嶽宗恒岱 禪主云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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嶽宗恒岱[注 1]하고 禪主云亭[注 2]하니라 (嶽●宗恒岱◑하고 禪主◯云亭◎하니라)
(註)五嶽은 恒山과 岱山을 으뜸으로 하고, 禪제사는 云云山과 亭亭山에 의거하였다.
言五嶽은 以恒岱爲宗也라 恒은 唐本作泰하니 泰岱는 東嶽也라
天子는 十二秊에 一巡狩[注 3]할새 必封禪泰岱하니라 云云亭亭은 泰岱下小山이니 必主宿於是하여 齋沐而後에 祀岱宗[注 4]焉하니라
五嶽은 恒山과 岱山을 으뜸으로 삼음을 말한 것이다. 恒은 唐本에 泰로 되어 있으니, 泰岱(泰山)는 東嶽이다.
天子는 12년에 한 번씩 巡狩하였는데, 반드시 泰岱에서 封禪 의식을 하였다. 云云ㆍ亭亭은 태대 아래에 있는 작은 산인데, 천자가 반드시 이곳에서 유숙하며 목욕재계한 뒤에 岱宗에 제사하였다.
嶽宗恒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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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오악은 동태산, 서화산, 남형산, 북항산, 중숭산이니 항산과 태산이 조종이라.
(簡) 산마루에 항상 높이 솟아야 한다.
五嶽은 東태山. 西화山. 南형山. 北항山. 中숭山 이니 항山과 태山이 조종이라. 1.五嶽중에 3.항山과 태山이 2.조종 4.터 이다. 큰메 악(嶽),큰 산악 악(嶽),엄하고 위암있는 모양 악(嶽)岳同, 근본 종(宗),尊也에 높을 종(宗),廟에 종묘 종(宗).제사를 모시는 곳, 항상 항(恒), 태산 대(垈).택지에 집터 대(垈),
한자 유래
악종항대(嶽宗恒岱)에서 '산악(山嶽)은 항산(恒山)과 대산(岱山)이 으뜸(宗主)이다' 라는 뜻이다. 악종항대(嶽宗恒岱)와 뒤에 이어지는 선주운정(禪主云亭)이란 글자를 놓고 보면 종주(宗主)란 단어가 나온다. 종주(宗主)는 '으뜸이요 근본이다.' 라는 뜻이고, 오악(五嶽) 중에서 북쪽의 항산(恒山)과 동쪽의 대산(岱山)을 종주(宗主)으로 삼는다고 했다.
큰 산 악(嶽)은 뜻을 나타내는 뫼 산(山) 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옥 옥(獄)자로 이루어진 형성자(形聲字)이다. 또한 악(岳)은 뫼 산(山)과 구(丘), 구(丘)는 일(一)과 근(斤)의 합자(合字)이다. '악(岳)=악(嶽)', 따라서 악(嶽)은 산(山)과 옥(獄)이 합쳐진 악(岳=嶽)의 악(岳)자는 악(嶽)의 본래 고자(古字)이다. 악(嶽)은 산(山)과 옥(獄)의 형성자(形聲字)로, '옥(獄)'은 '사람을 위압(威壓)하다'의 뜻으로, 사람을 위압하는 험준(險峻)한 산의 뜻이다. 고대(古代)에는 제사의 대상(對象)이었다. 악(嶽)은 오악(五嶽)의 총칭(總稱)으로 '큰 산, 높은 산'을 이른다. 악(嶽)과 악(岳)은 동자(同字)다.
마루 종(宗)의 구성요소(構成要素)를 살펴보면 집 면(宀)과 보일 시(示)로 짜여 있다. 집(宀)은 맞배지붕의 형태(形態)를 취한 가정집이나 사당(祠堂) 등에 쓰였다. 보일 시(示)자는 제사(祭祀)와 관련 된 자형인데, 제물(祭物)을 차려놓은 제단(祭壇)의 모양을 상형한 글자로 하늘이나 신(神)에게 보여준다는 의미(意味)를 담았다. 따라서 한 문중의 시조를 모시는 집이란 의미가 이 종(宗)자에 담겨 있다. 종(宗)은 면(宀)과 시(示)의 회의자(會意字)로, '면(宀)'은 '가옥(家屋)'의 뜻이고, '시(示)'는 '신사(神事)'의 뜻이다. 그래서 신사(神事)가 행해지는 집, 곧 사당(祠堂)의 뜻을 나타내며, 파생(派生)하여, '조상(祖上)'의 뜻이나 조상을 모시는 '족장(族長)'의 뜻을 나타내고 '존숭(尊崇)'의 의미를 담고 있다.
