具膳飱飯 適口充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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具膳湌[注 1]飯하니 適口充腸[注 2]이라 (具◑膳◑湌飯◑하니 適●口◯充腸◎이라)

()반찬을 갖추어 밥을 먹으니, 입에 맞게 배를 채워 〈굶주리지 않을〉 뿐이다.

備膳而啖飯은 日用飮食之常也라
飮食은 只當適吾之口하고 充吾之腸하여 不飢而已요 不可侈也라

반찬을 갖추어 밥을 먹는 것은 일상생활에 마시고 먹는 일상적인 것이다.
음식은 다만 내 입에 맞게 하고 내 창자를 채워 굶주리지 않게 해야 할 뿐이요, 사치스럽게 해서는 안 된다.

具膳飱飯

具膳飱飯

(韓) 반찬을 갖추고 밥을 먹으니

(簡) 반찬을 갖추고 밥을 먹으니

반찬을 갖추고 밥을 먹는다. 1. 가춘 3. 반찬과 2. 밥을 4.먹으면 여기에서 가춘다 함은 깔끔한 器具에 담고 양념도 잘 하여 맛낸 飮食을 먹게 됨을 말한다. 갖출 구(具손(飡), 밥 반(飯)), 반찬 선(膳), 반찬

한자 유래

구선손반(具膳飱飯)이란, '찬 갖춘 밥을 물 말아 먹고, 입에 맞게 창자를 채우며, 밥을 먹을 때에는 입에 맞는 먹을거리로 주린 창자를 채우는 것으로 족해야 하되, 쓸데없는 게염으로 많이 먹으려고 하지 말라'는 말이다. '밥을 물에 말아 먹다'라는 뜻의 '손반(飱飯)'은, '소박한 밥상'이라는 말이다. "논어(論語)" '학이(學而)'편에 보면 "군자(君子)는 먹는 데 배부른 것을 구하지 않고 거처(居處)하는 데 편안(便安)한 것을 구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갖출 구(具)의 구성(構成)은 뜻을 나타내는 또 차(且) 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여덟 팔(八)로 이루어진 형성문자(形聲字)이다. 갑골문(甲骨文)과 금문(金文)에는, 두 손(廾)으로 밥을 지을 수 있는 솥(鼎이 간략화(簡略化)된 자형상부)을 들고 있는 모양(模樣)을 본뜬 것이다. 즉 신분고하(身分高下)를 막론(莫論)하고 밥 짖는 솥은 어느 집이나 갖추어야 되는 필수적(必須的)인 용품(用品)이라는 데서 ‘갖추다’라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반찬 선(膳)자의 구성(構成)은 뜻을 나타내는 살(肉=⺼) 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착할 선(善)으로 이루어진 형성자(形盛字)이다. 선(膳)자는 살(⺼)이 좋은(善) 부위로 만들어진 ‘반찬(膳)’이라는 뜻이다. 성부인 선(善)자는 ‘반찬 선(膳)’자의 본의(本義)를 담고 있다. 선(善)자는 구부(口部) 글자로 형부인 입(口)과 보조형부인 양(羊)을 그린 회의자(會意字)이다. 그러니 선(善)자는 입(口)이 하는 말이 양(羊)처럼 ‘착하다(善)’라는 뜻이다. 여기서 선(善)자는 본디 두 마디의 말(言言) 사이에 양(羊)을 그렸으니 다투어 말하는 사이에 양처럼 순(順)하고 신성(神聖)한 짐승을 두고 재판(裁判)을 하였으니 양(신)에게 맹세(盟誓)한 재판에서 착한 자를 찾아내는 장면(場面)을 연상(聯想)시킨다. 후에 ‘다투어 말할 경(言言)’자는 ‘말씀 언(言)’자 하나면 쓰이게 되고 양(羊)자와 합해지면서 언(言)자의 위 부분의 꼴이 약간 바뀌어 지금의 선(善)자가 되었다. 그러니 선(善)자는 입(口)이 하는 말씀(言)이 양(羊)처럼 ‘착하다․좋다(善)’라는 뜻이다. 따라서 순하고 좋은 살 부위의 쓰임을 나타내는 선(膳)자는 살(⺼)이 좋은(善) 부위(部位)로 만들어진 ‘반찬(膳)’이라는 뜻이다.

