墨悲絲染 詩讚羔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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墨悲絲染하고 詩讚羔羊[注 1]이라 (墨●悲絲染◑하고 詩讚◑羔羊◎이라)

() 墨子는 실이 물들 듯 나빠지는 것을 슬퍼하였고, ≪詩經≫에서는 〈羔羊〉편의 〈節儉과 正直을〉 찬미하였다.

墨은 墨翟也라 翟은 見染絲而悲하니 謂人性本善이로되 誘於習染하여 而爲不善이 如絲本白而今黑하여 不可復白也라
羔羊은 詩召南篇名이니 美南國大夫被文王化而節儉正直이라 此二句는 言人性易移하여 可惡可善也라

墨은 墨翟이다. 묵적은 실을 물들이는 것을 보고 슬퍼하였으니, 사람의 性은 본래 착하나 습관과 물든 것에 이끌려 착하지 않은 일을 하는 것이, 마치 실이 본래 희지만 지금 검어져서 다시 희어질 수 없음과 같음을 말한 것이다.
〈羔羊〉은 ≪詩經≫ 〈召南〉의 편명이니, 南國의 大夫가 文王의 교화를 입어 節儉하고 정직함을 찬미한 것이다. 이 두 글귀는 人性은 바뀌기 쉬워 악해질 수도 있고 착해질 수도 있음을 말한 것이다.

[節旨] 이는 五常을 수련하는 사람은 純一하여 섞이지 않으려 한다는 것을 말하였다.(≪釋義≫)

墨悲絲染

墨悲絲染

(韓) 흰 실에 검은 물이 들면 다시 희지못함을 슬퍼한다. 즉 사람도 친구를 조심하여야 함.

(簡) 실이 검게 물들면 슬픈 일이요,

흰 실에 검은 물이 들면 다시 희지 못함을 슬퍼한다 즉 사람도 매사를 조심하여야 한다. 먹 묵(墨), 슬플 비(悲), 실 사(絲), 물들 염(染),

한자 유래

묵(墨)이란 이마에 먹으로 표시(表示)를 하여 낮은 신분(身分)을 나타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묵자(墨子)는 전국시대(戰國時代) 노역(勞役)을 숭상(崇尙)한 학파(學派)의 시조(始祖)를 가리키는 말이다. 당시 최하층민(最下層民)인 수공업자(手工業者)들의 지도자(指導者)로 활동(活動)하면서 붙여진 이름으로 그가 쓴 책명(冊名)을 말하기도 한다. 묵자(墨子)는 서로 사랑하라는 겸애사상(兼愛思想)과 침략(侵略)하지 말자는 비공사상을 설파(說破)한 평화주의자(平和主義者)였다. 묵비사염(墨悲絲染)은 '묵자 소염편'에 묵자(墨子)가 사람들이 흰 명주실을 물들이는 것을 보고 사람의 성품(性品)이 본래 선하나 본인의 나쁜 습관(習慣)과 주변 환경(環境)에 의해 불선(不善)해짐을 탄식(歎息)하는 문장(文章)이다.

먹 묵(墨)의 구성(構成)은 검을 흑(黑)과 흙 토(土)로 짜여 있다. 흑(黑)에 대해 허신(許愼)은 "설문(說文)"에서 “흑(黑)은 북쪽 방위(方位)를 나타내는 색(色)인데, 불에 그을린 색(色)이다. 염(炎)으로 구성(構成)되었으며 자형상부는 연기가 나오는 굴뚝이다.”고 하였다. 그러나 갑골문(甲骨文)의 자형은 사람의 모습(模襲)으로 그려져 있는데, 허신(許愼)과 달리 대체로 두 가지 설을 주장(主張)하고 있다. 하나는 고대사회(古代社會)의 제사문화(祭祀文化)와 관련(關聯) 있는데, 가면(假面)을 쓰고 온몸에 검은색의 물감을 칠한 채 망자(亡者)를 대신(代身)하는 시동(尸童)처럼 서 있는 사람을 본떴다는 설이다. 또 하나는 이마와 얼굴에 먹물로 문신(文身)이나 낙인(烙印)을 찍어 묵형(墨刑)을 당한 사람이라는 설이다. 허신(許愼)이 주장(主張)하고 있는 불에 그을린 굴뚝이라는 설은 갑골문(甲骨文)과 금문(金文)의 자형을 간략화(簡略化)한 소전체(小篆體)를 보고 해석(解釋)한 것이다. 따라서 묵(墨)의 전체적인 의미(意味)인 검은(黑) 그을음을 진흙(土)처럼 짓이겨 만든 ‘먹(墨)’을 뜻한다.


