府羅將相 路夾槐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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府羅將相[注 1]하고 路挾[注 2]槐卿[注 3]이라 (府◯羅將◑相◑하고 路◑挾●槐卿◎이라)

()官府에는 장수와 정승이 나열되었고, 대궐 길에는 三公과 九卿이 길을 끼고 늘어서 있다.

皇居左右에 府第羅列하니 或將或相也라
路는 王朝之路也라 夾路[注 4]左植三槐하니 三公位焉하고 右植九棘하니 九卿位焉이라 槐는 謂三公也라

皇帝가 거처하는 좌우에 관청 집들이 나열되었으니, 혹은 장수이거나 혹은 정승들이 있다.
路는 王朝(조정)의 길이다. 길을 끼고 왼쪽에는 세 그루 槐木을 심었는데 三公이 거기에 자리하고, 오른쪽에는 아홉 그루 棘木을 심었는데 九卿이 거기에 자리한다. 槐는 삼공을 말한다.

府羅將相

府羅將相

(韓) 마을 좌우에 장수와 정승이 벌려 있었다.

(簡) 곳곳의 장수들이 모여들어

마을 좌(左) 우(右)에 장수와 정승이 벌려 있었다. 都邑은 장수가 늘어서고 정승재상들의 왕래가 많다. 마을 부(府),도읍 부(府)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 고을 부(府)행정구획의 하나. 주의 큰 것. 재화를 맡은 관청, 곳집 부(府)문서 또는 재화를 넣어 두는 창고, 벌일 라(羅), 늘어 설 라(羅).나열(羅列),그물 라(羅)새를 포획하는 망.조망(鳥網), 비단 라(羅).경라(輕羅;얇고 가벼운 비단), 두를 라(羅).위요함, 체질할 라(羅).체로 침, 장수 장(將).장군(將軍), 장차 장(將).차차.앞으로, 청하건대 장(將).바라건대, 나아갈 장(將).일취월장(日就月將),서로 상(相).같이. 상격(相激).서로 부디 치다, 정승 상(相).재상(宰相),볼 상(相).관찰함. 점. 상을 봄, 1.부에는 3.장수가 2.늘어서고 4.정승재상들의 왕래가 많다.

한자 유래

부라장상(府羅將相)이란 수도인 관부(官府)에는 기라성(綺羅星) 같은 장상(將相)이 늘어서 있다는 뜻이다. 즉 조정(朝廷)에는 장수(將帥)와 재상(宰相)이 늘어서 있다는 뜻이다. 부(府)는 관부(官府) 즉 조정(朝廷)을 뜻하고, 라(羅)는 '벌여 있다. 늘어서 있다'는 뜻이다. 장상(將相)은 장수(將帥)와 재상(宰相)을 말한다. 이는 조정에 천자(天子)를 보필(輔弼)하는 문무백관(文武百官)이 도열(堵列)해 있는 모습을 형용(形容)하고 있다. 나라에 백성을 긍휼(矜恤)이 여기는 천자가 있고, 조정에 어진 재상과 충성(忠誠)스러운 장수가 있다면 그 나라의 안위(安威)는 튼튼할 것이다.

관청 부(府)자는 형부인 '집 엄(广)'과 성부인 '줄 부(付)'로 된 형성자(形聲字)이다. 그러니 부(府)자는 넓을 광(广) 뜰 안의 관청(府)이라는 뜻이다. 성부인 부(府)자는 '구부릴 부(俯)'자의 본의를 담고 있다. 부(府)자는  엄부(广部) 글자로 형부인 집 엄(广)과 성부인 '줄 부(付)'로 된 형성자이다. 그러니 부(府)자는 집(广)을 지어(付)준 '곳간(府)'이라는 뜻이다. 부(付)자의 이런 뜻에는 사람의 손목이 물건을 주고받거나 붙일 때 또는 손을 내밀어 청할 때힘이 걸리는 특징을 내포(內包)한다. 따라서 손목에 힘을 실어 물건을 받아들이거나 내주는 집을 나타내는 부(府)자는 집(广)이 사람(亻)의 손(寸)으로 주도록(付) 지어진 '곳간, 창고(府)'라는 뜻이다. 따라서 도움을 청하는 사람이 관청(官廳)에서 하는 동작(動作)을 나타내는 부(俯)자는 사람(亻)이 도움을 주거나 청(請)하는 집인 관청(府)에서 도움을 청하려니 '구부리다·고개를 숙이다(俯)'라는 뜻이다. 즉, 관청 부(府)는 집 엄(广)과 줄 부(付)로 짜여 있는데, 먼저 살펴볼 엄(广)은 사방을 벽으로 감싼 집(宀)과는 달리 한쪽 벽만을 쌓아 올린 개방형(開放形) 건물(建物)을 뜻해 많은 사람이 드나드는 창고나 관청 같은 건물의 용도(用途)를 말한다. 부(付)는 사람 인(人)과 손을 뜻하는 촌(寸)으로 짜여 있는데, 그 의미(意味)는 다른 사람(人)에게 손(寸)을 써서 무언가를 건네준다는 뜻이 담겨 있다. 그래서 부(府)는 필요(必要)한 물건이나 문서 등을 건네주기(付) 위해 임시로 보관(保管)하는 창고(广)를 말한다.