저녁밥 손(飧)의 구성(構成)은 뜻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음(音)을 나타내는 밥 식(食=飠) 부(部)와 뼈 알(歹)이 합(合)하여 이루어진 형성문자(形聲字)이다. 즉 대전(大篆)의 손(飡)은 찬(餐)의 속자(俗字)이다. 찬(餐)은 '저녁(夕) + 먹다 식(食=飠)'으로, '저녁에 먹는 밥'의 뜻이 생겼다. 소전(小篆)의 글자는 먹다 찬(餐)으로, 밥 식(食)자 위에 글자는 뼈를 손에 든 모양(模樣)으로, 둘이 합쳐 '뼈를 바른 음식'에서 '먹다, 음식'의 뜻이 생겼다. 찬(餮)은 숱이 많고 검을 진(㐱) 부분이 간략(簡略)해진 찬(餐)이나, 알(歹) 부분이 아예 생략된 철(飻), 반대로 진(㐱) 부분이 생략된 손(飱) 등 여러 형태(形態)로 변형(變形)되었다. 찬(飱)의 경우는 구조상 알(歹) 부분이 발음기호여야 하는데, 이런 생략을 전제(前提)하지 않고 알(歹)만을 발음기호로 보기는 어렵다. 다만 그 이체자(移替字)인 손(飧)을 보면 왼쪽에 들어 있는 석(夕)이 진(㐱)과 같은 뿌리에서 변(變)한 글자여서 그것 단독(單獨)으로 발음이호로 들어갔을 수 있다. 손(飧)은 탐할 철(飻)과 비교(比較)해 구성 요소(構成要素)의 좌우 위치(位置)만 바꾼 셈이다.

밥 반(飯)의 구성(構成)은 밥 식(食)과 되돌릴 반(反)으로 이루어졌다. 식(食)은 밥그릇의 뚜껑을 그려내고 있는 집(亼)과 고소할 급(皀)으로 짜여 있는데, 고소한 냄새가 나는 먹음직스러운 밥을 그릇에 담아 뚜껑으로 덮어놓은 모양(模樣)을 본뜬 것이다. 보통 명사(名詞)로서 ‘밥’을 뜻하기도 하지만 동사(動詞)로 쓰일 때는 ‘먹다’라는 의미(意味)로 쓰인다. 반(反)의 구성(構成은 기슭 엄(厂)과 또 우(又)로 짜여 있다. 엄(厂)은 산기슭이나 낭떠러지를 의미(意味)한다. 또한 우(又)는 오른손을 뜻하지만 여기서는 양 손의 사용(使用)을 의미(意味)한다. 반(反)의 의미(意味)는 두 손(又)을 사용(使用)하여 낭떠러지(厂)를 거슬러 올라간다는 뜻이 담겼다. 또한 여반장(如反掌)의 ‘손바닥 뒤집듯이’에서처럼 ‘뒤집다’는 뜻도 있다. 따라서 반(飯)의 전체(全體)적인 의미(意味)는 밥(食)을 입안에 넣고 혀로 이리저리 뒤집으며(反) 먹는다는 데서 ‘밥’ ‘먹다’라는 뜻이 발생(發生)했다.

適口充腸

適口充腸

(韓) 훌륭한 음식이 아니라도 입에 맞으면 배를 채운다.

(簡) 적당한 음식으로 배를 체우니

훌륭한 엄식이 아니라도 입에 맞으면 배를 채우다. 1. 마침 3. 꽉 채운 2. 입이 4. 腸을 만족 케 한다. 飮食이라는 것은 입에 맞으면 우선 입이 꽉차도록 열심히 먹게 되고 腸이 차도록 먹게 마련이다. 맞을 적(適), 마침 적(適),입 구(口), 채울 충(充), 창자 장(腸).

한자 유래

적구충장(適口充腸)이란 입에 맞추어 창자(腸子)를 채운다라고 풀이하나 애매(曖昧)하다는 견해(見解)도 있다. 적구(適口)란 내 입에 맞다는 말로 밥과 반찬이 좋고 나쁜 것과는 관계(關係)없이 내 형편에 따라 내 입에 맞추어진 음식(飮食)을 말한다. 구비(具備)된 반찬과 먹는 밥은 날마다 사용(使用)하는 음식의 일상적인 모습(模襲)이다. 군자(君子)가 마시고 먹는 것은 내 입에 맞고 내 배를 채우는 것만으로 당연(當然)한 것이니 굶지 않아야 할 뿐만 아니라 사치(奢侈)하는 것도 불가(不可)하다.

맞을 적(適)의 구성(構成)은 쉬엄쉬엄 갈 착(辶)과 밑동 적(啇)으로 이루어졌다. 착(辶)의 본래자형은 착(辵)으로 가다(彳) 서다(止)를 반복하며 쉬엄쉬엄 가다는 뜻을 지닌다. 착(辵)의 자형 그대로 쓰이는 경우(境遇)는 드물고 다른 글자와 합(合)하여 새로운 글자로 불어날 때는 착(辶)으로 간략화(簡略化) 되어 쓰인다. 적(啇)은 임금 제(帝)와 입 구(口)로 구성(構成)되었는데, 제(帝)는 꽃봉오리를 연결(連結)해주는 꽃대를 상형(象形)한 것이었다. 그런데 제(帝)가 임금이란 뜻으로 쓰이자 본뜻을 보존(保存)하기 위하여 ‘꼭지 체(대艹 + 帝, 蔕와 뜻이 같음)’를 별도(別途)로 제작(制作)하였다. 여기서 제(帝)아래에 더해진 ‘口’모양(模樣)은 열매를 뜻한다. 그래서 적(啇)의 의미(意味)는 꽃이 핀 후 맺힌 열매의 배꼽에 해당(該當)하는 ‘밑동’을 뜻하게 되었다. 따라서 적(適)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나뭇가지의 꼭지에 매달린 열매(啇)가 알맞게 익어감(辶)을 그려내 ‘맞다’ ‘마땅하다’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입 구(口)는 사람의 입을 본뜬 상형글자다. 이 구(口)에 대해 허신(許愼)은 "설문(說文)"에서 “구(口)는 사람이 말하고 먹는 곳으로 상형글자(象形字)이다.”라고 하였다. 사람의 입을 상형한 구(口)는 인체 기관에 국한(局限)하지 않고 다양(多樣)한 쓰임으로 확장(擴張)된다. 먹고 말하는 것은 물론 사람이 들고나는 문이나 한 개체를 말하는 단위 등 가장 활발하게 이용(利用)되는 기본부수 중 하나다.

