矩步引領 俯仰廊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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矩步引領[注 1]하고 俯[注 2]仰廊廟[注 3]라 (矩◯步◑引◯領◯하고 俯◯仰◯廊廟◉라)

()걸음을 바르게 하며 옷차림을 단정히 하고, 朝廷(廊廟)에 오르내린다.

矩步는 折旋中矩也요 引領은 猶絜領이니 言整齊衣衿也라
俯仰은 猶周旋也라 廊은 宗廟之廊也니 古者有事에 必行於宗廟라 故謂朝廷爲廊廟라

矩步는 직각으로 돌아 曲尺(矩)에 맞게 하는 것이다. 引領은 絜領(결령)과 같으니 옷깃을 가지런히 함을 말한 것이다.
俯仰은 周旋과 같다. 廊은 宗廟의 行廊이니, 옛날에 일이 있으면 반드시 宗廟에서 시행하였으므로 朝廷을 일러 廊廟라고 한 것이다.

矩步引領

矩步引領

(韓) 걸음을 바로 걷고 따라서 얼굴도 바르니 위의가 당당하다.

(簡) 하인을 거느리고, 어스렁 거리며

걸음을 바로하고 따라서 얼굴도 바르니 位儀가 당당하다. 법 구(矩), 걸음 보(步), 끌 인(引), 차지할 령(領)

한자 유래

구보인령(矩步引領)하고 부앙낭묘(俯仰廊廟)라 함은, 자로 잰 듯 걸음을 바르게 하며 옷차림을 단정(端正)히 하고, 조정의 일을 깊이 생각해 처리(處理)한다는 뜻이다. 따라서 이 문장은 고대 중국에서 벼슬아치가 조정에서 정사(政事)를 돌볼 때, 반드시 갖추어야 할 몸가짐과 행동거지에 대해 말한다. 당시 벼슬아치는 조정(朝廷)에 나가기 전부터 임금을 모시는 방식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예법(禮法)에 따라 행동했다. 만약 이 예법(禮法)에 어긋나는 행동을 했을 경우에는, 관직(官職)을 잃는 것은 물론 선비로서 지켜야 할 관습(慣習)을 어겼다고 하여 큰 모멸(侮蔑)과 망신을 당했다.

곱자 구(矩)의 구성(構成)은 뜻을 나타내는 화살 시(矢) 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클 거(巨)로 이루어진 형성문자(形聲字)이다. 즉 구(矩)는 화살 시(矢) 변에 클 거(巨)를 한 문자이며, 거(巨)는 장인 공(工) 부수(部首)에 있다. 여기서 거인(巨人), 거대(巨大) 등에 들어가는 클 거(巨)자의 상형문자를 보면, 목수들이 사용(使用)하는 곱자(曲尺)로 직각(直角)을 확인(確認)하기 위해 만든 자를 손으로 들고 있는 사람을 본떠 만든 글자다. 하지만 큰 대(大)자 모양(模樣)의 사람은 사라지고, 자와 손만 남았다. 거(巨)자에서 'ㄷ'은 자의 모습(模襲)이고, 중간에 있는 'ㅁ'이 손의 모습이다. 나중에 가차(假借)되어 '크다, 많다'는 뜻이 생기면서, 원래의 뜻을 분명(分明)히 하기 위해 화살 시(矢)자를 붙여 곱자 구(矩)자가 되었다. 관련 한자인 거문도(巨文島)는 '문장가(文)가 많은(巨) 섬(島)'이란 뜻으로, 전남 여수와 제주도 중간 지점에 위치(位置)한 섬이다. 거문도라는 이름은 중국 청나라 제독 정여창이 섬에 학문이 뛰어난 사람이 많은 것을 보고 '거문(巨文)'으로 개칭(改稱)하도록 건의하여 거문도가 되었다고 한다. 곱자 구(矩)자는 곧고 바른 화살(矢)이나 자(巨)에서 'ㄱ자로 꺽어진 곱자'나 '모나다'는 뜻이 생겼다. 또, 자로 바르게 재는 데에서 '법'이라는 의미(意味)가 생겼다.