새그물 라, 나(羅)는 그물 망(罒)과 벼리 유(維)로 구성(構成)되었다. 망(罒)은 족대와 같이 손잡이가 없는 그물, 즉 새와 같은 날짐승을 잡기위해 공간에 쳐놓은 그물을 말한다. 유(維)는 가늘 실 사(糸)와 새 추(隹)로 짜여 있다. 추(隹)에 대해 허신(許愼)은 "설문(說文)에서 “추(隹)는 꽁지가 짧은 새들을 아우른 명칭(名稱)이며, 상형글자(象形字)이다.”고 하였다. 꼬리가 긴 새는 조(鳥)라 하며 비교적 짧은 꽁지를 가진 참새나 도요새 등을 지칭(指稱)하는 글자를 나타낼 때는 추(隹)에 다른 부수를 더해 참새 작(雀)이나 도요새 금(雂)처럼 활용(活用)된다. 이에 따라 유(維)의 의미는 새(隹)를 잡아서 도망가지 못하도록 발에 실(糸)을 묶어둔 모양을 그려내 ‘밧줄’ ‘매다’가 본뜻이었지만, ‘오직’과 같은 발어사로 쓰이자 그 뜻을 보다 명확(明確)히 하고자 그물을 뜻하는 망(罒)을 더해 날짐승을 잡는 ‘새그물 라(羅)’를 만들게 되었다.

장수 장(將)은 소리요소이기도 한 나뭇조각 장(爿)과 고기 육(月=肉) 그리고 마디 촌(寸)으로 구성(構誠)되었다. 장(爿)은 가구나 생활용품(生活用品)을 만들기 위해 통나무를 반으로 쪼갠 모양(模樣)을 본뜬 것으로 여기서는 고기를 올려놓기 위해 만든 도마를 뜻한다. 육(肉)은 크게 썬 고기 덩이를 뜻하는 상형글자(象形字)인데, 일반적으로 짐승의 사체에서 잘라낸 살코기를 뜻하며 육(肉)자가 다른 부수와 합해질 때 군살 노(胬)처럼 자형의 하부에 놓일 때도 있으며, 자형의 좌측이나 상부에 놓일 때는 배 복(腹)이나 장수 장(將)과 같이 동일한 뜻을 지닌 육달월(月)로 줄여 쓰이기도 한다. 길이나 법도(法度)라는 뜻을 가진 촌(寸)은 손목(十)에서 맥박(丶)이 뛰는 촌구맥까지의 길이를 나타내는데, 보통 손가락의 두 번째 마디와 일치(一致)해 한 치의 길이를 헤아리는 기준(基準)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손으로 뭔가를 잡고 있는 용도(用途)로 쓰였다. 그래서 장(將)의 의미는 전장(戰場)에 앞서 승리(勝利)를 기원하는 제사를 지내기 위해 제물의 하나인 고깃덩이(肉)를 올린 도마(爿)를 양 손(寸)으로 들고서 제단에 받치는데, 이때는 직급이 높은 장수가 하기 때문에 ‘장수’라는 뜻을 지니게 되었으며, 또한 이러한 제사는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일에 대한 기원(祈願)이기 때문에 ‘장차’라는 뜻도 지니게 되었다. 장수(將帥), 장군(將軍) 등에 사용(使用)되는 장수 장(將)자는 '손(寸)으로 고기(肉)를 들고 제사를 도와주다'는 뜻으로, 원래의 뜻은 '도우다'이다. 나중에 왕의 싸움을 도와주는 장수(將帥)라는 의미가 추가되었다. 군장(郡將)은 '고을(郡)의 장수(將)'라는 뜻으로, 원시 부족(原始部族) 사회의 우두머리이다.

