枇杷晩翠 梧桐早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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枇杷晩翠하고 梧桐[注 1]早[注 2]凋[注 3]라 (枇杷晩◯翠◑하고 梧桐早◯凋◎라)
(註)枇杷나무는 〈추운 철까지〉 늦도록 푸르고, 오동잎은 〈가을 기운에〉 일찍 시든다.
枇杷는 値寒節而乃花라 故曰晩翠라하니라
梧桐은 得金氣[注 4]而先零이라 故曰早彫라하니라
枇杷는 추운 철을 만나야 꽃이 피므로, ‘늦도록 푸르다.’고 하였다.
오동나무는 가을 기운[金氣]을 얻으면 맨 먼저 잎이 떨어지므로 ‘일찍 시든다.’고 하였다.
枇杷晩翠
(韓) 비파나무는 늦은 겨울에도 그 빛은 푸르다.
(簡) 비파나무는 늦어도 푸르기 때문이다.
비파나무는 늦은 겨울에도 그 빛은 푸르다. 비파나무 비(枇), 비파나무 파(杷), 악기 이름 파(杷), 벼 이름 파(杷), 늦을 만(晩), 푸를 취(翠), 물총새 취(翠)
한자 유래
비파(枇杷)나무는 추운 계절을 만나서야 꽃이 피기 때문에 늦게까지 푸르른 나무라 하며, 오동(梧桐)나무는 가을 기운(氣運)을 만나면 먼저 잎이 지기 때문에 일찍 시드는 나무라 한다. 즉 비파나무 사시사철 푸른 빛을 띠고 있어 만취(晩翠)라 부른다. 오동나무는 가을 기운이 들면 가장 먼저 잎이 져서 조조(早凋)라 부른다.
비파나무 비(枇)의 구성(構成)은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木) 부(部)에 음(音)을 나타내는 견줄 비(比)가 합(合)하여 이루어진 형성문자(形聲字)이다. 즉 땅위에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뻗으며 자라나는 '나무'의 모양(模樣)을 본뜬 글자이다. 나무와 관련(關聯)된 뜻을 뜻을 나타내며, 의미요소(意味要素)로 쓰인다. 따라서 비파(琵琶)는 중국의 전통적(傳統的)인 탄발(彈發, 손으로 켜는 악기)로, 2천여년의 역사(歷史)를 지니고 있다. 비파(琵琶)라는 명칭(名稱)은 손으로 미는 것을 비(枇)라고 하고, 손으로 당기는 것을 파(杷)라고 한 말로부터 유래하였다. 비파(琵琶)는 본래 북쪽 유목민족(遊牧民族)이 말 위에 앉아 손으로 연주(演奏)할 때의 동작을 본뜬 것이다.
비파나무 파(杷)의 구성(構成)은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木) 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꼬리 파(巴)가 합(合)하여 이루어진 형성문자(形聲字)이다. 즉 땅위에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뻗으며 자라나는 '나무'의 모양(模樣)을 본뜬 글자이다. 나무와 관련(關聯)된 뜻을 뜻을 나타내며, 의미요소(意味要素)로 쓰인다. 따라서 중국 후한(後漢)의 역사서 "석명(釋名)"에 보면 “비파는 원래 호족(중국 한나라 때 신강성에 있었던 오손족)의 마상악기로 손을 밀어나가는 것을 비(琵)라 하고, 손을 당겨오는 것을 파(琶)라 하여 '비파'라 이름하였다.”라는 내용이 있다. 또 “교방(敎坊) 곧 가무(歌舞)를 관장하던 기관에서는 쓰는 것은 목이 굽었다.”라고 하여 당비파는 중국의 기생들이 썼던 것으로 보인다.
