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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齊物論|齊物論 (제물론)]] | * [[齊物論|齊物論 (제물론)]] | ||
* [[養生主|養生主 (양생주)]] | * [[養生主|養生主 (양생주)]] | ||
덕충부(德充符)-장자(莊子) | |||
魯有兀者王駘(노유올자왕태) : 노나라에 발 하나가 잘린 왕태라 | |||
는 자가 있었는데 | |||
從之遊者(종지유자) : 그를 따라 배우는 자가 | |||
與仲尼相若(여중니상약) : 중니와 맞먹을 정도였다 | |||
常季問於仲尼曰(상계문어중니왈) : 상계가 중니에게 물었다 | |||
王駘(왕태) : ‘왕태는 | |||
兀者也(올자야) : 외발이 병신입니다 | |||
從之遊者(종지유자) : 그를 따라 배우는 자가 | |||
與夫子中分魯(여부자중분로) : 선생님의 제자와 노나라 인구를 | |||
반씩 갈라 가질 정도입니다 | |||
立不敎(립불교) : 그는 서 있어도 별로 가르치는 건 아니고 | |||
坐不議(좌불의) : 앉아 있어도 무엇을 의논하는 것도 아닌데 | |||
虛而往(허이왕) : 빈 마음으로 찾아갔던 자가 | |||
實而歸(실이귀) : 무엇인가를 가득 얻고 돌아옵니다 | |||
固有不言之敎(고유불언지교) : 본래 말 없는 가르침이라는 것이 | |||
있어서 | |||
無形而心成者邪(무형이심성자사) : 겉으로 나타나지 않아도 마음 | |||
이 완성된 자일까요 | |||
是何人也(시하인야) : 그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요’ | |||
仲尼曰(중니왈) : 중니가 대답했다 | |||
夫子(부자) : ‘그분은 | |||
聖人也(성인야) : 성인이야 | |||
丘也直後而未往耳(구야직후이미왕이) : 나는 다만 꾸물대다가 뒤 | |||
져서 아직 찾아 뵙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 |||
丘將以爲師(구장이위사) : 나도 장차 스승으로 삼으려 하는데 | |||
而況不若丘者乎(이황불약구자호) : 하물며 나만도 못한 사람들이 | |||
야 더 말할것이 있겠느냐 | |||
奚假魯國(해가로국) : 노나라 사람뿐이 아니라 | |||
丘將引天下而與從之(구장인천하이여종지) : 나는 온 천하 사람을 | |||
이끌고 그를 따르려고 한다’ | |||
常季曰(상계왈) : 상계는 말했다 ‘ | |||
彼兀者也(피올자야) : 그는 한 쪽 발이 잘린 병신인데 | |||
而王先生(이왕선생) : 선생님보다도 덕이 훌륭하다고 합니다 | |||
其與庸亦遠矣(기여용역원의) : 그러니 보통 삶들보다야 훨씬 뛰 | |||
어날 것입니다 | |||
若然者(약연자) : 이런 사람은 | |||
其用心也獨若之何(기용심야독약지하) : 그 마음가짐을 도대체 어 | |||
떻게 하고 있는 것일까요’ | |||
仲尼曰(중니왈) : 중니가 대답했다 ‘ | |||
死生亦大矣(사생역대의) : 죽음과 삶 또한 중대한 일이다면 | |||
而不得與之變(이부득여지변) : 그는 그 변화와 함께 변하는 일이 | |||
없고 | |||
雖天地覆墜(수천지복추) : 하늘이 뒤집히고 땅이 꺼져도 | |||
亦裝不與之遺(역장불여지유) : 역시 그는 함께 떨어지지 않는다 | |||
審乎無假而不與物遷(심호무가이불여물천) : 그는 진리를 잘 깨닫 | |||
고 있어서 사물과 함께 변하는 일이 없으며 | |||
命物之化而守其宗也(명물지화이수기종야) : 사물의 변화를 자연 | |||
의 운명으로 알고 그대로 따르면서도 자기는 도의 근본을 지켜 | |||
나가고 있는 것이다 | |||
常季曰(상계왈) : 상계는 말했다 | |||
何謂也(하위야) : ‘그건 무슨 뜻입니까’ | |||
仲尼曰(중니왈) : 중니가 대답했다 | |||
自其異者視之(자기이자시지) : ‘서로 다른 입장에서 본다면 | |||
肝膽楚越也(간담초월야) : 한 몸 안에 있는 간과 쓸개도 멀리 떨 | |||
어진 초나라와 월나라 같고 | |||
自其同者視之(자기동자시지) : 같은 입장에서 본다면 | |||
萬物皆一也(만물개일야) : 만물은 모두 하나이다 | |||
夫若然者(부약연자) : 무릇 이와 같은 자는 | |||
且不知耳目之所宜(차부지이목지소의) : 귀나 눈이 좋아하는 것 | |||
따위를 모르며 | |||
而遊心乎德之和(이유심호덕지화) : 마음을 덕의 조화된 경지에서 | |||
노릴게 하여 | |||
物視其所一(물시기소일) : 만물에 대해 그 동일한 것을 보고 | |||
而不見其所喪(이불견기소상) : 외형상의 변화를 보지 않는다 | |||
視喪其足猶遺土也(시상기족유유토야) : 그러니 그 발을 잃은 것 | |||
따위는 흙을 떨어 버리는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는 것이다’ | |||
常季曰(상계왈) : 상계는 다시 말했다 | |||
彼爲己(피위기) : ‘그는 스스로를 수양함에 있어서 | |||
以其知得其心(이기지득기심) : 자기의 지혜로 그 마음을 터득하 | |||
고 | |||
以其心得其常心(이기심득기상심) : 스스로의 마음으로 그 변함 | |||
없는 본심을 터득했습니다 | |||
物何爲最之哉(물하위최지재) : 그러고 보면 그것은 자기 자신을 | |||
위해서 한 수양인데도 세상 사람들이 그에게 모여드는 것은 어째 | |||
서입니까’ | |||
仲尼曰(중니왈) : 중니가 대답했다 | |||
人莫鑑於流水(인막감어류수) : ‘사람은 흐르는 물을 거울삼지 | |||
않고 | |||
而鑑於止水(이감어지수) : 잔잔하게 가라앉은 물을 거울삼는다 | |||
唯止能止衆止(유지능지중지) : 잔잔하게 가라앉았기 때문에 다른 | |||
모든 가라앉은 것을 잔잔하게 할 수 있는 것이다 | |||
受命於地(수명어지) : 삶을 대지로부터 받은 것 중에는 | |||
唯松柏獨也正(유송백독야정) : 오직 소나무와 측백나무만이 정기 | |||
를 지니고 | |||
在冬夏靑靑(재동하청청) : 겨울이건 여름이건 푸르다 | |||
受命於天(수명어천) : 이와 마찬가지로 삶을 하늘에서 받은 것 | |||
중에는 | |||
唯堯舜獨也正(유요순독야정) : 오직 순임금만이 정기를 지니고 | |||
在萬物之首(재만물지수) : 다행히도 그 올바른 마음으로 | |||
幸能正生(행능정생) : 능히 사람을 바르게 하고 | |||
而正衆生(이정중생) : 못 사람의 마음을 저절로 올바르게 할 수 | |||
있는 것이다 | |||
夫保始之徵(부보시지징) : 대체로 도를 옳게 지키면 | |||
不懼之實(불구지실) : 세상 일에 일일이 신경을 쓰며 두려워하지 | |||
않게 된다 | |||
勇士一人(용사일인) : 용사가 혼자서 | |||
雄入於九軍(웅입어구군) : 용감하게 적의 대군 속으로 쳐들어가 | |||
는 일이 있다 | |||
將求名而能自要者(장구명이능자요자) : 기필코 용맹을 떨치게 되 | |||
리라 믿는 자도 | |||
而猶若是(이유약시) : 오히려 그러한데 | |||
而況官天地(이황관천지) : 하물며 천지를 뜻대로 다투고 | |||
府萬物(부만물) : 1만물을 내 것으로 삼으며 | |||
直寓六骸(직우육해) : 내 육체를 한갓 객사로 여기고 | |||
象耳目(상이목) : 귀와 눈을 가상으로 알며 | |||
一知之所知(일지지소지) : 모든 지적 인식을 통일시켜서 정신적 | |||
으로 죽음을 초월한 자가 | |||
而心未嘗死者乎(이심미상사자호) : 무엇을 일일이 신경을 쓰며 | |||
두려워하겠느냐 | |||
彼且擇日而登假(피차택일이등가) : 그는 길일을 택해 하늘로 오 | |||
르려 하므로 | |||
人則從是也(인칙종시야) : 사람들이 그를 좇으려고 하는 것일 것 | |||
이다 | |||
彼且何肯以物爲事乎(피차하긍이물위사호) : 그런 그가 감히 사람 | |||
들을 모으려는 따위 생각을 어찌하겠느냐 | |||
申徒嘉(신도가) : 신도가는 | |||
兀者也(올자야) : 형벌로 발 하나가 잘린 사람인데 | |||
而與鄭子産同師於伯昏无人(이여정자산동사어백혼무인) : 정나라 | |||
의 대신인 자산과 함께 백혼무인을 스승으로 삼고 배우고 있었다 | |||
子産謂申徒嘉曰(자산위신도가왈) : 자산이 병신과 함께 다니는 | |||
것이 싫어서 신도가에게 말했다 | |||
我先出則子止(아선출칙자지) : ‘내가 먼저 나가면 자네 남아 있 | |||
고 | |||
子先出則我止(자선출칙아지) : 자가 먼저 나가면 내가 남아 있을 | |||
테니’ | |||
其明日(기명일) : 그 다음날 | |||
又與合堂同席而坐(우여합당동석이좌) : 두 사람은 다시 한 집에 | |||
서 만나 한 자리에 앉았다 | |||
子産謂申徒嘉曰(자산위신도가왈) : 자산이 신도가에게 또 말했다 | |||
我先出則子止(아선출칙자지) : ‘내가 먼저 나가면 자네가 남아 | |||
있게 | |||
子先出則我止(자선출칙아지) : 자네가 먼저 나가면 내가 남아 있 | |||
을 테니 | |||
今我將出(금아장출) : 지금 내가 나가려는데 | |||
子可以止乎(자가이지호) : 자네는 남아 있어 주겠나 | |||
其未邪(기미사) : 아니면 못하겠나 | |||
且子見執政而不違(차자견집정이불위) : 그런데 자네는 대신을 보 | |||
고도 공손히 피하려 하지 않거든 | |||
子齊執政乎(자제집정호) : 그래 자네가 대신과 동등하다는 것인 | |||
가’ | |||
申徒嘉曰(신도가왈) : 신도가가 대답했다 ‘ | |||
先生之門(선생지문) : 선생님의 문하에 | |||
固有執政焉如此哉(고유집정언여차재) : 본래 대신이라는 구별 따 | |||
위가 있었던가 | |||
子而悅子之執政而後人者也(자이열자지집정이후인자야) : 자네는 | |||
자기가 대신이라는 것을 좋아해서 그 때문에 남을 깔보고 있는 | |||
거다 이런 말이 있지 ’ | |||
聞之曰(문지왈) : 이를 듣고 말했다 | |||
鑑明則塵垢不止(감명칙진구불지) : ‘거울이 밝은 것은 먼지가 | |||
앉지 않아서이고 | |||
止則不明也(지칙불명야) : 먼지가 앉으면 흐려진다 | |||
久與賢人處則無過(구여현인처칙무과) : 이와 마찬가지로 오랫동 | |||
안 현인과 함께 있으면 잘못이 없어진다’고 | |||
今子之所取大者(금자지소취대자) : 지금 자네가 소중히 여길 것 | |||
은 | |||
先生也(선생야) : 선생님의 도일 것인데 | |||
而猶出言若是(이유출언약시) : 아직 그런 소리를 하다니 | |||
不亦過乎(불역과호) : 지나친 잘못이 아니겠는가 | |||
子産曰(자산왈) : 자산이 말했다 | |||
子旣若是矣(자기약시의) : 자네는 이미 그런 병신꼴인데도 | |||
猶與堯爭善(유여요쟁선) : ‘아직 요임금보다 훌륭해지려 하고 | |||
있군 | |||
計子之德(계자지덕) : 자네의 덕을 생각해 보고 | |||
不足以自反邪(부족이자반사) : 스스로 반성할 수가 없는 것인가 | |||
’ | |||
申徒嘉曰(신도가왈) : 신도가가 대답했다 | |||
自狀其過(자상기과) : ‘스스로 잘못을 변명하며 | |||
以不當亡者衆(이부당망자중) : 발을 잘리지 않았어야 했다고 한 | |||
자는 많아도 | |||
不狀其過(불상기과) : 그 잘못을 변명않고 | |||
以不當存者寡(이부당존자과) : 애초 발이 있어서는 안 되었다고 | |||
하는 자는 적다 | |||
知不可奈何(지불가내하) : 사람의 힘으로는 어쩔수가 없음을 알 | |||
고 | |||
而安之若命(이안지약명) : 그러한 경지에 편안히 머물러 운명을 | |||
순순히 따르는 것은 | |||
唯有德者能之(유유덕자능지) : 덕이 있는 잠만이 할 수 있는 일 | |||
이다’ | |||
遊於羿之彀中(유어예지구중) : 예의 활 사정거리 안에서 놀고 있 | |||
다면 | |||
中央者(중앙자) : 한가운데는 | |||
中地也(중지야) : 화살이 명중하는 곳이다 | |||
然而不中者命也(연이부중자명야) : 그런데도 명중하지 않는다면 | |||
그것은 운이다 | |||
人以其全足笑吾不全足者多矣(인이기전족소오부전족자다의) : 세 | |||
상 사람들 중에는 그 두 발이 온전하다고 해서 내 온전하지 못한 | |||
발을 비웃는 자가 많다 | |||
我怫然而怒(아불연이노) : 나도 발끈 노하지만 | |||
而適先生之所(이적선생지소) : 선생님께 가면 | |||
則廢然而反(칙폐연이반) : 깡그리 잊고 평상시로 돌아온다 | |||
不知先生之洗我以善邪(부지선생지세아이선사) : 선생님이 훌륭한 | |||
덕으로 나를 씻어 주셨는지 모르겠다 | |||
吾與夫子遊十九年矣(오여부자유십구년의) : 나는 선생님과 19년 | |||
동안 사귀어 왔지만 | |||
而未嘗知吾兀者也(이미상지오올자야) : 아직 선생님은 내가 발 | |||
병신이란 것을 모른다 | |||
今子與我遊於形骸之內(금자여아유어형해지내) : 지금 자네와 나 | |||
는 정신적으로 사귀고 있을것인데 | |||
而子索我於形骸之外(이자색아어형해지외) : 내게서 외형적인 것 | |||
을 찾다니 | |||
不亦過乎(불역과호) : 어찌 잘못이 아니겠나’ | |||
子産蹴然改容更貌曰(자산축연개용갱모왈) : 자산은 조심스럽게 | |||
낯빛을 고치고 말했다 | |||
子無乃稱(자무내칭) : ‘자네 이제 그만해 주게나’ | |||
魯有兀者叔山無趾(로유올자숙산무지) : 노나라에 형벌로 발 하나 | |||
를 잘린 숙산무지라는 사나이가 있었는데 | |||
踵見仲尼(종견중니) : 한번은 다리를 비비적거리면서 중니를 만 | |||
러 왔다 | |||
仲尼曰(중니왈) : 중니가 말했다 ‘ | |||
子不謹(자불근) : 그대는 근신하지않아서 | |||
前旣犯患若是矣(전기범환약시의) : 전에 이미 죄를 짓고 이 꼴이 | |||
되었소 | |||
雖今來(수금래) : 그러니 지금 와 봤자 | |||
何及矣(하급의) : 어찌 미칠 수있겠나’ | |||
無趾曰(무지왈) : 무지는 대답했다 | |||
吾唯不知務而輕用吾身(오유부지무이경용오신) : ‘저는 다만 도 | |||
를 힘써 배울 줄도 모르고 경솔하게 처신하여 | |||
吾是以亡足(오시이망족) : 그 때문에 이렇게 발을 잃었습니다 | |||
今吾來也(금오래야) : 지금 제가 온 것은 | |||
猶有尊足者存焉(유유존족자존언) : 발보다 귀한 것이 남아 있기 | |||
때문이며 | |||
吾是以務全之也(오시이무전지야) : 그것을 온전하게 하고 싶어서 | |||
입니다 | |||
夫天無不覆(부천무불복) : 대저 하늘은 모든 것을 덮어주고 | |||
地無不載(지무부재) : 땅은 모든 것을 실어 줍니다 | |||
吾以夫子爲天地(오이부자위천지) : 저는 선생인을 그런 하늘이나 | |||
땅같이 마음이 넓은 분으로 여겨 왔는데 | |||
安知夫子之猶若是也(안지부자지유약시야) : 선생님이 이럴 줄은 | |||
몰랐습니다’ | |||
孔子曰(공자왈) : 공자가 말했다 | |||
丘則陋矣(구칙루의) : ‘내가 생각이 좁았소 | |||
夫子胡不入乎(부자호불입호) : 자, 안으로 들어오시오 | |||
請講以所聞(청강이소문) : 내가 듣고 배워서 아는 바를 말씀하겠 | |||
소’ 라고 했으나 | |||
無趾出(무지출) : 무지는 듣지 않고 나가 버렸다 | |||
孔子曰(공자왈) : 그러자 공자는 제자들에게 말했다 | |||
弟子勉之(제자면지) : ‘너희들도 애써 배워라 | |||
夫無趾(부무지) : 저 무지는 | |||
兀然者(올연자) : 발이 잘린 병신이지만 | |||
猶務學以複補前行之惡(유무학이복보전행지악) : 그래도 애써 배 | |||
워서 지난 잘못을 보상하려 하고 있다 | |||
而況全德之人乎(이황전덕지인호) : 그런데 하물며 아무 결점이 | |||
없는 너희들이야 더욱 그래야 할 것이 아니겠느냐’ | |||
無趾語老聃曰(무지어노담왈) : 무지가 노담에게 말했다 | |||
孔丘之於之人(공구지어지인) : ‘공구는 지인에 이르려면 | |||
其未邪(기미사) : 아직 멀더군요 | |||
彼何賓賓以學子爲(피하빈빈이학자위) : 그런데 그는 어째서 자꾸 | |||
만 당신에게 배우려 할까요 | |||
彼且蘄以諔詭幻怪之名聞(피차기이숙궤환괴지명문) : 그는 매우 기 | |||
괴한 명성을 속이고 있겠지만 | |||
不知至人之以是爲己桎梏邪(부지지인지이시위기질곡사) : 지인은 | |||
그것을 스스로를 묶는 수갑과 차꼬라고 여긴다는 것을 모릅니다 | |||
’ | |||
老聃曰(노담왈) : 노담이 말했다 | |||
胡不直使彼以死生爲一條(호불직사피이사생위일조) : ‘죽음과 삶 | |||
을 하나로 보고 | |||
以可不可爲一貫者(이가불가위일관자) : 옳다 옳지 않다를 한가지 | |||
로 여기는 만물제동의 경지에 있는 자로 하여금 | |||
解其桎梏(해기질곡) : 당장 그 수갑과 차꼬를 풀어 주도록 해 보 | |||
시지요 | |||
其可乎(기가호) : 그것이 가능하지 않나요’ | |||
無趾曰(무지왈) : 무지가 말했다 ‘ | |||
天刑之(천형지) : 하늘이 그를 벌하고 있는데 | |||
安可解(안가해) : 어찌 풀어 줄 수 있겠습니까’ | |||
魯哀公問於仲尼曰(로애공문어중니왈) : 노나라 애공이 중니에게 | |||
물었다 | |||
衛有惡人焉(위유악인언) : ‘위나라에 추남이 있는데 | |||
曰哀駘它(왈애태타) : 그의 이름은 애타타라 합니다 | |||
丈夫與之處者(장부여지처자) : 그와 함께 지낸 사내들은 | |||
思而不能去也(사이불능거야) : 그가 그리워 따르면서 곁에서 떠 | |||
나지를 못하고 | |||
婦人見之(부인견지) : 그를 본 여자들은 | |||
請於父母曰(청어부모왈) : 부모에게 간청 하오 그 | |||
與爲人妻(여위인처) : 다른 이의 아내가 되느니 | |||
寧爲夫子妾者(녕위부자첩자) : 차라리 그분의 첩이 되겠다고 하 | |||
는데 | |||
十數而未止也(십수이미지야) : 여자 수가 몇 십명으로 그치지 않 | |||
는다 하오 | |||
未嘗有聞其唱者也(미상유문기창자야) : 그가 자기 의견을 주장하 | |||
는 것을 아직 아무도 들은 적이 없고 | |||
常和人而矣(상화인이의) : 늘 남에게 동조할 뿐이라오 | |||
无君人之位以濟乎人之死(무군인지위이제호인지사) : 군주의 자리 | |||
에 있어 남의 죽음을 구해주는 것도 아니요 | |||
无聚祿以望人之腹(무취록이망인지복) : 쌓아 둔 재산이 있어서 | |||
사람들의 배를 채워주는 것도 아니오 | |||
又以惡駭天下(우이악해천하) : 게다가 그 흉한 꼴이란 온 세상을 | |||
깜짝 놀라게 할 정도이며 | |||
和而不唱(화이불창) : 남에게 동조하기는 하지만 스스로 주장하 | |||
지 않고 | |||
知不出乎四域(지불출호사역) : 그 지식은 사방 먼 데의 것까지 | |||
미치지는 못하오 | |||
且而雌雄合乎前(차이자웅합호전) : 그런데도 많은 남녀가 그 앞 | |||
에 모여드는 것은 | |||
是必有異乎人者也(시필유이호인자야) : 필경 범인과 다른 데가 | |||
있는 것일 것이요 | |||
寡人召而觀之(과인소이관지) : 내가 불러 들여 직접 그를 만나 | |||
봤더니 | |||
果以惡駭天下(과이악해천하) : 과연 그 흉한 꼴이란 온 세상을 | |||
깜짝 놀라게 할정도였소 | |||
與寡人處(여과인처) : 그러나 나와 함께 있으니 | |||
不至以月數(부지이월수) : 한 달도 안돼서 | |||
而寡人有意乎其爲人也(이과인유의호기위인야) : 나는 그의 사람 | |||
됨에 마음이 이끌리게 되었고 | |||
不至乎期年(부지호기년) : 일 년도 안 되어서 | |||
而寡人信之(이과인신지) : 그를 믿게 되었소 | |||
國無宰(국무재) : 나라에 대신이 없었으모로 | |||
寡人傳國焉(과인전국언) : 나라을 맡기려 했더니 | |||
悶然而後應(민연이후응) : 그는 내키지 않는 얼굴을 하고 있다가 | |||
이윽고 응락 했으나 | |||
氾然而若辭(범연이약사) : 멍한 모습으로 사양하는 것도 같았소 | |||
寡人醜乎(과인추호) : 난 그렇듯 서두른 것이 부끄러워졌으나 | |||
卒授之國(졸수지국) : 결국 나라를 맡겼소 | |||
無幾何也(무기하야) : 그랬더니 얼마 안 있어 | |||
去寡人而行(거과인이행) : 그는 내게서 떠나가 버렸소 | |||
寡人恤焉若有亡也(과인휼언약유망야) : 나는 마음이 언짢은 게 | |||
뭔가 소중한 것을 잃은 것만 같소 | |||
若無與樂是國也(약무여락시국야) : 마치 이 나라에 다스리는 즐 | |||
거움을 함께 누릴 사람이 없어진 것 같단 말이오 | |||
是何人者也(시하인자야) : 그는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요 | |||
仲尼曰(중니왈) : 공자가 대답했다‘ | |||
丘也嘗使於楚矣(구야상사어초의) : 저는 언젠가 초나라에 사자로 | |||
간 적이 있는데 | |||
適見㹠子食於其死母者(적견돈자식어기사모자) : 그때 돼지 새끼가 | |||
죽은 어미 젖을 빨고 있는 것을 봤습니다 | |||
少焉絢若皆棄之而走(소언현약개기지이주) : 얼마 후 돼지 새끼는 | |||
놀란 표정으로 모두 죽은 어미를 버리고 달아났습니다 | |||
不見己焉爾(불견기언이) : 그것은 어미 돼지가 자기들을 봐 주지 | |||
않고 | |||
不得類焉爾(부득유언이) : 자기들과는 전혀 다른 꼴이 되어 있었 | |||
기 때문입니다 | |||
所愛其母者(소애기모자) : 즉 그 어미를 사랑하는 것은 | |||
非愛其形也(비애기형야) : 그 외형이 아니고 | |||
愛使其形者也(애사기형자야) : 그 외형을 움직이고 있는 내부의 | |||
근본적인 것을 사랑하고 있는 것입니다 | |||
戰而死者(전이사자) : 싸우다 죽은 자는 | |||
其人之葬也不以翣資(기인지장야불이삽자) : 그 장례식에서 장식 | |||
달린 관을 쓰지 않고 | |||
刖者之屨(월자지구) : 형벌로 발이 잘린 자의 신은 | |||
無爲愛之(무위애지) : 소중하게여기지 않습니다 | |||
皆無其本矣(개무기본의) : 모두 관의 장식이나 신을 필요로 하는 | |||
그 근본이 되는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 |||
爲天子之諸御(위천자지제어) : 천자의 후궁이 된 자는 | |||
不瓜鬋(불과전) : 손톱이나 밑머리나를 깎지 않고 | |||
不穿耳(불천이) : 구멍을 뚫거나 하지 않습니다 | |||
取妾者止於外(취첩자지어외) : 또 새 장가든 자는 집에서 쉬고 | |||
不得復使(부득복사) : 관의 일을 시키지 않습니다 | |||
形全猶足以爲爾(형전유족이위이) : 외형을 온전히 하는 것만으로 | |||
도 그처럼 주변의 도움을 받게 될 수 있는데 | |||
而況全德之人乎(이황전덕지인호) : 하물며 외형의 근본이 되는 | |||
온전한 덕을 갖춘 사람이야 더욱 그럴 것입니다 | |||
今哀駘它未言而信(금애태타미언이신) : 지금 애태타는 아무 말도 | |||
안하는데 신임을 얻고 | |||
無功而親(무공이친) : 공적이 없는데 친밀해지고 | |||
使人授己國(사인수기국) : 남이 자기 나라를 맡겨도 | |||
唯恐其不受也(유공기불수야) : 그가 그것을 안 받지나 않을까 해 | |||
서 염려 할 정도입니다 | |||
是必才全而德不形者也(시필재전이덕불형자야) : 이는 필경 재능 | |||
이 온전하고 덕이 겉에 나타나지 않는 인물일 것입니다’ | |||
哀公曰(애공왈) : 애공이 물었다 | |||
何謂才全(하위재전) : ‘재능이 온전하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요 | |||
’ | |||
仲尼曰(중니왈) : 중니가 대답했다 | |||
死生存亡(사생존망) : ‘생사 존망 | |||
窮達貧富(궁달빈부) : 빈곤과 부귀 | |||
賢與不肖毁譽(현여불초훼예) : 현명과 어리석음 헐뜯음과 기림 | |||
飢渴寒暑(기갈한서) : 굶주림과 목마름 추위와 더위 | |||
是事之變(시사지변) : 이런 것은 세상 일의 변화이며 | |||
命之行也(명지행야) : 운명의 흐름입니다 | |||
日夜相代乎前(일야상대호전) : 밤낮 눈앞에 교대로 나타나는데도 | |||
而知不能規乎其始者也(이지불능규호기시자야) : 우리의 지혜는 | |||
그 시초를 헤아리지 못합니다 | |||
故不足以滑和(고부족이활화) : 따라서 그러한 변화는 우리 마음 | |||
의 조화를 어지럽히지 못하고 | |||
不可入於靈府(불가입어영부) : 마음속에 들어올 수도 없는 것입 | |||
니다 | |||
使之和預通而不失於兌(사지화예통이불실어태) : 마음이 잘 조화 | |||
되어 있으면 언제나 시원히 트여서 즐거움을 잃지 않으며 | |||
使日夜無郤而與物爲春(사일야무극이여물위춘) : 밤이나 낮이나 변 | |||
화가 끼어들 틈이 없게 하면 만물과 화기어린 조화를 이루게 됩 | |||
니다 | |||
是接而生時於心者也(시접이생시어심자야) : 이것이야말로 만물에 | |||
접해서 봄 같은 화기가 마음에 생긴다고 하는 것입니다 | |||
是之謂才全(시지위재전) : 재능이 온전하다고 하는 게 바로 이런 | |||
것입니다’ | |||
何爲德不形(하위덕불형) : ‘덕이 겉에 나타나지 않는다함은 어 | |||
떤 것인가요’ | |||
曰平者(왈평자) : 말하기를 ‘수평이란 | |||
水停之盛也(수정지성야) : 물이 아주 담근 상태입니다 | |||
其可以爲法也(기가이위법야) : 그것이 본보기가 될 수 있음은 | |||
內保之而外不蕩也(내보지이외불탕야) : 안에 잔잔한 고요를 간직 | |||
하고 겉이 출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 |||
德者(덕자) : 덕이란 | |||
成和之修也(성화지수야) : 사물의 조화가 잘 이루어진 상태입니 | |||
다 | |||
德不形者(덕불형자) : 덕이 전에 나타나지 않으면 | |||
物不能離也(물불능리야) : 사람들은 거기 이끌려 떨어질 수가 없 | |||
는 것입나다’ | |||
哀公異日以告閔子曰(애공이일이고민자왈) : 애공이 훗날 민자에 | |||
게 그 말을 했다 | |||
始也(시야) : ‘처음 | |||
吾以南面而君天下(오이남면이군천하) : 나는 임금의 자리에 있으 | |||
므로 | |||
執民之紀而憂其死(집민지기이우기사) : 백성을 다스리는 법을 지 | |||
키고 그들이 생활난이나 병으로 죽지 않도록 애를 썼소 | |||
吾自以爲至通矣(오자이위지통의) : 나는 그것으로써 최고의 도에 | |||
이르렀다고 스스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 |||
今吾聞至人之言(금오문지인지언) : 이번에 지인의 말을 듣고 | |||
恐吾無其實(공오무기실) : | |||
輕用吾身而亡吾國(경용오신이망오국) : 내게 그런 실력도 없으면 | |||
서 경솔하게 처신하여 드디어는 이 나라를 잃는 것이 아닌가 하 | |||
고 두려워졌소 | |||
吾與孔丘非君臣也(오여공구비군신야) : 나와 공구의 사이는 임금 | |||
과 신하가 아니고 | |||
德友已而矣(덕우이이의) : 덕으로 사귀는 벗일 뿐이오’ | |||
闉跂支離無脤(인기지리무신) : 인기지리무신이 | |||
說衛靈公(설위령공) : 위나라 영공에게 의견을 말했더니 | |||
靈公說之(영공설지) : 영공은 기뻐했다 | |||
而視全人(이시전인) : 온전한 사람을 보면 | |||
其脰肩肩(기두견견) : 그 목이 야위고 가냘프게 보였다 | |||
甕앙大癭說齊桓公(옹앙대영설제환공) : 옹앙대영이 제나라 환공 | |||
에게 의견을 말했더니 | |||
桓公說之(환공설지) : 환공은 기뻐했다 | |||
而視全人(이시전인) : 온전한 사람을 보면 | |||
其두肩肩(其두견견) : 그 목이 야위고 가냘프게 보였다 | |||
故德有所長(고덕유소장) : 그러므로 덕이 뛰어나면 | |||
而形有所忘(이형유소망) : 외형 따위는 잊게 되는 것이다 | |||
人不忘其所忘(인불망기소망) : 그러나 사람들은 그 잊어야 할 것 | |||
은 잊지 않고 | |||
而忘其所不忘(이망기소불망) : 잊어서는 안 될 것은 잊고 있다 | |||
此謂誠忘(차위성망) : 이것을 ‘참으로 잊음’이라 한다 | |||
故聖人有所遊(고성인유소유) : 그러므로 성인은 ‘아무 것에도 | |||
얽매이지 않고 마음을 자유로이 노닐게 한다 | |||
而知爲孼(이지위얼) : 그리고 일반적인 지식을 화의 근원으로 여 | |||
기고 | |||
約爲膠(약위교) : 예의 규범을 몸을 얽매는 갓풀로 생각하며 | |||
德爲接(덕위접) : 황간의 도덕을 교제의 수단으로 알고 | |||
工爲商(공위상) : 기교를 장사 솜씨로 여긴다 | |||
聖人不謀(성인불모) : 성인은 모략을 하지 않으니 | |||
惡用知(악용지) : 어찌 지식이 필요하리오 | |||
不斷(부단) : 깎고 다듬지 않으니 | |||
惡用膠(악용교) : 어찌 갓풀이 소용되라오 | |||
無喪(무상) : 도를 잃음이 없으니 | |||
惡用德(악용덕) : 어찌 도덕이 필요하리오 | |||
不貨(불화) : 물건 매매가 없으니 | |||
惡用商(악용상) : 어찌 장사가 소용되리오 | |||
四者(사자) : 이 네 가지는 | |||
天鬻也(천죽야) : 자연스런 양육이다 | |||
天鬻者(천죽자) : 자연스런 양육이란 | |||
天食也(천식야) : 하늘이 먹이는 것이다 | |||
旣受食於天(기수식어천) : 이미 하늘에게 먹을 것을 받았는데 | |||
又惡用人(우악용인) : 어찌 또 인위가 필요하랴 | |||
有人之形(유인지형) : 성인은 사람의 형체를 하고 있으나 | |||
无人之情(무인지정) : 사람의 정을 지니지 않는다 | |||
有人之形(유인지형) : 사람의 형체를 하고 있으므로 | |||
故群於人(고군어인) : 사람들과 함께 살지만 | |||
无人之情(무인지정) : 사람의 정이 없으므로 | |||
故是非不得於身(고시비부득어신) : 옳다 옳지 않다 하는 판단을 | |||
그 몸에서 구할 수는 없다 | |||
眇乎小哉(묘호소재) : 너무도 작은 것은 | |||
所以屬於人也(소이속어인야) : 사람들 속에 있기 때문이다 | |||
謷乎大哉(오호대재) : 그러나 얼마나 큰가 | |||
獨成其天(독성기천) : 홀로 그 자연의 덕을 이룩한 것은 말이다 | |||
惠子謂莊子曰(혜자위장자왈) : 혜자가 장자에게 말했다 | |||
人故无情乎(인고무정호) : ‘사람에게는 본래 정이 없는 것일까 | |||
’ | |||
莊子曰然(장자왈연) : 장자는 대답했다 ‘그렇다’ | |||
惠子曰(혜자왈) : 혜자가 다시 말했다 | |||
人而无情(인이무정) : ‘사람이면서 정이 없으면 | |||
何以謂之人(하이위지인) : 어찌 그를 사람이라 하겠는가’ | |||
莊子曰(장자왈) : 장자는 또 대답했다 | |||
道與之貌(도여지모) : ‘자연의 도리가 얼굴 모습을 베풀어 주고 | |||
天與之形(천여지형) : 자연이 몸의 형태를 베풀어 주었는데 | |||
惡得不謂之人(악득불위지인) : 어찌 사람이라 아니할 수 있겠는 | |||
가’ | |||
惠子曰(혜자왈) : 혜자가 말했다 | |||
旣謂之人(기위지인) : ‘이미 사람이라고 한 이상은 | |||
惡得無情(오득무정) : 어찌 정이 없다고 하는가’ | |||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대답했다 | |||
是非吾所謂情也(시비오소위정야) : ‘그건 내가 말하는 정이 아 | |||
니다 | |||
吾所謂无情者(오소위무정자) : 내가 정이 없다고 하는 것은 | |||
言人之不以好惡內傷其身(언인지불이호오내상기신) : 사람이 좋고 | |||
나쁨에 의해 스스로의 몸 속을 해치지 않고 | |||
常因自然而不益生也(상인자연이불익생야) : 언제나 자연을 그대 | |||
로 따르면서 부질없이 삶을 덧붙이려 하지 않음을 말하는 것이다 | |||
’ | |||
惠子曰(혜자왈) : 혜자가 말했다 | |||
不益生(불익생) : ‘삶을 덧붙이지 않고 | |||
何以有其身(하이유기신) : 어떻게 그 몸을 지켜 갈 수 있겠는가 | |||
’ | |||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대답하였다 | |||
道與之貌(도여지모) : ‘자연의 도리가 얼굴 모습을 | |||
天與之形(천여지형) : 베풀어 주고 자연이 몸의 형태를 베풀어 | |||
주었다 | |||
无以好惡內傷其身(무이호악내상기신) : 그리고 좋고 나쁨의 정에 | |||
의해 스스로의 몸속을 해치지 않게 한다 | |||
今子外乎子之神(금자외호자지신) : 지금 자네는 자기 마음을 밖 | |||
으로 향한채 | |||
勞乎子之精(노호자지정) : 자신의 정력을 지치게 하고 | |||
倚樹而吟(의수이음) : 나무에 기대 서서는 신음하며 | |||
據(槁)梧而瞑책상에 기대서는 졸고 있네 | |||
天選之形(천선지형) : 자연이 자네 형체를 가려내어 만들어 주었 | |||
는데 | |||
子以堅白鳴(자이견백명) : 자네는 그것도 모르고 쓸데없는 변론 | |||
으로 떠들고 있는 것일세’ | |||
대종사(大宗師)-장자(莊子) | |||
知天之所爲(지천지소위) : 자연이 하는 일을 알고 | |||
知人之所爲者(지인지소위자) : 사람이 하는 일을 알면 | |||
至矣(지의) : 인지의 최고이다 | |||
知天之所爲者(지천지소위자) : 자연이 하는 일을 아는 자는 | |||
天而生也(천이생야) : 자연 그대로 살아가고 | |||
知人之所爲者(지인지소위자) : 사람이 하는 일을 아는 자는 | |||
以其知之所知(이기지지소지) : 자기 지식이 아는 것으로써 | |||
以養其知之所不知(이양기지지소부지) : 그 지식이 알지 못하는 | |||
바를 키워 나간다 | |||
終其天年而不中道夭者(종기천년이부중도요자) : 그 천수를 다하 | |||
고 도중에 일찍 죽지 않는 것이 | |||
是知之盛也(시지지성야) : 바로 인지로서 훌륭한 것이다 | |||
雖然有患(수연유환) : 그러나 아직 결함이 있다 | |||
夫知有所待而後當(부지유소대이후당) : 대체 지식이란 의거하는 | |||
표준이 있은 다음 비로소 옳은 것이 된다 | |||
其所待者特未定也(기소대자특미정야) : 그 표준이 아직 확정되지 | |||
않았다 | |||
庸詎知吾所謂天之非人乎(용거지오소위천지비인호) : 내가 말하는 | |||
자연이 사람이 아닌지 | |||
所謂人之非天乎(소위인지비천호) : 내가 말하는 사람이 자연이 | |||
아닌지를 어떻게 알겠는가 | |||
且有眞人而後有眞知(차유진인이후유진지) : 그러니 진인이 있어 | |||
야만 비로소 참된 지식이 있는 것이다 | |||
何謂眞人(하위진인) : 무엇을 진인이라 하는가 | |||
古之眞人(고지진인) : 옛날의 진인은 | |||
不逆寡(불역과) : 역경을 거역하지 않았고 | |||
不雄成(불웅성) : 성공을 자랑하지 않았으며 | |||
不謨士(불모사) : 아무일도 꾀하지 않았다 | |||
若然者(약연자) : 이러한 사람은 | |||
過而弗悔(과이불회) : 비록 잘못을 해도 결코 후회하지 않고 | |||
當而不自得也(당이불자득야) : 잘 되어도 자랑하지 않는다 | |||
若然者(약연자) : 이러한 사람은 | |||
登高不慄(등고불률) : 또 높은 곳을 올라가도 두려워하지 않고 | |||
入水不濡(입수불유) : 물에 들어가도 젖지 않으며 | |||
入火不熱(입화불열) : 불에 들어가도 뜨겁지 않는다 | |||
是知之能登假於道者也若此(시지지능등가어도자야약차) : 이는 그 | |||
지식이 세속을 초월하여 자연의 도리에 도달 수 있었으므로 그런 | |||
것이다 | |||
古之眞人(고지진인) : 옛날의 진인은 | |||
其寢不夢(기침불몽) : 잠을 자도 꿈꾸지 않고 | |||
其覺無憂(기각무우) : 깨어 있어도 근심이 없으며 | |||
其食不甘(기식불감) : 식사를 해도 맛있는 것을 찾지 않고 | |||
其息深深(기식심심) : 숨을 쉬는 것이 깊고 고요했다 | |||
眞人之息以踵(진인지식이종) : 진인은 발꿈치로 깊이 숨쉬고 | |||
衆人之息以喉(중인지식이후) : 범인은 목구멍으로 숨쉰다 | |||
屈服者(굴복자) : 외물에 굴복한 자는 | |||
其嗌言若哇(기익언약왜) : 그 목에서 자는 소리가 마치 무엇을 토 | |||
하는 것 같고 | |||
其耆欲深者(기기욕심자) : 욕망이 깊은 자는 | |||
其天機淺(기천기천) : 그 마음의 작용이 얕다 | |||
古之眞人(고지진인) : 옛날의 진인은 | |||
不知說生(부지설생) : 삶을 새삼 기뻐할 줄 모르고 | |||
不知惡死(부지오사) : 죽음을 새삼 미워할 줄고 모른다 | |||
其出不訢(기출불흔) : 태어남을 기뻐하지 않고 | |||
其入不距(기입불거) : 죽음을 거역하지도 않는다 | |||
翛然而往(소연이왕) : 무심히 자연을 따라 가고 | |||
翛然而來而已矣(소연이래이이의) : 무심히 자연을 따라 올 뿐이 | |||
다 | |||
不忘其所始(불망기소시) : 그 태어난 시초를 모르고 | |||
不求其所終(불구기소종) : 그 끝을 알려 하지 않는다 | |||
受而喜之(수이희지) : 삶을 받으면 그것을 기뻐하고 | |||
忘而復之(망이복지) : 죽으면 그것을 돌려보낸다 | |||
是之謂不以心損道(시지위불이심손도) : 이런 것을 ‘분별심으로 | |||
도를 버리지 않고 | |||
不以人助天(불이인조천) : 인위로 자연을 돕지 않음’이라고 하 | |||
고 | |||
是之謂眞人(시지위진인) : 이런 사람을 지인이라고 한다 | |||
若然者(약연자) : 그러한 사람은 | |||
其心忘(기심망) : 그 마음이 모든 것을 잊고 | |||
其容寂(기용적) : 그 모습이 호젓하며 | |||
其顙頯(기상규) : 그 이마가 널찍하다 | |||
凄然似秋(처연사추) : 시원하기가 가을 같고 | |||
煖然似春(난연사춘) : 아늑하기는 봄과 같다 | |||
喜怒通四時(희노통사시) : 기쁨이나 노여움의 감정이 사시와 같 | |||
고 | |||
與物有宜而莫知其極(여물유의이막지기극) : 외계의 사물과 조화 | |||
되어 그 끝을 알 수 없다 | |||
故聖人之用兵也(고성인지용병야) : 그래서 성인이 군대를 동원하 | |||
여 | |||
亡國而不失人心(망국이불실인심) : 적의 나라를 멸망시켜도 인심 | |||
을 잃지 않고 | |||
利澤施乎萬世(이택시호만세) : 은혜가 만세에 미쳐도 | |||
不爲愛人(불위애인) : 각별히 사람을 사랑하는 일은 없다 | |||
故樂通物(고락통물) : 그러므로 사물을 뜻대로 하기를 바라는 | |||
자는 | |||
非聖人也(비성인야) : 성인이 아니다 | |||
有親(유친) : 친밀감이 있는 자는 | |||
非仁也(비인야) : 인자가 아니다 | |||
天時(천시) : 자연을 시간으로 구분하는 자는 | |||
非賢也(비현야) : 군자가 아니다 | |||
利害不通(리해불통) : 이해에 통하지 않는 자는 | |||
非君子也(비군자야) : 군자가 아니다 | |||
行名失己(행명실기) : 명예를 행하다 자기를 잃는 자는 | |||
非士也(비사야) : 선비가 아니다 | |||
亡身不眞(망신부진) : 몸을 망치며 참된 삶을 잃고 있는 자는 | |||
非役人也(비역인야) : 남을 부리지 못하는 자이다 | |||
若狐不偕(약호불해) : 청렴한 호불해 | |||
務光(무광) : 무광 | |||
伯夷(백이) : 백이 | |||
叔齊(숙제) : 숙제 | |||
箕子(기자) : 기자 | |||
胥餘(서여) : 서여 | |||
紀他(기타) : 기타 | |||
申徒狄(신도적) : 신도적 같은 사람들은 | |||
是役人之役(시역인지역) : 남의 일에 쓰여지고 | |||
適人之適(적인지적) : 남의 즐거움을 부러워하여 | |||
而不自適其適者也(이불자적기적자야) : 스스로의 참된 즐거움을 | |||
즐기지 못한 자들이다 | |||
古之眞人(고지진인) : 옛날의 진인은 | |||
其狀義而不崩(기상의이불붕) : 그 모습이 우뚝 높이 솟아도 무너 | |||
지지 않고 | |||
若不足而不承(약부족이불승) : 모자라는 듯하면서도 아주 충일하 | |||
여 받지 않았다 | |||
與乎其觚而不堅也(여호기고이불견야) : 한가하게 홀로 있어도 완 | |||
고하지 않고 | |||
張乎其虛而不華也(장호기허이불화야) : 휑하니 넓고 비어 있으면 | |||
서도 겉치례를 하지 않는다 | |||
邴邴乎其似喜也(병병호기사희야) : 환이 밝게 기뻐하는 듯하고 | |||
崔乎其不得已也(최호기부득이야) : 무슨 일이나 닥쳐야 하는 수 | |||
없이 한다 | |||
滀乎進我色也(축호진아색야) : 덕이 가득차서 그 얼굴빛을 더욱 | |||
돋우고 | |||
與乎止我德也(여호지아덕야) : 한가로이 그 덕에 머문다 | |||
厲乎其似世也(려호기사세야) : 널찍하여 매우 큰 것 같고 | |||
謷乎其未可制也(오호기미가제야) : 초연하여 얽매이지 않는다 | |||
連乎其似好閉也(연호기사호폐야) : 줄곧 입을 다물고 있기를 좋 | |||
아하는 듯하고 | |||
忟乎忘其言也(민호망기언야) : 멍하니 말을 잊고 있다 | |||
以刑爲體(이형위체) : 진인은 형벌을 몸으로 삼고 | |||
以禮爲翼(이예위익) : 예의를 날개로 삼으며 | |||
以知爲時(이지위시) : 지혜를 때를 아는 방편으로 여기며 | |||
以德爲循(이덕위순) : 덕성을 자연에 따르는 것으로 여긴다 | |||
以刑爲體者(이형위체자) : 형벌을 몸으로 삼는다 함은 | |||
綽乎其殺也(작호기살야) : 여유 있게 죄인을 죽이는 것이다 | |||
以禮爲翼者(이례위익자) : 예의를 날개로 삼는다 함은 | |||
所以行於世也(소이행어세야) : 이상이 세상에 널리 시행 되기 위 | |||
한 것이다 | |||
以知爲時者(이지위시자) : 지혜를 때를 아는 방편으로 여긴다 함 | |||
은 | |||
不得已於事也(부득이어사야) : 할 수 없이 일을 할 때를 위해서 | |||
이다 | |||
以德爲循者(이덕위순자) : 덕성을 자연에 따르는 것으로 삼는다 | |||
함은 | |||
言其與有足者至於丘也(언기여유족자지어구야) : 발 있는 자와 함 | |||
께 언덕에 이름을 말한 것이다 | |||
而人眞以爲勤行者也(이인진이위근행자야) : 세상 사람은 결과만 | |||
보고 진인이 세상 일에 열중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 |||
故其好之也一(고기호지야일) : 그러므로 좋아하는 것도 하나의 | |||
입장이고 | |||
其弗好之也一(기불호지야일) : 좋아하지 않는 것도 하나의 입장 | |||
이다 | |||
其一也(기일야) : 하나라고 하는 것은 의당 하나의 입장이지만 | |||
其不一也(기불일야) : 하나가 아니라고 하는 것도 같은 하나의 | |||
입장이다 | |||
其一與天爲徒(기일여천위도) : 그 하나라는 것으로 하늘의 무리 | |||
가 되고 | |||
其不一與人爲徒(기불일여인위도) : 하나가 아니라는 것으로 사람 | |||
의 무리가 된다 | |||
天與人不相勝也(천여인불상승야) : 하늘과 사람이 서로 다투지 | |||
않는다 | |||
是之謂眞人(시지위진인) : 이런 사람을 진인이라고 한다 | |||
死生命也(사생명야) : 죽음과 삶은 운명이다 | |||
其有夜旦之常(기유야단지상) : 저 밤과 아침의 일정한 과정이 있 | |||
음은 | |||
天也(천야) : 자연이다 | |||
人之有所不得與(인지유소부득여) : 인간의 힘으로는 어쩔 수 없 | |||
는 바가 있는 것이 | |||
皆物之情也(개물지정야) : 모든 만물의 진상이다 | |||
彼特以天爲父(피특이천위부) : 사람들은 하늘조차도 아버지로 여 | |||
기고 | |||
而身猶愛之(이신유애지) : 몸소 그를 사랑하는데 | |||
而況其卓乎(이황기탁호) : 하물며 그보다 훌륭한 것을 어찌 사랑 | |||
하지 않겠는가 | |||
人特以有君爲愈乎己(인특이유군위유호기) : 사람들은 군주조차도 | |||
자기보다 났다고 여기어 | |||
而身猶死之(이신유사지) : 몸소 그를 위해 목숨을 던지는데 | |||
而況其眞乎(이황기진호) : 하물며 그보다 진실한 것을 위해 어찌 | |||
목숨을 던지지 않겠는가 | |||
泉涸(천학) : 샘물이 말라 | |||
魚相與處於陸(어상여처어륙) : 물고기가 땅위에 모여 | |||
相呴以濕(상구이습) : 서로 물기를 끼얹고 | |||
相濡以沫(상유이말) : 서로 물거품으로 적셔 줌은 | |||
不如相忘於江湖(불여상망어강호) : 드넓은 강이나 호수에서 서로 | |||
의 존재를 잊고 있는 것만 못하다 | |||
與其譽堯而非桀也(여기예요이비걸야) : 요임금을 칭찬하고 걸왕 | |||
을 헐뜯기보다는 | |||
不如兩忘而化其道(불여량망이화기도) : 양 쪽을 다 잊고 도와 하 | |||
나가 되는 것만 못하다 | |||
夫大塊載我以形(부대괴재아이형) : 자연은 우리에게 모습을 주었 | |||
다 | |||
勞我以生(로아이생) : 또 우리에게 삶을 주어 수고하게 하고 | |||
佚我以老(일아이로) : 우리에게 늙음을 주어 편하게 하며 우 | |||
息我以死(식아이사) : 리에게 죽음을 주어 쉬게 한다 | |||
故善吾生者(고선오생자) : 그러므로 스스로의 삶을 좋다고 하는 | |||
것은 | |||
乃所以善吾死也(내소이선오사야) : 곧 스스로의 죽음도 좋다고 | |||
하는 셈이 되는 것이다 | |||
夫藏舟於壑(부장주어학) : 배를 골짜기에 감추고 | |||
藏山於澤(장산어택) : 그물을 못에 감추고서 | |||
謂之固矣(위지고의) : 그것으로 튼튼하다고 한다 | |||
然而夜半有力者負之而走(연이야반유력자부지이주) : 그렇지만 한 | |||
밤중에 장사가 그것을 메고 달려가 버린다 | |||
昧者不知也(매자부지야) : 어리석은 자는 알지 못한다 | |||
藏小大有宜(장소대유의) : 작은 것을 큰 것에 잘 감추었다 해도 | |||
猶有所遯(유유소둔) : 역시 가지고 가 버릴 데는 있다 | |||
若夫藏天下於天下而不得所遯(약부장천하어천하이부득소둔) : 만 | |||
약 온 세상을 온 세상에 감춘다면 가져갈 데란 없게 된다 | |||
是恒物之大情也(시항물지대정야) : 이것이 바로 만물의 커다란 | |||
진리이다 | |||
特犯人之形而猶喜之(특범인지형이유희지) : 그저 사람의 형체를 | |||
얻고 태어나도 기뻐하지만 | |||
若人之形者(약인지형자) : 사람의 형체 따위는 | |||
萬化而未始有極也(만화이미시유극야) : 갖가지로 변화하여 끝이 | |||
없는 것이다 | |||
其爲樂可勝計邪(기위락가승계사) : 그 즐거움은 헤아릴 수 없지 | |||
않겠는가 | |||
故聖人將遊於物之所不得遯而皆存(고성인장유어물지소부득둔이개 | |||
존) : 그래서 성인은 어떤 것도 빠져 나갈 수 없는 경지에서 노 | |||
릴며 만물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려 한다 | |||
善夭善老(선요선노) : 그러니 일찍 죽어도 좋고 오래 살아도 좋 | |||
으며 | |||
善始善終(선시선종) : 태어나도 좋고 죽는 것도 좋다 | |||
人猶效之(인유효지) : 사람들은 이러한 성인도 본받으려 하는데 | |||
又況萬物之所係(우황만물지소계) : 더구나 만물이 매이고 | |||
而一化之所待乎(이일화지소대호) : 모든 변화가 의존하는 것을 | |||
어찌 더욱 본받으며 하지 않겠는가 | |||
夫道(부도) : 데체 도란 | |||
有情有信(유정유신) : 실제로 나타나는 작용이 있고 존재한다는 | |||
증거가 있으나 | |||
無爲無形(무위무형) : 행동도 없고 형체도 없다 | |||
可傳而不可受(가전이불가수) : 전할 수는 있으나 주고 받을 수는 | |||
없다 | |||
可得而不可見(가득이불가견) : 터득할 수는 있으나 볼 수는 없다 | |||
自本自根(자본자근) : 스스로 근본이 되어 있고 | |||
未有天地(미유천지) : 천지가 아직 생기기 전의 | |||
自古以固存(자고이고존) : 옛날부터 본래 존재하며 귀 | |||
神鬼神帝(신귀신제) : 신이나 상제를 영묘하게 하고 | |||
生天生地(생천생지) : 하늘과 땅을 낳고 있다 | |||
在太極之上而不爲高(재태극지상이불위고) : 가장 높은 곳은 곳보 | |||
다 더 위에 있으면서 높은 척하지 않고 | |||
在六極之下而不爲深(재육극지하이불위심) : 가장 깊은 곳보다 밑 | |||
에 있으면서 깊은 척하지 않는다 | |||
先天地生而不爲久(선천지생이불위구) : 천지보다 먼저 생겨났으 | |||
면서도 오랜 세월이라 여기지 않고 | |||
長於上古而不爲老(장어상고이불위노) : 까마득한 옛날보다 더 오 | |||
래면서도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 |||
狶韋氏得之(희위씨득지) : 희위씨는 도를 터득하여 | |||
以挈天地(以설천지) : 천지를 들고 다니고 | |||
伏羲氏得之(복희씨득지) : 복희씨는 도를 터득하여 | |||
以襲氣母(이습기모) : 생성의 기운 속에 들어갔다 | |||
維斗得之(유두득지) : 북두성은 도를 터득하여 | |||
終古不忒(종고불특) : 영원히 변함 없고 | |||
日月得之(일월득지) : 해와 달은 도를 터득하여 | |||
終古不息(종고불식) : 영원히 꺼지지 않고 | |||
堪坏得之(감배득지) : 감배는 도를 터득하여 | |||
以襲崑崙(이습곤륜) : 곤륜산에 들어가고 | |||
馮夷得之(풍이득지) : 풍이는 도를 터득하여 | |||
以遊大川(이유대천) : 황하에 노닐며 | |||
肩吾得之(견오득지) : 견오는 도를 터득하여 | |||
以處大山(이처대산) : 태산에 살고 | |||
皇帝得之(황제득지) : 황제는 도를 터득하여 | |||
以登雲天(이등운천) : 하늘에 오르며 | |||
전頊得之(전욱득지) : 전욱은 도를 터득하여 | |||
以處玄宮(이처현궁) : 현궁에 살고 | |||
禺强得之(우강득지) : 우강은 도를 터득하여 | |||
立乎北極(립호북극) : 북극에 서 있다 | |||
西王母得之(서왕모득지) : 서왕모는 도를 터득하여 | |||
坐乎少廣(좌호소광) : 소광산에 앉았으나 | |||
莫知其始(막지기시) : 태어난 때도 모르고 | |||
莫知其終(막지기종) : 죽은 때도 알지 못한다 | |||
彭祖得之(팽조득지) : 팽조는 도를 터득하여 | |||
上及有虞(상급유우) : 위로는 유우 때부터 | |||
下及五伯(하급오백) : 밑으로는 오패 때까지 살았고 | |||
傅說得之(부설득지) : 부열은 도를 터득하여 | |||
以相武丁(이상무정) : 무정을 도와 천하를 | |||
奄有天下(엄유천하) : 차지하고 | |||
乘東維(승동유) : 별이 되어 동유를 타고 | |||
騎箕尾(기기미) : 기미에 올라 | |||
而比於列星(이비어열성) : 많은 성신과 나란히 있게 되었다 | |||
南伯子葵問乎如偊曰(남백자규문호여우왈) : 남백자규가 여우에게 | |||
물었다 | |||
子之年長矣(자지년장의) : 당신은 나이가 많은데 | |||
而色若孺子(이색약유자) : 얼굴빛은 마치 어린애 같은 것은 | |||
何也(하야) : 어째서입니까 | |||
曰吾聞道矣(왈오문도의) : 여우가 대답하기를 나는 도를 들었기 | |||
때문이오 | |||
南伯子葵曰(남백자규왈) : 남백자규가 물었다 | |||
道可得學邪(도가득학사) : 도란 배울 수가 있는 것입니까 | |||
曰惡(왈악) : 여우가 대답하기를 아, 아 | |||
惡可(악가) : 어찌 가능하겠습니까 | |||
子非其人也(자비기인야) : 당신은 그런 사람이 못 됩니다 | |||
夫卜梁倚有聖人之才(부복량의유성인지재) : 저 복량의는 성인의 | |||
재능은 있으면서도 | |||
而无聖人之道(이무성인지도) : 성인의 도가 없습니다 | |||
我有聖人之道(아유성인지도) : 그런데 나는 성인의 도는 있으면 | |||
서 | |||
而无聖人之才(이무성인지재) : 성인의 재능이 없습니다 | |||
吾欲以敎之(오욕이교지) : 그를 가르치고는 싶지만 | |||
庶幾其果爲聖人乎(서기기과위성인호) : 과연 성인이 될 수 있을 | |||
까 | |||
不然(불연) : 그렇게는 못 되더라도 | |||
以聖人之道告聖人之才(이성인지도고성인지재) : 성인의 도를 성 | |||
인의 재능이 있는 자에게 가르치기는 | |||
亦易矣(역이의) : 그래도 쉬운 거요 | |||
吾猶告而守之(오유고이수지) : 나는 신중히 대하다가 그에게 가 | |||
르쳐 주었소 | |||
三日而候能外天下(삼일이후능외천하) : 사흘이 지나자 그는 천하 | |||
를 잊게 되었소 | |||
已外天下矣(이외천하의) : 천하를 잊게 되었으므로 | |||
吾又守之(오우수지) : 나는 다시 신중히 하였는데 | |||
七日而後能外物(칠일이후능외물) : 7일이 지나니까 그는 사물을 | |||
잊게 되었소 | |||
已外物矣(이외물의) : 사물을 잊게 되었으므로 | |||
吾又守之(오우수지) : 나는 또 신중히 하였는데 | |||
九日而後能外生(구일이후능외생) : 9일이 지나니까 그는 삶을 잊 | |||
게 되었소 | |||
已外生矣(이외생의) : 삶을 잊게 되자 | |||
而後能朝徹(이후능조철) : 비로소 깨달음을 얻게 되었소 | |||
朝徹(조철) : 깨달음을 얻게 되자 | |||
而後能見獨(이후능견독) : 도의 절대적인 경지를 보게 되고 | |||
見獨(견독) : 절대적인 경지를 보게 되자 | |||
而後能无古今(이후능무고금) : 고금을 초월하게 되며 | |||
无古今(무고금) : 고금을 초월하게 되자 | |||
而後能入於不死不生(이후능입어불사불생) : 죽음도 삶도 없는 경 | |||
지에 들어가게 되었소 | |||
殺生者不死(살생자불사) : 삶을 죽이는 자에게 죽음은 없고 | |||
生生者不生(생생자불생) : 삶을 살려는 자에게 삶은 없소 | |||
其爲物(기위물) : 그 도의 사물 됨은 | |||
無不將也(무불장야) : 모든 것을 보내지 않음이 없고 | |||
無不迎也(무불영야) : 모든 것을 맞아들이지 않음이 없고 | |||
無不毁也(무불훼야) : 모든 것을 파괴하지 않음이 없고 | |||
無不成也(무불성야) : 모든 것을 이룩하지 않음이 없다 | |||
其名爲攖寧(기명위영녕) : 그런 것을 변화 속의 안정이라 하오 | |||
攖寧也者(영녕야자) : 변화 속의 안정이란 | |||
攖而後成者也(영이후성자야) : 변화가 있은 후 비로소 이루어지는 | |||
것이오 | |||
南伯子葵曰(남백자규왈) : 남백자규가 물었다 | |||
子獨惡乎聞之(자독악호문지) : 당신은 대체 어디서 그러한 것을 | |||
들었소 | |||
曰聞諸副墨之子(왈문제부묵지자) : 여우는 대답하기를 그것을 부 | |||
묵의 아들에게서 들었는데 | |||
副墨之子聞諸洛誦之孫(부묵지자문제락송지손) : 부묵의 아들은 | |||
그것을 낙송의 손자에게서 들었고 | |||
洛誦之孫聞之瞻明(락송지손문지첨명) : 낙송의 손자는 그것을 첨 | |||
명에게서 들었으며 | |||
瞻明聞之聶許(첨명문지섭허) : 첨명은 그것을 섭허에게서 들었고 | |||
聶許聞之需役(섭허문지수역) : 섭허는 그것을 수역에게서 들었으 | |||
며 | |||
需役聞之於謳(수역문지오구) : 수역은 그것을 오구에게서 드었고 | |||
於謳聞之玄冥(어구문지현명) : 오구는 그것을 현명에게서 들었으 | |||
며 | |||
玄冥聞之參寥(현명문지참료) : 현명은 그것을 삼료에게서 들었고 | |||
參寥聞之疑始(참료문지의시) : 삼료는 그것을 의시에게서 들었소 | |||
子祀子輿子犁子來(자사자여자리자래) : 자사, 자여, 자려, 자래 | |||
四人相與語曰(사인상여어왈) : 네 사람이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 | |||
다 | |||
孰能以無爲首(숙능이무위수) : 누가 무를 머리로 삼고 | |||
以生爲脊(이생위척) : 삶을 등골로 알며 | |||
以死爲구尻(이사위고) : 죽음을 꽁무니로 여길 수 있을까 | |||
孰知死生存亡之一體者(숙지사생존망지일체자) : 누가 죽음과 삶 | |||
있음과 없어짐이 하나임을 알 수 있을까 | |||
吾與之友矣(오여지우의) : 그런 자와 벗삼고 싶구나 | |||
四人相視而笑(사인상시이소) : 네 사람은 서로 쳐다보며 웃고 | |||
莫逆於心(막역어심) : 마음 속에서 거역함이 없어 | |||
遂相與爲友(수상여위우) : 이윽고 벗이 되었다 | |||
俄而子輿有病(아이자여유병) : 갑자기 자여에게 병이 생겨 | |||
子祀往問之(자사왕문지) : 자사가 문병을 갔다 | |||
曰偉哉夫造物者(왈위재부조물자) : 자여는 말하기를 저 조물자란 | |||
위대하다 | |||
將以予爲此拘拘也(장이여위차구구야) : 내 몸을 이처럼 오그라들 | |||
게 하려한다 | |||
曲僂發背(곡루발배) : 과연 굽은 등은 불쑥 나오고 | |||
上有五管(상유오관) : 오장은 위로 올라가 있으며 | |||
頤隱於齊(이은어제) : 턱은 배꼽에 가려지고 | |||
肩高於頂(견고어정) : 어깨는 정수리보다 높이 올라 갔으며 | |||
句贅指天(구췌지천) : 목덜미는 하늘을 가리키고 있었다 | |||
陰陽之氣有沴(음양지기유려) : 몸속의 음양의 기가 어지러워졌으 | |||
나 | |||
其心閒而無事(기심한이무사) : 그 마음은 고요하여 아무 일도 없 | |||
었다 | |||
변선而鑑於井曰(변선이감어정왈) : 비틀거리며 우물 물에 비추어 | |||
보고 말했다 | |||
嗟乎(차호) : 아, | |||
夫造物者又將以予爲此拘拘也(부조물자우장이여위차구구야) : 저 | |||
조물자가 내 몸을 이처럼 오그라 들게 한단 말이야 | |||
子祀曰(자사왈) : 자사가 말했다 | |||
女惡之乎(여오지호) : 자넨 그게 싫은가 | |||
曰亡(왈망) : 자여는 대답하기를 아니 | |||
予何惡(여하악) : 내가 어찌 싫어하겠나 | |||
浸假而化予之左臂而爲鷄(침가이화여지좌비이위계) : 조물자가 내 | |||
왼팔을 차츰 바꾸어서 닭으로 만들면 | |||
予因以求時也(여인이구시야) : 난 그 것이 새벽을 알리기를 바라 | |||
겠네 | |||
浸假而化予之右臂以爲彈(침가이화여지우비이위탄) : 내 오른팔을 | |||
차츰 바꾸어서 활로 만들면 | |||
予因以求鴞灸(여인이구효구) : 난 그것으로 올빼미구이를 바라겠 | |||
네 | |||
浸假而化予之尻以爲輪(침가이화여지고이위륜) : 내 꽁무니를 차 | |||
츰 바꾸어서 수레바퀴로 만들고 | |||
以神爲馬(이신위마) : 마음을 말로 만들면 | |||
予因以乘之(여인이승지) : 난 그것을 타겠네 | |||
豈更駕哉(기갱가재) : 딴 마차가 뭐 필요하겠나 | |||
且夫得者(차부득자) : 대체 이 세상에 태어난다는 것은 | |||
時也(시야) : 그런 때를 만났음이며 | |||
失者(실자) : 삶을 잃는다는 것은 | |||
順也(순야) : 죽음의 도리를 따를 따름이다 | |||
安時而處順(안시이처순) : 태어난 때에 편안히 머물고 자연의 도 | |||
리에 따르면 | |||
哀樂不能入也(애락불능입야) : 슬픔이나 즐거움이 끼어들 수가 | |||
없다네 | |||
此古之所謂縣解也(차고지소위현해야) : 이것이 옛날에 말하던 현 | |||
해라는 걸세 | |||
而不能自解者(이불능자해자) : 그런데 스스로 풀려나지 못하는 | |||
것은 | |||
物有結之(물유결지) : 외계의 사물이 얽혀 매듭져 있기 때문이지 | |||
且夫物不勝天久矣(차부물불승천구의) : 대체 사물이 자연의 도리 | |||
에 이기지 못한다는 것은 옛날부터의 사실일세 | |||
吾又何惡焉(오우하오언) : 내 또한 이 병을 싫어찌 다하겠나 | |||
俄而子來有病(아이자래유병) : 갑자기 자래가 병이 났다 | |||
喘喘然將死(천천연장사) : 숨이 차서 헐떡거리며 곧 죽을 것 같 | |||
았다 | |||
其妻子環而泣之(기처자환이읍지) : 그 아내와 자식들이 둘러싸고 | |||
울고 있었다 | |||
子ꝃ往問之(자려왕문지) : 자려가 문병을 가서 | |||
曰叱(왈질) : 말하여 꾸짓기를 | |||
避無怛化(피무달화) : 죽는 사람을 놀라게 하지 마시오 | |||
倚其戶與之語曰(의기호여지어왈) : 문가에 기대서서 자래에게 말 | |||
