右通廣內 左達承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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右通廣內하고 左達[注 1]承明[注 2]이라 (右◯通廣◯內◑하고 左◯達●承明◎이라)

()오른쪽으로는 廣內에 통하고, 왼쪽으로는 承明에 이른다.

漢正殿之右에 有延閣廣內하니 皆藏秘書之室이라
有承明廬石渠閣이 在金馬門[注 3]左하니 亦校閱書史之室이라

한나라 正殿의 오른쪽에 延閣ㆍ廣內가 있으니, 모두 秘書(궁중의 도서)를 보관하는 집이다. 承明廬ㆍ石渠閣이 金馬門의 왼쪽에 있으니, 또한 書籍과 史書를 校閱하는 집이다.

[節旨] 이것은 王者의 宮室이 장엄함을 말한 것이다.(≪釋義≫)

右通廣內

右通廣內

(韓) 오른편에 광내가 통하니 광내는 나라 비서를 두는 집이다.

(簡) 오른 쪽은 넓은 광으로 통하고

오른편에 광내 가 통하니 광내는 나라 비서를 두는 집이다. 오른쪽 우(右),통할 통(通),넓을 광(廣),안 내(內)

한자 유래

우통광내(右通廣內)는 정전(正殿)의 오른쪽에는 장서처(藏書處)인 광내전(廣內殿)으로 통한다는 말이다. 광내전(廣內殿)에는 나라를 다스리는 규범(規範)이 되는 성현(聖賢)의 말씀인 경전(經典)과 고금의 현사(賢士)들의 시문, 역사(歷史)와 문화, 국방에 대한 병서, 농사, 의학, 천문, 지리 등 다양한 고적(古跡)과 문서, 사적 등을 기록해 보관(保管)한 곳으로 도서관(圖書館)과 같은 곳이다. 그래서 그 문서가 다양하고 광범위하여 광내전(廣內殿)이라 이름한 것이 아닌가 한다.

오른 우(右)는 오른손을 뜻하는 又(우)와 입 구(口)로 구성(構成)되었다. 자신이 아닌 남을 도울 때는 주로 오른손(又)을 사용(使用)하면서 입(口)도 거들게 되는 것처럼 ‘돕다’가 본뜻이었는데, ‘오른손’이라는 의미(意味)로 쓰이자 사람 인(亻)을 더해 ‘도울 우(佑)’를 별도로 제작(制作)하였다.

