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편독삼자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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眞理便讀三字經 진리편독삼자경

‘진리편독삼자경(眞理便讀三字經)’은 중국 선교사 그리피스 존이 한문으로 쓴 것을 마펫(S A Moffett)이 한글로 옮기고 예수교셔회에서 간행한 기독교 계몽책자이다. 책의 특징은 제목 그대로 한시(漢詩)처럼 세 글자씩 운을 맞추어 하나님의 진리를 표현한다.

첫 장을 예로 들면 ‘천여지(天與地) 인여물(人與物) / 개상제(皆上帝) 친조출(親造出)’로 적혀 있고, 바로 뒤에 순한글 번역이 나온다. “하늘과 땅, 사람과 만물을 / 다 하나님께서 친히 지어 내심이니라.”

또한 천자문처럼 한문을 쓰고 음과 훈을 병기해 놓아 아동용 교과서로도 사용되었다.

이 책을 번역한 마펫(사진)은 신학 교육을 마치고 미국 북장로회 선교사로 한국 땅을 밟았다. 그 시기는 언더우드보다 5년 늦은 1890년이었지만, 외국인에게 한국은 아직도 위험지역으로 인식되던 곳이었다. 그러나 마펫은 한국어를 열심히 배우며 곧바로 전국 순회 전도여행에 나섰다. 여행 중 ‘미국 귀신’이라는 욕설을 듣고 깡패가 던진 돌에 맞아 피 흘리며 쓰러지기도 했다. 그래도 전도를 멈추지 않았고 평양을 선교의 중심지로 삼아 당시 거칠고 소외된 북한 지역 전도에 주력하여 곳곳에 교회를 세웠다.

그리고 장로교신학대학교의 모태가 되는 평양장로회 신학교를 개교했다. 오로지 복음을 강조하며 성서 공부 위주로 신학교육을 함으로써 수많은 목회자를 배출, 한국장로교회의 토대를 닦아 놓았다. 초창기 부흥운동의 선도자 길선주 목사를 비롯하여 방기창, 한석진 목사 등이 제1회 졸업생이다. 마펫에게 돌을 던진 깡패도 회심하여 이들과 함께 졸업하고 목사가 되었다. 그가 바로 제주도까지 가서 교회를 세우고 신사참배 거부운동을 주도한 이기풍 목사다.

마펫이 번역한 ‘진리편독삼자경’은 복음과 성서에 대하여 이렇게 설명한다.

우선 복음은 하나님의 영원한 도(道)라고 파악한다. ‘영원히 오래도록 일함을 복음이라 하나니라. 하나님의 도를 모름지기 사람이 알 것이니 더 클 수 없는 은혜는 주께서 세상에 강생함이로다. 주의 도를 믿으면 일만 복이 오리니 이러함을 인한 고로 복음이라 일컫고 거룩한 교회는 주께서 세우신 바이니 하늘 도를 보전하여 땅 끝까지 전하게 하심이오.’

성서의 의미 또한 분명하게 밝힌다. ‘성서는 하나님께서 유대 사람에게 묵시하사 세상에 전하시니 하나는 신약이요 하나는 구약이라 두 부분으로 나뉘었으나 뜻은 서로 합하니… 이 성경은 하늘을 좇아 이르러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 밝히고 권세가 있어 능히 아래를 정하니 사람의 본분이 털끝만큼도 어그러지지 아니하고 지혜가 있어 사람의 의심을 풀고 죽고 사는 이치와 선악의 보응을 성서를 읽으면 문득 알니라.’

언더우드가 서울에 연희전문(현 연세대)을 설립한 것처럼 마펫은 선교사 베어드와 함께 평양에 숭실대학을 세웠다. 마펫이 숭실대학 학장으로 있던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 졸업생들이 대거 시위에 참가하자 마펫은 태극기를 만들어주고 시위대를 보호하고, 일본의 만행을 미국에 알리는 등 선교사로서 큰 역할을 하였다. (2011.1.26.국민일보/부길만 교수 동원대 광고편집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