했다 | |||
偉哉造化(위재조화) : 위대하구나, 조화의 힘은 | |||
又將奚以汝爲(우장해이여위) : 또 자네를 무엇으로 만들고 | |||
將奚以汝適(장해이여적) : 어디로 데려가려는 것일까 | |||
以汝爲鼠肝乎(이여위서간호) : 자네를 쥐의 간으로 만들려나 | |||
以汝爲蟲臂乎(이여위충비호) : 벌레의 팔뚝으로 만들려는 것인가 | |||
子來曰(자래왈) : 자래가 대답했다 | |||
父母於子(부모어자) : 부모는 자식에 대해 | |||
東西南北(동서남북) : 동서남북 어디든 | |||
唯命之從(유명지종) : 그 명령을 따르게 하지 | |||
陰陽於人(음양어인) : 음양의 자연의 변화가 사람을 따르게 함은 | |||
不翅於父母(불시어부모) : 부모가 자식을 대하는 정도의 것이 아 | |||
닐게 | |||
彼近吾死而我不聽(피근오사이아불청) : 조화가 내 죽음을 바라는 | |||
데 내가 듣지 않으면 | |||
我則悍矣(아칙한의) : 나는 곧 순종하지 않는 것이 되네 | |||
彼何罪焉(피하죄언) : 그 조화에 무슨 죄가 있겠는가 | |||
夫大塊載我以形(부대괴재아이형) : 자연은 내게 형체를 주었지 | |||
勞我以生(로아이생) : 삶으로 나를 수고롭게 하고 | |||
佚我以老(일아이로) : 늙음으로 나를 편하게 하며 | |||
息我以死(식아이사) : 죽음으로 나를 쉬게 해주네 | |||
故善吾生者(고선오생자) : 그러므로 내 삶을 좋다 함은 | |||
乃所以善吾死也(내소이선오사야) : 바로 내 죽음도 좋다고 하는 | |||
것이 되는 것일세 | |||
今之大冶鑄金(금지대야주금) : 지금 훌륭한 대장장이가 쇠붙이를 | |||
녹여 주물을 만들려는데 | |||
金踊躍曰(금용약왈) : 쇠붙이가 뛰어 오르며 말하기를 | |||
我且必爲鏌鎁(아차필위막야) : 나는 꼭 막야가 되겠다고 한다면 | |||
大冶必以爲不祥之金(대야필이위불상지금) : 대장장이는 반드시 | |||
불길한 쇠붙이라 생각할 것이다 | |||
今一犯人之形(금일범인지형) : 지금 사람의 형태로 태어났는데 | |||
而曰(이왈) : 그런데 이르기를 | |||
人耳人耳(인이인이) : 사람으로 사람으로만 있겠다고 한다면 | |||
夫造化者必以爲不祥之人(부조화자필이위불상지인) : 저 조화자는 | |||
반드시 불길한 인간이라 생각할 것이다 | |||
今一以天地爲大鐪(금일이천지위대로) : 지금 천지를 커다란 화로 | |||
로 여기고 | |||
以造化爲大冶(이조화위대야) : 조화를 훌륭한 대장장이로 생각한 | |||
다면 | |||
惡乎往而不可哉(오호왕이불가재) : 무엇이 된건 좋지 않은가 | |||
成然寐(성연매) : 죽으면 편안히 잠들고 | |||
蘧然覺(거연각) : 살면 빨리 깨어나는 것일세 | |||
子桑戶(자상호) : 자상호와 | |||
孟子反(맹자반) : 맹자반 | |||
子琴張三人相與語曰(자금장삼인상여어왈) : 자금장 등 세 사람이 | |||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 |||
孰能相與於無相與(숙능상여어무상여) : 누가 과연 새삼 서로 사 | |||
귀는 것이 아니면서도 사귀고 | |||
相爲於無相爲(상위어무상위) : 서로 돕는 것이 아니면서도 도울 | |||
수 있을까 | |||
孰能登天遊霧(숙능등천유무) : 어느 누가 과연 하늘에 올라 안개 | |||
속에 노닐며 | |||
撓挑無極(요도무극) : 무궁한 곳을 돌아다니고 | |||
相忘以生(상망이생) : 서로 삶도 잊은 채 | |||
無所終窮(무소종궁) : 다함이 없을 수 있을까 | |||
三人相視而笑(삼인상시이소) : 세 사람은 서로 쳐다보며 웃고 | |||
莫逆於心(막역어심) : 뜻이 맞아 | |||
遂相與爲友(수상여위우) : 이윽고 벗이 되었다 | |||
莫然有間而子桑戶死(막연유간이자상호사) : 아무 일 없이 얼마 | |||
동안 지나다가 자상호가 죽었다 | |||
未葬(미장) : 아직 장사지내기 전에 | |||
孔子聞之(공자문지) : 공자가 이 소식을 듣고 | |||
使子貢往侍事焉(사자공왕시사언) : 자공을 시켜 가서 일을 돕게 | |||
했다 | |||
或編曲(혹편곡) : 하나는 누에 채반을 엮고 | |||
或鼓琴(혹고금) : 또 하나는 거문고를 뜯으며 | |||
相和而歌曰(상화이가왈) : 목소리를 맞추어 노래하고 있었다 | |||
嗟來桑戶乎(차래상호호) : 아, 상호여 | |||
嗟來桑戶乎(차래상호호) : 아, 상호여 | |||
而已反其眞(이이반기진) : 그대는 이미 그대의 진실로 돌아갔는 | |||
데 | |||
而我猶爲人猗(이아유위인의) : 우리만 아직 사람이구나 | |||
子貢趨而進曰(자공추이진왈) : 자공이 종종걸음으로 나아가 말했 | |||
다 | |||
敢問臨尸而歌(감문림시이가) : 감히 묻겠습니다, 주검 앞에서 노 | |||
래를 부르는 것이 | |||
禮乎(례호) : 예의입니까 | |||
二人相視而笑曰(이인상시이소왈) : 두 사람은 마주 보고 웃으며 | |||
말했다 | |||
是惡知禮矣(시악지례의) : 이 친구들이 어찌 예의 뜻을 알습니까 | |||
子貢反(자공반) : 자공이 돌아와 | |||
以告孔子曰(이고공자왈) : 공자에게 그 일을 고하면서 말했다 | |||
彼何人者邪(피하인자사) : 그들은 어떤 사람들일까요 | |||
修行無有(수행무유) : 예절 바른 행동은 전혀 없고 | |||
而外其形骸(이외기형해) : 자기 몸 따위는 도외시한 채 | |||
臨尸而歌(림시이가) : 주검 앞에서 노래를 부르며 | |||
顔色不變(안색불변) : 얼굴빛조차 변하지 않으니 | |||
無以命之(무이명지) : 뭐라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 |||
彼何人者邪(피하인자사) : 그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입니까 | |||
孔子曰(공자왈) : 공자가 대답했다 | |||
彼遊方之外者也(피유방지외자야) : 그들은 이 세상 밖에서 노니 | |||
는 사람들이고 | |||
而丘遊方之內者也(이구유방지내자야) : 나는 이 세상 안에서 노 | |||
니는 사람이다 | |||
外內不相及(외내불상급) : 이 세상 밖과 안은 서로 미치지 못하 | |||
는 것인데 | |||
而丘使女往弔之(이구사녀왕조지) : 난 자네를 조상하려 보냈네 | |||
丘則陋矣(구칙루의) : 내가 생각이 모자랐다네 | |||
彼方且與造物者爲人(피방차여조물자위인) : 그들은 이제부터 조 | |||
물자와 벗이 되어 | |||
而遊乎天地之一氣(이유호천지지일기) : 천지에서 노닐려 한다 | |||
彼以生爲附贅縣疣(피이생위부췌현우) : 그들은 삶을 군살이나 혹 | |||
이 달라붙고 매달린 것처럼 생각하며 | |||
以死爲決환潰癰(이사위결환궤옹) : 죽음을 붓거나 곪은 데가 터 | |||
졌다고 여긴다 | |||
夫若然者(부약연자) : 대체 이런 인물들이 | |||
又惡知死生先後之所在(우악지사생선후지소재) : 어찌 죽음과 삶 | |||
의 우열의 소재 따위를 아랑곳하겠느냐 | |||
假於異物(가어이물) : 갖가지 다른 것을 빌어 | |||
托於同體(탁어동체) : 하나의 몸이 되고 | |||
忘其肝膽(망기간담) : 간이나 쓸개 따위를 잊고 | |||
遺其耳目(유기이목) : 눈이나 귀도 잊은 채 | |||
反覆終始(반복종시) : 삶과 죽음을 끝없이 되풀이하며 | |||
不知端倪(부지단예) : 그 처음과 끝을 알지 못한다 | |||
芒然彷徨乎塵垢之外(망연방황호진구지외) : 구애되지 않는 모양 | |||
으로 속세 밖을 유유히 돌아다니며 | |||
逍遙乎無爲之業(소요호무위지업) : 무위자연의 경지를 한가로이 | |||
노닌다 | |||
彼又惡能궤궤然爲世俗之禮(彼又惡能궤궤연위세속지례) : 그들이 | |||
어찌 또 성가신 세속의 예의를 따라 함으로써 | |||
以觀衆人之耳目哉(이관중인지이목재) : 세상 사람들의 이목에 뜨 | |||
이게 하겠는가 | |||
子貢曰(자공왈) : 자공이 물었다 | |||
然則夫子何方之依(연칙부자하방지의) : 그럼 선생님은 어떤 세계 | |||
를 따르고 있습니까 | |||
孔子曰(공자왈) : 공자가 대답했다 | |||
丘天之戮民也(구천지륙민야) : 나는 하늘의 벌을 받고있는 사람 | |||
이다 | |||
雖然(수연) : 하지만 | |||
吾與汝共之(오여여공지) : 나는 자네와 함께 이 세상에 머물겠다 | |||
子貢曰(자공왈) : 자공이 또 물었다 | |||
敢問其方(감문기방) : 이 세상에 무무는 그 방법을 말씀해 주십 | |||
시오 | |||
孔子曰(공자왈) : 공자가 대답했다 | |||
魚相造乎水(어상조호수) : 물고기는 물에서 살고 | |||
人相造乎道(인상조호도) : 사람은 도에서 산다 | |||
相造乎水者(상조호수자) : 물에 사는 자는 | |||
穿池而養給(천지이양급) : 못을 파 주면 충분히 살아갈 수 있고 | |||
相造乎道者(상조호도자) : 도에 사는 자는 | |||
無事而生定(무사이생정) : 세상 일을 버리므로 마음이 편안하다 | |||
故曰(고왈) : 그래서 이르기를 | |||
魚相忘乎江湖(어상망호강호) : 물고기는 강이나 호수 속에서 서 | |||
로를 잊고 | |||
人相忘乎道術(인상망호도술) : 사람은 도의 세계에서 서로를 잊 | |||
는다고 하는 것이다 | |||
子貢曰(자공왈) : 자공이 다시 물었다 | |||
敢問畸人(감문기인) : 그럼 기인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 |||
曰畸人者(왈기인자) : 공자른 대답하기를, 기인이란 | |||
畸於人而侔於天(기어인이모어천) : 보통 사람과는 다르며 하늘과 | |||
같은 것이다 | |||
故曰(고왈) : 그래서 이르기를, | |||
天之小人(천지소인) : 하늘의 입장에서의 소인이 | |||
人之君子(인지군자) : 사람의 세계에서 군자이고 | |||
天之君子(천지군자) : 하늘의 군자는 | |||
人之小人也(인지소인야) : 사람의 세계에서 소인이다고 하는 것 | |||
이다 | |||
顔回問仲尼曰(안회문중니왈) : 안회가 중니에게 물었다 | |||
孟孫才(맹손재) : 맹손재는 | |||
其母死(기모사) : 그 어머니가 죽었을 때 소 | |||
哭泣無涕(곡읍무체) : 리 내어 울면서 눈물을 흘리지 않고 | |||
中心不戚(중심불척) : 마음속이 우울해지지도 않았으며 | |||
居喪不哀(거상불애) : 상중에도 애통해 하지 않았습니다 | |||
無是三者(무시삼자) : 이 세 가지가 없었는데도 | |||
以善處喪蓋魯國(이선처상개로국) : 훌륭하게 초상을 치렀다는 소 | |||
문이 온 노나라에 퍼졌습니다 | |||
固有無其實而得其名者乎(고유무기실이득기명자호) : 애초 그러한 | |||
사실이 없는데도 소문이 좋아지는 일이 있는 것입니다 | |||
回壹怪之(회일괴지) : 저는 정말 그것을 알 수가 없습니다 | |||
仲尼曰(중니왈) : 중니가 말했다 | |||
夫孟孫氏盡之矣(부맹손씨진지의) : 저 맹손씨는 훌륭히 잘 처리 | |||
한 것이다 | |||
進於知矣(진어지의) : 상례를 아는 자보다 앞서 있다 | |||
唯簡之而不得(유간지이부득) : 다만 그 일을 간단히 하려해도 할 | |||
수가 없는데 | |||
夫已有所簡矣(부이유소간의) : 그는 이미 간단하 해 버렸다 | |||
孟孫氏不知所以生(맹손씨부지소이생) : 맹손씨는 태어나는 까닭 | |||
을 모르고 | |||
不知所以死(부지소이사) : 죽는 까닭을 모른도 | |||
不知孰先(부지숙선) : 또 삶을 쫓을 줄도 모르며 | |||
不知孰後(부지숙후) : 죽음을 쫓을 줄도 모른다 | |||
若化爲物(약화위물) : 그저 자연의 변화를 따라 | |||
以待其所不知之化已乎(이대기소부지지화이호) : 어떤 것이든 되 | |||
고 그리하여 미지의 변화를 기다릴 뿐이다 | |||
且方將化(차방장화) : 대체 일단 변해 버리면 | |||
惡知不化哉(악지불화재) : 변하기 전의 일을 어지 알겠으며 | |||
方將不化(방장불화) : 아직 변하지 않았으면 | |||
惡知已化哉(악지이화재) : 변한 뒤의 일을 어찌 알겠느냐 | |||
吾特與汝(오특여여) : 나와 너만이 | |||
其夢未始覺者邪(기몽미시각자사) : 아직도 꿈에서 깨어나지 못하 | |||
는 자가 아닐까 | |||
且彼有駭形而無損心(차피유해형이무손심) : 또한 그는 외형의 변 | |||
화에 놀라기는 하지만 마음이 상하지는 않고 | |||
有旦宅而無耗精(유단택이무모정) : 있는 곳을 옮길 뿐 정말로 죽 | |||
는 일은 없다 | |||
孟孫氏特覺(맹손씨특각) : 맹손씨야말로 도를 깨닫고 있다 | |||
人哭亦哭(인곡역곡) : 남이 제사 때 곡을 하면 역시 그도 곡을 | |||
했지만 | |||
是自其所以乃(시자기소이내) : 이것이야말로 그에게 알맞은 바이 | |||
다 | |||
且也相與吾之耳矣(차야상여오지이의) : 또한 사람들은 서로 현실 | |||
의 자기를 자기라고 할 뿐이다 | |||
庸거知吾所謂吾之非吾乎(庸거지오소위오지비오호) : 그러나 자기 | |||
가 말하는 자기라는 것이 과연 자기 아닌지 어찌 알겠느냐 | |||
且汝夢爲鳥而厲乎天(차여몽위조이려호천) : 그런데 또 자네는 꿈 | |||
에 새가 되어 하늘에 이르기도 하고 | |||
夢爲魚而沒於淵(몽위어이몰어연) : 꿈에 물고기가 되어 연못 속 | |||
으로 가라앉기도 하겠지 | |||
不識今之言者(불식금지언자) : 그러면 지금 이렇게 말하고 있는 | |||
것도 | |||
其覺者乎(기각자호) : 깨어 있는 것인지 | |||
其夢者乎(기몽자호) : 꿈구고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지 않느냐 | |||
造適不及笑(조적불급소) : 남의 결점을 고자질함은 웃는 것만 못 | |||
하고 | |||
獻笑不及排(헌소불급배) : 웃음을 즐김은 사물의 추이에 그대로 | |||
맡기는 것만 못하다 | |||
安排而去化(안배이거화) : 추이에 편히 몸을 맡긴채 변화를 따르 | |||
면 | |||
乃入於료寥天一(내입어료천일) : 곧 고요한 하늘과 하나인 경지 | |||
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 |||
意而子見許由(의이자견허유) : 의이자가 허유를 찾아가 만나자 | |||
許由曰(허유왈) : 허유는 물었다 | |||
堯何以資汝(요하이자여) : 요는 자네에게 무엇을 가르쳐 주었나 | |||
意而子曰(의이자왈) : 의이자가 대답했다 | |||
堯謂我(요위아) : 요는 나에게 이르기를 | |||
汝必躬服仁義(여필궁복인의) : 넌 반드시 몸소 인의의 덕을 실천 | |||
하고 | |||
而明言是非(이명언시비) : 시비를 분명히 말하라고 했습니다 | |||
許由曰(허유왈) : 허유는 말했다 자네는 | |||
而奚來爲軹(이해래위지) : 어째서 여기에 왔나 | |||
夫堯旣已黥汝以仁義(부요기이경여이인의) : 저 요가 이미 인의의 | |||
덕으로 자네에게 묵형을 가했고 | |||
而劓汝以是非矣(이의여이시비의) : 시비로 코 베는 형벌을 가했 | |||
다 | |||
汝將何以遊夫遙蕩恣睢轉徙之塗乎(여장하이유부요탕자휴전사지도 | |||
호) : 그런데 자네는 저 자유분방하고 변화 많은 길에서 어찌 노 | |||
닐 수 있겠느냐 | |||
意而子曰(의이자왈) : 이의자가 대답했다 | |||
雖然(수연) : 그렇기는 하지만 | |||
吾願遊於其藩(오원유어기번) : 저는 도의 언저리에서라도 노닐고 | |||
싶습니다 | |||
許由曰(허유왈) : 허유는 말했다 그 | |||
不然(불연) : 렇지 않아 | |||
夫盲者無以與乎眉目顔色之好(부맹자무이여호미목안색지호) : 대 | |||
체 장님은 옷의 아름다움을 알지 못하고 | |||
瞽者無以與乎靑黃黼黻之觀(고자무이여호청황보불지관) : 또한 장 | |||
님은 옷의 아름다운 빛깔이나 무늬를 보지 못하는 거야 | |||
意而者曰(의이자왈) : 의이자가 말했다 | |||
夫无莊之失其美(부무장지실기미) : 대체 미인인 무강이 그 미모 | |||
를 잊게 되고 | |||
據梁之失其力(거량지실기력) : 자아인 거량이 그 힘을 잊게 되며 | |||
皇帝之亡其知(황제지망기지) : 박식한 황제가 그 지혜를 잊게 된 | |||
것은 | |||
皆在鑪捶之間耳(개재로추지간이) : 모두 천지의 호로 속에서 도 | |||
의 힘에 단련됐기 때문입니다 | |||
庸詎知夫造物者之不息我黥(용거지부조물자지불식아경) : 어찌 알 | |||
겠는가, 조불자가 저의 묵형을 지워 주고 | |||
而補我劓(이보아의) : 베어진 코를 붙여 주어서 | |||
使我乘成以隨先生邪(사아승성이수선생사) : 저를 온전한 몸으로 | |||
만들어 선생임을 따라오게 했는지를 | |||
許由曰(허유왈) : 허유는 대답했다 | |||
噫未可知也(희미가지야) : 아, 그랬을지도 모르겠군요 | |||
我爲汝言其大略(아위여언기대략) : 내 자네를 위해 그 대강을 말 | |||
해 주지 | |||
吾師乎(오사호) : 내 스승 | |||
吾師乎(오사호) : 내 스승이란 | |||
齏萬物而不爲義(재만물이불위의) : 만물을 이뤄 놓으면서도 의롭 | |||
게 여기지 않고 | |||
澤及萬世而不爲仁(택급만세이불위인) : 만세에 미치는 혜책을 베 | |||
풀면서도 어질다 생각하지 않는다 | |||
長於上古而不爲老(장어상고이불위로) : 아득한 옛날 보다 더 오 | |||
래 살면서도 늙었다 하지 않고 | |||
覆載天地刻雕衆形而不爲攷(복재천지각조중형이불위고) : 천지를 | |||
싣고 감싸서 갖가지 모양을 조각해 내면서도 재주라고 여기지 않 | |||
는다 | |||
此所遊已(차소유이) : 이것이 바로 마음을 노닐게 하는 경지일세 | |||
顔回曰(안회왈) : 안회가 말했다 | |||
回益矣(회익의) : 저는 얻는 바가 있었습니다 | |||
仲尼曰(중니왈) : 중니는 물었다 | |||
何謂也(하위야) : 무엇 말이냐 | |||
曰回忘禮樂矣(왈회망예악의) : 저는 예악을 잊었습니다 | |||
曰可矣(왈가의) : 말하기를, 좋다 | |||
猶未也(유미야) : 하지만 아직 미흡하다 | |||
他日(타일) : 다른 날 | |||
復見曰(부견왈) : 다시 안회가 만나서 말했다 | |||
回益矣(회익의) : 저는 얻는 바가 있었습니다 | |||
曰何謂也(왈하위야) : 무엇 말이냐 | |||
曰回忘仁義矣(왈회망인의의) : 저는 예악을 잊었습니다 | |||
曰可矣(왈가의) : 말하기를, 좋다 | |||
猶未也(유미야) : 하지만 아직 미흡하다 | |||
他日(타일) : 다른 날 | |||
復見曰(부견왈) : 또 안회가 만나서 말했다 | |||
回益矣(회익의) : 저는 얻는 바가 있었습니다 | |||
曰何謂也(왈하위야) : 무엇 말이냐 | |||
曰回坐忘矣(왈회좌망의) : 말하기를, 저는 좌망하게 되었습니다 | |||
仲尼蹴然曰(중니축연왈) : 중니는 놀라서 물었다 | |||
何謂坐忘(하위좌망) : 무엇을 좌망이라고 하느냐 | |||
顔回曰(안회왈) : 안회가 대답했다 | |||
墮肢體(타지체) : 손발이나 몸이란 것을 잊고 | |||
黜聰明(출총명) : 귀나 눈의 작용을 물리쳐서 | |||
離形去知(리형거지) : 형체를 떠나서 지식을 버리고 | |||
同於大通(동어대통) : 저 위대한 도와 하나가 되는 것 | |||
此謂坐忘(차위좌망) : 이것을 좌망이라 합니다 | |||
仲尼曰(중니왈) : 중니는 말했다 | |||
同則無好也(동칙무호야) : 도와 하나가 되면 좋다 하는 것이 없 | |||
어지고 | |||
化則無常也(화칙무상야) : 변하면 한 군데 집착하지 않게 된다 | |||
而果其賢乎(이과기현호) : 너는 정말 훌륭하구나 | |||
丘也請從而後也(구야청종이후야) : 나도 네 귀를 다라야겠다 | |||
子輿與子桑友(자여여자상우) : 자여와 자상은 벗이었다 | |||
而霖雨十日(이림우십일) : 그런데 장마가 열흘이나 계속되었다 | |||
子輿曰(자여왈) : 자여가 말했다 | |||
子桑殆病矣(자상태병의) : 자상은 아마 병인 났으리라 | |||
裏飯而往食之(리반이왕식지) : 밥을 싸 가지고 가서 먹이려 했다 | |||
至子桑之門(지자상지문) : 자상의 집 문앞에 이르자 | |||
則若歌若哭(칙약가약곡) : 안에서 노래하는 것 같기도 하고 우는 | |||
것 같기도 한 목소리로 | |||
鼓琴曰(고금왈) : 거문고를 뜯으며 이르기를 | |||
父邪(부사) : 아비지일까 | |||
母邪(모사) : 어머니일가 | |||
天乎(천호) : 하늘일까 | |||
人乎(인호) : 사람일가 하고 읊조리고 있었다 | |||
有不任其聲而趨擧其詩焉(유불임기성이추거기시언) : 소리를 내는 | |||
것도 힘에 겨운 듯 가사를 서둘러 읊조린다 | |||
子輿入曰(자여입왈) : 자여는 들어가 물었다 | |||
子之歌詩(자지가시) : 자네의 노래는 | |||
何故若是(하고약시) : 어찌하여 그런가 | |||
曰吾思夫使我至此極者而不得也(왈오사부사아지차극자이불득야) : | |||
자상이 대답하기를, 난 나를 이런 막바지에 몰아 넣은 것이 무엇 | |||
인지 생각해 보지만 전혀 알 수가 없네 | |||
父母豈欲吾貧哉(부모기욕오빈재) : 부모가 어찌 내가 가난하길 | |||
바랐겠나 | |||
天無私覆(천무사복) : 하늘은 공평하게 만물을 뒤덮고 | |||
地無私載(지무사재) : 땅은 공평하게 만물을 실어준다 | |||
天地豈私貧我哉(천지기사빈아재) : 그러니 하늘과 땅이 어찌 나 | |||
만을 가난하게 하겠나 | |||
求其爲之者而不得也(구기위지자이부득야) : 나를 가난하게 만든 | |||
것이 무엇인가 하고 애써 생각해 보지만 전혀 알 수가 없어 | |||
然而至此極者(연이지차극자) : 그런데도 이런 막바지에 몰린 것 | |||
은 | |||
命也夫(명야부) : 운명이리라 | |||
응제왕(應帝王)-장자(莊子) | |||
齧缺問於王倪(설결문어왕예) : 설결이 왕예에게 물었다 | |||
四問而四不知(사문이사부지) : 네 번 물었으나 네 번 다 모른다 | |||
고 했다 | |||
齧缺因躍而大喜(설결인약이대희) : 설결은 그러자 껑충 뛰며 매 | |||
우 좋아하고 | |||
行以告蒲衣子(행이고포의자) : 포의자에게 가서 그것을 알렸다 | |||
蒲衣子曰(포의자왈) : 그러자 포의자가 말했다 | |||
而乃今知之乎(이내금지지호) : 너는 지금에야 그걸 알았느냐 | |||
有虞氏不及泰氏(유우씨불급태씨) : 세상에서 성군이라고 하는 유 | |||
우씨도 태씨에게는 미치지 못한다 | |||
有虞氏(유우씨) : 유우씨는 | |||
其猶藏仁以要人(기유장인이요인) : 아직도 인을 마음속에 지닌 | |||
채 그것으로 사람들을 모으려 한다 | |||
亦得人矣(역득인의) : 그래도 인심은 얻을 수 있다 | |||
而未始出於非人(이미시출어비인) : 그러나 아직 조금도 남을 헐 | |||
뜯는 입장에서는 벗어나지 못했다 | |||
泰氏其臥徐徐(태씨기와서서) : 태씨는 누워 자면 그지없이 편안 | |||
하고 | |||
其覺于于(기각우우) : 깨어나면 어수록하여 | |||
一以己爲馬(일이기위마) : 혹은 스스로 말이 되기도 하고 | |||
一以己爲牛(일이기위우) : 혹은 스스로 소가 되기도 한다 | |||
其知情信(기지정신) : 자연에 맡기므로 그 지혜는 아주 확실하고 | |||
其德甚眞(기덕심진) : 그 덕은 매우 진실하다 | |||
而未始入於非人(이미시입어비인) : 그러니 아직 조금도 남을 헐 | |||
뜯는 입장에는 빠져 들지 않는다 | |||
肩吾見狂接輿(견오견광접여) : 견오 가 광접여를 만났을 때 | |||
狂接輿曰(광접여왈) : 광접여가 물었다 | |||
日中始何以語女(일중시하이어여) : 전에 중시는 네게 무슨 말을 | |||
했느냐 | |||
肩吾曰(견오왈) : 견오가 대답했다 | |||
告我君人者以己出經式義度(고아군인자이기출경식의도) : 제게 말 | |||
하기를 남의 군주된 자가 자기 생각대로 갖가지 규범이나 법도를 | |||
지어 낸다면 | |||
人孰敢不聽而化諸(인숙감불청이화제) : 사람들이 어찌 그것을 따 | |||
르고 교화되지 않겠느냐 라고 했습니다 | |||
狂接輿曰(광접여왈) : 광접여는 말했다 | |||
是欺德也(시기덕야) : 그건 거짓 덕이다 | |||
其於治天下也(기어치천하야) : 그 따위로 천하를 다스린다는 것 | |||
은 | |||
猶涉海鑿河(유섭해착하) : 바다를 걸어서 건너고 강을 손으로 파 | |||
헤치며 | |||
而使蚊負山也(이사문부산야) : 모기에게 산을 지게 하는 것이다 | |||
夫聖人之治也(부성인지치야) : 대체 성인의 정치란 | |||
治外乎(치외호) : 밖을 다스리는 걸까 | |||
正而後行(정이후행) : 스스로를 올바르게 한 뒤라야 잘 다스려지 | |||
는 것이니 | |||
確乎能其事者而已矣(확호능기사자이이의) : 성인의 정치는 다만 | |||
확고하게 자기 일을 해 내는 것뿐이다 | |||
且鳥高飛以避矰弋之害(차조고비이피증익지해) : 새는 높이 날아 | |||
화살의 위협을 피하고 | |||
혜鼠深穴乎神丘之下(혜서심혈호신구지하) : 생쥐는 신단 밑을 깊 | |||
숙이 굴을 파고서 연기에 그을리거나 | |||
以避熏鑿之患(이피훈착지환) : 파헤쳐지는 화를 피한다 | |||
而曾二蟲之無如(이증이충지무여) : 너는 저 두 새나 짐승만도 못 | |||
한 것이다 | |||
天根遊於殷陽(천근유어은양) : 천근이 은양에서 노닐며 | |||
至蓼水之上(지료수지상) : 요수 강가에 이르러 | |||
適遭無名人而問焉(적조무명인이문언) : 문득 무명인과 만나게 되 | |||
자 물었다 | |||
曰請問爲天下(왈청문위천하) : 이르기를, 천하를 다스리는 방법 | |||
을 묻고 싶습니다 | |||
無名人曰(무명인왈) : 무명인이 대답했다 | |||
去汝鄙人也(거여비인야) : 물러가라 넌야비한 인간이다 | |||
何問之不豫也(하문지불예야) : 얼마나 불쾌한 물음이냐 | |||
予方將與造物者爲人(여방장여조물자위인) : 난 지금 조물자와 벗 | |||
이 되려 하고 있다 | |||
厭則又乘夫莽眇之鳥(염칙우승부망묘지조) : 싫증이 나면 다시 아 | |||
득히 높이 나는 새를 타고 | |||
以出六極之外(이출육극지외) : 이 세계 밖으로 나아가 | |||
而遊無何有之鄕(이유무하유지향) : 아무 것도 없는 곳에서 노닐 | |||
며 | |||
以處壙垠之野(이처광은지야) : 끝없이 넓은 들판에서 살려 한다 | |||
汝又何帠以治天下感予之心爲(여우하예이치천하감여지심위) : 그런 | |||
데 너는 또 무엇 때문에 천하를 다스리는 일 따위로 내 마음을 | |||
움직이려 하느냐 | |||
又復問(우복문) : 천근이 또 묻자 | |||
無名氏曰(무명씨왈) : 무영인은 대답했다 | |||
汝遊心於淡(여유심어담) : 너는 마음을 담담한 경지에서 노닐게 | |||
하고 | |||
合氣於漠(합기어막) : 기를 막막한 세계에 맞추어 | |||
順物自然而無容私焉(순물자연이무용사언) : 모든 일을 자연에 따 | |||
르게 하며 사심을 개입시키지 않는다면 | |||
而天下治矣(이천하치의) : 천하는 잘 다스려질 것이다 | |||
陽子居見老聃曰(양자거견노담왈) : 양자거가 노담을 만나 물었다 | |||
有人於此(유인어차) : 여기한 사람이 있는데 | |||
嚮疾强梁(향질강량) : 재빠르고 억세며 | |||
物徹疏明(물철소명) : 사물의 도리에 밝고 | |||
學道不倦(학도불권) : 도를 부지런히 배우고 있습니다 | |||
如是者(여시자) : 이런 사람은 | |||
可比明王乎(가비명왕호) : 훌륭한 왕에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 |||
老聃曰(노담왈) : 노담은 대답했다 그 | |||
是於聖人也(시어성인야) : 런 자른 성인의 입장에서 보면 지 | |||
胥易技係(서역기계) : 혜만 앞서고 재주에 얽매여 | |||
勞形怵心者也(노형출심자야) : 몸을 지치게 하고 마음을 불안하게 | |||
하는 자다 | |||
且也虎豹之文來田(차야호표지문래전) : 가령 호랑이나 표범의 무 | |||
늬는 사냥군을 부러 들이게 되고 | |||
猨狙之便來藉(원저지변래자) : 재빠른 원숭이나 너구리를 잡는 | |||
개는 노끈에 매이게 되는 것이다 | |||
如是者(여시자) : 이런 자가 | |||
可比明王乎(가비명왕호) : 훌륭한 왕에 비교될 수 있겠느냐 | |||
陽子居蹴然曰(양자거축연왈) : 양자거는 놀라며 물었다 | |||
敢問明王之治(감문명왕지치) : 그러면 부디 훌륭한 왕의 정치에 | |||
대해 들려 주십시오 | |||
老聃曰(노담왈) : 노담이 대답했다 | |||
明王之治(명왕지치) : 훌륭한 왕의 정치란 | |||
功蓋天下而似不自己(공개천하이사부자기) : 그 공적이 온 세상에 | |||
미치면서도 자기에 의한 것이 아닌 것처럼 하고 | |||
化貸萬物而民弗恃(화대만물이민불시) : 만물에 교화를 베풀지만 | |||
백성은 의지 하지 않는다 | |||
有莫擧名(유막거명) : 선정이란 베풀어지고 있으나 뭐라고 나타 | |||
낼 수 없으며 | |||
使物自喜(사물자희) : 만물을 각기 만족하게 하고 있다 | |||
立乎不測(립호불측) : 그러한 왕은 짐작할 수 없는 지경에 서서 | |||
而遊於無有者也(이유어무유자야) : 무의 세계에 노니는 사람이다 | |||
鄭有神巫曰季咸(정유신무왈계함) : 정나라에 계함이라는 신들린 | |||
무당이 있어 | |||
知人之死生存亡(지인지사생존망) : 사람의 사생과 존망이며 | |||
禍福壽夭(화복수요) : 화복과 수명의 장단을 알고 | |||
期以歲月旬日若神(기이세월순일약신) : 마치 귀신처럼 연월일까 | |||
지 예언해서 맞혔다 | |||
鄭人見之(정인견지) : 정나라 사람들은 그를 보자 | |||
皆棄而走(개기이주) : 모두 피해서 도망쳤다 | |||
列子見之而心醉歸(열자견지이심취귀) : 그러나 열자는 그를 만나 | |||
진심으로 매혹되어 돌아오자 | |||
以告壺子曰(이고호자왈) : 호자에게 알려 이르기를 | |||
始吾以夫子之道爲至矣(시오이부자지도위지의) : 애초 저는 선생 | |||
님의 도를 최고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만 | |||
則又有至焉者矣(칙우유지언자의) : 또한 그 이상적인 자가 있었 | |||
습니다 | |||
壺子曰(호자왈) : 호자가 말했다 | |||
吾與汝旣其文(오여여기기문) : 나는 네게 도의 표면은 가르쳤지 | |||
만 | |||
未旣其實(미기기실) : 아직 도의 내용을 충분히 가르치지 않았다 | |||
而固得道與(이고득도여) : 그런데 굳이 도를 터득했다고 할 것인 | |||
가 | |||
衆雌而无雄(중자이무웅) : 암컷이 많아도 수컷이 없으면 | |||
而又奚卵焉(이우해란언) : 어찌 알이 생기겠는가 | |||
而以道與世亢必信(이이도여세항필신) : 너는 도로 세상과 맞싸우 | |||
며 억지로 뻗어나가려 하느냐 | |||
夫故使人得而相汝(부고사인득이상여) : 그러니까 남이 네 관상을 | |||
보고 쉽사리 알아 맞히는 것이다 | |||
嘗試與來(상시여래) : 어디 시험삼아 데려다가 | |||
以予示之(이여시지) : 그에게 나를 보여 보자 | |||
明日(명일) : 다음날 | |||
列子與之見壺子(열자여지견호자) : 열자는 계함과 함께 호자를 | |||
만났다 | |||
出而謂列子曰(출이위열자왈) : 밖으로 나오자 열자에게 말했다 | |||
噫子之先生死矣(희자지선생사의) : 아, 당신의 선생은 죽을 것입 | |||
니다 | |||
弗活矣(불활의) : 살지 못해요 | |||
不以旬數矣(불이순수의) : 열흘을 못 넘깁니다 | |||
吾見怪焉(오견괴언) : 난 괴상한 상을 봤어요 | |||
見濕灰焉(견습회언) : 축축한 재의 상을 봤거든요 | |||
列子入(열자입) : 열자는 방에 들어가 | |||
泣涕沾襟以告壺子(읍체첨금이고호자) : 눈물로 옷깃을 적시며 그 | |||
것을 호자에게 알렸다 | |||
壺子曰(호자왈) : 호자는 말했다 | |||
鄕吾示之以地文(향오시지이지문) : 아까 난 그에게 대지의 상을 | |||
보여 주었다 | |||
萌乎不震不止(맹호불진불지) : 산같이 육중하여 움직이지도 멈추 | |||
지도 않는다 | |||
是殆見吾杜德機也(시태견오두덕기야) : 즉 그는 거의 내 덕을 막 | |||
는 조짐을 봤을 것이다 | |||
嘗又與來(상우여래) : 어디 시험삼아 한 번 데려와 보아라 | |||
明日(명일) : 다음날 | |||
又與之見壺子(우여지견호자) : 열자는 다시 계함과 함께 호자를 | |||
만났다 | |||
出而謂列子曰(출이위열자왈) : 밖으로 나오자 열자에게 말했다 | |||
幸矣(행의) : 다행이군요 | |||
子之先生遇我也(자지선생우아야) : 당신의 선생은 날 만나서 | |||
有瘳矣(유추의) : 병이 나았습니다 | |||
全然有生矣(전연유생의) : 아주 생기가 있어요 | |||
吾見其杜權矣(오견기두권의) : 난 그의 생명의 싹을 봤어요 | |||
列子入(열자입) : 열자는 들어가 | |||
以告壺子(이고호자) : 그것을 호자에게 알렸다 | |||
壺子曰(호자왈) : 호자는 말했다 | |||
鄕吾示之而天壤(향오시지이천양) : 아까 난 천지의 상을 보여 줬 | |||
지 | |||
名實不入(명실불입) : 명목도 실체도 끼어들지 못하며 | |||
而機發於踵(이기발어종) : 생명의 조짐이 몸의 깊은 데서 생겨나 | |||
는 것이다 | |||
是殆見吾善者機也(시태견오선자기야) : 그는 거의 내 생명의 조 | |||
짐을 봤을 것이다 | |||
嘗又與來(상우여래) : 어디서 시험삼아 또 데려와 보라 | |||
明日(명일) : 다음날 | |||
又與之見壺子(우여지견호자) : 열자는 또 계함과 함께 호자를 만 | |||
났다 | |||
出而謂列子曰(출이위열자왈) : 점을 마치고 밖으로 나오자 영자 | |||
에게 말했다 | |||
子之先生不齊(자지선생부제) : 당신의 선생은 상이 일정하지않아 | |||
요 | |||
吾无得而相焉(오무득이상언) : 그래서 나는 상을 볼 수가 없었습 | |||
니다 | |||
試齊(시제) : 만약 일정해지면 | |||
且復相之(차부상지) : 다시 한 번 점쳐 봅시다 | |||
列子入(열자입) : 열자는 들어가 | |||
以告壺子(이고호자) : 그것을 호자에게 알리니 | |||
壺子曰(호자왈) : 호자는 말하기를 | |||
鄕吾示之以太沖莫勝(향오시지이태충막승) : 나는 아까 차별이 없 | |||
는 허무의 상을 보여 주었다 | |||
是殆見吾衡氣機也(시태견오형기기야) : 그는 거의 내 조화 된 기 | |||
의 조짐을 봤을 것이다 | |||
예桓之審爲淵(예환지심위연) : 가령 소용돌이치는 깊은 물도 연 | |||
못이고 | |||
止水之審爲淵(지수지심위연) : 괴어 있는 깊은 물도 연못이며 | |||
流水之審爲淵(류수지심위연) : 흐르는 깊은 물도 연못이다 | |||
淵有九名(연유구명) : 연못에는 아홉 가지가 있는데 | |||
此處三焉(차처삼언) : 이것은 그 중 세 가지일 뿐이다 | |||
嘗又與來(상우여래) : 어디 또 데려와 보아라 | |||
明日(명일) : 다음 날 | |||
又與之見壺子(우여지견호자) : 열자는 또 계함과 함께 호자를 만 | |||
났다 | |||
立未定(립미정) : 서기도 전에 | |||
自失而走(자실이주) : 계함은 얼이 빠져 도망쳤다 | |||
壺子曰追之(호자왈추지) : 호자가 쫓으라 하여 | |||
列子追之不及(열자추지불급) : 열자는 쫓아갔으나 잡지 못하고 | |||
反以報壺子曰(반이보호자왈) : 돌아와 호자에게 보고 하기를 | |||
已滅矣(이멸의) : 사라져 버렸습니다 | |||
已失矣(이실의) : 간 곳을 모르겠습니다 | |||
吾弗及已(오불급이) : 저는 따라갈 수가 없었습니다 | |||
壺子曰(호자왈) : 호자는 말했다 | |||
鄕吾示之以未始出吾宗(향오시지이미시출오종) : 아까 나는 내 본 | |||
질 그대로의 상을 보여 줬다 | |||
吾與之虛而委蛇(오여지허이위사) : 나는 스스로를 허심하게 하여 | |||
사물에 순종하였으므로 | |||
不知其誰何(부지기수하) : 그는 내 실체를 알지 못한 것이다 | |||
因以爲弟靡(인이위제미) : 바람 부는 대로 나부끼고 | |||
因以爲波流(인이위파류) : 파도 치는 대로 흐른다고 생각했기 때 | |||
문에 | |||
故逃也(고도야) : 점을 치지 못하고 도망친 것이다 | |||
然後列子自以爲未始學而歸(연후열자자이위미시학이귀) : 그런 일 | |||
이 있은 뒤에 열자는 비로소 자기가 아직 학문을 하지 않았음을 | |||
깨닫고 집으로 돌아갔다 | |||
三年不出(삼년불출) : 3년 동안 밖에 나가지 않으며 | |||
爲其妻爨(위기처찬) : 아내를 위해 밥도 짓고 | |||
食豕如食人(식시여식인) : 돼지 기르기를 사람 먹이듯이 하여 | |||
於事无與親(어사무여친) : 세상 일에 좋아하고 싫어함이 없어졌 | |||
다 | |||
雕琢復朴(조탁복박) : 허식을 깎아 버리고 본래의 소박함으로 돌 | |||
아가 | |||
塊然獨以其形立(괴연독이기형립) : 무심히 독립해 있으면서 | |||
紛而封哉(분이봉재) : 갖가지 일이 일어나도 거기 얽매이지 않았 | |||
다 | |||
一以是終(일이시종) : 그는 오로지 이와 같이 하여 일생을 마쳤 | |||
다 | |||
无爲名尸(무위명시) : 명예의 표적이 되지 말라 | |||
无爲謀府(무위모부) : 모략의 창고가 되지 말라 | |||
无爲事任(무위사임) : 일의 책임자가 되지 말라 | |||
无爲知主(무위지주) : 지혜의 주인공이 되지 말라 | |||
體盡无窮(체진무궁) : 무궁한 도를 잘 터득하고 | |||
而遊无朕(이유무짐) : 자취 없는 경지에 노닐며 | |||
盡其所受乎天(진기소수호천) : 자연으로부터 받은 것을 온전하게 | |||
하고 | |||
而无見得(이무견득) : 스스로 얻는 바가 있었다고 생각지 말라 | |||
亦虛而已(역허이이) : 오직 허심해지는 것뿐이다 | |||
至人之用心若鏡(지인지용심약경) : 지인의 마음의 작용은 거울과 | |||
같다 | |||
不將不迎(불장불영) : 사물을 보내지도 맞아 들이지도 않는다 | |||
應而不藏(응이불장) : 사물에 따라 응하되 감추지 않는다 | |||
故能勝物而不傷(고능승물이불상) : 그러니까 사물에 대응하여 몸 | |||
을 손상시키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 |||
南海之帝爲倏(남해지제위숙) : 남해의 임금을 숙이라 하고 | |||
北海之帝爲忽(북해지제위홀) : 북해의 임금을 홀이라 하며 | |||
中央之帝爲混沌(중앙지제위혼돈) : 중앙의 임금을 혼돈이라 한다 | |||
숙與忽時相與遇於混沌之地(숙여홀시상여우어혼돈지지) : 숙과 홀 | |||
이 때마침 혼돈의 땅에서 만났는데 | |||
混沌待之甚善(혼돈대지심선) : 혼돈이 매우 융숭하게 그들을 대 | |||
접했으므로 | |||
倏與忽謀報混沌之德曰(숙여홀모보혼돈지덕왈) : 숙과 홀은 혼돈 | |||
의 은혜에 보답할 의논을 했다 | |||
人皆有七竅以視聽食息(인개유칠규이시청식식) : 사람은 누구나 | |||
일곱 구멍이 있어서 그것으로 보고 듣고 먹고 숨쉬는데 | |||
此獨無有(차독무유) : 이 혼돈에게만 그것이 없다 | |||
嘗試鑿之(상시착지) : 어디 시험삼아 구멍을 뚫어주자 | |||
日鑿一竅(일착일규) : 그래서 날마다 한 구멍씩 뚫었는데 | |||
七日而混沌死(칠일이혼돈사) : 7일이 지나자 혼돈은 죽고 말았다 | |||
騈拇(병무) | |||
騈拇枝指(병무지지) : 병무와 지지는 | |||
出乎性哉(출호성재) : 성에서 나온 것이다. | |||
而侈於德(이치어덕) : 그러나 그것은 덕에 있어서는 군더더기요 | |||
附贅縣疣(부췌현우) : 살에 붙은 사마귀나 달려 있는 혹은 | |||
出乎形哉(출호형재) : 형에서 생긴 것이다 | |||
而侈於性(이치어성) : 그러나 그것은 성에 있어서는 군더더기다 | |||
多方乎仁義而用之者(다방호인의이용지자) : 인과 의를 여러 방면 | |||
으로 쓰는 것은 | |||
列於五藏哉(열어오장재) : 오장에서 짜낸 지혜인 것이다 | |||
而非道德之正也(이비도덕지정야) : 그러나 그것은 도덕의 진정한 | |||
것은 아니다 | |||
是故(시고) : 그러므로 | |||
騈於足者(병어족자) : 네 발가락은 | |||
連無用之肉也(연무용지육야) : 쓸 데 없는 군살을 붙인 것이요 | |||
枝於手者(지어수자) : 여섯 손가락은 | |||
樹無用之指也(수무용지지야) : 쓸 데 없는 한 손가락을 덧붙인 | |||
것이요 | |||
騈枝於五藏之情者(병지어오장지정자) : 오장의 진성에서 인의를 | |||
짜내는 것은 | |||
淫僻於仁義之行(음벽어인의지행) : 인의의 행에 치우쳐 빠져서 | |||
而多方於聰明之用也(이다방어총명지용야) : 쓸 데 없는 총명의 | |||
활동을 덧붙이는 것이다 | |||
是故(시고) : 그러므로 | |||
騈於明者(병어명자) : 쓸 데 없이 눈을 쓰는 사람은 | |||
亂五色(란오색) : 오색을 어지럽히고 | |||
淫文章(음문장) : 아름다운 채색에 빠진 사람이다 | |||
靑黃黼黻之煌煌非乎(청황보불지황황비호) : 그래서 청황보불을 | |||
눈부시게 찬란하게 하였으니 그것도 또한 쓸데 없는 것으로서 | |||
而離朱是已(이이주시이) : 저 이주가 그 사람이 아니었던가 | |||
多於聰者(다어총자) : 또 쓸 데 없이 귀를 많이 쓰는 사람은 | |||
亂五聲(란오성) : 오음을 어지럽히고 | |||
淫六律(음육률) : 육률에 빠진 사람들이다 | |||
金石絲竹黃鐘大呂之聲非乎(금석사죽황종대려지성비호) : 그래서 | |||
금석사죽과 황종·대려를 지어냈으니 그것도 또한 쓸 데 없는 것 | |||
으로서 | |||
而師曠是已(이사광시이) : 저 사광이 그 사람이 아니었던가 | |||
枝於仁者(지어인자) : 또 쓸데 없이 인에 지나친 사람은 | |||
擢德塞性以收名聲(탁덕색성이수명성) : 덕을 해치고 성을 막아 | |||
서 그로써 이름을 거두어 | |||
使天下簧鼓以奉不及之法非乎(사천하황고이봉불급지법비호) : 천 | |||
하의 이목을 시끄러이 감하게 하여 사람이 미쳐가지 못할 법을 | |||
받들게 했으니 그것도 또한 쓸 데 없는 것으로서 | |||
而曾史是已(이증사시이) : 저 증참과 사유가 그 사람이 아니었던 | |||
가 | |||
騈於辯者(병어변자) : 또 쓸 데 없이 변론에 지나친 사람은 | |||
累瓦結繩竄句(루와결승찬구) : 재주 있고 끊임 없는 말과 아름다 | |||
운 글귀를 찾아서 | |||
遊心於堅白同異之閒(유심어견백동이지한) : 견백동이의 궤변을 | |||
놀려 | |||
而敝跬譽無用之言非乎(이폐규예무용지언비호) : 쓸데 없는 말을 | |||
칭찬하기에 지치었으니 | |||
而楊墨是已(이양묵시이) : 저 양주와 묵적이 그 사람들이 아디었 | |||
던가 | |||
故此皆多騈旁枝之道(고차개다병방지지도) : 그러므로 그들은 모 | |||
두 다병방지의 학설이라 | |||
非天下至至正也(비천하지지정야) : 천하의 왜곡이 아닌가 | |||
彼至正者(피지정자) : 저 천하의 지정은 | |||
不失其性命之情(불실기성명지정) : 그 성명의 정을 잃지 않은 것 | |||
이다 | |||
故合者不爲騈(고합자불위병) : 그러므로 합해도 네 발가락이라 | |||
하여 싫어하지 않고 | |||
而枝者不爲岐(이지자불위기) : 갈라져도 여섯 손가락이라 하여 | |||
싫어하지 않으며 | |||
長者不爲有餘(장자불위유여) : 길어도 남는다 생각하지 않고 | |||
短者不爲不足(단자불위부족) : 짫아도 모자란다 생각하지 않는다 | |||
是故鳧脛雖短(시고부경수단) : 그러므로 오리 다리가 비록 짧아 | |||
도 | |||
續之則憂(속지칙우) : 이어 주면 걱정할 것이요 | |||
鶴脛雖長(학경수장) : 학의 다리가 비록 길어도 | |||
斷之則悲(단지칙비) : 끊어주면 슬퍼할 것이다 | |||
故性長非所斷(고성장비소단) : 그러므로 그러므로 천성은 길어도 | |||
끊을 것이 아니요 | |||
性短非所續(성단비소속) : 짧아도 이을 것이 아니니 | |||
無所去憂也(무소거우야) : 만일 천성을 따라 실행한다면 걱정은 | |||
스스로 없어질 것이다 | |||
意仁義其非人情乎(의인의기비인정호) : 이렇게 생각한다면 저 인 | |||
의는 사람의 생명의 진실이 아닌 것 같다 | |||
彼仁人何其多憂也(피인인하기다우야) : 왜냐하면 저 인의에는 어 | |||
찌 그리 걱정도 많으가 | |||
且夫騈於拇者(차부병어무자) : 또한 저 붙은 발가락도 | |||
決之則泣(결지칙읍) : 갈라 째면 울 것이요 | |||
枝於手者(지어수자) : 여섯 손가락도 | |||
齕之則啼(흘지칙제) : 물어 끊으면 울 것이다 | |||
二者或有餘於數(이자혹유여어수) : 두 가지 중에서 하나는 수에 | |||
서 하나가 더 있고 | |||
或不足於數(혹부족어수) : 하나는 수에서 하나가 모자라지마는 | |||
其於憂一也(기어우일야) : 그 걱정하는 것은 마찬가지인 것이다 | |||
今世之仁人(금세지인인) : 오늘날 이 세상의 어진 이는 | |||
蒿目而憂世之患(호목이우세지환) : 근심스러운 눈으로 세상의 걱 | |||
정거리를 걱정하고 있는지마는 | |||
不仁之人(불인지인) : 그것은 저 어질지 않은 이가 | |||
決性命之情而饕貴富(결성명지정이도귀부) : 자기의 성명의 정을 | |||
어지럽히어 부귀에 탐을 내는 것과 다를 것이 없는 것이다 | |||
故曰仁義其非人情乎(고왈인의기비인정호) : 그러므로 저 인의는 | |||
사람의 성명의 진실이 아닌 것 같다 | |||
自三代以下者(자삼대이하자) : 왜냐 하면 삼대로부터 내려오면서 | |||
天下何其囂囂也(천하하기효효야) : 천하는 어찌 그리도 시끄러웠 | |||
던가 | |||
且夫待鉤繩規矩而正者(차부대구승규구이정자) : 또한 곡척이나 | |||
먹줄이나 정원기낭 정방기를 기다려서 비로소 그 모양을 바르게 | |||
하는 것은 | |||
是削其性者也(시삭기성자야) : 그 물의 성을 깎는 것이요 | |||
待繩約膠漆而固者(대승약교칠이고자) : 노끈으로 묶거나 아교불 | |||
로 붙쳐서 비로소 단단하게 하는 것은 | |||
是侵其德者也(시침기덕자야) : 그 사람의 본성을 잃어버리게 하 | |||
는 것이다 | |||
屈折禮樂(굴절예악) : 예악으로 다듬고 | |||
呴兪仁義(구유인의) : 인의로 달래어 | |||
以慰天下之心者(이위천하지심자) : 천하의 마음을 위로하는 것은 | |||
此失其常然也(차실기상연야) : 그 사람의 본성을 잃어버리게 하 | |||
는 것이다 | |||
天下有常然(천하유상연) : 천하의 모든 물에는 그 본연의 성이 | |||
있는 것이다 | |||
常然者(상연자) : 그 본연의 성에 있어서는 | |||
曲者不以鉤(곡자불이구) : 굽은 것도 곡척으로써 된 것이 아니며 | |||
直者不以繩(직자불이승) : 곧은 것도 먹줄로 된 것이 아니며 | |||
圓者不以規(원자불이규) : 둥근 것도 규로 된 것도 아니며 | |||
方者不以矩(방자불이구) : 모난 것도 정방기로써 된 것이 아니다 | |||
附離不以膠漆(부리불이교칠) : 둘러 붙은 것도 아교불로써 된 것 | |||
이 아니요 | |||
約束不以纆索(약속불이묵색) : 단단한 것도 노끈으로써 묶어서 된 | |||
것이 아니다 | |||
故天下誘然皆生而不知其所以生(고천하유연개생이부지기소이생) : | |||
그리하여 천하의 모든 물은 끊임없이 생겨나지마는 어떻게 생겨 | |||
나는 까닭을 모르고 | |||
同焉皆得而不知其所以得(동언개득이부지기소이득) : 그와 같이 | |||
천하의 모든 물은 그 덕성을 얻으면서도 어떻게 얻는 까닭을 모 | |||
르는 것이다 | |||
故古今不二(고고금불이) : 그러므로 그것은 예나 이제나 변함이 | |||
없어 | |||
不可虧也(불가휴야) : 사람의 힘으로는 없앨 수도 없는 것이다 | |||
則仁義又奚連連如膠漆纆索(칙인의우해연연여교칠묵색) : 그럴진대 | |||
또 어떻게 인의를 가지고 마치 아교풀이나 노끈처럼 사람을 묶어 | |||
서 | |||
而遊乎道德之間爲哉(이유호도덕지간위재) : 도덕의 사이에서 노 | |||
닐 수 있겠는가 | |||
使天下惑也(사천하혹야) : 그것은 오직 천하의 마음을 미혹시킬 | |||
뿐인 것이다 | |||
夫小惑易方(부소혹역방) : 대개 작은 미혹은 동서남북의 방위를 | |||
바꿀 뿐이지마는 | |||
大惑易性(대혹역성) : 큰 미혹은 사람의 성명의 진실을 바꾸게 | |||
하는 것이다 | |||
何以知其然邪(하이지기연사) : 어떻게 그러한 줄 아는가 | |||
有虞氏招仁義以撓天下也(유우씨초인의이요천하야) : 저 순임금이 | |||
인의를 내걸어 천하를 어지럽게 함으로부터 | |||
天下莫不奔命於仁義(천하막불분명어인의) : 온 천하는 모두 그 | |||
인의로 말미암아 분주했으니 | |||
是非以仁義易其性與(시비이인의역기성여) : 이것은 인의로써 그 | |||
성명의 진실과 바꾼 것이 아니겠는가 | |||
故嘗試論之(고상시론지) : 그러면 시험삼아 짐짓 말해 보리라 | |||
自三代以下者(자삼대이하자) : 하·은·주 삼대로부터 내려오면 | |||
서 천하는 | |||
天下莫不以物易其性矣(천하막불이물역기성의) : 모두 외물로써 | |||
그 성명의 진실과 바꾸지 않는 이가 없었으니 | |||
小人則以身殉利(소인칙이신순리) : 소인은 이익을 위해 몸을 죽 | |||
였고 | |||
士則以身殉名(사칙이신순명) : 선비는 이름을 위해 몸을 죽였으 | |||
며 | |||
大夫則以身殉家(대부칙이신순가) : 대부는 국가를 위해 몸을 죽 | |||
였고 | |||
聖人則以身殉天下(성인칙이신순천하) : 성인은 천하를 위해 몸을 | |||
죽였던 것이다 | |||
故此數子者(고차수자자) : 그러므로 이들은 | |||
事業不同(사업부동) : 사업도 같지 않고 | |||
名聲異號(명성이호) : 명성도 달랐지마는 | |||
其於傷性以身爲殉(기어상성이신위순) : 그 성을 해치고 몸을 죽 | |||
인 데 있어서는 | |||
一也(일야) : 같은 것이다 | |||
臧與穀二人相與牧羊而俱亡其羊(장여곡이인상여목양이구망기양) : | |||
어떤 종 내외가 염소를 먹이다가 다같이 염소를 잃어버렸다 | |||
問臧奚事(문장해사) : 계집종이 사내종에게 “어쩌다가 염소를 | |||
잃었는가?”고 물었다 | |||
則挾筴讀書(칙협협독서) : 사내종은 “책을 읽다가 잃었다”고 대 | |||
답했다 | |||
問穀奚事(문곡해사) : 다시 사내종이 계집종에게 “어쩌다가 염 | |||
소를 잃었는가.”고 물었다 | |||
則博塞以遊(칙박색이유) : 계집종은 “사위를 놀다가 잃었소.” | |||
하고 대답했다 한다 | |||
二人者(이인자) : 이들은 | |||
事業不同(사업부동) : 그 한 일은 달랐지마는 | |||
其於亡羊均也(기어망양균야) : 염소를 잃은 데 있어서는 같다 | |||
伯夷死名於首陽之下(백이사명어수양지하) : 백이는 이름을 위하 | |||
여 수양산 밑에서 죽었고 | |||
盜跖死利於東陵之上(도척사리어동릉지상) : 도척은 이익을 휘해 | |||
서 동릉산 위에서 죽었으니 | |||
二人者(이인자) : 두 사람은 | |||
所死不同(소사부동) : 죽은 바 까닭은 다르지마는 | |||
其於殘生傷性均也(기어잔생상성균야) : 그 목숨을 죽이고 본성을 | |||
해친 데 있어서는 같은 것이다 | |||
奚必伯夷之是而盜跖之非乎(해필백이지시이도척지비호) : 그런데 | |||
어째서 백이는 옳다 하고 도척은 그르다 하는가 | |||
天下盡殉也(천하진순야) : 천하는 모두 그 “무엇”을 위하여 죽 | |||
는 것이다 | |||
彼其所殉仁義也(피기소순인의야) : 저 한 사람은 인의를 위해서 | |||
죽었다 하여 | |||
則俗謂之君子(칙속위지군자) : 세속에서는 그를 군자라 일컫고 | |||
其所殉貨財也(기소순화재야) : 또 한 사람은 재물을 위해서 죽었 | |||
다 하여 | |||
則俗謂之小人(칙속위지소인) : 세상에서는 그를 소인이라 일컫는 | |||
다 | |||
其殉一也(기순일야) : 그러나 그 “무엇을 위해서 죽음”은 하나 | |||
이건만 | |||
則有君子焉(칙유군자언) : 거기에 군자다 | |||
有小人焉(유소인언) : 소인이라 구별을 붙이는구나 | |||
若其殘生損性(약기잔생손성) : 그러나 그 목숨을 죽이고 본성을 | |||
해친데 있어서는 | |||
則盜跖亦伯夷已(칙도척역백이이) : 도척이나 백이가 다름이 없거 | |||
늘 | |||
又惡取君子小人於其間哉(우악취군자소인어기간재) : 거기에 또 | |||
무슨 군자니 소인이니 하는 구별을 붙일 것인가 | |||
且夫屬其性乎仁義者(차부속기성호인의자) : 또 저 본성을 억지로 | |||
인의에 따르게 한다면 | |||
雖通如曾史(수통여증사) : 비록 증참이나 사유처럼 인의에 통한 | |||
다해도 | |||
非吾所謂臧也(비오소위장야) : 그것은 내가 말하는 바 훌륭함이 | |||
아닌 것이다 | |||
屬其性於五味(속기성어오미) : 이와 같이 그 본성을 억지로 오미 | |||
에 따르게 한다면 | |||
雖通如兪也(수통여유야) : 비록 유아처럼 음식 맛에 통한다 해도 | |||
非吾所謂臧也(비오소위장야) : 그것은 내가 말하는 바 훌륭함이 | |||
아니요 | |||
屬其性乎五聲(속기성호오성) : 또 그 본성을 억지로 오성에 따 | |||
르게 한다면 | |||
雖通如師曠(수통여사광) : 비록 안광처럼 소에 통한다 해도 | |||
非吾所謂聰也(비오소위총야) : 그것은 내가 말하는 바 청이 아니 | |||
며 | |||
屬其性乎五色(속기성호오색) : 그 본성을 억지로 오색에 따르게 | |||
한다면 | |||
雖通如離朱(수통여이주) : 비록 이주처럼 빛깔에 통한다 해도 | |||
非吾所謂明也(비오소위명야) : 그것은 내가 말하는 바 면이 아닌 | |||
것이다 | |||
吾所謂臧者(오소위장자) : 내가 이르는 바 훌륭하다는 것은 | |||
非仁義之謂也(비인의지위야) : 인의를 말한 것이 아니다 | |||
臧於其德而已矣(장어기덕이이의) : 그 덕을 완전하게 하는 것을 | |||
말한 것뿐이요 | |||
吾所謂臧者(오소위장자) : 내가 이르는 바 훌륭하다는 것은 | |||
非所謂仁義之謂也(비소위인의지위야) : 저 인의를 말한 것이 아 | |||
니라 | |||
任其性命之情而已矣(임기성명지정이이의) : 자연의 정에 맡김을 | |||
말한 것 뿐이며 | |||
吾所謂聰者(오소위총자) : 내가 이르는 바 총이라 하는 것은 | |||
非謂其聞彼也(비위기문피야) : 저 사람이 만든 소리를 듣는 것이 | |||
아니라 | |||
自聞而已矣(자문이이의) : 자기 스스로를 듣는 것을 말한 것뿐이 | |||
요 | |||
吾所謂明者(오소위명자) : 내가 이른바 명이라 하는 것은 | |||
非謂其見彼也(비위기견피야) : 저 사람이 만든 빛깔을 보는 것이 | |||
아니라 | |||
自見而已矣(자견이이의) : 자기 스스로를 보는 것을 말한 것뿐이 | |||
다 | |||
夫不自見而見彼(부불자견이견피) : 대개 자기 스스로 보지 못하 | |||
고 남의 본 것만을 본다거나 | |||
不自得而得彼者(불자득이득피자) : 자기 스스로 얻지 못하고 남 | |||
의 얻은 것만을 얻는다는 것은 | |||
是得人之得而不自得其得者也(시득인지득이불자득기득자야) : 이 | |||
것은 남의 얻은 것을 얻었을 뿐으로 자기의 얻은 것을 자기 스스 | |||
로 얻지 못한 것이요 | |||
適人之適而不自適其適者也(적인지적이불자적기적자야) : 남의 만 | |||
족을 만족할 뿐으로 자기의 만족으 자기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는 | |||
것이다 | |||
夫適人之適而不自適其適(부적인지적이불자적기적) : 대개 남의 | |||
만족을 만족할 뿐으로 자기으리 만족을 자기 스스로 만족하지 못 | |||
한다면 | |||
雖盜跖與伯夷(수도척여백이) : 비록 도척과 백이의 차별은 있지 | |||
마는 | |||
是同爲淫僻也(시동위음벽야) : 다같이 바깥 물에 본성을 잃는 것 | |||
이다 | |||
余愧乎道德(여괴호도덕) : 내 도덕에 미치지 못함을 부그러워하 | |||
노니 | |||
是以上不敢爲仁義之操(시이상불감위인의지조) : 그러므로 위로는 | |||
감히 인의의 조종을 굳이 지키려고도 하지 않거니와 | |||
而下不敢爲淫僻之行也(이하불감위음벽지행야) : 아래로는 감히 | |||
바깥 물을 위하여 본성을 잃지도 않으려 한다 | |||
馬蹄(마제) | |||
馬(마) : 말은 | |||
蹄可以踐霜雪(제가이천상설) : 발굼으로써 서리와 눈을 밟을 수 | |||
있고 | |||
毛可以禦風寒(모가이어풍한) : 털로써는 바람이나 추위를 막을 | |||
수 있다 | |||
齕草飮水(흘초음수) : 또 풀을 뜯고 물을 마시며 | |||
翹足而陸(교족이륙) : 발을 들어 뛰기도 한다 | |||
此馬之眞性也(차마지진성야) : 이것은 말의 진성으로서 | |||
雖有義臺路寢無所用之(수유의대로침무소용지) : 비록 의대와 노 | |||
침이 있어도 그에게는 아무 쓸 데가 없는 것이다 | |||
及至伯樂(급지백락) : 그런데 백락 이 세상에 나와서 | |||
曰我善治馬(왈아선치마) : <나는 말을 잘 다른다>하고는 | |||
燒之(소지) : 털을 불사르거나 | |||
剔之(척지) : 깎기도 하고 | |||
刻之(각지) : 발톱을 깍거나 | |||
雒之(락지) : 지지기도 하면 | |||
連之以羈馽(연지이기칩) : 또 여러 놈의 머리와 발을 | |||
編之以皁棧(편지이조잔) : 한 줄에 엮어 마판에 매어 놓으니 | |||
馬之死者十二三矣(마지사자십이삼의) : 죽는 놈이 10의 2, 3이나 | |||
되었다 | |||
飢之(기지) : 또 훈련을 시킨다 하여 굶주리고 | |||
渴之(갈지) : 목마르게 하기도 하고 | |||
馳之(치지) : 달리게 하기도 하여 | |||
驟之(취지) : 또 여러 가지로 다독거리고 | |||
整之(정지) : 길을 들이고 | |||
齊之(제지) : 가지런히 하기도 한다 | |||
前有橛(전유궐) : 앞에는 자갈과 | |||
飾之患(식지환) : 치레의 귀찬스러운 꾸밈이 있고 | |||
而後有鞭筴之威(이후유편협지위) : 뒤에는 채찍질의 무서움이 있 | |||
으니 | |||
而馬之死者已過半矣(이마지사자이과반의) : 이에 죽는 놈은 거의 | |||
반이 넘었다 | |||
陶者曰我善治埴(도자왈아선치식) : 또 도자는 <나는 진흙을 잘 | |||
다루는데 | |||
圓者中規(원자중규) : 둥근 그릇을 만들면 정원기에 맞고 | |||
方者中矩(방자중구) : 모난 그릇을 만들면 정방기에 맞는다>하고 | |||
匠人曰我善治木(장인왈아선치목) : 또 목수는 <나는 나무를 잘 | |||
다르는데 | |||
曲者中鉤(곡자중구) : 굽은 것을 만들면 곡척에 맞고 | |||
直者應繩(직자응승) : 곧은 것을 만들면 먹줄에 맞는다>고 한다 | |||
夫埴木之性(부식목지성) : 그러나 진흙이나 나무의 성질이 | |||
豈欲中規矩鉤繩哉(기욕중규구구승재) : 어찌 정원기나 방력기 곡 | |||
척이나 먹줄에 맞추어지기를 바랄 것인가 | |||
然且世世稱之曰(연차세세칭지왈) : 그런데 세상 사람은 오랜 세 | |||
월을 두고 | |||
伯樂善治馬(백락선치마) : 백락은 말을 잘 다루고 | |||
而陶匠善治埴木(이도장선치식목) : 도장은 진흙이나 나무를 잘 | |||
다른다고 칭찬하고 있으니 | |||
此亦治天下者之過也(차역치천하자지과야) : 이 또한 인의로써 천 | |||
하를 잘 다스린다는 사람의 허물과 같은 것이다 | |||
吾意善治天下者不然(오의선치천하자불연) : 그러나 내 생각에는 | |||
천하를 잘 다스리는 사람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 |||
彼民有常性(피민유상성) : 저 백성들에게는 떳떳한 성질이 있는 | |||
것이다 | |||
