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地玄黃 宇宙洪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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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地玄[注 1]黃하고 宇宙洪荒[注 2][注 3]이라 (天地◑玄黃◎하고 宇◯宙◑洪荒◎이라)

() 하늘은 검고 땅은 누르며, 우주는 넓고 크다.

此는 言天地之始也라 易曰 天玄而地黃이라하니 天覆[注 4]於上하여 而其色玄하고 地載於下하여 而其色黃也라
天地之內를 橫說則爲上下四方이요 豎說則爲往古來今이니 洪廣而荒遠하여 無涯涘[注 5]하고 無終極也라

이는 하늘과 땅의 시초를 말한 것이다. ≪周易≫ 〈坤卦[注 6] 文言傳〉에 이르기를 “하늘은 검고 땅은 누렇다.” 하였으니, 하늘은 위에서 덮고 있으면서 그 색깔이 검고, 땅은 아래에서 싣고 있으면서 그 색깔이 누렇다.
천지의 안을 橫(空間)으로 말하면 上下ㆍ四方이 되고, 縱(時間)으로 말하면 옛날과 지금[往古來今]이 되는데, 넓고 멀어서 가장자리가 없고 끝이 없다.

[章旨] 이상은 第1章이다. 이 장은 天地人의 道를 말하여 ≪千字文≫의 발단으로 삼았다. 1절은 천지가 처음 열릴 때부터 말하기 시작하여 천지의 유래가 저절로 있음을 보였다.
제2절에서 제4절까지는 1절의 天道를 이어서 말하였다. 하늘은 해ㆍ달과 12辰ㆍ28宿와 구름ㆍ비ㆍ서리ㆍ이슬이 있어 4계절과 二氣(陰ㆍ陽)를 이루니, 천도의 큰 것이다.
제5절에서 제7절까지는 1절의 地道를 이어서 말하였다. 땅이 만물을 내어 금ㆍ옥ㆍ진주ㆍ보배의 진기함, 산ㆍ천ㆍ초ㆍ목의 성대함, 새ㆍ짐승ㆍ벌레ㆍ물고기의 繁多함이 있어 地道의 광대함을 보였다.
제8절에서 제13절까지는 1절의 宇宙를 이어서 말하였다. 우주 초기의 넓고 거친 때로부터 三皇ㆍ五帝ㆍ三王이 인물을 개발하고 일을 이룩하여 백성의 쓰임에 앞서서 하고, 백성을 仁愛하고 사물을 사랑하여 德澤을 빛나게 함으로써, 사람 일의 盛大함을 보였다.(≪釋義≫)
[節解] 이는 天地가 열린 처음 그때에는 昏蒙했음을 말한 것이다. 이 한 節은 아래 12節의 강령이다.(≪釋義≫)

天地玄黃

天地玄黃

(韓) 하늘은 위에 있어 그 빛이 검고 땅은 아래 있어서 그 빛이 누르다.

(簡) 하늘과 땅은 검푸르고 누르고

1.하늘은 위에 있어 그 빛이 3.검고 2.땅은 아래 있는 고로 그 빛이 4.누르다. 하늘 천(天), 땅 지(地) ,검을 현(玄), 누를 황(黃), 黑字는 主句요 赤字는 客句이다, 색깔별로 속성이 같다. 이하 250구 모두를 이와 같은 방식으로 뜻을 풀이 한다.

한자 유래

천지현황(天地玄黃)에서는 하늘 천(天)과 검을 현(玄) 땅 지(地) 와 누를 황(黃)이 대응된다. 사실 천자문(天字文)은 모두 1번째 3번째, 2번째 4번째 단어가 대응(對應)되는 형식(形式)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가끔 왜 하늘이 파랗지 않고 검냐고 묻는 아해들이 있다. 밤에 하늘 찬히 봐라. 꼭 검다.