저물 만(晩)의 구성(構成)은 태양을 상형한 해 일(日)과 면할 면(免)으로 이루어졌다. 면(免)은 자형상부의 사람 인(人)이 변형된 모양(⺈)과 가운데 산모(産母)의 엉덩이를 나타낸 옆으로 누인 ‘日’모양, 그리고 사람의 발을 뜻하는 儿(인)으로 이루어져 있다. 즉 아이가 어머니(⺈)의 엉덩이(뉜 日모양) 밑 다리(儿) 사이로 나오는 모양(模樣)을 그려내 ‘해산(解産)하다’의 뜻을 부여(附與)했다. 그러나 산모가 엄청난 산통(産痛)으로부터 벗어난 상태(狀態)라는 점에서 ‘면하다’는 뜻으로 더 쓰이게 되자 이후에 사람들은 산모를 의미하는 女(여)자를 더해 娩(만)자를 별도(別途) 만들게 되었다. 따라서 만(晩)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산모가 어두운 곳에서 아이 낳는 모습(模襲)을 그려낸 어두울 명(冥)처럼, 산모가 아이를 낳기(免) 위해 어두운 산실로 들어가듯 태양(日)이 서쪽 하늘밑으로 들어간다는 데서 ‘저물다’ ‘해질 무렵’을 뜻하게 되었다.
푸를 취(翠)의 구성(構成)은 뜻을 나타내는 깃 우(羽) 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푸를 취(卒)로 이루어진 형성문자(形聲字)이다. 즉 상공에서 날개(羽)로 갑자기(卒) 날아 물고기를 잡는 물총새이니 물총새 취(翠)이다. 또한 물총새의 깃은 푸르니 푸를 취(翠)이다. 따라서 날개 우, 깃 우(羽)는 새가 짐승이나 물고기를 잡을 때는 공중을 빙빙 돌다가 쏜살같이 내려와 잡음을 생각하고 만든 글자이다. 물총새의 또 다른 이름인 '비취'새를 한자로 물총새 비(翡)와 물총새 취(翠)의 물총새이다. 생김새가 예쁘고 깜찍한 물총새도 먹이 앞에서는 과격하게 싸우고 영역다툼을 한다. 몽골, 말레이도, 인도 등지에서 서식하는데 약 90여종으로 알려져 있다.
梧桐早凋
(韓) 오동잎은 가을이면 다른 나무보다 먼저 마른다.
(簡) 오동잎은 릴찍 지고
오동잎은 가을이 되면 다른 나무 보다 먼저 마른다 .오동 오(梧), 오동 동(桐), 일직 조(早), 마를 조(凋), 시들 조(凋) 學習考:여기에서 비파(枇杷)라 하면 세 줄[가늘 세(細),빗 즐(櫛)]머리를 빗는 참 빚을 말하며 참 빚을 만드는 材料가 비파나무로 擇質 取扱되었으며 枇하면 細櫛의 참 빚을 지칭하니 이 두 글자는 名詞로 함께 한다. 오동 잎은 가을이 되면 다른 나무 보다 일직 잎이 마른다. 오동나무는 가지 모두가 절단한 단면을 보면 구멍진 속으로 비어 있으며 잎은 가을이 되면 다른 나무 보다 먼저 떨어진다. 그런데 오동 오 (梧), 오동 동(桐) 역시 오와 동이 함께 하여 오동나무이다. 위의 설명을 보면 4字1句, 2句 1對句의 천자문 글귀는 前句와 後句 관계가 상대적 조화를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이루며 그 뜻 또한 흥미 진진 이로소이다. 木名 梧桐 梧는 支也에서 버틸 오(梧)로 훌륭할 위(偉),모양 모(貌), 으뜸 괴(魁), 위모괴(偉貌魁)답게 훌륭하고 으뜸 가는 모양을 이루어 내는 素材이다. 빌 허(虛), 만날 우(遇), 허 우(虛遇) 즉 빈 것을 만나니 금재(琴材)로 거문고 금(琴), 재목 재(材)로 표기하고 있다. 학습자가 경의적인 것은 이 천자문이 생기기 전에 나무에 관한 사용용도하며 목질에 관해서도 適材適所를 判別 했다는 점은 돋보인다.