슬플 비(悲)의 구성(構成)은 아닐 비(非)와 마음 심(心)으로 이루어졌다. 비(非)에 대해 허신(許愼)은 "설문(說文)"에서 “비(非)는 어긋난다는 뜻이다. 비(飛)의 자형하부의 날개 모양(模樣)으로 구성(構成)되었으며, 날개가 서로 대칭(對稱)으로 등진 것을 취하였다.”고 하였다. 갑골문(甲骨文)에도 보이는, 양 날개를 펼친 모양(模樣)의 비(非)가 ‘아니다’는 부정(否定)의 뜻으로 쓰이자 새가 나는 모양(模樣)을 보다 구체적(具體的)으로 묘사(描寫)해 비(飛)를 만들었으며, 또한 양 날개의 모양(模樣)을 깃 우(羽)를 별도로 만들었다. 심(心)은 우리의 몸 가운데 마음이 머무는 곳으로 생각했던 심장(心臟)을 본떠 만든 상형글자(象形字)인데, 여기서는 감정(感情)을 조절(調節)하는 주체(主體)로서의 마음이다. 따라서 비(悲)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마음(心)이 어긋났다(非)는 데서 ‘슬프다’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실 사(絲)의 구성(構成)은 실 사(糸) 변(邊)에 극히 적은 수 사(糸), 또는 가는 실 멱(糸)으로 이루어진 형성문자(形聲字)이다. 베의 원료(原)가 되는 실(絲) 모양의 몸(體)을 가진 식물원사(原絲)는 베를 짤 때 원료(原料)가 되는 실을 말한다. 이끼 식물(植物)의 홀씨가 자라면 세포(細胞)가 1열로 줄지어 생긴 실 모양(模樣)이 되는데, 이것을 원사체(原絲體)라고 한다. 원사체(原絲體)가 더 자라면 입 모양(模樣)의 '엽상체(葉狀體) 잎 모양의 몸을 가진 식물(植物)'가 된다.

물들일 염(染)의 구성(構成)은 물 수(氵)와 아홉 구(九) 그리고 나무 목(木)으로 짜여있다. 의복(衣服)의 주재료(主材料)인 천은 자연(自然)에서 얻는데, 대부분 흰색(純白)인 경우(境遇)가 많아 원하는 색(色)을 얻기 위해서는 또 다른 절차(節次)가 필요(必要)했다. 사람들은 대자연(大自然)의 초목(木)에서 다채(多彩)로운 색깔이 담긴 염료(染料)를 찾아내 물(氵)에 개인 후 보통 아홉(九) 번 정도 담그고 말림을 반복(反復)해서야 원하는 색상(色相)을 얻을 수 있다는 경험(經驗)을 염(染)자에 담았다.

주역

풀이=옛날 墨子(본명: 묵적 墨翟)가 깨끗한 하얀 실이 새까맣게 물드는 것을 슬퍼하였다는 일화를 인용한 문구이다. 사람의 본성이 본래 실처럼 흰 바탕이지만 실이 검게 물들면 다시 희어질 수 없음과 같이, 그릇되고 나쁜 습관에 빠져들어서 마침내 참된 본성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을 슬퍼한다는 뜻이다. 우리 속담에도 '까마귀 싸우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 성난 까마귀 흰 빛을 검게 한다'는 말이 있다.

字義=墨은 黑(검을 흑)과 土(흙 토). 아궁이의 검댕(黑)과 같은 검은 토석(土石) 즉 벼룻돌에다 가는 검은 먹돌로, 문방사우(文房四友)인 지필묵연(紙筆墨硯: 종이·붓·먹·벼루) 중 하나이다. 여기선 성씨(姓氏)로 쓰인 경우이다. 사람이 죽으면 흙으로 돌아가므로 놀라서 사색(死色)이 된 얼굴빛을 흙빛(땅 속의 흑빛)에 견준다. 悲는 非(아닐 비, 그릇될 비)와 心(마음 심). 보기 안됐다는 마음, 안타깝게 여기고 슬퍼하는 마음을 뜻한다. 非는 본래 새의 두 날개를 본뜬 글자이지만 날개가 서로 어긋나듯 사리(事理)에 거슬리는 짓을 하지 말라는 부정적 의미로 쓰인다. 상대적인 글자로 喜(기쁠 희)와 慈(사랑할 자)가 있다. 絲는 (실 사)를 나란히 놓은 형태로 실들이 합쳐진 실타래(실뭉치)를 가리킨다. 染은 (물 수)와 九(아홉 구)와 木(나무 목). 나무에서 채취한 수액에 아홉 번 담가서 천을 물들인다는 뜻이다. 십진법에 있어서 10은 허(虛)하므로 0과 통하고 실제 쓰이는 큰 수는 九이다. 사물의 근원이치를 파고듦을 나타내는 究(궁구할 구)에도 九가 들어있다.