하늘 천(天)은 큰 대(大)와 한 일(一)로 이루어진 회의글자(會意字)다. 대(大)는 사람이 두 팔다리를 활짝 벌리며 서있는 모습(模襲)을 정면(正面)에서 바라보아 본뜬 상형글자(象形字)이다. 사람의 다른 모습(模襲)에 비해 최대한 크게 보이는 형체(形體)여서 ‘크다’는 뜻으로 쓰여 왔다. 일(一)에 대해 허신(許愼)은 "설문(說文)"에서 “일(一)은 유추(類推)해보면 처음의 태극(太極)이며, 도(道)는 일(一)을 바탕으로 하늘과 땅을 나누어 만들고 만물(萬物)을 화육(化育)시켜 이루어 내었다.”고 밝히고 있다. 즉 일(一)을 만물(萬物)의 근원(根源)인 태극(太極)으로 보았다. 따라서 글자의 제작(制作)에 있어서도 지사글자(指事字)인 일(一)은 모든 자형(字形)의 근본(根本)이 되고 있다. 그 뜻은 첫째, 처음을 의미(意味)하면서도 만물(萬物)의 근본(根本)이기에 ‘전체(全體)’라는 뜻도 지니게 되었다. 따라서 천(天)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사람(大)의 머리위로 끝없이 펼쳐진 허공(一)을 표시(表示)하여 ‘하늘’이란 뜻을 부여(附與)하였다.

땅 지(地)의 구성(構成)은 흙 토(土)와 어조사 야(也)로 짜여 있다. 토(土)는 갑골문(甲骨文)에는 흙무더기를 쌓아 놓은 모습(模襲)이나 일부에서는 땅(一)에 초목(十)이 나는 모습(模襲)을 본뜬 글자라고도 한다. 야(也)는 여성(女性)의 성기(性器)를 본뜬 상형글자(象形字)이지만, 지금은 본뜻을 잃고 문장(文章)의 끝에 놓아 종결사적 의미(意味)로서 뿐만 아니라 ‘또한’ ‘역시’와 같은 접속사로서의 역할(役割)을 하고 있다. 금문(金文)에 그려진 地(지)는 현재 자형과 아주 다른 모양(模樣)이었으나 소전(小篆)에 이르러서 지금과 같은 형태(形態)를 갖추게 되었다. 즉 인문학적(人文學的)인 의미(意味)를 더해 흙(土)은 여성(女性)의 음부(也)와 같이 만물(萬物)을 생산(生産)한다는 데서 ‘땅’을 뜻하게 되었다.

가물 현(玄)의 구성(構成)은 두돼지해밑 두(亠)와 작을 요(幺)로 짜여 있다. 사전(辭典)에서는 두 요소(要素)가 합해져 만들어진 회의글자(會意字)로 분류(分類)하고 있지만, 의미(意味)는 그렇지가 않다. 여기서 두(亠)는 하늘 저 멀리 날아간 새를 뜻하는데, 시야(視野)에서 너무 멀리 떨어져 보일 듯 말듯 작아져(幺) 가물가물하다는 의미(意味)를 담고 있는 상형(象形)적 글자이다. 그래서 가물 현(玄)은 무한(無限)히 펼쳐진 하늘을 뜻한다. "설문(說文)"에서는 “아득히 멀다는 뜻이며 아득히 멀리 있는 것인데 두(亠)의 모양(模樣)으로 그 위를 덮은 것을 본떴다. 검으면서도 붉은 색을 띠는 것을 현(玄)이라 한다.”고 하였다. 현(玄)의 구성(構成)은 두돼지해밑 두(亠)와 작을 요(幺)로 짜여 있다.

