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和下睦 夫唱婦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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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和[注 1]下睦하고 夫唱[注 2]婦隨[注 3]라 (上◯和下◯睦●하고 夫唱◑婦◯隨◎라)

()위에서 화합하며 아래에서 화목하고, 남편은 선창하고 부인은 따른다.

在上者愛而有敎曰和요 在下者恭而盡禮曰睦이니 父慈子孝兄愛弟敬之類가 是也라
夫以剛義而倡之하고 婦以柔順而隨之니라

위에 있는 이가 사랑하여 가르쳐줌을 和라 하고, 아래에 있는 이가 공손하여 예의를 다함을 睦이라 하니, 아버지는 자애하고 아들은 효도하며, 형은 사랑하고 아우는 공경하는 따위가 이것이다.
남편은 강함과 옳음으로 선창하고, 부인은 유순함으로 따른다.

上和下睦

上和下睦

(韓) 위에서 사랑하고 아래에서 공경함으로써 화목이 된다.

(簡) 윗 사람은 공경하고, 아랫 사람과는 화목하며

위에서 사랑하고 아래서 공경하므로 써 화목하다. 위 상(上),화할 화(和),아래 하(下), 화목할 목(睦)

한자 유래

상화하목(上和下睦)에서의 화(和)를 해석함에 있어 단순히 화(和)한다고 이해(理解)하면 안된다. 윗사람이 사랑(愛)하여 가르쳐 줌을 '화(和)'라 하고, 아랫사람이 공손하게 예(禮)를 다함을 '목(睦)"이라 한다. 즉 상하(上下)가 서로 뜻이 맞고 정다운 모습(模襲)을 화목(和睦)하다고 말한다. 글자를 풀어보면 벼화(禾)자에 입구(口)자다. 결국 벼를 고르게 나누어 먹는데서 유래(由來)했다.

위 상(上)은 어떤 기준선(基準線)보다 높은 곳에 점을 표시(表示)해 추상적(抽象的)인 개념(槪念)인 위를 나타낸 글자다. 상형자(象形字)가 사물(使物)의 형태(形態)를 그대로 그린 구상화(具象畫)라면, 지사자(指事字)는 도형적(圖形的)인 개념(槪念)을 통해 의미(意味)를 추론(推論)하는 추상화(抽象畵)인 셈이다. 아래 하(下)도 마찬가지 원리(原理)로 기준점(基準點)보다 낮은 곳에 점을 찍어 아래의 의미(意味)를 나타낸다. 상은 위로 올라가고, 하는 아래로 내려온다는 동사적 의미(意味)도 자연스럽게 생겼다. 그런데 우리말에서는 상(上)의 쓰임은 사라지고, 하(下)만 남아 있다. 예를 들면 하산(下山), 하교(下校), 하차(下車)는 쓰지만 상산'(上山)', '상교(上校)', '상차(上車)'는 사용(使用)되지 않는다. 따라서 위로 간다는 방향성(方向性) 보다는 위에 올라선다는 동작(動作)의 행위(行爲)를 강조(强調)하는 말이 득세(得勢)하면서 등산(登山), 등교(登校), 승차(昇車)로 대체(代體)된 것이다. 손자병법(孫子兵法)에 "위와 아래의 바람이 같아야 승리한다(上下同欲者勝)"고 했다. 윗사람은 아랫사람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헤아려 살필 필요(必要)가 있다. 위에서 아래가 잘 보이지, 아래에서 위를 보고 맞추기는 꽤 어렵다.