서로 相(상)은 나무 목(木)과 눈 목(目)으로 구성(構成)되었다. 목(木)은 한 그루의 나무를 가지와 줄기 뿌리까지 본뜬 상형글자(象形字)이며, 목(目)은 사람의 한 쪽 눈을 본뜬 것으로 쓰기에 편리(便利)하도록 세로로 세운 모양(模樣)이다. 상(相)의 본뜻은 어린 묘목(木)의 성장을 눈(目)으로 살펴보는 데서 ‘보다’ ‘살피다’ ‘돕다’인데, 오늘날 주로 쓰이는 ‘서로’ 란 뜻은 살피고 보살핀 데서 파생(派生)된 것이다. 한편 나무(木)의 싹이 움트는 모습(模襲)을 살펴보면 항상 대칭적(對稱)으로 싹눈(目)이 형성(形成)됨을 볼 수 있는데, 이 또한 ‘서로’라는 의미(意味)의 파생 과정(過程)을 엿볼 수 있다.

路夾槐卿

路夾槐卿

(韓) 길에 고위 고관인 삼공구경의 마차가 열지어 궁전으로 들어가는 모습이다.

(簡) 벼슬을 바라는 사람들이 길을 메우니

길에 高位 高官인 三公九經의 마차가 열 지어 궁전 에 들어가는 모습,1. 길엔 3.느티나무로 2.협소한 곳을 4.三公들의 入宮 行列이 많이 눈에 뜀을 읊은 시로 본다. 길 로(路),협객 협(俠),괴 화 괴(槐),벼슬 경(卿) 學習考:123구를 보면 역사적 배경이 깔고 있음을 알 수 있고, 글귀에 나타난 글자 그대로를 뜻풀이하는 순서에 따라 1. 3. 2. 4 를 지키면 손색없는 그 당시의 실황이 눈에 보이듯 선명한 해설도 할 수 있다고 사료 됩. 그리고 본뜻에 걸 맞는 解가 되기 위해서는 같은 글자에 많은 뜻이 있음을 알고 참고서를 열람하여 글자를 羅列해 보면 1.부에는 3.장수가 2.늘어서고 4.정승재상들의 왕래 가 많다. 와 같은 풀이가 완성된다. 다음에 부라장상(肥將相)은 수도로 관부의 장수야(將帥也)로 군을 주재하는 사람이고 상(相)은 <<여 람(呂覽)>>라 했고 거난(擧難)에 상야자백관지장야(相也者百官之長也)라 했으니 장관을 이르는 말이다. 노협괴경(路俠槐卿)노(路)는 길이고, 주대(周代)에는 조정안에 나무를 세 그루 심어서 삼공(三公)의 좌석의 표지로 삼았음으로 삼괴(三槐)를 삼공의 위계의 뜻으로 썼다. 또 경(卿)은 대신이다. 그리고 노협괴경(路俠槐卿)은 槐卿의 저택이 길을 사이에 두고 즐비하게 늘어 섰다는 뜻이다.

한자 유래

노협괴경(路俠槐卿)이란 큰 길을 끼고 삼공구경(三公九卿) 저택(邸宅)들이 늘어서 있다는 뜻이다. 노(路)는 '길'이고 협(俠)은 '겨드랑이에끼다'는 뜻으로, 협(夾)과 같은 뜻이며, 협(挾)과도 통한다. 괴(槐)는 회화나무를 말하는데, 줄여서 홰나무라고도 한다. 삼공(三公)이란 태사(太師), 태부(太傅), 태보(太保)를 이른다. 삼공(三公)은 천자(天子)를 보필(輔弼)하는 최고의 자리이다. 구경(九卿)은 시대별로 차이(差異)가 있는데 주대(周代)에는 소사(少師), 소부(少傅), 소보(少保), 총재(冢宰), 사도(司徒), 종백(宗伯), 사마(司馬), 사구(司寇), 사공(司空) 등으로 불렸다.