항상 恒(항)의 구성(構成)은 마음 심(忄)과 걸칠 긍(亘)으로 이루어졌다. 마음(心)의 또 다른 표현인 심(忄)은 몸의 한 가운데 위치(位置)한 심장을 본뜬 것으로 옛사람들은 마음작용을 일으키는 주된 역할(役割)을 오장 중 심장이 하는 것으로 보았다. 이러한 심(心)은 놓이는 위치에 따라 자형의 좌변에서는 심(忄), 그리고 자형의 하부에서는 심(心)과 심(㣺)으로 쓰이고 있는데 마음작용과 관련(關聯)이 깊다. 긍(亘)은 본래 자형은 긍(亙)이었는데, 가운데 달 월(月)이 날 일(日)로 변화(變化)되었다. 자형 아래의 일(一)은 해나 달이 떠오르는 동쪽의 지평선(地平選)을 뜻하고, 위쪽의 일(一)은 해(日)나 달(月)이 지는 서쪽의 지평선을 의미(意味)한다. 바로 해와 달이 뜨고 지는 일은 천지(天地)가 존재(存在)하는 한 계속(繼續)되기 때문에 ‘늘’이란 뜻을 지니게 되었다. 따라서 항(恒)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해가 뜨고 지는 것처럼 늘(亘) 한결같은 마음(忄)이라는 데서 ‘늘’ ‘항상’이라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터 대(岱)는 뜻을 나타내는 뫼 산(山) 부(部)와 소리를 나타내는 대신할 대(代) 글자로 이루어진 형성자(形聲字)로, 대(代)는 사람이 큰 말뚝을 교차(交叉)시키는 의미이다. 뫼 산(山)과 둘이 합쳐 '큰 산'의 뜻이 생겼다. 대(岱)는 오악(五嶽)의 하나인 산이름이다. 대산(岱山)은 태산(泰山)의 별칭(別稱)이다. 회대(淮垈)에서 보았듯이 해대 역시 해대(海岱)가 아니다. 원래는 '海垈'다. 황해(黃海)와 태산(泰山) 사이가 해대(海岱)가 된 것도 청(淸) 때 이르러서다. 황해(黃海)와 태산(泰山)과 해태(海泰)밖에 안된다. 태산(泰山)을 대산(岱山)이라고 우기면서 해대(海岱)로 고쳤다. 그러나 한 점 산에서 바다까지를 지명으로 붙일 수 없다. 이 경우 과연 자신이 살고 있는 곳이 해대(海岱)인지 회대(淮岱) 알 수 없다. 지명이란 강과 산을 경계(境界)로 해서 정(定)하는 법인데, 해대(海垈), 회대(淮垈)는 물론 중국의 현 행정구역 까지도 지형을 무시하고 있다. 병(明) 때도 해대는 '海垈'였다. 바다가 있는 지역이란 뜻이었다.
禪主云亭
(韓) 운과 정은 천자를 봉선하고 제사하는 곳이니 운정은 태산에 있다.
(簡) 임금의 자리를 물려주면, 하늘에 제사를 지내니
운과 정은 천자를 봉선하고 제사하는 곳이니 운,정은 태山에 있다 함은(155句의 내용에서 恒山과 태山에 조종 터가 있다 했으니 거기가 바로 禪主 云亭이 있는 곳이다. 1.고요히 3.이를 운(云)은 2.임금의 4.정자라 하니 곳 천자를 봉선하고 제사하는 곳이다. 고요할 선(禪), 임금 주(主), 이를 운(云), 정자 정(亭)
한자 유래
동악(東嶽)인 태산(泰山), 서악(西嶽)인 화산(華山), 남악(南嶽)인 형산(衡山), 북악(北嶽)인 항산(恒山), 중악(中嶽)인 숭산(嵩山)을 오악(五嶽)이라 한다. 대(垈)는 태산(泰山)의 다른 이름이다. 중국의 옛 제왕들이 제위에 오를 때는 태산에 올라 봉선(封禪) 제사를 지냈는데, 태산(泰山)에 흙(土)을 쌓아 단(壇)을 만들고 하늘의 공덕(功德)에 보답(報答)하는 것을 '봉(封)'이라 하였고, 태산 아래 양보산(梁父山) 가운데 있는 운운산 또는 정정산에서 땅을 펀펀하게 고른 다음 땅의 공덕에 보답하는 제사(祭祀)를 지내는 것을 '선(禪)'이라 하였다.