누를 黃(황)은 갑골문(甲骨文)에도 보이는데, 자원해석(字源解釋)에 대한 의견(意見)이 분분하다. 허신(許愼)은 "설문(說文)"에서 “황(黃)은 땅의 색깔이다. 전(田)으로 구성(構成)되었으며 광(炗)이 소리요소다. 광(炗)은 광(光)의 옛글자이다.”고 하였다. 이에 따르면 대륙의 밭(田)은 대부분 그 빛깔(炗)이 누르스름한데서 ‘누렇다’는 뜻을 지닌 것으로 파악(把握)하였다. 또한 일부에서는 ‘화살 시(矢)의 변형(變形)으로 보는가 하면, 사람이 허리에 환옥(還玉)으로 된 노리개를 두른 모양(模樣)으로 보는 경우(境遇)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출토(出土)되는 옥(玉)은 비취색(翡翠色)인데 중국에서 나는 옥(玉)은 대개가 황옥(黃玉)인 점을 감안(堪案)하면 후자의 의견(意見)이 타당(妥當)할 것도 같다.

周易

문구 풀이

춘하추동 사시운행과 같이 천자문의 문구는 넉자씩 되어있다. 첫 문구인 天地玄黃은 주역(周易)의 “天玄而地黃”이라는 문장에서 따온 것이다. 천자문 처음부터 주역 공부를 하는 셈이다. 만물의 부모인 하늘과 땅을 먼저 가르친 것은 입문하는 학동들에게 학문의 근본기초를 바로 세워주기 위함이다.

天地는 드높은 하늘과 펼쳐진 땅, 玄黃은 끝없이 멀기만 한 하늘의 빛과 오곡이 무르익은 누런 대지의 빛으로 하늘(양)과 땅(음)의 음양교합을 뜻한다. 검정과 누렁이 섞이면 풀처럼 푸른빛이 나오듯 천지가 ‘창생(蒼生)’하는 것이다. 만물을 그래서 창생이라 한다. 동양의 옛 선인들은 천지와 사람을 일체로 여겨서, 사람의 검은 머리는 上天의 玄에 의하고 누런 몸은 下地의 黃에 의한 것으로 보았다. 최초 의복도 상의는 검정 윗도리(玄衣), 하의는 누런 아랫도리(黃裳)였다고 한다.

글자 풀이

天은 一(한 일)과 大(큰 대). 세상에서 제일 큰 존재로서 사람(大: 머리와 팔다리) 위의 하늘(一)을 뜻한다. 二(두 이)와 人(사람 인)으로 보면 세상을 구성하는 본바탕인 삼재(三才), 즉 상천(上天) 하지(下地) 중인(中人) 가운데 땅과 만물을 거느리는 주체가 위 하늘이라는 뜻이 된다.

地는 土(흙 토)와 也(잇기 야). 모든 생명의 모태(也)는 흙(土)으로 된 땅이라는 뜻이다. 土(二+丨)는 싹이 흙을 뚫고 나옴을, 也는 주맥(丨)을 중심으로 좌우(좌청룡과 우백호)로 에워싼 땅의 형세로서 본래는 여성 생식기(자궁과 출구)를 본뜬 글자이다.

玄은 亠(머리 두)와 幺(작을 요). 본래는 가물거림을 뜻한다. 실(幺)이 가늘어 하늘거리듯 하늘(亠)이 아득하여 가물가물하므로 볼 수 없는 검은 빛으로 쓰이게 되었다.

黃은 卄(스물 입) + 一(한 일) + 由(말이암을 유) + 八(여덟 팔). 볏단으로 한데 묶여 노적가리가 쌓인 들판을 뜻한다. 맨 밑의 八은 종자(암수의 씨), 由는 밭에서 자라남을, 一은 드넓은 벌판, 卄은 수환한 벼를 묶어놓은 볏단에 해당한다.

宇宙洪荒

宇宙洪荒

(韓) 하늘과 땅 사이는 넓고 커서 끝이 없으니 세상의 넓음을 말한다.