한자 유래
더럽고 척박(瘠薄)한 곳에서 살아가는 연꽃(蓮)과 잡초(草)에서 군자(君)다움을 보았듯이, 비파나무(枇杷)와 오동나무(梧桐)에서도 군자(君)다움을 찾을 수 있다. 소나무(松)와 대나무(竹)가 굳센 지조(志操)와 절개(節槪)로 군자다움을 보여주듯이, 오동나무 또한 기꺼이 자신을 희생(犧牲)하여 세상의 변화(變化)를 사람들에게 가장 먼저 알려주는 군자의 기상(氣象)을 지니고 있다. 선각자(先覺者)로서의 삶과 실천(實踐) 또한 군자의 기상과 풍모(風貌)이기 때문이다.
오동나무 오(梧)의 구성(構成)은 뜻을 나타내는 나무 목(木) 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나 오(吾)로 이루어진 형성자이다. 오(梧)자는 나무(木)가 세상과 맞닿은 나(吾) 자신을 상징(象徵)하는 벽오동(梧)을 뜻한다. 성부인 오(吾)자는 형부인 입(口)과 성부인 다섯 오(五)로 되어있는데, 오(五)자는 위와 아래를 나타내는 ‘二’가 교차된 ‘X'모양으로 교차된 오(五)자가 나타내는 공통 속성은 ‘서로 맞닿다’이다. 하늘과 땅이 서로 맞닿거나 십진수의 숫자 5는 6과 가운데에 다가서서 맞닿는다는 개념(槪念)이 있다. 그러니 입(口)이 세상과 맞닿은(五) ‘나(吾)’를 의미한다. 따라서 입이 세상과 맞닿을 정도로 큰 나무를 나타내는 오(梧)자는 나무(木)가 세상과 맞닿은 나(吾) 자신을 상징하는 ‘벽오동(梧)’을 뜻한다. 나무(木)가 하늘과 맞닿는다(吾)는 개념(槪念)이 ‘벽오동(梧)’이란 나무를 뜻하게 되었다. 오(梧)자는 봉황(鳳凰)과 밀접(密接)한 나무이다. 상서(祥瑞)로운 새인 봉황은 50-60년 만에 한 번 피는 대나무의 꽃만 먹고 벽오동(碧梧桐) 나무에만 깃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봉황이 앉을 정도(程度)라면 그 무게를 버텨낼 수 있을 정도로 장대(壯大)하였음은 당연(當然)하다. 따라서 오(梧)자가 ‘벽오동, 장대하다, ․버티다’라는 뜻을 지닌다.
오동나무 동(桐)의 구성(構成) 뜻을 의미하는 형부인 나무(木)와 소리를 나타내느 성부인 ‘한가지 동(同)’으로 이루어진 형성자(形聲字)이다. 동(桐)자는 나무(木)가 좌우 대칭(對稱)으로 한가지(同) 형태인 ‘오동나무(桐)’라는 뜻이다. 오동나무는 속의 심지부분이 비어있어서 가운데를 중심(中心)으로 자르면 단면이 좌우대칭으로 같은 것을 알 수 있다. 성부인 동(同)자는 ‘오동나무 동(桐)’자의 본의(本意)를 담고 있다. 동(同)자는 형부인 입(口)과 성부인 ‘무릇 범(凡)’자가 ‘동’으로 변음(變音) 된 형성자이다. 그러니 동(同)자는 입(口)이 대나무 마디를 경계로 무릇(凡) ‘같다(同)’라는 뜻이다. 여기서 성부인 범(凡)자는 ‘같을 동(同)’자의 본의를 담고 있다. 범(凡)자는 ‘쟁반’ 꼴을 그렸다가 후에 ‘무릇’이란 의미(意味)로 가차 (假借)되었다는 설(說)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무릇 범(凡)'자의 본디 대나무 한 마디를 단면(斷面)으로 자른 모양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대나무 단면은 대체적으로 좌우 대칭이고 마디가 거의 일정한 간격으로 빠짐없이 골고루 형성(形成)되어 있다. 