織而衣(직이의) : 베 짜서 옷해 입고 | |||
耕而食(경이식) : 밭 갈아서 밥을 먹는다 | |||
是謂同德(시위동덕) : 이것을 동덕이라 하고 | |||
一而不黨(일이불당) : 오직 순일해서 치우치지 않으니 | |||
命曰天放(명왈천방) : 이것을 천방이라고 일컫는 것이다 | |||
故至德之世(고지덕지세) : 그러므로 지덕의 세상에 있어서는 | |||
其行塡塡(기행전전) : 백성들의 행동은 느리고 무거웠으며 | |||
其視顚顚(기시전전) : 그들의 보는 것은 한 곬으로 마음을 썼던 | |||
것이다 | |||
當是時也(당시시야) : 그리하여 이 때에는 | |||
山无蹊隧(산무혜수) : 산에는 아직 길이 없었고 | |||
澤无舟梁(택무주량) : 바다에는 배가 없었다 | |||
萬物群生(만물군생) : 사람들은 한데 모이어 | |||
連屬其鄕(연속기향) : 그 고장에서 추녀를 잇대어 살았을 뿐 아 | |||
니라 | |||
禽獸成群(금수성군) : 짐승들은 때를 짓고 | |||
草木遂長(초목수장) : 초목은 저절로 자랐던 것이다 | |||
是故禽獸可係羈而遊(시고금수가계기이유) : 그러므로 짐승들을 | |||
이끌어 같이 놀 수 있었고 | |||
鳥鵲之巢可攀援而闚(조작지소가반원이규) : 까막까치의 둥우리에 | |||
도 올라가 볼 수 있었던 것이다 | |||
夫至德之世(부지덕지세) : 대개 지덕의 세상에 있어서는 | |||
同與禽獸居(동여금수거) : 짐승과 한가지도 함께 살았고 | |||
族與萬物竝(족여만물병) : 만물과 겨레하여 구별이 없었으니 | |||
惡乎知君子小人哉(악호지군자소인재) : 군자와 소인을 어떻게 알 | |||
았겠는가 | |||
同乎无知(동호무지) : 한가지로 무지하여 | |||
其德不離(기덕불리) : 덕에서 떠남이 없었고 | |||
同乎无欲(동호무욕) : 한가지로 무욕했으니 | |||
是謂素樸(시위소박) : 이것을 일러 소박이라 하는 것이다 | |||
素樸而民性得矣(소박이민성득의) : 그렇게 소박하였기에 백성들 | |||
은 그 성명을 잃지 않았던 것이다 | |||
及至聖人(급지성인) : 그러다가 성인이 나옴에 이르러 | |||
蹩躠爲仁(별설위인) : 허덕허덕 분주히 인을 지었고 | |||
踶跂爲義(제기위의) : 억지로 애를 써서 의를 삼으니 | |||
而天下始疑矣(이천하시의의) : 천하가 비로소 의심하게 된 것이 | |||
다 | |||
澶漫爲樂(단만위락) : 음탕한 마음으로 음악을 만들고 | |||
摘僻爲禮(적벽위례) : 손발을 굽혀 예를 정하니 | |||
而天下始分矣(이천하시분의) : 천하는 여기서 갈라지기 시작했던 | |||
것이다 | |||
故純樸不殘(고순박불잔) : 그러므로 순박을 깎지 않고서 | |||
孰爲犧樽(숙위희준) : 어떻게 희존을 만들겠으며 | |||
白玉不毁(백옥불훼) : 백옥을 부수지 않고서 | |||
孰爲珪璋(숙위규장) : 어떻게 규장을 만들겠는가 | |||
道德不廢(도덕불폐) : 그와 같이 도덕을 폐하지 않고서 | |||
安取仁義(안취인의) : 어떻게 인의를 내세울 것이며 | |||
性情不離(성정불리) : 본성을 떠나지 않고서 | |||
安用禮樂(안용예악) : 어떻게 예악을 쓸 것이겠는가 | |||
五色不亂(오색불란) : 또 오색을 어지럽히지 않고 서 | |||
孰爲文采(숙위문채) : 어떻게 문채를 지을 것이며 | |||
五聲不亂(오성불란) : 오성을 어지럽히지 않고서 | |||
孰應六律(숙응육률) : 어떻게 6율을 만들겠는가 | |||
夫殘樸以爲器(부잔박이위기) : 박을 해치어 그릇을 만든 것은 | |||
工匠之罪也(공장지죄야) : 이 공장의 허물이요 | |||
毁道德以爲仁義(훼도덕이위인의) : 도덕을 헐어 인의를 만든 것 | |||
은 | |||
聖人之過也(성인지과야) : 이 성인의 허물이다 | |||
夫馬(부마) : | |||
陸居則食草飮(륙거칙식초음수) : 대개 말이 들에 있을 때에는 풀 | |||
을 뜯고 물을 마시며 | |||
喜則交頸相靡(희칙교경상미) : 기쁘면 목을 비비어 서로 친하고 | |||
怒則分背相踶(노칙분배상제) : 성이 나면 등을 나누어 서로 밟는 | |||
다 | |||
馬知已此矣(마지이차의) : 말의 지혜는 여기에 그쳤던 것이다 | |||
夫加之以衡扼(부가지이형액) : 그러다가 그 목에다가 명에를 지 | |||
우고 | |||
齊之以月題(제지이월제) : 그 이마에 월제를 붙이면 | |||
而馬知介倪(이마지개예) : 말의 지혜는 비로소 생겨나는 것이니 | |||
곁눈으로 달아날 틈을 엿보기도 하고 | |||
闉扼(인액) : 목을 굽혀 항거흘 하며 | |||
鷙曼(지만) : 재빨리 뛰어 치치기도 하고 | |||
詭銜(궤함) : 가만히 자갈을 밷어 내거나 | |||
竊轡(절비) : 몰래 고삐를 풀어 뜯기도 한다 | |||
故馬之知而態至盜者(고마지지이태지도자) : 그러므로 말의 지혜 | |||
가 이처럼 간사하게 된 것은 | |||
伯樂之罪也(백락지죄야) : 백락의 허물이다 | |||
夫赫胥氏之時(부혁서씨지시) : 저 혁서씨 때에는 | |||
民居不知所爲(민거부지소위) : 백성들은 집에 있어도 할 일을 몰 | |||
랐고 | |||
行不知所之(행부지소지) : 밖으로 나가도 꼭 가야 할 곳을 몰랐 | |||
다 | |||
含哺而熙(함포이희) : 밥을 먹으면 즐거워하고 | |||
鼓腹而遊(고복이유) : 배를 두드리면서 놀았으니 | |||
民能以此矣(민능이차의) : 백성들의 능은 여기에 그쳤던 것이다 | |||
及至聖人(급지성인) : 그러다가 성인이 나움에 이르러 | |||
屈折禮樂以匡天下之形(굴절예악이광천하지형) : 예악으로써 손발 | |||
을 굽혀 꺽어 천하 사람의 모양을 바꾸고 | |||
縣跂仁義以慰天下之心(현기인의이위천하지심) : 인의를 높이 내 | |||
세워 천하 사람의 마음을 위로했다 | |||
而民乃始踶跂好知(이민내시제기호지) : 그리하여 백성들은 이에 | |||
준주히 지를 서로 좋아하고 | |||
爭歸於利(쟁귀어리) : 서로 다투어 이익으로 돌아가서 | |||
不可止也(불가지야) : 그것을 그치게할 수가 없었으니 | |||
此亦聖人過也(차역성인과야) : 이것은 또한 성인의 허물이다 | |||
胠篋(거협) | |||
將爲胠篋探囊發匱之盜而爲守備(장위거협탐낭발궤지도이위수비) : | |||
상자를 열고 푸대 주머니를 뒤지고 궤작을 들추는 도둑을 막기 | |||
위해서는 | |||
則必攝緘縢固扃鐍(칙필섭함등고경휼) : 반드시 노끈으로 잡아매거 | |||
나 비짱이나 자물쇠를 단단히 하면 되는 것이다 | |||
此世俗之所謂知也(차세속지소위지야) : 이것은 세상의 이른바 지 | |||
혜라는 것이다 | |||
然而巨盜至(연이거도지) : 그러나 큰 도둑은 오면 | |||
則負匱揭篋擔囊而趨(칙부궤게협담낭이추) : 궤짝을 지고 상자를 | |||
들고 주머니를 메고 달아나면서도 | |||
唯恐緘縢扃鐍之不固也(유공함등경휼지불고야) : 오히려 노끈이나 | |||
자물쇠가 실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것이다 | |||
然則鄕之所謂知者(연칙향지소위지자) : 그렇다면 앞에서 말한 바 | |||
지혜 있는 사람이란 | |||
不乃爲大盜積者也(불내위대도적자야) : 차라리 큰 도둑을 위하여 | |||
재물을 쌓아 둔 사람이 되지 않는가 | |||
故嘗試論之(고상시론지) : 그러므로 이제 짐짓 시험삼아 논해 보 | |||
리라 | |||
世俗之所謂知者(세속지소위지자) : 세상에서 이르는 바 지혜있는 | |||
사람이란 | |||
有不爲大盜積者乎(유불위대도적자호) : 결국 큰 도둑을 위해서 | |||
재물을 쌓아 두지 않은 사람이 있었던가 | |||
所謂聖者(소위성자) : 세상에서 이르는 바 성자란 | |||
有不爲大盜守者乎(유불위대도수자호) : 결국 큰 도둑을 위해서 | |||
문지기 노릇을 하지 않은 사람이 있었던가 | |||
何以知其然邪(하이지기연사) : 어째서 그런 줄을 아는가 | |||
昔者齊國隣邑相望(석자제국린읍상망) : 옛날 제나라는 이웃 고을 | |||
이 잇대어 있어서 | |||
鷄狗之音相聞(계구지음상문) : 닭이나 개소리가 서로 들리고 | |||
罔罟之所布(망고지소포) : 그물을 펴 고기를 잡고 | |||
耒耨之所刺(뢰누지소자) : 호미를 들어 밭을 가는 지경이 | |||
方二千餘里(방이천여리) : 사방 삼천 여 리나 되었다 그 | |||
闔四竟之內(합사경지내) : 래서 사방의 국경 안을 잘 통일하여 | |||
所以立宗廟社稷(소이립종묘사직) : 그 안에 종묘와 사직을 세우 | |||
고 | |||
治邑屋州閭鄕曲者(치읍옥주려향곡자) : 읍옥·주려·향곡을 다스 | |||
릴 때에 | |||
曷嘗不法聖人哉(갈상불법성인재) : 어찌 저 성인의 법을 본받지 | |||
않겠는가 | |||
然而田成子一旦殺齊君而盜其國(연이전성자일단살제군이도기국) : | |||
그러나 전성자는 하루 아침에 제나라 임금을 죽이고 그 나라를 | |||
도둑질 했으니 | |||
所盜者豈獨其國邪(소도자기독기국사) : 그 도둑질한 것이 어찌 | |||
오직 그 제나라뿐이겠는가 | |||
竝與其聖知之法而盜之(병여기성지지법이도지) : 또한 그 성인지 | |||
자의 법도 아울러 도둑질한 것이었다 | |||
故田成子有乎盜賊之名(고전성자유호도적지명) : 그러므로 전성자 | |||
는 도둑의 이름은 가졌지만는 | |||
而身處堯舜之安(이신처요순지안) : 그 몸은 요·숨처럼 편안히 | |||
살았다 | |||
小國不敢非(소국불감비) : 그러나 작은 나라들은 감히 그를 그르 | |||
다고 하지 못했고 | |||
大國不敢誅(대국불감주) : 큰 나라들도 또한 감히 그를 죽이지 | |||
못해서 | |||
專有齊國(전유제국) : 12대로 제나라를 가지고 있었으니 | |||
則是不乃竊齊國(칙시불내절제국) : 이것은 곧 저 제나라와 | |||
竝與其聖知之法以守其盜賊之身乎(병여기성지지법이수기도적지신 | |||
호) : 또한 그 성인지자의 법과를 아울러 도둑질함으로써 그 도 | |||
둑의 몸을 보전한 것이 아니었던가 | |||
嘗試論之(상시론지) : 또한 짐짓 시험삼아 말래 보리라 | |||
世俗之所謂至知者(세속지소위지지자) : 세상의 이른바 지지로 | |||
有不爲大盜積者乎(유불위대도적자호) : 큰 도둑을 위하여 재물을 | |||
쌓아 두지 않은 사람이 이떤가 | |||
所謂至聖者(소위지성자) : 또 세상의 이른바 지성도 | |||
有不爲大盜守者乎(유불위대도수자호) : 큰 도둑을 위하여 문지기 | |||
노릇을 하지 않은 사람이 있던가 | |||
何以知其然邪(하이지기연사) : 어째서 그런 줄을 아는가 | |||
昔者龍逢斬(석자용봉참) : 옛날에 능봉은 목을 베이어 죽고 | |||
比干剖(비간부) : 비간은 가슴을 쪼개어 죽고 | |||
萇弘胣(장홍이) : 장홍은 창자를 오려 내여 둑고 | |||
子胥靡(자서미) : 자서는 불에 살리어 죽었으니 | |||
故四子之賢而身不免乎戮(고사자지현이신불면호륙) : 그러면 이 | |||
네 사람은 어짊으로 해서 그 몸이 죽음을 면하지 못한 것이다 | |||
故跖之徒問於跖曰(고척지도문어척왈) : 그러므로 도척의 무리들 | |||
이 도척에게 | |||
盜亦有道乎(도역유도호) : “도둑에도 도가 있습니까?”하고 물 | |||
었을 때에 | |||
跖曰(척왈) : 도척은 | |||
何適而无有道邪(하적이무유도사) : “어는 곳엔들 도가 없을 수 | |||
있겠는가? | |||
夫妄意室中之藏(부망의실중지장) : 대개 사람의 집안에 간직해 | |||
있는 물건을 미루어 알아 맞치는 것은 | |||
聖也(성야) : 성이요 | |||
入先(입선) : 먼저 들어가는 것은 | |||
勇也(용야) : 용이요 | |||
出後(출후) : 뒤에 나오는 것은 | |||
義也(의야) : 의요 | |||
知可否(지가부) : 되고 안 될 것을 아는 것은 | |||
知也(지야) : 지요 | |||
分均(분균) : 고르게 나누는 것은 | |||
仁也(인야) : 인이다 | |||
五者不備而能成大盜者(오자불비이능성대도자) : 이 다섯 가지를 | |||
갖추지 못하고는 큰 도둑이 된다는 것은 | |||
天下未之有也(천하미지유야) : 천하에 있을 수 없는 일이다.”하 | |||
였다 | |||
由是觀之(유시관지) : 이 대답으로써 보면 | |||
善人不得聖人之道不立(선인부득성인지도불립) : 착한 사람도 이 | |||
성인의 도를 얻지 못하면 세상에 설 수 없고 | |||
跖不得聖人之道不行(척부득성인지도불행) : 도척도 이 성인의 도 | |||
를 얻지 못하면 행할 수 없는 것이다 | |||
天下之善人少而不善人多(천하지선인소이불선인다) : 그런데 천하 | |||
에는 착한 사람은 적고 착하지 않는 사람은 많은 것이니 | |||
則聖人之利天下也少而害天下也多(칙성인지리천하야소이해천하야 | |||
다) : 그렇다면 성인으로서 천하를 이롭게 하는 일은 적고 천하 | |||
를 해롭게 하는 일이 도리어 많은 것이다 | |||
故曰(고왈) : 그러므로 | |||
唇竭則齒寒(진갈칙치한) :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차고 | |||
魯酒薄而邯鄲圍(로주박이감단위) : 노나라 술이 박해서 조나라 | |||
한단이 에워싸이었으며 | |||
聖人生而大盜起(성인생이대도기) : 성인이 태어남으로 해서 큰 | |||
도욱이 일어난다.”는 말이 있다 | |||
掊擊聖人(부격성인) : 그러므로 성인의 지혜를 물리치고 | |||
縱舍盜賊(종사도적) : 도둑을 놓아 주어야 | |||
而天下始治矣(이천하시치의) : 천하는 비로소 다스려질 것이다 | |||
夫谷虛而川竭(부곡허이천갈) : 시냇물이 마르면 골짜기 물이 없 | |||
어질 것이요 | |||
丘夷而淵實(구이이연실) : 언덕이 무너지면 깊은 못이 메일 것이 | |||
며 | |||
聖人已死(성인이사) : 성인이 죽으면 | |||
則大盜不起(칙대도불기) : 큰 도둑은 일어나지 않아서 | |||
天下平而无故矣(천하평이무고의) : 천하는 태평하여 스스로 일이 | |||
없을 것이다 | |||
聖人不死(성인불사) : 그러나 성인이 죽지 안흐면 | |||
大盜不止(대도부지) : 큰 도둑은 그치지 않을 것이니 | |||
雖重聖人而治天下(수중성인이치천하) : 아무리 성인이 잇달아 일 | |||
어나서 천하를 다스린다 해도 | |||
則是重利盜跖也(칙시중리도척야) : 그것은 곧 도척을 잇대어 이 | |||
롭게 하는 것이 될 것이다 | |||
爲之斗斛以量之(위지두곡이량지) : 섬나 말을 만들어 물건을 달 | |||
면 | |||
則竝與斗斛而竊之(칙병여두곡이절지) : 저울대마저 도둑질할 것 | |||
이요 | |||
爲之權衡以稱之(위지권형이칭지) : 권형을 만들어 믿는 표로 쓰 | |||
면 | |||
則竝與權衡而竊之(칙병여권형이절지) : 그 권형마저 도둑질 당할 | |||
것이요 | |||
爲之符璽以信之(위지부새이신지) : 부새를 만들어 믿는 표로 쓰 | |||
면 | |||
則竝與符璽而竊之(칙병여부새이절지) : 그 부새마저 도둑질 당할 | |||
것이요 | |||
爲之仁義以矯之(위지인의이교지) : 인의의 도를 내세워 사람을 | |||
고치려 하면 | |||
則竝與仁義而竊之(칙병여인의이절지) : 그 인의마저 도둑질 당할 | |||
것이다 | |||
何以知其然邪(하이지기연사) : 어째서 그런 줄을 아는가 | |||
彼竊鉤者誅(피절구자주) : 저 조그마한 갈고랑이쯤 도둑질한 사 | |||
람은 목을 베이고 | |||
竊國者爲諸侯(절국자위제후) : 큰 다라를 도둑질한 사람은 제후 | |||
가 되는데 | |||
諸侯之門而仁義存焉(제후지문이인의존언) : 제후의 문에 인의가 | |||
있으니 | |||
則是非竊仁義聖知邪(칙시비절인의성지사) : 그러면 이것은 곧 인 | |||
의의 성지를 도둑질한 것이 아닌가 | |||
故逐於大盜(고축어대도) : 그러므로 큰 도둑을 따르고 | |||
揭諸侯(게제후) : 제후를 내세우고 | |||
竊仁義竝斗斛權衡符璽之利者(절인의병두곡권형부새지리자) : 인 | |||
의와 몇 섬이나 말이나 저울대나 부새의 이익을 도둑질한 것을 | |||
빼앗을 수 있는 사람이면 | |||
雖有軒冕之賞弗能勸(수유헌면지상불능권) : 비록 큰 벼슬의 상을 | |||
주어 착한 일을 권해도 듣지 않을 것이요 | |||
斧鉞之威弗能禁(부월지위불능금) : 무거운 형벌을 주어 악한 일 | |||
을 금해도 듣지 않을 것이다 | |||
此衆利盜跖而使不可禁者(차중리도척이사불가금자) : 이렇게 도척 | |||
에게 거듭거듭 큰 이익을 주어 금할 수 없도록까지 한 것은 | |||
是乃聖人過也(시내성인과야) : 이 곧 성인의 허물이니라 | |||
故曰(고왈) : 그러므로 | |||
魚不可脫於淵(어불가탈어연) : “고기는 못을 떠나서는 안 되고 | |||
國之利器不可以示人(국지리기불가이시인) : 나라의 이기는 사람 | |||
에게 보여서는 안된다.”했으니 | |||
彼聖人者(피성인자) : 저 성자는 | |||
天下之利器也(천하지리기야) : 천하의 이기라 | |||
非所以明天下也(비소이명천하야) : 천하에 드러내어 보일 것이 | |||
아니다 | |||
故絶聖棄知大盜乃止(고절성기지대도내지) : 그러므로 성을 끊고 | |||
지를 버리면 큰 도둑이 그칠 것이요 | |||
擿玉毁珠(적옥훼주) : 옥을 던져 버리고 구슬을 깨어 버리면 | |||
小盜不起(소도불기) : 작은 도둑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요 | |||
焚符破璽而民朴鄙(분부파새이민박비) : 부를 불사르고 새를 부수 | |||
어 버리면 백성은 순박해질 것이요 | |||
掊斗折衡(부두절형) : 말을 쪼게고 저울대를 꺾어 버리면 | |||
而民不爭(이민부쟁) : 백성은 다투지 않을 것이다 | |||
殫殘天下之聖法(탄잔천하지성법) : 그리하여 저 천하의 성법을 | |||
모두 없애버리면 | |||
而民始可與論議(이민시가여론의) : 백성들은 비로소 도덕을 이야 | |||
기하게 될 것이다 | |||
擢亂六律鑠絶竽瑟(탁란육률삭절우슬) : 육율을 휘저어 버리고 젖 | |||
대나 거문고를 불살라 버리고 | |||
塞師曠之耳(색사광지이) : 사광의 귀를 막아 버려야 | |||
而天下始人含其聰矣(이천하시인함기총의) : 천하의 사람들은 비 | |||
로소 그 천진의 총명을 가질 수 있을 것이요 | |||
滅文章(멸문장) : 문장을 얿애 버리고 | |||
散五采(산오채) : 오채를 흩어 버리고 | |||
膠離朱之目(교이주지목) : 이주의 눈을 봉해 버려야 | |||
而天下始人含其明矣(이천하시인함기명의) : 천하 사람들은 비로 | |||
소 그 천진의 밝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요 | |||
毁絶鉤繩而棄規矩(훼절구승이기규구) : 구승을 부수어 버리고 규 | |||
구를 던져 버리고 | |||
攦工倕之指(려공수지지) : 공수의 손가락을 꺾어 버려야 | |||
而天下始人含其巧矣(이천하시인함기교의) : 천하의 사람들은 비 | |||
로소 천진의 기교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 |||
削曾史之行(삭증사지행) : | |||
故曰(고왈) : 그러므로 | |||
大巧若拙(대교약졸) : 옛말에 “큰 교는 졸과 같다.”고 한 것이 | |||
다 | |||
削曾史之學(삭증사지학) : 이와 같이 저 증참과 사추의 행을 깎 | |||
아 버리고 | |||
鉗楊墨之口(겸양묵지구) : 양주·묵적의 입을 봉해 버리고 | |||
攘棄仁義(양기인의) : 인의를 물리쳐 없애 버려야 | |||
天下之德始玄同矣(천하지덕시현동의) : 천하의 덕은 비로소 절대 | |||
의 천진으로 돌아갈 것이다 | |||
彼人含其明(피인함기명) : 저 사람들이 그 천진의 밝음을 가지면 | |||
則天下不鑠矣(칙천하불삭의) : 천하의 마음은 어지럽지 않을 것 | |||
이요 | |||
人含其聰(인함기총) : 저 사람들이 그 천진의 총명함을 가지면 | |||
則天下不累矣(칙천하불루의) : 천하의 마음은 얽매이지 않을 것 | |||
이요 | |||
人含其知(인함기지) : 저 사람들이 그 천진의 지를 가지면 | |||
則天下不惑矣(칙천하불혹의) : 천하의 마음은 혹하지 않을 것이 | |||
니 | |||
人含其德(인함기덕) : 저 사람들이 그 천진의 덕망을 가지면 | |||
則天下不僻矣(칙천하불벽의) : 천하의 마음은 치우치지 않을 것 | |||
이니 | |||
彼曾史(피증사) : 저 증사· | |||
楊墨(양묵) : 양묵· | |||
師曠(사광) : 사광· | |||
工倕(공수) : 공수· | |||
離朱(리주) : 이주 따위들은 | |||
皆外立其德而以爚亂天下者也(개외립기덕이이약란천하자야) : 밖 | |||
으로 덕을 세움으로써 천하를 어지럽힌 사람들이라 | |||
法之所无用也(법지소무용야) : 정법에 있어서는 쓸 데 없는 사람 | |||
들이었다 | |||
子獨不知至德之世乎(자독부지지덕지세호) : 자네는 저 지덕의 세 | |||
상을 모르는가 | |||
昔者容成氏(석자용성씨) : 옛날에는 용성씨 | |||
大庭氏(대정씨) : 대정씨 | |||
伯黃氏(백황씨) : 백황씨 | |||
中央氏(중앙씨) : 중앙씨 | |||
栗陸氏(률륙씨) : 율육씨 | |||
驪畜氏(려축씨) : 여축씨 | |||
軒轅氏(헌원씨) : 헌원시 | |||
赫胥氏(혁서씨) : 혁서씨 | |||
尊盧氏(존노씨) : 존로씨 | |||
祝融氏(축융씨) : 축용씨 | |||
伏羲氏(복희씨) : 복희씨 | |||
神農氏(신농씨) : 신농씨들이 있었으니 | |||
當是時也(당시시야) : 이 때에는 | |||
民結繩而用之(민결승이용지) : 백성들은 노끈을 맺어 문자로 썼 | |||
고 | |||
甘其食(감기식) : 먹는 밥은 달게 여겼으며 | |||
美其服(미기복) : 입는 옷은 아름답게 여겼고 | |||
樂其俗(락기속) : 그 풍속을 즐겨하였으며 | |||
安其居(안기거) : 그 거처는 편안히 여겼다 | |||
隣國相望(린국상망) : 이웃 나라의 경계를 같이하여 | |||
鷄狗之音相聞(계구지음상문) : 닭소리 개소리가 서로 들렸지마는 | |||
民至老死而不相往來(민지로사이불상왕래) : 백성들은 늙어 죽도 | |||
록 서로 오고가지 않았으니 | |||
若此之時(약차지시) : 이러한 때를 | |||
則至治已(칙지치이) : 지치의 세상이라 하는 것이다 | |||
今遂至使民延頸擧踵曰(금수지사민연경거종왈) : 그러나 지금 세 | |||
상은 어떠한가, 백성들로 하여금 목을 빼고 발꿈치를 들어 | |||
某所有賢者(모소유현자) : “아무 곳에는 어진 이가 있다.”하며 | |||
贏糧而趣之(영량이취지) : 양식을 걸머지고 찾아가게 하고 있다 | |||
則內棄其親而外去其主之事(칙내기기친이외거기주지사) : 그리하 | |||
여 안으로는 그 어버이를 버리고 밖으로는 나라의 일을 버리게 | |||
되어 | |||
足跡接乎諸侯之境(족적접호제후지경) : 그 발자취는 제후의 나라 | |||
에 이었고 | |||
車軌結乎千里之外(차궤결호천리지외) : 그 수레바퀴는 천리 밖에 | |||
뻗치게 되었으니 | |||
則是上好知之過也(칙시상호지지과야) : 이것은 곧 윗사람들이 지 | |||
를 좋아하는 허물이다 | |||
上誠好知而無道(상성호지이무도) : 이와 같이 윗사람이 지를 좋 | |||
아할 줄만 알고 도가 없으면 | |||
則天下大亂矣(칙천하대란의) : 곧 천하는 크게 어지러워질 것이 | |||
다 | |||
何以知其然邪(하이지기연사) : 어떻게 그런 줄을 아는가 | |||
夫弓弩畢弋機變之知多(부궁노필익기변지지다) : 대개 활이나 그 | |||
물이나 줄살 따위의 기계를 Tm는 지혜가 많으면 | |||
則鳥亂於上矣(칙조란어상의) : 새들은 공중에서 어지러울 것이요 | |||
鉤餌罔罟罾笱之知多(구이망고증구지지다) : 그물이나 통발 따위를 | |||
쓰는 지혜가 많으면 | |||
則魚亂於水矣(칙어란어수의) : 고기들은 물에서 어지러울 것이요 | |||
削格羅落罝罘之知多(삭격라락저부지지다) : 닻이나 새그물이나 | |||
토끼그물 따위의 기계가 많으면 | |||
則獸亂於澤矣(칙수란어택의) : 짐승들은 늪에서 어지러울 것이다 | |||
知詐漸毒頡滑堅白解垢同異變多(지사점독힐활견백해구동이변다) : | |||
이와 같이 괴로써 남을 속여 사회에 해를 끼치고 간사와 거짓과 | |||
재주와 궤변을 쓰는 변화가 많으면 | |||
則俗惑於辯矣(칙속혹어변의) : 세상은 이론에서 미혹될 것이다 | |||
故天下每每大亂(고천하매매대란) : 그리하여 천하는 언제나 크게 | |||
어지러울 것이다 | |||
罪在於好知(죄재어호지) : 그 죄는 지를 좋아하는 데 있는 것이 | |||
다 | |||
故天下皆知求其所不知(고천하개지구기소부지) : 그러므로 천하는 | |||
모두 자기가 모르는 바깥 것을 구할 줄만 알고 | |||
而莫知求其所已知者(이막지구기소이지자) : 자기가 이미 아는 안 | |||
의 것은 구할 줄을 모르며 | |||
皆知非其所不善(개지비기소불선) : 그 옳지 못한 것을 그르다 할 | |||
줄만 알고 | |||
而莫知非其所已善者(이막지비기소이선자) : 이미 옳다고 생각한 | |||
것도 때로는 그름이 되는 줄은 모른다 | |||
是以大亂(시이대란) : 그러므로 천하는 크게 어지러워질 것이다 | |||
故上悖日月之明(고상패일월지명) : 그러므로 위로는 일월의 밝음 | |||
을 어기고 | |||
下爍山川之精(하삭산천지정) : 아래로는 산천의 정기를 녹히며 | |||
中墮四時之施(중타사시지시) : 중간으로는 사시의 순행을 해치어 | |||
惴耎之蟲(췌연지충) : 발 없는 벌레나 | |||
肖翹之物(초교지물) : 날으난 짐스으로서 | |||
莫不失其性(막불실기성) : 어느 것 하나 그 성을 잃지 않는 것이 | |||
없으니 | |||
甚矣夫好知之亂天下也(심의부호지지란천하야) : 지를 좋아함이 | |||
천하를 어지럽게 하느는 것도 너무나 심하구나 | |||
自三代以下者是已(자삼대이하자시이) : 저 3대로부터 내려오면서 | |||
는 언제나 이러했었다 | |||
舍夫種種之民(사부종종지민) : 저 소박하고 참된 백성들은 버리 | |||
고 | |||
而悅夫役役之佞(이열부역역지녕) : 저 힘써 꾸미는 간사를 즐겨 | |||
했으며 | |||
釋夫恬淡無爲(석부념담무위) : 저 조용하고 깨끗하여 욕심이 없 | |||
는 풍속은 버리고 | |||
而悅夫啍啍之意(이열부톤톤지의) : 말 많은 조그마한 지혜를 즐겨 | |||
했으니 | |||
啍啍已亂天下矣(톤톤이란천하의) : 말 많은 조그마한 지혜에 천하 | |||
는 이미 어지러워졌던 것이다 | |||
在宥(재유) | |||
聞在宥天下(문재유천하) : 천하를 편안하게 두어야한 다는 말은 | |||
들었어도, | |||
不聞治天下也(불문치천하야) : 천하를 다스려서 된다는 말은 듣 | |||
지 못했다. | |||
在之也者(재지야자) : 천하를 있게 하는까닭은 | |||
恐天下之淫其性也(공천하지음기성야) : 천하로 하여금 그 본성을 | |||
어지럽게 할가 두려워 하기 때문이요 | |||
宥之也者(유지야자) : 천하를 너그러이 하는 까닭은 | |||
恐天下之遷其德也(공천하지천기덕야) : 천하로 하여금 그 덕을 | |||
변하게 할가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 |||
天下不淫其性(천하불음기성) : 천하가 그 본성을 어지럽게 하지 | |||
않고 | |||
不遷其德(불천기덕) : 그 덕을 변하지 않는다면 | |||
有治天下哉(유치천하재) : 거기에 또 무슨 다스림이 있을 것인가 | |||
昔堯之治天下也(석요지치천하야) : 옛날 요임금이 천하를 다스릴 | |||
때에는 | |||
使天下欣欣焉人樂其性(사천하흔흔언인락기성) : 천하로 하여금 | |||
바쁘게 그 본성을 즐기게 였으니 | |||
是不恬也(시불념야) : 이것은 편안하게 하지 못한 것이요 | |||
桀之治天下也(걸지치천하야) : 하의 걸주가 천하를 다스릴 때에 | |||
는 | |||
使天下瘁瘁焉人苦其性(사천하췌췌언인고기성) : 천하로 하여금 | |||
최최히 그 본성을 괴롭게 하였으니 | |||
是不愉也(시불유야) : 이것은 즐겁게 하지 못한 것이다 | |||
夫不恬不愉(부불념불유) : 편안하지 못하고 즐겁지 못한 것은 | |||
非德也(비덕야) : 덕이 아니니 | |||
非德也而可長久者(비덕야이가장구자) : 덕이 아니고서 오래 가는 | |||
일은 | |||
天下無之(천하무지) : 천하에 없는 것이다 | |||
人大喜邪(인대희사) : 사람이 너무 기뻐하면 | |||
毗於陽(비어양) : 양에 치우친 것이요 | |||
大怒邪(대노사) : 너무 성내면 | |||
毗於陰(비어음) : 음에 치우친 것이다 | |||
陰陽竝毗(음양병비) : 양과 음이 아울러 치우치면 | |||
四時不至(사시부지) : 사시가 고르지 못하고 | |||
寒暑之和不成(한서지화불성) : 추위나 더위가 조화를 이루지 못 | |||
하는 것이다 | |||
其反傷人之形乎(기반상인지형호) : 그뿐만 아니라 그것은 도리어 | |||
사람의 몸을 해치는 것이니 | |||
使人喜怒失位(사인희노실위) : 사람으로 하여금 기뻐하고 성냄이 | |||
자리를 잃게 하고 | |||
居處無常(거처무상) : 거하고 처하기에 떳떳함이 없게 하며 | |||
思慮不自得(사려부자득) : 생각하고 헤아림에 결정을 짓지 못하 | |||
게 하고 | |||
中道不成章(중도불성장) : 하는 일을 중간에서 그쳐 끝을 내지 | |||
못하게 한다 | |||
於是乎天下始喬詰卓鷙(어시호천하시교힐탁지) : 여기에서 천하는 | |||
비로소 교만하고 꾸짓고 자랑하고 사납게 되는 것이니 | |||
而後有盜跖(이후유도척) : 그래서 도척과 | |||
曾史之行(증사지행) : 증사의 행동이 일어나게 된 것이다 | |||
故擧天下以賞其善者不足(고거천하이상기선자부족) : 그러므로 온 | |||
천하를 가지고 그 착한 이에게 상을 주려해도 만족하지 못했고 | |||
擧天下以罰其惡者不給(거천하이벌기악자불급) : 온 천하를 가지 | |||
고 그 악한 이에게 벌을 주려 해도 끝이 없었던 것이다 | |||
故天下之大(고천하지대) : 그러므로 천하의 큰 것을 가지고도 | |||
不足以賞罰(부족이상벌) : 상 주고 벌 주기에 부족하거늘 | |||
自三代以下者(자삼대이하자) : 삼대로부터 내려오면서 | |||
匈匈焉終以賞罰爲事(흉흉언종이상벌위사) : 서둘러 떠들면서 상 | |||
주고 벌주기를 일삼았으니 | |||
彼何暇安其性命之情哉(피하가안기성명지정재) : 저 백성들이 어 | |||
느 겨를에 그 성명의 진실을 편안하게 할 수 있었겠는가 | |||
而且說明邪(이차열명사) : 그래서 밝음을 즐기는 것은 | |||
是淫於色也(시음어색야) : 색에 빠지는 것이요 | |||
說聰邪(열총사) : 총명을 즐기는 것은 | |||
是淫於聲也(시음어성야) : 성색에 빠지는 것이며 | |||
說仁邪(열인사) : 인애함을 즉기는 것은 | |||
是亂於德也(시란어덕야) : 덕성을 어지럽히는 것이요 | |||
說義邪(열의사) : 의를 즐기는 것은 | |||
是悖於理也(시패어리야) : 이치를 어기는 것이며 | |||
說禮邪(열예사) : 예를 즐기는 것은 | |||
是相於技也(시상어기야) : 기교를 돕는 것이요 | |||
說樂邪(열락사) : 음악을 즐기는 것은 | |||
是相於淫也(시상어음야) : 음탕함을 돕는 것이며 | |||
說聖邪(열성사) : 성스러움을 즉기는 것은 | |||
是相於禮也(시상어예야) : 재주를 돕는 것이요 | |||
說知邪(열지사) : 지혜를 즐기는 것은 | |||
是相於疵也(시상어자야) : 시비의 병을 돕는 것이다 | |||
天下將安其性命之情(천하장안기성명지정) : 천하가 장차 그 성명 | |||
의 진실에 편안할 수 있다면 | |||
之八者(지팔자) : 이 여덟 가지는 | |||
存可也(존가야) : 있어도 좋고 | |||
亡可也(망가야) : 없어도 좋겠지만 | |||
天下將不安其性命之情(천하장불안기성명지정) : 천하가 장차 그 | |||
성명의 진실에 편안할 수 없다면 | |||
之八者(지팔자) : 이 여덟 가지는 | |||
乃始臠券獊囊而亂天下也(내시련권창낭이란천하야) : 사람을 얽매 | |||
고 사람을 바쁘게 하여 천하를 어지럽게 할 것이다 | |||
而天下乃始尊之惜之(이천하내시존지석지) : 그러하거늘 사람들은 | |||
오히려 그것들을 높이고 그것들을 아끼니 | |||
甚矣天下之惑也(심의천하지혹야) : 심하기도 하구나, 천하의 미 | |||
혹됨이여 | |||
豈直過也而去之邪(기직과야이거지사) : 더구나 그것을 존경하고 | |||
만 말면 그만이겠지만 | |||
乃齋戒以言之(내재계이언지) : 이제 사람들은 재계한 뒤에 그것 | |||
을 말하고 | |||
跪坐以進之(궤좌이진지) : 꿇어앉아서 그것을 주고 받고 | |||
鼓歌以儛之(고가이무지) : 북치고 노래하며 떠들어대니 | |||
吾若是何哉(오약시하재) : 내가 이것들을 어떻게 하겠는가 | |||
故君子不得已而臨莅天下(고군자부득이이림리천하) : 그러므로 군 | |||
자가 할 수 없어 천하에 나올 때는 | |||
莫若無爲(막약무위) : 무이가 제일이니 | |||
無爲也而後安其性命之情(무위야이후안기성명지정) : 무위한 뒤에 | |||
라야 그 성명의 진실을 편안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 |||
故曰(고왈) : 그러므로 | |||
貴以身爲天下(귀이신위천하) : 그 몸을 천하를 다스리는 거보다 | |||
귀하게 여기는 사람이면 | |||
則可以託天下(칙가이탁천하) : 천하를 부탁할 수 있을 것이요 | |||
愛以身爲天下(애이신위천하) : 그 몽을 천하를 다스리는 것보다 | |||
사랑하는 사람이면 | |||
則可以寄天下(칙가이기천하) : 천하를 맡길 수 있을 것이다 | |||
故君子苟能无解其五藏(고군자구능무해기오장) : 그러므로 군자로 | |||
서 진실로 오장을 풀어헤침이 없고 | |||
无擢其聰明(무탁기총명) : 그 총명을 휘두름이 없으면 | |||
尸居而龍見(시거이룡견) : 신주처럼 앉아 있어도 용처럼 활동하 | |||
고 | |||
淵黙而雷聲(연묵이뢰성) : 깊은 못처럼 잠잠해 있어도 그 이름은 | |||
우뢰처럼 울리며 | |||
神動而天隨(신동이천수) : 정신이 한 번 움직이면 천기는 저절로 | |||
따르고 | |||
從容无爲而萬物炊累焉(종용무위이만물취루언) : 조용히 무위하여 | |||
만물이 스스로 피어날 것이니 | |||
吾又何暇治天下哉(오우하가치천하재) : 내 또 어느 겨를에 천하 | |||
를 다스린다 할 것인가 | |||
崔瞿問於老聃曰(최구문어노담왈) : 최구가 노염에게 물었다 | |||
不治天下(불치천하) : “천하를 다스리지 않고 | |||
安臧人心(안장인심) : 어떻게 사람의 마음을 착하게 할 수 있겠 | |||
읍니까?”했던 것이다 | |||
老聃曰(노담왈) : 노자가 | |||
女愼無攖人心(여신무영인심) : “자네는 부디 사람의 마음을 어지 | |||
럽게 하지 말라 | |||
人心排下而進上(인심배하이진상) : 사람의 마음은 누르면 가라앉 | |||
고 추키면 올라가며 | |||
上下囚殺(상하수살) : 또한 오르고 내릴 때에 그 괴로워하는 것 | |||
은 옥에 갇치거나 죽음을 당하는 것 같은 것이다 | |||
淖約柔乎剛疆(뇨약유호강강) : 부드럽고 아름다워서 강강을 부 | |||
드럽게 하며 | |||
廉劌彫琢(렴귀조탁) :팽팽하고 모난 것을 뚜렷하게 하는 것이다 | |||
其熱焦火(기열초화) : 그 뜨거움은 타는 불과 같고 | |||
其寒凝氷(기한응빙) : 그 차거움은 언 얼음과 같으며 | |||
其疾俛仰之間而再撫四海之內(기질면앙지간이재무사해지내) : 그 | |||
빠르기는 한 쳐다보고 내려보는 사이에 사해 밖을 두 번이나 돌 | |||
수 있는 것이다 | |||
其居也淵而靜(기거야연이정) : 거처함에는 깊은 못과 같고 | |||
其動也懸而天(기동야현이천) : 움직일 때에는 하늘에 오르는 것 | |||
같으며 | |||
僨驕而不可係者(분교이불가계자) : 억세고 방만하여 억누를 수 없 | |||
는 것은 | |||
其唯人心乎(기유인심호) : 오직 사람의 마음인 것이다.” | |||
昔者皇帝始以仁義攖人之心(석자황제시이인의영인지심) : 옛날 황 | |||
제가 처음으로 인의로써 사람의 마음을 어지럽힌 뒤로 | |||
堯舜於是乎股無胈脛無毛(요순어시호고무발경무모) : 요·순은 그 | |||
뒤를 이어 종아리의 살과 | |||
다리의 털을 없애서까지 활동하여 | |||
以養天下之形(이양천하지형) : 천하의 백성을 길렀고 | |||
愁其五藏以爲仁義(수기오장이위인의) : 오장을 괴롭혀 인의를 지 | |||
어내고 | |||
矜其血氣以規法度(긍기혈기이규법도) : 혈기를 자랑삼아 법도를 | |||
만들어 내었던 것이다 | |||
然猶有不勝也(연유유불승야) : 그러나 그래도 오히려 천하를 이 | |||
기지 못했던 것이다 | |||
堯於是放讙兜於崇山(요어시방환두어숭산) : 그래서 요임금은 환투 | |||
를 숭산으로 쫓아내고 | |||
投三苗於三峗(투삼묘어삼위) : 삼묘를 삼흘산에 몰아 넣고 | |||
流共工於幽都(유공공어유도) : 공공씨를 유도 귀양보냈으니 | |||
此不勝天下也(차불승천하야) : 이것이 곧 천하를 이기지 못한 까 | |||
닭이다 | |||
夫施及三王而天下大駭矣(부시급삼왕이천하대해의) : 그러다가 삼 | |||
왕 때에 이르러서는 천하가 크게 놀랐으니 | |||
下有桀跖(하유걸척) : 밑으로는 걸주와 도척이 있었고 | |||
上有曾史(상유증사) 위로는 증참과 사유가 있었다 | |||
而儒墨畢起(이유묵필기) : 그리하여 유자 묵가의 무리가 한꺼번 | |||
에 일어났다 | |||
於是乎喜怒相疑(어시호희노상의) : 좋거니 밉거니 하여 서로 의 | |||
심하고 | |||
愚知相欺(우지상기) : 어리석거니 지혜로우니 하여 서로 속이고 | |||
善否相非(선부상비) : 착하니 그르니 하여 서로 나무라고 것이니 | |||
誕信相譏(탄신상기) : 참이니 하여 서로 비방앴으니 | |||
而天下衰矣(이천하쇠의) : 그래서 천하는 쇠퇴해졌다 | |||
大德不同(대덕부동) : 대덕은 고르지 못하여 | |||
而性命爛漫矣(이성명란만의) : 성명은 어지러이 흩어졌으니 | |||
天下好知(천하호지) : 천하는 갈수록 지식을 좋아하여 | |||
而百姓求竭矣(이백성구갈의) : 백성들은 살기에 허덕였던 것이다 | |||
於是乎釿鋸制焉(어시호근거제언) : 그러자 다시 대패나 톱과 같 | |||
은 형구를 베풀고 | |||
繩墨殺焉(승묵살언) : 먹줄 같은 법률로써 죽이고 | |||
椎鑿決焉(추착결언) : 방망이나 끌로써 살을 찢고 뼈를 끊는 육 | |||
형을 베풀어 | |||
天下脊脊大亂(천하척척대란) : 천하는 척척하여 크게 어지러웠우 | |||
니 | |||
罪在攖人心(죄재영인심) : 그 죄는 사람의 마음을 어지럽힌 데 있 | |||
는 것이다 | |||
故賢者伏處大山嵁巖之下(고현자복처대산감암지하) : 그러므로 어 | |||
진 사라은 높은 산 험한 바위 밑에 숨어 살고 | |||
而萬乘之君憂慄乎廟堂之上(이만승지군우률호묘당지상) : 큰 나라 | |||
의 임금은 묘당 위에서 걱정 근심에 떨고 있었던 것이다 | |||
今世殊死者相枕也(금세수사자상침야) : 그러나 지금은 세상은 칼 | |||
에 베이어 죽은 사람은 서로 베고 누웠고 | |||
桁陽者相推也(항양자상추야) : 차고에 채인 사람은 서로 밀치며 | |||
刑戮者相望也(형륙자상망야) : 매에 맞아 죽는 사람은 서로 바라 | |||
보고 있는 것이다 | |||
而儒墨乃始離跂攘臂乎桎梏之間(이유묵내시리기양비호질곡지간) : | |||
그런데도 저 유묵들은 높은 발걸음으로 질곡 사이를 팔을 휘두르 | |||
며 다니고 있으니 | |||
噫甚矣哉(희심의재) : 슬프다, 심하구나 | |||
其無愧而不知恥也甚矣(기무괴이부지치야심의) : 남에 대한 부끄 | |||
럼도 없고 스스로 부끄러워할 줄도 모르는 것이 너무나 심하구나 | |||
吾未知聖知之不爲桁陽接槢也(오미지성지지불위항양접습야) : 내 | |||
아직 성지가 행양을 놀리는 기계가 아니요 | |||
仁義之不爲桎梏鑿枘也(인의지불위질곡착예야) : 인의가 질곡을 | |||
놀리는 기계가 아닌 줄을 모르기로 | |||
焉知曾史之不爲桀跖嚆矢也(언지증사지불위걸척효시야) : 어떻게 | |||
증참 사로가 걸왕 도척의 첫 출발이 아닌 줄을 알겠는가 | |||
故曰(고왈) : 그러므로 | |||
絶聖棄知而天下大治(절성기지이천하대치) : 성을 없애고 지를 버 | |||
려야 천하는 크게 다스려진다는 것이다 | |||
皇帝立爲天子十九年(황제립위천자십구년) : 황제가 임금이 된 지 | |||
19년에 | |||
令行天下(영행천하) : 그 명령이 천항 행해졌다 | |||
聞廣成子在於空同之山(문광성자재어공동지산) : 광성자가 공동산 | |||
위에 있다는 말을 듣고 | |||
故往見之(고왕견지) : 일부러 찾아 보았다. | |||
曰我聞吾子達於至道(왈아문오자달어지도) : 황제가 “내 들으니 | |||
당신은 지극한 도에 통했다고 하는데 | |||
敢問至道之精(감문지도지정) : 지극한 도의 정수는 어떠한 것입 | |||
니까 | |||
吾欲取天地之精(오욕취천지지정) : 나는 천지의 정기를 앗아 | |||
以佐五穀(이좌오곡) : 오곡을 풍성하게 하여 | |||
以養民人(이양민인) : 백성들을 기르고자 하며 | |||
吾又欲官陰陽(오우욕관음양) : 또 나는 음양을 조화시켜 | |||
以遂群生(이수군생) : 모든 중생을 기르고자 합니다 | |||
爲之奈何(위지내하) :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 |||
廣成子曰(광성자왈) : 광성자 | |||
而所欲問者(이소욕문자) : “그대여 묻고자 하는 것은 | |||
物之質也(물지질야) : 사물의 근본인데 | |||
而所欲官者(이소욕관자) : 그대의 관리하고자 하는 것은 | |||
物之殘也(물지잔야) : 물의 끄트머리이다 | |||
自而治天下(자이치천하) : 그대가 천하를 다스림으로 | |||
雲氣不待族而雨(운기부대족이우) : 구름 기운이 모이기 전에 비 | |||
가 나리고 | |||
草木不待黃而落(초목부대황이락) : 초목은 누렇게 물들기 전에 | |||
잎이 떨어지며 | |||
日月之光益以荒矣(일월지광익이황의) : 해·달의 빛은 더욱 거칠 | |||
어 졌다 | |||
而佞人之心翦翦者(이녕인지심전전자) : 그런데 너는 사람의 마음 | |||
을 맞추기에 바쁜 옹졸한 사람이거든 | |||
又奚足以語至道哉(우해족이어지도재) : 또 어떻게 지극한 도를 | |||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 |||
皇帝退(황제퇴) : 황제는 물러나와 | |||
損天下(손천하) : 천하를 버리고 | |||
築特室(축특실) : 별다른 집을 짓고 | |||
席白茅(석백모) : 흰 떼풀을 깔고 | |||
閒居三月(한거삼월) : 석달 동안을 한가이 지내다가 | |||
復往邀之(복왕요지) : 다시 낭가 광성자를 찾았다 | |||
廣成子南首而臥(광성자남수이와) : 그때 광성자는 남으로 머리를 | |||
두고 누워 있었다 | |||
皇帝順下風膝行而進(황제순하풍슬행이진) : 황제는 그 아랫목에 | |||
서 무릎 걸음으로 나아가 | |||
再拜稽首而問曰(재배계수이문왈) : 두 번 절하고 머리를 조아리 | |||
며 물었다 | |||
聞吾子達於至道(문오자달어지도) : “당신은 지극한 도를 통했다 | |||
하오니 | |||
敢問(감문) : 감히 묻건대 | |||
治身奈何而可以長久(치신내하이가이장구) : 몸을 어떻게 다스려 | |||
야 하며 또 어떻게 하면 오래 살 수 있겠습니까?” | |||
廣成子蹶然而起(광성자궐연이기) : 광성자는 놀란 듯 벌떡 일어 | |||
나 앉으면서 | |||
曰善哉問乎(왈선재문호) : “좋구나 그대의 물음이여 | |||
來吾語汝至道(래오어여지도) : 가까이 오라 내 그대에게 지극한 | |||
도를 일러주리라 | |||
至道之精(지도지정) : 지극한 도의 정기는 | |||
窈窈冥冥(요요명명) : 깊고 멀어서 어떻게 모양지을 수 없고 | |||
至道之極(요요명명지도지극) : 지극한 도의 극은 | |||
昏昏黙黙(혼혼묵묵) : 고요하고 아득하여 어떻게 눈으로 볼 수 없 | |||
는 것이다 | |||
無視無聽(무시무청) :그러므로 보지도 말고 듣지도 말아서 | |||
拘神以靜(구신이정) : 오직 정신을 안고 고요히 있으면 | |||
形將自正(형장자정) : 몸도 정신과 함께 스스로 바르게 될 것이 | |||
다 | |||
必靜必淸(필정필청) : 어디까지나 고요하고 어디까지나 맑아서 | |||
無勞汝形(무로여형) : 그대의 몸을 괴롭히지 말고 | |||
無搖汝精(무요여정) : 그대의 정신을 어지럽히지 말아야 | |||
乃可以長生(내가이장생) : 비로소 오래 잘 살 수 있을 것이다 | |||
目无所見(목무소견) : 눈으로는 보는 것이 없고 | |||
耳无所聞(이무소문) : 귀로는 듣는 것이 없으며 | |||
心无所知(심무소지) : 마음으로는 아는 것이 없으면 | |||
汝神將守形(여신장수형) : 그대의 정신은 그대의 몸을 굳게 지킬 | |||
것이니 | |||
形乃長生(형내장생) : 그러면 그대의 몸은 오래 살 수 있을 것이 | |||
다 | |||
愼汝內(신여내) : 그래서 그대의 안을 삼가고 | |||
閉汝外(폐여외) : 그대의 바깥을 닫아 버려라 | |||
多知爲敗(다지위패) : 지혜가 많으면 반드시 패하리라 | |||
我爲汝遂於大明之上矣(아위여수어대명지상의) : 내 그대를 가르 | |||
쳐 저 태양의 위에 올라 | |||
至彼至陽之原也(지피지양지원야) : 저 지극한 양기의 근본에 이 | |||
르게 하리라 | |||
爲汝入於窈冥之門矣(위여입어요명지문의) : 내가 그대를 위해 저 | |||
깊도 어두운 땅의 문에 들어가서 지극한 음기의 군본에 이르게 | |||
하리라 | |||
至彼至陰之原也(지피지음지원야) : | |||
天地有官(천지유관) : 원래 하늘과 땅은 맡은 바가 각각 있고 | |||
陰陽有藏(음양유장) : 음과 양은 간직한 바가 끝이 없는 것이다 | |||
愼守汝身(신수여신) : 그러므로 조김조심 너 몸을 지켜라 | |||
物將自壯(물장자장) : 그러면 만물도 또한 너와 함께 피어날 것 | |||
이다 | |||
我守其一以處其和(아수기일이처기화) : 나는 오직 하나의 근본을 | |||
지켜서 그 조화에 살기 때문에 | |||
故我修身千二百歲矣(고아수신천이백세의) : 내 몸을 닦기 시작해 | |||
서 1 천 2백년이 지났지마는 | |||
吾形未常衰(오형미상쇠) : 내 몸은 아직도 쇠하지 않은 것이다. | |||
” | |||
皇帝再拜稽首曰(황제재배계수왈) : 황제는 두 번 절하고 머리를 | |||
조아리며 말했다 | |||
廣成子之謂天矣(광성자지위천의) : “광성자야말로 덕이 하늘과 | |||
같다고 하겠습니다.” | |||
廣成子曰(광성자왈) : 광성자가 | |||
來余語汝(래여어여) : “가까이 오라 내 그대에게 다시 일러 주 | |||
리라 | |||
彼其物无窮(피기물무궁) : 저 도는 다함이 없건마는 | |||
而人皆以爲有終(이인개이위유종) : 사람들은 그 것을 마침이 있 | |||
다 하고 | |||
彼其物无測(피기물무측) : 저 도는 헤아릴 수 없건마는 | |||
而人皆以爲有極(이인개이위유극) : 사람들은 그것을 끝이 있다 | |||
하는구나 | |||
得吾道者(득오도자) : 내 도를 얻은 사람은 | |||
上爲皇而下爲王(상위황이하위왕) : 먼 옛날에는 황제가 되었고 | |||
내려와서는 왕이 되었으며 | |||
失吾道者(실오도자) : 내 도를 잃은 사람은 | |||
上見光而下爲土(상견광이하위토) : 살아서는 해·달의 빛을 볼 | |||
뿐이요 죽어서는 한 줌의 흙이 될 뿐이었다 | |||
今夫百昌皆生於土而反於土(금부백창개생어토이반어토) : 그런데 | |||
이 땅 위의 모든 만물도 모두 흙에서 나서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 | |||
아닌가 | |||
故余將去汝入无窮之門(고여장거여입무궁지문) : 그러므로 내 이 | |||
제 그대로 하여금 무궁의 문에 들어가 | |||
以遊無極之野(이유무극지야) : 무극의 들에서 놀도록 인도하리라 | |||
吾與日月參光(오여일월참광) : 나야말로 해·달과 함께 그 빛을 | |||
같이하고 | |||
吾與天地爲常(오여천지위상) : 천지와 더불어 항구한 것이다 | |||
當我(당아) : 물이 있어 내게 와도 | |||
緡乎(민호) : 나는 아랑곳할 것 없고 | |||
遠我(원아) : 물이 있어 내게서 떠나도 | |||
昏乎(혼호) : 나는 마음을 쓰지 않는다 | |||
人其盡死(인기진사) : 그러므로 사람들은 모두 그 몸뚱이와 함께 | |||
죽더라도 | |||
而我獨存乎(이아독존호) : 나는 홀로 우뚝히 살아있는 것이다.” | |||
雲將東遊(운장동유) : 운장이 동으로 날아 | |||
過扶搖之枝而適遭鴻蒙(과부요지지이적조홍몽) : 부요 가지를 지 | |||
나다가 마침 홍몽을 만났다 | |||
鴻蒙方將拊脾雀躍而遊(홍몽방장부비작약이유) : 그때 홍몽은 한 | |||
창 신이 나서 다리를 두드리고 새처럼 뛰면서 기쁘게 놀고 있었 | |||
다 | |||
雲將見之(운장견지) : 운장은 그것을 보고 | |||
倘然止(당연지) : 놀라서 멈칫하고는 | |||
贄然立(지연립) : 가만히 서서 물었다 | |||
曰叟何人邪(왈수하인사) : “영감님은 어떤 사람이며 | |||
叟何爲此(수하위차) :또 무얼 하고 있는 것입니까?” | |||
鴻蒙拊脾雀躍不輟對(홍몽부비작약불철대) : 홍몽은 기뻐 뛰놀기 | |||
를 계속하면서 대답했다 | |||
雲將曰遊(운장왈유) : 운장이 이르기를 “나는 이렇게 놀고 있지 | |||
” | |||
雲將曰(운장왈) : 운장이 이르기를 | |||
朕願有問也(짐원유문야) : “나는 당신에게 한 가지 묻고 싶은 | |||
것이 있습니다.” | |||
鴻蒙仰而視雲將曰吁(홍몽앙이시운장왈우) : 운몽은 운장을 우러 | |||
러 보면서 “어히”운몽 | |||
雲將曰(운장왈) : 운장이 이르기를 | |||
天氣不和(천기불화) : “하늘 기운은 화하지 못하고 | |||
地氣鬱結(지기울결) : 땅 기운은 펴지 못하며 | |||
六氣不調(육기부조) : 육기는 고르지 못하고 | |||
四時不節(사시부절) : 사시는 차례가 없습니다 | |||
今我願合六氣之精以育群生(금아원합육기지정이육군생) : 그래서 | |||
이제 나는 육기의 정기를 모아 모든 중생을 기르고자 하는데 | |||
爲之奈何(위지내하) :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 |||
鴻蒙拊脾雀躍掉頭曰(홍몽부비작약도두왈) : 홍몽은 여전히 기뻐 | |||
뛰었다 그리고 머리를 흔들면서 이르기를 | |||
吾弗知(오불지) : “난 몰라, | |||
吾弗知(오불지) : 난 몰라” | |||
雲將不得問(운장부득문) : 운장은 다시 묻지 못했다. | |||
又三年(우삼년) : 뒤 3년을 | |||
東遊(동유) : 그동쪽으로 다녔다 | |||
過有宋之野而適遭鴻蒙(과유송지야이적조홍몽) : 운장은 다시 송 | |||
아날의 어는 들을 지나다가 마침 또 홍몽을 만났다 | |||
雲將大喜(운장대희) : 운장은 못내 기뻐 | |||
行趨而進曰(행추이진왈) : 달려 앞으로 나와 이르기를 | |||
天忘朕邪(천망짐사) : “당신은 나를 잊었습니까? | |||
天忘朕邪(천망짐사) : 나를 잊었습니까?” | |||
再拜稽首(재배계수) : 두 번 절하고 머리를 조아려 | |||
願聞於鴻蒙(원문어홍몽) : 홍몽의 말을 기다렸다 | |||
鴻蒙曰(홍몽왈) : 홍몽이 이르기를 | |||
浮遊(부유) : “자유로이 놀아 | |||
不知所求(부지소구) : 구할 바를 모르고 | |||
猖狂(창광) : 얽매임이 없어 | |||
不知所往(부지소왕) : 갈 바를 모르는 것이다 | |||
遊者鞅掌(유자앙장) : 이렇게 노는 사람은 스스로 얻고 스스로 | |||
유쾌하여 | |||
以觀无妄(이관무망) : 망녕됨이 없는 참된 활동을 볼 수 있는 것 | |||
이니 | |||
朕又何知(짐우하지) : 내 이 밖에 또 무엇을 안다 하겠는가?“ | |||
雲將曰(운장왈) : 운장도 이르기를 | |||
朕也自以爲猖狂(짐야자이위창광) : “나도 스스로 얻고 스스로 | |||
유쾌하다고 행각하고 있었습니다 | |||
而民隨予所往(이민수여소왕) : 그러니 백성들이 항상 나를 따르 | |||
기 때문에 | |||
朕也不得已於民(짐야부득이어민) : 나는 부득이 백성들과 함께 | |||
있었습니다 | |||
今則民之放也(금칙민지방야) : 그래서 이제 나는 백성들의 법이 | |||
되어 있습니다 | |||
願聞一言(원문일언) : 원컨대 백성을 다스리는 법을 한 마디 일 | |||
러 주십시오.” | |||
鴻蒙曰(홍몽왈) : 홍몽이 이르기를 | |||
亂天下之經(란천하지경) : “천지의 큰 법을 어지럽게 하고 | |||
逆物之情(역물지정) : 생물의 참된 정을 거스르면 | |||
玄天弗成(현천불성) : 현천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 | |||
解獸之群(해수지군) : 그러므로 짐승들은 그 때에서 흩어지고 | |||
而鳥皆夜鳴(이조개야명) : 새들은 밤중에 울고 | |||
災及草木(재급초목) : 그 재앙은 초목이나 | |||
禍及止蟲(화급지충) : 곤충에게까지 미치게 되는 것이니 | |||
噫治人之過也(희치인지과야) : 아, 이것이 모두 사람을 다스리는 | |||
허물이다.” | |||
雲將曰(운장왈) : 운장이 이르기를 | |||
然則吾奈何(연칙오내하) : “그러면 나는 어찌하면 좋습니까?” | |||
鴻蒙曰(홍몽왈) : 홍몽이 이르기를 | |||
噫毒哉(희독재) : “아, 할 수 없는 병이구나 | |||
倦倦乎歸矣(권권호귀의) : 그만 선선히 돌아가라.” | |||
雲將曰(운장왈) : 운장이 이르기를 | |||
吾遇天難(오우천난) : “나는 좀처럼 당신을 만나기 어렵습니다 | |||
願聞一言(원문일언) : 꼭 한 마디 들어야 하겠습니다.” | |||
鴻蒙曰(홍몽왈) : 홍몽이 이르기를 | |||
噫心養(희심양) :“어허, 그래, 마음을 기르른 것 그저 그것 뿐 | |||
이야 | |||
汝徒處無爲(여도처무위) : 네가 만일 오직 무위에 살면 | |||
而物自化(이물자화) : 만물은 스스로 다스려질 것이다. | |||
隨爾形體(수이형체) : 네 몸을 생각하지 말고 | |||
黜爾聰明(출이총명) : 네 총명을 떨어 버리고 | |||
倫與物忘(륜여물망) : 자기와 물을 함께 잊어버리면 | |||
大同乎涬溟(대동호행명) : 자연의 기운과 한 몸이 될 것이요 | |||
解心釋神(해심석신) : 마음의 집착을 풀어버리고 정신의 속박을 | |||
벗어버리고 | |||
莫然無魂(막연무혼) : 막연히 기운을 거두어 버리면 | |||
萬物云云(만물운운) : 만물은 | |||
各復其根(각부기근) : 제각기 그 근본으로 돌아갈 것이다 | |||
各復其根而不知(각부기근이불지) : 그러나 제각기 그 근본으로 | |||
돌아가면서도 스스로 그 까닭은 모르는 것이다 | |||
渾渾沌沌(혼혼돈돈) : 저들은 혼돈하기 때문에 | |||
終身不離(종신불리) : 몸이 다하도록 도에서 떠나지 않지마는 | |||
若彼知之(약피지지) : 만일 저들이 지혜를 쓰면 | |||
乃是離之(내시리지) : 곧 도에서 떠나게 될 것이다 | |||
無問其名(무문기명) : 그 이름도 묻지 말고 | |||
無闚其情(무규기정) : 그 정도 엿보지 말라 | |||
物固自生(물고자생) : 물은 스스로 살아가는 것이다 | |||
雲將曰(운장왈) : 운장이 이르기를 | |||
天降朕以德(천강짐이덕) : “당신은 덕으로써 내게 내려 주셨고 | |||
示朕以黙(시짐이묵) : 묵으로써 내게 보였습니다 | |||
躬身求之(궁신구지) : 내몸소 애써서 이것을 구했더니 | |||
乃今也得(내금야득) : 이제야 끝내 얻었습니다.” | |||
再拜稽首(재배계수) : 운장은 이렇게 말하면서 두 번 절하고 머 | |||
리를 조아리고 | |||
起辭而行(기사이행) : 일어나 하직하고 물러갔다 | |||
世俗之人(세속지인) : 세상 사람들은 | |||
皆喜人之同乎己(개희인지동호기) : 자기와 같은 사람을 좋아하고 | |||
而惡人之異於己也(이악인지이어기야) : 자기와 같지 않은 사람을 | |||
미워한다 | |||
同於己而欲之(동어기이욕지) : 자기와 같기를 바라고 | |||
異於己而不欲者(이어기이불욕자) : 자기와 다르기를 바라지 않는 | |||
것은 | |||
以出乎衆爲心也(이출호중위심야) : 여러 사람에서 뛰어나기를 애 | |||
쓰는 마음이다 | |||
夫以出乎衆爲心者(부이출호중위심자) : 대개 여러 사람에서 뛰어 | |||
나기를 애쓴다 해서 | |||
曷常出乎衆哉(갈상출호중재) : 어떻게 항상 뛰어날 수 있을 것인 | |||
가 | |||
因衆以寧(인중이녕) : 그러므로 여러 사람을 따르면 스스로 편안 | |||
할 수 있을 것이다 | |||
所聞不如衆技衆矣(소문불여중기중의) : 그렇다면 자기의 들은 | |||
바가 여러 사람의 많은 재주에 미치지 못하면서 | |||
而欲爲人之國者(이욕위인지국자) : 자기의 혼자 생각으로 나라를 | |||
다스리고자 하는 사람은 | |||
此攬乎三王之利(차람호삼왕지리) : 삼왕이 이로움은 볼 줄 알면 | |||
서 | |||
而不見其患者也(이불견기환자야) : 그 환란은 보지 못하는 사람 | |||
이다 | |||
此以人之國僥倖也(차이인지국요행야) : 그것은 사람의 나라를 가 | |||
지고 요행을 바란 것이니 | |||
幾何僥倖(기하요행) : 요행을 바라서 | |||
而不喪人之國乎(이불상인지국호) : 그 나라를 망치지 않은 일이 | |||
얼마나 되던가? | |||
其存人之國也(기존인지국야) : 그 나라를 보존한 것은 | |||
無萬分之一(무만분지일) : 만에 하나도 없었고 | |||
而喪人之國也(이상인지국야) : 그 나라를 망친 것은 | |||
一不成而萬有餘喪矣(일불성이만유여상의) : 만이 넘고도 하나가 | |||
못되었으니 | |||
悲夫(비부) :슬프다, | |||
有土者之不知也(유토자지부지야) : 나라를 가진 사람의 지혜롭지 | |||
못함이여 | |||
夫有土者(부유토자) : 대개 한 나라를 가진 사람은 | |||
有大物也(유대물야) : 가장 <큰 것>을 가진 사람이다 | |||
有大物者(유대물자) : 그 큰 것을 가진 사람은 | |||
不可以物(불가이물) : 그 물을 <큰 것>으로 보지 말아야 하는 것 | |||
이다 | |||
物而不物(물이불물) : 그래서 그 물을 <큰 것>으로 보지 않기 때 | |||
문에 | |||
故能物物(고능물물) : 능히 물을 물할 수 있는 것이다 | |||
明乎物物者之非物也(명호물물자지비물야) : 그러나 다시 더 나아 | |||
가 물을 주관하는 물의 물이 아닌 것을 밝게 아는 사람이면 | |||
豈獨治天下百姓而已哉(기독치천하백성이이재) : 어찌 오직 천하 | |||
의 백성만을 다스리겠는가 | |||
出入六合(출입육합) : 그는 육합에 드나들고 | |||
遊乎九州(유호구주) : 구주에 노닐어 홀로 가고 홀로 오는 것이 | |||
다 | |||
獨往獨來(독왕독래) : 홀로 가고 홀로 오는 것을 | |||
是謂獨有(시위독유) : 독유라고하는데 | |||
獨有之人(독유지인) : 홀로 있는 사람을 | |||
是謂至貴(시위지귀) : 지귀라고 하는 것이다 | |||
大人之敎(대인지교) : 저 지귀의 대인의 가르침은 | |||
若形之於影(약형지어영) : 형체에 그림자와 같고 | |||
聲之於響(성지어향) : 소리에 울림과 같아서 | |||
有問而應之(유문이응지) : 물음이 있는대로 곧 응하되 | |||
盡其所懷(진기소회) : 그 생각한 바를 다해 | |||