화할 화(和)의 구성(構成)은 벼 화(禾)와 입 구(口)로 짜여 있다. 화(禾)에 대해 허신(許愼)은 "설문(說文)"에서 “화(禾)는 좋은 곡식(穀食)이라는 뜻이다. 2월에 처음 싹이 트고 자라서 8월에 익는데, 사계절 중 중화(中和)의 기운을 받으므로 화(禾)라 하였다. 화(禾)는 목(木)이다. 목(木)기운이 왕성(旺盛)하면 살고, 금(金)기운이 왕성(旺盛)하면 죽는다. 목(木)으로 구성(構成)되었으며 그 이삭의 모양(模樣)을 본떴다.”고 하였다. 화(禾)의 자형은 갑골문(甲骨文)에도 보이는데, 곡식의 이삭이 익어 수그러진 모습(模襲)을 본뜬 상형글자이다. 즉 고개를 숙인 이삭(丿)과 좌우로 뻗은 잎사귀(一), 그리고 줄기(丨)와 뿌리(八)를 그려내고 있다. 구(口)는 입모양(模樣)을 상형한 것으로 다른 자형에 더해지면 ‘먹고, 말하다’의 뜻으로 뿐만 아니라 한 개체나 들고나는 문 등 다양하게 활용(活用)되고 있다. 따라서 화(和)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풍성(豊盛)하게 수확(收穫)한 오곡백과(禾)를 여러 사람이 나누어 먹는다(口)는 의미(>意味)로 해석(解釋)하기도 하나, 본디 글자는 입 구(口)가 아니라 풍요와 즐거움을 상징(象徵)하는 피리 약(籥)이었던 ‘조화(調和)될 화(龢)’였다. 즉 풍악(龠)을 울리는 즐거움과 풍성(豊盛)한 먹을 것(禾)이 어우러지니 모든 사람이 ‘화합(和合)’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아래 下(하)는 上(상)자와 함께 사람의 생각을 추상적(抽象的)으로 표현(表現)한 대표적인 지사(指事)글자다. 갑골문(甲骨文)에 새겨진 자형을 보면 드넓은 지평선(地平線)을 의미(意味)하는 긴 횡선 아래에 보다 짧은 가로선을 그은 모양(模樣)이었다가 금문(金文)으로 오면서 아래의 짧은 횡선이 세로로 바뀐 ‘丅’모양이 되었으며, 그러다 하단 오른쪽에 점(丶) 하나를 더 찍어 오늘날의 자형이 되었다. 그 뜻은 지평선(一)보다 낮은 위치(卜)를 나타내 ‘아래’ ‘낮다’ 등의 의미를 부여(附與)하였다.

화목할 목(睦)은 눈 목(目)과 언덕 륙, 육(坴)으로 구성(構成)되었다. 목(目)은 사람의 한 쪽 눈을 본뜬 것(罒)으로 쓰기에 편리(便利)하도록 세로로 세운 모양(模樣)이다. 륙(坴)은 버섯 록(圥)과 흙 토(土)로 구성(構成)되었는데, 그 의미는 버섯(圥)이 솟아 오른 것처럼 땅(土)이 돋아 오른 ‘언덕’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따라서 목(睦)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눈두덩이(目)이가 언덕(坴)처럼 볼록하게 솟아 오른 모양(模樣)으로 이는 빙그레 미소 지어야만 나타나는 모습(模襲)으로 ‘눈길이 온순(溫順)한 모양’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주역

[풀이] 웃어른으로서 아랫사람에게 온화하게 대해주면 아랫사람도 이에 감화되어 온순해지므로 상하 간에 자연 화목을 이룬다는 내용이다. 높고 낮음(상하존비)이 있은 뒤에 질서정연한 예의 법도가 세워지므로 禮別尊卑 다음에 이 문구를 둔 것이다. 부모자식을 중심으로 한 가정의 화목 뿐 아니라 직장에서도 언제나 윗사람은 온화함을 잃지 않아야 하고 아랫사람은 온순한 마음으로 그 가르침을 받아, 상하 간에 항시 화목함을 유지하여야 하는 것이다.

[字義] 上은 一(한 일)과 卜(점 복). 원래 一 위에?(점 주)를 찍은 상태로 기준선(一)보다 높은 '위'를 가리킨다. 뒤에 ? 대신 卜으로 바뀌었으며, 동사로는 '오르다'는 뜻이 된다. 卜은 점유(占有)한다는 占(차지할 점)과 통하므로 전체 중 위를 차지한다는 뜻이다. 和는 禾(벼 화)와 口(입 구). 곡식(禾)이 여무는 가을철, 모두가 입(口)을 벌리고 웃으며 결실의 기쁨을 만끽함을 이른다. 가을의 수확과 관련된 대표적인 글자로 利(이로울 리) 稅(구실 세) 등이 있다. 下는 一(한 일)과 卜(점 복). 上과 같이 一 아래에 ?(점 주) 즉 기준선(一)보다 낮은 '아래'를 가리킨다. 뒤에 ? 대신 卜으로 바뀌었으며, 동사로는 '내리다'는 뜻이 된다. 睦은 目(눈 목)과 (언덕 륙). 반갑고 정다운 마음에 눈시울이 언덕짐을 나타낸다.