참조=絲는 가늘고 유약하므로 음(陰)에 속하는 반면 竹(대 죽)은 목질(木質)이 단단하며 씩씩하게 죽죽 뻗으므로 강건한 양(陽)에 해당한다. 연주악기 중 줄을 뜯는 거문고, 비파 등의 현(絃)은 여성적이고 대나무를 이용하여 부는 피리, 퉁소 등의 관(管)은 남성적이다. 絲는 손괘(巽卦:바람, 음목)에 해당하고 竹은 진괘(震卦:우레, 장남)에 해당한다.

詩讚羔羊

詩讚羔羊

(韓) 시전 교양편에 문왕의 덕을 입어 남국 대부가 정직하게 됨을 칭찬하였으니 사람의 선악을 말한 것이다.

(簡) 양은 제 새끼를 칭찬한다.

詩傳羔羊編에 文王의 덕을 입은 남국대부의 정직함을 칭찬하였으니 사람의 선악을 말한 것이다. 귀글 시(詩), 칭찬할 찬(讚),염소 고(羔),양 양(羊) 지필묵(紙筆墨)종이와 붓과 먹. 비통(悲痛) 몸씨 슬퍼하다, 사립(絲笠) 명주실로 싸개를 하여 만든 갓. 염색(染色)한다. 고시(古詩) 옛시, 현대시(現代詩) 近代詩.찬사(讚辭) 칭찬하는 말이나 글. 고(羔) 는 어린 양을 말한다. 양모(羊毛) 털이 부드럽고 양털은 실을 만들며, 양털실 복지를 만들 수 도 있다. 고급 모직(高及毛織)

한자 유래

시찬고양(詩讚羔羊)은 시경(詩經) 국풍편(國風篇)에 나오는 구절로서 남국(南國)의 대부(大夫)들이 문왕(文王)의 교화(敎化)를 입어 흰 염소가죽으로 된 갖옷을 입는 검소(儉素)함과 질박(質撲)함을 찬미(讚美)한 것이다. 논어(論語) 위정편에 공자(孔子)는 시경(詩經)을 편찬(編纂)한 뒤 시 삼백편(三百篇)을 한마디로 표현(表現)하면 생각에 삿됨이 없다 했다. 시를 읽으면 마음이 흥기(興紀)되어 즐겁기는 하지만 음탕(淫蕩)한데로 흐르지 않고 슬프게 했어도 마음 상하는 일이 없고 남녀(男女)가 서로 그리는데 마음이 삿된 곳으로 흐르지 않음을 말한다.

시 시(詩)는 말씀 언(言)과 관청 시 혹은 절 사(寺)로 이루어졌다.언(言)은 입(口)에 나팔모양의 악기(辛)를 대고서 소리를 낸다는 뜻을 담았는데, 언(言)이 들어가는 글자는 입을 통해 소리로 묘사(描寫)하는 다양(多樣)한 행동적 양식(樣式)을 나타내게 된다. 시(寺)는 중국에 불교(佛敎)가 전래(傳來)되기 전인 후한시대(後漢時代)까지만 해도 관청(官廳)을 뜻하는 글자였다. 그러다 후한(後漢) 때인 서기67년에 인도의 승려(僧侶) 가섭마등(迦葉摩騰)과 축법란(竺法蘭)이 명제(明帝)의 사신 채음(蔡愔)의 간청(懇請)으로 불상(佛像)과 경전(經典)을 흰 말에 싣고 낙양(洛陽)에 오자 귀빈(貴賓)을 접대(接待)하던 관청인 홍려시(鴻臚寺)에 머물게 한데서 그 유래(由來)를 찾을 수 있다. 명제(明帝)는 불교(佛敎)를 신봉(信奉)하여 8년 후에는 낙양 교외에 백마사(白馬寺)라는 절을 지어 이들을 머물게 한 이후부터 ‘시(寺)’는 사찰(寺刹)을 의미(意味)하게 되었다. 시(寺)의 자형상부 ‘토(土)’는 발걸음 뜻하는 ‘지(之)’로써 ‘가다’는 의미(意味)로 쓰였으며 하부의 마디 촌(寸)은 ‘길이’를 재는 단위로 쓰여 ‘마디지어 가다’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이에 따라 관청(官廳)이라는 뜻의 시(寺)는 법도(法)와 규칙(寸)을 지켜가야(之) 한다는 의미(意味)가 담겨 있다.