이들 의미(意味)들이 범(凡)자의 ‘무릇, 두루, 골고루’ 등의 뜻과 통(通)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마디를 중심으로 입이 두루 난 모양(模樣)의 상태를 나타내는 동(同)자는 입(口)이 대나무 마디를 경계로 무릇(凡) ‘같다(同)’라는 뜻이다. 또한 동(同)자는 형부인 입구(口)와 성부인 ‘무릇 범(凡)’자로 구성(構成)된 것과 연관(聯關) 지어 보면, 대나무 마디를 기준(基準)으로 같은 입이 모여 있는 것을 연상(聯想)하게 한다. 그래서 동(同)자에 ‘모인다, 같다’라는 뜻이 성립(成立)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좌우 대칭의 같은 꼴로 마디를 이룬 나무를 나타내는 동(桐)자는 나무(木)가 좌우 대칭으로 한가지(同) 형태인 ‘오동나무(桐)’라는 뜻이다. 나무(木)가 좌우 대칭으로 한가지(同) 형태(形態)인 오동나무(桐)는 속이 비어있어서 기본적(基本的)으로 울림 특성(特性)이 있다. 그래서 실을 매달고 가락을 타는 거문고를 사동(絲桐)이라 일컫기도 한다. 속이 빈 대나무가 공기(空氣)의 울림 현상을 이용한 관악기(管樂器)의 소재로 쓰이듯 속이 빈 나무는 악기(樂器)의 소재(素材)로 이용(利用)하는 것이 일반적으로 받아진 것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일찍 조(早)는 뜻을 의미하는 해 일(日)과 소리를 나타내는 갑옷 갑(甲)이 합해 이루어진 형성자(形聲字)이다. 전서(篆書, 한자의 고대 서체 중 하나)에는 갑(甲)은 십간(十干) 중 첫 번째 나오는 글자로, 씨앗의 껍데기가 갈라져 싹이 나온 모습(模襲)을 나타낸 것이다. 강낭콩에서 이제 막 싹이 삐죽 나온 모습(模襲)이 바로 갑(甲)이다. 거북이가 등껍질에서 머리를 내민 모습(模襲)이라는 해석(解釋)도 있다. 갑(甲)에 대해선 나중에 따로 자세히 다루려고 한다. 조(早)는 껍데기를 뚫고 싹이 삐죽 나오듯, 해가 땅껍질을 뚫고 솟아오른 것을 뜻한다. 이제 막 싹이 나왔으니 아직 해가 뜬 것도 아니고, 안 뜬 것도 아니다. 그래서 ‘이른 아침’에서 ‘이르다’ ‘빠르다’는 뜻으로 의미(意味)가 확장(擴張)됐다. ‘조급(早急)하다’ ‘조만간(早晩間)’ ‘조속히(早速)’나 ‘조기교육(早期敎育)’ ‘시기상조(時機尙早)’에 쓰이는 조는 모두 이런 뜻이다. 해가 완전히 모습(模襲)을 드러내면 그제야 아침(朝)이라고 한다.
시들 조(凋)의 구성(構成)은 고드름, 얼음을 뜻하는 이수변() 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주, 조(周)가 합(合)하여 이루어진 형성자(形聲字)이다. 그리고 지금의 해서(楷書)인 ‘주(周)’자는 ‘멀 경(冂)’자와 ‘흙 토(土)’ 및 ‘입 구(口)’로 된 글자가 되었다. 따라서 조(凋)의 전체적인 의미는 '시들다', '지다'라는 뜻을 나타내는데, 또 기력(氣力), 기세(氣勢) 등이 쇠하여 줄어들다라는 의미로 파생(派生)되었다. 관련 한자인 조락(凋落)은 가을의 식생(植生)을 두고 많이 쓰인다. 조(凋)는 어떤 물체(物體)에 의해 몸을 다치는(傷) 일이다. 특히 차거운 기운에 다친다는 뜻을 담고 있어 조락(凋落)이라고 표기(表記)할 경우(境遇)에는 '차거운 기운에 다쳐 떨어지다'의 뜻이다. 가을 또는 겨울의 차거워진 대기에(大氣)에 잎사귀 등을 떨어뜨리는 식물(植物)에 잘 맞는 표현(表現)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