걸음 보(步)의 자형상부는 왼발이며 하부는 오른발을 본뜬 상형글자이다. 즉 초기 글자인 갑골문(甲骨文)을 보면 왼발인 지(止)의 경우, 자형 우측의 옆으로 뻗는 모양(-)은 앞으로 향한 엄지발가락이며 중앙의 세로(丨)와 좌측의 작은 세로(丨)는 각각 발등과 나머지 발가락을, 자형 하부의 가로(一)는 발뒤꿈치를 나타내며 앞으로 향한 좌측 발의 모습(模襲)을 그려내고 있다. 자형하부는 오른발을 표현한 것이다. 따라서 보(步)의 의미는 왼발(止)과 오른발을 나타내 ‘한 걸음’을 표현(表現)하였다.

끌 인(引)의 구성(構成)은 활 궁(弓)과 뚫을 곤(丨)으로 짜여 있다. 즉 인(引)은 활 궁(弓) 변에 위아래로 통한 곤(ㅣ)을 한 문자로 이끌다(相牽), 인도하다(導), 활 당길(開弓), 지다(負), 물러가다(退), 노래곡조(歌曲), 천거(薦引) 등의 뜻이 있다. 따라서 궁(弓)은 가운데가 불룩하게 굽은 활의 모양(模樣)을 본뜬 상형글자이다. 그러한 활(弓)에 화살(丨)을 끼워 시위를 끌어당긴다는 의미(意味)가 인(引)자에 담겨 있다. 관련 한자로는 인상(引上), 인하(引下), 인용(引用), 인증(引證) 등이 있다. ‘인하(引下)’에 대해 상세히 알아본다. 인(引)자는 ‘(활줄을) 당기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 ‘활 궁(弓)’이 의미요소(意味要素)로 쓰였고, ‘곤(ㅣ)’은 당기는 방향(方向)을 나타냈던 부호(符號)였다. ‘끌다’, ‘늘이다’ 등으로도 쓰인다.

거느릴 령(領)의 구성(構成)은 뜻을 나타내는 머리 혈(頁) 부(不)와 음(音)을 나타내는 령(令)이 합(合)하여 이루어진 형성문자(形聲字)이다. 혈(頁)은 얼굴이나 머리, 또는 우두머리와 관계(關係)가 있음을 나타낸다. 음(音)을 나타내는 령(令)은 명령하다, 단속(團束)하는 일, 다스리는 일 등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아울러 하여금 령(令)자는 지붕(亼) 아래에서 무릎을 꿇어앉아 있는 사람(卩)의 모습을 본떠 만든 글자다. 즉 누군가의 명령(命令)을 듣고 있는 모습(模襲)이다. 이후, '명령하다, 부리다, 하여금, 명령하는 우두머리, 벼슬, 법령(法令)' 등의 뜻이 생겼다. 조령모개(朝令暮改)는 '아침(朝)에 명령(令)을 내렸다가 저녁(暮)에 다시 고치다(改)'는 뜻으로, 법령을 자꾸 고쳐서 갈피 잡기가 어려움을 이르는 말이다. 옷깃 령(領)자는 원래 옛날 죄수를 가두어 둘 때 목에 채우던 칼을 의미(意味)하는 글자다. 그래서 '칼, 목(목의) 옷깃, 중요한 부분, 우두머리, 다스리다(다스림을) 받다, 다스려 거느리다' 등의 뜻이 파생(派生)되었다. '옷깃은 옷에서 가장 중요(重料)하다'는 의미로 우두머리란 뜻이 생겼다. 대통령(大統領), 소령(少領), 중령(中領), 대령(大領)에서는 '우두머리', 영주(領主), 영토(領土), 영해(領海)에서는 '다스리다', 수령(受領)이나 영수증(領收證)에서는 '받다'로 사용된다.

俯仰廊廟

俯仰廊廟

(韓) 항상 남묘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머리를 숙여 예의를 지키라.