爲天下配(위천하배) : 천하를 위하여 나누어 주는 것이다 | |||
處乎無響(처호무향) : 그래서 소리없는 데 처하고 | |||
行乎無方(행호무방) : 방위 없는 데 행해서 | |||
挈汝適復之撓撓(설여적부지요요) : 천하를 제각기 알맞은 곳으로 | |||
이끌어 | |||
以遊無端(이유무단) : 저 무극에 노닐며 | |||
出入無旁(출입무방) : 드나들기에 의지함이 없고 | |||
與日無始(여일무시) : 해와 더불어 항상 새로운 것이다 | |||
頌論形軀(송론형구) : 그의 형체를 한 말로 따진다면 | |||
合乎大同(합호대동) : 그는 곧 대동이다 | |||
大同而無己(대동이무기) : 대동이기에 자기가 없는 것이요 | |||
無己(무기) : 자기가 없는데 | |||
惡乎得有有(악호득유유) : 또 무슨 유가 있겠는가 | |||
覩有者(도유자) : 유를 본 사람은 | |||
昔之君子(석지군자) : 옛날의 군자요 | |||
覩无者(도무자) : 무를 본 사람은 | |||
天地之友(천지지우) : 천지의 벗이다 | |||
賤而不可不任者(천이불가불임자) : 천하기는 하지만 쓰지 않을 | |||
수 없는 것이 | |||
物也(물야) : 물건이다 | |||
卑而不可不因者(비이불가불인자) : 비천하기는 하지만 의지하지 | |||
않을 수 없는 것이 | |||
民也(민야) : 백성들이다 | |||
匿而不可不爲者(닉이불가불위자) : 귀찮기는 하지만 하지 않을 | |||
수 없는 것이 | |||
事也(사야) : 일이다 | |||
麤而不可不陳者(추이불가불진자) : 불완전하기는 하지만 공포하 | |||
지 않을 수 없는 것이 | |||
法也(법야) : 법이다 | |||
遠而不可不居者(원이불가불거자) : 본성과 먼 것이지만 실천하지 | |||
않을 수 없는 것이 | |||
義也(의야) : 의이다 | |||
親而不可不廣者(친이불가불광자) : 인정에 가까운 것이지만 널리 | |||
펴지 않을 수 없는 것이 | |||
仁也(인야) : 인이다 | |||
節而不可不積者(절이불가불적자) : 절도가 있기는 하지만 쌓여서 | |||
복잡해지지 않을 수 없는 것이 | |||
禮也(예야) : 예이다 | |||
中而不可不高者(중이불가불고자) : 잘들어맞기는 하지만 높아지 | |||
지 않을 수 없는 것이 | |||
德也(덕야) : 덕이다 | |||
一而不可不易者(일이불가불역자) : 통일되어 있기는 하지만 변화 | |||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 |||
道也(도야) : 도이다 | |||
神而不可不爲者(신이불가불위자) : 신묘하기는 하지만 그것에 따 | |||
라 행동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 | |||
天也(천야) : 하늘이다 | |||
故聖人觀於天而不助(고성인관어천이불조) : 그러므로 성인은 하 | |||
늘을 잘 살펴 따르기만 하지 힘들여 일을 돕지는 않는다 | |||
成於德而不累(성어덕이불루) : 덕을 이루지만 쌓아 올리지는 않 | |||
는다 | |||
出於道而不謀(출어도이불모) : 도를 따라가지만 모의하지는 않는 | |||
다 | |||
會於仁而不恃(회어인이불시) : 인에 합쳐지지만 그것에 의지하지 | |||
는 않는다 | |||
薄於義而不積(박어의이불적) : 의에 몸을 두고 있지만 그것을 쌓 | |||
지는 않는다 | |||
應於禮而不諱(응어례이불휘) : 예에 들어맞지만 꺼리는 것도 없 | |||
다 | |||
接於事而不辭(접어사이불사) : 일을 처리해도 사양하지 않는다 | |||
齊於德而不亂(제어덕이불란) : 덕에 따라 정제하여지되 어지러워 | |||
지지 않는다 | |||
恃於民而不輕(시어민이불경) : 백성들에게 의지하되 가볍게 여겨 | |||
지지 않는다 | |||
因於物而不去(인어물이불거) : 물건은 쓰기는 하되 버리지는 않 | |||
는다 | |||
物者莫足爲也(물자막족위야) : 일이란 할 만 한 것은 못되지만 | |||
而不可不爲(이불가불위) : 하지 않을 수는 없는 것이다 | |||
不明於天者(불명어천자) : 하늘에 밝지 않은 사람이란 | |||
不純於德(불순어덕) : 덕에 있어서 순수하지 않다 | |||
不通於道者(불통어도자) : 도에 통하지 않은 사람에게 | |||
無自而可(무자이가) : 잘 되는 것이라고는 없다 | |||
不明於道者(불명어도자) : 도를 잘 모른다는 것은 | |||
悲夫(비부) : 슬픈 일이다 | |||
何謂道(하위도) : 도란 무엇을 말하는가 | |||
有天道(유천도) : 하늘의 도가 있고 | |||
有人道(유인도) : 사람의 도가 있다 | |||
無爲而尊者(무위이존자) :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아도 존귀한 것은 | |||
天道也(천도야) : 하늘의 도이다 | |||
有爲而累者(유위이루자) : 인위적인 것으로서 번거로운 것이 | |||
人道也(인도야) : 사람의 도이다 | |||
主者(주자) : 임금이란 | |||
天道也(천도야) : 하늘의 도에 속하는 것이고 | |||
臣者(신자) : 신하란 | |||
人道也(인도야) : 사람의 도에 속하는 것이다 | |||
天道之與人道也(천도지여인도야) : 하늘의 도와 사람의 도란 | |||
相去遠矣(상거원의) : 서로 멀리 떨어짐이 머니 | |||
不可不察也(불가불찰야) : 살피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이다 | |||
天地 | |||
1. | |||
天地雖大(천지수대) : 하늘과 땅이 비록 크다고 하나 | |||
其化均也(기화균야) : 그 조화는 고르고, | |||
萬物雖多(만물수다) : 만물의 종류가 많다고는 하나 | |||
其治一也(기치일야) : 그 다스림은 하나에 의한 것이며, | |||
人卒雖衆(인졸수중) : 백성이 비록 많다고는 하나 | |||
其主君也(기주군야) : 그 주인은 임금이다. | |||
君原於德而成於天(군원어덕이성어천) : 임금은 덕을 근거로 하늘 | |||
에 의해 이루어진 것이다. | |||
故曰(고왈) : 그러므로 이르기를 | |||
玄古之君天下(현고지군천하) : 태고적 임금은 천하를 다스림에 | |||
無爲也(무위야) : 무위로 하였고, | |||
天德而已矣(천덕이이의) : 하늘의 덕을 따랐을 뿐이라고 말하는 | |||
것이다. | |||
以道觀言(이도관언) : 도로써 명분을 보면 | |||
而天下之名正(이천하지명정) : 천하의 임금은 올바르다. | |||
以道觀分(이도관분) : 도로써 분수를 보면 | |||
而君臣之義明(이군신지의명) : 임금과 신하의 뜻은 분명하다. | |||
以道觀能(이도관능) : 도로써 능력을 보면 | |||
而天下之官治(이천하지관치) : 천하의 벼슬들은 잘 다스려진다. | |||
以道汎觀(이도범관) : 도로써 모든 것을 보면 | |||
而萬物之應備(이만물지응비) : 만물의 기능은 완전해진다. | |||
故通於天地者(고통어천지자) : 그러므로 하늘과 땅에 통하는 것 | |||
이 | |||
德也(덕야) : 덕이며, | |||
行於萬物者(행어만물자) : 만물에 행하여지는 것이 | |||
道也(의야) : 덕이며, 의인 것이다. | |||
上治人者(상치인자) : 위에서 사람을 다스리는 것이 | |||
事也(사야) : 일이다. | |||
能有所藝者(능유소예자) : 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이 | |||
技也(기야) : 재주이다. | |||
技兼於事(기겸어사) : 재주는 일에 지배되고, | |||
事兼於義(사겸어의) : 일은 의에 지배되고, | |||
義兼於德(의겸어덕) : 의는 덕에 지배되고, | |||
德兼於道(덕겸어도) : 덕은 도에 지배되며, | |||
道兼於天(도겸어천) : 도는 하늘에 의해 지배된다. | |||
故曰(고왈) : 그러므로 이르기를 | |||
古之畜天下者(고지축천하자) : 옛날에 세상사람들을 양육하던 사 | |||
람들은 | |||
無欲而天下足(무욕이천하족) : 아무런 욕망도 없이 온 천하가 만 | |||
족하고 | |||
無謂而萬物化(무위이만물화) : 아무 하는 일도 없이 온 만물이 | |||
변화하고 | |||
淵靜而百姓定(연정이백성정) : 고요히 있기만 해도 백성들이 안 | |||
정되었다고 하는 것이다. | |||
記曰(기왈) : 옛날 기록에 이르기를 | |||
通於一而萬事畢(통어일이만사필) : 하나에 통합됨으로써 만사가 | |||
다 이루어지고, | |||
無心得而鬼神服(무심득이귀신복) : 아무런 마음도 없게 됨으로써 | |||
귀신들도 굴복한다고 했다 | |||
夫子曰(부자왈) :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 |||
夫道(부도) : | |||
覆載萬物者也(복재만물자야) : 도란 만물을 덮어주고 실어주는 | |||
것이다. | |||
洋洋乎大哉(양양호대재) : 얼마나 넓고 큰가 | |||
君子不可以不刳心焉(군자불가이불고심언) : 군자들이 그의 마음 | |||
을 비게 하지 않으면 받아들여질 수가 없는 것이다 | |||
無爲爲之之謂天(무위위지지위천) : 무위로써 일하는 것을 하늘이 | |||
라고 말한다. | |||
無爲言之之謂德(무위언지지위덕) : 무위로써 말하는 것을 덕이라 | |||
고 말한다. | |||
愛人利物之謂仁(애인이물지위인) : 사람들을 사랑하고 사물을 이 | |||
롭게 하는 것을 인이라고 말한다. | |||
不同同之之謂大(부동동지지위대) : 같지 않은 것들이 같이 합쳐 | |||
진 것을 크다고 말한다. | |||
行不崖異之謂寬(행불애이지위관) : 행동이 남들과 달리 어긋나지 | |||
않는 것을 너그러움이라고 말한다. | |||
有萬不同之謂富(유만부동지위부) : 만 가지 같지 않은 것을 가지 | |||
고 있는 것을 부라고 말한다. | |||
故執德之謂紀(고집덕지위기) : 굳게 자기 덕을 지키는 것을 기망 | |||
이 있다고 말한다. | |||
德成之謂立(덕성지위립) : 덕을 이룩하는 것을 입이라고 말한다. | |||
循於道之謂備(순어도지위비) : 도를 따르는 것을 비라고 말한다. | |||
不以物挫志之謂完(불이물좌지지위완) : 사물로 인해 뜻이 꺾이지 | |||
않는 것을 완전하다고 말한다. | |||
君子明於此十者(군자명어차십자) : 군자로서 이 열 가지 것들만 | |||
분명히 알면 | |||
則韜乎其事心之大也(칙도호기사심지대야) : 크게도 그의 지닌 마 | |||
음이 커질 것이며, | |||
沛乎其爲萬物逝也(패호기위만물서야) : 널리도 만물이 그를 따르 | |||
게 될 것이다. | |||
若然者(약연자) : 그런 사람은 | |||
藏金於山(장금어산) : 산에 금을 저장해 두고, | |||
沈珠於淵(침주어연) : 못에 진주를 저장해 둔 것과 같다. | |||
不利貨財(불리화재) : 재물을 이익이라 생각하지 않고 | |||
不折貴富(불절귀부) : 부귀를 가까이 하려 들지 않을 것이다. | |||
不樂壽(불락수) : 오래 사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 |||
不哀夭(불애요) : 일찍 죽는 것을 슬퍼하지도 않을 것이다. | |||
不樂通(불락통) : 재물을 얻은 것을 영화롭다 생각하지 않고, | |||
不醜窮(불추궁) : 궁핍한 것을 수치로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 |||
不拘一世之利以爲己私分(불구일세지리이위기사분) : 한 평생 이 | |||
익에 얽매이지 않고 자기의 분수에 따를 것이다. | |||
不以王天下爲己處顯(불이왕천하위기처현) : 천하의 임금이 되는 | |||
것도 영예로운 자리라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 |||
顯則明(현칙명) : 영예로운 것은 맑게 드러난다. 삶이나 같은 모 | |||
양이다 | |||
萬物一府(만물일부) : 만물은 한 가지 세계에 놓여 있고 | |||
死生同狀(사생동상) : 죽음이나 삶이나 같은 상태이다 | |||
3. | |||
夫子曰(부자왈) :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 |||
夫道(부도) : 도의 모습은 | |||
淵乎其居也(연호기거야) : 심연처럼 조용하고, | |||
漻乎其淸也(류호기청야) : 맑은 물처럼 맑다. | |||
金石不得(금석부득) : 쇠나 돌은 울리지 않으면 | |||
無以鳴(무이명) : 소리를 낼 수 없다. | |||
故金石有聲(고금석유성) : 쇠나 돌은 소리를 가지고 있지만 | |||
不考不鳴(불고불명) : 두드리지 않으면 소리가 나지 않는다. | |||
萬物孰能定之(만물숙능정지) : 만물의 이런 성질은 누가 정해 놓 | |||
은 것인가 | |||
夫王德之人(부왕덕지인) : 큰 덕을 지닌 사람들은 | |||
素逝而恥通於事(소서이치통어사) : 소박하게 행동하면서도 마음 | |||
은 모든 일에 통달해 있다. | |||
立之本原而知通於神(립지본원이지통어신) : 근본적인 도에 입각 | |||
해 살고 있어서 그의 지혜는 신묘에 통달한다. | |||
故其德廣(고기덕광) : 그러므로 그의 덕이 넓다고 하는 것이다. | |||
其心之出(기심지출) : 그의 마음의 나타남은 | |||
有物採之(유물채지) : 외부의 물건에 의해서 결정한다. | |||
故形非道不生(고형비도불생) : 그러므로 모든 형체는 도가 아니 | |||
고는 생성되지 않으며, | |||
生非德不明(생비덕불명) : 모든 생성은 덕이 아니고는 밝혀지지 | |||
않는 것이다. | |||
存形窮生(존형궁생) : 형체를 보존하면서 생성을 다하고, | |||
立德明道(립덕명도) : 덕을 세우고 도를 밝힌다면 | |||
非王德者邪(비왕덕자사) : 큰 덕을 지닌 사람이 아니겠는가 | |||
蕩蕩乎(탕탕호) : 널리 어디에나 | |||
忽然出(홀연출) : 불쑥 나타나 | |||
勃然動(발연동) : 갑자기 움직이는데도 | |||
而萬物從之乎(이만물종지호) : 만물이 그것을 따른다면 | |||
此謂王德之人(차위왕덕지인) : 그를 두고 큰 덕을 지닌 사람이라 | |||
하는 것이다. | |||
視乎冥冥(시호명명) : 보아도 까마득하고, | |||
聽乎無聲(청호무성) : 들어도 아무 소리가 없는데, | |||
冥冥之中(명명지중) : 까마득한 가운데서 | |||
獨見曉焉(독견효언) : 홀로 밝음을 보고, | |||
無聲之中(무성지중) : 소리 없는 가운데서 | |||
獨聞和焉(독문화언) : 홀로 조화하는 소리를 듣는 것이다. | |||
故深之又深而能物焉(고심지우심이능물언) : 그러므로 깊고도 깊 | |||
으면서 만물을 존재하게 할 수 있고, | |||
神之又神而能精焉(신지우신이능정언) : 신묘하고도 신묘하여서 | |||
정묘한 작용을 존재하게 하는 것이다. | |||
故其與萬物接也(고기여만물접야) : 그러므로 그가 만물과 접촉함 | |||
에 있어서는 | |||
至無而供其求(지무이공기구) : 지극한 무(無)에 있으면서도 만물 | |||
의 요구를 충족시키고, | |||
時騁而要其宿(시빙이요기숙) : 때때로 달려가지만 그의 알맞은 | |||
자리를 되찾는다. | |||
大小(대소) : 크고도 작고 | |||
長短(장단) : 길고도 짧고 | |||
修遠(수원) : 가깝고도 먼 것이다 | |||
4. | |||
皇帝遊乎赤水之北(황제유호적수지북) : 황제가 적수의 북쪽에 들 | |||
러 | |||
登乎崑崙之丘而南望(등호곤륜지구이남망) : 곤륜산 언덕에 올라 | |||
갔다가 남쪽을 둘러보고 | |||
還歸遺其玄珠(환귀유기현주) : 돌아오는 길에 검은 진주를 잃어 | |||
버렸다. | |||
使知索之而不得(사지색지이부득) : 지혜에게 찾게 하였으나 찾지 | |||
못하였고, | |||
使離朱索之而不得(사이주색지이부득) : 이주에게 찾게 하였으나 | |||
찾지 못하였고, | |||
使喫詬索之而不得也(사끽후색지이부득야) : 끽후에게 찾게 하였 | |||
으나 찾아내지 못했다. | |||
乃使象罔(내사상망) : 그래서 상망을 시켰더니 | |||
象罔得之(상망득지) : 상망이 찾아냈다. | |||
皇帝曰(황제왈) : 황제가 말했다. | |||
異哉(이재) : “이상하다. | |||
象罔乃可以得之乎(상망내가이득지호) : 상망이 그것을 찾을 수 | |||
있는 것인가 | |||
5. | |||
堯之師曰許由(요지사왈허유) : 요임금의 스승은 허유였고, | |||
許由之師曰齧缺(허유지사왈설결) : 허유의 스승은 설결이었고, | |||
齧缺之師曰王倪(설결지사왈왕예) : 설결의 스승은 왕예였고, | |||
王倪之師曰被衣(왕예지사왈피의) : 왕예의 스승은 피의였다 | |||
堯問於許由曰(요문어허유왈) : 요임금이 허유에게 물었다. | |||
齧缺可以配天乎(설결가이배천호) : 설결께서는 하늘의 짝인 천자 | |||
가 될만한 분이시지요 | |||
吾藉王倪而要之(오자왕예이요지) : 저는 왕예를 통하여 그 분을 | |||
모시려고 합니다 | |||
許由曰(허유왈) : 허유가 말했다 | |||
殆哉圾乎天下(태재급호천하) : 위험합니다. 천하를 위태롭게 할 | |||
것입니다. | |||
齧缺之爲人也(설결지위인야) : 설결의 사람됨은 | |||
聰明叡知(총명예지) : 총명하고 지혜가 밝으며 | |||
給數以敏(급수이민) : 일을 잘하면서도 민첩합니다 | |||
其性過人(기성과인) : 그 분의 성품은 남보다 뛰어나서 | |||
而又乃以人受天(이우내이인수천) : 인간의 지혜로써 하늘을 떠받 | |||
들려하고 있습니다 | |||
彼審乎禁過(피심호금과) : 그 잘못을 금하는 일은 잘 알고 있지 | |||
만 | |||
而不知過之所由生(이부지과지소유생) : 잘못이 생기는 원인에 대 | |||
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 |||
與之配天乎(여지배천호) : 그 분에게 하늘의 짝인 천자가 되게 | |||
하면 | |||
彼且乘人而無天(피차승인이무천) : 그 분은 인위적인 행동으로써 | |||
하늘을 무시할 것입니다. | |||
方且本身而異形(방차본신이이형) : 또한 자신을 근본으로 하여 | |||
다른 것들에 차별을 둘 것입니다. | |||
方且尊知而火馳(방차존지이화치) : 또한 지혜를 존중하여 날뛰게 | |||
될 것입니다. | |||
方且爲緖使(방차위서사) : 그리고 일에 부림을 당할 것입니다. | |||
方且爲物絯(방차위물해) : 그리고 물건에 구속을 당할 것입니다. | |||
方且四顧而物應(방차사고이물응) : 리고 사방을 둘러보면서 물건 | |||
들에 대처하기에 바쁠 것입니다. | |||
方且應衆宜(방차응중의) : 그그리고 여러 가지 일을 합당하게 처 | |||
리하려 바쁠 것입니다. | |||
方且與物化而未始有恒(방차여물화이미시유항) : 그리고 물건을 | |||
쫓아 변화함으로써 처음부터 일정한 것이 없을 것입니다. | |||
夫何足以配天乎(부하족이배천호) : 그러니 어찌 하늘의 짝인 천 | |||
자가 될 수 있겠습니까. | |||
雖然(수연) : 그러하여도 | |||
有族(유족) : 가족이 있으면 | |||
有祖(유조) : 선조가 있을 것입니다. | |||
可以爲衆父(가이위중부) : 그는 한 집안의 아버지는 될 수 있지 | |||
만 | |||
而不可以爲衆父父(이불가이위중부부) : 한 집안의 선조가 되지는 | |||
못할 것입니다. | |||
治亂之率也(치란지솔야) : 그의 다스림은 혼란의 근본이 될 것이 | |||
니, | |||
北面之禍也(북면지화야) : 그것은 신하로서의 재난인 동시에 | |||
南面之賊也(남면지적야) : 임금에게도 해로울 것입니다 | |||
6. | |||
堯觀乎華(요관호화) : 요임금이 화땅에 놀러 갔었는데, | |||
華封人曰(화봉인왈) : 화땅의 경계를 지키는 사람이 말했다. | |||
嘻聖人(희성인) : “하, 성인께서 | |||
請祝聖人(청축성인) : 오래 오래 사시기를 빕니다.” | |||
使聖人壽(사성인수) : | |||
堯曰辭(요왈사) : 요임금이 말하기를,“사양하겠습니다.” | |||
使聖人富(사성인부) : 경계를 지키는 사람이 말하기를,“성인께 | |||
서 부자가 되도록 하여 주십시오.” | |||
堯曰辭(요왈사) : 요임금이 말하기를,“사양하겠습니다.” | |||
使聖人多男子(사성인다남자) : 경계지기가 다시 말하기를,“성인 | |||
께서 많은 아들을 낳게 하여 주십시오.” | |||
堯曰辭(요왈사) : 요임금이 말하기를, “사양하겠습니다.” | |||
封人曰壽富多男子(봉인왈수부다남자) : 그러자 경계지기가 말하 | |||
기를, “오래 살고, 부자가 되고, 많은 아들을 낳는 것은 | |||
人之所欲也(인지소욕야) :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일입니다. | |||
女獨不欲(여독불욕) : 당신 홀로 그것을 원하지 않으시니 | |||
何邪(하사) : 어찌 된 일입니까?” | |||
堯曰多男子則多懼(요왈다남자칙다구) : 요임금이 말하기를, “아 | |||
들이 많으면 근심이 많아지고, | |||
富則多事(부칙다사) : 부자가 되면 일이 많아지고, | |||
壽則多辱(수칙다욕) : 오래 살면 욕된 일이 많아집니다. | |||
是三者(시삼자) : 이 세 가지 것들은 | |||
非所以養德也(비소이양덕야) : 덕을 기르는데 방해가 되는 것이 | |||
어서 | |||
故辭(고사) : 그러므로 사양하는 것입니다.” | |||
封人曰始也我以女爲聖人邪(봉인왈시야아이여위성인사) : 경계지 | |||
기가 말하기를, “처음에 나는 당신을 성인이라고 생각했었습니 | |||
다. | |||
今然君子也(금연군자야) : 그러나 지금 보니 군자 정도에 지나지 | |||
않는군요. | |||
天生萬民(천생만민) : 하늘은 모든 사람을 낳고 | |||
必授之職(필수지직) : 그들에게 합당한 직분을 줍니다. | |||
多男子而授之職(다남자이수지직) : 아들이 많다 해도 그들에게 | |||
직분이 주어지는데 | |||
則何懼之有(칙하구지유) : 무슨 근심이 있겠습니까 | |||
富而使人分之(부이사인분지) : 부자가 된다 해도 사람들에게 나 | |||
누어준다면 | |||
則何事之有(칙하사지유) : 무슨 근심이 되겠습니까 | |||
夫聖人(부성인) : 성인이란 | |||
鶉居而鷇食(순거이구식) : 메추리처럼 일정한 거처도 없고, 병아 | |||
리처럼 적게 먹으면서도 | |||
鳥行而無彰(조행이무창) : 새처럼 날아다니며 행적도 남기지 않 | |||
습니다. | |||
天下有道(천하유도) : 천하에 올바른 도가 행하여지면 | |||
則與物皆昌(칙여물개창) : 모두가 번창하지만 | |||
天下無道(천하무도) : 천하에 도가 행하여지지 않을 때에는 | |||
則修德就閒(칙수덕취한) : 덕이나 닦으면서 한가히 지냅니다. | |||
千歲厭世(천세염세) : 천년이나 세상을 피해 살다가 | |||
去而上倦(거이상권) : 세상을 떠나 신선 세상으로 올라갑니다. | |||
乘彼白雲(승피백운) : 하늘의 흰 구름을 타고서 | |||
至於帝鄕(지어제향) : 하느님이 계시는 곳으로 가는 것이지요. | |||
三患莫至(삼환막지) : 앞의 세 가지가 환란이 닥쳐올 수가 없으 | |||
며 | |||
身常無殃(신상무앙) : 몸에는 언제나 재앙이 없습니다. | |||
則何辱之有(칙하욕지유) : 그런데 무슨 욕된 일이 있겠습니까?” | |||
封人去之(봉인거지) : 그렇게 말하고 경계지기가 떠나가자, | |||
堯隨之請問(요수지청문) : 요임금이 뒤따라가면서 청하기를,“가 | |||
르침을 주십시오.” | |||
封人曰退已(봉인왈퇴이) : 국경지기가 말하기를, “물러가시오” | |||
7. | |||
堯治天下(요치천하) : 요임금이 천하를 다스리게 되자 | |||
伯成子高立爲諸侯(백성자고립위제후) : 백성자고를 제후로 삼았 | |||
다. | |||
堯授舜(요수순) : 그 후 요임금이 순임금에게 천자자리를 물려주 | |||
고, | |||
舜授禹(순수우) : 순임금은 우임금에게 천자 자리를 물려주자, | |||
伯成子高辭爲諸侯而耕(백성자고사위제후이경) : 백성자고는 제후 | |||
자리에서 물러나 농사를 지었다. | |||
禹往見之(우왕견지) : 우임금이 그를 찾아가니 | |||
則耕在野(칙경재야) : 그는 들에서 밭을 갈고 있었다. | |||
禹趨就下風(우추취하풍) : 우임금은 아래 바람쪽으로 | |||
立而問焉(립이문언) : 서서 물었다. | |||
曰昔堯治天下(왈석요치천하) : 옛날 요임금께서 천하를 다스리실 | |||
때에는 | |||
吾子立爲諸侯(오자립위제후) : 선생님께서 제후로 계셨습니다. | |||
堯授舜(요수순) : “요임금께서 순임금께 천자자리를 물려주셨고 | |||
, | |||
舜授予(순수여) : 순임금께서는 저에게 천자자리를 물려주자 | |||
而吾子辭爲諸侯而耕(이오자사위제후이경) : 선생님께서는 제후자 | |||
리를 물러나 농사를 짓고 계십니다. | |||
敢問(감문) : 감히 묻건데 | |||
其故何也(기고하야) : 그 까닭이 무엇입니까?” | |||
子高曰昔堯治天下(자고왈석요치천하) : 백성자고가 말하기를, “ | |||
옛날 요임금께서 천하를 다스리실 때에는 | |||
不賞而民勸(불상이민권) : 상을 내리지 않아도 백성들이 일에 힘 | |||
썼고, | |||
不罰而民畏(불벌이민외) : 벌을 내리지 않아도 백성들이 두려워 | |||
했었습니다. | |||
今子賞罰而民且不仁(금자상벌이민차불인) : 지금 당신은 상을 내 | |||
리고 벌을 내리는데도 백성들은 어질지 않습니다. | |||
德自此衰(덕자차쇠) : 덕은 이로부터 쇠하고, | |||
刑自此立(형자차립) : 형벌은 이로부터 확립되어 있습니다. | |||
後世之亂自此始矣(후세지란자차시의) : 후세의 혼란은 이로부터 | |||
시작되고 있는 것입니다. | |||
夫子闔行邪(부자합행사) : 당신은 어찌해서 물러나지 않으십니까 | |||
? | |||
無落吾事(무락오사) : 내 일이나 방해하지 마십시오.” | |||
俋俋乎耕而不顧(읍읍호경이불고) : 그리고는 한가한 모습으로 밭을 | |||
갈면서 돌아보지도 않았다 | |||
8. | |||
泰初有無無有無名(태초유무무유무명) : 태초에는 무(無)만이 있 | |||
었고 유(有)도 없었고 명칭(名)도 없었다. | |||
一之所起(일지소기) : 하나(一)가 여기에서 생겨났는데, | |||
有一而未形(유일이미형) : 하나만 있고 형체는 아직 이루어지지 | |||
않았다. | |||
物得以生(물득이생) : 물건은 하나로 말미암아 생겨났는데, | |||
謂之德(위지덕) : 그 작용을 덕이라 한다. | |||
未形者有分(미형자유분) : 아직 형체가 이루어지지 않아서 하나 | |||
로부터 나뉘어져 가는 것이 | |||
且然無間(차연무간) : 잠시도 끊이지 않았는데, | |||
謂之命(위지명) : 이것을 명(命)이라 한다. | |||
留動而生物(류동이생물) : 하나가 유동함으로써 물건을 생성시키 | |||
며, | |||
物成生理(물성생리) : 물건이 생성되어 생리가 갖추어지면 | |||
謂之形(위지형) : 그것을 형체라 한다. | |||
形體保神(형체보신) : 형체는 정신을 보존하게 되며 | |||
各有儀則(각유의칙) : 제각기 원칙을 지니게 되는데 | |||
謂之性(위지성) : 그것을 본성이라고 한다. | |||
性修反德(성수반덕) : 본성이 닦아지면 덕으로 되돌아간다. | |||
德至同於初(덕지동어초) : 덕이 이르면 처음과 같아진다 | |||
同乃虛(동내허) : 같아진다는 것은 텅 비어진다는 뜻이며, | |||
虛乃大(허내대) : 텅 빈다는 것은 곧 커진다는 뜻이다. | |||
合喙鳴(합훼명) : 새가 주둥이로 우는 상태와 합치되는데, | |||
喙鳴合(훼명합) : 새가 주둥이로 우는 상태와 합치된다는 것은 | |||
與天地爲合(여천지위합) : 하늘과 땅의 자연에 합치된다는 뜻이 | |||
다. | |||
其合緡緡(기합민민) : 그 합치되는 상태는 딱 들어맞지 않아서 | |||
若愚若昏(약우약혼) : 어리석은 듯도 하고 흐리멍덩한 듯도 하다 | |||
. | |||
是謂玄德(시위현덕) : 이것을 현묘한 덕이라 말하는 것이며, | |||
同乎大順(동호대순) : 크게 순조로운 상태와 같은 것이다 | |||
9. | |||
夫子問於老聃曰(부자문어노담왈) : 공자가 노자에게 물었다. | |||
有人治道若相放(유인치도약상방) : “어떤 사람이 도를 다스려 | |||
만약 그 도를 본뜬다면 | |||
可不可(가불가) :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다 하고 | |||
然不然(연불연) : 그렇지 않은 것을 그렇다고 하게 될 것입니다. | |||
辯者有言曰(변자유언왈) :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말하기를 | |||
離堅白若縣宇(리견백약현우) : 한 개의 돌에서 굳다는 개념과 희 | |||
다는 개념을 분리시켜 놓으면 허공에 달아매어 놓은 것처럼 | |||
若是則可謂聖人乎(약시칙가위성인호) : 이렇게 분명하다고 했다 | |||
면 이런 사람들을 성인이라 할 수 있겠습니까?” | |||
老聃曰(노담왈) : 노자가 말했다. | |||
是胥易技係(시서역기계) : “그것은 지혜로 일을 처리하고 기교 | |||
에 얽매여서 | |||
勞形怵心者也(노형출심자야) : 몸을 고생시키고 마음을 불안하게 | |||
하는 것입니다. | |||
執狸之狗成思(집리지구성사) : 짐승을 잘 잡는 개는 마음을 쓰게 | |||
되고, | |||
猿狙之便自山林來(원저지편자산림래) : 날렵한 원숭이는 산과 숲 | |||
속에서 잡혀 끌려오게 됩니다 | |||
丘予告若(구여고약) : 저는 알려 주겠습니다. | |||
而所不能聞與而所不能言(이소불능문여이소불능언) : 당신에게 당 | |||
신이 들어보지도 말해보지도 못했던 일을 말입니다 | |||
凡有首有趾無心無耳者衆(범유수유지무심무이자중) : 대체로 머리 | |||
도 있고 발도 있지만, 마음도 없고 귀도 없는 것들이 많이 있습 | |||
니다. | |||
有形者與無形無狀而皆存者盡無(유형자여무형무상이개존자진무) : | |||
형체를 가지고 있는 것이 형체도 없고 모양도 없는 것들과 같이 | |||
있는 경우는 절대로 없습니다. | |||
其動止也(기동지야) : 그리고 그것들이 움직이고 멈추는 것과 | |||
其死生也(기사생야) : 죽고 사는 것과 | |||
其廢起也(기폐기야) : 망하고 흥하는 것은 | |||
此又非其所以也(차우비기소이야) : 또한 그들이 말하는 것 같은 | |||
근거에 의해 되는 것은 아닙니다. | |||
有治在人(유치재인) : 다스린다는 것은 사람에게 달려 있는 것입 | |||
니다. | |||
忘乎物(망호물) : 물건을 잊고 | |||
忘乎天(망호천) : 하늘을 잊으면 | |||
其名爲忘己(기명위망기) : 그것을 자기를 잊었다고 부릅니다. | |||
忘己之人(망기지인) : 자기를 잊은 사람을 | |||
是之謂入於天(시지위입어천) : 하늘로 들어간 사람이라 하는 것 | |||
다 | |||
10. | |||
蔣閭葂見季徹曰(장려면견계철왈) : 장려면이 계철을 만나 말했다. | |||
魯君謂葂也曰(노군위면야왈) : “노나라 임금이 저에게 | |||
請受敎(청수교) : 가르침을 청해 . | |||
辭不獲命(사불획명) : 사양하였으나 허락되지 않아 | |||
旣已告矣(기이고의) : 말을 한 것이 있습니다 | |||
未知中否(미지중부) : 그러나 옳은 말이었는지 그른 말이었는지 | |||
알 수가 없습니다. | |||
請嘗薦之(청상천지) : 제가 한 말을 말씀드릴 테니 한 번 들어주 | |||
십시오. | |||
吾謂魯君曰(오위로군왈) : 제가 노나라 임금에게 말하기를 | |||
必服恭儉(필복공검) : ‘반드시 공손함과 검소함을 실행하고 | |||
拔出公忠之屬而無阿私(발출공충지속이무아사) : 공손하고 충실한 | |||
사람들을 뽑아 쓰되, 사사로움에 기우는 일이 없다면 | |||
民孰敢不輯(민숙감부집) : 백성들이 어찌 화합하지 않겠습니까? | |||
’라고 했습니다.” | |||
季徹局局然笑曰(계철국국연소왈) : 계철이 웃으면서 말했다. | |||
若夫子之言(약부자지언) : “만약 선생의 말을 | |||
於帝王之德(어제왕지덕) : 제왕의 덕에다 비추어 본다면 | |||
猶螳螂之怒臂而當車轍(유당랑지노비이당차철) : 마치 사마귀가 | |||
앞다리를 벌리고 수레바퀴 앞에 버티고 서 있는 것이나 같은 것 | |||
이어서 | |||
則必不勝任矣(칙필불승임의) : 당해낼 수 없을 것입니다. | |||
且若是(차약시) : 그렇게 하면 | |||
則其自爲處危(칙기자위처위) : 그 자신이 위험에 처하게 될 것입 | |||
니다. | |||
其觀壹多物(기관일다물) : 그는 높은 누대는 가지게 될 것이지만 | |||
일이 많아질 것이고, | |||
將往投迹者衆(장왕투적자중) : 그에게 몰려드는 사람만 많아질 | |||
것입니다.” | |||
蔣閭葂覰覰然驚曰(장려면처처연경왈) : 장려면이 깜짝 놀라며 말했 | |||
다. | |||
葂也汒若於夫子之所言矣(면야망약어부자지소언의) : “저는 선생 | |||
님의 말씀에 정신이 없어졌습니다. | |||
雖然(수연) : 비록 그러하나 | |||
願先生之言其風也(원선생지언기풍야) : 간단하게나마 가르침을 | |||
주십시오.” | |||
季徹曰(계철왈) : 계철이 말했다. | |||
大聖之治天下也(대성지치천하야) : “위대한 성인은 천하를 다스 | |||
림에 있어서 | |||
搖蕩民心(요탕민심) : 백성들의 마음을 풀어주어 | |||
使之成敎易俗(사지성교역속) : 그들로 하여금 가르침에 따라서 | |||
풍속을 훌륭하게 만들도록 합니다. | |||
擧滅其賊心而皆進其獨志(거멸기적심이개진기독지) : 백성들의 악 | |||
한 마음을 완전히 없애 모두가 도를 얻으려는 뜻을 밀고 나가도 | |||
록 합니다. | |||
若性之自爲(약성지자위) : 사람의 본성이 자연히 그렇게 되는 것 | |||
과 같아서 | |||
而民不知其所由然(이민부지기소유연) : 백성들은 그렇게 되는 까 | |||
닭을 알지 못합니다. | |||
若然者(약연자) : 이와 같은 정치를 | |||
豈兄堯舜之敎民(기형요순지교민) : 어찌 요임금이나 순임금이 백 | |||
성들을 가르치던 경지에 견주겠으며, | |||
溟涬然弟之哉(명행연제지재) : 아무 생각 없이 모두가 같은 정치 | |||
라고 하겠습니까? | |||
欲同乎德而心居矣(욕동호덕이심거의) : 모든 사람이 같은 덕을 | |||
지니고 마음이 편하게 되기를 바라는 것입니다.” | |||
11. | |||
子貢南遊於楚(자공남유어초) : 자공이 남쪽으로 초나라를 여행하 | |||
고 | |||
反於晉(반어진) : 진나라로 돌아오다가, | |||
過漢陰見一丈人方將爲圃畦(과한음견일장인방장위포휴) : 한수 남 | |||
쪽을 지나는 길에 한 노인이 채소밭을 돌보고 있는 것을 보았다. | |||
鑿隧而入井(착수이입정) : 그는 땅을 파고 우물로 들어가 | |||
抱擁而出灌(포옹이출관) : 항아리에 물을 퍼 들고 나와서 물을 | |||
주고 있었다. | |||
滑滑淵用力甚多而見功寡(활활연용력심다이견공과) : 힘은 무척 | |||
많이 들이고 있었으나 효과는 거의 없었다. | |||
子貢曰(자공왈) : 자공이 말을 걸었다. | |||
有械於此(유계어차) : 기계가 있다면 | |||
一日浸百畦(일일침백휴) : 하루에 상당히 많은 밭에 물을 줄 수 | |||
있을 것입니다. | |||
用力甚寡而見功多(용력심과이견공다) : “힘을 아주 적게 들이고 | |||
도 그 효과는 클 것인데 | |||
夫子不欲乎(부자불욕호) : 선생은 왜 기계를 쓰지 않으십니까?” | |||
爲圃者仰而視之曰(위포자앙이시지왈) : 노인이 머리를 들어 자공 | |||
을 보며 말했다. | |||
奈何(내하) : “어떻게 하는 것입니까?” | |||
曰鑿木爲機(왈착목위기) : 자공이 말하기를, “나무에 구멍을 뚫 | |||
어 만든 기계인데 | |||
後重前輕(후중전경) : 뒤는 무겁고 앞은 가볍습니다. | |||
挈水若抽(설수약추) : 손쉽게 물을 풀 수 있는데 | |||
數如泆湯(수여일탕) : 빠르기가 물이 끓어 넘치는 것 같은데 | |||
其名爲橰(기명위고) : 그 이름을 고라고 합니다” | |||
爲圃者忿然作色而笑曰(위포자분연작색이소왈) : 밭을 돌보던 노 | |||
인은 성난 듯 얼굴빛이 바뀌었으나 잠시 후 웃으며 말했다. | |||
吾聞之吾師(오문지오사) : “내가 우리 선생님께 듣기로는 | |||
有機械者心有機事(유기계자심유기사) : 기계를 가진 자는 반드시 | |||
기계를 쓸 일이 생기게 되고, | |||
有機事者必有機心(유기사자필유기심) : 기계를 쓸 일이 있는 사 | |||
람은 반드시 기계에 대해 마음을 쓸 일이 있게 되고, | |||
機心存於胸中(기심존어흉중) : 기계에 대한 마음 쓰임이 가슴에 | |||
차 있으면 | |||
則純白不備(칙순백불비) : 순박함이 갖추어지지 않게 되고, | |||
純白不備(순백불비) : 순박함이 갖추어지지 않게 되면 | |||
則神生不定(칙신생부정) : 정신과 성격이 불안정하게 되고, | |||
神生不定者(신생부정자) : 정신과 성격이 불안정한 사람에게는 | |||
道之所不載也(도지소부재야) : 도가 깃들지 않게 된다고 했습니 | |||
다. | |||
吾非不知(오비부지) : 나는 기계의 쓰임을 알지 못해서 쓰지 않 | |||
는 것이 아니라 | |||
羞而不爲也(수이불위야) : 부끄러워서 쓰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 | |||
” | |||
子貢瞞然慙(자공만연참) : 자공은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며 | |||
俯而不對(부이부대) : 몸을 굽힌 채 말대꾸도 못했다. | |||
有閒(유한) : 잠시 후 | |||
爲圃者曰(위포자왈) : 밭을 돌보던 노인이 말했다. | |||
子奚爲者邪(자해위자사) : “선생께서는 무엇을 하는 분입니까? | |||
” | |||
曰孔丘之徒也(왈공구지도야) : 자공이 대답하기를, “공자의 제 | |||
자입니다.” | |||
爲圃者曰(위포자왈) : 밭을 돌보던 노인 말했다. | |||
子非夫博學以擬聖(자비부박학이의성) : “당신의 선생은 많이 배 | |||
움으로써 성인의 흉내를 내고, | |||
於于以蓋衆(어우이개중) : 허망한 말로 사람들의 눈을 가리고, | |||
獨弦哀歌以賣名聲於天下者乎(독현애가이매명성어천하자호) : 홀 | |||
로 악기를 연주하며 슬픈 노래를 함으로써 천하에 명성을 팔고 | |||
있는 사람이 아닙니까? | |||
汝方將妄汝神氣(여방장망여신기) : 당신도 당신의 정신과 기운을 | |||
잊고 | |||
墮汝形骸(타여형해) : 당신의 육체를 버린다면 | |||
而庶幾乎(이서기호) : 거의 도에 가까워질 수 있을 것입니다. | |||
汝身不能治(여신불능치) : 당신의 몸도 다스리지 못하면서 | |||
而何暇治天下乎(이하가치천하호) : 어찌 천하를 다스릴 수 있다 | |||
고 하고 있는 것입니까? | |||
子往矣(자왕의) : 그만 가시오. | |||
無乏吾事(무핍오사) : 내가 하는 일이나 방해하지 마시오.” | |||
子貢卑陬失色(자공비추실색) : 자공은 부끄러워 얼굴빛이 하얗게 | |||
되고 | |||
頊頊然不自得(욱욱연부자득) : 넋을 잃고 스스로 얻지 못했다 | |||
行三十里而後愈(행삼십리이후유) : 그렇게 30리를 가고 난 뒤에 | |||
야 정신을 차렸다. | |||
其弟子曰(기제자왈) : 그의 제자가 물었다. | |||
向之人何爲者邪(향지인하위자사) : 조금 전의 사람은 어떤 사람 | |||
입니까? | |||
夫子何故見之變容失色(부자하고견지변용실색) : 선생님께서는 그 | |||
분을 만나고 나서 무엇 때문에 얼굴빛을 잃고 | |||
終日不自反邪(종일부자반사) : 종일 정신이 없으십니까?” | |||
曰始吾以夫子爲天下一人耳(왈시오이부자위천하일인이) : 자공이 | |||
대답하기를, “나는 천하에 훌륭한 분은 우리 선생님 한 분 뿐이 | |||
라 생각했다. | |||
不知復有夫人也(부지복유부인야) : 그런 사람이 있는 줄은 알지 | |||
도 못했었다. | |||
吾聞之夫子(오문지부자) : 내가 배운 선생님의 가르침은 | |||
事求可(사구가) : 일이란 가능한 것을 추구하고, | |||
功求成(공구성) : 결과는 완성을 추구하며, | |||
用力少(용력소) : 힘은 적게 들이고 | |||
見功多者(견공다자) : 드러나는 공로가 많은 것이 | |||
聖人之道(성인지도) : 성인의 도라 배웠다. | |||
今徒不然(금도불연) : 지금 보니 그렇지가 않구나. | |||
執道者德全(집도자덕전) : 도를 지키는 사람은 덕이 완전해야 되 | |||
며, | |||
德全者形全(덕전자형전) : 덕이 완전한 사람은 몸이 완전해야 되 | |||
고, | |||
形全者神全(형전자신전) : 몸이 완전한 사람은 정신이 완전해야 | |||
된다. | |||
神全者(신전자) : 정신이 완전한 것이 | |||
聖人之道也(성인지도야) : 성인의 도이다. | |||
託生與民竝行而不知其所之(탁생여민병행이부지기소지) : 삶을 타 | |||
고나서 백성들과 나란히 행동하면서도 갈 곳도 알지 못하고 | |||
汒乎淳備哉(망호순비재) : 망연하면서도 순일하고 완전해야 한 | |||
다. | |||
功利機巧必忘夫人之心(공리기교필망부인지심) : 공로와 이익과 | |||
기교 같은 것은 반드시 사람의 마음에서 잊혀져야만 한다. | |||
若夫人者(약부인자) : 그런 사람은 | |||
非其志不之(비기지부지) : 그의 뜻이 아니면 가지 않고, | |||
非其心不爲(비기심불위) : 그의 마음이 아니면 행하지 않는다. | |||
雖以天下譽之(수이천하예지) : 비록 온 천하가 그를 칭찬하고 | |||
得其所謂(득기소위) : 그의 말대로 된다고 해도 | |||
謷然不顧(오연불고) : 고집스럽게 돌아보지도 않는다. | |||
以天下非之(이천하비지) : 온 천하가 그를 비난하고 | |||
失其所謂(실기소위) : 그의 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 해도 | |||
儻然不受(당연불수) : 그는 마음을 비운 채 받아들이지 않는다. | |||
天下之非譽(천하지비예) : 세상의 칭찬과 비난도 | |||
無益損焉(무익손언) : 그를 손상시키거나 이익이 되게 하는 것이 | |||
없는 것이다. | |||
是謂全德之人哉(시위전덕지인재) : 이런 사람을 덕이 완전한 사 | |||
람이라 하는 것일 것이다. | |||
我之謂風波之民(아지위풍파지민) : 나 같은 자는 바람에 출렁이 | |||
는 물결 같은 사람이다.” | |||
反於魯(반어로) : 자공이 노나라로 돌아와 | |||
以告孔子(이고공자) : 공자에게 그 얘기를 하니 | |||
孔子曰(공자왈) : 공자가 말했다. | |||
彼假修混沌氏之術者也(피가수혼돈씨지술자야) : “그는 혼돈씨의 | |||
술법을 배워 닦은 사람이다. | |||
識其一(식기일) : 절대적인 도 하나만을 알지 | |||
不知其二(부지기이) : 상대적인 둘은 알지 못한다. | |||
治其內(치기내) : 그의 속만을 다스리지 | |||
而不治其外(이불치기외) : 그의 밖은 다스리지 않는다. | |||
夫明白太素(부명백태소) : 그는 마음을 밝게 하여 소박함으로 들 | |||
어갔고, | |||
無爲復朴(무위복박) : 무위함으로써 질박함으로 되돌아갔으며, | |||
體性拘神(체성구신) : 본성을 체득하고 순수한 정신을 지니고서 | |||
以遊世俗之間者(이유세속지간자) : 속세에 노닐고 있는 사람이다 | |||
. | |||
汝將固驚邪(여장고경사) : 너는 무엇을 그리 놀라고 있느냐? | |||
且混沌氏之術(차혼돈씨지술) : 혼돈씨의 술법을 | |||
予與汝何足以識之哉(여여여하족이식지재) : 너와 내가 어찌 알겠 | |||
느냐?” | |||
12. | |||
諄芒將東之大壑(순망장동지대학) : 순망이 동쪽의 큰 골짜기로 | |||
가다가 | |||
適遇苑風於東海之濱(적우원풍어동해지빈) : 동해 가에서 우연히 | |||
원풍을 만났다. | |||
苑風曰(원풍왈) : 원풍이 말했다. | |||
子將奚之(자장해지) : “어디를 가시는 길입니까.” | |||
曰將之大壑(왈장지대학) : 순망이 말하기를, “대학으로 가는 길 | |||
입니다.” | |||
曰奚爲焉(왈해위언) : 원풍이 말하기를, “무엇 하러 가십니까? | |||
” | |||
曰夫大壑之爲物也(왈부대학지위물야) : 순망이 말하기를, “대학 | |||
은 | |||
注焉而不滿(주언이불만) : 물이 흘러들어도 차지를 않고, | |||
酌焉而不竭(작언이불갈) : 퍼내어도 마르지 않습니다. | |||
吾將遊焉(오장유언) : 거기에서 노닐려고 하는 것입니다.” | |||
苑風曰(원풍왈) : 원풍이 말했다. | |||
夫子無意於橫目之民乎(부자무의어횡목지민호) : “선생께서는 일 | |||
반 백성들에게는 뜻이 없으십니까? | |||
願聞聖治(원문성치) : 성인의 다스림에 대해서 듣고 싶습니다.” | |||
諄芒曰(순망왈) : 순망이 말했다. | |||
聖治乎(성치호) : “성인의 다스림이란 | |||
官施而不失其宜(관시이부실기의) : 관청에서 정치를 시행함에 있 | |||
어서는 그 합당함을 잃어서는 안되며, | |||
拔擧而不失其能(발거이불실기능) : 사람을 등용함에 있어서는 능 | |||
력 있는 사람을 빠뜨려서는 안됩니다. | |||
畢見情事而行其所爲(필견정사이행기소위) : 또 실정을 완전히 살 | |||
피어 백성들의 행동에 따라 정치를 합니다. | |||
行言自爲而天下化(행언자위이천하화) : 말은 자신부터 실천해야 | |||
천하가 교화됩니다. | |||
手撓顧指(수요고지) : 손짓하고 손가락질만 해도 | |||
四方之民莫不俱至(사방지민막불구지) : 사방의 백성들이 따르지 | |||
않는 자가 없어야 합니다. | |||
此之謂聖治(차지위성치) : 이것을 성인의 다스림이라 합니다.” | |||
願聞德人(원문덕인) : “원풍이 말하기를,“덕 있는 사람에 대해 | |||
듣고 싶습니다.” | |||
曰德人者(왈덕인자) :순망이 말하기를,“덕 있는 사람이란 | |||
居無思(거무사) : 들어앉아 있을 때도 생각이 없고, | |||
行無慮(행무려) : 행동함에 있어서도 생각하는 것이 없습니다. | |||
不藏是非美惡(부장시비미오) : 옳고 그르다거나 아름답고 추하다 | |||
는 감정을 지니고 있지 않습니다. | |||
四海之內共利之之謂悅(사해지내공리지지위열) : 온 세상을 아울 | |||
러 이롭게 하는 것을 기쁨이라 생각하고, | |||
共給之之謂安(공급지지위안) : 온 세상을 충족시켜주는 것을 안 | |||
락이라 생각합니다. | |||
怊乎若嬰兒之失其母也(초호약영아지실기모야) : 모습은 의지할 | |||
곳이 없는 듯하여 마치 어린아이가 그의 어머니를 잃은 것과 같 | |||
습니다. | |||
儻乎若行而失其道也(당호약행이실기도야) : 멍청하여 길을 가는 | |||
사람이 길을 잃은 것과 같습니다. | |||
財用有餘而不知其所自來(재용유여이부지기소자래) : 쓰는 재물에 | |||
는 여유가 있지만 그것이 어디에서 생기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 |||
飮食取足而不知其所從(음식취족이부지기소종) : 음식은 충분히 | |||
먹으면서도 그것이 나오는 곳은 알지 못합니다. | |||
此謂德人之容(차위덕인지용) : 이것이 덕 있는 사람의 모습입니 | |||
다.” | |||
願聞神人(원문신인) : 원풍이 말하기를“신인(神人)에 대해 듣기 | |||
를 원합니다.” | |||
曰上神乘光(왈상신승광) : 순망이 대답하기를, “신령스러운 훌 | |||
륭한 분은 해와 달과 별의 빛을 타고 다니며, | |||
與形滅亡(여형멸망) : 몸은 없는 것과 같습니다. | |||
此謂照曠(차위조광) : 그래서 이를 조광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 |||
致命盡情(치명진정) : 운명대로 따르고 실정대로 다하여, | |||
天地樂而萬事銷亡(천지락이만사소망) : 하늘과 땅도 녹아 없어지 | |||
고 만사가 사라져버린 듯 합니다. | |||
萬物復情(만물복정) : 만물과 함께 진실한 형태로 되돌아가는데 | |||
此之謂混冥(차지위혼명) : 이것을 혼명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 |||
13. | |||
門無鬼與赤張滿稽觀於武王之師(문무귀여적장만계관어무왕지사) : | |||
문무귀와 적장만계가 무왕의 군사들을 보러 갔다. | |||
赤張滿稽曰(적장만계왈) : 적장만계가 말했다 | |||
不及有虞氏乎(불급유우씨호) : “순임금의 정치에 미치지 못하기 | |||
때문에 | |||
故離此患也(고리차환야) : 그래서 전쟁의 환란을 당하고 있는 것 | |||
입니다.” | |||
門無鬼曰(문무귀왈) : 문무귀가 말했다. | |||
天下均治而有虞氏治之邪(천하균치이유우씨치지사) : “천하가 고 | |||
루 다스려지고 있던 것을 순임금이 다스린 것입니까? | |||
其亂而後治之與(기란이후치지여) : 아니면 세상이 어지러웠던 것 | |||
을 뒤에 다스린 것입니까?” | |||
赤張滿稽曰(적장만계왈) : .적장만계가 말했다. | |||
天下均治之爲願(천하균치지위원) : “천하가 고루 다스려지고 있 | |||
었다면 | |||
而何計以有虞氏爲(이하계이유우씨위) : 무엇 때문에 순임금에게 | |||
다스리게 했겠습니까? | |||
有虞氏之藥瘍也(유우씨지약양야) : 순임금은 머리 종기에 약을 | |||
쓸 때 | |||
禿而施髢(독이시체) : 머리를 모조리 깎게 하고서 다리꼭지를 붙 | |||
이게 합니다. | |||
病而求醫(병이구의) : 병이 나야 의사를 구하는 것입니다. | |||
孝子操藥以修慈父(효자조약이수자부) : 효자가 약을 가져다 아버 | |||
지에게 드릴 때 | |||
其色燋然(기색초연) : 근심스런 얼굴을 하지만, | |||
聖人羞之(성인수지) : 성인은 그처럼 병이 나게 한 것을 부끄러 | |||
워합니다. | |||
至德之世(지덕지세) :지극한 덕이 펴진 세상에서는 | |||
不尙賢(불상현) : 현명한 사람도 숭상하지 않고, | |||
不使能(불사능) : 능력이 있는 사람도 쓰지 않습니다. | |||
上如標枝(상여표지) : 임금은 솟아난 나뭇가지 같고, | |||
民如野鹿(민여야록) : 백성들은 들의 사슴과 같습니다. | |||
端正而不知以爲義(단정이부지이위의) : 행동이 바르지만 그것이 | |||
의로움인 줄은 알지 못하며, | |||
相愛而不知以爲仁(상애이부지이위인) : 서로 사랑하지만 그것이 | |||
어짊인지 알지 못합니다. | |||
實而不知以爲忠(실이부지이위충) : 충실하지만 그것이 충성인지 | |||
알지 못하고, | |||
當而不知以爲信(당이부지이위신) : 말과 행동이 들어맞지만 그것 | |||
이 신용인지 알지 못합니다. | |||
蠢動而相使(준동이상사) : 꿈틀거리면서 움직여 서로를 위해 일 | |||
하지만 | |||
不以爲賜(불이위사) : 그것이 은혜로움인지 알지 못합니다. | |||
是故行而無迹(시고행이무적) : 그러므로 행해도 흔적도 없게 되 | |||
며, | |||
事而無傳(사이무전) : 일해도 전해지지 않습니다.“ | |||
14. | |||
孝子不諛其親(효자불유기친) : 효자는 그의 부모에게 잘 보이려 | |||
하지 않고 | |||
忠臣不諂其君(충신불첨기군) : 충신은 그의 임금에게 아첨을 하 | |||
지 않는데, | |||
臣子之盛也(신자지성야) : 그것이 신하와 자식의 훌륭한 태도이 | |||
다. | |||
親之所言而然(친지소언이연) : 부모가 말씀하신 것이면 그렇다고 | |||
받아들이고 | |||
所行而善(소행이선) : 부모가 행한 일이면 훌륭하다고 인정하면 | |||
則世俗謂之不肖子(칙세속위지불초자) : 세상에서는 못난 자식이 | |||
라고 말한다. | |||
君之所言而然(군지소언이연) : 임금이 말한 것이면 그렇다고 받 | |||
아들이고, | |||
所行而善(소행이선) : 임금이 행한 것이면 훌륭하다고 인정하면 | |||
則世俗謂之不肖臣(칙세속위지불초신) : 세상에서는 그를 못난 신 | |||
하라고 말한다. | |||
而未知此其必然邪(이미지차기필연사) : 그러나 그것이 반드시 그 | |||
런지 어떤지는 모르는 일이다. | |||
世俗之所謂然而然之(세속지소위연이연지) : 세상에서 그렇다고 | |||
말하는 것을 그렇다고 하고, | |||
所謂善而善之(소위선이선지) : 훌륭하다고 말하는 것을 훌륭하다 | |||
고 하면 | |||
則不謂之道諛之人也(칙불위지도유지인야) : 곧 아첨하는 사람이 | |||
라는 말은 듣지 않는다. | |||
然則俗故嚴於親而尊於君邪(연칙속고엄어친이존어군사) : 그렇다 | |||
면 세상의 습속이 본시 부모보다 엄하고 임금보다도 존귀하단 말 | |||
인가 | |||
謂己道人(위기도인) : 자기를 도인이라고 말하면 | |||
則勃然作色(칙발연작색) : 곧 성난 듯이 얼굴빛을 바꾸고, | |||
謂己諛人(위기유인) : 자기에게 눈치꾼이라고 말하면 | |||
則怫然作色(칙불연작색) : 화난 듯이 얼굴빛을 바꾼다. | |||
而終身道人也(이종신도인야) : 그러면서도 평생토록 도인 노릇을 | |||
하고 | |||
終身諛人也(종신유인야) : 평생토록 눈치꾼 노릇을 한다. | |||
合譬飾辭聚衆也(합비식사취중야) : 이유를 들면서 말을 꾸미는 | |||
것은 사람들을 모으기 위한 것이다. | |||
是終始本末不相罪坐(시종시본말불상죄좌) : 그러나 시작과 끝, | |||
근원과 결과가 서로 들어맞지 않는다. | |||
垂衣裳(수의상) : 옷자락을 늘어뜨리고, | |||
設采色(설채색) : 아름다운 채색으로 꾸미고, | |||
動容貌(동용모) : 갖은 용모를 써가며 | |||
以媚一世(이미일세) : 온 세상에 아양을 떨면서도 | |||
而不自謂道諛(이부자위도유) : 자신은 아첨을 한다고 말하지 않 | |||
는다. | |||
與夫人之爲徒(여부인지위도) : 사람들과 더불어 무리를 이루고, | |||
通是非(통시비) : 같이 옳고 그른 판단을 내리면서도 | |||
而不自謂衆人(이부자위중인) : 자신은 보통사람이라 생각하지 않 | |||
는다. | |||
愚之至也(우지지야) : 이들은 지극히 어리석은 자들이다. | |||
知其愚者(지기우자) : 그의 어리석음을 아는 사람은 | |||
非大愚也(비대우야) : 크게 어리석은 것은 아니다. | |||
知其惑者(지기혹자) : 그의 미혹됨을 아는 사람은 | |||
非大惑也(비대혹야) : 크게 미혹된 것은 아니다. | |||
大惑者(대혹자) : 크게 미혹된 자는 | |||
終身不解(종신불해) : 평생토록 이해하지 못하고, | |||
大愚者(대우자) : 크게 어리석은 자는 | |||
終身不靈(종신불령) : 평생토록 깨닫지 못한다. | |||
三人行而一人惑(삼인행이일인혹) : 세 사람이 길을 가는데 한 사 | |||
람이 미혹되어 있다면 | |||
所適者猶可致也(소적자유가치야) : 목적지로 갈 수 있다. | |||
惑者少也(혹자소야) : 그것은 미혹된 자가 적기 때문이다. | |||
二人惑則勞而不至(이인혹칙로이부지) : 세 사람 중 두 사람이 미 | |||
혹되어 있다면 고생만 하지 목적지에 다다르지 못한다. | |||
惑者勝也(혹자승야) : 그것은 미혹된 자가 많기 때문이다. | |||
而今也以天下惑(이금야이천하혹) : 그런데 지금은 온 천하가 미 | |||
혹되어 있으니, | |||
予雖有祈嚮(여수유기향) : 내가 비록 가려는 방향이 있다 해도 | |||
不可得也(불가득야) : 갈 수가 없다. | |||
不亦悲乎(불역비호) : 그러니 슬프지 않은가. | |||
大聲不入於里耳(대성불입어리이) : 위대한 음악은 천한 귀에는 | |||
들어가지 않지만, | |||
折楊皇荂(절양황과) : 절양이나 황과 같은 속된 음악을 들으면 | |||
則嗑然而笑(칙합연이소) : 좋아서 웃고 법석을 떤다. | |||
是故高言不止於衆人之心(시고고언부지어중인지심) : 그러므로 고 | |||
상한 말도 여러 사람들의 마음에는 멈추어지지 않는 것이다. | |||
至言不出(지언불출) : 지극한 말이 나오지 않는 것은 | |||
俗言勝也(속언승야) : 속된 말들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 |||
以二缶鐘惑(이이부종혹) : 두 갈래로 모두가 미혹되어 있어서 | |||
而所適不得矣(이소적부득의) : 목적지로 도달하지 못하는 것이다 | |||
. | |||
而今也以天下惑(이금야이천하혹) : 그처럼 지금은 온 천하가 미 | |||
혹되어 있다. | |||
予雖有祈嚮(여수유기향) : 내가 비록 갈 곳이 있다 해도 | |||
其庸可得邪(기용가득사) : 어떻게 그 곳에 도달할 수가 있겠는가 | |||
知其不可得而强之(지기불가득이강지) :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이 | |||
불가능함을 알면서도 억지를 쓰고 있는 것 | |||
又一惑也(우일혹야) : 또한 한 가지의 미혹이다. | |||
故莫若釋之而不推(고막약석지이불추) : 그러므로 그대로 버려 두 | |||
고 밀지 않는 것이 가장 좋다. | |||
不推(불추) : 밀지만 않는다면 | |||
誰其比憂(수기비우) : 그 누가 근심을 할 것인가? | |||
厲之人夜半生其子(려지인야반생기자) : 문둥이는 밤중에 자기 자 | |||
식을 낳고서 | |||
遽取火而視之(거취화이시지) : 바로 불을 가져다 비추어보면서 | |||
汲汲然唯恐其似己也(급급연유공기사기야) : 초조히 그 애가 자기 | |||
를 닮지 않았을까 두려워한다 | |||
15. | |||
百年之木(백년지목) : 백년 묵은 나무를 | |||
破爲犧樽(파위희준) : 쪼개어 제사 때 쓰는 술잔을 만들려면, | |||
靑黃而文之(청황이문지) : 나무에 색을 칠하고 하고 무늬를 조각 | |||
한다. | |||
其斷在溝中(기단재구중) : 그리고 남은 부스러기는 도랑에 버린 | |||
다. | |||
比犧樽於溝中之斷(비희준어구중지단) : 제사에 쓰고 남은 술잔을 | |||
도랑에 버려진 부스러기와 견주어 본다면 | |||
則美惡有間矣(칙미오유간의) : 아름답고 추한 차이가 있다. | |||
其於失性一也(기어실성일야) : 그러나 그것들은 본성을 잃었다는 | |||
데 있어서는 같은 것이다. | |||
跖與曾史(척여증사) : 도척과 증삼, 사추는 | |||
行義有間矣(행의유간의) : 의로움을 행하는데 있어서는 차이가 | |||
있다. | |||
然其失性均也(연기실성균야) : 그러나 그들이 본성을 잃은 것에 | |||
있어서는 마찬가지이다. | |||
且夫失性有五(차부실성유오) : 본성을 잃게 하는 것으로는 다섯 | |||
가지가 있다. | |||
一曰五色亂目(일왈오색란목) : 첫째, 다섯 가지 빛깔은 눈을 어 | |||
지럽혀 | |||
使目不明(사목불명) : 눈을 어둡게 만든다. | |||
二曰五聲亂耳(이왈오성란이) : 둘째, 다섯 가지 소리는 귀를 어 | |||
지럽혀 | |||
使耳不聰(사이불총) : 귀를 잘 들리지 않게 만든다. | |||
三曰五臭薰鼻(삼왈오취훈비) : 셋째, 다섯 가지 냄새는 코를 찔 | |||
러 | |||
困惾中顙(곤수중상) : 콧속을 메이게 만든다. | |||
四曰五味濁口(사왈오미탁구) : 넷째, 다섯 가지 맛은 입안을 흐 | |||
려놓아 | |||
使口厲爽(사구려상) : 입을 병나고 상하게 만든다. | |||
五曰趣舍滑心(오왈취사활심) : 다섯째,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은 | |||
마음을 어지럽혀 | |||
