 있다. 이에 따라 吉(길)은 하나에서 열까지 사물(事物)의 이치(理致)를 낱낱이 아는 성인과 같은 사람(士)이 일러주는 말씀(口)을 귀담아 들으면 좋은 일만 생긴다는 뜻이 담겨 있다. 따라서 결(結)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좋고 길조(吉兆)를 보이는 것(吉)들을 흩어 지지 않도록 실(糸)로 단단히 묶는다는 데서 ‘맺다’는 뜻을 지니게 되었으며 ‘마치다’ ‘끝맺다’는 확장(擴張)된 것이다.
할 위(爲)의 자형하부는 코끼리의 모양(模樣)이며 상부의 爫(조)는 코끼리의 기다란 코를 붙잡은 사람의 손을 뜻하는 상형글자(象形字)이다. 즉 만리장성(萬里長城)과 같이 무거운 석재(石材)가 쓰이는 건축물(建築物) 등을 축조(築造)할 때, 인간(人間)에 비해 엄청난 힘을 지닌 코끼리를 동원(動員)한 고대 사람들의 생활양식(生活樣式)이 이 글자에 담겨 있다. 그래서 사람 스스로가 아닌 ‘코끼리를 부려 일하다’는 뜻이 함축(含蓄)된 ‘하다’라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서리 霜(상)의 구성은 비 우(雨)와 서로 상(相)으로 짜여 있다. 우(雨)는 하늘(一)에서 내리는 빗방울(;;)은 한정된 곳(冂)에만 내리는 특징(特徵)을 그려내고 있다. 상(相)의 본뜻은 어린 묘목(木)의 성장을 눈(目)으로 살펴보는 데서 ‘보다’ ‘살피다’ ‘돕다’인데, 오늘날 주로 쓰이는 ‘서로’ 란 뜻은 살피고 보살핀 데서 파생(派生)된 것이다. 한편 나무(木)의 싹이 움트는 모습(模襲)을 살펴보면 항상 대칭적으로 싹눈(目)이 형성(形成)됨을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서로’라는 의미(意味)의 파생과정(派生過程)을 엿볼 수 있다. 따라서 상(霜)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하늘에서 비(雨)로 내리기는 하지만 차가운 날씨 탓에 얼어 대칭적(相)적인 모양(模樣)을 띄고 있다는 데서 ‘서리’를 뜻한다. 서리 상(霜)자는 '자세히 살펴보지(相) 않으면 보이지 않는 것이 서리이다'는 뜻이다. 서로 상(相)자는 원래 '살피다'는 뜻을 가진 글자다. 설상가상(雪上加霜)은 '눈(雪) 위(上)에 서리(霜)가 더해지다(加)'는 뜻으로, '어려움이 점점 커져 가다'는 뜻이다. 우리말로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이상곡(履霜曲)"은 '서리(霜)를 밟는(履) 노래(曲)'라는 뜻으로, '서경별곡(西京別曲)', '쌍화점(雙花店)' 등과 아울러 남녀상열지사(男女相悅之詞)를 노래한 고려가요다.
주역
문자 풀이
기상의 변화인 운등치우(雲騰致雨)에 이어 기후의 변동을 설명한 문구이다. 음력 7월 초가을의 문턱인 입추(立秋) 다음 더위가 그치는 처서(處暑)가 온다. 중추가절(仲秋佳節)인 8월의 절기는 백로(白露)와 추분(秋分)이다. 백로(白露)가 되면 기후가 서늘해져 이슬이 맺히다가 늦가을 9월에 접어들면 점차 추워져 맺힌 찬 이슬이 서리로 바뀐다. 추분을 전후로 백로(白露)와 한로(寒露)가 있고 뒤이어 상강(霜降)이 오기 때문에 이슬이 맺히다가 점차 서리로 변한다고 하였다.
글자 풀이
露는 雨(비 우)와 路(길 로). 길섶에 맺힌 물방울로 이슬을 가리킨다. 가을절기인 백로와 한로는 뿌린 씨가 결실되어 본모습을 드러내는 시기이므로, 노출(露出)과 폭로(暴露)의 단어용례에 보이듯이 ‘드러냄’을 뜻하기도 한다.
結은 糸(실 사)와 吉(길할 길). 모든 일에 있어서 길함으로 잘 매듭지으라는 뜻이다. 결혼(結婚)할 때도 청실과 홍실을 묶어 부부(夫婦)의 백년해로(百年偕老)를 약속(約束)한다.