기릴 찬(讚)의 구성(構成)은 사람의 언어적 행위(言語的行位)를 뜻하는 말씀 언(言)과 도울 찬(贊)으로 이루어져 있다. 찬(贊)은 나아갈 신(兟)과 조개 패(貝)로 구성(構成)되었다. 신(兟)은 두 개의 먼저 선(先)으로 이루어졌다. 이 선(先)의 구성(構成)은 갈 지(之)의 변형과 어진사람 인(儿)으로 짜여 있는데, 앞서서 가는(之) 어질고 본받을 만한 사람(儿)이란 뜻이 담겨 있다. 갑골문甲骨文)에도 왼발을 뜻하는 지(止)모양(模樣)에 인(儿)으로 그려져 있어, 사람의 앞에서 가다는 뜻을 지닌 것으로 본다. 그래서 신(兟)은 앞선 사람(先)보다 더 나아가려(先)한 데서 ‘앞서 나아가다’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패(貝)는 조개의 모양(模樣)을 본뜬 상형글자(象形字)이다. 고대에는 조개를 화폐(貨幣)로 활용(活用)했는데, 여느 바다나 강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일반적인 조개가 아니라 남중국해(南中國海)나 인도양(印度洋) 등지에서 나는 희귀(稀貴)하고 아름다운 아주 단단한 것이었다. 갑골문(甲骨文)의 자형은 두 쪽으로 벌려진 조개의 모습(模襲)이었으나 금문(金文)으로 오면서 두 개의 촉수(觸手)를 내민 현재의 글자모양(模樣)을 갖추게 되었다. 따라서 찬(贊)의 의미(意味)는 재화나 돈(貝)을 가지고 남보다 먼저 나아가(兟) ‘돕다’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이에 따라 讚(찬)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남의 장점(長點)을 칭찬(言)하면서 또한 재화(財貨)나 돈으로써도 돕는다(贊)는 데서 ‘기리다’ ‘칭찬(稱讚)하다’의 뜻을 갖추게 되었다.

새끼양 고(羔)는 뜻을 나타내는 양 양(羊) 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불 화(灬)가 합(합)하여 이루어진 형성문자(形聲字)다. 관련(關聯) 한자에는 구울 양(羙), 아름다울 미(美)자가 있다. 따라서 유교(儒敎)의 영향을 받고 한자를 사용(使用)하는 동아시아 문화권(文化圈)에서 양은 천지신명(天地神明)이나 종묘(宗廟)에 모신 선조 왕들, 공자(孔子)를 비롯한 유교의 성인(聖人)들에게 제사(祭祀) 지낼 때 제물(祭物)로 올리는 신성(神聖)한 동물(動物)로 여겨졌다. 살이 쪄서 큰(大) 양(羊)은 제물(祭物)로 바치기에 아름답다. 아름다울 미(美)자가 만들어진 원리(原理)이다. 이런 식으로 양이 들어간 한자들은 대부분 좋은 뜻이다. 착할 선(善), 옳을 의(義), 상서로울 상(祥)자에도 양이 있다.

양 양(羊)은 뿔이 있는 양의 머리 부분을 정면(正面)에서 보고 그린 모양(模樣)이다. 원래는 산양인 염소에서 출발한 글자지만 면양(緬羊) 등 모든 양을 포함(包含)한다. 양의 이미지가 온순(溫順)하고 선하기 때문에 아름다울 미(美), 착할 선(善), 옳을 의(義), 상서로울 상(祥) 등 긍정적(肯定的)인 의미(意味)에 양이 포함(包含)되어 있다. 동중서(董仲舒)의 '춘추번로(春秋繁露)'에는 양은 "뿔이 있어도 사용(使用)하지 않는 인자(仁者)의 모습(模襲)이며, 잡아 죽여도 소리치지 않는 의(義)로움이 있고, 무릎 꿇고 젖을 먹이는 예(禮)를 아는" 동물(動物)로 묘사(描寫)되어 있다. 그래서일까. 동서양(東西洋)을 막론(莫論)하고 제사(祭祀)의 희생(犧牲)으로 희생양(犧牲羊), 양(羊)이 늘 등장(登場)한다. 한 고조(漢高祖) 유방(劉邦)이 정장(亭長)이란 작은 벼슬을 할 때 양을 쫓아가 뿔을 뽑고 네 다리를 자르는 꿈을 꾸었는데, 이는 양(羊)자에 뿔과 다리를 없애니 곧 왕(王)이 되는 의미(意味)였다고 한다. 그런데 "양띠는 불길하다(属羊不吉)"는 말이 처음 생겨난 것은 명대의 소설 '금병매(金甁梅)'에서 비롯된다. 서문경의 첩 이병아가 "양띠여서 병으로 일찍 죽는다"는 역술가의 소설에서 한 말이 현실로 여겨진 탓이다. 지금도 양띠는 기운이 없어 인생에 활력(活力)이 부족(不足)하다고 믿는 중국인이 많고, 특히 양띠 여자는 말년에 독수공방할 팔자(腊月羊守空房)라고 기피(忌避)한다. 또 하나는 청말 서태후(西太后), 이홍장(李鴻章), 증국번(曾國藩), 이연영 등 국가대신들이 모두 양띠인데, 누구도 나라를 위해 충직(忠直)한 모습(模襲)을 보이지 않은 데서, 열 마리의 양 중 아홉 마리가 온전(穩全)치 못하다(十羊九不全)는 말이 생겨나 양띠 기피(忌避)를 더 심화(深化)했다.