봉선 선(禪)의 구성(構成)은 보일 시(示)와 홑 단(單)으로 짜여 있다. 시(示)에 대해 허신(許愼)은 "설문(說文)"에서 '시(示)는 하늘이 상(象)을 드리워 사람들에게 길흉(吉凶)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자형 상부의 두 획(二)은 윗 상(上)의 옛글자로 보았으며 자형 하부의 세 획(小)에 대해서는 해(日)와 달(月), 그리고 별(星)을 상징(象徵)한다고 철학(哲學)적 의미를 제시(提示)하였다. 그러나 상형글자로 본 示(시)자는 하늘과 땅, 혹은 조상신에게 제사를 지내기 위해 제물(一)을 올려놓은 제단(一+小)을 본뜬 것이다. 그래서 신성한 신에게 정성을 드러내 ‘보이다’라는 의미(意味)였으나 후대로 내려오며 그 뜻이 확장(擴張)되어 ‘보일 시’ 외에도 ‘땅 귀신 기’와 ‘둘 치’로 확장(擴張)되었다. 따라서 이 示(시)자가 들어가는 글자는 제사나 귀신 혹은 신령(神靈)한 의미를 담게 된다. 단(單)은 짐승의 목을 단숨에 제압(制壓)할 수 있는 막대의 끝이 V자 모양(模樣)으로 이루어진 사냥도구일 뿐만 아니라 양 끝에 돌덩이를 매달아놓은 원시적인 무기(武器)의 일종이다. 또한 땅을 평평하게 고르는데 쓰이는 도구(道具)를 의미하기도 하였다. 따라서 선(禪)의 전체적인 의미는 하늘과 산천에 제사(祭祀)를 지내기 위해 땅을 평평하게(單) 잘 닦아 제단(示)을 만들어 올리는 봉선(封禪)의식을 지칭한 글자였으나, 인도사상이 유입(流入)되면서 ‘무념(無念), 무상(無想), 무심(無心)’을 뜻하는 (명상瞑想)를 가차하여 무아정적(無我靜寂)을 위한 ‘명상에 들다’ ‘참선(參禪)하다’의 뜻을 지니게 되었다.
주인 주(主)의 본래글자는 자형상부에 놓인 불똥 주(丶)로 갑골문(甲骨文)이나 금문(金文)에도 보이는데 등잔의 불꽃과 같은 모양(模樣)을 본뜬 것이었다. 그 뜻을 명확히 하기 위하여 등잔(王)과 불꽃(丶)을 본떠 主(주)자를 제작(制作)하였는데, 그 뜻이 불을 관리(管理)하는 ‘주인’이라는 의미(意味)로 확장(擴張)되자 다시 불(火)의 뜻을 강조(强調)해 심지 주(炷)를 따로 만들었다. 주(主)자는 점부(丶部) 글자로 본디 움막 안의 나무 걸침대 위에 촛불이나 등잔불이 타고 있는 모양(模樣), 뾰족한 가시의 모양, 태어나는 싹의 모양 등을 그렸다. 이들 네 그림은 모두 '불똥 주(丶)'의 의미(意味)가 통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불똥은 심지의 끝이 모두 타서 숯처럼 굳어진 부분(部分)으로 타는 물체(物體)에서 튀어 흩어지는 작은 불덩이이다. 등불을 뜻하는 주(主)자가 다른 글자와 합치면 '주인(主人), 군주(君主), 공주(公主), 신주(神主), 주장(主張), 앉다(座)' 등의 뜻을 지니게 된다. 실마리는 먼 옛날 사람들의 주거문화(住居文化)에서 찾을 수 있다. 움막집에서 가장 중요(重要)한 것은 어둠을 밝히는 등불이었던 것처럼, 인간사(人間史)에서 불을 밝히는 가장 중요한 위치(位置)에 있는 사람들을 의미(意味)하게 된 것이다. 즉 주인(主人)된 세상을 위하거든 스스로 인간사에 불을 밝힐 수 있도록 수행(修行)에 정진(精進)해야 한다.
이를 운(雲)의 아래에 있는 운(云)은 본래 구름을 의미(意味)하는 글자였다. 운(云)의 고자(古字)를 보면 아이들이 구름을 그려놓은 듯한 모양(模樣)을 지니고 있는데 구름에 비가 따라오는 것을 보고 나중에 비 우(雨)를 덧붙여 운(雲)이라 한 것이다. 요즘 중국의 간체자(簡體字)는 구름운(雲)을 운(云)으로 쓰고 있으니 구름이 수천년을 돌고 돌아 다시 본래(本來)의 글자로 돌아간 형국(形局)이다. 학어집(學語集)이라는 책이 있다. 처음 배우는 학생(學生)에게 한자(漢字)를 쉽게 이해(理解)할 수 있도록 만든 일종(一種)의 해설사전(解說辭典)과 같은 것으로 서당(書堂)에 들어가면 아직 소학(小學)이나 명심보감(明心寶鑑)을 배우기 전에 사자소학(四字小學, 네 글자로 된 소학의 요절), 추구(推句, 격언 등의 명구) 등과 같이 공부하는 과목이었다. 학어집에서 구름 운(雲)을 보자. “구름이라는 것은 산천의 신령스런 기운이라(雲者는 山川之靈氣也라)”, “많고 성한 것이 솜과 같아서 바람을 따라서 다니기도 하고 용을 따라다니면서 비를 내린다(紛紛如綿하야 從風而行하고 從龍而施雨로다)” 요즘 자연과학(自然科學)과는 다른 점도 있으나 동양사상(東洋思想)과 옛날 사람들이 자연을 어떻게 생각했는지를 엿볼 수 있다.
