榮業所基 籍甚無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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榮業所基요 籍[注 1][注 2]無竟[注 3]이라 (榮業●所◯基요 籍●甚◯無竟◉이라)

()영화로운 사업의 터가 되는 바이고, 명예가 많아 성대하여 끝이 없다.

榮業은 卽榮耀事業이니 其所基本은 卽資父事君以下事也라
人能修業하여 而有所基本이면 則聲譽籍甚하여 殆無終極也라

榮業은 바로 영화롭고 빛나는 일이니, 그 기본은 바로 資父事君 이하의 일이다.
사람이 능히 일을 강구하여 기본으로 하는 바가 있으면, 名聲이 많아 성대하여 거의 끝이 없게 된다.

榮業所基

榮業所基

(韓) 이상과 같이 잘 지키면 번성하는 기본이 된다.

(簡) 기초가 바르면 영화로울 것이요

이상과 같이 잘 지키면 번성하는 기본이 된다. 화 영(榮), 업 업(業), 바 소(所), 터 기(基)

한자 유래

영업소기(榮業所基)란, 즉 '영광(榮光)과 공적(功績)을 쌓은 일의 기초(基礎)'이다. 따라서 부모(父母) 섬기는 것을 바탕삼아 임금을 섬기니, 이것을 엄숙(嚴肅)함과 공경(恭敬)함이고, 시작할 때 온 힘을 쏟는 것은 참으로 아름답고, 마무리를 삼가면 마땅히 좋게 된다는 뜻이다. 이처럼 열심히 노력(努力)하고 자신을 닦는 것이 공적(功績)을 쌓는 길이라는 말이다.

꽃 영(榮)의 구성(構成)은 등불 형(熒)의 생략형(省略形)과 나무 목(木)으로 짜여 있다. 형(熒)은 불꽃 개(炏)와 덮을 멱(冖) 그리고 불 화(火)로 구성(構成)되었는데, 등잔(燈盞)에 감싸인(冖)인 심지(火)에서 불꽃(炏)이 타올라 사방을 환하게 비추는 모양(模樣)을 그려내고 있다. 따라서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나무(木)에서 무수한 꽃들이 등불(熒)처럼 밝고 환하게 만개(滿開)한 모양(模樣)을 그리고 있다. 꽃은 나무에서만 피는 게 아니라 풀에서도 피는데, 그 모습(模襲)은 꽃 화(華)자에 담겨 있다.

업 업(業)의 구성(構成)은 풀 무성할 착(丵)과 나무의 모양(模樣)을 상형한 목(木)으로 이루어진 상형글자(象形字)다. 여기서 착(丵)모양(模樣)은 여러 개의 걸개가 달린 나무로 만든 틀인데, 요즘의 옷걸이를 상상(想像)하면 이해(理解)하기 쉽다. 나무(木)로 만든 이러한 도구(丵)는 숙련(熟練)된 장인(匠人)이 여러 악기(樂器)를 만들어 걸어두는 걸개 역할(役割)을 한데서 본래는 ‘장식(裝飾) 널’이란 뜻이었으나, 이러한 일을 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업종(業種)’을 뜻하게 되었다. 또한 불교(佛敎)에서는 ‘선악(善惡)을 짓는 일’로 차용(借用)하기도 하였다.

바 소(所)의 구성(構成)은 지게 호(戶)와 도끼 근(斤)으로 짜여 있다. 호(戶)는 사람이 거주(居住)하는 방으로 통하는 외짝 문을 말하며, 보다 큰 문은 두 짝으로 만들어진 문(門)으로 집 초입(初入)의 대문 등을 말한다. 근(斤)은 도끼모양(模樣)을 본뜬 것으로, 자형에서 가로획(一)은 도끼의 머리와 날을, 세로획(丨)은 자루를 본뜬 것이며 좌변(厂)은 도끼날을 받는 나무와 같은 대상물(對象物)을 본뜬 상형글자(象形字)다. 따라서 所(소)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땔나무를 하기 위해 주로 사용(使用)하던 도끼(斤)는 눈에 잘 띄는 방문(戶)곁 시렁과 같은 일정한 장소(場所)에 놓아 둔데서 ‘곳’이라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터 기(基)의 구성(構成)은 그 기(其)와 흙 토(土)로 짜여 있다. 기(其)는 벼나 알곡을 까부르는 키와 그것을 잡고 있는 두 손(廾)을 본떠 만든 자형(字形)으로써 본래는 ‘키’를 뜻하였으나 ‘그것’과 같은 지시대명사(指示代名詞)로 차용(借用)되자 별도로 키를 만드는 재료인 대 죽(竹)을 더해 키 기(箕)를 제작(制作)하였다. 따라서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밥을 지을 때마다 키질(其)을 하는 곳이 바로 사람이 사는 터전(土)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주역

[풀이] 앞 문구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처음과 마침을 돈독히 하고 삼가면(篤初誠美 愼終宜令) 마침내 영화로운 업적을 이루는 터전이 닦여진다는 뜻으로, 이 다음의 세상에 이름을 크게 드날리게 된다는 적심무경(籍甚無竟)과 내외의 짝을 이룬다.