통할 통(通)은 쉬엄쉬엄 갈 착(辶)과 길 용(甬)으로 구성(構成)되었다. 착(辶)의 본래자형은 착(辵)으로 가다(彳) 서다(止)를 반복(反復)하며 쉬엄쉬엄 가다는 뜻을 지닌다. 착(辵)의 자형 그대로 쓰이는 경우는 드물고 다른 글자와 합하여 새로운 글자로 불어날 때는 착(辶)으로 간략화(簡略化) 되어 쓰인다. 따라서 착(辶)과 더해 만든 글자 중에는 빠를 신(迅)처럼 발걸음을 재촉하는 뜻으로 쓰이기도 하고 더딜 지(遲)와 같이 멈추어 선 듯 한 의미(意味)로도 활용(活用)되고 있다. 용(甬)은 자형상부를 이루는 뭔가를 매달거나 들 수 있는 손잡이 모양(模樣)과 쓸 용(用)으로 구성(構成)되었다. 용(用)은 통나무 속을 파내거나 대나무와 같이 속이 빈 ‘나무통’ 혹은 잔가지를 엮어 만든 ‘울타리’를 본떴다고도 하며, 일각에서는 금문(金文)이나 소전(小篆)의 자형을 보고 점사(卜)가 딱 들어맞으면(中) ‘사용한다’는 데서 유래(由來)를 찾기도 한다. 그러나 용(甬)의 금문(金文)과 소전(小篆)을 살펴보면 손잡이가 달린 나무통이 유력(有力)하다. 본뜻을 살리고자 나무 목(木)을 더하여 제작한 ‘통(桶, 통)’을 보아도 그렇다. 이러한 나무통은 곡식을 담거나 분량(分量)을 재는 기구로도 사용(使用)되었지만, 때로는 이를 두들겨 멀리까지도 소통(疎通)할 수 있는 통신수단(通信手段)으로 활용(活用)되었는데 청동기(靑銅器)가 보급(普及)되면서 동종(銅鐘)이 이를 대신한 것 같다. 그런데 이러한 ‘나무통’의 용도(用途)로 보다는 그 뜻이 속이 빈 통나무와 같이 담으로 둘러진 ‘골목길’로 더 쓰이게 되었다. 따라서 通(통)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골목길(甬)이 또 다른 길로 이어져 나아갈(辶) 수 있다는 데서 ‘통하다’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안 內(내)의 구성(構成)은 들 입(入)과 먼데 경(冂)으로 이루어졌다. 입(入)에 대해 "설문(說文)"에서는 “입(入)은 안으로 들어감을 말한다. 밖으로부터 안으로 들어가는 모양(模樣)을 본떴다”라고 하였다. 자형 외곽의 멀 경(冂)은 들 경(坰)의 옛글자인데, 사람들이 거주(居住)하는 곳을 고을 읍(邑)이라 하고 읍(邑) 밖을 성 밖 교(郊)라 하며, 교(郊)의 밖을 들 야(野)라 하고 야(野)의 밖을 수풀 림(林)이라 하며 림(林)의 밖을 먼데 경(冂)이라 한다. 따라서 먼 곳(冂)으로부터 안으로 들어온다(入)는 데서 ‘안’ ‘들이다’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左達承明

左達承明

(韓) 왼편에 승명이 사무치니 승명은 사기를 교열하는 집이다.

(簡) 왼쪽은 밝은 광장으로 통하며

왼편에 승명(承明)이 사모치 니 承明은 사기를 교열하는 집이다. 왼 좌(左),통달할 통(通),이을 승(承),밝을 명(明)

한자 유래

좌달승명(左達承明)은 왼쪽으로는 승명전(承明殿)에 이른다. 정전(正殿)의 우측에는 국립도서관(國立圖書館)격의 황실의 장서처(藏書處)인 광내전(廣內殿)이 있는데 왼쪽에는 책을 편찬(編纂)하고 교열(校閱)하고 출판(出版)하는 승명전(承明殿)이 있다.

왼 좌(左)는 왼손 좌(屮)와 장인 공(工)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뜻은 왼손(屮)으로 곡척(曲尺)과 같은 공구(工具)를 잡고서 오른손의 쓰임을 돕는다는 것으로 ‘돕다’가 본뜻이다. 따라서 ‘왼손’이라는 의미(意味)로 쓰이자 사람 인(亻)을 더해 ‘돕다’라는 뜻을 살리기 위해 ‘도울 佐(좌)’를 별도(別途)로 만들었다. 좌(左)자는 연장(工)이 손()에 들린다는 의미에서 '왼쪽(左)'을 뜻한다. 왼쪽(左)을 오른쪽(右)과 상대적으로 분류해보면 좌(左)자는 '하(下), 서(西), 천(賤), 여(女), 단선적(單線的), 계열적(系列的)'과 맥이 상통(相通)한다. 따라서 왼쪽의 상징적 성향(性向)을 가진 사람의 동작(動作)을 나타내는 좌(佐)자는 사람(亻)이 왼쪽(左)의 입장에서 단선적이고 계열적(系列的)으로 '돕다(佐)'라는 뜻이다.