정자 정(亭)은 높은 성곽(城郭) 위에 지어올린 누각(樓閣)의 모양(模樣)을 본뜬 높을 고(高)의 생략형과 장정 정(丁)으로 구성(構成)되었는데, 넷째 천간 정(丁)에 대해 허신(許愼)은 "설문(說文)"에서 “정(丁)은 여름철에 만물(萬物)이 모두 왕성(旺盛)하고 열매를 맺는다는 뜻이다. 상형글자(象形字)이며 정(丁)은 병(丙)을 잇는다. 또한 사람의 심장(心臟)을 상징(象徵)한다.”고 하였다. 갑골문(甲骨文)이나 금문(金文)의 자형(字形)은 ‘ㅁ’ 혹은 ‘▰’와 같은 모양(模樣)으로 그려져 있다. 그래서 ‘못 머리’ ‘물고기의 눈알’ ‘쇳덩어리’ ‘사람의 머리’의 상형(象形)이라는 주장(主張)이 제기(提起)되고 있다. 식물(植物)의 성장과정(成長過程)이라는 관점(觀點)에서 보면, 이제는 성대(盛大)하게 자랐다는 뜻으로 해석(解釋)할 수 있다. 이에 따라 亭(정)은 높다란 언덕위에(丁)에 지은 누각(高)이라는 데서 ‘정자(亭子)’를 뜻하게 되었다.
注
- ↑ 恒岱 : ≪釋義≫에는 泰岱로 되어 있다. 恒岱는 恒山과 岱山 두 산이고, 泰岱는 泰山 하나이다. 泰는 太(클 태)와 같다.(≪中≫) 泰山은 太山으로도 쓰고, 또 岱宗으로 부르기도 한다. 泰岱를 한 개 산으로 보는 것보다 恒岱의 두 개 산으로 보는 것이 云․亭의 두 개 산과 對句를 이룬다.
- ↑ 嶽宗恒岱 禪主云亭 : 嶽은 五嶽이니, 東嶽은 泰山이고 西嶽은 華山이고 南嶽은 衡山이고 北嶽은 恒山이고 中嶽은 嵩山이다. 宗은 높다는 뜻이다. 泰岱는 바로 太山이다. 五嶽에서는 泰山이 존귀하다. ≪書經≫ 〈舜典〉에 말하기를 “岱宗에 이르렀다.” 하였다. 禪은 封禪이다. 태산 위에 흙을 쌓아 壇을 만들어 하늘에 제사하는 것을 封이라 하고, 또 태산의 아래 작은 산 위에 땅을 掃除하여 제사 터[墠]를 만들어 땅에 제사하는 것을 禪이라 한다. 主는 의거한다는 뜻이다. 云ㆍ亭은 모두 산 이름이니, 云云山ㆍ亭亭山은 모두 태산의 아래 작은 산이다. 이는 말하기를 “태산에서 封제사 지낸 사람이 禪제사는 운운산ㆍ정정산 두 산에 의거한다.”고 한 것이다. ≪史記≫ 〈封禪書〉에 이르기를 “옛날 無懷氏는 태산에 封제사하며 운운산에 禪제사하였고, 伏羲氏는 태산에 封제사하며 운운산에 禪제사하였고, …… 舜은 태산에 封제사하며 운운산에 禪제사하였고, 湯은 태산에 封제사하며 운운산에 禪제사하였다.” 하였다.(≪釋義≫)
- ↑ 天子十二秊 一巡狩 : 6년 만에 5服 구역 제후들이 한 번 인사 드리러 오고, 또 6년 만에 왕이 철에 맞추어 순수한다.(≪書經≫ 〈周官〉) 12년 만에 왕이 한 번 巡守하는 것이다.(≪書經≫ 〈周官〉 集傳)
- ↑ 岱宗 : 泰山이다. 태산은 옛부터 五嶽의 우두머리에 있어서 여러 산에서 높임을 받으므로 이렇게 일컫는 것이다.(≪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