使性飛揚(사성비양) : 본성을 날아가 버리게 만든다. | |||
此五者(차오자) : 이 다섯 가지는 | |||
皆生之害也(개생지해야) : 모두 삶에 해가 되는 것이다. | |||
而楊墨乃始離跂自以爲得(이양묵내시리기자이위득) : 그런데 양주 | |||
와 묵자는 자기의 주장을 드러내놓고 스스로 제대로 되었다고 생 | |||
각하고 있다. | |||
非吾所謂得也(비오소위득야) : 그러나 내가 말하는 제대로 된 것 | |||
은 아니다. | |||
夫得者困(부득자곤) : 제대로 되는 것에 제약이 가해지고 있는데 | |||
도 | |||
可以爲得乎(가이위득호) : 제대로 될 수가 있겠는가 | |||
則鳩鴞之在於籠也(칙구효지재어롱야) : 그렇다면 비둘기나 부엉이 | |||
가 새장 속에 있는 것도 | |||
亦可以爲得矣(역가이위득의) : 역시 제대로 된 것으로 볼 수 있 | |||
을 것이다. | |||
且夫趣舍聲色以柴其內(차부취사성색이시기내) : 또한 좋아하고 | |||
싫어하는 것과 소리와 빛깔은 그의 마음을 막아버리는 것이다. | |||
皮弁鷸冠縉笏紳修以約其外(피변휼관진홀신수이약기외) : 가죽 관 | |||
이나 비취새 깃으로 장식한 관을 쓰고, 홀을 꽂고, 큰 띠와 긴 | |||
바지를 입는 것은 그의 외모를 제약하는 것이다. | |||
內支盈於柴柵外重纆繳(내지영어시책외중묵격) : 마음은 울안에 가 | |||
득 차서 막힌 듯하고, 외모는 여러 겹으로 줄에 묶인 듯하다. | |||
睆睆然在纆繳之中而自以爲得(환환연재묵격지중이자이위득) : 눈은 | |||
감긴 듯하고, 몸은 줄로 묶여진 가운데 있는 듯한데도 스스로는 | |||
제대로 된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 |||
則是罪人交臂歷指而虎豹在於囊檻(칙시죄인교비력지이호표재어낭 | |||
함) : 그렇다면 죄인이 팔을 뒤로 돌려 묶이고 손가락에 깍지가 | |||
껴져 있거나, 호랑이와 표범이 우리 속에 갇혀 있다 해도 | |||
亦可以爲得矣(역가이위득의) : 역시 제대로 된 것이라 할 수 있 | |||
게 될 것이다 | |||
天道 | |||
1. | |||
天道運而無所積(천도운이무소적) : 하늘의 도는 움직이고 있어 | |||
멈춰 쌓이는 일이 없다. | |||
故萬物成(고만물성) : 그래서 만물을 이룩하게 되는 것이다. | |||
帝道運而無所積(제도운이무소적) : 제왕의 도 또한 움직이고 있 | |||
어 멈춰 쌓이는 일이 없다. | |||
故天下歸(고천하귀) : 그래서 온 천하가 복종하게 되는 것이다. | |||
聖道運而無所積(성도운이무소적) : 성인의 도 또한 움직이고 있 | |||
어 멈춰 쌓이는 일이 없다. | |||
故海內服(고해내복) : 그래서 온 나라가 복종하게 되는 것이다. | |||
明於天(명어천) : 하늘에 대해 밝고, | |||
通於聖(통어성) : 성인에 대해 통달하고, | |||
六通四辟於帝王之德者(육통사벽어제왕지덕자) : 제왕의 덕에 대 | |||
해 완전히 트인 사람은 | |||
其自爲也(기자위야) : 그 자신을 간수함에 있어서 | |||
昧然無不靜者矣(매연무부정자의) : 자욱하며 고요하지 않은 적이 | |||
없다. | |||
聖人之靜也(성인지정야) : 성인이 고요한 것은 | |||
非曰靜也善(비왈정야선) : 고요한 것이 훌륭하기 때문에 | |||
故靜也(고정야) : 그래서 고요한 것이 아니다. | |||
萬物無足以鐃心者(만물무족이뇨심자) : 만물에 그의 몸을 굽힐 | |||
수 있는 것이 없기에 | |||
故靜也(고정야) : 그래서 고요한 것이다. | |||
水靜則明燭鬚眉(수정칙명촉수미) : 물이 고요하면 눈썹과 수염도 | |||
밝게 비추며, | |||
平中準(평중준) : 완전한 수평이 되어 | |||
大匠取法焉(대장취법언) : 위대한 목수라 해도 그것을 법도로 삼 | |||
는다. | |||
水靜猶明(수정유명) : 물이 고요해도 맑은데, | |||
而況精神(이황정신) : 하물며 정신이나 | |||
聖人之心靜乎(성인지심정호) : 성인의 마음이 고요하다면 어떻겠 | |||
는가? | |||
天地之鑑也(천지지감야) : 그것은 하늘과 땅을 비추는 거울이며, | |||
萬物之鏡也(만물지경야) : 만물을 비추는 거울인 것이다 | |||
夫虛靜恬淡寂漠無爲者(부허정념담적막무위자) : 텅 비고 고요하 | |||
며 적막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 |||
天地之本(천지지본) : 하늘과 땅의 기준이며 | |||
而道德之至(이도덕지지) : 도덕의 본질이다. | |||
故帝王聖人休焉(고제왕성인휴언) : 그러므로 제왕이나 성인은 그 | |||
런 경지에 머문다. | |||
休則虛(휴칙허) : 거기에 머물면 텅 비게 되고, | |||
虛則實(허칙실) : 텅 비면 모든 것이 차게 되고, | |||
實者備矣(실자비의) : 모든 것이 차면 이치가 생기게 된다. | |||
虛則靜(허칙정) : 텅 비게 되면 고요해지고, | |||
靜則動(정칙동) : 고요해지면 움직이게 되고, | |||
動則得矣(동칙득의) : 움직이면 제대로 되게 된다. | |||
靜則無爲(정칙무위) : 고요하면 곧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되고, | |||
無爲也則任事者責矣(무위야칙임사자책의) : 아무것도 하지 않게 | |||
되면 모든 것을 제각기 맡아하고 그 책임을 지게 된다. | |||
無爲則兪兪(무위칙유유) :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즐겁게 되어 | |||
兪兪者憂患不能處(유유자우환불능처) : 걱정이나 근심이 없게 되 | |||
어 | |||
年壽長矣(년수장의) : 생명이 길어지는 것이다. | |||
夫虛靜恬淡寂漠無爲者(부허정념담적막무위자) : | |||
텅 비고 고요하며 적막하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은 | |||
萬物之本也(만물지본야) : 만물의 근본인 것이다. | |||
明此以南鄕(명차이남향) : 이것을 잘 알고 임금이 되었던 것이 | |||
堯之爲君也(요지위군야) : 요임금이 세상을 다스릴 때였다. | |||
明此以北面(명차이북면) : 이것을 잘 알고 임금을 섬겼던 것이 | |||
舜之爲臣也(순지위신야) : 순임금이 신하노릇을 할 때였다. | |||
以此處上(이차처상) : 이런 방법으로 윗자리에 처하는 것이 | |||
帝王天子之德也(제왕천자지덕야) : 제왕이나 천자의 덕이다. | |||
以此處下(이차처하) : 이런 방법으로 아랫자리에 처하는 것이 | |||
玄聖素王之道也(현성소왕지도야) : 현묘한 성인과 왕위에 오르지 | |||
않고 왕도를 행한 이의 도이다. | |||
以此退居而閒游(이차퇴거이한유) : 이런 방법으로 물러나 살면서 | |||
한가하게 노닐면 | |||
則江海山林之士服(칙강해산림지사복) : 강이나 바다나 산림에 숨 | |||
어사는 선비들이 따를 것이다. | |||
以此進爲而撫世(이차진위이무세) : 이런 방법으로 나아가 세상을 | |||
다스린다면 | |||
則功大名顯而天下一也(칙공대명현이천하일야) : 공로가 커지고 | |||
이름이 드러나며 천하가 통일될 것이다. | |||
靜而聖(정이성) : 고요히 있으면 성인이 되고, | |||
動而王(동이왕) : 움직이면 임금이 된다. | |||
無爲也而尊(무위야이존) :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존경받고, | |||
樸素而天下莫能與之爭美(박소이천하막능여지쟁미) : 소박한 채로 | |||
있어도 천하에 그와 아름다움을 다툴 자가 없을 것이다 | |||
2. | |||
夫明白於天地之德者(부명백어천지지덕자) : 하늘과 땅의 덕을 분 | |||
명히 체험하여 얻은 것을 | |||
此之謂大本大宗(차지위대본대종) : 이것을 만물의 위대한 근본이 | |||
라하고. 위대한 조종(祖宗)이라 부르며, | |||
與天和者也(여천화자야) : 이것이 바로 하늘과 조화되는 것이다. | |||
所以均調天下(소이균조천하) : 온 천하를 고르게 다스리고 | |||
與人和者也(여인화자야) : 사람들이 화합하게 하는 근본이 되는 | |||
것이다. | |||
與人和者(여인화자) : 사람들과 화합하는 것 | |||
謂之人樂(위지인락) : 이것을 인락(人樂)이라 부르고, | |||
與天和者(여천화자) : 하늘과 조화되는 것 | |||
謂之天樂(위지천락) : 이것을 천락(天樂)이라 부른다. | |||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말했다. | |||
吾師乎(오사호) : “나의 스승이여 | |||
吾師乎(오사호) : 나의 스승이여 | |||
?萬物而不爲戾(?만물이불위려) : 도의 조화는 만물을 부숴 버리 | |||
고도 도리에 어긋나는 것이 되지 않고, | |||
澤及萬世而不爲仁(택급만세이불위인) : 은혜와 혜택이 만세에 미 | |||
치지만 어짊이 되지 않고, | |||
長於上古而不爲壽(장어상고이불위수) : 상고시대부터 살고 있으 | |||
면서도 장수라 하지 않는다. | |||
覆載天地刻雕衆形而不爲巧(복재천지각조중형이불위교) : 하늘과 | |||
땅을 위와 아래에 있게 하고, 만물의 형상을 조각하여 놓고도 교 | |||
묘하다 하지 않는다. | |||
此之爲天樂(차지위천락) : 이것을 두고 천락이라 하는 것이다.” | |||
故曰(고왈) : 그러므로 이르기를, | |||
知天樂者(지천락자) : 천락을 아는 사람은 | |||
其生也天行(기생야천행) : 천체의 운행과 같고, | |||
其死也物化(기사야물화) : 그의 죽음은 물건의 변화와 같다고 하 | |||
는 것이다. | |||
靜而與陰同德(정이여음동덕) : 그는 고요히 있을 때에는 음(陰) | |||
과 같은 덕을 지니게 되고, | |||
動而與陽同波(동이여양동파) : 움직일 때에는 양(陽)과 같은 율 | |||
동을 지닌다. | |||
故知天樂者(고지천락자) : 그러므로 천락을 아는 사람은 | |||
無天怨(무천원) : 하늘에 대한 원망이 없고, | |||
無人非(무인비) : 사람에 대한 비난이 없고, | |||
無物累(무물루) : 물건에 의한 재난이 없고, | |||
無鬼責(무귀책) : 귀신에 의한 책망이 없는 것이다. | |||
故曰(고왈) : 그러므로 이르기를, | |||
其動也天(기동야천) : 그가 움직이는 것은 하늘과 같고 | |||
其靜也地(기정야지) : 그가 고요히 있는 것은 땅과 같다. | |||
一心定而天地正(일심정이천지정) : 한결같은 마음으로 안정되어 | |||
천하를 다스린다. | |||
其魄不崇(기백불숭) : 따라서 귀신도 그에게 화를 입히지 못하고 | |||
, | |||
其魂不疲(기혼불피) : 영혼은 지치는 일이 없다. | |||
一心定而萬物服(일심정이만물복) : 한결같이 마음이 안정되어 있 | |||
어서 만물이 복종하게 된다고 말하는 것이다. | |||
言以虛靜推於天地(언이허정추어천지) : 그것은 텅 비고 고요함으 | |||
로 하늘과 땅을 미루어 이해하고 | |||
通於萬物(통어만물) : 만물의 이치에 통달함을 뜻하는 것이다. | |||
此之謂天樂(차지위천락) : 이것을 천락이라 말하는 것이다. | |||
天樂者(천락자) : 천락이라는 것은 | |||
聖人之心(성인지심) : 성인의 마음으로 | |||
以畜天下也(이축천하야) : 천하를 양육하는 것이다 | |||
夫帝王之德(부제왕지덕) : 제왕의 덕은 | |||
以天地爲宗(이천지위종) : 하늘과 땅을 조상으로 삼고 | |||
以道德爲主(이도덕위주) : 도와 덕을 주인으로 하며, | |||
以無爲爲常(이무위위상) : 무위를 법도로 삼는다. | |||
無爲也(무위야) : 무위란 | |||
則用天下而有餘(칙용천하이유여) : 천하를 다스리는데 쓰고도 남 | |||
음이 있는 것이다. | |||
有爲也(유위야) : 유위란 | |||
則爲天下用而不足(칙위천하용이불족) : 천하를 위해 쓰기에는 부 | |||
족한 것이다. | |||
故古之人貴夫無爲也(고고지인귀부무위야) : 그러므로 옛날 사람 | |||
들은 무위라는 것을 귀중히 여겼었다. | |||
上無爲也(상무위야) : 임금이 무위이고 | |||
下亦無爲也(하역무위야) : 백성 또한 무위라면 | |||
是下與上同德(시하여상동덕) : 그것은 백성들과 임금이 같은 덕 | |||
을 지닌 것이다. | |||
下與上同德則不臣(하여상동덕칙불신) : 백성들이 임금과 같은 덕 | |||
을 지니게 되면 신하노릇을 하지 않는 것이 된다. | |||
下有爲也(하유위야) : 백성들이 유위한데 | |||
上亦有爲也(상역유위야) : 임금도 역시 유위하다면 | |||
是上與下同德(시상여하동덕) : 이것은 백성과 임금이 같은 도를 | |||
지키는 것이 된다. | |||
上與下同德則不主(상여하동덕칙불주) : 임금과 백성이 같은 도를 | |||
지키면 임금노릇을 하지 않는 것이 된다. | |||
上必無爲而用天下(상필무위이용천하) : 임금은 반드시 무위로써 | |||
천하를 다스리고, | |||
下必有爲爲天下用(하필유위위천하용) : 백성들은 반드시 유위로 | |||
써 천하를 위해 쓰이는 것, | |||
此不亦之道也(차불역지도야) : 이것은 영원히 변치 않을 도인 것 | |||
이다 | |||
故古之王天下者(고고지왕천하자) : 옛날에 천하를 다스리던 임금 | |||
은 | |||
知雖落天地(지수락천지) : 지혜가 비록 하늘과 땅을 덮을 만큼 | |||
넓다 해도 | |||
不自慮也(불자려야) :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 |||
辯雖彫萬物(변수조만물) : 말재주가 비록 만물을 두루 변호할 만 | |||
하다 해도 | |||
不自說也(불자설야) : 스스로 말하지는 않았다. | |||
能雖窮海內(능수궁해내) : 능력이 비록 온 세상에서 으뜸이라 해 | |||
도 | |||
不自爲也(불자위야) : 스스로 행동하지는 않았다. | |||
天不産而萬物化(천불산이만물화) : 하늘이 생산하지 않아도 만물 | |||
은 변화하고, | |||
地不長而萬物育(지불장이만물육) : 땅이 생장시키지 않아도 만물 | |||
은 자라나며, | |||
帝王無爲而天下功(제왕무위이천하공) : 제왕은 무위하여도 천하 | |||
는 다스려지는 것이다. | |||
故曰莫信於天(고왈막신어천) : 그러므로 하늘보다 신묘한 것은 | |||
없고, | |||
莫富於地(막부어지) : 땅보다 더 풍부한 것은 없고, | |||
莫大於帝王(막대어제왕) : 제왕보다 더 위대한 것은 없다고 하는 | |||
것이다. | |||
故曰帝王之德配天地(고왈제왕지덕배천지) : 그러므로 제왕의 덕 | |||
은 하늘과 땅의 짝이 된다고 하는 것이다. | |||
此乘天地(차승천지) : 이것이 하늘과 땅을 타고서 | |||
馳萬物(치만물) : 만물을 달리게 하며 | |||
而用人羣之道也(이용인군지도야) : 사람들을 부려쓰는 도인 것이 | |||
다. | |||
本在於上(본재어상) : 근본은 위에 있고 | |||
末在於下(말재어하) : 말단은 아래에 있다. | |||
要在於主(요재어주) : 요점은 임금에게 있고, | |||
詳在於臣(상재어신) : 자세한 것은 신하들에게 있다. | |||
三軍五兵之運(삼군오병지운) : 삼군과 여러 가지 무기의 사용은 | |||
德之末也(덕지말야) : 덕의 말단이다. | |||
賞罰利害(상벌리해) : 상과 벌과 이익과 손해와 | |||
五刑之辟(오형지벽) : 다섯 가지 형벌에 관한 법은 | |||
敎之末也(교지말야) : 교화의 말단이다. | |||
禮法度數(예법도수) : 예의와 제도와 | |||
形名比詳(형명비상) : 형식과 명칭 및 자세한 비교는 | |||
治之末也(치지말야) : 다스림의 말단이다. | |||
鐘鼓之音(종고지음) : 종과 북과 소리 및 | |||
羽旄之容(우모지용) : 새의 깃과 소의 꼬리를 들고 추는 춤은 | |||
樂之末也(악지말야) : 음악의 말단들이다. | |||
哭泣衰絰(곡읍쇠질) : 곡하고 울면서 | |||
隆殺之服(융살지복) : 여러 가지 상복을 입는 것은 | |||
哀之末也(애지말야) : 슬픔의 말단이다. | |||
此五末者(차오말자) : 이 다섯 가지 말단적인 것은 | |||
須精神之運(수정신지운) : 반드시 정신의 작용이나 | |||
心術之動(심술지동) : 마음과 지혜의 활동이 있은 뒤 | |||
然後從之者也(연후종지자야) : 그에 따라 써야 하는 것이다. | |||
末學者(말학자) : 말단적인 학문은 | |||
古人有之(고인유지) : 옛사람들도 지니고 있었으나 | |||
而非所以先也(이비소이선야) : 그것을 앞세우지는 않았다 | |||
君先而臣從(군선이신종) : 임금이 앞서면 신하가 따라간다. | |||
父先而子從(부선이자종) : 아버지가 앞서면 자식이 따라간다. | |||
兄先而弟從(형선이제종) : 형이 앞서면 아우가 따라간다. | |||
長先而小從(장선이소종) : 어른이 앞서면 어린이가 따라간다. | |||
男先而女從(남선이여종) : 남자가 앞서면 여자가 따라간다. | |||
夫先而婦從(부선이부종) : 남편이 앞서면 부인이 따라간다. | |||
夫尊卑先後(부존비선후) : 모든 높고 낮은 것과 앞서고 뒤서는 | |||
것은 | |||
天地之行也(천지지행야) : 하늘과 땅의 운행에 의한 것이다. | |||
故聖人聚象焉(고성인취상언) : 그러므로 성인들은 그 모양을 본 | |||
뜬 것이다. | |||
天尊地卑(천존지비) : 하늘이 높고 땅이 낮은 것은 | |||
神明之位也(신명지위야) : 천지의 신명의 위치인 것이다. | |||
春夏先(춘하선) : 봄과 여름이 앞서고 | |||
秋冬後(추동후) : 가을과 겨울이 뒤따르는 것은 | |||
四時之序也(사시지서야) : 사계절의 질서인 것이다. | |||
萬物化作(만물화작) : 만물이 변화하는데 있어서 | |||
萌區有狀(맹구유상) : 펴지고 굽어지는 모양의 차별이 있고, | |||
盛衰之殺(성쇠지살) : 성해지고 쇠해지는 단계가 있는데 | |||
變化之流也(변화지류야) : 그것이 변화의 양상인 것이다. | |||
夫天地至神(부천지지신) : 하늘과 땅은 지극히 신령스러운 것인 | |||
데도 | |||
而有尊卑先後之序(이유존비선후지서) : 높고 낮고 앞서고 뒤서는 | |||
순서가 있는데 | |||
而況人道乎(이황인도호) : 하물며 사람의 도에 없을 수 있겠는가 | |||
? | |||
宗廟尙親(종묘상친) : 종묘에서는 가까운 친척이 받들어지고, | |||
朝廷尙尊(조정상존) : 조정에서는 지위 높은 사람이 받들어지고, | |||
鄕黨尙齒(향당상치) : 마을에서는 나이 많은 사람이 받들어지고, | |||
行事尙賢(행사상현) : 일을 하는데 있어서는 현명한 사람이 받들 | |||
어지는데 | |||
大道之序也(대도지서야) : 이것이 위대한 도의 질서인 것이다. | |||
語道而非其序者(어도이비기서자) : 도를 얘기하면서도 그 질서에 | |||
서 벗어나는 것은 | |||
非其道也(비기도야) : 참된 도가 되지 못하는 것이다. | |||
語道而非其道者(어도이비기도자) : 도를 얘기하면서도 참된 도가 | |||
못된다면 | |||
安取道(안취도) : 어디에서 참된 도를 가져오겠는가? | |||
是故古之明大道者(시고고지명대도자) : 그러므로 옛날에 위대한 | |||
도를 밝히던 사람들은 | |||
先明天而道德次之(선명천이도덕차지) : 먼저 하늘의 도를 밝히고 | |||
도와 덕을 그 다음에 밝혔다. | |||
道德已明而仁義次之(도덕이명이인의차지) : 도와 덕이 밝혀진 뒤 | |||
에는 어짊과 의로움이 그 뒤를 따랐다. | |||
仁義已明而分守次之(인의이명이분수차지) : 어짊과 의로움이 밝 | |||
혀진 뒤에는 분수가 그 다음에 따랐다. | |||
分守已明而形名次之(분수이명이형명차지) : 자기 분수가 밝혀진 | |||
뒤에는 형체와 명칭이 다음에 따랐다. | |||
形名已明而因任次之(형명이명이인임차지) : 형체와 명칭이 밝혀 | |||
진 뒤에는 일에 따른 책임이 그 다음에 따랐다. | |||
因任已明而原省次之(인임이명이원성차지) : 일에 대한 책임이 밝 | |||
혀진 뒤에는 살피고 생각하는 일이 그 다음에 따랐다. | |||
原省已明而是非次之(원성이명이시비차지) : 살피고 생각하는 일 | |||
이 밝혀진 뒤에는 옳고 그른 판단이 그 다음에 따랐다. | |||
是非已明而賞罰次之(시비이명이상벌차지) : 옳고 그른 판단이 밝 | |||
혀진 뒤에는 상과 벌이 그 다음에 따랐다. | |||
賞罰已明而愚知處宜(상벌이명이우지처의) : 상과 벌이 밝혀진 뒤 | |||
에는 어리석은 자와 지혜로운 사람이 적절한 위치에 처하게 되고 | |||
, | |||
貴賤履位(귀천리위) : 귀한 사람과 천한 사람들이 제 자리를 차 | |||
지하게 되고, | |||
仁賢不肖襲情(인현불초습정) : 어질고 현명한 사람이나 못난 사 | |||
람이나 모두가 자기 본성대로 살아가고, | |||
必分其能(필분기능) : 반드시 자기 능력에 따른 할 일을 지키고, | |||
必由其名(필유기명) : 반드시 형식과 내용이 들어맞았다. | |||
以此事上(이차사상) : 이런 방법으로 임금을 섬겼고, | |||
以此畜下(이차축하) : 이런 방법으로 백성을 양육했다. | |||
以此治物(이차치물) : 이런 방법으로 만물을 다스렸고, | |||
以此修身(이차수신) : 이런 방법으로 자신을 닦았다. | |||
知謀不用(지모불용) : 지혜와 계책을 쓰지 않아도 | |||
必歸其天(필귀기천) : 반드시 천연으로 되돌아 갔다. | |||
此之謂大平(차지위대평) : 이것을 두고 태평이라 말하는 것이니, | |||
治之至也(치지지야) : 다스림의 극치이다 | |||
故書曰(고서왈) : 옛 글에 이르기를 | |||
有形有名(유형유명) : 형체가 있으면 명칭이 있기 마련이다”라 | |||
고 했다. | |||
形名者(형명자) : 형체와 명칭은 | |||
古人有之(고인유지) : 옛사람들에게도 있었지만 | |||
而非所以先也(이비소이선야) : 내세웠던 것은 아니었다. | |||
古之語大道者(고지어대도자) : 옛날의 위대한 도를 얘기하던 사 | |||
람들은 | |||
五變而形名可擧(오변이형명가거) : 다섯 번째로 형체와 명칭을 | |||
들었었고, | |||
九變而賞罰可言也(구변이상벌가언야) : 아홉 번째로 상과 벌을 | |||
말하고 있었다. | |||
驟而語形名(취이어형명) : 갑자기 형체와 명칭을 얘기해도 | |||
不知其本也(불지기본야) : 그 근본을 알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 |||
. | |||
驟而語賞罰(취이어상벌) : 갑자기 상과 벌을 얘기한다면 | |||
不知其始也(불지기시야) : 그 시작을 알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 |||
. | |||
倒道而言(도도이언) : 도를 거꾸로 얘기하고, | |||
迕道而說者(오도이설자) : 도에 어긋나게 논하는 사람은 | |||
人之所治也(인지소치야) : 남에게 다스림을 받아야할 사람이니, | |||
安能治人(안능치인) : 어찌 남을 다스릴 수 있겠는가 | |||
驟而語形名賞罰(취이어형명상벌) : 갑자기 형체와 명칭이나 상과 | |||
벌을 얘기한다면 | |||
此有知治之具(차유지치지구) : 정치의 수단에 대해서는 알 수 있 | |||
겠지만 | |||
非知治之道(비지치지도) : 정치의 도에 대해서는 알 수 없을 것 | |||
이다. | |||
可用於天下(가용어천하) : 천하에 그가 쓰여질 수는 있겠지만 | |||
不足以用天下(부족이용천하) : 그를 천하를 다스리는 데 쓰기에 | |||
는 부족할 것이다. | |||
此之謂辯士(차지위변사) : 이런 사람을 두고 변사로서 | |||
一曲之人也(일곡지인야) : 한가지 재주만 있는 사람이라 말하는 | |||
것이다. | |||
禮法數度(예법수도) : 예의 제도와 | |||
形名比詳(형명비상) : 형체와 명분 및 자세히 살펴 비교하는 일 | |||
은 | |||
古人有之(고인유지) : 옛사람들에게도 있었다. | |||
此下之所以事上(차하지소이사상) : 이것은 아래 백성들이 임금을 | |||
섬기는 방법이지, | |||
非上之所以畜下也(비상지소이축하야) : 임금이 백성들을 양육하 | |||
는 방법은 아니다 | |||
3. | |||
昔者舜問於堯曰(석자순문어요왈) : 순이 요임금에게 물었다. | |||
天王之用心何如(천왕지용심하여) : “천자는 마음을 어떤 곳에 | |||
써야 합니까?” | |||
堯曰(요왈) : 요임금이 말했다. | |||
吾不敖無告(오불오무고) : “나는 의지할 곳 없는 백성들에게 오 | |||
만하지 않고, | |||
不廢窮民(불폐궁민) : 궁한 백성들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 |||
苦死者(고사자) : 죽은 사람을 가슴 아파하고, | |||
嘉孺子而哀婦人(가유자이애부인) : 어린 고아들은 돌보아주고, | |||
과부들은 가엾게 여겨주었습니다. | |||
此吾所以用心已(차오소이용심이) : 이것이 내가 마음을 쓴 일들 | |||
입니다.” | |||
舜曰(순왈) : 순이 말했다. | |||
美則美矣(미칙미의) : “훌륭하기는 하지만 | |||
而未大也(이미대야) : 위대하지는 못하십니다.” | |||
堯曰(요왈) : 요임금이 물었다. | |||
然則何如(연칙하여) :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 |||
舜曰(순왈) : 순이 말했다. | |||
天德而土寧日月照而四時行(천덕이토녕일월조이사시행) : “하늘 | |||
의 덕이 있으면 나라가 편안해지고, 해와 달이 제대로 비추면 사 | |||
철이 올바르게 바뀝니다. | |||
若晝夜之有經(약주야지유경) : 낮과 밤의 법도가 있고 | |||
雲行而雨施矣(운행이우시의) : 구름이 흐르고 비가 내리는 것처 | |||
럼 자연스럽게 됩니다.” | |||
堯曰(요왈) : 요임금이 말했다. | |||
膠膠擾擾乎(교교요요호) : “나는 사물에 집착하여 번거롭게 했 | |||
습니다. | |||
子天之合也(자천지합야) : 당신의 덕은 하늘과 합치되고, | |||
我人之合也(아인지합야) : 내 덕은 사람에게 합치된 것입니다.” | |||
夫天地者(부천지자) : 하늘과 땅은 | |||
古之所大也(고지소대야) : 옛부터 위대하다고 받든 것이며, | |||
而皇帝堯舜之所共美也(이황제요순지소공미야) : 황제와 요임금, | |||
순임금이 다 같이 훌륭히 여겼던 것이다. | |||
故古之王天下者(고고지왕천하자) : 그러므로 옛날의 천하를 다스 | |||
리던 | |||
奚爲哉(해위재) : 사람들은 무엇을 했던가 | |||
天地而已矣(천지이이의) : 하늘과 땅을 따를 뿐이었다 | |||
4. | |||
孔子西藏書於周室(공자서장서어주실) : 공자가 서쪽 주나라 왕실 | |||
서고에 책을 넣어두려 했다. | |||
子路謀曰(자로모왈) : 자로가 그에 대한 의견을 말했다. | |||
由聞周之徵藏史有老聃者(유문주지징장사유노담자) : “제가 듣기 | |||
에 주나라의 서고를 관리하던 노담이라는 사람이 있는데, | |||
免而歸居(면이귀거) : 지금은 그만두고 돌아가 집에 살고 있다 | |||
합니다. | |||
夫子欲藏書(부자욕장서) : 선생님께서 책을 넣어 두시려면 | |||
則試往因焉(칙시왕인언) : 가셔서 부탁을 해보십시오.” | |||
孔子曰善(공자왈선) : 공자가 이르기를, “좋은 생각이다.” | |||
往見老聃(왕견노담) : 그리고 가서 노담을 만났으나 | |||
而老聃不許(이노담불허) : 청을 들어주려 하지 않았다. | |||
於是繙六經以說(어시번육경이설) : 그래서 공자는 십이경을 펼쳐 | |||
놓고서 설명을 했다. | |||
老聃中其說(노담중기설) : 노담은 그의 설명에 동의했다 | |||
曰大謾(왈대만) : 노자가 이르기를, “너무 장황합니다. | |||
願聞其要(원문기요) : 요점만 말해주십시오.” | |||
孔子曰(공자왈) : 공자가 말했다. | |||
要在仁義(요재인의) : “요점은 어짊과 의로움입니다.” | |||
老聃曰(노담왈) : 노담이 말했다. | |||
請問(청문) : 청하여 묻습니다 | |||
仁義(인의) : “어짊과 의로움은 | |||
人之性邪(인지성사) : 사람의 본성입니까?” | |||
孔子曰然(공자왈연) : 공자가 말하기를, “그렇습니다. | |||
君子不仁則不成(군자불인칙불성) : 군자는 어짊이 아니면 이룩되 | |||
지 않고, | |||
不義則不生(불의칙불생) : 의로움이 아니면 살아가지 못합니다. | |||
仁義眞人之性也(인의진인지성야) : 어짊과 의로움은 참된 사람의 | |||
본질입니다. | |||
又將奚爲矣(우장해위의) : 그밖에 또 무엇이 있겠습니까?” | |||
老聃曰(노담왈) : 노담이 말했다. | |||
請問(청문) : 청하여 묻건데 | |||
何謂仁義(하위인의) : 무엇을 어짊과 의로움이라 하는 것입니까? | |||
” | |||
孔子曰(공자왈) : 공자가 말했다. | |||
中心物愷兼愛無私(중심물개겸애무사) : “마음속은 부드럽고 사 | |||
사로움이 없이 모두 서로 사랑하는 것, | |||
此仁義之情也(차인의지정야) : 이것이 어짊과 의로움의 진실한 | |||
모습입니다.” | |||
老聃曰(노담왈) : 노담이 말했다. | |||
意幾乎後言(의기호후언) : “뒤에 하신 말씀은 더욱 위험합니다. | |||
夫兼愛(부겸애) : 모두가 서로 사랑한다는 것은 | |||
不亦迂乎(불역우호) : 어리석은 일이 아니겠습니까? | |||
無私焉(무사언) : 사사로움이 없다는 것이 | |||
乃私也(내사야) : 바로 사사로움입니다. | |||
夫子若欲使天下無失其牧乎(부자약욕사천하무실기목호) : 선생은 | |||
온 세상 사람들이 그들의 생육을 잃지 않도록 하고자 하십니까? | |||
則天地固有常矣(칙천지고유상의) : 그렇다면, 하늘과 땅에도 본 | |||
래부터 법도가 있고, | |||
日月固有明矣(일월고유명의) : 해와 달에도 본래부터 광명이 있 | |||
고, | |||
星辰固有列矣(성신고유열의) : 별과 성좌에도 본래부터 배열이 | |||
있고, | |||
禽獸固有群矣(금수고유군의) : 새와 짐승들에게도 본래부터 무리 | |||
가 있고, | |||
樹木固有立矣(수목고유립의) : 나무에게는 본래부터 서서 자라는 | |||
본성이 있습니다. | |||
夫子亦放德而行(부자역방덕이행) : 선생도 그런 자연의 덕을 본 | |||
받아 행하시고, | |||
循道而趨(순도이추) : 자연의 도를 따라 나아간다면 | |||
已至矣(이지의) : 이미 목적을 이루었을 것입니다. | |||
又何偈偈乎揭仁義(우하게게호게인의) : 무엇 때문에 어짊과 의로 | |||
움을 애써 들고 나와 | |||
若擊鼓而求亡子焉(약격고이구망자언) : 북을 치고 다니면서 잃어 | |||
버린 자식을 찾듯 하십니까? | |||
意夫子亂人之性也(의부자란인지성야) : 선생은 사람들의 본성을 | |||
어지럽히고 있는 것입니다 | |||
5. | |||
士成綺見老子而問曰(사성기견노자이문왈) : 사성기가 노자를 찾 | |||
아가서 물었다. | |||
吾聞夫子聖人也(오문부자성인야) : “저는 선생님이 성인이라는 | |||
말을 들었습니다. | |||
吾固不辭遠道而來願見(오고불사원도이래원견) : 그래서 먼길을 | |||
마다 않고 찾아뵙고자 했습니다. | |||
百舍重趼而不敢息(백사중견이불감식) : 백 날을 여관에서 묵고, | |||
발에는 물집이 겹으로 생겼어도 오는 길을 쉬지 않았습니다. | |||
今吾觀子(금오관자) : 그러나 선생님을 뵙고 보니 | |||
非聖人也(비성인야) : 성인이 아닌 것 같습니다. | |||
鼠壤有餘蔬(서양유여소) : 쥐 굴 앞에도 남은 곡식이 있는 법인 | |||
데, | |||
而棄妹之者(이기매지자) : 어리석은 사람들을 버려 두고 길러주 | |||
지 않는 것은 | |||
不仁也(불인야) : 어짊이 아닙니다. | |||
生熟不盡於前(생숙부진어전) : 날것이나 삶은 것이 눈앞에 무진 | |||
장인데도 | |||
而積斂無崖(이적렴무애) : 한없이 긁어모아 쌓고만 있습니다.” | |||
勞資漠然不應(로자막연불응) : 노자는 모르는 듯 아무런 반응도 | |||
보이지 않았다. | |||
士成綺明日復見曰(사성기명일부견왈) : 사성기가 다음날 다시 찾 | |||
아와서 말했다. | |||
昔者(석자) : “어제는 | |||
吾有刺於子(오유자어자) : 선생님을 공격했었는데 | |||
今吾心正却矣(금오심정각의) : 오늘은 마음이 달라졌으니 | |||
何故也(하고야) :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 |||
老子曰(노자왈) : 노자가 말했다. | |||
夫巧知神聖之人(부교지신성지인) : “교묘한 지혜를 지닌 신성한 | |||
사람의 경지를 | |||
吾自以爲脫焉(오자이위탈언) : 나는 스스로 초탈했다고 생각하고 | |||
있습니다. | |||
昔者子呼我牛也而謂之牛(석자자호아우야이위지우) : 전에 당신이 | |||
나를 소라고 불렀다면 나는 소라고 생각했을 것이고, | |||
呼我馬也而謂之馬(호아마야이위지마) : 나를 말이라고 불렀다면 | |||
나는 말이라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 |||
苟有其實(구유기실) : 진실로 그런 면을 갖고 있으면서도 | |||
人與之名而弗受(인여지명이불수) : 그에게 명칭을 붙여주는데 받 | |||
지 않는다면 | |||
再受其殃(재수기앙) : 거듭 그 재액을 받게 될 것입니다. | |||
吾服也恒服(오복야항복) : 나의 행동은 언제나 같은 행위입니다. | |||
吾非以服有服(오비이복유복) : 나는 어떤 행위를 위해 행동하지 | |||
는 않습니다.” | |||
士成綺雁行避影(사성기안행피영) : 사성기는 옆으로 비켜서면서 | |||
노자의 그림자를 밟지 않으려고 애썼다. | |||
履行遂進而問(이행수진이문) : 그리고 신을 신은 채로 방안으로 | |||
들어가서는 묻기를 | |||
修身若何(수신약하) : “몸을 닦으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가.”하 | |||
였다. | |||
老子曰(노자왈) : 노자는 말했다. | |||
而容崖然(이용애연) : “당신의 얼굴은 돋보이고, | |||
而目衝然(이목충연) : 눈은 번들번들하며, | |||
而顙頮然(이상회연) : 이마는 넓고, | |||
而口鬫然(이구함연) : 입은 재빠르게 움직이며, | |||
而狀義然(이상의연) : 몸집은 훤칠한데, | |||
似繫馬而止也(사계마이지야) : 뛰려는 말을 묶어 놓은 듯합니다. | |||
動而持(동이지) : 행동은 의젓하고 | |||
發也機(발야기) : 움직임은 쇠뇌를 퉁긴 것처럼 빠르고, | |||
察而審(찰이심) : 일을 잘 살펴 자세히 알며, | |||
知巧而覩於泰(지교이도어태) : 지혜 있고 교묘하며, 오만한 모습 | |||
이 나타나 있습니다. | |||
凡以爲不信(범이위불신) : 이런 것이 성실하지 않다고 느껴지는 | |||
것입니다. | |||
邊竟有人焉(변경유인언) : 변경에 사는 사는데 | |||
其名爲竊(기명위절) : 명분은 도둑질하는 것입니다 | |||
6. | |||
夫子曰(부자왈) : 노자가 말했다. | |||
夫道(부도) : “도는 | |||
於大不終(어대부종) : 크기로는 끝이 없고, | |||
於小不遺(어소불유) : 작기로는 없는 곳이 없어 | |||
故萬物備(고만물비) : 세상 만물에 갖추어져 있는 것이다. | |||
廣廣乎其無不容也(광광호기무불용야) : 그 넓이는 한없이 넓어 | |||
용납하지 못하는 것이 없고, | |||
淵淵乎其不可測也(연연호기불가측야) : 그 깊이는 헤아릴 수도 | |||
없는 것이다. | |||
形德仁義(형덕인의) : 덕을 어짊과 의로움으로 표현하는 것은 | |||
神之末也(신지말야) : 정신의 말초적인 일이다. | |||
非至人孰能定之(비지인숙능정지) : 그런 것이야 지극한 사람이 | |||
아니면 그 누가 결정지을 수 있겠는가 | |||
夫至人有世(부지인유세) : 지극한 사람이 세상을 다스린다면 | |||
不亦大乎(불역대호) : 역시 위대한 일이 아니겠는가 | |||
而不足以爲之累(이부족이위지루) : 그러나 그런 일 때문에 자기 | |||
에게 장애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 |||
天下奮棅而不與之偕(천하분병이불여지해) : 온 천하가 권세를 두 | |||
고 다툰다 해도 그는 거기에 끼여들지 않는다. | |||
審乎無假而不與利遷(심호무가이불여리천) : 도란 의지하는 것이 | |||
없는 것임을 잘 알고 있으므로 이익을 따라 뒤쫓지 않는다. | |||
極物之眞(극물지진) : 만물의 참됨을 추구하며 | |||
能守其本(능수기본) : 그의 근본을 잘 지킨다. | |||
故外天地(고외천지) : 그러므로 하늘과 땅을 도외시하고 | |||
遺萬物(유만물) : 만물을 잊으면 | |||
而神未嘗有所困也(이신미상유소곤야) : 그의 정신은 곤경에 처하 | |||
는 일이 없게 되는 것이다. | |||
通乎道(통호도) : 도에 통하고 | |||
合乎德(합호덕) : 덕에 합해지며 | |||
退仁義(퇴인의) : 어짊과 의로움을 물리치고 | |||
賓禮樂(빈예악) : 예의와 음악을 멀리한다. | |||
至人之心有所定矣(지인지심유소정의) : 그래서 지극한 사람의 마 | |||
음은 안정됨이 있게 되는 것이다. | |||
7. | |||
世之所貴道者書也(세지소귀도자서야) : 도를 배울 때 세상에서 | |||
귀중히 여기는 것은 글이다. | |||
書不過語(서불과어) : 글이란 말에 지나지 않는 것이니 | |||
語有貴也(어유귀야) : 말이 귀중한 것이 된다. | |||
語之所貴者意也(어지소귀자의야) : 말이 귀중한 것은 뜻이 있기 | |||
때문인데, | |||
意有所隨(의유소수) : 뜻이란 추구하는 것이 있는 것이다. | |||
意之所隨者(의지소수자) : 뜻이 추구하는 것은 | |||
不可以言傳也(불가이언전야) : 말로는 전할 수가 없는 것이다. | |||
而世因貴言傳書(이세인귀언전서) : 그런데도 세상에서는 그 때문 | |||
에 말을 귀중히 여기며 글을 전한다. | |||
世雖貴之(세수귀지) : 세상에서는 비록 그것들을 귀중히 여기지 | |||
만 | |||
我猶不足貴也(아유부족귀야) : 나는 오히려 귀중히 여길 것이 못 | |||
된다. | |||
爲其貴非其貴也(위기귀비기귀야) : 세상에서 귀중히 여기는 것은 | |||
귀중한 것이 못되기 때문이다. | |||
故視而可見者(고시이가견자) :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은 | |||
形與色也(형여색야) : 형체와 색깔이다. | |||
聽而可聞者(청이가문자) : 귀로 들을 수 있는 것은 | |||
名與聲也(명여성야) : 명칭과 소리이다. | |||
悲夫(비부) : 슬프다 | |||
世人以形色名聲爲足以得彼之情(세인이형색명성위족이득피지정) : | |||
세상사람들은 그 형체와 색깔과 명칭과 소리로 그것들의 진실을 | |||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 |||
夫形色名聲果不足以得彼之情(부형색명성과부족이득피지정) : 형 | |||
체와 색깔과 명칭과 소리로는 절대로 그것들의 진실을 파악할 수 | |||
없다. | |||
則知者不言(칙지자불언) : 게다가 아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 |||
言者不知(언자부지) :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하고 있으니 | |||
而世豈識之哉(이세기식지재) : 어떻게 그것들을 알 수 있겠는가 | |||
8. | |||
桓公讀書於堂上(환공독서어당상) : 제나라 환공이 대청 위에서 | |||
책을 읽고 있을 때, | |||
輪扁斲輪於堂下(륜편착륜어당하) : 뜰 아래에서 수레바퀴를 깎고 | |||
있던 목수가 | |||
釋椎鑿而上(석추착이상) : 망치와 끌을 놓고 올라와서 | |||
問桓公曰(문환공왈) : 환공에게 물었다. | |||
敢問(감문) : 감히 묻습니다 | |||
公之所讀者何言邪(공지소독자하언사) : “임금님께서 읽고 계신 | |||
것에는 무엇이 쓰여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 |||
公曰(공왈) : 환공이 말했다. | |||
聖人之言也(성인지언야) : “성인의 말씀이시다.” | |||
曰聖人在乎(왈성인재호) : “성인은 살아 계신 분입니까?” | |||
公曰(공왈) : 환공이 말했다. | |||
已死矣(이사의) : “이미 돌아가신 분이다.” | |||
曰然則君之所讀者(왈연칙군지소독자) : “그렇다면 임금께서 읽 | |||
고 계신 것은 | |||
故人之糟魄已夫(고인지조백이부) : 옛사람의 찌꺼기이겠습니다. | |||
” | |||
桓公曰(환공왈) : 환공이 말했다. | |||
寡人讀書(과인독서) : “내가 책을 읽고 있는 것에 대해 | |||
輪人安得議乎(륜인안득의호) : 수레바퀴나 만드는 자가 어찌 거 | |||
론하느냐 | |||
有說則可(유설칙가) : 올바른 근거가 있으면 모르지만 | |||
無說則死(무설칙사) : 그렇지 않다면 죽여버리겠다.” | |||
輪扁曰(윤편왈) : 목수는 말했다 | |||
臣也以臣之事觀之(신야이신지사관지) : “저는 제가 하는 일로 | |||
미루어 그 일도 관찰한 것입니다. | |||
斲輪(착륜) : 수레바퀴를 깎을 때, | |||
徐則甘而不固(서칙감이불고) : 늦추어 깎으면 헐렁해지나 견고하 | |||
게 되지 않고, | |||
疾則苦而不入(질칙고이불입) : 꼼꼼히 깎으면 빠듯해져소 들어맞 | |||
지 않습니다. | |||
不徐不疾(불서불질) : 엉성하지도 않고 꼼꼼하지도 않게 하는 것 | |||
은 | |||
得之於手而應於心(득지어수이응어심) : 손의 감각에 의해 마음의 | |||
호응으로 결정되는 것이지 | |||
口不能言(구불능언) : 입으로 말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 |||
有數存焉於其間(유수존언어기간) : 거기에 법도가 존재하기는 하 | |||
지만 | |||
臣不能以喩臣之子(신불능이유신지자) : 그것을 저의 아들에게 가 | |||
르쳐 줄 수가 없고, | |||
臣之子亦不能受之於臣(신지자역불능수지어신) : 저의 아들은 그 | |||
것을 저에게 배울 수가 없습니다. | |||
是以行年七十而老斲輪(시이행년칠십이노착륜) : 그래서 나이 칠 | |||
십이 되도록 수레바퀴를 깎고 있는 것입니다. | |||
古之人與其不可傳也死矣(고지인여기불가전야사의) : 옛날 사람과 | |||
그의 전할 수 없는 정신은 함께 죽어버린 것입니다. | |||
然則君之所讀者(연칙군지소독자) : 그러니 임금님께서 읽고 계신 | |||
것은 | |||
故人之糟魄已夫(고인지조백이부) : 옛사람들의 찌꺼기일 것입니 | |||
다.” | |||
天運 | |||
1. | |||
天其運乎(천기운호) : “하늘은 움직이고 있는 것인가? | |||
地其處乎(지기처호) : 땅은 제자리에 그대로 있는 것인가? | |||
日月其爭於所乎(일월기쟁어소호) : 해와 달은 서로 자리를 놓고 | |||
다투고 있는 것인가? | |||
孰主張是(숙주장시) : 누가 이것들을 주관하는가? | |||
孰維綱是(숙유강시) : 누가 이것들을 질서 있게 유지하는가? | |||
孰居無事而推行是(숙거무사이추행시) : 누가 아무 일도 하지 않 | |||
으면서 이것들을 밀어 그렇게 되게 하는가? | |||
意者其有機緘而不得已邪(의자기유기함이부득이사) : 생각하기에 | |||
땅은 틀로 묶여 있어 그렇지 않을 수가 없는 것인가? | |||
意者其運轉而不能自止邪(의자기운전이불능자지사) : 생각하기에 | |||
하늘은 움직이며 돌아서 스스로 멈출 수도 없게 되어 있는 것인 | |||
가? | |||
雲者爲雨乎(운자위우호) : 구름이 비를 오게 하는가? | |||
雨者爲雲乎(우자위운호) : 비가 구름을 만드는가? | |||
孰隆施是(숙륭시시) : 누가 구름이 일고 비를 내리게 하는가? | |||
孰居無事淫樂而勸是(숙거무사음락이권시) : 누가 아무 일도 하고 | |||
있지 않으면서 재미로 그렇게 추진하는가? | |||
風起北方(풍기북방) : 바람은 북쪽에서 생겨나서 | |||
一西一東(일서일동) : 서쪽으로 불었다 동쪽으로 불었다 하기도 | |||
하며, | |||
在上彷徨(재상방황) : 위쪽으로 불면서 빙빙 돌기도 한다. | |||
孰噓吸是(숙허흡시) : 누가 바람을 불고 마시고 하는 것일까? | |||
孰居無事而披拂是(숙거무사이피불시) : 누가 아무 일도 하고 있 | |||
지 않으면서 바람을 부채질하는가? | |||
敢問何故(감문하고) : 감히 왜 그런지 알고 싶다.” | |||
巫咸祒曰(무함초왈) : 무함이 말했다. | |||
來吾語女(래오어여) : “내가 말해드리지요. | |||
天有六極五常(천유육극오상) : 하늘에는 육극(六極)과 오상(五常 | |||
)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 |||
帝王順之則治(제왕순지칙치) : 제왕이 이것을 따르면 나라가 다 | |||
스려지고 | |||
逆之則凶(역지칙흉) : 이것을 거스르면 흉해지는 것입니다. | |||
九洛之事(구락지사) : 구주(九疇)와 낙서(洛書)에 기록된 것을 | |||
보면, | |||
治成德備(치성덕비) : 정치가 완성되고 덕이 갖추어지면 | |||
監照下土(감조하토) : 온 세상을 햇볕처럼 비추게 되어, | |||
天下戴之(천하대지) : 세상사람들은 그 임금을 떠받들게 되는데, | |||
此謂上皇(차위상황) : 이런 분을 상황(上皇)이라 부르는 것입니 | |||
다.” | |||
2. | |||
商大宰蕩問仁於莊子(상대재탕문인어장자) : 상나라 태재인 탕이 | |||
장자에게 어짊에 대해서 물었다. | |||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말했다. | |||
虎狼仁也(호랑인야) : “호랑이나 이리와 같은 것이 어짊입니다. | |||
” | |||
曰何謂也(왈하위야) : 탕이 묻기를, “어째서 그렇습니까?” | |||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말했다. | |||
父子相親(부자상친) : “아비와 새끼가 서로 친한데 | |||
何爲不仁(하위불인) : 어찌 어질지 않다고 하겠습니까?” | |||
曰請問至仁(왈청문지인) : 탕이 말하기를, “지극한 어짊은 어떤 | |||
것입니까?” | |||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말했다. | |||
至仁無親(지인무친) : “지극한 어짊에는 친함이 없습니다.” | |||
大宰曰(대재왈) : 탕이 말했다. | |||
蕩聞之(탕문지) : “제가 듣기로는 친 | |||
無親則不愛(무친칙불애) : 함이 없다면 사랑하지도 않고, | |||
不愛則不孝(불애칙불효) : 사랑하지 않으면 효성스러움이 없다고 | |||
했습니다. | |||
謂至仁不孝可乎(위지인불효가호) : 지극한 어짊은 효성스럽지 않 | |||
은 것입니까?” | |||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말했다. | |||
不然(불연) : “그렇지 않습니다. | |||
夫至仁尙矣(부지인상의) : 지극한 어짊이란 고상한 것이어서 | |||
孝固不足以言之(효고부족이언지) : 효성으로 그것을 말할 만한 | |||
것이 못됩니다. | |||
此非過孝之言也(차비과효지언야) : 그것이 효성보다 뛰어난 것이 | |||
라는 말이 아니라, | |||
不及孝之言也(불급효지언야) : 그것이 효성이 될 수 없다는 말입 | |||
니다. | |||
夫南行者至於郢(부남행자지어영) : 남쪽으로 가는 사람이 영땅에 | |||
이르러 | |||
北面而不見冥山(북면이불견명산) : 북쪽을 바라보면 명산(冥山) | |||
은 보이지 않습니다. | |||
是何也(시하야) : 그것은 어째서 그렇겠습니까? | |||
則去之遠也(칙거지원야) : 멀리 떠나왔기 때문입니다. | |||
故曰(고왈) : 그러므로 이르기를 | |||
以敬孝易(이경효이) : 「공경함으로 효도를 하는 것은 쉽지만 | |||
以愛孝難(이애효난) : 사랑으로 효도를 하기는 어렵다. | |||
以愛孝易(이애효이) : 사랑으로 효도하기는 쉬우나 | |||
以忘親難(이망친난) : 어버이를 잊고 스스로 효도하기는 어렵다 | |||
忘親易(망친이) : 어버이를 잊기는 쉬우나 | |||
使親忘我難(사친망아난) : 어버이로 하여금 나를 잊게 하기는 어 | |||
렵다. | |||
使親忘我易(사친망아역) : 어버이로 하여금 자기를 잊게 하기는 | |||
쉽지만 | |||
兼忘天下難(겸망천하난) : 천하를 모두 잊기는 어렵다. . | |||
兼忘天下易(겸망천하역) : 천하를 모두 잊는 것은 쉽지만 | |||
使天下兼忘我難(사천하겸망아난) : 천하로 하여금 나를 모두 잊 | |||
게 하기는 어렵다」고 하는 것입니다 | |||
夫德遺堯舜而不爲也(부덕유요순이불위야) : 그의 덕은 요임금과 | |||
순임금도 잊고 그들이 한 것과 같은 일도 하지 않고, | |||
利澤施於萬世(리택시어만세) : 이익과 은혜와 혜택이 오래도록 | |||
베풀어지게 하는데도 | |||
天下莫知也(천하막지야) : 천하에서는 그를 알아주지 않는데, | |||
豈直太息而言仁孝乎哉(기직태식이언인효호재) : 어찌 크게 한숨 | |||
지으며 어짊과 효성만을 얘기하겠습니까? | |||
夫孝悌仁義(부효제인의) : 효도와 공경과 어짊과 의로움이나 | |||
忠信貞廉(충신정렴) : 충성과 신용과 정절과 청렴 같은 것은 | |||
此皆自勉以役其德者也(차개자면이역기덕자야) : 모두가 스스로 | |||
힘씀으로써 자기의 덕을 부려먹는 것들이어서 | |||
不足多也(부족다야) : 존귀한 것이 못됩니다. | |||
故曰(고왈) : 그러므로 이르기르르 | |||
至貴(지귀) : 지극히 존귀한 사람은 | |||
國爵竝焉(국작병언) : 나라의 벼슬도 버리고, | |||
至富(지부) : 지극한 부자는 | |||
國財竝焉(국재병언) : 나라의 재물도 물리치고, | |||
至顯(지현) : 지극한 소망을 얻은 사람은 | |||
名譽竝焉(명예병언) : 명예도 물리친다고 하는 것입니다. | |||
是以道不渝(시이도불투) : 그래서 도란 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 | |||
다. | |||
3. | |||
北門成問於皇帝曰(북문성문어황제왈) : 북문성이 황제에게 물었 | |||
다. | |||
帝張咸池之樂於洞庭之野(제장함지지락어동정지야) : “임금님께 | |||
서는 함지의 음악을 동정의 들에서 연주하셨는데, | |||
吾始聞之懼(오시문지구) : 저는 처음 듣고는 두려움을 느꼈고, | |||
復聞之怠(부문지태) : 다시 듣고는 권태를 느꼈고, | |||
卒聞之而惑(졸문지이혹) : 마지막으로 듣고는 미혹되어 버렸습니 | |||
다. | |||
蕩蕩黙黙(탕탕묵묵) : 밋밋하고 멍멍해서 ” | |||
乃不自得(내부자득) : 스스로를 어쩔 수도 없었습니다. | |||
帝曰(제왈) : 황제가 말했다. | |||
汝殆其然哉(여태기연재) : “당신에게는 아마 그랬을 것입니다. | |||
吾奏之以人(오주지이인) : 나는 음악을 연주함에는 사람의 마음 | |||
을 따르고, | |||
徵之以天(징지이천) : 악기를 연주함에는 하늘의 기후를 쫓아 고 | |||
루었다 | |||
行之以禮義(행지이례의) : 음악을 진행시킴에는 예의를 따르고, | |||
建之以太淸(건지이태청) : 음악을 조화시킴에는 하늘의 지극한 | |||
도를 따릅니다. | |||
四時迭起(사시질기) : 사시가 서로 바뀌어 일어나고 고루어졌던 | |||
것이다 | |||
萬物循生(만물순생) : 만물이 서로 쫓아 생겨나는 것 같아서 | |||
一盛一衰(일성일쇠) : 한 번 성하고 한 번 쇠할 때 | |||
文武倫經(문무륜경) : 문과 무는 차례를 얻었고 | |||
一淸一濁(일청일탁) : 한 번 맑았다가 한 번 흐릴 때 | |||
陰陽調和(음양조화) : 음과 양은 고루어졌던 것입니다 | |||
流光其聲(류광기성) : 그 소리를 빛나고 우렁찬게 했을 때에는 | |||
蟄蟲始作(칩충시작) : 마치 땅 속의 벌레가 움직이기 시작했을 | |||
때 | |||
吾驚之以雷霆(오경지이뢰정) : 우뢰 소리로써 놀라게 하는 것과 | |||
같이 했던 것이다 | |||
其卒無尾(기졸무미) : 또 문득 그치어도 꼬리가 없고 | |||
其始無首(기시무수) : 문득 시작해도 머리가 없어서 | |||
一死一生(일사일생) : 한 소리가 죽으면 한 소리는 살아나고 | |||
一僨一起(일분일기) : 한 소리가 엎드리면 한 소리는 일어나서 | |||
所常無窮(소상무궁) :이렇게 끝없는 변화가 끊이지 않았었다 | |||
而一不可待(이일불가대) : 그래서 그것이 어디로 돌아가는지를 | |||
찾을 곳이 없었던 것이다 다. | |||
汝故懼也(여고구야) : 그러므로 네가 처음에는 두려워했던 것이 | |||
다 | |||
吾又奏之以陰陽之和(오우주지이음양지화) : 나는 또 그 음악을 | |||
음양의 조화와 | |||
燭之以日月之明(촉지이일월지명) : 일월의 광명으로 탔던 것이다 | |||
其聲能短能長(기성능단능장) : 그래서 짧을 데에는 짧게 길 데에 | |||
는 길게 하며 | |||
能柔能剛(능유능강) : 부드러울 데에는 부드럽게 거셀 데에는 거 | |||
세게 해서 | |||
變化齊一(변화제일) : 변화가 한결같이 가락에 맞아 한 가지도 | |||
되풀이함이 없이 | |||
不主故常(부주고상) : 갈수록 새로웠던 것이다 | |||
在谷滿谷(재곡만곡) : 골짝에 있으면 골짝에 차고 | |||
在阬滿阬(재갱만갱) : 구덩이에 있으면 구덩이에 찼었다 | |||
塗却守神(도각수신) : 그때 나는 모든 생각을 떨어 버리고 | |||
以物爲量(이물위량) : 오직 한 가지 정신을 지켜 물을 따라서 그 | |||
양을 삼았기 때문에 | |||
其聲揮綽(기성휘작) : 그 소리는 굽이쳐 넉넉했고 | |||
其名高明(기명고명) : 그 가락은 높고 밝았던 것이다 | |||
是故鬼神守其幽(시고귀신수기유) : 그러므로 귀신도 그 그윽한 | |||
자리를 지켜 나오지 않고 | |||
日月星辰行其紀(일월성신행기기) : 일월과 성진도 그 궤도를 따 | |||
라 어지럽지 않았으니 | |||
吾止之於有窮(오지지어유궁) : 이것은 내가 반드시 그쳐야 할 자 | |||
리에서 그치고 | |||
流之於無止(류지어무지) : 이어가야 할 곳에서 이어갔기 때문이 | |||
다 | |||
子欲慮之而不能知也(자욕려지이불능지야) : 그러므로 그대는 생 | |||
각을 보고자 해도 알지 못하고 | |||
望之而不能見也(망지이불능견야) : 바라보고자 해도 보지 못하며 | |||
遂之而不能及也(수지이불능급야) : 따라가고자 해도 미치지 못하 | |||
는 것이다 | |||
儻然立於四虛之道(당연립어사허지도) : 이때 나는 혼자 우두커니 | |||
허공의 빈 길에 서서 | |||
倚於槁梧而吟(의어고오이음) : 책상에 기대어 읊조리는 것이다 | |||
心窮乎所欲知(심궁호소욕지) : 내 마음은 알고자 하나 하나 부정 | |||
없었고 | |||
目窮乎所欲見(목궁호소욕견) : 내 눈은 보고자 하나 부정없었고 | |||
내 | |||
力屈乎所欲逐(력굴호소욕축) : 힘은 따르고자 하나 그만 꺾이어 | |||
吾旣不及已夫(오기불급이부) : 나는 끝내 미치지 못하고 마는 것 | |||
이다 | |||
形充空虛(형충공허) : 자기 형체가 공허한 세계로 채워지며 | |||
乃至委蛇(내지위사) : 나는 그만 기운이 풀리어 | |||
汝委蛇(여위사) : 되는대로 맡겨 두었던 것이다 | |||
故怠(고태) : 때문에 권태로움을 느꼈을 것입니다. | |||
吾又奏之以無怠之聲(오우주지이무태지성) : 나는 또한 음악을 연 | |||
주함에 있어서 권태로움이 없는 소리를 사용하였고, | |||
調之以自然之命(조지이자연지명) : 그것을 조화시킴에 있어서 자 | |||
연의 생명으로써 했습니다. | |||
故若混逐叢生(고약혼축총생) : 그러므로 뒤섞여 한꺼번에 생겨나 | |||
는 듯 했고, | |||
林樂而無形(림락이무형) : 음악이 고조되자 아무런 형체도 없는 | |||
듯이 되었습니다. | |||
布揮而不曳(포휘이불예) : 널리 진동하여 퍼지며 멈추지 않고 . | |||
幽昏而無聲(유혼이무성) : 흐릿해져서 소리가 없는 듯이 되었습 | |||
니다. | |||
動於無方居於窈冥(동어무방거어요명) : 방향도 없는 곳으로 움직 | |||
이고, 아득한 곳에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 |||
或謂之死(혹위지사) : 때로는 죽은 것이라 생각되기도 하고, | |||
或謂之生(혹위지생) : 때로는 살아있는 것이라 생각되기도 했을 | |||
것입니다. | |||
或謂之實(혹위지실) : 혹은 열매가 열린 것처럼 생각되기도 하고 | |||
或謂之榮(혹위지영) : 혹은 꽃만 핀 듯이 생각되기도 했을 것입 | |||
니다. | |||
行流散徙(행류산사) : 움직이며 흐르고 흩어지며 옮겨가서 | |||
不主常聲(부주상성) : 일정한 소리를 위주로 하지 않았습니다. | |||
世疑之(세의지) : 세상에서는 그것을 의심하고 | |||
稽於聖人(계어성인) : 성인들에게 물어보아야 하게 되었습니다. | |||
聖也者(성야자) : 성인이란 | |||
達於情而遂於命也(달어정이수어명야) : 진실에 통달하고 운명에 | |||
순종하는 사람들입니다. | |||
天機不張而吾官皆備(천기부장이오관개비) : 하늘의 기틀은 움직 | |||
여지지 않아도 오관은 모두 갖추어져 있습니다. | |||
無言而心說(무언이심설) : 말은 하지 않아도 마음은 기쁘게 되는 | |||
것입니다. | |||
此之謂天樂(차지위천락) : 이것을 하늘의 음악이라 하는데, | |||
故有焱氏爲之頌曰(고유염씨위지송왈) : 그러므로 유염씨가 기리 | |||
어 말했습니다. | |||
聽之不聞其聲(청지불문기성) : 「그것을 들어보아도 그 소리는 | |||
들리지 않고, | |||
視之不見其形(시지불견기형) : 그것을 보아도 그 형상은 보이지 | |||
않는다. | |||
充滿天地(충만천지) : 그러나 하늘과 땅에 가득 차고 | |||
苞裏六極(포리육극) : 천지사방을 포용한다」 | |||
汝欲聽之而無接焉(여욕청지이무접언) : 당신이 그것을 들으려해 | |||
도 귀에 들리지 않았을 것이니, | |||
而故惑也(이고혹야) : 그래서 미혹되었던 것입니다. | |||
樂也者(락야자) : 음악이라는 것은 | |||
始於懼(시어구) : 두려움에서 시작하는 것이니, | |||
懼故崇(구고숭) : 두려움 때문에 재난을 당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 |||
. | |||
吾又次之以怠(오우차지이태) : 나는 그 다음에는 권태로움으로써 | |||
그것을 계속합니다. | |||
怠故遁(태고둔) : 권태롭기 때문에 모든 의식이 없어질 것입니다 | |||
. | |||
卒之於惑(졸지어혹) : 마지막으로는 미혹됨으로써 음악을 끝내는 | |||
것이니, | |||
惑故愚(혹고우) : 미혹되기 때문에 어리석은 듯 모든 것을 잊습 | |||
니다. | |||
愚故道(우고도) : 어리석기 때문에 도를 터득하게 됩니다. | |||
道可載而與之俱也(도가재이여지구야) : 도를 터득하면 모든 것을 | |||