爲는 爪(손톱 조→手)와 灬(불화 발→足 또는 火) 사이에 及(미칠 급). 손발을 움직여서 일을 하거나 물건을 만듦 또는 손을 사용하여 도구를 만들고 불을 이용하여 음식을 익혀먹는 등의 행위를 뜻한다. 짐승 가운데 가장 손을 잘 쓰고 비슷한 흉내를 내는 것은 원숭이인데, 『설문해자(說文解字)』에는 어미 원숭이가 손(爪)으로 머리를 긁적거리는 모양으로 보았다. ‘하다’ ‘되다’ ‘만들다’ ‘위하다’ ‘삼다’ 등의 뜻으로 다양하게 쓰인다. 일설에는 爪와 象(코끼리 상, 모양 상), 즉 코를 손과 같이 자유자재로 쓰는 코끼리 모습이라고 주장한다.
霜은 雨(비 우)와 相(서로 상). 초목의 싹눈(相)이 하얗게 돋는 것처럼 하얗게 엉겨붙은 물방울(雨). 즉 서리를 가리킨다. 相은 생명이 눈을 뜨고 사물을 바라본다는 면에서 ‘볼 상’, 보는 주체와 보이는 객체가 상대적으로 존재하는 면에서 ‘서로 상’, 서로 힘을 합하여 돕는다는 뜻에서 ‘도울 상’, 나아가 나라의 안녕과 민생의 안정을 돕는 임금 측근의 대신(大臣)이라는 뜻에서 ‘재상 상’으로 쓰인다.
주역 풀이
주역 건괘단전(乾卦彖傳)에 “구름이 움직이고 비가 베풀어져 모든 물건이 제각기 얼굴모양을 갖춘다(雲行雨施 品物流形)” 고 하였다. 앞문구인 운등치우(雲騰致雨)는 음양교통에 의한 운우의 형성을 말하고 뒷문구인 노결위상(露結爲霜)은 음양변화에 의한 기후의 변동을 이른다. 앞의 윤여성세(閏餘成歲)와 율려조양(律呂調陽)에 한 해의 역수(曆數)를 설명하고 홀수달(양)과 짝수달(음)의 순서에 따라 음률 또한 육률(六律)과 육려(六呂)를 두어서 음양이 조화함을 언급하였다. 그러므로 뒤이어 천지음양의 두 기운으로 인하여, 구름이 오르며 비가 내리게 됨과 이슬이 맺히다가 마침내 서리가 끼는 절기변화가 있게 됨을 말한 것이다.
춥지 않을 때에는 여름에도 이슬이 내리기도 하지만 날씨가 추워지면 엉겨 맺혔던 이슬이 서리가 된다. 팔월 한가을 때에는 이슬이 하얗게 오르는 백로(白露)와 추분(秋分)의 절기이며, 구월 늦가을에는 찬 이슬이 맺히는 한로(寒露)와 서리가 내리는 상강(霜降) 절기이다. 낙엽이 지는 구시월 단풍 때가 되어서 서리가 내리지만 사실은 이슬이 맺혀서 점차 서리로 되는 것이다.
注
- ↑ 致 : 至夂(이르게 할 치)와 같다.(≪檀≫) 致의 의미는 ‘이르다[至]’이지만, ≪釋義≫에 “致는 이르게 함이다.[致者 使之至也]”라고 하였는바, 致는 至에 대응되고 之는 雨를 가리킨다. 이에 의해 致雨의 致는 雨를 목적어로 한 타동사가 되어 ‘이르게 하다’로 풀이되는 것이다.
- ↑ 雲騰致雨 : ≪說文≫에 “雲은 산과 내의 기운이다.” 하였다. 騰은 올라감이다. 致는 이르게 함이다. ≪釋名≫에 “雨는 물이 구름에서 내려오는 것이다.” 하였다. 구름이 하늘로 올라가서 비를 이르게 하는 것이다. ≪禮記≫ 〈孔子閒居〉에 “하늘이 때에 맞는 비를 내리려 할 적에는 山川이 미리 구름을 낸다.”는 것이 이것이다.(≪釋義≫)
- ↑ 露結爲霜 : 蔡邕의 ≪月令≫에 “露는 陰의 液이다.” 하였다. 結은 엉김이다. ≪周易≫ 〈坤卦 初六 象傳〉에 “서리를 밟으면 단단한 얼음이 이르게 되는 것은 陰이 비로소 엉긴 것이다.” 하였다. 서리와 이슬은 본래 한 가지 물건인데 그것이 젖으면 이슬이 되고 그것이 응결하면 서리가 되니, ≪詩經≫ 〈秦風 蒹葭〉에 “흰 이슬이 서리가 된다.”는 것이 이것이다.(≪釋義≫)
- ↑ 嬗 : 물려줄 선, 전할 선. 禪과 同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