[참조] 위와 아래가 뚫림을 뜻하는 ?(뚫을 곤)의 중간에다 ?를 찍은 형태인 卜은 미덥게 중을 잡는다는 '윤집궐중(允執厥中)'과 통한다. 위로는 천문, 아래로는 지리에 통달(通達)하여 즉 천지의 이치를 하나로 꿰뚫어서 사람이 마땅히 행할 중도(中道)를 분명히 점찍는(판단하는) 것이다. 한편 上下의 기준이 되는 一은 만유의 근본인 태극(太極)을 상징하는 수이다. 태극은 양과 음의 상대적인 동정변화(動靜變化)를 일으킨다. 上은 태극의 양동(陽動) 즉 양이 움직여 위로 나아감(오름)을, 下는 태극의 음정(陰靜) 즉 음이 고요히 아래로 물러남(내림)을 뜻한다고 하겠다.

夫唱婦隨

夫唱婦隨

(韓) 지아비가 부르면 지어미가 따른다. 즉 원만한 가정을 말한다.

(簡) 지아비가 부르면, 아내는 따르고

지아비가 부르면 지어미가 따르니 즉 원만한 가정을 말함.지아비부(夫), 부를창(唱),며느리부(婦), 따를 수(隨).화합과 화목을 군신간에, 노소간에, 부부간에, 교우간에, 형제간, 이웃간 모두가 상하간의 관계가 있음을 뜻하고 이는 위계질서를 지키며 상호간의 화합하고 친목을 유지 함으로서 평화와 사랑은 존속함을 뜻한다.

한자 유래

부창부수(夫唱婦隨)는 옛날부터 우리 조상(祖上)들이 즐겨 사용하던 말이다. 가정(家庭)의 평화(平和)와 안녕(安寧)을 말하고, 특히 고대 농경사회(農耕社會)에서 밭일이나 논일을 할 때 남편이 힘차게 앞장을 서서 일을 하면 아내가 남편 뒤를 따르며 정답게 일을 모습(模襲)을 나타냈다. 즉 능률(能率)의 효율성(效率性)과 협동성(協同性)을 강조(强調)하는 단어(單語)이다. 더 나아가 부부간의 평화(平和)와 좋은 궁합(宮合)을 떠올리는 단어(單語)가 되었다. 창(唱)은 노래하다는 뜻보다도 어떤 말을 먼저 주장(主張)한다던가 먼저 외친다는 뜻이므로 '앞소리'라고 보면 된다. 그래서 남편이 먼저 앞소리를 하면 아내가 함께 뒤를 따른다(隨)는 의미(意味)를 나타낸다.

지아비 부(夫)에 대해 허신(許愼)은 "설문(說文)"에서 “부(夫)는 어른인 남자(丈夫)를 말한다. 대(大)와 일(一)로 구성(構成)되었다. 일(一)로써 비녀의 모양(模樣)을 본떴다. 주(周)나라의 제도(制度)에 따르면 8촌(寸)이 1척(尺)이고, 10척이 1장(丈)이었다. 사람은 8척까지 키가 자라기 때문에 장부(丈夫)라 하였다”라고 하였다. 갑골문(甲骨文)에도 보이며, 정면(正面)으로 서 있는 사람(大)의 머리에 비녀(一)를 꽂은 모양(模樣)이다. 즉 남자가 성인이 되면 머리를 올려 비녀를 꽂을 수 있었다. 남존여비(男尊女卑) 사상에 따라 일부에서는 夫(부)를 하늘(天)보다 더 높은 사람(丶)이라고 해석(解釋)하기도 하는데, 이는 어디까지나 남성위주(男性爲主)의 잘못된 해석(解釋)일 뿐이다. 단지 머리를 올려 관례(冠禮)를 치렀다 함은 댕기머리의 학동(學童)을 벗어나 성인(成人)으로서의 견문(見問)을 갖추었다 함을 나타낸 것이다.