(簡) 우주는 넓고 거칠다

하늘과 땅 사이는 넓고 커서 끝이 없다.즉 세상은 넓고 한이 없음을 말한다. 지구 세상의 1.집 宇는 3.넓게 퍼져 있으나 그를 수용하는 하늘의 2.집 宙는4.끝없는 무한임을 말한다.집 우(宇), 집 주(宙), 널을 홍(洪), 거칠 황(荒) 하늘과 땅 사이는 넓고 커서 끝이 없다.즉 세상의 넓음을 말한다. 집 우(宇), 집 주(宙), 넓을 홍(洪),거칠 황(荒), 천지로 시작된 이 천자문은 무궁하고 광대 무한한 대공간을 人類로 하여금 되새기게 한다. 책의 첫 머리에 天地와 宇宙의 상황을 설명하여, 그 내용을 장중심원(莊重深遠)하게 읊은 大敍事詩이다. 검을 현(玄)이란? 천지(天地)다음에 오는 현은 그 뜻이 천야(天也) 하늘 현(玄)이다, 또는 깊을 유(幽) 멀 원(遠) 유원(幽遠)의 뜻으로 아득할 현(玄),끝으로 흑색(黑色),적색(赤色)의 뜻에서 검붉을 현(玄) 하면 누를 황(黃)은 검붉음에 조화되니 말하자면 현담(玄談)이 있어야 함이요 헌담(玄談)이라 함은 멀고 깊은 이치를 말함이요 그 멀고 깊음을 마치 하늘과 땅 사이와도 같음에 비유를 하고본다. 우주홍황(宇宙洪荒)의 앞에는 천지현황(天地玄黃)일 수 밖에 없다. 위의 글을 현실감에 맞는 풀이를 해 보면 우주천문학에 통달을 하는 幽遠한 玄談을 말 그대로 천자문(千字文) 첫 구절인 천지현황(天地玄黃) 우주홍황(宇宙洪荒) 글자 8字에 압축을 해 두고 남은 992 글자에 골고루 안배하여 후속 설명을 한 것으로 영원하게 그 진리를 터득하고 이어 사실을 탐구하는 골격을 저술한 것이며 끝에 이르러 위어조자(謂語助者) 언재호야(焉哉乎也).한문의 조사(助詞) 즉 다음글자이다. 焉哉乎也 이 넷 글자는 즉 어조사이다. 그리고 천자문 저자가 자기자신을 겸손해서 말을 한 것과 적고 어리석어 몽매함을 면 치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고있다. 우주홍황(宇宙洪荒)의 우(宇)는 사람을 위시하여 동식물들과 물건을 수용하는 집으로서 빗물이 흐르도록 해주는 물받이 역할을 하고 거소(居所) 의미를 갖는 집.집 주(宙)는 천지지간(天地之間) 크고 넓은 공간 내에 존재하는 다물적(多物的) 만물(滿物)들, 태양계나 은하계와 같은 거대한 것들을 수용하는 천(天)에 하나 밖에 없는 큰 집이요, 한량(限量)이나 한도(限度) 한정(限定)이 없는 무한(無限)한 거대함이요 한시(限時,무한대(無限帶:infinity)의 뜻으로 풀이를 하며 거칠고 잡다(雜多)한 것, 모든 것을 허용과 수용 그리고 포용을 하는 엄연한 존재이다.

한자 유래

우주홍황(宇宙洪荒)은 좀 깊은 뜻이 담겨져 있다. 집 우(宇) 집 주(宙) 넓을 홍(洪) 거칠 황(荒) 의 네 글자를 그대로 보고 집이 넓고 집이 거칠다고 생각하면 안된다. 보통 집 우(宇) 집 주(宙)가 같은 집이라는 의미(意味)인 것으로 착각(錯覺)하는데 똑같은 '집'이지만 '우(宇)'는 상하사방(上下四方)이다. 즉, 공간(空間)을 뜻하고, '주(宙)'는 지나간 시간(時間)과 지금의 시간(時間) 그리고 다가오는 시간(時間)을 뜻한다. 거칠 황(荒)은 '거칠다'는 의미(意味) 말고도 '멀리 떨어져 있다'는 의미(意味)도 있다. 다시 말해 공간(空間)도 넓고 시간(時間)도 넓다(끝이 없다)라는 의미(意味)다.