(簡) 행랑채와 사당을 굽어보고

恒常廊廟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머리를 숙여 예의를 지키라. 급을 부(俯), 우러를 앙(仰), 행랑 랑(廊), 사당 묘(廟)

한자 유래

구보인령(矩步引領)하고 부앙랑묘(俯仰廊廟)함이란, 자로 잰 듯 법도대로 걷고, 옷깃을 얌전하고 바르게 여미어 조정 일을 깊이 생각해서 치러 내야 하며, 조정에서 정사를 돌볼 때 몸가짐과 마음가짐을 말하고 있다. 선조들의 가르침과 음덕을 생각해서 옷차림과 걸음걸이를 늘 똑바르게 하고, 조심하는 마음가짐으로 빈틈없이 일을 치러 내야 한다는 뜻이다. 구보(矩步)는 법도와 격식을 갖춘 걸음새를 말하고, 옷깃을 당겨 여미는 것을 인령(引領)이라 한다. 아래로 몸을 숙여 구부리거나 위를 우러러 보는 것은 부앙(俯仰)이다. 앙불괴어천(仰不愧於天), 부부작어인(俯不怍於人)은 우러러 하늘에 부끄러움이 없고 구부려 사람에게 부끄러움이 없다. 이것이 맹자가 말하는 군자삼락(君子三樂) 중 하나라고 한다.

구부릴 부(俯)의 구성(構成)은 뜻을 나타내는 사람 인(亻) 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관청 부(府)가 합(合)하여 이루어진 형성문자(形聲字)이다. 즉 부(俯)는 사람 인(亻) 변에 마을 부(府)를 한 문자로 구부리다(俛), 머리 숙이다(垂), 깊숙이 숨어있다(潛不), 굽다(曲), 등의 뜻이 있으며, 부(府)는 집 엄(广) 안에 줄 부(付)를 한 문자이며, 부(付)는 사람 인(亻) 변에 마디 촌(寸)을 한 문자이다. 여기서 부(府)자는  엄부(广部) 글자로 형부인 집 엄(广)과 성부인 '줄 부(付)'로 된 형성자이다. 그러니 부(府)자는 집(广)을 지어(付)준 '곳간(府)'이라는 뜻이다. 부(付)자의 이런 뜻에는 사람의 손목이 물건을 주고받거나 붙일 때 또는 손을 내밀어 청할 때힘이 걸리는 특징을 내포(內包)한다. 따라서 손목에 힘을 실어 물건(物件)을 받아들이거나 내주는 집을 나타내는 부(府)자는 집(广)이 사람(亻)의 손(寸)으로 주도록(付) 지어진 '곳간, 창고(府)'라는 뜻이다. 따라서 도움을 청하는 사람이 관청(官廳)에서 하는 동작(動作)을 나타내는 부(俯)자는 사람(亻)이 도움을 주거나 청(請)하는 집인 관청(府)에서 도움을 청하려니 '구부리다, 고개를 숙이다(俯)'라는 뜻이다. 따라서 부감법(俯瞰法)은 그림의 시점을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것처럼 그리는 방법(方法)으로, 새가 높이 날아 아래를 내려다 보는것 같다하여 조감법(鳥瞰法)이라도고 한다.

우러를 앙(仰)자는 형부인 사람(亻)과 성부인 '오를 앙(卬)'으로 된 형성자(形聲字)이다. 그러니 앙(仰)자는 사람(亻)이 꿇은 상태에서 올려보며(卬) '우러르다(仰)'라는 뜻이다. 성부인 앙(卬)자는 '우러를 앙(仰)'자의 본의를 담고 있다. 앙(卬)자는 병부(卩部 )글자로 병부나 신표를 받기 위해 꿇어앉은 사람을 그렸는데 여기에 사람(亻→人)이 놓여 꿇어앉은(卬) 사람이 큰 사람을 올려보며(卬) '우러르다, 의뢰하다(仰)'라는 뜻이다. 먼 옛날부터 사람들은 태양신앙이나 토속신앙, 민간신앙처럼 자연을 믿어 우러르는 신앙(信仰)을 믿고 받들었다. 신처럼 큰 사람은 숭배(仰)와 동경(仰)의 대상으로 추앙(推仰)받는 차원 높은(卬) 사람(亻)이다. 그러니 그 분에게 앙청(仰請)하여 삼가 바라는 앙망(仰望)의 행동을 한다. 그런데 높은 사람이라고 모두 우러름을 받는 것은 아니다. 사람이 꿇어앉아(卬) 있는데 손(手→扌)으로 눌러(抑) 억압(抑壓)하는 자를 누가 우러르겠는가? 그리고 자신이 지나가면(亻) 우러러(卬) 맞이하는(迎) 영접(迎接)을 받고자한다면 우러러 하늘에 대고 조금도 부끄럽지 않은 앙불괴어천(仰不愧於天)한 사람이어야 한다. 그래야만 사람들이 우러러 청하는 앙청(仰請)을 받아들일 수 있다. 또한 먼 옛날 추앙(推仰)의 대상은 요즘처럼 혜성(彗星)처럼 나타난 이들이 아니었다. 요즘 물가가 갑자기 오르는 것처럼 앙등(仰騰)하는 사람들은 이면에 철저한 모사(謀士)꾼들에 의해 반짝하는 수단(手段)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감안(堪案)하면서 무슨 일이건 대응(對應)하는 것이 삶의 지혜(智慧)이기도 하다.