부를 唱(창)의 구성(構成)은 입 구(口)와 창성할 창(昌)으로 이루어졌다. 구(口)는 입모양을 상형(象形)한 것으로 다른 자형(字形)에 더해지면 ‘먹고, 말하다’의 뜻으로 뿐만 아니라 입을 통(通)해 할 수 있는 행위(行爲)적 의미(意味)를 담게 된다. 창(昌)은 해 일(日)과 가로 왈(曰)로 구성(構成)되었다. 갑골문(甲骨文)에 새겨진 창(昌)의 자형은 해(日)와 그 아래에 네모진 모양(口)이다가 소전(小篆)에 이르러서야 왈(曰)의 고문이 그려지게 되었다. 일(日)에 대해 허신(許愼)은 "설문(說文)"에서 “일(日)은 가득 차 있음을 말한 것이다. 태양의 정기(精氣) 및 모양(模樣)이 이지러지지 않음을 나타낸 것이다. ‘원(○)’과 일(一)로 구성(構成)되었으며 상형글자(象形字)이다.”고 하였다. 갑골문(甲骨文)에도 보이는데, 태양의 둥근 모양(模樣)과는 달리 네모지게 그린 것은 거북껍질이나 소의 견갑골(肩胛骨) 등에 새기려면 아무래도 둥글게 칼을 쓰는 것보다는 결을 따라 네모지게 하는데 편리(便利)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왈(曰)은 입의 모양(模樣)을 본뜬 구(口)와 입에서 나오는 말을 추상적(抽象的)으로 표현한 것이 바로 일(一)의 형태(形態)다. 그래서 ‘가로되’ ‘말하다’ ‘이르다’ 등의 뜻을 나타낸 지사글자(指事字)다. 이에 따라 창(昌)의 의미(意味)는 찬란(燦爛)하게 빛나는 해(日)와 같이 밝게 말한다(曰)는 데서 ‘창성(昌盛)하다’ ‘풍성(豊盛)하다’ ‘아름답다’는 뜻을 나타냈다. 따라서 창(唱)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밝고 풍성한(昌) 목소리로 노래 부른다(口)는 데서 ‘노래하다’ ‘부르다’ ‘앞장서서 주장(主張)하다’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지어미 부(婦)는 아내 혹은 여자를 뜻하는 의미(意味)로 여(女)와 비 추(帚)로 이루어졌다. 갑골문(甲骨文)에 새겨진 추(帚)는 거꾸로 세워진 빗자루의 상형(象形)이지만, 소전(小篆)에 이르러 현재의 자형인 손으로 뭔가를 잡은 모양(模樣)을 상형한 ‘돼지머리 계(彐)’ 모양(模樣)과 천이나 수건(手巾)으로 어떤 물건(物件)을 덮거나 묶은 모양(模樣)을 뜻한 멱(冖), 그리고 수건 건(巾)의 꼴을 갖추게 되었다. 즉 자잘한 나뭇가지나 헝겊(巾)을 한데 묶어(冖) 만든 빗자루를 손으로 잡고(彐)서 쓸거나 닦아낸다는 뜻이 담겨있다. 이에 따라 부(婦)는 시집온 여자(女)가 걸레나 비(帚)를 들고서 청소(淸掃)를 한다는 데서 ‘아내’ ‘며느리’를 뜻한다고 보는 게 일반적이지만, 제사(祭祀)를 중시(重視)했던 옛사람들이 조상의 위패(位牌)를 모신 사당(祠堂)의 청소(淸掃)를 맞길 만한 사람으로 ‘며느리’를 지정(指定)한 것 같다.

따를 수(隨)의 구성(構成)은 좌부면(阝) 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따라간다는 뜻을 가질 수(隨)로 이루어진 형성문자(形聲字)인데, 뒤에서 따라간다는 의미를 나타낸다. 즉 수(隧)는 언덕 부(阝, 좌부면) 변(邊)에 따를 수(隨)를 한 문자이다. 따라서 수(隨)는 쉬엄쉬엄 갈 착(辶) 위에 완편 좌(左) 아래 달 월(月)을 한 문자로 수(隨)와 음(音)과 훈이 같으며, 좌(左)는 장인 공(工) 부수에 있다. 수(隨)는 뒤떨어진, 떨어질 타(隋)로 천천히 쫒아간다, '쉬엄쉬엄 갈 착(辶)은 ‘따르다’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주역

[풀이] 지아비가 앞서 부르면 지어미가 뒤따른다는 뜻이다. 양동음정(陽動陰靜), 즉 양은 움직이고 음은 고요하다. 벌과 나비가 날아오면 꽃이 반가이 맞이하듯이, 양이 움직이면 음은 고요히 기다리고 있다가 이를 만나 따른다.

하늘이 부르니 땅이 따르고 양이 부르니 음이 따르고 지아비가 부르니 지어미가 따름이 자연원리이자 인사법도라는 것이다. 시경에도 "처자와 사랑으로 모임이 비파와 거문고를 뜯듯이 하며 형제가 다 우애로 합하여 화락하고 즐거우니, 네 집 식구를 선하게 하며 아내와 자식을 즐겁게 하네(妻子好合 如鼓瑟琴 兄弟旣翕 和樂且耽 宜爾室家 樂爾妻)"라고 하였다.