집 우(宇)자는 원래 집(宀)의 처마를 가르키는 말이다. 이후 '처마, 지붕, 집, 하늘, 천하(天下), 천지사방(天地四方)'이란 뜻이 생겼다. 즉 우(宇)자는 움집 면(宀) 아래 어조사(語助辭) 우(于)로 구성(構成)된 형성문자(形聲字)로 집(居霤, 낙수물 류), 헤아리다(度量), 끝(端), 처마기슭(屋邊簷下), 품성(品性) 등의 뜻이 있으며 우(于)는 두 이(二)를 갈고리 '궐(亅)'로 꿴 문자다. 즉 집의 지붕 모양 면(宀)에 처마 모양(宇)를 합한 글자다. 지붕과 처마가 있는 '집'을 뜻하다가 나중에 '하늘'이라는 뜻도 가지게 되었다. 우(宇)는 막혀 휘어질 우(于)에서 덮어 씌고 보이듯 휘어진 공간(空間)을 말한다. 천자문(千字文)에서는 '집 우(宇)'를 하늘에서 내려와 온 세상을 덮어버리는 홍수(洪水)가 난 거대한 끝도없이 '넓을 홍(洪)'으로 풀이하고 있다.

집 주(宙)의 구성(構成)은 뜻을 나타내는 갓머리(宀, 집, 집안) 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유(由, 주)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유(由)는 빠져나가다, 내밀다의 뜻이다. 갓머리(宀) 부(部)는 건물(建物), 주(宙)는 지붕이 불룩한 큰 건물(建物)을 나타낸다. 나중에 우(宇)를 공간적(空間的)으로 확대하였고, 주(宙)를 시간적(時間的) 격자로 보고, 합(合)하여 우주(宇宙)는 천지간의 모든 것을 나타내는 말이다. 즉 주(宙) 자는 원래 집(宀)의 대들보를 가리키는 말이다. 이후 '대들보, 지붕, 집, 하늘, 천하(天下), 천지사방(天地四方)'이란 뜻이 생겼다. 우주(宇宙)는 천지사방(天地四方)이란 뜻이다. 집 우(宇)자와 집 주(宙)자는 우주(宇宙)라는 단어 외에 사용(使用)되는 예가 거의 없다. 주(宙)는 비롯할 유(由)에서 알 수 있듯이 원인(原因)과 결과가 연결(連結)되어 있다는 뜻의 시간 주(宙)가 될 수 있다. 처마 우(于), 들보 주(宙)처럼 서로 어울려야 하는 관계가 우주(宇宙)라는 뜻도 있다. 또한 '집 주(宙)'는 어디서 와 어디로 가는지 알 수도 없고 뭐가 뭔지 풀 초(草)에 덮혀 사라진 물줄기 '흐를 류(流)'처럼, 보이지 않는다(亡, 안보일 망)'는 뜻의 황(荒, 거칠 황)으로도 풀이하고 있다.

큰물 홍(洪)자는 형부인 물(氵)과 성부인 '함께 공(共)'자가 '홍(洪)'으로 변음(變音) 된 형성자(形聲字)이다. 그러니 홍(洪)자는 물(氵)이 함께(共) 밀려오는 '큰물(洪)'을 뜻한다. 성부인 공(共)자는 '큰물 홍(洪)'자의 본의(本義)를 담고 있다. 공(共)자는 여러 사람의 손으로 받드는 꼴로 큰물과 관련한 공공 건설(公共建設)과 관련(關聯)된 글자이다. 따라서 홍(洪)자는 물(氵)이 크게 함께(共) 밀려오는 '큰물, 크다, 넓다(洪)'라는 뜻이다. 큰물에서 노는 바닷물고기인 홍어(洪魚)는 몸이 가로 넓적한 모양(模樣)뿐 아니라 무게로 보아도 '큰물 홍(洪)'자를 잘 연상(聯想)시켜준다.