거기에 싣고서 도와 더불어 있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 |||
4. | |||
孔子西遊於衛(공자서유어위) : 공자가 서쪽 위나라로 여행을 갔 | |||
을 때, | |||
顔淵問師金曰(안연문사금왈) : 안연이 사금에게 물었다. | |||
以夫子之行爲奚如(이부자지행위해여) : “선생님의 이 번 여행을 | |||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
師金曰(사금왈) : 사금이 말했다. | |||
惜乎(석호) : “애석하게도 | |||
而夫子其窮哉(이부자기궁재) : 당신의 선생님은 궁지에 몰리게 | |||
될 것입니다.” | |||
顔淵曰(안연왈) : 안연이 물었다. | |||
何也(하야) : “왜 그렇습니까?” | |||
師金曰(사금왈) : 사금이 말했다. | |||
夫芻狗之未陳也(부추구지미진야) : “무당이 쓰는 개허수아비는 | |||
귀신 앞에 진열되기 전에는 | |||
盛以筴衍(성이협연) : 상자에 담겨 | |||
巾以文繡(건이문수) : 무늬를 수놓은 보자기에 싸여집니다. | |||
尸祝齊戒以將之(시축제계이장지) : 시동과 축관은 제계를 하고 | |||
그것을 신에게 바칩니다. | |||
及其已陳也(급기이진야) : 그러나 그것을 바치고 난 다음에는 | |||
行者踐其首脊(행자천기수척) : 길가는 사람들이 그 머리와 등을 | |||
짓밟고, | |||
蘇者取而爨之而已(소자취이찬지이이) : 풀 베는 사람이 그것을 | |||
가져다 아궁이에 불쏘시개로 때게 됩니다. | |||
將復取而盛以筴衍(장복취이성이협연) : 그렇지 않고 누군가 다시 | |||
그것을 가져다가 상자에 담고 | |||
巾以文繡(건이문수) : 무늬가 수놓인 보자기에 싸놓고 | |||
遊居寢臥其下(유거침와기하) : 그 곁에서 자고 눕고 한다면, | |||
彼不得夢(피부득몽) : 그가 악몽을 꾸게 되거나 | |||
必且數眯焉(필차수미언) : 자주 가위에 눌리게 된다고 합니다. | |||
今而夫子(금이부자) : 지금 당신의 선생님은 | |||
亦取先王已陳芻狗(역취선왕이진추구) : 옛 임금들이 이미 사용한 | |||
개허수아비를 가져다 | |||
聚弟子游居寢臥其下(취제자유거침와기하) : 제자들을 모아놓고 | |||
함께 그 곁에 지내면서 자고 눕고 하고 있습니다. | |||
故伐樹於宋(고벌수어송) : 그러므로 송나라에서는 나무를 베어 | |||
넘기는 협박을 당했고, | |||
削迹於衛(삭적어위) : 위나라에서는 발자국까지 지우며 다녀야 | |||
할 정도로 쫓기며 | |||
窮於商周(궁어상주) : 상주 나라에서 궁지에 몰렸었습니다. | |||
是非其夢邪(시비기몽사) : 이것이 악몽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 |||
? | |||
圍於陳蔡之間(위어진채지간) : 진나라와 채나라 사이에서는 포위 | |||
를 당하여 | |||
七日不火食(칠일불화식) : 칠일동안이나 익힌 음식을 먹어보지도 | |||
못하고, | |||
死生相與隣(사생상여린) : 죽음과 삶 사이에서 지냈습니다. | |||
是非其夢邪(시비기몽사) : 이것이 가위눌리는 것이 아니고 무엇 | |||
이겠습니까? | |||
夫水行莫如用舟(부수행막여용주) : 물 위를 여행하기에는 배를 | |||
이용하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고, | |||
而陸行莫如用車(이륙행막여용거) : 땅 위를 여행하는 데는 수레 | |||
를 이용하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습니다. | |||
以舟之可行於水也而求推之於陸(이주지가행어수야이구추지어육) : | |||
배로 물 위를 여행할 수 있다고 해서 땅 위에서도 배를 저어가려 | |||
한다면 | |||
則沒世不行尋常(칙몰세불행심상) : 평생을 가도 얼마 나가지 못 | |||
할 것입니다. | |||
古今非水陸與(고금비수륙여) : 옛날과 지금이란 물이나 육지와 | |||
같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 |||
周魯非舟車與(주로비주거여) : 주나라와 노나라는 배나 수레와 | |||
같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 |||
今蘄行周於魯(금기행주어로) : 지금 주나라의 방식을 노나라에 | |||
행하려고 하는 것은 | |||
是猶推舟於陸也(시유추주어륙야) : 마치 육지 위에서 배를 밀고 | |||
가려는 것과 같습니다. | |||
勞而無功(로이무공) : 힘들기만 하지 아무런 성과도 없을 것이며 | |||
身必有殃(신필유앙) : 자신에게 반드시 재앙이 돌아가게 될 것입 | |||
니다. | |||
彼未知夫無方之傳(피미지부무방지전) : 저들은 방향이 없는 작용 | |||
이 사물에 대응하는데 있어서 | |||
應物而不窮者也(응물이불궁자야) : 궁지에 몰리는 일이 없는 것 | |||
임을 모르고 있습니다. | |||
且子獨不見夫桔橰者乎(차자독불견부길고자호) : 선생께서는 무거 | |||
운 추를 달아놓은 두레박틀을 보지 못하셨습니까? | |||
引之則俯(인지칙부) : 끌어올리면 내려가고 | |||
舍之則仰(사지칙앙) : 놓으면 올라갑니다. | |||
彼人之所引(피인지소인) : 그것은 사람이 끌어당기는 것이지 | |||
非引人也(비인인야) : 사람을 끌어당기는 것은 아닙니다. | |||
故俯仰而不得罪於人(고부앙이부득죄어인) : 그러므로 내려가든 | |||
올라가든 사람에게 책잡히지 않습니다. | |||
故夫三皇五帝之禮義法度(고부삼황오제지례의법도) : 삼황오제의 | |||
예의와 법도는 | |||
不矜於同而矜於治(불긍어동이긍어치) : 모두 공통됨을 숭상하지 | |||
않고 세상을 다스리는 것을 숭상했습니다. | |||
故譬三皇五帝之禮義法度(고비삼황오제지례의법도) : 그러니 삼황 | |||
오제의 예의와 법도를 비유로 들면 | |||
其猶柤梨橘柚邪(기유사리귤유사) : 마치 돌배와 배와 귤과 유자나 | |||
같은 것입니다. | |||
其味相反而皆可於口(기미상반이개가어구) : 그 맛은 모두 틀리지 | |||
만 모두가 입에 넣으면 맛이 있습니다. | |||
「故禮義法度者(「고례의법도자) : 그러므로 예의와 법도라는 것은 | |||
應時而變者也(응시이변자야) : 시대를 따라서 변해야 되는 것입 | |||
니다. | |||
今取猨狙而衣以周公之服(금취원저이의이주공지복) : 원숭이에게 | |||
주공의 옷을 입혀준다면 | |||
彼必齕齧挽裂(피필흘설만렬) : 원숭이는 반드시 물어뜯고 찢어발 | |||
겨 | |||
盡去而後慊(진거이후겸) : 모두 벗어야 만족을 할 것입니다. | |||
觀古今之異(관고금지이) : 옛날과 지금의 차이를 보면 | |||
猶猨狙之異乎周公也(유원저지이호주공야) : 마치 원숭이가 주공 | |||
과는 다른 것과 같습니다. | |||
故西施病心而矉其里(고서시병심이빈기리) : 아름다운 서시가 가 | |||
슴이 아파서 그의 동네에서 얼굴을 찌푸리고 다니자, | |||
其里之醜人見之而美之(기리지추인견지이미지) : 그 동네에 사는 | |||
못난 여자가 그것을 보고 아름답다 생각하고는 | |||
歸亦捧心而矉其里(귀역봉심이빈기리) : 돌아와서 자기도 역시 가 | |||
슴에 두 손을 얹고서 남이 보는 데서 얼굴을 찌푸렸습니다. | |||
其里之富人見之(기리지부인견지) : 그 마을의 부자는 그를 보고 | |||
는 | |||
堅閉門而不出(견폐문이불출) : 문을 굳게 닫아걸고 나가지 않았 | |||
고, | |||
貧人見之(빈인견지) : 가난한 사람들은 그를 보고는 | |||
挈妻子而去走(설처자이거주) : 처자를 거느리고 다른 고장으로 달 | |||
아났다고 합니다. | |||
彼知矉美(피지빈미) : 그 여자는 아름다운 얼굴에 찌푸림이 있음 | |||
만을 알았지 | |||
而不知矉之所以美(이부지빈지소이미) : 찌푸린 얼굴이 아름다운 | |||
이유는 몰랐던 것입니다. | |||
惜乎(석호) : 안타깝게도 | |||
而夫子其窮哉(이부자기궁재) : 당신의 선생님도 이와 같은 궁지 | |||
에 몰리게 될 것입니다..” | |||
5. | |||
孔子行年五十有一而不問道(공자행년오십유일이불문도) : 공자가 | |||
나이 쉰한살이 되도록 도에 대해 들어보지 못했다. | |||
乃南之沛見老聃(내남지패견노담) : 그래서 남쪽 패땅으로 노자를 | |||
찾아갔다. | |||
老聃曰(노담왈) : 노자가 말했다. | |||
子來乎(자래호) : “어서 오십시오. | |||
吾聞子(오문자) : 내가 들으니 | |||
北方之賢者也(북방지현자야) : 선생님을 북방의 현자라고들 하던 | |||
데 | |||
子亦得道乎(자역득도호) : 선생님께서도 도를 터득하고 계시겠군 | |||
요.” | |||
孔子曰(공자왈) : 공자가 말했다. | |||
未得也(미득야) : “아직 터득하지 못했습니다.” | |||
老子曰(노자왈) : 노자가 말했다. | |||
子惡乎求之哉(자악호구지재) : “선생님께서는 어디에서 도를 구 | |||
하려 하셨습니까?” | |||
曰吾求之於度數(왈오구지어도수) : 공자가 말하기를, “저는 도 | |||
를 음양의 변화에서 구해보려 하였으나 | |||
五年而未得也(오년이미득야) : 오십 년이 지나도록 터득하지 못 | |||
했습니다.” | |||
老子曰(노자왈) : 노자가 말했다. | |||
子又惡乎求之哉(자우악호구지재) : “당신은 또 어떤 길에서 구 | |||
했소.” | |||
曰吾求之於陰陽(왈오구지어음양) : 공자가 이르기를, “그 다음 | |||
에는 음양에서 구하기를 | |||
十有二年而未得(십유이년이미득) : 십 이년이나 했지마는 얻지 | |||
못했습니다 | |||
老子曰然(노자왈연) : 노자가 말하기를, 그렇겠지요. | |||
使道而可獻(사도이가헌) : 도를 가져다 바칠 수 있는 것이라면 | |||
則人莫不獻之於其君(칙인막불헌지어기군) : 사람들은 누구나 그 | |||
것을 자기 임금에게 바칠 것입니다. | |||
使道而可進(사도이가진) : 도를 가져다 드릴 수 있는 것이라면 | |||
사 | |||
則人莫不進之於其親(칙인막불진지어기친) : 람들은 누구나 그것 | |||
을 자기 부모에게 갖다 드릴 것입니다. | |||
使道而可以告人(사도이가이고인) : 도를 일러줄 수 있는 것이라 | |||
면 | |||
則人莫不告其兄弟(칙인막불고기형제) : 사람들은 누구나 그것을 | |||
자기 형제들에게 일러줄 것입니다. | |||
使道而可以與人(사도이가이여인) : 도를 남에게 줄 수 있는 것이 | |||
라면 | |||
則人莫不與其子孫(칙인막불여기자손) : 사람들은 누구나 그것을 | |||
자기 자손들에게 전해줄 것입니다. | |||
然而不可者(연이불가자) : 그렇지만 그렇게 할 수 없는 것은, | |||
無佗也(무타야) : 다름이 아니라 | |||
中無主而不止(중무주이부지) : 마음속에 도의 주인이 될만한 것 | |||
이 없으면 그 사람에게 머물지 않고, | |||
外無正而不行(외무정이불행) : 밖이 올바르지 않으면 행해지지 | |||
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 |||
由中出者(유중출자) : 마음속으로부터 나오는 것이 | |||
不受於外(불수어외) : 밖에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 |||
聖人不出(성인불출) : 성인은 그것을 내놓지 않습니다. | |||
由外入者(유외입자) : 밖으로부터 들어오는 것에 대해 | |||
無主於中(무주어중) : 마음속에 주인노릇을 할 만한 것이 없으면 | |||
聖人不隱(성인불은) : 성인은 그것에 따르지 않습니다. | |||
名公器也(명공기야) : 명예란 공용의 기구와 같은 것이어서 | |||
不可多取(불가다취) : 혼자 많이 취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 |||
仁義(인의) : 어짊과 의로움은 | |||
先王之蘧廬也(선왕지거려야) : 임금의 여관과 같은 것이어서, | |||
止可以一宿而不可久處(지가이일숙이불가구처) : 단지 하루저녁 | |||
묵는 것은 괜찮겠지만 오래 묵어 있을 곳은 못됩니다. | |||
覯而多責(구이다책) : 오래 머물러 있으면 책망만 많이 받게 될 | |||
것입니다. | |||
古之至人(고지지인) : 옛날의 지극한 사람은 | |||
假道於仁(가도어인) : 어짊을 가는 길로 삼고, | |||
託宿於義(탁숙어의) : 의로움을 숙소로 삼아 몸을 기탁함으로써 | |||
以遊逍遙之墟(이유소요지허) : 소요하는 고장에 노닐었습니다. | |||
食於苟簡之田(식어구간지전) : 그는 자기 먹을 정도의 것만이 생 | |||
산되는 땅을 지니고, | |||
立於不貸之圃(립어불대지포) : 먹고 남을 것이 없는 정도의 채소 | |||
밭만을 가꾸었습니다. | |||
逍遙(소요) : 소요한다는 것은 | |||
無爲也(무위야) :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을 뜻합니다. | |||
苟簡(구간) : 자기 먹을 것만을 생산한다는 것은 | |||
易養也(이양야) : 몸을 보양하기 쉬움을 뜻합니다. | |||
不貸(부대) : 먹고 남는 것이 없을 정도란 | |||
無出也(무출야) : 남에게 내놓지도 않음을 뜻합니다. | |||
古者謂是采眞之遊(고자위시채진지유) : 옛날에는 이것을「참됨을 | |||
취하는 노닒」이라 불렀습니다. | |||
以富爲是者(이부위시자) : 부를 좋은 것으로 아는 사람은 | |||
不能讓祿(불능양록) : 남에게 재산을 사양하지 못하며, | |||
以顯爲是者(이현위시자) : 출세를 좋은 것으로 아는 사람은 | |||
不能讓名(불능양명) : 남에게 명예를 양보하지 못하고, | |||
親權者(친권자) : 권세를 가까이 하는 사람은 | |||
不能與人柄(불능여인병) : 남에게 권력을 맡기지 못합니다. | |||
操之則慄(조지칙률) : 그것들을 가지고 있자니 두렵고, | |||
舍之則悲(사지칙비) : 그것들을 버리자니 슬퍼질 것입니다. | |||
而一無所鑑(이일무소감) : 전혀 도에 대해 살핀 것이 없어서 | |||
以闚其所不休者(이규기소불휴자) : 언제나 쉬지 않고 변동하는 | |||
것들만을 바라보고 있으니, | |||
是天之戮民也(시천지륙민야) : 이런 사람들은 하늘의 벌을 받을 | |||
백성들인 것입니다. | |||
怨恩取與諫敎生殺(원은취여간교생살) : 원한·은혜·취하는 것· | |||
주는 것·간하는 것·가르치는 것·살리는 것·죽이는 것의 | |||
八者(팔자) : 여덟 가지는 | |||
正之器也(정지기야) : 일을 바로잡는 기구입니다. | |||
唯循大變無所湮者爲能用之(유순대변무소인자위능용지) : 오직 위 | |||
대한 변화를 따라서 막히는 것이 없는 사람만이 그것들을 제대로 | |||
쓸 수 있습니다. | |||
故曰(고왈) : 그러므로 이르기를, | |||
正者(정자) : 올바르게 하려면 | |||
正也(정야) : 자신부터 올바르게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 |||
其心以爲不然者(기심이위불연자) : 스스로의 마음으로 그렇지 않 | |||
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 |||
天門弗開矣(천문불개의) : 하늘의 문이 열리지 않을 것입니다. | |||
6. | |||
孔子見老聃而語仁義(공자견노담이어인의) : 공자가 노자를 만나 | |||
서 어짊과 의로움에 대해 물었다. | |||
老聃曰(노담왈) : 노자가 말했다. | |||
夫播穅眯目(부파강미목) : “겨가 눈에 들어가면 | |||
則天地四方易位矣(칙천지사방역위의) : 곧 하늘과 땅과 사방의 | |||
위치를 혼동하게 됩니다. | |||
蚊虻噆膚(문맹참부) : 모기가 살갗을 물면 | |||
則通昔不寐矣(칙통석불매의) : 밤새도록 잠을 못 잡니다. | |||
夫仁義憯然乃憤吾心(부인의참연내분오심) : 어짊과 의로움이란 | |||
잔인한 것이어서 우리 마음을 어지럽히는데 | |||
亂莫大焉(란막대언) : 이보다 더 혼란스럽게 하는 것이 없습니다 | |||
. | |||
吾子使天下無失其朴(오자사천하무실기박) : 선생께서는 세상 사 | |||
람들이 그들의 소박함을 잃게 하지 마십시오. | |||
吾子亦放風而動(오자역방풍이동) : 선생께서 바람을 따라 자연스 | |||
럽게 움직이면 | |||
總德而立矣(총덕이립의) : 모든 덕이 아울러 처신하게 될 것입니 | |||
다. | |||
又奚傑傑然揭仁義(우해걸걸연게인의) : 어찌 스스로 잘난 체하여 | |||
인의를 내 걸고 | |||
若負建鼓而求亡子者邪(약부건고이구망자자사) : 큰북을 짊어지고 | |||
두드리고 다니면서 잃은 자식을 찾듯 지냅니까 | |||
夫鵠不日浴而白(부곡불일욕이백) : 백조는 매일 목욕을 하지 않 | |||
아도 희고 | |||
烏不日黔而黑(오불일검이흑) : 까마귀는 매일 검은 물을 들이지 | |||
않아도 검습니다. | |||
黑白之朴(흑백지박) : 검고 흰 소박한 바탕은 | |||
不足以爲辯(부족이위변) : 좋고 나쁨을 따질 것이 못됩니다. | |||
名譽之觀(명예지관) : 명예라는 겉모양은 | |||
不足以爲廣(부족이위광) : 자랑할 것이 못됩니다. | |||
泉涸(천학) : 샘물이 마르면 | |||
魚相與處於陸(어상여처어육) : 그 곳에 사는 물고기들은 땅 위에 | |||
함께 모여 | |||
相呴以濕(상구이습) : 습기로 서로 문질러주고 | |||
相濡以沫(상유이말) : 입거품으로써 서로 추기어 주지마는 | |||
不若相忘於江湖(불약상망어강호) : 그러나 그것은 강물이나 호수 | |||
속에서 서로를 잊고 잊는 것만 못한 것입니다.” | |||
孔子見老聃歸(공자견노담귀) : 공자가 노자를 만나고 돌아와 | |||
三日不談(삼일부담) : 사흘동안 말을 하지 않았다. | |||
弟子問曰(제자문왈) : 제자들이 물었다. | |||
夫子見老聃(부자견노담) : “선생님께서는 노자를 만나서 | |||
亦將何規哉(역장하규재) : 또한 무엇을 가르쳐주려 하셨습니까? | |||
” | |||
孔子曰(공자왈) : 공자가 말했다. | |||
吾乃今於是乎見龍(오내금어시호견룡) : “이제야 용을 본 것 같 | |||
다. | |||
龍合而成體(룡합이성체) : 용은 합쳐지면 훌륭한 몸을 이루고, | |||
散而成章(산이성장) : 흩어지면 아름다운 무늬를 이룬다. | |||
乘雲氣而養乎陰陽(승운기이양호음양) : 구름의 기운을 타고 다니 | |||
며 음양 속을 날아다닌다. | |||
予口張而不能嗋(여구장이불능협) : 나는 입이 벌어져 다물 수가 | |||
없었다. | |||
予又何規老聃哉(여우하규노담재) : 내가 무엇을 노자에게 가르쳐 | |||
줄 수 있었겠느냐.” | |||
子貢曰(자공왈) : 자공이 말했다. | |||
然則人固有尸居而龍見(연칙인고유시거이룡견) : “그렇다면 사람 | |||
중에는 본시 시체처럼 있다가도 용처럼 나타나고, | |||
淵黙而雷聲(연묵이뢰성) : 천둥 소리를 내다가도 심연 같은 침묵 | |||
을 지키고, | |||
發動如天地者乎(발동여천지자호) : 활동이 하늘과 땅 같은 사람 | |||
이 있다는 말씀입니까? | |||
賜亦可得而觀乎(사역가득이관호) : 저도 그 분을 뵐 수 있겠습니 | |||
까?” | |||
遂以孔子聲見老聃(수이공자성견노담) : 마침내 공자의 주선으로 | |||
자공이 노자를 만났다. | |||
老聃方將倨堂而應(노담방장거당이응) : 노자는 대청에 앉아 있다 | |||
가 마중하면서 | |||
微曰(미왈) : 작은 소리로 말했다 | |||
予年運而往矣(여년운이왕의) : “나는 이미 나이가 지나 늙어버 | |||
렸는데 | |||
子將何以戒我乎(자장하이계아호) : 당신은 장차 무엇으로 나에게 | |||
계율을 얘기해주려 하십니까?” | |||
子貢曰(자공왈) : 자공이 말했다. | |||
夫三皇五帝之治天下不同(부삼황오제지치천하부동) : 삼황과 오제 | |||
의 천하를 다스리던 방법은 같지 않았지만 | |||
其係聲名一也(기계성명일야) : “그 분들이 명성을 누렸다는 점 | |||
에서는 같습니다. | |||
而先生獨以爲非聖人(이선생독이위비성인) :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 |||
그 분들이 성인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계시다니 | |||
如何哉(여하재) : 어째서입니까?” | |||
老聃曰(노담왈) : 노자가 말했다. | |||
小子少進(소자소진) : 젊은이여 좀 더 가까이 오라 | |||
子何以謂不同(자하이위부동) : “자네는 어째서 그들의 방법이 | |||
같지 않다는 것입니까?” | |||
對曰(대왈) : 자공이 말했다. | |||
堯授舜(요수순) : “요임금은 순임금에게 천하를 물려주었고, | |||
舜授禹(순수우) : 순임금은 우임금에게 천하를 물려주었으며, | |||
禹用力而湯用兵(우용력이탕용병) : 우임금은 힘을 사용하였고, | |||
탕임금은 군사를 사용했습니다. | |||
文王順紂而不敢逆(문왕순주이불감역) : 문왕은 주왕에게 순종하 | |||
여 감히 거스르려 하지 않았으나, | |||
武王逆紂而不肯順(무왕역주이불긍순) : 무왕은 주왕을 거슬러 순 | |||
종하지 않았습니다. | |||
故曰不同(고왈부동) : 그래서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 |||
老聃曰(노담왈) : 노자가 말했다. | |||
小子少進(소자소진) : 젊은이여 좀 더 가까이 오라 | |||
余語汝三皇五帝之治天下(여어여삼황오제지치천하) : “당신에게 | |||
삼황과 오제의 천하를 다스리던 방법을 얘기해 주겠습니다. | |||
皇帝之治天下(황제지치천하) : 황제가 천하를 다스릴 적에는 | |||
使民心一(사민심일) : 백성들의 마음을 하나로 만들었습니다. | |||
民有其親死不哭而民不非也(민유기친사불곡이민불비야) : 백성들 | |||
중에는 그의 부모가 죽어도 곡하지 않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래 | |||
도 백성들은 그를 비난하지 않았습니다. | |||
堯之治天下(요지치천하) : 요임금이 천하를 다스림에 있어서는 | |||
使民心親(사민심친) : 백성들의 마음을 서로 친하게 만들었습니 | |||
다. | |||
民有爲其親殺其殺而民不非也(민유위기친살기살이민불비야) : 백 | |||
성들 중에는 그들의 친분 때문에 친하게 지내고 따돌리는 차별을 | |||
하는 경우가 있었으나, 그래도 백성들은 그를 비난하지 않았습니 | |||
다. | |||
舜之治天下(순지치천하) : 순임금이 천하를 다스려 | |||
使民心競(사민심경) : 백성들의 마음을 서로 다투게 만들었습니 | |||
다. | |||
孕婦十月而生子(잉부십월이생자) : 백성들 가운데는 부인이 아기 | |||
를 배어 가지고 | |||
子生五月而能言(자생오월이능언) : 열 달 안에 자식을 낳고, 아 | |||
이가 태어나서 다섯 달만에 말을 하게 되고, | |||
不至乎孩而始誰(불지호해이시수) : 방긋방긋 웃기도 전에 사람들 | |||
을 분별하는 경우가 있게 되었습니다. | |||
則人始有夭矣(칙인시유요의) : 그래서 비로소 사람들에게 어려서 | |||
죽는 일이 생긴 것입니다. | |||
禹之治天下(우지치천하) : 우임금이 천하를 다스려 | |||
使民心變(사민심변) : 백성들의 마음을 변하게 만들었습니다. | |||
人有心而兵有順(인유심이병유순) : 사람들은 제각기 다른 마음을 | |||
갖게 되었고, 전쟁은 도리를 따른다는 구실이 생겼으며, | |||
殺盜非殺人(살도비살인) : 도적을 죽이는 것은 살인이 아닌 것으 | |||
로 되었고, | |||
自爲種而天下耳(자위종이천하이) : 자기만을 중히 여기고 보고 | |||
듣는 것을 믿지 않게 되었습니다. | |||
是以天下大駭(시이천하대해) : 그리하여 온 천하 사람들은 크게 | |||
놀라 | |||
儒墨皆起(유묵개기) : 유가와 묵가들이 한꺼번에 생겨났던 것입 | |||
니다. | |||
其作始有倫(기작시유륜) : 시작할 때는 그런 대로 법도가 있었으 | |||
나, | |||
而今乎歸(이금호귀) : 결과는 지금과 같은 상태가 되고 만 것입 | |||
니다. | |||
女何言哉(여하언재) : 그런데 당신은 무슨 말을 하는 것입니까. | |||
余語汝三皇五帝之治天下(여어여삼황오제지치천하) : 당신에게 삼 | |||
황과 오제가 천하를 다스리던 방법을 얘기해 주겠습니다. | |||
各曰治之(각왈치지) : 천하를 다스렸다고 하지만 | |||
而亂莫甚焉(이란막심언) : 사실은 더 말할 수 없이 천하를 어지 | |||
럽혔던 것입니다. | |||
三皇之治(삼황지치) : 삼황의 다스림은 | |||
上悖日月之明(상패일월지명) : 위로는 해와 달의 밝은 빛을 거슬 | |||
렸고, | |||
下睽山川之精(하규산천지정) : 아래로는 산과 냇물의 정기를 배 | |||
반하였으며, | |||
中墮四時之施(중타사시지시) : 가운데로는 사계절의 순환을 파괴 | |||
했던 것입니다. | |||
其知憯於蠣蠆之尾(기지참어려채지미) : 그들의 지혜는 전갈의 꼬 | |||
리보다도 잔혹한 것입니다. | |||
鮮規之獸(선규지수) : 작은 짐승들도 | |||
莫得安其性命之情者(막득안기성명지정자) : 모두가 그의 본성과 | |||
생명의 진실한 모습을 따라 편안히 지냅니다. | |||
而猶自以爲聖人(이유자이위성인) : 그런데 스스로 성인이라 생각 | |||
하고 있다면 | |||
不亦可恥乎(불역가치호) : 부끄럽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 |||
其無恥也(기무치야) : 그들은 수치를 모르는 것입니다.” | |||
子貢蹴蹴然立不安(자공축축연립불안) : 자공은 다리를 떨면서 불 | |||
안하게 서 있을 뿐이었다. | |||
7. | |||
孔子謂老聃曰(공자위노담왈) : 공자는 노자에게 말했다 | |||
丘治詩書禮樂易春秋六經(구치시서예악역춘추육경) : “나 공구는 | |||
시·서·예·악·역·춘추의 6경을 오랫동안 공부해서 | |||
自以爲久矣孰知其故矣(자이위구의숙지기고의) : 스스로는 거기에 | |||
대한 것은 익숙히 안다고 생각합니다. | |||
以奸者七十二君(이간자칠십이군) : 그래서 그것으로써 칠십명의 | |||
임금에게 쓰이기를 구해서 | |||
論先王之道而明周召之迹(론선왕지도이명주소지적) : 선왕의 도를 | |||
이야기하고 주공·소공의 사적을 밝혔지만 | |||
一君無所鉤用(일군무소구용) : 한 임금도 내 말을 들어 주는 이 | |||
가 없었습니다 | |||
甚矣夫(심의부) : 심하도다 | |||
人之難說也(인지난설야) : 람에게 교를 이야기 하고 | |||
道之難明邪(도지난명사) : 사도를 밝힌다는 것이 이처럼 어려운 | |||
일입니까?” | |||
老子曰(노자왈) :노자가 말하기를 | |||
幸矣子之不遇治世之君也(행의자지불우치세지군야) : “당신이 치 | |||
세의 임금을 만나지 않은 것은 다행한 일이요 | |||
夫六經(부육경) : 저 6경은 | |||
先王之陳迹也(선왕지진적야) : 선왕의 캐캐 묵은 발자국으로서 | |||
豈其所以迹哉(기기소이적재) : 어떻게 그것이 발자국을 내게 한 | |||
그 자체야 되겠소 | |||
今子之所言(금자지소언) : 이제 당신이 말한 그것은 | |||
猶迹也(유적야) : 발자국과 같은 것이요 | |||
夫迹(부적) : 대개 발자국은 | |||
履之所出(리지소출) : 신발이 내는 것으로서 | |||
而迹豈履哉(이적기리재) : 발자국 그것이 어떻게 신발이 될 수야 | |||
있겠소 | |||
夫白鶂之相視(부백역지상시) : 저 백역라는 물새는 서로 바라봄에 | |||
眸子不運而風化蟲(모자불운이풍화충) : 눈동자를 움직이지 않고 | |||
서로 물끄럼이 바라보고서 새끼를 낳고 | |||
雄鳴於上風(웅명어상풍) : 벌레는 수놈은 바람 위에서 | |||
雌應於下風而風化(자응어하풍이풍화) : 울고 암놈은 바람 아래서 | |||
응해서 새끼를 낳고 | |||
類自爲雌雄(류자위자웅) : 유라는 짐승은 한 몽에 암수 양성을 | |||
가졌기 때문에 | |||
故風化(고풍화) : 새끼를 낳는 것이요 | |||
性不可易(성불가역) : 이렇게 본성은 바꿀 수 없고 | |||
命不可變(명불가변) : 천명은 변할 수 없으며 | |||
時不可止(시불가지) : 또 때는 그치게 할 수 없고 | |||
道不可壅(도불가옹) : 도는 막을 수 없는 것이요 | |||
苟得於道(구득어도) : 요컨대 적어도 도를 얻으면 | |||
無自而不可(무자이불가) : 어디서고 옳지 않음이 없고 | |||
失焉者(실언자) : 도를 잃으면 | |||
無自而可(무자이가) : 어디서 옳음이 없는 것이요.” | |||
孔子不出三月(공자불출삼월) : 공자는 그 뒤로 석달 동안을 밖에 | |||
나가지 않다가 | |||
復見曰(부견왈) : 다시 노자를 찿아보고 말했다. | |||
丘得之矣(구득지의) : “나는 이제 도를 깨닭았습니다 | |||
烏鵲孺魚傅沫(오작유어부말) : 까막까치는 알을 품어 새끼를 낳 | |||
고 물고기는 거품을 불어 새끼를 낳으며 | |||
細要者化(세요자화) : 벌들은 뽕나무벌레를 가져다 새끼로 삼고 | |||
有弟而兄啼(유제이형제) : 아우가 생기면 형이 우는 것입니다 | |||
久矣夫丘不與化爲人(구의부구불여화위인) : 아, 나는 조화와 한 | |||
몽이 되지 못한 지가 오래이었습니다 | |||
不與化爲人(불여화위인) : 조화와 한 몸이 되지 못하고서 | |||
安能化人(안능화인) : 어떻게 사람을 교화할 수 있겠습니까?” | |||
老子曰可(노자왈가) : 노자가 이르기를 “옳소 | |||
丘得之也(구득지야) : 당신 공구는 도를 깨닭았습니다.” | |||
刻意 | |||
1. | |||
刻意常行(각의상행) : 마음을 날카롭게 새기고 행동을 고상히 하 | |||
며, | |||
離世異俗(리세이속) : 세상과 동떨어져 사람들과 다르게 살며 | |||
高論怨誹(고론원비) : 고답적인 이론으로 세상을 원망하고 비난 | |||
하는 것은 | |||
爲亢而已矣(위항이이의) : 높은 자세로 처신하려는 것이다. | |||
此山谷之士(차산곡지사) : 이것은 산골짜기에 숨어사는 선비나 | |||
非世之人(비세지인) : 세상을 비난하는 사람이 하는 짓이다. | |||
枯槁赴淵者之所好也(고고부연자지소호야) : 그리고 깡마른 몸으 | |||
로 연못에 투신하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이다. | |||
語仁義忠信(어인의충신) : 어짊과 의로움과 충성과 믿음을 얘기 | |||
하며, | |||
恭儉推讓爲修而已矣(공검추양위수이이의) : 공손하고 검소하며 | |||
남을 앞세우며 겸양하는 것은 자기 몸을 닦으려는 것이다. | |||
此平世之士(차평세지사) : 이것은 세상을 다스리려는 선비와, | |||
敎誨之人(교회지인) : 사람들을 가르치려는 사람들이다. | |||
遊居學者之所好也(유거학자지소호야) :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학 | |||
자들이 좋아하는 일이다. | |||
語大功(어대공) : 위대한 공로를 얘기하고 | |||
立大名(립대명) : 위대한 명성을 세우며, | |||
禮君臣(례군신) : 임금과 신하의 예를 지키고, | |||
正上下(정상하) : 위아래의 질서를 바로잡는 것은 | |||
爲治而已矣(위치이이의) : 세상을 다스리려는 것이다. | |||
此朝廷之士(차조정지사) : 이것은 조정에 나가 벼슬을 하는 선비 | |||
와 | |||
尊主强國之人(존주강국지인) : 임금을 높이고 나라를 강하게 하 | |||
려는 사람들이 하는 짓이다. | |||
致功幷兼者之所好也(치공병겸자지소호야) : 그리고 공로를 세우 | |||
고 다른 나라를 병합시키려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일이다. | |||
就藪澤(취수택) : 풀과 나무가 우거진 택지로 나가 | |||
處閒曠(처한광) : 넓은 곳에 살면서 | |||
釣魚閒處(조어한처) : 물고기를 낚으며 한가로이 지내는 것은 | |||
無爲而已矣(무위이이의) : 무위로 지내려는 것이다. | |||
此江海之士(차강해지사) : 이것은 강이나 바다에 노니는 선비와 | |||
避世之人(피세지인) : 세상을 피하려는 사람들이 하는 짓이다. | |||
閒暇者之所好也(한가자지소호야) : 그리고 한가로이 살려는 사람 | |||
들이 좋아하는 것이다. | |||
吹呴呼吸(취구호흡) : 깊은 호흡을 하면서 | |||
吐故納新(토고납신) : 낡은 기운은 토해 내고 신선한 기운을 빨 | |||
아들이며, | |||
熊經鳥申(웅경조신) : 곰이 나무에 매달리고 새가 날면서 발을 | |||
뻗치는 것 같은 체조를 하는 것은 | |||
爲壽而已矣(위수이이의) : 오래 살려는 것이다. | |||
此導引之士(차도인지사) : 이것은 기운을 끌어들이는 선비와 | |||
養形之人(양형지인) : 몸을 보양하는 사람들이 하는 짓이다. | |||
彭祖壽考者之所好也(팽조수고자지소호야) : 그리고 팽조 같이 오 | |||
래 사는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이다. | |||
若夫不刻意而高(약부불각의이고) : 뜻을 높이지 않고도 고상해지 | |||
고, | |||
無仁義而修(무인의이수) : 어짊과 의로움이 없이도 몸이 닦여지 | |||
고, | |||
無功名而治(무공명이치) : 공로와 명성이 없이도 다스려지고, | |||
無江海而閒(무강해이한) : 강과 바다에 노닐지 않고도 한가로워 | |||
지고, | |||
不導引而壽(불도인이수) : 기운을 끌어들이지 않고도 오래 사는 | |||
사람은, | |||
無不忘也(무불망야) : 잊지 않는 것도 없고 | |||
無不有也(무불유야) : 갖추고 있지 않은 것도 없는 사람이다. | |||
澹然無極而衆美從之(담연무극이중미종지) : 담담히 마음은 끝 이 | |||
없지만 모든 미덕은 그에게로 모이게 되는 것이다. | |||
此天地之道(차천지지도) : 이것이 하늘과 땅의 도이며 | |||
聖人之德也(성인지덕야) : 성인의 덕인 것이다. | |||
2. | |||
故曰(고왈) : 그러므로 이르기를 | |||
夫恬惔寂漠虛無無爲(부념담적막허무무위) : 담담하고 고요하며 허 | |||
무하고 무위한 것은 | |||
此天地之本而道德之質也(차천지지본이도덕지질야) : 하늘과 땅의 | |||
올바른 도리이며 도덕의 본질이라고 얘기했던 것이다. | |||
故聖人休焉(고성인휴언) : 그래서 성인은 쉬면서 | |||
休則平易矣(휴칙평이의) : 편히 지내어 편안하고도 간단한 것이 | |||
다. | |||
平易則恬惔矣(평역칙념담의) : 편안하고도 간단하면 담담하게 되 | |||
고, | |||
平易恬惔(평역념담) : 편안하고 간단하여 담담하다면 | |||
則憂患不能入(칙우환불능입) : 근심 걱정이 끼어 들 수가 없고 | |||
邪氣不能襲(사기불능습) : 사악한 기운이 침입할 수가 없을 것이 | |||
다. | |||
故其德全而神不虧(고기덕전이신불휴) : 그러므로 그의 덕은 완전 | |||
하고 그의 정신에는 결함이 없는 것이다 | |||
故曰(고왈) : 그러므로 이르기를 | |||
聖人之生也天行(성인지생야천행) : “성인은 살아감에 있어서는 | |||
자연의 운행을 따르고, | |||
其死也物化(기사야물화) : 죽음에 있어서는 만물과 함께 변화한 | |||
다. | |||
靜而與陰同德(정이여음동덕) : 고요히 있으면 음과 같은 덕이 되 | |||
고, | |||
動而與陽同波(동이여양동파) : 움직이면 양과 같은 물결을 이룬 | |||
다. | |||
不爲福先(불위복선) : 행복을 위해 노력하지 않으며, | |||
不爲禍始(불위화시) : 환란을 피하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 |||
感而後應(감이후응) : 외물이 느끼는데 따라서 반응을 보이며, | |||
迫而後動(박이후동) : 외물이 닥쳐온 다음에야 움직이며, | |||
不得已而後起(부득이이후기) : 부득이 해야만 비로소 일어선다. | |||
去知與故(거지여고) : 지혜와 기교를 버리고 | |||
循天之理(순천지리) : 자연의 이치를 따른다”고 한 것이다. | |||
故曰無天災(고왈무천재) : 그러므로 이르기를, 그에게는 하늘의 | |||
재난도 없고, | |||
無物累(무물루) : 물건으로 인한 번거로움도 없고, | |||
無人非(무인비) : 사람들의 비난도 없고, | |||
無鬼責(무귀책) : 귀신의 책망도 없다. | |||
不思慮(불사려) : 생각하고 염려하지 않고, | |||
不豫謀(불예모) : 미리 일을 계획하지도 않는다. | |||
光矣而不燿(광의이불요) : 빛이 있지만 겉으로 빛나지 않고, | |||
信矣而不期(신의이불기) : 믿음이 있지만 일을 고집하지 않는다. | |||
其寢不夢(기침불몽) : 그들은 잠을 자도 꿈꾸지 않으며, | |||
其覺無憂(기각무우) : 잠에서 깨어나도 걱정하는 일이 없다. | |||
其生若浮(기생약부) : 그의 삶은 물결에 뜬 것 같고 | |||
其死若休(기사약휴) : 그의 죽음은 쉬는 것과 같은 것이다 | |||
其神純粹(기신순수) : 그들의 정신은 순수하며, | |||
其鬼不罷(기귀불파) : 그의 영혼은 피로해하지 않는다. | |||
虛無恬惔(허무념담) : 허무하고 담담함으로써 | |||
乃合天德(내합천덕) : 바로 자연의 덕과 합치되는 것이다 | |||
故曰(고왈) : 그러므로 이르기를 | |||
悲樂者(비락자) : “슬퍼하고 즐거워하는 것은 | |||
德之邪(덕지사) : 덕의 방해요 | |||
喜怒者(희노자) : 기뻐하고 성내는 것은 | |||
道之過(도지과) : 도의 허물이요 | |||
好惡者(호악자) : 좋아하고 미워하는 것은 | |||
心之失(심지실) : 심덕의 손실이다.”고 했다 | |||
故心不憂樂(고심불우락) : 그러므로 “마음에 걱정하고 즐거워함 | |||
이 없는 것은 | |||
德之至也(덕지지야) : 덕의 지극함이요 | |||
一而不變(일이불변) : 기쁘고 성남을 하나로 보아서 움직이지 않 | |||
는 것은 | |||
靜之至也(정지지야) : 정의 지극함이며 좋고 | |||
無所於忤(무소어오) : 미움에 거스름이 없는 것은 | |||
虛之至也(허지지야) : 허의 지극함이요 | |||
不與物交(불여물교) : 물과 더불어 사귀지 않는 것은 | |||
惔之至也(담지지야) : 담담함의 지극함이며 | |||
無所於逆(무소어역) : 사물에 거스름이 없는 것은 | |||
粹之至也(수지지야) : 순수함의 지극함이다.”고 한 것이다 | |||
3. | |||
故曰(고왈) : 옛말에 이르기를 | |||
形勞而不休則弊(형로이불휴칙폐) : “몸을 고달프게 하여 쉬지 | |||
않으면 쓰러지고 | |||
精用而不已則竭(정용이불이칙갈) : 정신을 써서 그치지 않으면 | |||
기운이 다한다.”고 한 것이다 | |||
水之性(수지성) : 물의 성질은 | |||
不雜則淸(불잡칙청) : 잡물이 쉬이지 않으면 맑고 | |||
莫動則平(막동칙평) : 움직이지 않으면 평평하고 | |||
鬱閉而不流(울폐이불류) : 꼭 막히어 흐르지 않으면 | |||
亦不能淸(역불능청) : 또한 맑을 수 없을 것이니 | |||
天德之象也(천덕지상야) : 이것은 천덕의 현상이다 | |||
故曰(고왈) : 옛말에도 이르기를 | |||
純粹而不雜(순수이불잡) : “마음이 순수하여 섞이지 않고 | |||
靜一而不變(정일이불변) : 고요하고 한결같아 변하지 않으며 | |||
惔而無爲(담이무위) : 염담해서 애쓰는 일이 없고 | |||
動而以天行(동이이천행) : 하늘의 운행을 따라 움직이는 것 | |||
此養神之道也(차양신지도야) : 이것이 정신을 기르는 길이다.” | |||
고 한 것이다 | |||
夫有干越之劍者(부유간월지검자) : 저 간월에서 나는 칼을 가진 | |||
사람이 | |||
柙而藏之(합이장지) : 그것을 깊이 감추어 | |||
不敢輕用也(불감경용야) : 감히 쓰지 않는 것은 | |||
寶之至也(보지지야) : 지극히 보배로워하는 까닭이다 | |||
精神四達竝流(정신사달병류) : 그런데 우리의 정신은 사방으로 | |||
통하고 두루 흘러서 | |||
無所不極(무소불극) : 다함이 없는 것으로서 | |||
上際於天(상제어천) : 위로는 하늘에 닿고 | |||
下蟠於地(하반어지) : 아래로는 땅에 서리어 | |||
化育萬物(화육만물) : 만물을 만들어 기르지마는 | |||
不可爲象(불가위상) : 무엇이라고 모양할 수 없는 것이다 | |||
其名爲同帝(기명위동제) : 그래서 그것을 동제라 일컫는 것이다 | |||
純素之道(순소지도) : 본래 그대로의 도는 | |||
唯神是守(유신시수) : 오직 정신을 지키는 데 있는 것이니 | |||
守而勿失(수이물실) : 정신을 지켜 잃지 않으면 | |||
與神爲一(여신위일) : 몸은 정신과 더불어 하나가 될 것이요 | |||
一之精通(일지정통) : 하나의 정기가 걸림이 없이 통하면 | |||
合於天倫(합어천륜) : 이에 천리에 합하는 것이다 | |||
野語有之曰(야어유지왈) : 그러므로 상말에 이르기를“ | |||
衆人重利(중인중리) : 속인들은 이익을 중히 여기고 | |||
廉士重名(렴사중명) : 청렴한 선비는 이름을 중히 여기며 | |||
賢人尙志(현인상지) : 어진 선비는 지조를 숭상하고 | |||
聖人貴精(성인귀정) : 성인은 정신을 귀히 여긴다.”한 것이다 | |||
故素也者(고소야자) : 그러므로 소박함이란 것은 | |||
謂其無所與雜也(위기무소여잡야) : 세상과 어울려도 거기에 섞이 | |||
지 않는 것을 이름이요 | |||
純也者(순야자) : 순박함이란 것은 | |||
謂其不虧其神也(위기불휴기신야) : 세상과 어울려도 그 정신이 | |||
이지러지지 않는 것을 이름이니 | |||
能體純素(능체순소) : 순수하고 소박한 도를 몸소 가진 사람을 | |||
謂之眞人(위지진인) : 진인이라 이르는 것이다 | |||
繕性 | |||
1. | |||
繕性於俗(선성어속) : 통속적인 학문으로 본성을 닦아 | |||
俗學以求復其初(속학이구복기초) : 그 원초적인 상태로 돌아가기 | |||
를 바라고, | |||
滑欲於俗思(활욕어속사) : 통속적인 생각으로 욕망을 다스려 | |||
以求致其明(이구치기명) : 그의 밝은 지혜를 추구하는 사람들을 | |||
謂之蔽蒙之民(위지폐몽지민) : 몽매한 백성이라 한다. | |||
古之治道者(고지치도자) : 옛날의 도를 다스리던 사람들은 | |||
以恬養知(이념양지) : 욕심을 끊고 깨끗하고 편안하게 있음으로 | |||
써 지혜를 길렀다. | |||
知生而無以知爲也(지생이무이지위야) : 나면서부터 지혜로써 행 | |||
동하는 일이 없었으니, | |||
謂之以知養恬(위지이지양념) : 그를 두고서 지혜로써 욕심이 없 | |||
이 깨끗하고 담담함을 기르는 것이라 말한다. | |||
知與恬交相養(지여념교상양) : 지혜와 욕심이 없이 깨끗하고 담 | |||
담함이 서로를 길러줌으로써 | |||
而和理出其性(이화리출기성) : 조화와 이치가 그의 본성에 생겨 | |||
나는 것이다. | |||
夫德和也(부덕화야) : 덕이란 조화를 이루는 것이며, | |||
道理也(도리야) : 도란 이치에 맞는 것이다. | |||
德無不容仁也(덕무불용인야) : 덕이 모든 것을 용납하는 것이 어 | |||
짊이다. | |||
道無不理義也(도무불리의야) : 도가 모두 이치에 들어맞는 것이 | |||
의로움이다. | |||
義明而物親忠也(의명이물친충야) : 의로움이 밝음으로써 사물과 | |||
친근하게 되는 것이 충실함이다. | |||
中純實而反乎情樂也(중순실이반호정락야) : 속마음이 순수하고 | |||
충실하여 그 성정으로 되돌아가는 것이 음악이다. | |||
信行容體而順乎文禮也(신행용체이순호문예야) : 자기 몸이 행하 | |||
는 대로 맡겨 두고도 절도에 알맞게 따르게 되는 것이 예의이다. | |||
禮樂偏行則天下亂矣(예악편행칙천하란의) : 그런데 예의와 음악 | |||
이 한곳에 치우쳐 행해지면 곧 천하가 혼란에 빠지는 것이다. | |||
彼正而蒙己德(피정이몽기덕) : 남을 바로잡아주려 하면서도 자기 | |||
의 덕을 어둡게 만드는데, | |||
德則不冒(덕칙불모) : 덕이란 물건을 가리지 않는 것이다. | |||
冒則物必失其性也(모칙물필실기성야) : 가리게 되면 물건은 반드 | |||
시 그의 본성을 잃게 된다 | |||
2. | |||
古之人(고지인) : 옛날 사람들은 | |||
在混芒之中(재혼망지중) : 혼돈하여 어두운 가운데 | |||
與一世而得澹漠焉(여일세이득담막언) : 온 세상 사람들과 더불어 | |||
담백하고도 적막한 생활을 했다. | |||
當是時也(당시시야) : 그 때는 | |||
陰陽和靜(음양화정) : 음양이 조화되어 고요했고, | |||
鬼神不擾(귀신불요) : 귀신도 소란을 피우지 않았다. | |||
四時得節萬物不傷(사시득절만물불상) : 사계절은 절도에 맞았고, | |||
만물은 훼손됨이 없었으며, | |||
群生不夭(군생불요) : 모든 생물은 일찍 죽는 일이 없었다. | |||
人雖有知(인수유지) : 사람들은 비록 지혜를 가졌다 해도 | |||
無所用之(무소용지) : 쓸 곳이 없었다. | |||
此之謂至一(차지위지일) : 이것을 지극한 통일이라 말하는 것이 | |||
다. | |||
當是時也(당시시야) : 이 때에는 | |||
莫之爲而常自然(막지위이상자연) : 일부러 하는 일이란 없이 언 | |||
제나 자연스러웠다. | |||
逮德下衰(체덕하쇠) : 덕이 쇠퇴하자 | |||
及燧人伏羲始爲天下(급수인복희시위천하) : 수인과 복희가 천하 | |||
를 다스리기 시작했다. | |||
是故順而不一(시고순이불일) : 그래서 백성들은 자연을 따르기는 | |||
했지만 통하여 하나가 되지는 않았다. | |||
德又下衰(덕우하쇠) : 덕이 더 쇠퇴하자 | |||
及神農黃帝始爲天下(급신농황제시위천하) : 신농과 황제가 천하 | |||
를 다스리게 되었다. | |||
是故安而不順(시고안이불순) : 그래서 안락하기는 하였지만 자연 | |||
을 따르지는 않게 되었다. | |||
德又下衰(덕우하쇠) : 덕이 더 쇠퇴하자 | |||
及唐虞始爲天下(급당우시위천하) : 요와 순이 세상을 다스렸다. | |||
與治化之流(여치화지류) : 정치와 교화의 나쁜 풍속을 일으켰고, | |||
?淳散朴(?순산박) : 순진함이 없어지고 소박함이 사라졌으며, | |||
離道以爲(리도이위) : 선을 위해 도로부터 떨어져 나가게 했고, | |||
險德以行(험덕이행) : 덕을 저버리고 행동하게 했다. | |||
然後去性而從於心(연후거성이종어심) : 그렇게 된 뒤에는 사람의 | |||
본성을 버리고 자기 마음을 따르게 되었다. | |||
心與心識知(심여심식지) : 마음과 마음으로 상대방을 살펴 알았 | |||
으나 | |||
而不足以定天下(이부족이정천하) : 천하를 안정시킬 수는 없었다 | |||
. | |||
然後附之以文(연후부지이문) : 그런 뒤에 문채를 거기에 더해졌 | |||
고, | |||
益之以博(익지이박) : 넓은 지식을 더했다. | |||
文滅質(문멸질) : 문채란 본질을 멸실케 하고, | |||
博溺心(박익심) : 넓은 지식은 마음을 빠지게 하는 것이다. | |||
然後民始惑亂(연후민시혹란) : 그렇게 된 뒤에는 백성들이 미혹 | |||
되어 혼란을 일으키게 되어 | |||
無以反其性情而復其初(무이반기성정이복기초) : 그들의 본성과 | |||
진실로 되돌아가거나 그들의 원래상태로 복귀할 수가 없게 되었 | |||
다 | |||
由是觀之(유시관지) : 이렇게 본다면 | |||
世喪道矣(세상도의) : 세상은 도를 잃었고, | |||
道喪世矣(도상세의) : 도는 세상을 잃었다. | |||
世與道交相喪也(세여도교상상야) : 세상과 도가 서로를 잃었던 | |||
것이다. | |||
道之人何由興乎世(도지인하유흥호세) : 그러니 도를 닦는 사람인 | |||
들 무슨 수로 세상을 일으키겠으며, | |||
世亦何由興乎道哉(세역하유흥호도재) : 세상 역시 무슨 수로 도 | |||
를 일으키겠는가? | |||
道無以興乎世(도무이흥호세) : 도는 세상에 일어날 수 없고, | |||
世無以興乎道(세무이흥호도) : 세상은 도를 따라 일어날 수 없으 | |||
니, | |||
雖聖人不在山林之中(수성인불재산림지중) : 비록 성인이 산 속에 | |||
숨어 있지 않다 해도 | |||
其德隱矣(기덕은의) : 그의 덕은 숨겨지는 것이다. | |||
隱故不自隱(은고불자은) : 덕이 숨겨진다는 것은 성인 스스로가 | |||
덕을 숨기는 것이 아니다. | |||
古之所謂隱士者(고지소위은사자) : 옛날의 숨어 있는 선비라는 | |||
사람들은 | |||
非伏身而弗見也(비복신이불견야) : 그의 몸을 감추어 드러나지 | |||
않게 하는 것이 아니었다. | |||
非閉其言而不出也(비폐기언이불출야) : 그의 입을 닫고서 말을 | |||
내지 않는 것이 아니었다. | |||
非藏其知而不發也(비장기지이불발야) : 그의 지혜를 감추어 두고 | |||
드러내지 않는 것이 아니었다. | |||
時命大謬也(시명대류야) : 시대의 운명이 그와 크게 어긋나기 때 | |||
문이었다. | |||
當時命而大行乎天下(당시명이대행호천하) : 시대의 운명이 들어 | |||
맞아 크게 자기 뜻을 전하여 폈다면 | |||
則反一無迹(칙반일무적) : 백성을 되돌려 놓되 자기의 흔적조차 | |||
도 남기지 않았을 것이다. | |||
不當時命而大窮乎天下(불당시명이대궁호천하) : 시대의 운명이 | |||
들어맞지 않아 자기가 천하에서 크게 궁한 처지에 놓이게 된다면 | |||
則深根寧極而待(칙심근녕극이대) : 자신의 본성을 깊이 간직하고 | |||
자기의 운명을 편안히 받아들이면서 때를 기다릴 것이다. | |||
此存身之道也(차존신지도야) : 이것이 몸을 보존하는 도인 것이 | |||
다 | |||
3. | |||
古之存身者(고지존신자) : 옛날 몸을 보존하던 사람들은 | |||
不以辯飾知(불이변식지) : 변설로 지혜를 꾸미지 않았고, | |||
不以知窮天下(불이지궁천하) : 지혜로 천하의 일을 다 밝혀 알려 | |||
하지 않았으며, | |||
不以知窮德(불이지궁덕) : 지혜로 덕을 밝히려 하지 않았다. | |||
危然虛其所而反其性已(위연허기소이반기성이) : 그의 자리에 있 | |||
으면서도 그의 본성으로 돌아갔으니, | |||
又何爲哉(우하위재) : 자기가 또 무슨 일을 인위적으로 하였겠는 | |||
가? | |||
道固不小行(도고불소행) : 도란 본래 행동으로 따를 수 있는 것 | |||
이 아니며, | |||
德固不小識(덕고불소식) : 덕이란 본래 지혜로 얻어지는 것이 아 | |||
니다. | |||
小識傷德(소식상덕) : 작은 지식이란 덕을 손상시키는 것이며, | |||
小行喪道(소행상도) : 작은 행동이란 도를 손상시키는 것이다. | |||
故曰(고왈) : 그러므로 이르기를 | |||
正己而已矣(정기이이의) : “자기를 올바르게 할 따름이다”라고 | |||
말하는 것이다. | |||
樂全之謂得志(락전지위득지) : 그러면 즐거움이 완전해지는데 그 | |||
것을 뜻을 얻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 |||
古之所謂得志者(고지소위득지자) : 옛날의 뜻을 얻었던 사람들이 | |||
란 | |||
非軒冕之謂也(비헌면지위야) : 높은 벼슬을 얻은 것을 뜻하는 것 | |||
이 아니었다. | |||
謂其無以益其樂而已矣(위기무이익기락이이의) : 그것은 그의 즐 | |||
거움을 더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뜻일 뿐이다. | |||
今之所謂得志者(금지소위득지자) : 지금의 뜻을 얻은 사람들이란 | |||
軒冕之謂也(헌면지위야) : 높은 벼슬을 얻은 것을 두고 말한다. | |||
軒冕在身(헌면재신) : 높은 벼슬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은 | |||
非性命也(비성명야) : 자기의 본성이나 운명이 아닌 것이다. | |||
物之儻來(물지당래) : 그것은 물건이 갑자기 와서 | |||
寄者也(기자야) : 자기에게 붙은 것과 같은 것이다. . | |||
寄之(기지) : 자기에게 붙은 것이지만 | |||
其來不可圉(기래불가어) : 그것이 자기에게 오는 것을 막을 수도 | |||
없고, | |||
其去不可止(기거불가지) : 그것이 떠나는 것을 붙들어 둘 수도 | |||
없는 것이다. | |||
故不爲軒冕肆志(고불위헌면사지) : 그러므로 높은 벼슬을 얻었다 | |||
하여 뜻을 방자히 두지 않고, | |||
不爲窮約趨俗(불위궁약추속) : 곤궁하다 해도 세속을 쫓지 않아 | |||
야 한다. | |||
其樂彼與此同(기락피여차동) : 그 즐거움은 같은 것이기 때문이 | |||
다. | |||
故無憂而已矣(고무우이이의) : 그러므로 근심이 없을 것이다 | |||
今寄去則不樂(금기거칙불락) : 자기에게 있던 것이 떨어져 나가 | |||
면 즐겁지 않은 것이 보통이다. | |||
由是觀之(유시관지) : 이런 것을 보면 | |||
雖樂(수락) : 비록 즐긴다 해도 | |||
未嘗不荒也(미상불황야) : 전혀 마음은 본성을 버리고 있는 것이 | |||
다. | |||
故曰(고왈) : 그러므로 이르기를 | |||
喪己於物(상기어물) : 물건에 의해 자기를 잃게 되고, | |||
失性於俗者(실성어속자) : 세속 때문에 본성을 잃는 것을 두고 | |||
謂之倒置之民(위지도치지민) : 근본과 말단을 거꾸로 하는 백성 | |||
들이라 하는 것이다 | |||
秋水 | |||
1. | |||
秋水時至(추수시지) : 가을이 되면 | |||
百川灌河(백천관하) : 모든 냇물이 황하로 흘러든다. | |||
涇流之大(경류지대) : 그 본 줄기는 커서 | |||
兩涘渚崖之間不辯牛馬(량사저애지간불변우마) : 양편 물가의 거리 | |||
가 상대편에 있는 소나 말을 분별할 수 없을 정도다. | |||
於是焉河伯欣然自喜(어시언하백흔연자희) : 그래서 황하의 신은 | |||
기뻐하며 | |||
以天下之美爲盡在己(이천하지미위진재기) : 천하의 모든 아름다 | |||
움이 자신에게 갖추어졌다고 생각하고, | |||
順流而東行(순류이동행) : 흐름을 따라 동쪽으로 가 | |||
至於北海(지어북해) : 북해에 도착했다. | |||
東面而視(동면이시) : 그 곳에 이르러 동쪽을 바라보았으나 | |||
不見水端(불견수단) : 물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 |||
於是焉河伯始旋其面目(어시언하백시선기면목) : 황하의 신은 비 | |||
로소 그의 얼굴을 돌려 | |||
望洋向若而歎曰(망양향약이탄왈) : 북해의 신을 우러러 보고 탄 | |||
식하며 말했다. | |||
野語有之曰(야어유지왈) : “속담에 이르기를 | |||
聞道百以爲莫己若者(문도백이위막기약자) : 백가지 도리를 알고 | |||
는 자기 만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는 자가 있다고 하였는데, | |||
我之謂也(아지위야) : 저를 두고 한 말인 것 같습니다. | |||
且夫我嘗聞少仲尼之聞(차부아상문소중니지문) : 저는 일찍이 공 | |||
자의 넓은 지식을 낮게 평가하고 | |||
而輕伯夷之義者(이경백이지의자) : 백이 같은 절의를 가볍게 여 | |||
기는 이론을 듣고도 | |||
始吾弗信(시오불신) : 지금까지는 믿지 않고 있었습니다. | |||
今我睹者之難窮也(금아도자지난궁야) : 지금에 와서 선생님의 끝 | |||
을 알 수 없는 모습을 보고서야 그런 것 같이 느껴집니다. | |||
吾非至於子之門(오비지어자지문) : 제가 선생님의 문하로 들어오 | |||
지 않았다면 | |||
則殆矣(칙태의) : 위태로웠을 것입니다. | |||
吾長見笑於大方之家(오장견소어대방지가) : 저는 오랫동안 위대 | |||
한 도를 터득한 사람에게 비웃음을 받았을 것입니다.” | |||
北海若曰(북해약왈) : 북해의 신이 말했다. | |||
井䵷不可以語於海者(정와불가이어어해자) : “우물 안의 개구리에 | |||
게 바다에 대해 얘기해도 알지 못하는 것은 | |||
拘於虛也(구어허야) : 공간의 구속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 |||
夏蟲不可以語於氷者(하충불가이어어빙자) : 여름 벌레에게 어름 | |||
에 대해 얘기해도 알지 못하는 것은 | |||
篤於時也(독어시야) : 시간에 집착하고 있기 때문이다. | |||
曲士不可以語於道者(곡사불가이어어도자) : 비뚤어진 선비에게 | |||
도에 관해 얘기를 해도 알지 못하는 것은 | |||
束於敎也(속어교야) : 가르침에 속박되어 있기 때문이다. | |||
今爾出於崖涘(금이출어애사) : 지금 당신은 물가를 벗어나 | |||
觀於大海(관어대해) : 큰 바다를 보고서야 | |||
乃知爾醜(내지이추) : 당신의 추함을 알게 되었다. | |||
爾將可與語大理矣(이장가여어대리의) : 그래서 당신에게 위대한 | |||
도리를 얘기해도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 |||
天下之水(천하지수) : 세상의 물 중에 | |||
莫大於海(막대어해) : 바다 보다 더 큰 것은 없다. | |||
萬川歸之(만천귀지) : 모든 강물이 바다로 흘러 들며, | |||
不知何時止而不盈(불지하시지이불영) : 잠시도 흘러듦을 멈추지 | |||
않는 데도 차서 넘치지 않는다. | |||
眉閭泄之(미려설지) : 미려에서는 바닷물이 잠시도 쉬지 않고 흘 | |||
러 나가지만 | |||
不知何時已而不虛(불지하시이이불허) : 물이 어느 때에 말라서 | |||
비어버리는지 모른다. | |||
春秋不變(춘추불변) : 봄이나 가을에도 변화가 없고, | |||
水旱不知(수한부지) : 장마가 지나 가뭄도 모른다. | |||
此其過江河之流(차기과강하지류) : 이 바다가 장강이나 황하의 | |||
흐름보다 | |||
不可爲量數(불가위량수) : 얼마나 방대한 것인가는 수량으로 계 | |||
측할 수 없다. | |||
而吾未嘗以此自多者(이오미상이차자다자) : 그러나 나는 이런 것 | |||
으로 스스로 많나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 | |||
自以比形於天地(자이비형어천지) : 그것은 내 모양은 천지에서 | |||
받았고 | |||
而受氣於陰陽(이수기어음양) : 그 기운은 음양에서 받았기 때문 | |||
에 | |||
吾在天地之間(오재천지지간) : 나는 하늘과 땅 사이에 있어서 | |||
猶小石小木之在大山也(유소석소목지재대산야) : 작은 나무나 작 | |||
은 돌이 마치 큰산에 있는 것같이 생각했기 때문이다. | |||
方存乎見少(방존호견소) : 이렇게 나의 존재를 작게 보고 있는데 | |||
又奚以自多(우해이자다) : 또 어찌 스스로 뛰어나다고 생각할 수 | |||
있겠는가? | |||
計四海之在天地之間也(계사해지재천지지간야) : 사방의 바다가 | |||
하늘과 땅 사이에 존재하는 크기를 헤아려보면, | |||
不似礨空之在大澤乎(불사뢰공지재대택호) : 소라 구멍이 큰 연못 | |||
가에 나 있는 것과 비슷하지 않은가? | |||
計中國之在海內(계중국지재해내) : 한 나라가 세상에 차지하는 | |||
크기를 헤아려 보면 | |||
不似稊米之在大倉乎(불사제미지재대창호) : 큰 창고 속에 있는 | |||
곡식 알 하나와 비슷하지 않은가? | |||