통달할 달(達), 통할 통(通), 좁은 길 경(逕), 말할 술(述) 등에는 ‘길’의 의미까지 남아 있다. 달(達)은 원래 큰 대(大)와 척으로 구성(構成)되어 사람(大)이 다니는(척) ‘큰길’을 말했고, 막힘없이 뚫린 큰길은 어디든 ‘통하고’ ‘이르게’ 한다. 통(通)은 속이 텅 빈 종(甬)처럼 곧게 뻗은 길을, 경(逕)은 베틀 경(경)의 실처럼 작고 좁은 길을, 지을 술(述)은 길에서 곡물 출(朮, 의 본래 글자)을 내다 팔면서 선전(宣傳)하고 떠벌림을 말한다.

이을 승(承)의 갑골문(甲骨文)이나 금문(金文)을 보면 사람이 무릎을 꿇고 있는 모양(模樣)을 본뜬 병부 절(㔾=卩)과 손 모양(模樣)을 상형(象形)한 손 수(手)자를 두 개 혹은 세 개를 그려 넣어 누군가를 ‘받드는 모양(模樣)’을 나타내고 있다. 즉 현재 자형(字形)의 ‘⺂’모양(模樣)은 절(㔾)이 변한 것이며 좌우와 중앙은 손(手)이 변화(變化)된 것이다. 따라서 承(승)의 의미(意味)는 여러 사람이 특정한 사람(㔾)을 지칭(指稱)하여 받든(手)다는 데서 ‘받들다’의 뜻을 지니게 되었으며, 또한 이렇게 받들어진 사람은 선대의 왕권(王權)을 이어받는다는 데서 ‘잇다’라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밝을 명(明)은 흔히 해 일(日)과 달 월(月)이 합쳐져 밝다는 의미(意味)가 되었다고 알고 있지만, 사실 앞에 있는 해 일(日)은 창문의 상형(象形)인 빛날 경(囧)이 변한 것으로 창문(窓門)에 비치는 달빛에서 '밝다'는 의미(意味)가 생겨난 것이다. 중국에서는 글자 경(囧)의 모양(模樣)이 마치 울고 있는 것처럼 보여서 우울(憂鬱)한, 슬픈, 난감(難堪)함의 의미(意味)로 널리 쓰인다. 촛불 하나로 세상(世上)에 밝음이 찾아오지 않는 것처럼 어떤 지식(知識) 하나를 얻는다고 인식(認識)의 세계에 밝음이 찾아오는 것은 아니다. 노자(老子)는 남을 아는 것을 지혜(智慧)라고 하고, 자신을 아는 것을 밝음(明)이라고 말한다. 또 자신을 스스로 드러내는 자는 밝지 못하고(自見者不明), 항상성(向上性), 즉 자연(自然)의 도(道)를 아는 것(知常曰明)이 곧 밝은 인식(認識)의 세계, 명(明)이라고 한다.

  1. 右通廣內 左達承明 : 동쪽은 왼쪽이 되고, 서쪽은 오른쪽이 된다. 通은 바로 이른다는 뜻이다. 廣內ㆍ承明은 모두 殿閣 이름이다. ≪三輔黃圖≫에 말하였다. “建章宮 안에 서쪽은 廣內殿이다.” 또 말하였다. “未央宫에는 承明殿이 있다.” 이 두 구절은 윗글을 총괄하여 궁실의 거대함을 말하였는데 그 오른쪽은 곧바로 광내에 통하고 그 왼쪽은 곧바로 승명에 이른다.(≪釋義≫) 이 경우 左右는 북쪽에서 본 것으로, 左는 東이며 右는 西이다. 우리나라의 全羅左右道 등의 左右도 모두 이와 같다.
  2. 廣內ㆍ承明 : ≪註解≫에서는 室로, ≪釋義≫에서는 殿으로 풀이하였다.
  3. 金馬門 : 漢나라 시대의 궁전 문 이름으로, 학사들이 詔勅을 기다리는 곳이다.(≪漢≫) 金馬門은 문 곁에 銅馬가 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인데(≪史記≫ 〈東方朔傳〉), 漢 武帝가 大宛(대원)의 名馬를 얻고서 구리로 말의 銅像을 만들어 세웠다.(≪三輔黃圖≫ 3 〈未央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