거칠 황(荒)의 구성(構成)은 풀 초(艹)와 망할 황(巟)으로 이루어졌다. 초(艹)는 두 포기의 풀을 본뜬 것으로 풀 草(초)의 본디글자이며 모든 풀의 총칭(總稱)으로서 보통 자형의 상부에 놓이는 초(艸)의 간략형(簡略形)이다. 황(巟)은 망할 망(亡)과 개미허리변 천(巛)으로 구성(構成)되었다. 망(亡)에 대해 허신(許愼)은 "설문(說文)"에서 “망(亡)은 도망간다는 뜻이다. 입(入)과 은(乚)으로 구성(構成)되었다.”고 하였다. 즉 사람이 으슥한 데로 숨어(乚) 든다(入)해서 ‘도망하다’ ‘없어지다’의 뜻을 지니게 되었으며 또한 사람(亠)이 땅에 영구히 묻히기(乚) 때문에 ‘죽다’라는 뜻으로 보기도 한다. 천(巛)은 천(川)의 본래글자이지만 그 의미(意味)는 약간 다르다. 즉 천(川)은 사람의 손길이 닿은 인공적(人工的)인 하천(河川)을 말한다. 즉 자형의 가운데 ‘곤(丨)’이 물줄기를 뜻하고 좌우는 인공적(人工的)으로 쌓아올린 제방(堤防)을 의미(意味)한다. 고대(古代)의 정책 (政策)중 가장 중요(重要)한 일이 곧 물길을 다스리는 치수(治水)였듯이 제방(堤防)을 쌓아 물이 범람(汎濫)하지 않도록 했음이 천(川)자에 담겨 있다. 또한 천(巛)은 ‘재앙 재(災)’에서 볼 수 있듯 홍수(洪水)로 인해 범람(汎濫)한 하천(河川)을 뜻한다. 이에 따라 황(巟)은 하천(河川)의 범람(巛)으로 인해 농작물(農作物)이 유실(亡)되었다는 뜻을 담고 있다. 따라서 荒(황)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하천(河川)의 범람(巟)으로 인해 농작물(農作物)이나 초목(艹)을 휩쓸고 간 자리가 ‘거칠다’ ‘황폐(荒廢)하다’는 뜻이며, 이렇게 되니 또한 ‘흉년(凶年)들다’의 뜻도 지니게 되었다.

周易

문구 풀이

천자문은 항시 앞 문구(안짝)와 뒤 문구(바깥쪽)의 내용이 서로 상대적인 짝을 이루며, 시구(詩句) 형식대로 바깥쪽 끝 글자의 받침이 기본 운(韻)에 해당한다. 천지현황이 안짝이고 우주홍황이 바깥짝으로서 荒의 ‘ㅇ’이 그 운이 되는 것이다. 「천지현황」은 천지부모로부터 만물이 근원함을 이르고 「우주홍황」은 만물이 존재하는 시간과 공간의 세계(집)가 넓고 거칠다는 뜻이다. 태극(太極)은 영원무궁하여 처음과 끝을 찾을 수 없는 시공간(우주)을 낳는다. 宇는 상하사방으로 벌려진 공간세계, 宙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로 이어지는 시간세계이다. 洪은 끝없이 널리 펼쳐지는 공간(宇)의 상태, 荒은 처음을 알 수 없는 아득한 태초의 거칠음(宙)을 표현한 것이다.

글자 풀이

宇는 宀(집 면)과 于(어조사 우, 감탄할 우). 육합(六合) 즉 상하와 사방으로 구성된 공간을 이른다. 于는 땅(二: 지표와 길 땅속)을 파서 땅 속의 물건을 갈고리(亅: 갈고리 궐)로 끝어냄을 뜻하며, 물건이 감추어진 특정한 곳이라는 뜻에서 주로 장소를 지칭하는 어조사(~에, ~에서)로 쓰인다.

宙는 宀(집 면)과 由(말미암을 유). 과거와 현재와 미래인 삼세(三世) 즉 지나간 옛날과 닥쳐오는 앞날(往古來今)의 시간을 이른다. 由는 밭(田)에서 싹이 나오듯(丨) 존재하는 사물에는 반드시 말미암는 까닭(연유)이 있고 과정이 이어진다는 뜻이다. 과거는 현재를 낳고 현재는 미래를 낳는 것이다.