號物之數謂之萬(호물지수위지만) : 물건의 종류에는 몇 만이라는 | |||
수가 붙는데 | |||
人處一焉(인처일언) : 사람들이 그 중 하나의 수를 차지한다. | |||
人卒九州(인졸구주) : 사람의 수에 있어서 구주에서 생각해보아 | |||
도 | |||
穀食之所生(곡식지소생) : 세상의 곡식들이 생산되는 곳과 | |||
舟車之所通(주거지소통) : 배와 수레가 통하는 곳에 널리 살고 | |||
있는데, | |||
人處一焉(인처일언) : 사람이란 그 중 하나에 불과하다. | |||
此其比萬物也(차기비만물야) : 이런 사람을 만물과 비교해 본다 | |||
면 | |||
不似豪末之在於馬體乎(불사호말지재어마체호) : 말의 몸에 있는 | |||
하나의 가는 털에 지나지 않는다. | |||
五帝之所運(오제지소운) : 오제가 천자 자리를 서로 물려준 것이 | |||
나, | |||
三王之所爭(삼왕지소쟁) : 삼왕에 이르러 서로 다툰 것이나, | |||
仁人之所憂(인인지소우) : 어진 사람이 근심하는 것이나, | |||
任士之所勞(임사지소로) : 세상을 다스리는 사람이 수고를 하는 | |||
것이나 | |||
盡此矣(진차의) : 모두가 이와 같이 작은 일이다. | |||
伯夷辭之以爲名(백이사지이위명) : 백이는 왕위를 사양함으로써 | |||
명성을 얻었고, | |||
仲尼語之以爲博(중니어지이위박) : 공자는 여러 가지 가르침을 | |||
얘기하여 박학하다고 여겨지고 있다. | |||
此其自多也(차기자다야) : 이들은 스스로 뛰어나다고 여기고 있 | |||
었지만, | |||
不似爾向之自多於水乎(불사이향지자다어수호) : 당신이 조금 전 | |||
까지 스스로 물 중에 가장 뛰어나다고 여기던 것과 비슷하지 않 | |||
은가 | |||
河伯曰(하백왈) : 황하의 신이 말했다. | |||
然則吾大天地而小毫末(연칙오대천지이소호말) : “하늘과 땅을 | |||
크다고 하고, 털끝은 작다고 | |||
可乎(가호) : 할 수도 있습니까?” | |||
北海若曰(북해약왈) : 북해의 신이 말했다. | |||
否夫物(부부물) : “아니다. 물건이란 | |||
量無窮(량무궁) : 양이 무궁하여 한정할 수 없는 것이다. | |||
時無止(시무지) :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흐르고, | |||
分無常(분무상) : 각자의 분수는 일정하지 않고 변하는 것이며, | |||
終始無故(종시무고) : 일이란 처음부터 끝까지 변하지 않고 그대 | |||
로 있는 것이 없다. | |||
是故大知觀於遠近(시고대지관어원근) : 그러므로 위대한 지혜를 | |||
지닌 사람은 먼 것과 가까운 것을 똑같이 본다. | |||
故小而不寡(고소이불과) : 그래서 작은 것이라 무시하지 않고, | |||
大而不多(대이불다) : 큰 것이라 대단히 여기지 않는다. | |||
知量無窮(지량무궁) : 물건의 양이란 무궁하여 한정할 수 없는 | |||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 |||
證曏今故(증향금고) : 또한 시간의 옛과 현재를 분명히 알고 있기 | |||
때문에 | |||
故遙而不悶(고요이불민) : 그러므로 오래 산다 해도 교만하지 않 | |||
고, | |||
掇而不跂(철이불기) : 생명이 짧다 해도 더 살기를 바라지 않는 | |||
다. | |||
知時無止(지시무지) : 시간이란 멈추지 않고 흐르는 것임을 알기 | |||
때문이다. | |||
察乎盈虛(찰호영허) : 그는 모든 것은 달처럼 찼다 기울었다 하 | |||
는 것임을 알고 있다. | |||
故得而不喜(고득이불희) : 그러므로 물건을 얻어도 기뻐하지 않 | |||
고, | |||
失而不憂(실이불우) : 물건을 잃어도 걱정하지 않는다. | |||
知分之無常也(지분지무상야) : 사람의 분수란 일정하지 않다는 | |||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 |||
明乎坦塗(명호탄도) : 그는 도란 넓은 것임을 분명히 알고 이해 | |||
하고 있다. | |||
故生而不說(고생이불설) : 그러므로 산다고 해서 기뻐하지 않고, | |||
死而不禍(사이불화) : 죽는다고 해서 불행으로 여기지 않는다. | |||
知終始之不可故也(지종시지불가고야) : 일이란 처음부터 끝까지 | |||
그대로 있을 수 없는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 |||
計人之所知(계인지소지) : 사람들이 알고 있는 것을 헤아려 보면 | |||
, | |||
不若其所不知(불약기소불지) :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것에 비길 | |||
것이 못 된다. | |||
其生之時(기생지시) : 또한 살아 있는 시간이란 | |||
不若未生之時(불약미생지시) : 살아 있지 못한 시간에 비길 것이 | |||
못 된다. | |||
以其至小求窮其至大之域(이기지소구궁기지대지역) : 그런 지극히 | |||
작은 입장에서 지극히 큰 영역을 추궁하려 들기 때문에 | |||
是故迷亂而不能自得也(시고미란이불능자득야) : 미혹되고 혼란하 | |||
여 스스로 안정되지 못하는 것이다. | |||
由此觀之(유차관지) : 이렇게 본다면 | |||
又何以知毫末之足以定至細之倪(우하이지호말지족이정지세지예) : | |||
털끝이 지극히 미세하다고 어떻게 단정할 수 있겠는가? | |||
又何以知天地之足以窮至大之域(우하이지천지지족이궁지대지역) : | |||
하늘과 땅이 지극히 큰 영역이라고 어떻게 규정할 수 있겠는가 | |||
河伯曰(하백왈) : 황하의 신이 말했다. | |||
世之議者皆曰(세지의자개왈) : “세상의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 | |||
이 모두 말하기를 | |||
至精無形(지정무형) : ‘지극히 정세한 것에는 형체가 없고, | |||
至大不可圍(지대불가위) : 지극히 큰 것은 포괄할 수가 없다’고 | |||
하는데 | |||
是信情乎(시신정호) : 이것이 사실입니까?” | |||
北海若曰(북해약왈) : 북해의 신이 말했다. | |||
夫自細視大者不盡(부자세시대자불진) : “작은 것에서 큰 것을 | |||
보면 그 전체를 다 볼 수가 없고, | |||
自大視細者不明(자대시세자불명) : 큰 것에서 작은 것을 보면 분 | |||
명히 보이지 않는다. | |||
故異便(고이편) : 그러므로 그기에는 잘보이고 보이지 않는 차이 | |||
가 있을 것이다 | |||
此勢之有也(차세지유야) : 그것은 마땅이 그러함이 있을 것이다 | |||
夫情小之微也(부정소지미야) : 정세하다는 것은 작은 것 중에서 | |||
도 미세하다는 뜻이다. | |||
垺大之殷也(부대지은야) : 극대하다는 것은 큰 것 중에서도 아주 | |||
크다는 뜻이다. | |||
夫精粗者(부정조자) : 정세하다느니 굵다느니 하는 것은 | |||
期於有形者也(기어유형자야) : 형체가 있어서 결정되는 것이다. | |||
無形者(무형자) : 형체가 없는 것은 | |||
數之所不能分也(수지소불능분야) : 수량으로 나눌 수가 없는 것 | |||
이다. | |||
不可圍者(불가위자) : 포괄할 수 없이 큰 것은 | |||
數之所不能窮也(수지소불능궁야) : 숫자로서 크기를 따져 밝힐 | |||
수 없는 것이다. | |||
可以言論者(가이언론자) : 말로써 논할 수 있는 것이란 | |||
物之粗也(물지조야) : 물건으로서 큰 것이다. | |||
可以意致者(가이의치자) : 뜻으로서 인지할 수 있는 것은 | |||
物之精也(물지정야) : 물건으로서 정세한 것이다. | |||
言之所不能論(언지소불능론) : 말로써 논할 수 없고, | |||
意之所不能致者(의지소불능치자) : 뜻으로서 살펴 인지할 수 없 | |||
는 것은 | |||
不期精粗焉(불기정조언) : 정세하고 크다는 것을 결정지을 수가 | |||
없는 것이다.” | |||
是故大人之行(시고대인지행) : 그러므로 위대한 사람의 행동은 | |||
不出乎害人(불출호해인) : 사람을 해치지 않는데서 나오고 | |||
不多仁恩(불다인은) : 어짊과 은혜를 많이 베풀려 하지도 않는다 | |||
. | |||
動不爲利(동불위리) : 행동은 이익을 추구하는 일이 없지만 | |||
不賤門隸(불천문예) : 문지기나 노예를 천하게 여기지도 않는다. | |||
貨財弗爭(화재불쟁) : 재물을 위해 다투지 않지만 | |||
不多辭讓(부다사양) : 사양하는 것을 훌륭한 것이라 여기지도 않 | |||
는다. | |||
事焉不借人(사언불차인) : 일을 함에 있어 남의 힘을 빌리지도 | |||
않지만 | |||
不多食乎力(불다식호력) : 자기 힘으로 먹고사는 것을 훌륭하게 | |||
여기지 않으며, | |||
不賤貧汚(불천빈오) : 탐욕 많은 자나 비열한 자들을 천하게 여 | |||
기지도 않는다. | |||
行殊乎俗(행수호속) : 행동은 세속과 다르지만 | |||
不多僻異(불다벽이) : 치우치고 기이한 것을 훌륭하게 여기지는 | |||
않는다. | |||
爲在從衆(위재종중) : 행동은 여러 사람을 따르지만 | |||
不賤佞諂(불천녕첨) : 간사하고 아첨하는 자들을 천하게 여기지 | |||
도 않는다. | |||
世之爵祿不足以爲勸(세지작록불족이위권) : 세상의 벼슬이나 봉 | |||
록으로도 그의 행동을 유도하기에는 부족하고, | |||
戮恥不足以爲辱(륙치부족이위욕) : 형벌이나 치욕으로도 그를 욕 | |||
되게 하기는 부족하다. | |||
知是非之不可爲分(지시비지불가위분) : 그는 옳고 그름은 분별할 | |||
수 없는 것이며, | |||
細大之不可爲倪(세대지불가위예) : 작고 큰 것도 분별할 수 없는 | |||
것임을 알고 있다. | |||
聞曰(문왈) : 듣건대 | |||
道人不聞(도인불문) : 도를 터득한 사람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고 | |||
, | |||
至德不得(지덕부득) : 지극한 덕을 지닌 사람은 남이 알아주지 | |||
않으며, | |||
大人無己(대인무기) : 위대한 사람에게는 자기가 없다고 하였는 | |||
데, | |||
約分之至也(약분지지야) : 자기의 분수를 한정하고 지내는 지극 | |||
한 경지인 것이다 | |||
河伯曰(하백왈) : 황하의 신이 말했다. | |||
若物之外(약물지외) : “물건의 외형이나 | |||
約物之內(약물지내) : 내면에 있어서 | |||
惡至而倪貴賤(악지이예귀천) : 무엇을 기준으로 귀하고 천한 구 | |||
분이 생기며, | |||
惡至而倪小大(악지이예소대) : 무엇을 기준으로 작고 큰 구분이 | |||
생기는 것입니까?” | |||
北海若曰(북해약왈) : 북해의 신이 말했다. | |||
以道觀之(이도관지) : “도의 입장에서 본다면, | |||
物無貴賤(물무귀천) : 물건에는 귀하고 천한 것이 없다. | |||
以物觀之(이물관지) : 물건 자체의 입장에서 볼 때 | |||
自貴而相賤(자귀이상천) : 자신은 귀하고 남은 천한 것이다. | |||
以俗觀之(이속관지) : 세속적인 입장에서 본다면 | |||
貴賤不在己(귀천불재기) : 귀하고 천한 것은 자신에게 달려 있는 | |||
것이 아니라, 남이 정하는 것이다. | |||
以差觀之(이차관지) : 상대적인 관점에서 볼 때, | |||
因其所大而大之(인기소대이대지) : 어느 것에 비하여 크다는 입 | |||
장에서 말하면 | |||
則萬物莫不大(칙만물막불대) : 만물 중에 크지 않은 것이 없게 | |||
되며, | |||
因其所小而小之(인기소소이소지) : 어느 것에 비하여 작다는 입 | |||
장에서 보면 | |||
則萬物莫不小(칙만물막불소) : 만물 중에 작지 않은 것이 없게 | |||
된다. | |||
知天地之爲稊米也(지천지지위제미야) : 하늘과 땅도 큰 것과 비 | |||
교를 하면 작은 풀 씨 한 알 정도로 생각될 수 있고, | |||
知毫末之爲丘山也(지호말지위구산야) : 털끝도 작은 것과 비교하 | |||
면 큰 산 정도로 생각될 수 있다는 것을 알면, | |||
則差數覩矣(칙차수도의) : 그렇게 차이와 수자를 볼 수 있을 것 | |||
이다 | |||
以功觀之(이공관지) : 공용(功用)의 관점에서 볼 때, | |||
因其所有而有之(인기소유이유지) : 그 공용을 인정하는 입장에서 | |||
는 | |||
則萬物莫不有(칙만물막불유) : 만물에는 쓸데 없는 것이란 없게 | |||
되며, | |||
因其所無而無之(인기소무이무지) : 그 공용을 없다고 부정하는 | |||
입장에서는 | |||
則萬物莫不無(칙만물막불무) : 만물 중에 쓸데 있는 것이란 없게 | |||
된다. | |||
知東西之相反而不可以相無(지동서지상반이불가이상무) : 동쪽과 | |||
서쪽은 서로 반대가 되면서도 서로 어느 한편이 없어서는 안 되 | |||
는 것임을 안다면, | |||
則功分定矣(칙공분정의) : 곧 공용의 규정도 상대적인 것임을 알 | |||
것이다. | |||
以趣觀之(이취관지) : 취향이란 관점에서 볼 때, | |||
因其所然而然之(인기소연이연지) : 그것이 그러함을 인정하는 입 | |||
장에서는 | |||
則萬物莫不然(칙만물막불연) : 만물에는 옳지 않은 것이란 없게 | |||
된다. | |||
因其所非而非之(인기소비이비지) : 그것이 그름을 비난하는 입장 | |||
에서는 | |||
則萬物莫不非(칙만물막불비) : 만물에는 그릇되지 않은 것이 없 | |||
게 된다. | |||
知堯桀之自然而相非(지요걸지자연이상비) : 요임금이나 걸왕이 | |||
모두 스스로는 시인하면서도 남이 비난하였다는 것을 안다면 | |||
則趣操覩矣(칙취조도의) : 취향이란 것도 상대적으로 결정되는 | |||
것임을 알 것이다.” | |||
昔者堯舜讓而帝(석자요순양이제) : 옛날에 요와 순은 천자의 자 | |||
리를 물려받아 제업을 이루었고, | |||
之괘噲讓而絶(지괘쾌양이절) : 연나라 임금 증은 재상의 아들 지 | |||
에게 임금자리를 물려주었으나 나라가 멸망하고 말았다. | |||
湯武爭而王(탕무쟁이왕) : 은나라 탕왕이나 주나라 무왕은 다툼 | |||
을 통해 왕이 되었으나, | |||
白工爭而滅(백공쟁이멸) : 초나라 백공은 다툼으로 멸망했다. | |||
由此觀之(유차관지) : 이로 볼 때 | |||
爭讓之禮(쟁양지례) : 이처럼 다투고 사양하는 예절이나, | |||
堯桀之行(요걸지행) : 요임금과 걸왕 같은 행동은 | |||
貴賤有時(귀천유시) : 때에 따라 귀하게도 되고 천하게도 되는 | |||
것이어서 | |||
未可以爲常也(미가이위상야) : 일정한 표준에 의해 생각할 수 없 | |||
는 것이다. | |||
梁麗可以衝城(량려가이충성) : 들보나 기둥같이 큰 재목은 성벽 | |||
을 무너뜨리는 데는 유용하지만 | |||
而不可以窒穴(이불가이질혈) : 작은 구멍을 막는 데는 소용이 없 | |||
다. | |||
言殊器也(언수기야) : 말하자면 그것은 기구가 다르기 때문이다. | |||
騏驥驊騮(기기화류) : 천리마는 | |||
一日而馳千里(일일이치천리) : 하루에 천리를 달릴 수 있지만 | |||
捕鼠不如狸狌(포서불여리성) : 쥐를 잡는 데는 삵쾡이만 못하다. | |||
言殊技也(언수기야) : 말하자면 그것은 재주가 다르기 때문이다. | |||
鴟鵂夜撮蚤(치휴야촬조) : 올빼미는 밤에도 벼룩을 잡고 | |||
察毫末(찰호말) : 터럭 끝도 볼 수 있지만 | |||
晝出瞋目而不見丘山(주출진목이불견구산) : 낮에 나와서는 눈을 | |||
뜨고도 큰산도 보지 못한다. | |||
言殊性也(언수성야) : 말하자면 그것은 본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 |||
故曰(고왈) : 그러므로 이르기를 | |||
蓋師是而無非(개사시이무비) : 어찌 옳다는 것을 존중하고 그르 | |||
다는 것은 무시하며, | |||
師治而無亂乎(사치이무란호) : 다스림은 존중하고 혼란은 무시하 | |||
는가? | |||
是未明天地之理(시미명천지지리) : 그것은 하늘과 땅의 이치와 | |||
萬物之情者也(만물지정자야) : 만물의 진상을 알지 못하기 때문 | |||
이다. | |||
是猶師天而無地(시유사천이무지) : 그것은 마치 하늘은 존중하면 | |||
서 땅은 무시하고, | |||
師陰而無陽(사음이무양) : 음은 존중하면서 양은 무시하는 것과 | |||
같은 것이니, | |||
其不可行明矣(기불가행명의) : 그것이 통용될 수 없는 것임은 분 | |||
명한 일이다. | |||
然且語而不舍(연차어이불사) : 그런데도 그런 주장을 버리지 않 | |||
고 내세우는 자들은 | |||
非愚則誣也(비우칙무야) : 어리석은 자가 아니면 거짓말쟁이인 | |||
것이다. | |||
帝王殊禪(제왕수선) : 옛날 제왕들을 보면 물려주는 방법이 서로 | |||
달랐고, | |||
三代殊繼(삼대수계) : 하·은·주 3대의 왕위 계승 방법도 각기 | |||
달랐다. | |||
差其時(차기시) : 그 시대와 어긋나게 하고, | |||
逆其俗者(역기속자) : 그 때의 세속을 거스르는 자를 두고 | |||
謂之簒夫(위지찬부) : 그를 찬탈자라 부르며, | |||
當其時(당기시) : 그 시대에 합당하게 하고 | |||
順其俗者(순기속자) : 그 때의 세속을 따르는 사람을 두고 | |||
謂之義之徒(위지의지도) : 의로운 사람이라 부르는 것이다 | |||
黙黙乎河伯(묵묵호하백) : 황하의 신은 말이 없으니 | |||
女惡知貴賤之門(여악지귀천지문) : 네가 어찌 귀천의 문과 | |||
小大之家(소대지가) : 대소의 집을 알겠는가 | |||
河伯曰(하백왈) : 황하의 신이 말했다. | |||
然則我何爲乎(연칙아하위호) : “그렇다면 저는 무엇을 해야하고 | |||
, | |||
何不爲乎(하불위호) :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합니까? | |||
吾辭受趣舍(오사수취사) : 제가 사양하거나 나가거나 멈추는데 | |||
있어서 | |||
吾終奈何(오종내하) : 저는 도대체 어떻게 해야 됩니까?” | |||
北海若曰(북해약왈) : 북해의 신이 말했다. | |||
以道觀之(이도관지) : “도의 입장에서 볼 때 | |||
何貴何賤(하귀하천) : 무엇을 귀하게 여기고, 무엇을 천히 여기 | |||
겠는가? | |||
是謂反衍(시위반연) : 이런 경지를 혼돈하게 통일된 상태라고 말 | |||
하는 것이다. | |||
無拘而志(무구이지) : 자기 뜻에 구속되어서는 안 된다. | |||
與道大蹇(여도대건) : 그러면 도에 크게 어긋나게 된다. | |||
何少何多(하소하다) : 도의 입장에서 볼 때 무엇을 적다하고 무 | |||
엇을 많다 하겠는가? | |||
是謂謝施(시위사시) : 이런 경지를 구별 없이 연결되는 상태라 | |||
말하는 것이다. | |||
無一而行(무일이행) : 한편에만 치우치는 행동을 하여서는 안 된 | |||
다. | |||
與道參差(여도참차) : 그러면 도에 어긋나게 된다. | |||
嚴嚴乎若國之有君(엄엄호약국지유군) : 엄격하기가 나라의 임금 | |||
과 같아서 | |||
其無私德(기무사덕) : 사사로운 은덕을 베푸는 일이 없어야 한다 | |||
. | |||
繇繇乎若祭之有社(요요호약제지유사) : 유유자득하기가 제사를 | |||
받는 땅의 신과 같아서 | |||
其無私福(기무사복) : 사사로이 복을 내려주는 일이 없어야 한다 | |||
. | |||
泛泛乎其若砂防之無窮(범범호기약사방지무궁) : 대범하기가 사방 | |||
이 끝없는 것과 같아서 | |||
其無所畛域(기무소진역) : 아무런 한계도 없어야 한다. | |||
兼懷萬物(겸회만물) : 만물을 다 같아 아울러 감싸서 | |||
其孰承翼(기숙승익) : 그 어떤 사람만을 아껴주거나 도와 주는 | |||
일이 없으면 | |||
是謂無方(시위무방) : 이것을 두고 일정한 넓이가 없는 사람이라 | |||
하는 것이다. | |||
萬物一齊(만물일제) : 만물은 한결같이 평등한 것이니, | |||
孰短孰長(숙단숙장) : 어느 것이 못하고 어느 것이 더 나은가? | |||
道無終始(도무종시) : 도에는 시작도 끝도 없지만 | |||
物有死生(물유사생) : 물건에는 삶과 죽음이 있다. | |||
不恃其成(불시기성) : 그래서 물건의 공용이란 믿어서는 안 되는 | |||
것이다. | |||
一虛一盈(일허일영) : 어떤 때는 비어 있다가도 어떤 때는 차게 | |||
마련이어서 | |||
不位乎其形(불위호기형) : 그 형세에는 일정한 위치가 없다. | |||
年不可擧(년불가거) : 늙어 가는 나이는 막을 수가 없고, | |||
時不可止(시불가지) : 흘러가는 시간은 멈출 수가 없다. | |||
消息盈虛(소식영허) : 생성소멸과 찼다가 비는 일을 반복하여 | |||
終則有始(종칙유시) : 그치면 또 시작을 한다. | |||
是所以語大義之方(시소이어대의지방) : 이것이야말로 내가 위대 | |||
한 도의 뜻을 | |||
論萬物之理也(론만물지리야) : 얘기하고 만물의 이치를 논하는 | |||
까닭인 것이다. | |||
物之生也(물지생야) : 물건의 생성은 | |||
若驟若馳(약취약치) : 말이 뛰거나 달리는 것처럼 변화한다. | |||
無動而不變(무동이불변) : 조금도 변하지 않고 있는 것이란 없고 | |||
, | |||
無時而不移(무시이불이) : 잠시도 바뀌지 않는 것이란 없는 것이 | |||
다. | |||
何爲乎(하위호) : 그런데 무엇을 하겠고 | |||
何不爲乎(하불위호) : 무엇을 하지 못하는가? | |||
夫固將自化(부고장자화) : 그대로 스스로 변화하게 내버려두면 | |||
그만이다 | |||
河伯曰(하백왈) : 황하의 신이 말했다. | |||
然則何貴於道邪(연칙하귀어도사) : “어째서 도가 귀하다고 하는 | |||
것입니까?” | |||
北海若曰(북해약왈) : 북해의 신이 말했다. | |||
知道者必達於理(지도자필달어리) : “도를 아는 사람은 반드시 | |||
이(理)에도 통달해 있고, | |||
達於理者必明於權(달어리자필명어권) : 이에 통달한 사람은 물건 | |||
의 변화에 대한 적응에 밝다. | |||
明於權者不以物害己(명어권자불이물해기) : 물건의 변화에 대한 | |||
적응이 밝은 사람은 사물에 의해 자신이 해를 받는 일이 없다. | |||
至德者(지덕자) : 지극한 덕을 지닌 사람은 | |||
火弗能熱(화불능열) : 불도 뜨겁게 하지 못하며, | |||
水弗能溺(수불능익) : 물도 그를 빠져죽게 하지 못하며, | |||
寒暑弗能害(한서불능해) : 추위와 더위도 그를 해칠 수가 없고, | |||
禽獸不能賊(금수불능적) : 새나 짐승들도 그를 상하게 할 수 없 | |||
다. | |||
非謂其薄之也(비위기박지야) : 그렇다고 그것들을 가볍게 여긴다 | |||
는 말은 아니다. | |||
言察乎安危(언찰호안위) : 편안함과 위험을 살피고 | |||
寧於禍福(녕어화복) : 화와 복 어느 것에나 안주하여 | |||
謹於去就(근어거취) : 자기의 거취를 신중히 함으로써 | |||
莫之能害也(막지능해야) : 아무것도 그를 해칠 수가 없다는 말이 | |||
다. | |||
故曰(고왈) : 그러므로 이르기를 | |||
天在內(천재내) : 자연을 그의 내부에 존재하게 하고, | |||
人在外(인재외) : 인위적인 것은 밖으로 내보내어, | |||
德在乎天(덕재호천) : 그의 덕이 자연에 있게 된다고 말하는 것 | |||
이다. | |||
知乎人之行(지호인지행) : 자연과 사람의 행위에 대해 알고 | |||
本乎天(본호천) : 자연을 근본으로 삼는다면, | |||
位乎得(위호득) : 그의 올바른 위치를 얻게 될 것이다. | |||
蹢躅而屈伸(척촉이굴신) : 그러면 나아가고 물러나고 굽히고 뻗치 | |||
고 자유자재로 되며, | |||
反要而語極(반요이어극) : 도로 되돌아가 진리의 극치를 얘기할 | |||
수 있게 될 것이다.” | |||
河伯曰(하백왈) : 황하의 신이 물었다. | |||
何謂天(하위천) : “무엇을 자연이라 하고, | |||
何謂人(하위인) : 무엇을 인위라 하는 것입니까?” | |||
北海若曰(북해약왈) : 북해의 신이 말했다. | |||
牛馬四足(우마사족) : “소나 말이 네 발을 가지고 있는 것을 | |||
是謂天(시위천) : 자연이라 말하고, | |||
落馬首(락마수) : 말의 머리에 고삐를 매거나 | |||
穿牛鼻(천우비) : 소의 코를 뚫는 것을 | |||
是謂人(시위인) : 인위라 말하는 것이다. | |||
故曰(고왈) : 그러므로 이르기를 | |||
無以人滅天(무이인멸천) : 인위로써 자연을 손상시키면 안되고, | |||
無以故滅命(무이고멸명) : 지혜로 천명을 손상시키면 안되고, | |||
無以得殉名(무이득순명) : 자기의 덕을 명성을 위해 희생시키면 | |||
안 된다고 하는 것이다. | |||
謹守而勿失(근수이물실) : 자연을 지켜 잃지 않는 것을 | |||
是謂反其眞(시위반기진) : 그의 진실로 되돌아가는 것이라 말한 | |||
다.” | |||
2. | |||
夔憐蚿(기련현) : 발이 하나밖에 없는 기는 발이 많은 지네를 부 | |||
러워하고, | |||
蚿憐蛇(현련사) : 지네는 발 없이도 움직이는 뱀을 부러워하고, | |||
蛇憐風(사련풍) : 뱀은 의지하는 데 없이 움직이는 바람을 부러 | |||
워하고, | |||
風憐目(풍련목) : 바람은 움직이지도 않고 가는 눈(目)을 부러워 | |||
하고, | |||
目憐心(목련심) : 눈은 가지 않고도 아는 마음을 부러워한다. | |||
夔謂蚿曰(기위현왈) : 기가 지네에게 말했다. | |||
吾以一足趻踔而行(오이일족참탁이행) : “나는 한발로 껑충껑충 | |||
뛰어다니지만 | |||
予無如矣(여무여의) : 그대는 뜻대로 가지지 않습니다. | |||
今子之使萬足(금자지사만족) : 이제 그대는 수많은 발을 쓰니 | |||
獨奈何(독내하) : 얼마나 편하십니까?” | |||
蚿曰(현왈) : 지네가 대답했다. | |||
不然(불연) : “그렇지 않습니다. | |||
子不見夫唾者乎(자불견부타자호) : 당신은 침 뱉는 것을 보지 못 | |||
했습니까? | |||
噴則大者如珠(분칙대자여주) : 침을 뱉으면 큰 것은 구슬 같고 | |||
小者如霧(소자여무) : 작은 것은 안개 같은데, | |||
雜而下者不可勝數也(잡이하자불가승수야) : 크고 작은 것이 섞여 | |||
떨어지는 그 수는 이루 다 알 수도 없을 지경입니다. | |||
今予動吾天機(금여동오천기) : 지금 나는 그처럼 나의 자연스러 | |||
운 기능을 사용할 따름이어서 | |||
而不知其所以然(이불지기소이연) : 그렇게 편리한 줄은 모르고 | |||
있습니다.” | |||
蚿謂蛇曰(현위사왈) : 지네가 뱀에게 물었다. | |||
吾以衆足行(오이중족행) : “저는 많은 발로 다니고 있지만 | |||
而不及子之無足(이불급자지무족) : 선생의 발 없는 것만 못하니 | |||
何也(하야) : 어째서입니까?” | |||
蛇曰(사왈) : 뱀이 대답했다. | |||
夫天機之所動(부천기지소동) : “자연스러운 기능에 의해 움직여 | |||
지는 것을 | |||
何可易邪(하가역사) : 어떻게 바꿀 수 있겠습니까? | |||
吾安用足哉(오안용족재) : 내 어찌 발을 쓸 필요가 있겠습니까? | |||
” | |||
蛇謂風曰(사위풍왈) : 뱀이 바람에게 말하여 이르기를 | |||
予動吾脊脅而行(여동오척협이행) : 저는 저의 척추와 갈비뼈를 | |||
움직여 다니고 있으니 | |||
則有似也(칙유사야) : “의지하는 곳이 있는 셈입니다. | |||
今子蓬蓬然起於北海(금자봉봉연기어북해) : 선생께서는 북해에서 | |||
일어나 | |||
蓬蓬然入於南海(봉봉연입어남해) : 남해로 불어 들어가는데도 | |||
而似無有下野(이사무유하야) : 의지하는 곳이 없으니 어째서입니 | |||
까?” | |||
風曰然(풍왈연) : 바람이 대답했다.“그렇습니다. | |||
予蓬蓬然起於北海(여봉봉연기어북해) : 나는 북해에서 일어나 | |||
而入於南海也(이입어남해야) : 남해로 불어 들어갑니다. | |||
然而指我則勝我(연이지아칙승아) : 그러나 손가락도 나를 이기고 | |||
, | |||
鰌我亦勝我(추아역승아) : 발길질도 나를 이겨낼 수가 있습니다. | |||
雖然(수연) : 비록 그러하나 | |||
夫折大木(부절대목) : 큰 나무를 꺾고 | |||
蜚大屋者(비대옥자) : 큰 지붕을 날려 보내는 것이 또 | |||
唯我能也(유아능야) : 한 나의 능력입니다. | |||
故以衆小不勝爲大勝也(고이중소불승위대승야) : 작은 것은 이겨 | |||
내지 못하면서도 큰 것은 이겨내고 있는 것입니다. | |||
爲大勝者(위대승자) : 완전히 크게 이겨낼 수 있는 것은 | |||
唯聖人能之(유성인능지) : 오직 성인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 |||
” | |||
3. | |||
孔子遊於匡(공자유어광) : 공자가 광이라는 곳에 갔을 때 | |||
衛人圍之數帀(위인위지수잡) : 송나라 사람들이 그를 몇 겹으로 | |||
포위하고 해치려 하였으나 | |||
而絃歌不惙(이현가불철) : 공자는 쉬지 않고 금을 타며 노래를 | |||
했다. | |||
子路入見曰(자로입견왈) : 자로가 들어와서 공자에게 물었다. | |||
何夫子之娛也(하부자지오야) :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이 상황에 | |||
서 즐거우실 수가 있습니까?” | |||
孔子曰來(공자왈래) : 공자가 이르기를 “와서 | |||
吾語女(오어여) : 내가 너에게 말하노니 | |||
我諱窮久矣(아휘궁구의) : 내가 이제껏 곤궁한 것을 싫어한지 오 | |||
래 되었지만 | |||
而不免(이불면) : 그것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은 | |||
命也(명야) : 운명일 것이다. | |||
求通久矣(구통구의) : 나의 뜻대로 되기를 바란지 오래 되었지만 | |||
而不得(이부득) : 그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은 | |||
時也(시야) : 시세(時勢)일 것이다. | |||
當堯舜之時而天下無窮人(당요순지시이천하무궁인) : 요임금과 순 | |||
임금의 시대에는 천하에 곤궁한 사람이 없었는데, | |||
非知得也(비지득야) : 것은 모든 사람에게 지혜가 있어서 그랬던 | |||
것은 아니다. | |||
當桀紂之時而天下無通人(당걸주지시이천하무통인) : 걸왕과 주왕 | |||
시대에는 천하에 뜻대로 사는 사람이란 없었는데, | |||
非知失也(비지실야) : 그것은 모든 사람에게 지혜가 없어서 그렇 | |||
게 되었던 것은 아니다. | |||
時勢適然(시세적연) : 시세가 마침 그랬던 것이다. | |||
夫水行不避蛟龍者(부수행불피교룡자) : 물 속을 다니면서도 교룡 | |||
이나 용을 피하지 않는 것은 | |||
漁父之勇也(어부지용야) : 어부들의 용기이다. | |||
陸行不避兕虎者(육행불피시호자) : 육지를 다니면서도 외뿔소나 | |||
호랑이를 피하지 않는 것은 | |||
獵夫之勇也(렵부지용야) : 사냥꾼들의 용기이다. | |||
白刃交於前(백인교어전) : 시퍼런 칼날이 눈앞에 맞부딪치고 있 | |||
어도 | |||
視死若生者(시사약생자) : 죽음을 삶과 같이 여기는 것은 | |||
烈士之勇也(렬사지용야) : 열사들이 용기이다. | |||
知窮之有命(지궁지유명) : 자기가 곤궁하여진 것은 운명임을 알 | |||
고, | |||
知通之有時(지통지유시) : 뜻대로 되자면 시세를 만나야 한다는 | |||
것을 알고, | |||
臨大難而不懼者(림대난이불구자) : 큰 어려움을 만나더라도 두려 | |||
워하지 않는 것은 | |||
聖人之勇也(성인지용야) : 성인의 용기이다. | |||
由處矣(유처의) : 자로야! 자리에 편히 앉거라. | |||
吾命有所制矣(오명유소제의) : 나는 운명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 | |||
는 것이다.” | |||
無幾何(무기하) : 얼마 되지 않아 | |||
將甲者進(장갑자진) : 무장한 군사를 이끄는 장수가 들어와 | |||
辭曰(사왈) : 사과하기를 | |||
以爲陽虎也(이위양호야) : “저희들은 선생님이 양호인 줄 알고 | |||
故圍之(고위지) : 그래서 포위했었습니다. | |||
今非也(금비야) : 이제 양호가 아닌 것을 알았으니 | |||
請辭而退(청사이퇴) : 사과를 드리고 물러나려고 왔습니다.” | |||
4. | |||
公孫龍問於魏牟曰(공손룡문어위모왈) : 공손룡이 위모에게 물었 | |||
다. | |||
龍少學先王之道(룡소학선왕지도) : “저는 어려서부터 옛 임금들 | |||
의 도를 배웠고, | |||
長而明仁義之行(장이명인의지행) : 자라서는 어짊과 의로움으로 | |||
행동을 했습니다. | |||
合同異(합동이) : 같고 다른 것들을 하나로 합하여 논하였고, | |||
離堅白然不然(리견백연불연) : 같은 돌에서 굳다는 개념과 희다 | |||
는 개념을 둘로 분리시켰습니다. | |||
可不可(가불가) : 그렇지 않은 것을 그렇다 하고, 불가능한 것을 | |||
가능하다 했습니다. | |||
困百家之知(곤백가지지) : 여러 학자들의 지혜를 곤경으로 몰아 | |||
넣었고, | |||
窮衆口之辯(궁중구지변) : 여러 사람들의 언변을 궁지로 몰았습 | |||
니다. | |||
吾自以爲至達已(오자이위지달이) : 저는 스스로를 지극히 통달한 | |||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 |||
今吾聞莊子之言(금오문장자지언) : 그러나 장자의 말을 듣고 나 | |||
서는 | |||
汒焉異之(망언이지) : 멍하니 정신이 없고 이상하다고 여기고 있 | |||
습니다. | |||
不知論之不及與(불지론지불급여) : 저의 이론이 그에 미치지 못 | |||
하는 것인지, | |||
知之弗若與(지지불약여) : 저의 지혜가 그만 못한 것인지 모르겠 | |||
습니다, | |||
今吾無所開吾喙(금오무소개오훼) : 저는 지금 입을 열 수가 없습 | |||
니다. | |||
敢問其方(감문기방) : 감히 묻건데 그의 도는 어떤 것입니까?” | |||
公子牟隱机大息(공자모은궤대식) : 공자 모가 책상에 기대어 크 | |||
게 한숨을 짓고 | |||
仰天而笑曰(앙천이소왈) : 하늘을 우러러 웃으며 말했다. | |||
子獨不聞夫?之䵷乎(자독불문부?지와호) : “당신은 무너진 우물 | |||
안의 개구리 얘기를 듣지 못했습니까? | |||
謂東海之鱉曰(위동해지별왈) : 개구리가 어느 날 동해의 거북에 | |||
게 말했습니다. | |||
吾樂與(오락여) : 나는 참 즐겁다. | |||
出跳梁乎井幹之上(출도량호정간지상) : 우물가 위로 뛰어올라가 | |||
놀기도 하고, | |||
入休乎缺甃之崖(입휴호결추지애) : ‘깨어진 벽 틈으로 들어가 | |||
쉬기도 한다. | |||
赴水則接腋持頤(부수칙접액지이) : 물로 들어가서는 양편 겨드랑 | |||
이를 수면에 대고 턱을 물 위에 받치며, | |||
蹶泥則沒足滅跗(궐니칙몰족멸부) : 진흙을 발로 차면 발등까지 | |||
밖에 빠지지 않는다. | |||
還視虷蟹與科斗(환시간해여과두) : 장구벌레나 게나 올챙이를 둘 | |||
러봐도 | |||
莫吾能若也(막오능약야) : 나만한 것이 없다. | |||
且夫擅一壑之水(차부천일학지수) : 거기에다 한 우물을 독점하고 | |||
서 | |||
而跨跱埳井之樂(이과치감정지락) : 무너진 우물을 지배하는 즐거 | |||
움 . | |||
此亦至矣(차역지의) : 또한 최고이다 | |||
夫子奚不時來入觀乎(부자해불시래입관호) : 당신도 한 번 들어와 | |||
보는 것이 어떻겠는가.’ | |||
東海之鱉左足未入(동해지별좌족미입) : 그래서 동해의 거북이 들 | |||
어가 보려고 왼발을 넣기도 전에 | |||
而右膝已縶矣(이우슬이집의) : 오른편 무릎이 걸려버리고 말았습 | |||
니다. | |||
於是逡巡而却(어시준순이각) : 그래서 어정어정 기어나와 | |||
告之海曰(고지해왈) : 개구리에게 바다 얘기를 했습니다. | |||
夫千里之遠(부천리지원) : 천리의 먼 거리로도 | |||
不足以擧其大(불족이거기대) : 바다를 크기를 표현하기에 부족하 | |||
고, | |||
千仞之高(천인지고) : 천 길의 높이로도 | |||
不足以極其深(부족이극기심) : ‘바다의 깊이를 형용하기에 부족 | |||
하다. | |||
禹之時十年九潦(우지시십년구료) : 우 임금 때 십 년 동안에 아 | |||
홉 번이나 큰 장마가 졌지만 | |||
而水弗爲加益(이수불위가익) : 바다의 물은 불어나지 않았고, | |||
湯之時八年七旱(탕지시팔년칠한) : 탕 임금 때 팔 년 동안에 일 | |||
곱 번이나 가뭄이 들었지만 | |||
而崖不爲加損(이애불위가손) : 바다의 물은 줄어들지 않았다. | |||
夫不爲頃久推移(부불위경구추이) : 시간이 짧고 긴 것에 따라 변 | |||
화하는 법이 없으며, | |||
不以多少進退者(불이다소진퇴자) : 물의 많고 적음에 따라 줄고 | |||
늘지 않는 것이 | |||
此亦東海之大樂也(차역동해지대락야) : 바다의 큰 즐거움이다.’ | |||
於是(어시) : 이에 | |||
?之䵷聞之(?지와문지) : 우물안 개구리는 그 얘기를 듣고 | |||
適適然驚(적적연경) : 소스라치게 놀라서 | |||
規規然自失也(규규연자실야) : 멍하니 정신을 잃어 버렸다 합니 | |||
다.” | |||
且夫知不知是非之竟(차부지부지시비지경) : 위모가 말을 이었다. | |||
“당신의 지혜란 옳고 그름의 한계조차 모를 정도인데 | |||
而猶欲觀於莊子之言(이유욕관어장자지언) : 장자의 말을 이해하 | |||
려 하고 있으니, | |||
是猶使蚊虻負山(시유사문맹부산) : 그것은 마치 모기에게 산을 | |||
짊어지게 하고, | |||
商蚷馳河也(상거치하야) : 노래기에게 황하를 건너게 하는 것과 | |||
같아서 | |||
必不勝任矣(필불승임의) : 감당해 내지 못할 것입니다. | |||
且夫知不知論極妙之言(차부지부지론극묘지언) : 또한 지혜가 오 | |||
묘한 말을 논할 정도가 못 되면서도 | |||
而自適一時之利者(이자적일시지리자) : 스스로 일시적인 궤변에 | |||
의한 이익이나 추구하는 것은 | |||
是非埳井之䵷與(시비감정지와여) : 무너진 우물 안의 개구리와 같 | |||
지 않습니까? | |||
且彼方跐黃泉而登大皇(차피방차황천이등대황) : 장자는 황천을 내 | |||
리 밟고 하늘로 올라가 | |||
無南無北(무남무북) : 남쪽도 없고 북쪽도 없이 | |||
奭然四解(석연사해) : 질펀히 사방으로 퍼져서 | |||
淪於不測(륜어불측) : 헤아릴 수 없는 경지에 달하여 있고, | |||
無東無西(무동무서) : 동쪽도 없고 서쪽도 없이 | |||
始於玄冥(시어현명) : 아득한 우주의 근본에서 시작하여 | |||
反於大通(반어대통) : 위대한 도로 되돌아와 있습니다. | |||
子乃規規然而求之以察(자내규규연이구지이찰) : 그런데도 당신은 | |||
멍청히 관찰로 이해하고 | |||
索之以辯(색지이변) : 변론으로 추구하려 하고 있습니다. | |||
是直用管窺天(시직용관규천) : 이것이야말로 가는 대롱으로 하늘 | |||
을 내다보고, | |||
用錐指地也(용추지지야) : 송곳으로 땅을 가리키고 있으니 | |||
不亦小乎(불역소호) : 이 얼마나 작은 소견입니까. | |||
子往矣(자왕의) : 자네는 그만 돌아가라 | |||
且子獨不聞夫壽陵餘子之學行於邯鄲與(차자독불문부수릉여자지학 | |||
행어감단여) : 또 당신은 수릉의 젊은이가 한단으로 가서 걸음걸 | |||
이를 배웠던 얘기를 듣지 못했습니까? | |||
未得國能(미득국능) : 그는 한단의 걸음걸이를 배우기도 전에 | |||
又失其故行矣(우실기고행의) : 옛날의 걸음걸이마져 잊어버렸습 | |||
니다. | |||
直匍匐而歸耳(직포복이귀이) : 그래서 그는 기어서 돌아왔다 합 | |||
니다. | |||
今子不去(금자불거) : 지금 당신이 돌아가지 않으면 | |||
將忘子之故(장망자지고) : 당신의 옛 마음마저 잊을 것이고, | |||
失子之業(실자지업) : 당신의 옛 직업도 잃을 것입니다.” | |||
公孫龍口呿而不合(공손룡구거이불합) : 공손룡은 이 말을 듣자 | |||
입은 열린 채 닫혀지지 않았고, | |||
舌擧而不下(설거이불하) : 혀는 말려 올라간 채 내려오지 않았다 | |||
. | |||
乃逸而走(내일이주) : 그래서 몸을 돌려 달아나고 말았다 | |||
5. | |||
莊子釣於濮水(장자조어복수) : 장자가 복수 근처에서 낚시질을 | |||
하고 있을 때, | |||
楚王使大夫二人往先焉(초왕사대부이인왕선언) : 초나라 임금이 | |||
대부 두 사람을 그에게 보내 자신의 뜻을 전하게 했다. | |||
曰願以境內累矣(왈원이경내루의) : 이르기를, “번거롭겠지만 나 | |||
라의 정치를 부탁드리려고 합니다.” | |||
莊子持竿不顧(장자지간불고) : 장자는 낚싯대를 드리운 채 돌아 | |||
보지도 않고 | |||
曰吾聞楚有神龜(왈오문초유신구) : 말하기를, 내가 듣건대, 초나 | |||
라에는 신령스런 거북이 있는데 | |||
死已三千歲矣(사이삼천세의) : “죽은 지 이미 삼천 년이나 되었 | |||
다 합니다. | |||
王以巾笥而藏之廟堂之上(왕이건사이장지묘당지상) : 임금은 그것 | |||
을 비단으로 싸서 상자에 넣어 묘당 위에 그것을 보관한다 합니 | |||
다. | |||
此龜者(차구자) : 그 거북의 입장이라면, | |||
寧其死爲留骨而貴乎(녕기사위류골이귀호) : 죽어서 뼈만 남아 존 | |||
귀하게 되고 싶겠습니까, | |||
寧其生而曳尾於塗中乎(녕기생이예미어도중호) : 아니면 살아서 | |||
진흙 속에 꼬리를 끌고 다니고 싶겠습니까?” | |||
二大夫曰(이대부왈) : 두 대부가 대답했다. | |||
寧生而曳尾塗中(녕생이예미도중) : “그야 살아서 진흙 속에 꼬 | |||
리를 끌고 다니려 하겠지요.” | |||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말했다. | |||
往矣(왕의) : “그러면 돌아가시오. | |||
吾將曳尾於塗中(오장예미어도중) : 나는 진흙 속에 꼬리를 끌고 | |||
다니며 살려고 합니다.” | |||
6. | |||
惠子相梁(혜자상량) : 혜자가 양나라의 재상으로 있을 때, | |||
莊子往見之(장자왕견지) : 장자가 그를 만나러 갔다. | |||
或謂惠子曰(혹위혜자왈) : 어떤 사람이 혜자에게 이르기를 | |||
莊子來(장자래) : “장자가 오는 것은 | |||
欲代子相(욕대자상) : 선생님 대신 이 나라 재상이 되려는 것입 | |||
니다.”라고 말하니, | |||
於是惠子恐(어시혜자공) : 이에 혜자는 놀라 | |||
搜於國中三日三夜(수어국중삼일삼야) : 사람들을 시켜 사흘 낮 | |||
사흘 밤을 두고 장자의 행방을 찾게 했다. | |||
莊子往見之曰(장자왕견지왈) : 그 뒤에 장자가 찾아와 만나서 이 | |||
르기를 | |||
南方有鳥(남방유조) : “남방에 새가 있는데 | |||
其名爲鵷鶵(기명위원추) : 그 이름을 원추라 부른다. | |||
子知之乎(자지지호) : 당신도 그 새를 알고 있는가? | |||
夫鵷鶵(부원추) : 원추라는 새는 | |||
發於南海而飛於北海(발어남해이비어북해) : 남해에서 출발하면 | |||
북해까지 날아가는데, | |||
非梧桐不止(비오동부지) : 오동나무가 아니면 앉지 않고, | |||
非練實不食(비련실불식) :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 않고, | |||
非醴泉不飮(비예천불음) : 단 샘물이 아니면 마시지 않는다. | |||
於是鴟得腐鼠(어시치득부서) : 그런데 솔개가 썩은 쥐를 갖고 있 | |||
다가, | |||
鵷鶵過之(원추과지) : 원추가 날아오자 | |||
仰而視之曰嚇(앙이시지왈혁) : 자기 것을 빼앗을까봐 깩 소리를 | |||
내며 놀랐다고 한다. | |||
今子欲以子之梁國而嚇我邪(금자욕이자지량국이혁아사) : 지금 당 | |||
신은 양나라 때문에 나를 보고 깩 소리를 내고 있는 것인가? | |||
莊子與惠子遊於濠梁之上(장자여혜자유어호량지상) : 장자가 혜자 | |||
와 더불어 호수가 둑을 거닐고 있었다. | |||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말했다. | |||
儵魚出遊從容(숙어출유종용) : “물고기가 유유히 헤엄치고 있군 | |||
. | |||
是魚之樂也(시어지락야) : 물고기는 즐거울 거야.” | |||
惠子曰(혜자왈) : 혜자가 말했다. | |||
子非魚(자비어) : “자네는 물고기가 아닌데 | |||
安知魚之樂(안지어지락) : 어떻게 물고기가 즐거운 것을 아는가? | |||
” | |||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말했다. | |||
子非我(자비아) : “자네는 내가 아닌데 | |||
安知我不知魚之樂(안지아부지어지락) : 어떻게 내가 물고기의 즐 | |||
거움을 알지 못하는 것을 아는가?” | |||
惠子曰(혜자왈) : 혜자가 말했다. | |||
我非子(아비자) : “나는 자네가 아니라서 | |||
固不知子矣(고부지자의) : 본시 자네를 알지 못하네. | |||
子固非魚也(자고비어야) : 자네도 본시 물고기가 아니니 | |||
子之不知魚之樂(자지부지어지락) : 자네가 물고기의 즐거움을 알 | |||
지 못한다는 것은 | |||
全矣(전의) : 틀림없네.” | |||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말했다. | |||
請循其本(청순기본) : “얘기를 그 근본으로 되돌려 보세. | |||
子曰(자왈) : 자네가 이르기를 | |||
汝安知魚樂(여안지어락) : 어떻게 물고기의 즐거움을 아는가 하 | |||
고 | |||
云者(운자) : 물었던 것은, | |||
旣已知吾知之而問我(기이지오지지이문아) : 이미 내가 물고기의 | |||
즐거움을 알고 있음을 알았기 때문이었고 그래서 나에게 그런 질 | |||
문을 한 것인데, | |||
我知之濠上也(아지지호상야) : 나는 호수 위의 즐거움을 알고 있 | |||
다네.” | |||
至樂 | |||
1. | |||
天下有至樂無有哉(천하유지락무유재) : 천하에는 지극한 즐거움 | |||
이 있는 것일까, 없는 것일까 | |||
有可以活身者無有哉(유가이활신자무유재) : 자기 몸을 잘 살리는 | |||
길이 있는 것일까, 없는 것일까 | |||
今奚爲奚據(금해위해거) :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하고, 무엇을 버 | |||
려야 하는가 | |||
奚避奚處(해피해처) : 무엇을 피하고, 무엇에 몸담아야 하는가 | |||
奚就奚去(해취해거) : 무엇을 따라 나가야 하고, 무엇을 버리고 | |||
떠나야 하는가 | |||
奚樂奚惡(해락해악) : 무엇을 즐거워해야 하고, 무엇을 미워해야 | |||
하는가 | |||
夫天下之所尊者(부천하지소존자) : 일반적으로 세상에서 존중하 | |||
는 것은 | |||
富貴壽善也(부귀수선야) : 부귀와 장수와 명예이다. | |||
所樂者(소락자) : 세상에서 즐거워하는 것은 | |||
身安厚味美服好色音聲也(신안후미미복호색음성야) : 몸의 안락과 | |||
맛있는 음식과 아름다운 옷과 좋은 빛깔과 음악 같은 것들이다. | |||
所下者(소하자) : 세상에서 싫어하는 것은 | |||
貧賤夭惡也(빈천요악야) : 빈천과 일찍 죽는 것과 비난을 받는 | |||
것이다. | |||
所苦者(소고자) : 세상에서 괴롭게 여기는 것은 | |||
身不得安逸(신불득안일) : 몸이 편안하지 않은 것과 | |||
口不得厚味(구불득후미) : 맛있는 것을 먹지 못하는 것과 | |||
形不得美服(형불득미복) : 아름다운 옷을 걸치지 못하는 것과 | |||
目不得好色(목부득호색) : 좋은 빛깔을 보지 못하는 것과 | |||
耳不得音聲(이부득음성) : 음악을 듣지 못하는 것이다. | |||
若不得者(약부득자) : 만약 그런 것들을 얻지 못하게 되면 | |||
則大憂以懼(칙대우이구) : 크게 근심하며 두려워하게 된다. | |||
其爲形也(기위형야) : 이것은 그의 육체만을 위하는 것이니 | |||
亦愚哉(역우재) : 어리석은 짓이다. | |||
夫富者(부부자) : 부자라는 사람들은 | |||
若身疾作(약신질작) : 자신을 괴롭히면서 애써서 일하여 | |||
多積財而不得盡用(다적재이불득진용) : 많은 재물을 쌓아 놓고도 | |||
다 쓰지 못한다. | |||
其爲形也亦外矣(기위형야역외의) : 이것은 그의 육체만을 위한 | |||
것이니 원리에 벗어난 짓이다. | |||
夫貴者(부귀자) : 신분이 귀한 사람들이란 | |||
夜以繼日(야이계일) : 밤낮을 가리지 않고 계속하여 | |||
思慮善否(사려선부) : 일이 잘 되고 잘못 되는 것을 생각한다. | |||
其爲形也亦疏矣(기위형야역소의) : 이것은 그의 육신만을 생각하 | |||
는 것이니 원리로부터 멀리 벗어난 것이다. | |||
人之生也(인지생야) : 사람이 태어난다는 것은 | |||
與憂俱生(여우구생) : 근심과 더불어 태어나는 것이다. | |||
壽者惛惛(수자혼혼) : 장수한다고 해도 정신이 희미한 채 | |||
久憂不死(구우불사) : 오래도록 근심하며 죽지 않는 것이니 | |||
何故也(하고야) : 얼마나 그것이 괴로울 것인가? | |||
其爲形也亦遠矣(기위형야역원의) : 이것은 그의 육신만을 위한 | |||
때문이니 원리로부터 멀리 떨어진 것이다. | |||
烈士爲天下見善矣(열사위천하견선의) : 열사들은 세상에서 훌륭 | |||
하다고 여겨지고 있지만 | |||
未足以活身(미족이활신) : 그의 몸을 잘 살리지는 못한 것이다. | |||
吾未知善之誠善邪(오미지선지성선사) : 나는 그들의 훌륭함이 정 | |||
말로 훌륭한 것인지 | |||
誠不善邪(성불선사) : 진실로 훌륭하지 못한 것인지 알지 못한다 | |||
. | |||
若以爲善矣(약이위선의) : 그것을 훌륭하다고 하자니 | |||
不足活身(부족활신) : 그의 몸도 살리지 못한 것이어서 안 될 일 | |||
이고, | |||
以爲不善矣(이위불선의) : 훌륭하지 않다고 하자니 | |||
足以活人(족이활인) : 남은 잘 살려줄 수 있으니 또한 안될 일이 | |||
다. | |||
故曰(고왈) : 그러므로 이르기를 | |||
忠諫不聽(충간불청) : “충실히 간해도 듣지 않을 때에는 | |||
蹲循勿爭(준순물쟁) : 눈치껏 물러서야지 다투어서는 안 된다” | |||
고 하는 것이다. | |||
故父子胥爭之以殘其形(고부자서쟁지이잔기형) : 오자서는 임금과 | |||
다투다가 그의 육신을 잃게 되었다. | |||
不爭(부쟁) : 그러나 다투지 않았다면 | |||
名亦不成(명역불성) : 명성이 이룩되지 않았을 것이다. | |||
誠有善無有哉(성유선무유재) : 그러니 진실로 훌륭한 것이란 있 | |||
는 것일까, 없는 것일까 | |||
今俗之所爲與其所樂(금속지소위여기소락) : 지금 세속에서 하는 | |||
짓이나 즐기는 것을 보아도 | |||
吾又未知樂之果樂邪(오우미지락지과락사) : 나는 또 그 즐거움이 | |||
정말 즐거움인지 | |||
果不樂邪(과불락사) : 과연 즐겁지 않은지를 알지 못한다. | |||
吾觀夫俗之所樂(오관부속지소락) : 내가 세속에서 즐기는 것을 | |||
관찰한 바로는 | |||
擧群趣者誙誙然如將不得已(거군취자경경연여장부득이) : 모두가 무 | |||
리 지어 나가면서 꼭 해야할 말은 안하고는 못 배길 일처럼 하면 | |||
서 | |||
而皆曰樂者(이개왈락자) : 모두가 즐겁다고 말하고 있지만, | |||
吾未知之樂也(오미지지락야) : 나는 그것이 즐거운 것인지, | |||
亦未知之不樂也(역미지지불락야) : 또한 즐겁지 못한 것인지 알 | |||
지 못한다. | |||
果有樂無有哉(과유락무유재) : 과연 즐거움이란 있는 것일까, 없 | |||
는 것일까? | |||
吾以無爲誠樂矣(오이무위성락의) : 나는 무위야말로 진실한 즐거 | |||
움이라 여기고 있다. | |||
又俗之所大苦也(우속지소대고야) : 또 세속에서는 그것을 크게 | |||
괴로운 것으로 여기고 있다. | |||
故曰(고왈) : 그러므로 이르기를 | |||
至樂無樂(지락무락) : 지극한 즐거움이란 즐거움을 초월하는데 | |||
있고, | |||
至譽無譽(지예무예) : 지극한 명예란 명예를 초월하는데 있다고 | |||
하는 것이다. | |||
天下是非果未可定也(천하시비과미가정야) : 세상의 옳고 그름에 | |||
대한 판단은 정말로 단정할 수 없는 것이다. | |||
雖然(수연) : 그렇지만 | |||
無爲可以定是非(무위가이정시비) : 무위만은 옳고 그름의 판단에 | |||
단정을 내릴 수가 있다. | |||
至樂活身(지락활신) : 지극한 즐거움과 몸을 살려주는 길은 | |||
唯無爲幾存(유무위기존) : 오직 무위에 있어서만 존재하는 것이 | |||
다.일찌기 | |||
請嘗試言之(청상시언지) : 생각하여 말해보게 한다면 | |||
天無爲以之淸(천무위이지청) : 하늘은 무위한데 그로 인해 맑다. | |||
地無爲以之寧(지무위이지녕) : 땅은 무위한데 그로 인해 안정되 | |||
어 있다. | |||
故兩無爲相合(고양무위상합) : 그러므로 이들 두 가지 무위가 서 | |||
로 합쳐져 | |||
萬物皆化生(만물개화생) : 만물 모두가 변화하는 것이다. | |||
芒乎芴乎(망호홀호) : 아득하고 아련하여 | |||
而無從出乎(이무종출호) : 그 나온 바를 알 수가 없다. | |||
芴乎芒乎(홀호망호) : 아득하고 아련하여 | |||
而無有象乎(이무유상호) : 그 형체를 알 수가 없다. | |||
萬物職職(만물직직) : 만물이 번성하고 있지만 | |||
皆從無爲殖(개종무위식) : 모두가 무위로부터 늘어나고 있는 것 | |||
이다. | |||
故曰天地無爲也而無不爲也(고왈천지무위야이무불위야) : 그러므 | |||
로 하늘과 땅은 무위이면서도 하지 않는 것이 없다고 말하는 것 | |||
이다. | |||
人也孰能得無爲哉(인야숙능득무위재) : 세상 사람으로 그 누가 | |||
무위할 수 있겠는가 | |||
2. | |||
莊子妻死(장자처사) : 장자의 아내가 죽자 | |||
惠子弔之(혜자조지) : 혜자가 조상하러 갔다. | |||
莊子則方箕踞鼓盆而歌(장자칙방기거고분이가) : 장자는 그 때 두 | |||
다리를 뻗고 앉아 항아리를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 |||
惠子曰(혜자왈) : 혜자가 말했다. | |||
與人居(여인거) : “그 분와 함께 살았고, | |||
長者老(장자노) : 자식을 길렀으며, 함께 늙었다. | |||
身死(신사) : 그런 부인이 죽었는데 | |||
不哭(불곡) : 곡은 안하고 | |||
亦足矣(역족의) : 또한 만족해하며 | |||
又鼓盆而歌(우고분이가) : 항아리를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고 있 | |||
으니 | |||
不亦甚乎(불역심호) : 또한 너무 심하지 않은가?” | |||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말했다. | |||
不然(불연) : “그렇지 않다. | |||
是其始死也(시기시사야) : 그녀가 죽고서 | |||
我獨何能無槪然(아독하능무개연) : 처음에는 나라고 어찌 슬픔이 | |||
없었겠는가? | |||
察其始而本無生(찰기시이본무생) : 그러나 그가 태어나기 이전을 | |||
생각해 보니 본시는 삶이 없었던 것이었고, | |||
非徒無生也而本無形(비도무생야이본무형) : 삶만 없었을 뿐만 아 | |||
니라 형체조차 없었으며, | |||
非徒無形也而本無氣(비도무형야이본무기) : 형체만이 아니라 기 | |||
운조차 없었던 것이다. | |||
雜乎芒芴之間(잡호망홀지간) : 흐리멍덩한 사이에 섞여 있었으나 | |||
變而有氣(변이유기) : 그것이 변화하여 기운이 있게 되었고, | |||
氣變而有形(기변이유형) : 기운이 변화하여 형체가 있게 되었으 | |||
며, | |||
形變而有生(형변이유생) : 형체가 변화하여 삶이 있게 되었던 것 | |||
이다. | |||
今又變而之死(금우변이지사) : 지금은 그런 아내가 또 변화하여 | |||
죽어간 것이다. | |||
是相與爲春秋冬夏四時行也(시상여위춘추동하사시행야) : 이것은 | |||
봄·가을과 여름·겨울의 사철이 운행하는 것과 같은 변화였던 | |||
것이다. | |||
人且偃然寢於巨室(인차언연침어거실) : 그 사람은 하늘과 땅이라 | |||
는 거대한 방 속에 편안히 잠들고 있는 것이다. | |||
而我噭噭然隨而哭之(이아교교연수이곡지) : 그런데도 내가 소리 | |||
내어 그의 죽음을 따라 곡을 한다면 | |||
自以爲不通乎命(자이위불통호명) : 천명에 통달하지 못한 짓이라 | |||
스스로 생각되었다 | |||
故止也(고지야) : 그래서 곡을 그친 것이다 | |||
3. | |||
支離叔與滑介叔觀於冥伯之丘(지리숙여활개숙관어명백지구) : 지 | |||
리숙과 활개숙이 명백의 언덕과 | |||
崑崙之虛(곤륜지허) : 곤륜산 봉우리 같은 | |||
黃帝之所休(황제지소휴) : 황제가 전에 노닐다 쉬던 곳을 구경갔 | |||
다. | |||
俄而柳生其左肘(아이류생기좌주) : 그런데 갑자기 활개숙의 왼쪽 | |||
팔꿈치에 혹이 생겨 | |||
其意蹶蹶然惡之(기의궐궐연오지) : 그는 마음속으로 놀라면서 언 | |||
짢게 생각하는 듯 했다. | |||
支離叔曰(지리숙왈) : 지리숙이 말했다. | |||
子惡之乎(자오지호) : “자네는 그것이 언짢은가?” | |||
滑介叔曰(활개숙왈) : 활개숙이 대답했다. | |||
亡予何惡(망여하악) : “아닐세, 내가 어찌 언짢게 생각하겠는가 | |||
? | |||
生者(생자) : 생겨나게 하려면 | |||
假借也(가차야) : 다른 것에 의지해야만 하네. | |||
假之雅生(가지아생) : 무엇이건 힘을 빌려야 생겨나게 되는 것이 | |||
지, | |||
生者(생자) : 그러니 생겨난다는 것은 | |||
塵垢也(진구야) : 먼지나 때가 묻는 것과 같고. | |||
死生爲晝夜(사생위주야) : 죽고 사는 것은 밤과 낮이나 같네. | |||
且吾與子觀化而化及我(차오여자관화이화급아) : 나와 자네는 그 | |||
런 변화를 보고 있었는데, 마침 그 변화가 나에게 미친 것이네. | |||
我又何惡焉(아우하악언) : 내 어찌 무엇을 언짢게 생각하겠는가 | |||
4. | |||
莊子之楚(장자지초) : 장자가 초나라로 가다가 | |||
見空躅髏(견공촉루) : 앙상한 해골을 보았는데, | |||
髐然有形(효연유형) : 바싹 말라 겨우 형체만이 남아 있었다. | |||
撽以馬捶因而問之曰(교이마추인이문지왈) : 장자가 말채찍으로 해 | |||
골을 두드리며 해골에게 물었다. | |||
夫子貪生失理(부자탐생실리) : “그대는 삶을 탐하여 이치를 잃 | |||
었기 때문에 | |||
而爲此乎(이위차호) : 이렇게 되었는가? | |||
將子有亡國之事(장자유망국지사) : 그렇지 않으면 나라를 망치는 | |||
일을 하여 | |||
斧鉞之誅(부월지주) : 처형을 당해 | |||
而爲此乎(이위차호) : 이렇게 되었는가? | |||
將子有不善之行(장자유불선지행) : 아니면 선하지 못한 행동을 | |||
함으로써 | |||
愧遺父母妻子之醜(괴유부모처자지추) : 부모처자에게까지 치욕을 | |||
남겨주게 될까 두려워 | |||
而爲此乎(이위차호) : 이렇게 되었는가? | |||
將子有凍餒之患(장자유동뇌지환) : 그렇지 않으면 헐벗고 굶주려 | |||