[字義] 榮은 熒(빛날 형, 등불 형)의 받침인 火 대신 木(나무 목)을 넣어, 본래 꽃잎이 큰데다 환한 등불처럼 빛나는 오동나무를 가리킨다. 대개 오동나무 꽃이 초롱불과 비슷하기에 번영(繁榮) 또는 영화(榮華)의 뜻으로 쓰인다. 관련된 글자로 營(경영할 영), 瑩(밝을 영)이 있다. 業은 (풀무성할 착)과 木(나무 목). 종을 거는 장식널 형상을 본뜬 글자로 나무로 만든 악기 등에 무늬새김을 일삼는 것에서 일을 뜻하게 되었다고 하는데, 나무가 뿌리로부터 줄기와 가지가 뻗고 잎과 열매가 무성해지듯이 소임(所任), 즉 처음부터 끝까지 맡은바 일을 잘 수행하는 것으로도 봄직하다. 직업(職業), 사업(事業) 등의 일과 달리 자신이 지은 마음과 행실로 연유된 짐, 즉 업장(業障)을 뜻하기도 한다. 所는 戶(지게 호→ 외짝문)와 斤(도끼 근) 열린 외짝문처럼 도끼로 비스듬히 찍어놓은 자국, 즉 특정한 위치를 도끼자국으로 표시해두는 것에서 곳(장소)을 나타낸다. 基는 其(그 기)와 土(흙 토). 其는 본래 箕(키 기)를 나타내므로 삼태기로 흙을 날라 북돋운 집터를 가리킨다.

[참조] 易은 끊임없이 생생(生生)하는 이치이다. 공자는 하나가 둘을 낳는 이른바 일생이법(一生二法)과 세번 변하여 도를 이루는 삼변성도(三變成道)에 기초하여 "역(易)에 보유된 태극(太極)이 양의(兩儀, 즉 음양)를 낳고 양의가 사상(四象)을 낳고 사상이 팔괘(八卦)를 낳으니, 이로부터 길흉이 정해져서 세상의 큰 사업, 즉 대업(大業)이 나오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業의 자형 속에 은연중 本에 말미암아 末을 이루는 뜻(일의 생장확대: 1태극→2양의→4사상→8소성팔괘→ 나아가 64대성괘)이 담겨있다.

籍甚無竟

籍甚無竟

(韓)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명예스러운 이름이 길이 전하여질 것이다.

(簡) 가문의 깊이는 끝이 없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명예스러운 이름이 길이 전하여 질 것이다. 1.호적이나 문서에 오르면 3.끝없으며 2.심히 4.마치지 않는다 호적 적(籍),문서 적(籍),서적 적(籍),심할 심(甚), 없을 무(無), 마침내 경(竟), 마칠 경(竟) 영달과 사업은 우연히 얻어지는 것이 아니며, 반드시 그 영달을 얻을 만한 기인(基因)이 있다. 모든 것을 진실과 성실로 언행이 일치하는 업무의 처리는 기본이며 대인관계에서 신용을 지키는 것 또한 업의 자본이나 자산에 버금가는 타의 믿음을 자아내는 기본이 된다. 적심무경(籍甚無竟)은 명성이 자자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자 유래

적심무경(籍甚無竟)은 덕(德)이 세워지면 이름이 서게 되듯이, 열심히 노력(努力)하고 자신을 닦는다면 명성(名聲)을 얻는 것은 물론 그 명성(名聲)은 끝이 없을 것이라는 내용(內容)이다. 결국 부모에게 효도(孝道)하고 임금에게 충성(忠誠)하며 군자의 도(道)를 실천(實踐)한다면, 가만히 앉아 있어도 명성(名聲)이 널리 퍼져 영원(永遠)히 남을 것이다.