[字義] 夫는 一(한 일)과 大(큰 대). 상투(一)를 튼 남자어른(大)을 일컫는다. 만인의 스승을 부자(夫子)라고 이르듯이, 하늘(一)을 꿰뚫을 정도로 덕행이 큰(大) 사람을 뜻하기도 한다. 唱은 口와 昌(창성할 창). 크고 풍부한 목소리로 노래 부른다는 뜻이다. 昌은 日(날 일)과 曰(가로 왈).

해와 같이 광명정대하게 말함을 가리키는데, 밝고 착한 말을 하면 자연 발전과 번영을 가져오므로 주로 '창성하다'는 의미로 많이 쓰인다. 婦는 女(계집 녀)와 (비 추). 본래는 비를 들고 집안의 청소를 하는 아녀자를 이른다.

옛날에는 선비 아내를 婦, 일반 백성의 아내를 妻(아내 처)로 일컬어 구분하였다. 와 관련된 글자로 歸(시집갈 귀, 돌아갈 귀), 掃(쓸 소) 등이 있다. 隨는 隋(수나라 수, 떨어질 타= 墮)와 뉁(뉂, 쉬엄쉬엄갈 착). 뒤떨어져 쫓아감을 이른다. 본래는 달(月)이 해가 도는 방향을 따라 좌선하여(左) 점차(뉂) 서산의 언덕(뉄=阜) 너머로 떨어짐을 나타낸다.

[참조] 隨는 서방 태(兌소녀 ) 연못 아래에 동방 진(震장남 ) 우레가 자리한 대성괘의 명칭으로, '택중유뢰(澤中有雷)' 즉 우레가 밑에서 움직이는 대로 위 못물이 따라서 출렁거리며 기뻐하는 형상이다. 혼례를 치를 때에 동쪽 震方에 신랑이 서고 서쪽 兌方에 신부가 서는 법도 또한 '夫唱婦隨'의 이치를 나타낸다.

  1. 和 : 龢(화할 화)와 같고, 咊(화할 화)가 古字이다.(≪註解≫)
  2. 唱 : 倡(인도할 창)과 같다.(≪註解≫)
  3. 上和下睦 夫唱婦隨 : 上은 바로 尊貴한 사람이다. 下는 바로 卑賤한 사람이다. 和는 화합한다는 뜻이다. 睦은 친하다는 뜻이다. 五倫이 비록 貴賤ㆍ尊卑ㆍ上下의 같지 않음이 있으나 모두 和諧ㆍ親睦으로 착하게 하는 것을 말하였다. 五倫 중에 〈말을〉 夫婦에서 시작하였다. 夫는 남자의 칭호이다. ≪爾雅≫에 말하기를 “이미 시집간 여자를 婦라 한다.” 하였는데, 婦라는 말은 복종함이니, 남편에게 복종하여 섬긴다는 뜻이다. 唱은 인도한다는 뜻이다. 隨는 따른다는 뜻이다. 남편은 바깥일을 다스려서 앞에서 인도하고 아내는 안에서 도와 뒤에서 따른다.(≪釋義≫) 오륜 중에 부부에서 시작한 이유는, 부부가 순결해야 父子가 친하게 되는 순서를 제시하고 있는 다음 견해를 참고할 만하다. 이는 남편이 바깥 일, 아내가 집안일을 한다는 종래의 견해와는 전혀 다른 것이다. “부부가 분별이 있다는 것은 각자가 그 짝을 배필로 삼고 서로 어지럽지 않은 것이다. …… ≪禮記≫ 〈郊特牲〉에 말하기를 ‘남녀가 분별이 있은 뒤에 부자가 친하고 부자가 친한 뒤에 의리가 생기고 의리가 생긴 뒤에 禮가 일어나고 예가 일어난 뒤에 만물이 안정되니, 구별이 없으며 의리가 없는 것은 금수의 도이다.’ 하였다. …… 지금 사람들이 남편과 아내의 분별을 엄격히 하는 것을 夫婦有別이라고 하는 것은 잘못이다.”(≪與猶堂全書≫ 第2集 〈經集〉 第2卷 ≪小學枝言≫ 〈立敎〉) “부부가 분별이 있다는 것은 각자가 그 짝을 배필로 삼고 서로 남의 배필을 침범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부부가 분별이 있은 뒤에 부자가 친하게 된다’고 한 것이다. 娼婦의 자식은 그 아비를 알지 못한다.”(≪與猶堂全書≫ 第1集 〈詩文集〉 第21卷 〈文集 書 示兩兒〉)