길 로(路)는 두 개의 발 족(足)으로 짜여 있다. 앞에 놓인 발 족(足)은 앞으로 나아감을 의미(意味)하고 뒤에 놓은 부수 족(各)자는 발 족(足)을 거꾸로 한 모습(模襲)으로 되돌아옴을 뜻한다. 따라서 로(路)자는 일방적으로 가는 길이 아니라 오고가는 길을 의미한다. 요즘 같으면 오가는 쌍방향 차선이 바로 로(路)에 담겨 있다고 볼 수 있다. 로(路)의 구성(構成)은 발 족(足)과 각각 각(各)으로 짜여 있다. 족(足)에 대해 "설문(說文)"에서는 “족(足)은 사람의 발을 뜻하며 몸의 아래쪽에 위치해 있다. 구(口)와 지(止)로 짜여있다”라고 하였다. 각(各)은 뒤처져 올 치(夂)와 입 구(口)로 구성(構成)되었다. 갑골문(甲骨文)에서는 천천히 걸을 쇠(夊)와 뒤져서 올 치(夂)가 구분(區分)되지는 않으나 대체적으로 ‘뒤처져 온다’는 내용(內容)을 담고 있다. 여기서 구(口)는 움푹하게 파인 고대인들의 거주지(居住地)인 움집을 표현(表現)한 것이다. 따라서 그 의미(意味)는 저마다 자기의 움집(口)으로 돌아간다(夂)는 데서 ‘각각’ ‘각기’라는 뜻이 생겨났다. 이에 따라 路(로)는 일방적으로 가는 길이 아니라 가고(足) 오는(各) ‘길’을 의미(意味)한다.

호협할 협(俠)자는 형부인 사람(亻)과 성부인 '낄 협(夾)'으로 된 형성자(形聲字)이다. 즉, 협(俠)자는 사람(亻)이 큰 도리에 끼여(夾)드는 '협객(俠)'이라는 뜻이다. 성부인 협(夾)자는 '협객 협(俠)'자의 본의를 담고 있다. 협(夾)자는 대부(大部) 글자로 '큰 대(大)'자와 '따를 종(從=從)'자의 뜻이 모인 회의자(會意字)이다. 그러니 협(夾)자는 대인(大)이 따르는(從) 사람들을 자기 쪽으로 '끼다(夾)'라는 뜻이다. 그런데 협(夾)자는 본디 큰 사람(大)이 양쪽 팔 밑에 두 사람을(從) 끼고 있는 꼴을 그렸다. 그러니 협(夾)자는 대인(大)이 자신을 따르는(從) 추종자(追從者)들을 껴들게 하니 '끼어들다, 껴들다(夾)'라는 뜻이 있는가 하면, 양쪽에 끼여있는 공간(空間)을 생각하면 '좁다, 골짜기(夾)'라는 뜻도 되고, 대인의 양쪽에 껴서 대인을 '부축하다(夾)'라는 뜻도 있고, 대인이 자신의 대업(大業)에 껴든 사람들을 '거느리다(夾)'라는 의미(意味)도 스며있다. 따라서 협(俠)자는 사람(亻)이 큰 도리에 끼여드는(夾) '협객(俠客), 호협(豪俠)하다, 협기(俠氣)가 있다, 의협심(義俠心)이 있다(俠)'라는 뜻이다. 사람(亻) 사이에 끼여(夾)들어 협객(俠客)이 되려면 호협(豪俠)한 협기(俠氣)가 기본적으로 있어야 한다. 그리고 강자(强)를 눌러 약자(弱)를 도울(助) 줄 알아야하며 체면을 중히 알고 의리가 있어야 하니의 협심(義俠心)도 필요하다. 이런 부류로 공경 받는 이들을 협객(俠客)이라 일컫는다. 개(犭)처럼 비좁은(夾) 구멍이나 끼여 다니면서 협소(狹小)한 지역에서 편협(偏狹)한 생각으로 살생무기를 휘두르는 자들이 아니었다.