洪은 氵(물 수)와 共(같이 공). 여러 갈래의 물이 한군데로 같이 모여들어 큰물이 됨을 이른다. 나아가 홍수가 일어나면 모든 이들이 하나로 뭉쳐서 제방을 쌓듯이 힘을 하나로 모은다는 뜻이다. 共(두 손 맞잡을 공)은 본래 두 손을 공순히 하나로 모은 모양으로 중간 一은 두 손을 하나로 모음을, 위의 卄(스물 입)과 아래의 八(여덟 팔)은 열손가락의 28마디를 나타낸다. 선인들은 하늘의 별자리도 이와 같이 공동(共同) 일체를 이룬다고 보았다. 북극성 하나를 중심으로 사방 28수(宿)가 돌아가는 천체형상을 본뜬 윷판의 29점이 이를 잘 보여준다.

荒은 풀만 무성한 채 제멋대로 흐른 물길 흔적만 남은 거친 땅을 말하며, 벼와 보리 따위의 거친 까끄라기를 가리키는 芒(까끄라기 망)에서 뜻과 음을 취하였다. 넘실대며 흘러가는 물은 流(흐를 류), 수로(水路)를 따라 일정히 흐르는 물은 川(내 천)이다. 荒의 받침은 川과 비슷한 글자형태인 데 이는 제멋대로 흐르는 물을 의미한다. 황무지(荒蕪地)의 蕪(거칠 무)는 풀 한포기 나지 않는 땅을 가리킨다.

주역 풀이

천지는 삼라만상(森羅萬象)을 생성하는 근본으로서 만물의 부모(父母)에 해당하고 우주는 모든 만물의 생활무대인 무궁광대(無窮廣大)한 시공(時空)을 가리키므로, 천자문의 제일 첫머리[제1구와 제2구]가 천지(天地)와 우주(宇宙)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된다.

‘천지현황(天地玄黃)’의 출전(出典)은 본래 천지의 음양교합을 ‘천현이지황(天玄而地黃)’이라고 설명한 『주역(周易)』의 「곤괘문언전(坤卦文言傳)」에서 따온 것이다.

천자문은 맨처음 공부하는 기초 입문서에 불과하지만, 동양학은 형이상적이자 근원학문이기 때문에 주역속에 담겨있는 하늘과 땅 등 심원한 이치에서부터 공부를 시작한다. 따라서 형이하적이면서 물질적인데서부터 시작한 학문의 가르침과는 근본적인 차이를 보인다.

‘천지현황’에서 하늘의 빛을 검다는 현색(玄色)으로 표현한 것은 하늘이 끝이 없고 아득하여 가물가물하기 때문인데, ‘현(玄)’의 원뜻 또한 보이지 않는 ‘가물거리다’는 뜻이다. 땅의 빛을 누런 황색(黃色)으로 말한 것은 오곡백과(五穀百果)가 무르익는 가을철이 되면 땅(벌판)에 벼가 누렇게 익어 물결치기 때문인데, 만물의 모체인 땅이 모든 것을 열매맺게 해주고 길러내 준다는 뜻이다. 저 위의 하늘에 대해서는 높고 멀다는 고원(高遠)함을 강조하고 이 아래의 땅에 대해서는 넓고 두텁게 감싸는 광후(廣厚)함을 강조한 것이다.

사람의 신체에 있어서도 상부의 머리는 검은 색이고 하부의 몸은 누런 색으로서(동아시아인을 기준으로 보면), 스스로 생각하고 사물을 판단하는 머리는 형이상적(形而上的)인 하늘에 짝하고 오장육부(五臟六腑)가 활동하고 사지육신(四肢肉身)이 움직이는 몸은 형이하적(形而下的)인 땅에 짝한다.