서적 적(籍)의 구성(構成)은 대나무 뜻을 나타내는 대 죽(竹) 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적, 자(耤)가 합(合)하여 이루어진 형성문자(形聲字)이다. 길이 한 자의 대나무의 패(牌), 이것에 글자를 기록(記錄)하여 이은 것이 서적(書籍)의 원형(元型)이다. 따라서 적(籍)은 대나무(竹)와 털(三), 막대기(丨), 나누다(八)과 옛날(昔)으로 구성(構成)되었다. 따라서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옛날의 일을 대나무에 나누어 붓으로 기록(記錄)한 것이므로 문서(文書)이다. 종이가 발명(發明)되기 전에는 대나무가 문서 역활(役割)을 했다. 나누어 기록(記錄)했다는 것은 문서로 분류(分類)하여 기록했다는 뜻이다. 관련(關聯) 한자로는 서적(書籍), 부적(符籍) 등에 사용(使用)되는 문서 적(籍)자는 원래 대나무 죽간(竹簡)을 뜻하는 글자다. '이후 '문서(文書), 서적(書籍), 호적(戶籍), 신분(身分), 등록(登錄)하다' 등의 뜻이 파생(派生)되었다. 신분이나 등록이란 뜻으로 쓰인 예로 국적(國籍), 호적(戶籍), 본적(本籍), 제적(除籍) 등이 있다.

심할 심(甚)은 달 감(甘)과 짝 필(匹)로 구성(構成)되었다. 감(甘)에 대해 허신(許愼)은 "설문(說文)"에서 “감(甘)은 맛이 좋다는 뜻이다. 입(口)안에 음식물(一)을 머금은 모양(模樣)으로 구성(構成)되었다.”고 하였다. 다른 부수에 감(甘)이 더해지면 음식물(飮食物)의 맛과 관련(關聯)한 의미(意味)를 지니게 된다. 필(匹)은 어떠한 물건(物件)을 덮어(一)서 감추어(乚) 둔다는 뜻을 지닌 혜(匸)와 나눈다는 뜻을 지닌 팔(八)로 구성(構成)되었는데, 그 의미(意味)는 긴 천을 양쪽 끝에서부터 둥글게 감아 나누어(八) 상자 같은 곳에 보관(匸)한다는 데서 천의 길이 단위인 ‘필(匹)’을 뜻하였으며, 또한 양쪽으로 반씩 나누어 말아둔 데서 ‘짝(匹)’이란 뜻도 지니게 되었다. 이에 따라 심(甚)은 맛있는 음식(甘)이나 남녀(匹)의 애정(愛情)은 자칫 지나치기 쉽다는 뜻을 담아 ‘심하다’ ‘정도(程度)가 지나치다’ 등의 의미(意味)로 쓰인다.

없을 무(無)의 구성(構成)은 자형상부의 모양(模樣)과 불 화(灬)로 짜여 있다하여 회의글자(會意字)로 분류(分類)하고 있지만, 갑골문(甲骨文)이나 금문(金文)을 보면 사람(大)이 양 손에 대나무 가지 등으로 만든 도구(丰)를 들고서 춤추는 무녀(巫女)의 모습(模襲)을 그려낸 상형글자(象形字)임을 알 수 있다. 자형하부의 ‘灬’는 불의 의미(意味)로 쓰인 게 아니라 사람의 발과 양 손에 든 장신구를 나타내려 한 것이다. 요즘도 그렇지만 신이 내려 춤을 추는 무녀(巫女)의 모습(模襲)은 자신의 의지(意志)와는 상관없이 몰아(沒我)의 경지(境地)에서 춤을 춘다. 그래서 일시적으로 자아가 없이 춤추는 무녀(巫女)의 모습(模襲)을 보고서 ‘없다’라는 뜻이 발생(發生)했다. 무(無)가 본디 ‘춤추다’였으나 ‘없다’ 혹은 ‘아니다’라는 뜻으로 쓰이자, 두 발모양을 본뜬 어그러질 천(舛)을 더해 ‘춤출 무(舞)’를 별도(別途)로 제작(制作)하였다.

마침내 경(竟)은 소리 음(音)과 사람 인(儿)으로 짜여 있다. "설문(說文)"에서는 “소리가 마음에서 우러나와 몸 밖으로 나옴이 마디마디가 있는 것을 音(음)이라 한다.”이라고 했는데, 갑골문(甲骨文) 등에서는 입(口)에 나팔과 같은 관악기를 불고 있는 모양(模樣)으로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경(竟)의 뜻은 사람(儿)이 관악기의 연주(音)를 끝냄을 나타낸 것으로, ‘끝나다’ ‘다하다’ 등의 의미(意味)를 지니게 되었다. 경(竟)자에 들어 있는 소리 음(音)자는 입에 피리를 물고 소리를 내는 모습(模襲)을 본떠 만든 글자다. 따라서 경(竟)자는 입에 피리를 물고(音) 부는 사람(儿)의 모습(模襲)이다. '피리 불기를 마치다'에서 '마치다, 마침내'라는 뜻이 나왔다. 유지경성(有志竟成)은 ‘뜻(志)이 있으면(有) 마침내(竟) 이루어진다(成)’는 뜻으로, 후한(後漢)의 광무제(光武帝)와 그의 장수 경엄(耿弇)의 고사(故事)에서 나온 말이다.