주역

풀이= 앞의 墨悲絲染과 상대되는 문구로, 詩經 고양(羔羊) 편에서 남국(南國)의 대부가 文王의 교화에 힘입어 절약하고 검소하며 정직함을 찬양하였음을 말하고 있다. 墨과 詩, 悲와 讚, 絲染과 羔羊이 서로 對를 이룬다.

字義= 詩는 言(말씀 언)과 寺(관청 시, 절 사). 言은 핵심을 찔러 조리(條理)있게 말함이고 寺는 법도와 규율을 엄격히 지키는 관청을 뜻하므로, 흥기(興起)된 감정을 운율에 맞게 말이나 글로 읊거나 써나가는 시를 가리킨다. 그때그때마다 생각과 감정을 즉흥적으로 읊는 詩를 통하여 당면한 시대상이 드러나므로 時(때 시)와 상통한다. 時節과 같이 詩에도 일정한 절도(節度)의 운율(韻律)이 있다. 讚(기릴 찬)은 言(말씀 언)과 贊(도울 찬). 말로써 도와줌. 즉 상대방의 훌륭하고 좋은 점을 칭찬(稱讚)하여 도와준다는 뜻이다. 贊은 서로 앞을 다투어(先+先) 재물(貝)을 내놓아 상대를 도와줌을 나타낸다.

羔는 羊(양 양)과 눲(足의 변형). 양보다 몸집이 작은 염소나 새끼 양을 이른다. 羊은 양의 두 뿔과 네 다리 및 꼬리를 본뜬 것이고, 눲은 火(불 화) 또는 짐승의 네 발을 나타낸다. 앞장서는 기질이 있는 羊에다 눲을 덧붙임으로써 어미 양을 졸졸 뒤따르는 새끼 양떼를 나타내었다. 羊은 순백(純白)한 성품과 무리를 짓는 속성이 있으며 앞장서려는 기질이 강하므로 양떼를 몰 때에는 앞에서 몰지 않고 측면이나 후면에서 몬다. 관련된 글자로 美(아름다울 미), 善(착할 선), 義(의로울 의), 群(무리 군) 등이 있다.

참조= 우리 선조들은 서방을 대표하는 美國을 양떼와 같이 여러 인종과 민족이 군집(群集)한 나라로 보았다. 후천(오행)팔괘의 서방에 자리한 태괘(兌卦: ) 또한 羊의 형상이며, 이 골 저 골의 물이 모여들어 생성된 연못(바다)을 나타낸다.

  1. 墨悲絲染 詩讚羔羊 : 墨은 성이고 이름이 翟이다. 悲는 애통하여 울음이다. 絲는 누에가 토한 것이다. 색깔이 있는 것을 흰 것에 더한 것을 染이라 한다. 墨翟이 실을 물들이는 것을 보고 말하기를 “푸른색에 물들이면 푸르게 되고 노란색에 물들이면 노랗게 되니, 삼가지 않을 수 없다.” 하였다. 讚은 아름다워한다는 뜻이다. 羔는 양의 작은 것이다. 羊은 가축 이름이다. ≪詩經≫ 〈羔羊〉에 말하기를 “양 가죽 옷이여, 흰 실로 꿰맨 다섯 군데 솔기로다.” 하였다. 살펴보면 ≪詩經≫의 본래 뜻은 大夫들이 節儉하고 정직한 것을 아름다워한 것인데, 이 시를 인용하여 다만 양 가죽 옷의 흰 실로 꿰맨 솔기가 그 색깔이 純一함을 취했을 뿐이다.(≪釋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