사랑채 랑(廊)의 구성(構成)은 일부 벽면이 트인 개방형 건물을 상형한 집 엄(广)과 사내 랑(郞)으로 이루어졌다. 랑(郞)은 좋을 량, 양(良)과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고을을 뜻하는 읍(邑)의 간략형인 우부 방(阝)으로 구성되었다. 량(良)은 초기자형인 갑골문(甲骨文)과는 비교가 어려울 만큼 변화(變化)되었다. 본래 량(良)은 본체 좌우의 다른 별체를 오갈 수 있도록 지붕을 인 회랑을 상형한 글자로 눈비가 와도 편리(便利)하게 이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다’ ‘편안하다’ 등의 뜻을 지니게 되었다. 이에 따라 랑(郞)의 의미는 여러 사람이 모여 사는 고을(阝=邑)에서 훌륭한(良) 남자를 뜻하게 되었으며, 여자를 의미하는 여(女)가 더해진 娘(낭)은 ‘아름다운 아가씨’라는 뜻을 취하게 된다. 따라서 랑(廊)은 본래 회랑을 뜻하는 량(良)이 본뜻을 잃었기 때문에 만들어진 글자로 사람이 많이 사는 번화한 고을(阝)에 지어진 벽면 없이 눈비를 막을 수 있는 지붕(广)으로 이어진 회랑(良)을 뜻하였다. 그런데 후대로 오면서 ‘복도’란 뜻 외에도 남자들(郞)만이 머물며 쉬는 사랑채(广)를 의미(意味)하게 되었다.

사당 묘(廟)의 구성(構成)은 뜻을 나타내는 집 업() 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조상의 모습이란 뜻을 가진 조(朝)로 이루어진 형성자(形聲字)이다. 조상을 닮은 모습을 편안하게 모셔두는 곳의 뜻으로 쓰인다. 관련 한자는 종묘(宗廟)와 문묘(文廟)를 두루 이르는 말이다. 또한 예(禮)에도 존비(尊卑)가 있다는 것은 묘제(廟祭)의 경우에 나타난다. 즉 천자는 7묘(廟)이고, 제후는 5묘(廟)이며, 대부는 3묘(廟)이고, 천자의 상사(上士)는 2묘(廟)였으며, 서인(庶人)은 사당(祠堂)이 없기에 침(寢)에서 제사(祭祀)지내는 등 그 제도(制度)가 엄격(嚴格)히 제정(制定)되어 있었다는 말이다. 사실 이는 과거 등급제도의 표현인데 황제(皇帝)의 묘는 "능(陵)"이라 하고 귀족(貴族)의 묘는 "총(塚)"이라 하고 백성(百姓)의 묘는 "분(墳)"이라 하고 성인의 묘는 "림(林)"이라 한다. 관우(關羽)가 역대로 무성(武聖)으로 불리웠기 때문에 관림(關林)이라 하고 공자의 "공림(孔林)"과 함께 중국에서 "이림(二林)"으로 불리운다.

  1. 引領 : ≪註解≫는 “옷깃을 가지런히 하다.”로, ≪釋義≫는 “목을 빼다.”로 풀이하였다.
  2. 俯 : 頫(굽을 부)로도 쓴다.(≪註解≫)
  3. 矩步引領 俯仰廊廟 : 矩는 네모(직각)를 만드는 기구이고, 步는 발이 밟는 것이니, ≪禮記≫ 〈玉藻〉에 이르기를 “직각으로 돌아 곡척에 맞게 한다.” 하였다. 引은 뺀다[延]는 뜻이니, ≪孟子≫ 〈梁惠王 上〉에 이르기를 “목을 빼고 바라본다.” 하였다. 머리를 숙임이 俯이고 머리를 들음이 仰이다. 廊은 행랑이다. 廟는 조상의 정신이 머문 곳이다.(≪釋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