주역

[풀이] 籍甚은 평판(評判)이 높음, 즉 명성이 세상에 널리 퍼짐을 가리키고 無竟은 끝이 없다는 무강(無疆)과 같은 뜻이다. 호적(戶籍), 서적(書籍)의 예에서 보듯이 籍은 기록된 문서 또는 문서로 남는 이름을 가리키며, 여러 사람의 입에 오르내려 소문이 자자(藉藉)하다는 藉(깔개 자·적)과 훈음이 상통한다. 낭자(狼藉)는 본래 이리가 풀을 깔고 잔 뒤의 난잡한 자리를 이르지만 출처와 근거를 모르는 어지러운 풍문(風聞)만 무성하다는 뜻이다.

[字義] 籍은 竹(대 죽)과 (밭갈 적). 풀을 엮어 만든 깔개, 즉 藉(깔개 자)에서 초두(눿) 대신 竹을 넣어, 깔개처럼 엮어 짠 대쪽에다 호구(戶口) 등의 인적사항 등을 적어놓은 문서(또는 호적)를 이른다. 田은 임금이 백성에게 모범을 보이고자 몸소 논밭을 경작하는 친경전(親耕田)을 이른다.

甚은 甘(달 감)과 匹(짝 필). 사랑으로 짝지은 남녀의 즐거움이 더할 나위 없이 달콤하므로 '심히'라는 뜻이 된다. 無는 본래 (우거질 무), 즉 숲이 울창하여 사람들의 출입이 없음을 나타내는데, 林(수풀 림) 대신 눲(火)를 넣어 무성한 숲이 불에 타서 완전히 사라지고 없음을 이른다.

한편 화장(火葬), 즉 죽은 시신(人)을 마른 짚더미(눿과 눿) 위에 올려놓고 불태워(눲) 그 존재와 자취가 이 세상에서 완전히 없어짐 혹은 舞(춤출 무)에서 유래된 글자로 신명이 절정에 올라 춤추는 무아(無我)의 경지를 가리킨다는 견해도 있다. 竟은 音(소리 음)과 눉(人). 章(글 장, 빛날 장)과 연계되는 글자로, 사람이 음악(노래)의 연주를 다 마치고 걸어 나가는 모습에서 끝났음을 나타낸다.

[참조] 천지인 三才를 생성하는 태극의 이치가 무궁무진하여, 끝없는 무극과 통하기 때문에 易經 원문에는 無를 볼 수 없고 그 대신 3획으로 된 无(없을 무)를 쓴다. 无는 만유(萬有)의 본바탕, 즉 有를 낳는 절대적 모체를 뜻한다면 無는 사물의 있고 없음, 즉 상대적인 존재의 유무(有無)를 나타낸다. 옛 선유(先儒)들은 분서갱유(焚書坑儒)의 참화로 인해 유림(儒林)이 큰 폐해를 입었다고 해서 無(의 慘火)를 잘 쓰지 않았다고 한다.

  1. 籍 : 어느 곳에는 藉(많을 자ㆍ적)으로 되어 있다.(≪註解≫)
  2. 籍甚 : 籍은 자ㆍ적 兩音이며, 藉와 통용한다. 雜亂, 성대히 많다는 뜻이며, 狼藉ㆍ藉藉와 같은 뜻이다. ≪史記≫ 〈酈生陸賈列傳〉에 “명성이 많아 성대하다.” 하였고, 裴駰의 集解에는 “≪漢書音義≫에 이르기를 ‘많아 성대함을 말한다.’ 하였다.”(≪漢字典≫)
  3. 榮業所基 籍甚無竟 : 榮은 영화롭다는 뜻이다. 業은 일이니, 곧 다음의 攝職從政으로 벼슬하는 사람의 일이다. 基는 근본이다. 籍는 명예가 있음이다. 甚은 크게 지나침이다. ≪漢書≫ 〈陸賈列傳〉에 이르기를 “명성이 많아 성대하다.” 하였다. 竟은 그친다는 뜻이다.(≪釋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