가득할 충(充)은 어머니 뱃속(云)에서 아이(子)가 거꾸로 선 모습(模襲)과 사람의 발을 본뜬 어진사람 인(儿)으로 구성(構成)되었다. 즉 만삭의 어머니(儿) 뱃속에서 세상으로 나오기 위해 머리를 자궁 가까이로 돌려 거꾸로 선 아이(子)의 토실하게 자란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그 뜻은 10달을 채워 태어나기 직전의 모습이어서 ‘채우다’ ‘가득하다’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따라서 기를 육(育)은 가득할 충(充)과 육달월(月)의 합성(合成)이다. 가득찰 충(充)은 어머미 뱃속에서 10달 동안 머물렀던 아이가 탄생(誕生)하기 위해서 머리를 거꾸로 돌린다는 글자다. 모태(母胎)에서 아이는 머리를 위로 하고 있다가 태어날 시점(時點)에 자연스럽게 머리를 아래로 내린다. 가득할 충(充)에서 '儿'은 양수고, 나머지는 머리를 아래로 한 태아이다. 만약, 아이가 뒤집어지지 않으면 다리부터 나오기 때문에 팔이 불구가 되는 불상사가 생긴다. 가득할 충(充)은 생명탄생의 비밀을 함축(含縮)한 글자이다. 기를 (育)은 아이가 무사히 태어났으나, 잘 해어난 아이를 기른다는 의미(意味)다. 버릴 기(棄)는 육달월(月) 대신에 쓰레받기를 표시(表示)하고 있다. 태어난 아이를 버렸다는 뜻이다.

창자 장(腸)의 구성(構成)은 고기 육(肉)의 변형인 육달월(月)과 볕 양(昜)으로 짜여 있다. 양(昜)은 태양을 본뜬 日(일)과 햇볕이 내리 쬐이는 모양(一 + 勿)으로 구성되었다. 그러나 갑골문(甲骨文)이나 금문(今文)에는 둥근 해(日)아래에 '아래 하(丅)'자형의 장대를 세워 그림자를 통해 시각(視角)을 알 수 있는 ‘해시계’를 뜻하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현재의 자형은 소전(小篆)에 와서 이루어진 것으로 햇살을 빗금으로 표현(表現)한 것이다. 그래서 현재 자형에 대한 인문적인 해석(解釋)을 가한다면 양(昜)은 아침 단(旦)과 깃발을 뜻하기도 하는 말 물(勿)로 이루어져 있는데, 지평선(一)위로 솟아오르는 아침 해(日)는 하루 중 해가 질 때와 마찬가지로 세워둔 깃발(勿)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지기 마련이라는 뜻도 유추(類推)할 수 있다. 따라서 장(腸)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우리 몸 속 기관 중에서도 여타 장기에 비해 그 길이가 긴(昜) 작은창자와 큰창자 같은 장기(肉=月)를 뜻한다고 볼 수 있다.

  1. 湌 : 餐(먹을 찬) 혹은 飧(먹을 찬)으로 쓰고, 俗字는 飱(먹을 찬)으로 쓴다.(≪中≫) 飡(먹을 찬)은 湌의 俗字이다.(≪中≫) ≪註解≫에 “湌은 먹을 찬[啖], 밥 손[夕食 同飧]”이라 하여, 同形異音異義로 ‘찬’ 음은 ‘먹다’, ‘손’ 음은 ‘밥’으로 제시하였다. 그러나 ‘찬’ 음이 晩湌(저녁밥) 등에 쓰여 ‘손’ 음을 유지하지 않아 결국 ‘찬’ 음은 ‘먹다’․‘밥’의 경우에 혼용된 것이다. 그리고 湌은 현재 字形이 餐으로 통용되고 있다.
  2. 具膳湌飯 適口充腸 : 具는 마련한다는 뜻이다. 膳은 음식이다. 湌은 삼킨다는 뜻이다. 익혀서 올리는 것이 飯(밥)이 된다. 適은 편하다는 뜻이다. 充은 가득하다는 뜻이다.(≪釋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