홰나무 괴(槐)자는 형부인 나무(木)와 성부인 ‘귀신 귀(鬼)’자가 ‘괴’로 전음(轉音) 된 형성자(形聲字)이다. 즉, 괴(槐)자는 나무(木)가 잡다한 귀신(鬼)을 물리쳐주는 ‘회화나무(槐)’를 뜻한다. 성부인 귀(鬼)자는 ‘홰나무 괴(槐)’자의 본의를 담고 있다. 귀(鬼)자는 괴상한 형태(形態)의 사람 모습(模襲)으로 사람의 몸뚱이(儿)에 크고 기이한 머리(田)와 팔(厶)을 그려 ‘귀신(鬼)’이란 뜻의 회의자(會意字)이다. 따라서 괴상(怪狀)한 귀신을 물리쳐주는 나무를 나타내는 괴(槐)자는 나무(木)가 잡다한 귀신(鬼)을 물리쳐주는 ‘회화나무(槐)’를 뜻한다. 홰나무는 회화나무의 준말로 회화목(懷花木), 회나무, 괴화(槐花)나무, 괴목(槐木),괴수(槐樹)라고도 일컫는다. 이런 의미(意味)들이 홰나무인 괴목(槐木)에 스며있는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 홰나무는 예전부터 절(寺)이나 고궁(古宮), 서원(書院) 또는 고택(古宅)에서 보아오던 나무이다. 회화나무는 잡귀(雜鬼)를 물리쳐준다(斥)는 믿음(信)에서 이들 건물(建物)이 있는 곳에 심어진 것일 것이다.

벼슬 경(卿)의 구성(構成)은 뜻을 나타내는 벼슬 경, 토끼 묘(卯) 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향내날 향, 경(皀)이 합(合)쳐 이루어진 형성문자(形聲字)다. 일단 가운데 향(皀)과 양쪽의 묘(卯)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묘(卯)는 비슷한 모양(模樣)을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 '경(卯)' 발음의 별개 글자로 정리(整理)했음을 주목(注目)할 필요가 있다. 경(卿)은 그 경(卯)이 발음기호, 경(皀)이 의미인 형성자(形聲字)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경(卿)은 상형자(象形字)로, 두 사람이 음식(飮食)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모양(模樣)을 본떠, 본디, 행하다, 대접(待接)하다'의 뜻을 나타내었다. 왕실에서의 접대 담당자(擔當者)의 뜻에서, '귀인 (貴人)의 뜻을 나타낸다. 경(卿)은 정사를 밝히는 육경(六卿), 곧 대신을 말한다.

  1. 將相 : 將ㆍ相은 모두 去聲이다.(≪釋義≫) 將은 ‘장군’ ‘거느리다’이면 거성, ‘장차’이면 평성이다. 相은 ‘정승’ ‘보다’ ‘돕다’이면 거성, ‘서로’이면 평성이다.
  2. 挾 : ≪註解≫와 ≪釋義≫에는 俠으로 쓰였는바, ≪漢字典≫에 “俠은 夾과 통하고, 挾과 통한다.”라고 하였다. 곧 俠은 夾ㆍ挾과 통용이다.
  3. 府羅將相 路挾槐卿 : 府는 ≪風俗通≫에 ‘모임’이라 하였으니, 公ㆍ卿과 牧守*가 모이는 곳이다. 羅는 나열한다는 뜻이다. 將相은 文臣ㆍ武臣이다. 路는 길이다. 挾(끼다)은 夾과 同字이다. ≪周禮≫에 六卿은 冢宰ㆍ司徒ㆍ宗伯ㆍ司馬ㆍ司寇ㆍ司空이다. 漢나라의 九卿은 太常ㆍ光祿勳ㆍ衛尉ㆍ太僕ㆍ廷尉ㆍ鴻臚ㆍ宗正ㆍ司農ㆍ少府이다. ≪周禮≫에, 外朝*를 세우는 법은 三槐를 정면에 심어 三公이 그곳에 자리하고 九棘을 왼쪽에 심어 孤ㆍ卿ㆍ大夫가 그곳에 자리한다. 槐를 말하면서 棘을 말하지 않았으며 卿을 말하면서 公ㆍ孤ㆍ大夫를 말하지 않은 것은 글을 생략한 것이다.(≪釋義≫) 路挾槐卿은 ‘路挾槐(棘路挾公)卿’, 다시 말하면 ‘路挾槐(公棘)卿’에서 괄호부분이 생략된 互文이라고 할 수 있다.(해제 참조)
    • 牧守 : 州ㆍ郡의 장관이니, 州의 관원을 牧이라 하고 郡의 관원을 守라고 한다.
    • 外朝 : 周나라 제도에 천자ㆍ제후가 조정의 정무를 처리하는 곳으로, 內朝와 상대하여 말한 것이다. 內朝는 천자ㆍ제후가 정무를 처리하며 휴식하는 곳으로 두 곳인데, 路門 밖에 있어 정무를 처리하는 治朝, 路門 안에 있어 휴식하는 燕朝가 있다.(≪漢≫)
  4. 夾路 : 도로 양 옆에 늘어서 있는 것이다.(≪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