대개 천지의 현황을 서로 섞으면 푸른색이 나오므로 천지에 의해 창조된 만물을 ‘억조창생(億兆蒼生)’이라 일컫고 처음 시작하는 때를 ‘초창기(草創期)’라고 부른다. 겨우내 움츠렸던 생명이 움터나오는 봄은 방위상으로 동(東)에 해당하고 오행(五行)에 있어서 목(木)으로 보는데, 그 색을 또한 푸른 싹빛인 청색(靑色)으로 대표한다.

이 천지와 상대되는 것이 무한대의 시공간(視空間)으로 펼쳐지는 우주이다. 우주는 넓고 거칠지만 모든 존재하는 사물의 시간(時間)과 공간(空間)의 집이다. 보통 우주라고 하면 끝없는 공간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본래 의미는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공간(宇: 집 우)과 시간(宙: 집 주)을 아울러 말하는 것을 유의(留意)하여야 한다.

이같이 무한대로 펼쳐지는 우주는 실제 홍황(洪荒)하여, 삼라만상을 담지 않음이 없다.

  1. 玄 : ‘元’으로 쓰인 판본이 있는바, 이에 대하여 “聖祖 仁皇帝의 이름이어서 元(거무스름할 현)으로 고쳤다.”(≪白話千字文≫ 上同)라고 설명하였다. 聖祖 仁皇帝는 淸나라 康熙皇帝로 그 이름은 玄燁인데, 청나라에서는 玄을 피하여 元으로 대용하였다.
  2. 天地玄黃 宇宙洪荒 : ≪淮南子≫에 말하기를 “四方上下를 宇라 하고, 往古來今을 宙라 한다.” 하였다. 洪은 크다는 뜻이다. 荒은 昏蒙함이다. ≪揚子法言≫에 말하기를 ‘크고 혼몽한 세상[洪荒之世]’이라고 하였다.(≪釋義≫) 이는 宇를 공간으로, 宙를 시간으로 설명한 것이다.
  3. 黃ㆍ荒 : 4글자 2句 안에서 押韻한 것이다. 이 뒤는 張ㆍ藏ㆍ陽 ……으로 8글자 2구마다 隔句 압운을 이루고 있다. 荒*은 ≪註解≫에는 크다[遠]로, ≪釋義≫에는 혼몽함[草昧]*으로 풀이하였다.
    • 荒 : ≪註解≫에는 ‘★{艹/㠩}’으로 쓰였다. 이에 대해 ≪六書尋源≫에서는 “荒은 글자를 이루지 못한다. 글자가 ★{芒/巛}(거칠 황)을 따른 것은 隸書에서 ★{艹/㠩}으로 쓰고 俗字에서 대부분 荒으로 쓴다.” 하여, ★{艹/㠩}을 正字로 인정하고 荒을 俗字로 규정하였다. 荒의 자형은 “荒은 ‘잡초가 거칠게 남’이다. 艸(풀 초)를 따르고 㠩(물 넓을 황)이 소리이다.[荒 蕪也 從艸㠩聲]”(≪說文≫) 하였고, 㠩은 “川(내 천)을 따르고 兦(도망할 망)이 소리이다.[从川兦聲]”(≪說文≫) 하였으며, 兦은 亡(도망할 망)의 本字로 “入(들어갈 입)ㆍ乚(숨을 은, 隱의 古字)을 따랐다.[從入乚]”(≪說文≫) 하였다. 兦ㆍ亡은 音ㆍ義가 같은 同字異形의 古今字이므로 어느 字形을 채택하느냐에 따라 古字와 今字의 구분이 있을 뿐인데, ≪六書尋源≫은 古字를 正形으로 인정한 것이다. 그러나 ≪康熙字典≫을 비롯한 諸字典에는 荒을 거의 모두 標題字로 제시하고 있으므로 이를 文字로 인정해야 할 것이다.
    • 草昧 : 天地가 처음 열렸을 때의 혼돈한 상태이다.(≪漢≫)
  4. 覆(부) : 덮을 부.
  5. 涘 : 사
  6. 坤卦 : ≪釋義≫에는 ‘乾卦’로 잘못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