而爲此乎(이위차호) : 이렇게 되었는가 | |||
將子之春秋故及此乎(장자지춘추고급차호) : 아니면 나이가 많아 | |||
서 이렇게 되었는가” | |||
於是語卒(어시어졸) : 이에 말을 마치고 | |||
援髑髏(원촉루) : 해골을 끌어다 | |||
枕而臥(침이와) : 베고 누워 잤다. | |||
夜半(야반) : 밤중에 | |||
髑髏見夢曰(촉루견몽왈) : 해골이 꿈에 나타나 말했다. | |||
子之談者似辯士(자지담자사변사) : “조금 전에 당신이 한 얘기 | |||
는 변사와 같은 말이었다. | |||
視子所言(시자소언) : 당신이 말한 것은 | |||
皆生人之累也(개생인지루야) : 모두가 살아 있는 사람의 괴로움 | |||
이 되는 것이다. | |||
死則無此矣(사칙무차의) : 죽어 버리면 이런 것이 없다. | |||
子欲聞死之說乎(자욕문사지설호) : 당신은 죽음에 대한 얘기를 | |||
들어보고 싶은가?” | |||
莊子曰然(장자왈연) : 장자가 말하기를,“그렇습니다.” | |||
髑髏曰(촉루왈) : 해골이 말했다. | |||
死無君於上(사무군어상) : “죽음의 세계에 있어서는 위로는 임 | |||
금이 없고, | |||
無臣於下(무신어하) : 아래로는 신하가 없다. | |||
亦無四時之事(역무사시지사) : 또한 사시의 때가 없다 | |||
從然以天地爲春秋(종연이천지위춘추) : 비록 그러하나 하늘과 땅 | |||
을 봄과 가을로 삼고 있다. | |||
雖南面王樂(수남면왕락) : 비록 임금 노릇이 즐겁다지만 | |||
不能過也(불능과야) : 이보다 더 할 수는 없다.” | |||
莊子不信曰(장자불신왈) : 장자가 그것을 믿지 않고 말했다. | |||
吾使司命復生子形(오사사명복생자형) : “내가 사람의 목숨을 주 | |||
관하는 신에게 부탁하여 당신의 육체를 만들게 하고 | |||
爲子骨肉肌膚(위자골육기부) : 당신의 뼈와 살과 살갗을 갖추게 | |||
해서 | |||
反子父母妻子閭里知識(반자부모처자려리지식) : 당신의 부모처자 | |||
와 마을 사람과 아는 사람들에게 돌려보내 주도록 한다면 | |||
子欲之乎(자욕지호) : 당신은 그렇게 하겠습니까?” | |||
髑髏深矉蹙頞曰(촉루심빈축알왈) : 해골은 심하게 화를 내며 말 | |||
했다. | |||
吾安能棄南面王樂(오안능기남면왕락) : “내 어찌 이 즐거움을 | |||
버리고서 | |||
而復爲人間之勞乎(이복위인간지로호) : 다시 산 사람의 고생스러 | |||
움으로 돌아가겠는가.” | |||
5. | |||
顔淵東之齊(안연동지제) : 안연이 동쪽으로 제나라에 가게 되었 | |||
는데, | |||
孔子有憂色(공자유우색) : 공자가 걱정하는 얼굴빛을 하고 있었 | |||
다. | |||
子貢下席而問曰(자공하석이문왈) : 자공이 자리에 내려앉으며 물 | |||
었다. | |||
小子敢問(소자감문) : 제가 감히 여쭙겠습니다 | |||
回東之齊(회동지제) : “안연이 동쪽 제나라로 가게 되었는데 | |||
夫子有憂色(부자유우색) : 선생님께서는 얼굴에 걱정하는 빛이 | |||
역력하시니 | |||
何邪(하사) : 어찌된 일입니까?” | |||
孔子曰(공자왈) : 공자가 말했다. | |||
善哉汝問(선재여문) : “좋구나 네 질문이여. | |||
昔者管子有言(석자관자유언) : 옛날 관자가 한 말 중에서 | |||
丘甚善之曰(구심선지왈) : 내가 소중하게 여기고 있는 것이 있다 | |||
. | |||
褚小者不可以懷大(저소자불가이회대) : 그는「주머니가 작으면 | |||
큰 것을 지니고 있을 수가 없고, | |||
綆短者不可以汲深(경단자불가이급심) : 줄이 짧으면 깊은 우물물 | |||
을 길을 수가 없다」고 했다. | |||
夫若是者(부약시자) : 이 말은 운명에는 | |||
以爲命有所成而形有所適也(이위명유소성이형유소적야) : 이미 정 | |||
해진 것이 있고, 형체에는 적절히 맞는 것들이 있어서, | |||
夫不可損益(부불가손익) : 그것들은 늘이거나 줄일 수 없다는 것 | |||
이다. | |||
吾恐回與齊侯言堯舜黃帝之道(오공회여제후언요순황제지도) : 내 | |||
가 두려워하는 것은 안연은 제나라 임금에게 가서 요순과 황제의 | |||
도를 얘기하며, | |||
而重以燧人神農之言(이중이수인신농지언) : 수인과 신농의 말을 | |||
강조할 것이지만, | |||
彼將內求於己而不得(피장내구어기이불득) : 제나라 임금은 마음 | |||
속으로 그런 것들을 생각해 보아도 그것들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 | |||
라는 것이다. | |||
不得則惑(불득칙혹) : 이해를 못하면 안연에게 의혹을 품을 것이 | |||
고, | |||
人惑則死(인혹칙사) : 의혹을 품으면 안연을 죽이고 말 것이다. | |||
且女獨不聞邪(차여독불문사) : 너는 이런 얘기를 듣지 못하였느 | |||
냐? | |||
昔者海鳥止於魯郊(석자해조지어로교) : 옛날에 어떤 바닷새가 노 | |||
나라 교외에 와서 내려앉았다. | |||
魯侯御而觴之于廟(로후어이상지우묘) : 노나라 임금은 그 새를 | |||
맞이하여 종묘로 불러들여 잔치를 베풀고, | |||
奏九韶以爲樂(주구소이위락) : 구소의 음악을 연주하면서 | |||
具太牢以爲膳(구태뢰이위선) : 쇠고기, 양고기, 돼지고기로 안주 | |||
를 삼았다. | |||
鳥乃眩視憂悲(조내현시우비) : 새는 눈을 멍하니 뜨고 걱정하고 | |||
슬퍼하면서 | |||
不敢食一臠(불감식일련) : 한 조각의 고기도 먹지 못하고, | |||
不敢飮一杯(불감음일배) : 한잔의 술도 마시지 못하고서 | |||
三日而死(삼일이사) : 사흘만에 죽고 말았다. | |||
此以己養養鳥也(차이기양양조야) : 이것은 사람인 자기를 양육하 | |||
는 방법으로 새를 양육했기 때문이다. | |||
非以鳥養養鳥也(비이조양양조야) : 그는 새를 기르는 방법으로 | |||
그 새를 기르려하지 않았던 것이다. | |||
夫以鳥養養鳥者(부이조양양조자) : 새를 기르는 방법으로 새를 | |||
기르려면 | |||
宜栖之深林(의서지심림) : 마땅히 그가 살던 깊은 숲에 살게 하 | |||
고, | |||
遊之壇陸(유지단륙) : 호숫가에 노닐게 하며, | |||
浮之江湖(부지강호) : 강이나 호수에서 헤엄치게 하고, | |||
食之鰌鰷(식지추조) : 미꾸라지나 송사리를 잡아먹게 하고, | |||
隨行列而止(수행렬이지) : 같은 새들과 줄지어 날아가 내려앉고 | |||
委蛇而處(위사이처) : 멋대로 유유히 지내게 해야만 되는 것이다 | |||
. | |||
彼唯人言之惡聞(피유인언지악문) : 새는 사람의 말조차 듣기 싫 | |||
어하건만 | |||
奚以夫譊譊爲乎(해이부뇨뇨위호) : 어떻게 시끄러운 음악을 견디겠 | |||
느냐? | |||
咸池九韶之樂(함지구소지락) : 함지나 구소의 음악을 | |||
張之洞庭之野(장지동정지야) : 동정의 들판에서 연주한다면, | |||
鳥聞之而飛(조문지이비) : 새들은 그 소리를 듣고 날아가 버리고 | |||
, | |||
獸聞之而走(수문지이주) : 짐승들은 그 소리를 듣고 달아나 버리 | |||
고, | |||
魚聞之而下入(어문지이하입) : 물고기들은 그 소리를 듣고 깊숙 | |||
이 물 속으로 들어가 버릴 것이다. | |||
人卒聞之(인졸문지) : 사람들만이 그것을 들으면 | |||
相與還而觀之(상여환이관지) : 흥이 나서 서로 모여들어 둘러싸 | |||
고 구경을 한다. | |||
魚處水而生(어처수이생) : 물고기는 물 속에서 살지만 | |||
人處水而死(인처수이사) : 사람은 물 속에 들어가면 죽어 버린다 | |||
. | |||
彼必相與異(피필상여이) : 저 둘은 서로 자기가 좋아하고 싫어하 | |||
는 것이 다른 것이다. | |||
其好惡故異也(기호오고이야) :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이 다르기 | |||
때문에 | |||
故先聖不一其能(고선성불일기능) : 옛날 성인들은 그들의 능력을 | |||
같게 생각하지 않고, | |||
不同其事(불동기사) : 그들이 할 일을 같게 맡기지 않았다. | |||
名止於實(명지어실) : 이름은 사실을 근거로 하고, | |||
義設於適(의설어적) : 법도는 모두 본성에 어울리도록 설정했다. | |||
是之謂條達而福持(시지위조달이복지) : 그래서 그것을 조리가 통 | |||
달하고 행복이 지속하는 방법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 |||
6. | |||
列子行食於道從(열자행식어도종) : 열자가 길을 가다가 길가에서 | |||
밥을 먹고 있었다. | |||
見百歲髑髏(견백세촉루) : 마침 백년은 된 듯 한 해골을 보고서 | |||
攓蓬而指之曰(건봉이지지왈) : 쑥대를 뽑아 가지고 해골을 가리키 | |||
면서 말했다. | |||
唯予與汝知而未嘗死(유여여여지이미상사) : “오직 나와 그대만 | |||
이 진정한 죽음도 없고, | |||
未嘗生也(미상생야) : 진정한 삶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 | |||
若果養乎(약과양호) : 과연 죽어 있는 그대는 슬픈 것인가? | |||
予果歡乎(여과환호) : 과연살아 있는 나는 기쁜 것인가? | |||
7. | |||
種有幾(종유기) : 여러 가지 물건은 각기 생겨난 기틀이 있다. | |||
得水則爲?(득수칙위?) : 물을 만나면 물때가 되고, | |||
?得水土之際(?득수토지제) : 물에 젖은 흙 사이에 있게 되면 | |||
則爲䵷蠙之衣(칙위와빈지의) : 푸른 이끼가 되며, | |||
生於陵屯則爲陵舃(생어릉둔칙위릉석) : 언덕 위에 나면 질경이가 | |||
된다. | |||
陵舃得鬱棲則爲烏足(릉석득울서칙위오족) : 질경이가 썩은 흙을 | |||
만나면 오족이 된다. | |||
烏足之根爲蠐螬(오족지근위제조) : 뿌리는 굼벵이가 되며, | |||
其葉爲胡蝶(기엽위호접) : 그 잎새는 나비가 된다. | |||
胡蝶胥也化而爲蟲(호접서야화이위충) : 나비는 변화하여 벌레가 | |||
되는데, | |||
生於竈下(생어조하) : 아궁이 밑에 생겨날 때에는 | |||
其狀若脫(기상약탈) : 매미껍질 같은데 | |||
其名爲鴝掇(기명위구철) : 그 이름을 구철이라 한다. | |||
鴝掇千日爲鳥(구철천일위조) : 이 구철이 천 날이 지나면 변화하 | |||
여 새가 되는데, | |||
其名爲乾餘骨(기명위건여골) : 그 이름을 건여골이라 한다. | |||
乾餘骨之沫爲斯彌(건여골지말위사미) : 건여골이 밷는 침이 사미 | |||
라는 벌레가 되고, | |||
斯彌爲食醯(사미위식혜) : 사미는 식혜가 된다. | |||
頤輅生乎食醯(이로생호식혜) : 이노라는 벌레는 식혜에서 생겨난 | |||
다. | |||
黃軦生乎九猷(황황생호구유) : 황황이라는 벌레는 구유에서 생겨 | |||
나고, | |||
瞀芮生乎腐蠸(무예생호부권) : 구유는 무예에서 생겨나며, 무예는 | |||
부권에서 생겨난다고 한다. | |||
羊奚比乎不?(양해비호불?) : 양해라는 풀은 죽순이 나지 않는 | |||
久竹生靑寧(구죽생청녕) : 오래된 대와 합치어서 청녕이란 벌레 | |||
를 낳는데, | |||
靑寧生程(청녕생정) : 청녕이 표범을 낳고, | |||
程生馬(정생마) : 표범이 말을 낳고, | |||
馬生人(마생인) : 말이 사람을 낳기도 한다는 것이다. | |||
人又反入於機(인우반입어기) : 그리고 사람은 또 변화의 오묘한 | |||
기틀로 들어가 변화한다. | |||
萬物皆出於機(만물개출어기) : 만물은 모두 변화의 기틀에서 생 | |||
겨나서, | |||
皆入於機(개입어기) : 모두가 변화의 기틀에 의해 돌아가게 되는 | |||
것이다 | |||
達生 | |||
1. | |||
達生之情者(달생지정자) : 삶의 진실에 통달한 사람은 | |||
不務生之所無以爲(불무생지소무이위) : 타고난 본성으로 어쩔 수 | |||
없는 일에는 힘쓰지 않는다. | |||
達命之情者(달명지정자) : 천명의 진실에 통달한 사람은 | |||
不務命之所無奈何(불무명지소무내하) : 운명으로 어쩔 수 없는 | |||
일에는 힘쓰지 않는다. | |||
養形必先之以物(양형필선지이물) : 육체를 보양하려면 반드시 먼 | |||
저 물건이 있어야 하는데, | |||
物有餘而形不養者有之矣(물유여이형불양자유지의) : 남아도는 물 | |||
건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육체를 보양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 |||
有生必先無離形(유생필선무리형) : 삶을 지탱하자면 반드시 먼저 | |||
육체를 손상시키지 말아야 하는데, | |||
形不離而生亡者有之矣(형불리이생망자유지의) : 육체가 손상되지 | |||
않으면서도 삶을 잃는 사람도 있는 것이다. | |||
生之來不能却(생지래불능각) : 삶이 태어나는 것은 아무도 물리 | |||
칠 수 없는 것이며, | |||
其去不能止(기거불능지) : 삶이 떠나버리는 것도 아무도 멈추게 | |||
할 수 없는 것이다. | |||
悲夫(비부) : 슬프다 | |||
世之人以爲養形足以存生(세지인이위양형족이존생) : 사람들은 육 | |||
체를 보양하는 것으로 충분히 삶을 보존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 |||
있다. | |||
而養形果不足以存生(이양형과부족이존생) : 그러나 육체를 보양 | |||
하는 것으로는 삶을 보존하기에 족하지 않다고 한다면, | |||
則世奚足爲哉(칙세해족위재) : 세상에 할만한 것이 무엇이 있겠 | |||
는가? | |||
雖不足爲而不可不爲者(수부족위이불가불위자) : 비록 할 만한 것 | |||
이 못되는데도 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 |||
其爲不免矣(기위불면의) : 육체를 보양하는 데 대한 생각을 버리 | |||
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 |||
夫欲免爲形者(부욕면위형자) : 육체를 보양하려는 생각을 버리려 | |||
한다면 | |||
莫如棄世(막여기세) : 세상일을 버리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이 없 | |||
다. | |||
棄世則無累(기세칙무루) : 세상일을 버리면 아무런 거리낌도 없 | |||
게 된다. | |||
無累則正平(무루칙정평) : 아무런 거리낌이 없으면 마음이 바르 | |||
고 평안해진다. | |||
正平則與彼更生(정평칙여피갱생) : 마음이 바르고 평안하면 자연 | |||
과 더불어 삶을 나날이 새로이 하게 될 것이다. | |||
更生則幾矣(갱생칙기의) : 삶을 나날이 새로이 하게 되면 거의 | |||
도에 이르렀다고 할 것이다. | |||
事奚足棄而生奚足遺(사해족기이생해족유) : 세상일은 일부러 버 | |||
리지 않아도 버려지고, 삶은 일부러 잊지 않아도 잊어져야 한다. | |||
棄事則形不勞(기사칙형불로) : 일을 버리면 육체가 고생스럽지 | |||
않게 되고, | |||
遺生則精不虧(유생칙정불휴) : 삶을 잊으면 정신이 손상 받지 않 | |||
는다. | |||
夫形全精復(부형전정복) : 육체가 완전하고 정신이 본래의 상태 | |||
로 되돌아간다면 | |||
與天爲一(여천위일) : 자연과 일체가 되게 될 것이다. | |||
天地者(천지자) : 하늘과 땅은 | |||
萬物之父母也(만물지부모야) : 만물의 부모이다. | |||
合則成體(합칙성체) : 하늘의 양과 땅의 음의 기운이 합쳐지면 | |||
형체가 이루어지고, | |||
散則成始(산칙성시) : 흩어지면 처음의 아무 것도 없는 상태를 | |||
이루게 된다. | |||
形精不虧(형정불휴) : 육체와 정신이 손상됨이 없는 것, | |||
是謂能移(시위능이) : 이것을 자연의 변화와 함께 옮아가는 것이 | |||
라 한다. | |||
精而又精(정이우정) : 그래서 정신의 정순함이 극점에 이르면 | |||
反以相天(반이상천) : 본원으로 돌아가서 하늘의 활동을 돕게 되 | |||
는 것이다 | |||
2. | |||
子列子問關尹曰(자열자문관윤왈) : 열자가 관윤에게 물었다. | |||
至人潛行不窒(지인잠행부질) : “지인은 물 속에 들어가도 숨막 | |||
히지 않고, | |||
蹈火不熱(도화불열) : 불을 밟아도 뜨겁지 않으며, | |||
行乎萬物之上而不慄(행호만물지상이불률) : 만물 중에 가장 높은 | |||
곳에 올라가도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 |||
請問何以至於此(청문하이지어차) : 어떻게 하여 그렇게 되는 것 | |||
입니까?” | |||
關尹曰(관윤왈) : 관윤이 말했다. | |||
是純氣之守也(시순기지수야) : “그것은 정순한 기운을 잘 지키 | |||
기 때문이다. | |||
非知巧果敢之列(비지교과감지열) : 지혜와 기교나 과단성과 용기 | |||
로 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 |||
居予語汝(거여어여) : 자리에 앉아라 내가 너에게 일러 주리라 | |||
凡有貌象聲色者(범유모상성색자) : 모든 모습과 모양과 소리와 | |||
색채를 지니고 있는 것은 | |||
皆物也(개물야) : 모두 물건이다. | |||
物與物何以相遠(물여물하이상원) : 물건과 물건이 어찌 서로 사 | |||
이가 멀겠는가? | |||
夫奚足以至乎先(부해족이지호선) : 어찌 그중 어느 것이 우선한 | |||
다고 할 수 있겠는가? | |||
是形色而已(시형색이이) : 그것들은 형태와 빛깔에 의해 차이가 | |||
결정될 뿐이다. | |||
則物之造乎不形(칙물지조호불형) : 물건의 형체가 이루어지기 전 | |||
의 원초적인 경지에 이르고, | |||
而止乎無所化(이지호무소화) : 아무런 변화도 없었던 경지에 머 | |||
무는 경우도 있다. | |||
夫得是而窮之者(부득시이궁지자) : 이런 경지를 체득하여 추구해 | |||
나가는 사람이라면 | |||
物焉得而止焉(물언득이지언) : 다른 물건이 어떻게 그의 행동을 | |||
제지할 수 있겠는가? | |||
彼將處乎不淫之度(피장처호불음지도) : 그런 지극한 사람은 자기 | |||
분수에 지나치지 않는 경지에 처신하고, | |||
而藏乎無端之紀(이장호무단지기) : 무한히 변화하는 법도에 몸을 | |||
맡기고, | |||
遊乎萬物之所終始(유호만물지소종시) : 만물이 시작되고 끝나는 | |||
변화 속에 노닌다. | |||
壹其性(일기성) : 그의 본성을 순박하게 하나되게 하고, | |||
養其氣(양기기) : 그의 정기를 기르고, | |||
合其德(합기덕) : 그의 덕을 자연에 합치시켜 | |||
以通乎物之所造(이통호물지소조) : 만물이 이룩되는 조화에 통달 | |||
하는 것이다. | |||
夫若是者(부약시자) : 이런 사람은 | |||
其天守全(기천수전) : 천성을 지키고 있는 것이 완전하며, | |||
其神無卻(기신무각) : 그의 정신에는 틈이 없는 것이니, | |||
物奚自入焉(물해자입언) : 물건이 어디로부터 그에게 개입하겠는 | |||
가? | |||
夫醉者之墜車(부취자지추거) : 술에 취한 사람은 수레에서 떨어 | |||
져도 | |||
雖疾不死(수질불사) : 다치기는 하지만 죽지는 않는다. | |||
骨節與人同(골절여인동) : 몸의 골절은 다른 사람과 같지만 | |||
而犯害與人異(이범해여인이) : 그를 손상시키는 데 있어서 다른 | |||
사람들과 다른 것은 | |||
其神全也(기신전야) : 술 취한 사람은 정신이 완전한 상태에 있 | |||
기 때문이다. | |||
乘亦不知也(승역불지야) : 그는 수레에 타는 것도 의식하지 못하 | |||
고, | |||
墜亦不知也(추역불지야) : 떨어지는 것도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 |||
것이다. | |||
死生驚懼不入乎其胸中(사생경구불입호기흉중) : 죽음과 삶, 놀람 | |||
과 두려움이 그의 가슴속에 스며들지 않으므로 | |||
是故遻物而不慴(시고오물이불습) : 어떤 물건에 부딪친다 해도 두 | |||
려워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 |||
彼得全於酒而猶若是(피득전어주이유약시) : 그는 술에 의해 완전 | |||
한 정신 상태를 얻고 있으므로 이와 같은 것이다. | |||
而況得全於天乎(이황득전어천호) : 그러니 하물며 자연에 의해 | |||
완전한 정신 상태를 얻은 사람이야 어떻겠는가? | |||
聖人藏於天(성인장어천) : 성인은 자연에 몸을 담고 있으므로 | |||
故莫之能傷也(고막지능상야) : 아무 것도 그를 손상시킬 수 없는 | |||
것이다. | |||
復讐者不折鏌干(복수자부절막간) : 원수를 갚으려는 사람도 원수 | |||
의 칼까지 꺽지는 않으며, | |||
雖有忮心者(수유기심자) : 비록 성을 잘 내는 마음을 갖고 있는 | |||
사람도 | |||
不怨飄瓦(불원표와) : 바람에 날려온 기왓장을 원망하지는 않는 | |||
다. | |||
是以天下平均(시이천하평균) : 물건처럼 무심한 경지에 이르면 | |||
온 천하가 태평하게 되는 것이다. | |||
故無攻戰之亂(고무공전지란) : 그러므로 남을 공격하여 싸우는 | |||
혼란이 없어지고, | |||
無殺戮之刑者(무살륙지형자) : 사람을 죽이는 형벌이 없어지려면 | |||
由此道也(유차도야) : 이 길을 따라야만 되는 것이다. | |||
不開人之天(불개인지천) : 인위적인 자연을 개발시키지 않고, | |||
而開天之天(이개천지천) : 자연스러운 자연을 개발시키라 | |||
開天者德生(개천자덕생) : 자연스러움을 개발하는 사람에게는 덕 | |||
이 생겨날 것이고, | |||
開人者賊生(개인자적생) : 인위적인 것을 개발시키는 사람에게는 | |||
피해가 생겨날 것이다. | |||
不厭其天(불염기천) : 자연스러움을 싫어하지 않으면서, | |||
不忽於人(불홀어인) : 인위적인 것을 삼갈 줄 알아야만 한다. | |||
民幾乎以其眞(민기호이기진) : 그러면 백성들은 거의 그의 천진 | |||
함을 보유하게 될 것이다.” | |||
3. | |||
仲尼適楚(중니적초) : 공자가 초나라로 가는 길에 | |||
出於林中(출어림중) : 숲 속을 지나다가 | |||
見痀僂者承蜩(견구루자승조) : 꼽추가 매미를 잡는 것을 보았는 | |||
데, | |||
猶掇之也(유철지야) : 마치 매미를 줍듯 하고 있었다. | |||
仲尼曰(중니왈) : 공자가 물었다. | |||
子巧乎(자교호) : “당신의 재주는 참으로 교묘하군요. | |||
有道邪(유도사) : 무슨 도가 있는 것입니까?” | |||
曰我有道也(왈아유도야) : 꼽추가 대답하기를, “제게도 도가 있 | |||
습니다. | |||
五六月累丸二而不墜(오육월루환이이불추) : 오뉴월 사이에 매미 | |||
채 위에 알을 두 개 포개어 놓고서 떨어뜨리지 않게 되면, | |||
則失者錙銖(칙실자치수) : 실패하는 일이 극히 적게 됩니다. | |||
累三而不墜(루삼이불추) : 알을 세 개 포개어 놓고서도 떨어뜨리 | |||
지 않게 되면 | |||
則失者十一(칙실자십일) : 실패하는 일은 열에 한번 정도 있게 | |||
됩니다. | |||
累五而不墜(루오이불추) : 알을 다섯 개 포개어 놓고도 떨어뜨리 | |||
지 않게 되면 | |||
猶掇之也(유철지야) : 마치 매미를 줍듯이 잡게 됩니다. | |||
吾處身也(오처신야) : 지금 나의 몸가짐은 | |||
若厥株拘(약궐주구) : 마치 베어낸 나무 등걸 같고, | |||
吾執臂也(오집비야) : 나의 팔놀림은 | |||
若槁木之枝(약고목지지) : 마치 마른 나뭇가지 같이 됩니다. | |||
雖天地之大(수천지지대) : 비록 하늘과 땅이 크고 | |||
萬物之多(만물지다) : 만물은 많다고 하지만 | |||
而唯蜩翼之知(이유조익지지) : 오직 매미 날개만을 알게 됩니다. | |||
吾不反不側(오불반불측) : 나는 몸과 마음이 젖혀지지도 않고, | |||
기울어지지도 않으며, | |||
不以萬物易蜩之翼(불이만물역조지익) : 어떤 일에도 매미 날개에 | |||
대한 집념을 빼앗기지 않습니다. | |||
何爲而不得(하위이불득) : 그러니 어찌 잡히지 않겠습니까?” | |||
孔子顧謂弟子曰(공자고위제자왈) : 안연이 공자를 보고 이르기를 | |||
用志不分(용지불분) : “의지가 헛갈리지 않고 통일되면 | |||
乃疑於神(내의어신) : 귀신에 가깝게 되는 법이라 했는데, | |||
其痀僂丈人之謂乎(기구루장인지위호) : 그것은 저 꼽추 영감을 | |||
두고 한 말 같구나.” | |||
4. | |||
顔淵問仲尼曰(안연문중니왈) : 안연이 공자에게 묻기를 | |||
吾嘗濟乎觴深之淵(오상제호상심지연) : 제가 전에 상심의 못을 | |||
건넌 적이 있었는데, | |||
津人操舟若神(진인조주약신) : 사공의 배 다루는 솜씨가 귀신과 | |||
같을 보고 | |||
吾問焉(오문언) : 내가 그것에 대해 물었다 | |||
曰操舟可學邪(왈조주가학사) : “제가 배 젓는 솜씨를 배울 수 | |||
있겠는가.?” | |||
曰可(왈가) : 이르기를,“배울 수 있습니다. | |||
善游者數能(선유자수능) : “헤엄을 잘치는 사람은 쉽사리 배울 | |||
수 있고, | |||
若乃夫沒人(약내부몰인) : “만일 잠수를 잘하는 사람은 | |||
則未嘗見舟而便操之也(칙미상견주이편조지야) : 배를 본 적도 없 | |||
어도 곧 저을 수 있을 겁니다」하고 대답했습니다. | |||
吾問焉而不吾告(오문언이불오고) : 제가 그 까닭을 물었으나 제 | |||
게 얘기해 주지 않았습니다. | |||
敢問何謂也(감문하위야) :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지 궁금합니 | |||
다.” | |||
仲尼曰(중니왈) : 공자가 말했다. | |||
善游者數能(선유자수능) : “헤엄을 잘 치는 사람이 쉽사리 배울 | |||
수 있다는 것은 | |||
忘水也(망수야) : 물을 잊을 수 있기 때문이다. | |||
若乃夫沒人之未嘗見舟(약내부몰인지미상견주) : 잠수를 잘하는 | |||
사람이라면 배를 본 적도 없어도 | |||
而便操之也(이편조지야) : 곧 저을 수 있다는 것은 | |||
彼視淵若陵(피시연약릉) : 그는 심연을 언덕과 같이 보고, | |||
視舟之覆猶其車却也(시주지복유기거각야) : 배가 뒤집히는 것을 | |||
마치 수레가 뒤로 물러나는 것처럼 보기 때문이다. | |||
覆却萬方陳乎前(복각만방진호전) : 뒤집히고 뒤로 물러나는 것과 | |||
같은 온갖 사태가 눈앞에 일어난다 해도 | |||
而不得入其舍(이부득입기사) : 그의 마음에는 전혀 개입되지 않 | |||
는 것이다. | |||
惡往而不暇(악왕이불가) : 이쯤 되면 어디를 간들 여유가 있지 | |||
않겠느냐? | |||
以瓦注者巧(이와주자교) : 질그릇을 내기로 걸고 활을 쏘면 잘 | |||
쏠 수 있지만, | |||
以鉤注者憚(이구주자탄) : 띠고리를 내기로 걸고 쏘면 마음이 걸 | |||
리게 되고, | |||
以黃金注者殙(이황금주자혼) : 황금을 내기로 걸고 쏘면 눈이 가 | |||
물가물하게 된다. | |||
其巧一也(기교일야) : 그의 기술은 항상 같지만 | |||
而有所矜(이유소긍) : 아껴야 할 물건이 있게 되면 | |||
則重外也(칙중외야) : 밖의 물건이 소중하게 여겨지게 되기 때문 | |||
이다. | |||
凡外重者內拙(범외중자내졸) : 누구나 밖의 물건을 소중히 여기 | |||
게 되면 자기 속마음은 졸렬해지는 것이다.” | |||
5. | |||
田開之見周威公(전개지견주위공) : 전개지가 주나라 위공을 만났 | |||
을 때 | |||
威公曰(위공왈) : 위공이 말했다. | |||
吾聞祝腎學生(오문축신학생) : 내가 듣건대 축신은 양생을 배웠 | |||
다 합니다. | |||
吾子與祝腎游(오자여축신유) : “선생께서는 축신에게 배웠으니 | |||
亦何聞焉(역하문언) : 무슨 얘기를 들으셨습니까?” | |||
田開之曰(전개지왈) : 전개지가 말했다. | |||
開之操拔篲以侍門庭(개지조발수이시문정) : “저는 빗자루를 들고 | |||
뜰 앞에서 시중을 들었을 뿐인데 | |||
亦何聞於夫子(역하문어부자) : 선생님께 무엇을 들었겠습니까?” | |||
威公曰(위공왈) : 위공이 말했다. | |||
田子無讓(전자무양) : 전개지가 말하기를,“너무 겸손하십니다. | |||
寡人願聞之(과인원문지) : 과인이 듣기를 원합니다.” | |||
開之曰(개지왈) : 전개지가 이르기를, | |||
聞之夫子曰(문지부자왈) : “듣건데, 선생께서 말씀하시기를 | |||
善養生者(선양생자) : 양생을 잘하는 사람은 | |||
若牧羊然(약목양연) : 양을 치는 것이나 같은 것이어서, | |||
視其後者而鞭之(시기후자이편지) : 그 중 뒤쳐지는 놈을 발견하 | |||
여 채찍질하는 것이라 하셨습니다.” | |||
威公曰(위공왈) : 위공이 말했다. | |||
何謂也(하위야) : “무슨 뜻입니까?” | |||
田開之曰(전개지왈) : 전개지가 이르기를, | |||
魯有單豹者(로유단표자) : “노나라에 단표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 |||
巖居而水飮(암거이수음) : 바위 굴 속에 살면서 골짜기 물을 마 | |||
시며 지냈습니다. | |||
不與民共利(불여민공리) : 백성들과 이익을 다투지 않고, | |||
行年七十而猶有嬰兒之色(행년칠십이유유영아지색) : 나이가 칠십 | |||
이 되었어도 어린아이 같은 얼굴빛이었습니다. | |||
不幸遇餓虎(불행우아호) : 그러나 불행히도 굶주린 호랑이를 만 | |||
나 | |||
餓虎殺而食之(아호살이식지) : 잡아먹혀 버렸습니다. | |||
有張毅者(유장의자) : 또 장의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 |||
高門縣薄(고문현박) : 부잣집이고 가난한 집이고 | |||
無不走也(무불주야) : 가라지 않고 돌아다니며 | |||
行年四十而有內熱之病以死(행년사십이유내열지병이사) : 사귀지 | |||
않은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나이 사십 세에 열병에 걸려 죽 | |||
어버렸습니다. | |||
豹養其內而虎食其外(표양기내이호식기외) : 단표는 그의 속마음 | |||
을 길렀으나 그의 밖을 호랑이가 잡아 먹어버렸습니다. | |||
毅養其外而病攻其內(의양기외이병공기내) : 장의는 그의 외부의 | |||
교제는 잘 하였으나 그의 안에서 병이 그를 공격했습니다. | |||
此二子者(차이자자) : 이 두 사람은 | |||
皆不鞭其後者也(개불편기후자야) : 모두가 그 중 뒤쳐지는 놈에 | |||
게 채찍질을 하지 않은 것입니다. | |||
仲尼曰(중니왈) : 공자도 말하기를 | |||
無入而藏(무입이장) : “안으로 들어가 내부만을 기르면서 숨지 | |||
말고, | |||
無出而陽柴立其中央(무출이양시립기중앙) : 밖으로 나와 외부만 | |||
을 기르며 드러내지도 말고, 마른 나무처럼 중앙에 우뚝 서 있어 | |||
야 한다. | |||
三者若得(삼자약득) : 내부와 외부와 중앙의 조화가 잘 터득되면 | |||
其名必極(기명필극) : 그는 지극한 사람으로서 이름을 얻게 될 | |||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 |||
夫畏塗者(부외도자) : 험난한 길이 있어 | |||
十殺一人(십살일인) : 열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 |||
則父子兄弟相戒也(칙부자형제상계야) : 지나다 죽는다면 곧 그 | |||
부자와 형제들은 서로 경계를 할 것이며, | |||
必盛卒徒而後敢出焉(필성졸도이후감출언) : 반드시 많은 하인들 | |||
을 보호자로 데리고서야 그 길을 나설 것입니다. | |||
不亦知乎(불역지호) : 이것이 지혜가 아니겠습니까? | |||
人之所取畏者(인지소취외자) : 그러나 가장 두려워해야 할 곳은 | |||
袵席之上(임석지상) : 방의 이불 속이나 | |||
飮食之間(음식지간) : 먹고 마시고 하는 일상 생활입니다. | |||
而不知爲之戒者(이부지위지계자) : 그러니 그것들을 경계할 줄 | |||
모르는 사람들은 | |||
過也(과야) : 잘못된 것입니다.” | |||
6. | |||
祝宗人玄端以臨牢筴(축종인현단이임뢰협) : 제사를 관장하는 관리 | |||
가 예복을 차려 입고 돼지우리로 가서는 | |||
說彘曰(설체왈) : 돼지에게 말했다. | |||
汝奚惡死(여해악사) : “너는 어째서 죽음을 싫어하느냐? | |||
吾將三月?汝十日(오장삼월?여십일) : 내가 석 달 동안을 잘먹여 | |||
길러서 열흘 동안을 열 몸을 깨끗이 하고, | |||
戒三日齊(계삼일제) : 사흘동안 금기를 지켜, | |||
藉白茅(자백모) : 흰 띠풀을 깔고 | |||
加汝肩尻乎彫俎之上(가여견고호조조지상) : 요리한 다음 너의 어 | |||
깨와 엉덩이 고기를 장식된 제기 위에 모셔 놓으려 한다. | |||
則汝爲之乎(칙여위지호) : 그러면 너도 좋지 않겠느냐?” | |||
爲彘謀曰(왈위체모) : 돼지가 말을 할 수 있다면 이렇게 말했을 | |||
것이다. | |||
不如食以糠糟(불여식이강조) : “겨나 지게미를 먹으면서 살더라 | |||
도 | |||
而錯之牢筴之中(이착지뢰협지중) : 돼지우리 속에 그냥 있는 것이 | |||
좋다.” | |||
自爲謀(자위모) : 사람이 자신을 위해서 생각할 때에는 | |||
則苟生有軒冕之尊(칙구생유헌면지존) : 살아서는 높은 벼슬자리 | |||
에 있고, | |||
死得於豚楯之上(사득어돈순지상) : 죽어서는 상여 위 아름다운 | |||
관속에 놓이게 된다면 | |||
聚僂之中則爲之(취루지중칙위지) : 발 속에 송장이 쌓이더라도 | |||
그렇게 하려고 할 것이다. | |||
爲彘謀則去之(위체모칙거지) : 돼지의 입장에서 생각할 때는 그 | |||
의 편안한 삶을 부정하면서도 | |||
自爲謀則取之(자위모칙취지) :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할 때는 편 | |||
안한 삶을 취하고 있으니, | |||
所異彘者何也(소이체자하야) : 돼지만을 다르게 취급하는 이유는 | |||
무엇인가 | |||
7. | |||
桓公田於澤(환공전어택) : 제나라 환공이 택지로 사냥을 나갔는 | |||
데, | |||
管仲御(관중어) : 관중이 수레를 몰고 있었다. | |||
見鬼焉(견귀언) : 그 때 환공이 귀신을 보고서 | |||
公撫管仲之手曰(공무관중지수왈) : 관중의 손을 잡으면서 말했다 | |||
. | |||
仲父何見(중부하견) : “중부께서도 무엇을 보셨습니까?” | |||
對曰(대왈) : 관중이 대답했다. | |||
臣無所見(신무소견) : “아무 것도 보지 못했습니다.” | |||
公反(공반) : 환공은 돌아와서 | |||
誒詒爲病(희이위병) : 헛소리를 하며 실성한 병에 걸려 | |||
數日不出(수일불출) : 여러 달 출입을 못했다. | |||
齊士有皇子告敖者曰(제사유황자고오자왈) : 제나라 선비 중에 황 | |||
자고오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환공을 찾아보고 말했다. | |||
公則自傷(공칙자상) : “임금님께서는 스스로 앓도록 만드신 것 | |||
입니다. | |||
鬼惡能傷公(귀악능상공) : 귀신이 어찌 임금님을 앓도록 할 수가 | |||
있었겠습니까? | |||
夫忿滀之氣(부분축지기) : 마음 속에 엉긴 기운이 | |||
散而不反(산이불반) : 흩어지기만 하고 되돌아오지 않으면 | |||
則爲不足(칙위부족) : 정신상태가 불안전하게 됩니다. | |||
上而不下(상이불하) : 기운이 올라가기만 하고 내려오지 않으면 | |||
則使人善怒(칙사인선로) : 사람을 쉽사리 성내게 만듭니다. | |||
下而不上(하이불상) : 내려가기만 하고 올라오지 않으면 | |||
則使人善忘(칙사인선망) : 사람으로 하여금 잘 잊도록 만듭니다. | |||
不上不下(불상불하) : 올라가지도 않고 내려오지도 않아서 | |||
中身當心(중신당심) : 몸 속에 담겨 심장에 가득 차면 | |||
則爲病(칙위병) : 곧 병이 됩니다.” | |||
桓公曰(환공왈) : 환공이 말했다. | |||
然則有鬼乎(연칙유귀호) : “그건 그렇다 치고 귀신은 있는 것입 | |||
니까?” | |||
曰有(왈유) : 황자고오가 대답했다. | |||
沈有履(침유리) : “있습니다. 진흙탕에는 이라는 귀신이 있고, | |||
灶有髻(조유계) : 부엌 아궁이에는 계라는 귀신이 있습니다. | |||
戶內之煩壤(호내지번양) : 집안의 쓰레기더미에는 | |||
雷霆處之(뇌정처지) : 뇌정이라는 귀신이 생기게 되고, | |||
東北方之下者(동북방지하자) : 집의 동북쪽 모퉁이에는 | |||
倍阿鮭龍躍之(배아해룡약지) : 배아해룡이라는 귀신이 뛰어다니 | |||
고, | |||
西北方之下者(서북방지하자) : 서북쪽 모퉁이에는 | |||
則泆陽處之(칙일양처지) : 일양이라는 귀신이 있기 마련입니다. | |||
水有罔象(수유망상) : 물에는 망상이라는 귀신이 있고, | |||
丘有졸(구유졸) : 언덕에는 졸이라는 귀신이 있으며, | |||
山有夔(산유기) : 산에는 기라는 귀신이 있고, | |||
野有彷徨(야유방황) : 들에는 방황이라는 귀신이 있으며, | |||
澤有委蛇(택유위사) : 못에는 위사라는 귀신이 있습니다.” | |||
公曰(공왈) : 환공이 물었다. | |||
請問(청문) : 청하여 묻사오니 | |||
委蛇之狀何如(위사지상하여) : “위사라는 귀신은 모양이 어떻게 | |||
생겼습니까?” | |||
皇子曰(황자왈) : 황자고오가 대답했다. | |||
委蛇(위사) : “위사는 | |||
其大如轂(기대여곡) : 그 굵기가 수레바퀴 통 만하고, | |||
其長如轅(기장여원) : 길이는 수레 멍에 만하며, | |||
紫衣而朱冠(자의이주관) : 자주색 옷에 붉은 관을 쓰고 있습니다 | |||
. | |||
其爲物也(기위물야) : 그 놈의 성질은 | |||
惡聞雷車之聲(악문뢰거지성) : 수레 달리는 소리를 듣기 싫어하 | |||
며, | |||
則捧其首而立(칙봉기수이립) : 사람을 보면 그의 목을 빼어들고 | |||
섭니다. | |||
見之者殆乎覇(견지자태호패) : 그 놈을 본 사람은 거의 모두 패 | |||
자가 된다고 합니다.” | |||
桓公辴然而笑曰(환공진연이소왈) : 환공은 기뻐서 웃으며 말했다. | |||
此寡人之所見者也(차과인지소견자야) : “그 것이 바로 내가 본 | |||
놈입니다.” | |||
於是正衣冠與之坐(어시정의관여지좌) : 그리고는 옷과 관을 바르 | |||
게 하고 그와 함께 앉아 얘기를 하였는데, | |||
不終日而不知病之去也(불종일이부지병지거야) : 하루도 넘기기 | |||
전에 어느덧 병이 나아버렸다 | |||
8. | |||
紀渻子爲王養鬪鷄(기성자위왕양투계) : 기성자가 임금을 위해서 | |||
싸움닭을 기르고 있었다. | |||
十日而問(십일이문) : 임금이 열흘만에 | |||
鷄可鬪已乎(계가투이호) : 닭을 싸움시킬 수 있겠는가 묻자 | |||
曰未也(왈미야) : 그가 대답하기를, “안됩니다. | |||
方虛憍而恃氣(방허교이시기) : 아직 쓸데없이 거만하여 기운만 | |||
믿고 있습니다.” | |||
十日又問曰(십일우문왈) : 열흘만에 다시 물으니 그가 대답하기 | |||
를, | |||
未也(미야) : “안됩니다. | |||
猶應嚮景(유응향경) : 아직도 상대방에 대해 울림이나 그림자처 | |||
럼 호응합니다.” | |||
十日又問曰(십일우문왈) : 열흘을 더 지나 다시 물으니, | |||
未也(미야) : “안됩니다. | |||
猶疾視而盛氣(유질시이성기) : 아직도 상대방을 노려보며 기운이 | |||
성합니다.” | |||
十日又問(십일우문) : 열흘이 더 지나 물으니 | |||
曰幾矣(왈기의) : 그가 대답하기를, “거의 다되었습니다. | |||
鷄雖有鳴者(계수유명자) : 비록 상대방 닭이 운다 해도 | |||
已無變矣(이무변의) : 이미 아무런 태도의 변화가 없게 되었습니 | |||
다. | |||
望之似木鷄矣(망지사목계의) : 그를 바라보면 마치 나무로 깎아 | |||
놓은 닭과 같습니다. | |||
其德全矣(기덕전의) : 그의 덕은 완전해졌습니다. | |||
異鷄無敢應(이계무감응) : 다른 닭들은 감히 덤벼들지 못하고 | |||
見者反走矣(견자반주의) : 보기만 해도 되돌아 달아날 것입니다. | |||
9. | |||
孔子觀於呂梁(공자관어려량) : 공자가 여양에 구경을 갔다. | |||
縣水三十仞(현수삼십인) : 거기에는 삼십 길 높이의 폭포가 있었 | |||
는데, | |||
流沫四十里(류말사십리) : 물거품이 삼십 리나 소용돌이치며 흐 | |||
르고 있어 | |||
黿鼉魚鱉之所不能游也(원타어별지소불능유야) : 큰 자라나 악어 | |||
나 물고기나 자라도 헤엄칠 수 없는 곳이었다. | |||
見一丈夫游之(견일장부유지) : 그런데, 한 남자가 거기에서 헤엄 | |||
치는 것을 보고는, | |||
以爲有苦而欲死也(이위유고이욕사야) : 걱정이 있어 죽으려는 사 | |||
람인 줄로 생각하고는 | |||
使弟子竝流而拯之(사제자병유이증지) : 제자들을 시켜 흐름을 따 | |||
라 내려가 그를 구해주도록 했다. | |||
數百步而出(수백보이출) : 그러나 그는 수백 보를 헤엄치고 나와 | |||
서는 | |||
被髮行歌而游於塘下(피발행가이유어당하) : 머리를 흩트린 채 노 | |||
래를 부르며 언덕 아래를 거닐고 있었다. | |||
孔子從而問焉(공자종이문언) : 공자가 그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 |||
曰吾以子爲鬼(왈오이자위귀) : “나는 선생을 귀신인 줄 알았는 | |||
데 | |||
察子則人也(찰자칙인야) : 아무리 살펴보아도 사람이 분명하군요 | |||
. | |||
請問(청문) : 청하여 묻습니다 | |||
蹈水有道乎(도수유도호) : “물 속을 헤엄치는 데도 특별한 도가 | |||
있는 것입니까?” | |||
曰亡(왈망) : 남자가 말하기를, “없습니다 | |||
吾無道(오무도) : 내게는 도가 없습니다. | |||
吾始乎故(오시호고) : 나는 습성으로 헤엄을 시작했는데 | |||
長乎性(장호성) : 습성이 성격으로 발전되고, | |||
成乎命(성호명) :성격이 천명으로 이룩된 것입니다. | |||
與齊俱入(여제구입) : 나는 소용돌이와 함께 들어가서 | |||
與汨偕出(여골해출) : 솟아오르는 물길과 함께 물위로 나옵니다. | |||
從水之道而不爲私焉(종수지도이불위사언) : 물길을 따를 뿐이지 | |||
사사로운 힘을 쓰지 않습니다. | |||
此吾所以蹈之也(차오소이도지야) : 이것이 내가 여기에서 헤엄을 | |||
칠 수 있는 까닭입니다.” | |||
孔子曰(공자왈) : 공자가 말했다. | |||
何謂始乎故(하위시호고) : “무엇을 두고 습성으로 시작하여 | |||
長乎性(장호성) : 성격으로 발전되고 | |||
成乎命(성호명) : 천명으로 이룩된다고 하는 것입니까?” | |||
曰吾生於陵而安於陵(왈오생어릉이안어릉) : 남자가 말하기를, “ | |||
우리가 육지에서 나서 육지에서 편히 지내고 있는 것이 | |||
故也(고야) : 습성이고 | |||
長於水而安於水(장어수이안어수) : 물 속에서 자라나서 물에서 | |||
편안히 지내게 되는 것이 | |||
性也(성야) : 성격입니다. | |||
不知吾所以然而然(부지오소이연이연) : 내가 그렇게 되는 까닭은 | |||
알지 못하는데도 그렇게 되는 것이 | |||
命也(명야) : 천명입니다.” | |||
10. | |||
梓慶削木爲鐻(재경삭목위거) : 재경이라는 명공이 나무를 깎아서 | |||
북틀을 만들었다. | |||
鐻成(거성) : 북틀이 만들어지자 | |||
見者驚猶鬼神(견자경유귀신) : 그것을 본 사람들이 귀신의 솜씨 | |||
같다고 모두 놀랐다. | |||
魯侯見而問焉(노후견이문언) : 노나라 제후가 그것을 보고 재경 | |||
에게 물어 | |||
曰子何術以爲焉(왈자하술이위언) : 이르기를,“그대는 무슨 도술 | |||
로 이것을 만들었는가?” | |||
對曰(대왈) : 재경이 대답했다. | |||
臣工人(신공인) : “목수인 제게 | |||
何術之有(하술지유) : 무슨 도술이 있겠습니까? | |||
雖然(수연) : 그렇지만 | |||
有一焉(유일언) : 한가지 원리는 있습니다. | |||
臣將爲鐻(신장위거) : 저는 북틀을 만들려 할 때는 | |||
未嘗敢以耗氣也(미상감이모기야) : 감히 기운을 소모하는 일이 | |||
없이 | |||
必齊以靜心(필제이정심) : 반드시 재계를 함으로써 마음을 고요 | |||
히 만듭니다. | |||
齊三日(제삼일) : 사흘동안 재계를 하면 | |||
而不敢懷慶賞爵祿(이불감회경상작록) : 감히 이익과 상이나 벼슬 | |||
과 녹을 생각하지 않게 됩니다. | |||
齊五日(제오일) : 닷새동안 재계를 하면 | |||
不敢懷非譽巧拙(불감회비예교졸) : 감히 비난과 칭찬이나 교묘함 | |||
과 졸렬함을 생각하지 않게 됩니다. | |||
齊七日(제칠일) : 이레동안 재계를 하면 | |||
輒然忘吾有四枝形體也(첩연망오유사지형체야) : 문득 제가 지닌 | |||
손발과 육체까지도 잊게 됩니다. | |||
當是時也(당시시야) : 이렇게 되면 | |||
無公朝(무공조) : 나라의 조정도 안중에 없고, | |||
其巧專而而滑消(기교전이이활소) : 오로지 안으로 기교를 다하기 | |||
만 하며, 밖의 혼란 같은 것은 없어져 버립니다. | |||
然後入山林(연후입산림) : 그렇게 된 뒤에야 산림으로 들어가 | |||
觀天性(관천성) : 재목의 성질을 살피고, | |||
形軀至矣(형구지의) : 모양도 완전한 것을 찾아냅니다. | |||
然後成見鐻(연후성견거) : 그리고는 완전한 북틀을 마음속에 떠올 | |||
린 | |||
然後加手焉(연후가수언) : 뒤에야 손을 대는 것입니다. | |||
不然則已(불연칙이) : 그렇게 되지 않으면 그만둡니다. | |||
則以天合天(칙이천합천) : 곧 저의 천성과 나무의 천성을 합치시 | |||
키는 것입니다. | |||
器之所以疑神者(기지소이의신자) : 제가 만든 기구가 신기에 가 | |||
까운 이유는 | |||
其由是與(기유시여) : 아마도 여기에 있을 것입니다..” | |||
11. | |||
東野稷以御見莊公(동야직이어견장공) : 동야직이라는 사람이 수 | |||
레를 모는 기술을 가지고 장공을 만났다. | |||
進退中繩(진퇴중승) : 그의 수레 모는 솜씨는 나가고 물러나는 | |||
것이 먹줄에 들어맞을 듯이 곧았고, | |||
左右旋中規(좌우선중규) : 좌우로 도는 것은 그림쇠에 들어맞을 | |||
듯이 정원형을 그렸다. | |||
莊公以爲文弗過也(장공이위문불과야) : 장공은 옛날 조부도 이보 | |||
다 더 낫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 |||
使之鉤百而反(사지구백이반) : 그에게 밭이랑 길을 돌아오도록 | |||
했다. | |||
顔闔遇之(안합우지) : 안합이 그를 만나고 | |||
入見曰(입견왈) : 돌아와 장공을 뵙고 이르기를 | |||
稷之馬將敗(직지마장패) : “동야직의 말이 넘어지고 말 것입니 | |||
다.” | |||
公密而不應(공밀이불응) : 장공은 묵묵히 대답을 않고 있었는데, | |||
少焉(소언) : 과연 조금 후에 | |||
果敗而反(과패이반) : 말이 넘어져서 돌아왔다. | |||
公曰(공왈) : 장공이 물었다. | |||
子何以知之(자하이지지) : “당신은 어떻게 말이 넘어질 것을 알 | |||
았습니까?” | |||
曰其馬力竭矣(왈기마력갈의) : 안합이 대답하기를“그는 말의 힘 | |||
이 다 했는데도 | |||
而猶求焉(이유구언) : 계속 달리게 하려고 했으므로 | |||
故曰敗(고왈패) : 넘어질 것이 분명했습니다.” | |||
12. | |||
工倕旋而蓋規矩(공수선이개규구) : 공수가 손으로 도안을 하면 그 | |||
림쇠나 굽은 자를 쓴 것과 같이 정확했다. | |||
指與物化而不以心稽(지여물화이불이심계) : 그의 손가락이 물건 | |||
에 동화되어 있어서 마음으로는 생각하지도 않았다. | |||
故其靈壹一而不桎(고기령일일이불질) : 그러므로 그의 정신은 하 | |||
나로 되어 아무런 거리낌도 받지 않는 것이다. | |||
忘足(망족) : 발을 잊는 것은 | |||
屨之適也(구지적야) : 신이 알맞기 때문이다. | |||
忘要(망요) : 허리를 잊는 것은 | |||
帶之適也(대지적야) : 허리띠가 알맞기 때문이다. | |||
忘是非(망시비) : 옳고 그른 것을 잊는 것은 | |||
心之適也(심지적야) : 편안하고 알맞기 때문이다. | |||
不內變(불내변) : 안으로 마음이 변하지 않고, | |||
不外從(불외종) : 밖으로 물건에 이끌리지 않는 것은 | |||
事會之適也(사회지적야) : 사리와 경우에 편안하고 알맞기 때문 | |||
이다. | |||
始乎適而未嘗不適者(시호적이미상불적자) : 알맞음에서 시작하여 | |||
알맞지 않은 일이 없게 되면, | |||
忘適之適也(망적지적야) : 알맞음이 알맞은 것조차도 잊게 되는 | |||
것이다. | |||
有孫休者(유손휴자) : 손휴라는 사람이 | |||
踵門而詫子扁慶子曰(종문이타자편경자왈) : 편경자의 집을 찾아 | |||
가서 말했다. | |||
休居鄕不見謂不修(휴거향불견위불수) : “저는 고을에 살면서 수 | |||
양이 되지 않았다는 말을 듣지 않았고, | |||
臨難不見謂不用(림난불견위불용) : 어려움을 당해서도 용기가 없 | |||
다는 말을 듣지 않고 있습니다. | |||
然而田原不遇歲(연이전원불우세) : 그러나 밭과 들판에서 농사를 | |||
지어도 풍년을 만나보지 못하고, | |||
事君不遇世(사군불우세) : 임금을 섬김에도 좋은 때를 만나보지 | |||
못했습니다. | |||
賓於鄕里(빈어향리) : 향리로부터는 배척을 받고 | |||
逐於州部(축어주부) : 고을로부터는 쫓겨나게 된 처지인데 | |||
則胡罪乎天哉(칙호죄호천재) : 무슨 죄 때문입니까? 천명일까요? | |||
休惡遇此命也(휴악우차명야) : 저는 어째서 이런 운명을 당해야 | |||
됩니까?” | |||
扁子曰(편자왈) : 편경자가 말했다. | |||
子獨不聞夫至人之自行邪(자독불문부지인지자행사) : “당신은 지 | |||
인의 행동에 대해서 들어보지 못했습니까? | |||
忘其肝膽(망기간담) : 자신의 간과 쓸개조차도 잊고 | |||
遺其耳目(유기이목) : 자기의 눈과 귀조차도 잃어버린 채, | |||
芒然彷徨乎塵垢之外(망연방황호진구지외) : 망연히 티끌과 먼지 | |||
의 세상 밖에 노닐며 | |||
逍遙乎無事之業(소요호무사지업) : 일할 것이 없는 직업을 가지 | |||
고 자연스럽게 지내는 것입니다. | |||
是謂爲而不恃(시위위이불시) : 이것을 두고서 일을 하면서도 능 | |||
력을 믿지 않고, | |||
長而不宰(장이불재) : 우두머리가 되면서도 남을 지배하지 않는 | |||
다고 하는 것입니다. | |||
今汝飾知以驚愚(금여식지이경우) : 지금 당신은 지식을 꾸며대어 | |||
어리석은 사람을 놀라게 하며, | |||
修身以明汚(수신이명오) : 몸을 닦아 남의 더러움을 밝히면서, | |||
昭昭乎若揭日月而行也(소소호약게일월이행야) : 해와 달처럼 당 | |||
신을 드러내려고 행동하고 있습니다. | |||
汝得全而形軀(여득전이형구) : 그런 당신이 육체를 온전히 지니 | |||
고 | |||
具而九竅(구이구규) : 이목구비를 다 갖추고서, | |||
無中道夭於聲盲跛蹇而比於人數(무중도요어성맹파건이비어인수) : | |||
중도에 일찍이 귀머거리나 장님이나 절름발이가 되지 않고, 보통 | |||
사람들 사이에 끼어 있는 것만으로도 | |||
亦幸矣(역행의) : 다행이라 해야 할 것입니다. | |||
又何暇乎天之怨哉(우하가호천지원재) : 그런데 어찌 하늘을 원망 | |||
할 겨를이 있겠습니까. | |||
子往矣(자왕의) : 어서 가보시오.” | |||
孫子出(손자출) : 손휴가 나가자 | |||
扁子入(편자입) : 편경자는 방으로 들어와 | |||
坐有間(좌유간) : 한참 동안 앉아 있다가는 | |||
仰天而歎(앙천이탄) : 하늘을 보며 탄식을 했다. | |||
弟子問曰(제자문왈) : 그러자 제자가 물었다. | |||
先生何爲歎乎(선생하위탄호) : “무엇 때문에 탄식을 하십니까? | |||
” | |||
扁子曰(편자왈) : 편경자가 말했다. | |||
向者休來(향자휴래) : “조금 전에 손휴가 왔을 때 | |||
吾告之以至人之德(오고지이지인지덕) : 나는 그에게 지인의 덕을 | |||
얘기해 주었다. | |||
吾恐其驚而遂至於惑也(오공기경이수지어혹야) : 나는 그가 놀라 | |||
서 마침내는 미혹되게 될까봐 겁이 나는 것이다.” | |||
弟子曰(제자왈) : 제자가 말했다. | |||
不然(불연) : “그렇지 않습니다. | |||
孫子之所言是邪(손자지소언시사) : 손휴의 주장이 옳고 | |||
先生之所言非邪(선생지소언비사) : 선생님이 말씀하신 것이 틀렸 | |||
다면, | |||
非固不能惑是(비고불능혹시) : 그른 것이 옳은 것을 미혹하게 할 | |||
수 없을 것입니다. | |||
孫子所言非邪(손자소언비사) : 손휴의 주장이 틀렸고 | |||
先生所言是邪(선생소언시사) : 선생님의 말씀이 옳았다면, | |||
彼固惑而來矣(피고혹이래의) : 그는 본시 미혹한 상태로 왔던 것 | |||
이니 | |||
又奚罪焉(우해죄언) : 어찌 선생님의 잘못이 되겠습니까?” | |||
扁子曰(편자왈) : 편경자가 말했다. | |||
不然(불연) : “그렇지 않다. | |||
昔者有鳥止於魯郊(석자유조지어로교) : 옛날에 한 마리의 새가 | |||
날아와 노나라 교외에 앉았다. | |||
魯君說之(노군설지) : 노나라 임금은 그 새를 좋아해서 | |||
爲具太牢而饗之(위구태뢰이향지) : 소와 양과 돼지를 잡아 그 새 | |||
에게 먹이고, | |||
奏九韶以樂之(주구소이락지) : 구소의 음악을 연주하여 그 새를 | |||
즐겁게 해주려고 했다. | |||
鳥乃始憂悲眩視(조내시우비현시) : 그러나 그 새는 처음부터 근 | |||
심하고 슬퍼하면서 눈이 어지러워져서 | |||
不敢飮食(불감음식) : 아무것도 먹고 마시지 못했다. | |||
此之謂以己養養鳥也(차지위이기양양조야) : 이것은 자기를 기르 | |||
는 방법으로 새를 길렀기 때문이다. | |||
若夫以鳥養養鳥者(약부이조양양조자) : 만약 새를 기르는 방법으 | |||
로 새를 기르려면 마땅히 | |||
宜棲之深林(의서지심림) : 깊은 숲 속에 살게 하고, | |||
浮之江湖(부지강호) : 강물과 호수 위에 떠다니게 하고, | |||
食之以委蛇(식지이위사) : 진흙 속의 미꾸라지를 잡아먹게 해야 | |||
하는 것이다. | |||
委蛇而處(위사이처) : 그처럼 넓은 땅에 두고서 | |||
則安平陸而已矣(칙안평육이이의) : 편안히 지내게 해주기만 하면 | |||
되는 것이다. | |||
今休(금휴) : 지금 손휴는 | |||
款啓寡聞之民也(관계과문지민야) : 멍청하고 견문이 적은 사람인 | |||
데도 | |||
吾告以至人之德(오고이지인지덕) : 내가 그에게 지인의 덕을 얘 | |||
기 해준 것은 | |||
譬之若載鼷以車馬(비지약재혜이거마) : 마치 생쥐를 수레나 말에 | |||
태워주고 | |||
樂鴳以鐘鼓也(락안이종고야) : 작은 메추라기를 아악으로써 즐겁 | |||
게 해주려는 것과 같은 일이다. | |||
彼又惡能無驚乎哉(피우악능무경호재) : 그가 어찌 놀라지 않을 | |||
수가 있겠느냐?” | |||
山木 | |||
1. | |||
莊子行於山中(장자행어산중) : 장자가 산 속을 가다가 | |||
見大木枝葉盛茂(견대목지엽성무) : 가지와 잎이 무성한 큰 나무 | |||
를 보았다. | |||
伐木者止其旁而不取也(벌목자지기방이불취야) : 나무꾼이 그 옆 | |||
에 있으면서도 나무를 베지 않아 | |||
問其故(문기고) : 그 까닭을 물으니 | |||
曰無所可用(왈무소가용) : 쓸모가 없다는 것이었다. | |||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말했다. | |||
此木以不材得終其天年(차목이불재득종기천년) : “이 나무는 쓸 | |||
모가 없기 때문에 타고난 수명을 다 누리는구나.” | |||
出於山(출어산) : 장자가 산에서 내려와 | |||
舍於故人之家(사어고인지가) : 친구의 집에 머물게 되었다. | |||
故人喜(고인희) : 친구는 기뻐하며 | |||
命豎子殺雁而烹之(명수자살안이팽지) : 하인에게 거위를 잡아 요 | |||
리를 하라고 했다. | |||
豎子請曰(수자청왈) : 하인이 물었다. | |||
其一能鳴(기일능명) : “그 중 한 놈은 잘 울고 | |||
其一不能鳴(기일불능명) : 한 놈은 울 줄을 모르는데 | |||
請奚殺(청해살) : 어느 놈을 잡을까요?” | |||
主人曰(주인왈) : 주인이 말했다. | |||
殺不能鳴者(살불능명자) : “울지 못하는 놈으로 잡아라” | |||
明日(명일) : 다음 날 | |||
弟子問於莊子曰(제자문어장자왈) : 제자가 장자에게 물었다. | |||
昨日山中之木(작일산중지목) : “어제 산 속의 나무는 | |||
以不材得終其天年(이불재득종기천년) : 쓸모가 없어 천수를 다했 | |||
는데, | |||
今主人之雁(금주인지안) : 오늘의 거위는 | |||
以不材死(이불재사) : 쓸모가 없어 죽었습니다. | |||
先生將何處(선생장하처) : 선생님께서는 어떻게 처신하시겠는지 | |||
요?” | |||
莊子笑曰(장자소왈) : 장자가 웃으며 말했다. | |||
周將處乎材與不材之間(주장처호재여불재지간) : “나는 재목이 | |||
되고 재목이 되지 않는 것의 중간에 처신하겠다. | |||
材與不材之間(재여불재지간) : 그러나 재목이 되고 재목이 되지 | |||
않는 것의 중간이란 것은, | |||
似之而非也(사지이비야) : 도와 비슷하기는 하나 참된 도는 아니 | |||
므로 | |||
故未免乎累(고미면호루) : 화를 면할 수 없을 것이다. | |||
若夫乘道德而浮遊則不然(약부승도덕이부유칙불연) : 자연의 도와 | |||
덕을 타고 유유히 떠다니는 사람이라면, 그렇지 않을 것이다. | |||
無譽無訾(무예무자) : 칭찬도 없고 비방도 없으며, | |||
一龍一蛇(일룡일사) : 한번은 용이 되었다가 한번은 뱀이 되었다 | |||
가 | |||
與時俱化(여시구화) : 시간과 더불어 변화하면서 | |||
而無肯專爲(이무긍전위) : 한 곳에 집착하지 않고 | |||
一上一下(일상일하) : 오르락내리락하면서 | |||
以和爲量(이화위량) : 조화로움을 자신의 법도로 삼을 것이다. | |||
浮遊乎萬物之祖(부유호만물지조) : 만물의 근원에서 노닐게 하여 | |||
, | |||
物物而不物於物(물물이불물어물) : 사물을 사물로 부리되 외물에 | |||
의해 사물로서의 부림을 받지 않을 것이니 | |||
則胡可得而累邪(칙호가득이루사) : 어찌 재난 같은 것이 있을 수 | |||
있겠느냐? | |||
此神農黃帝之法則也(차신농황제지법칙야) : 이것이 바로 신농씨 | |||
와 황제의 법칙인 것이다. | |||
若夫萬物之情(약부만물지정) : 그러나 만물의 실체나 | |||
人倫之傳(인륜지전) : 인간 세상의 이치는 | |||
則不然(칙불연) : 그렇지 않아서, | |||
合則離(합칙리) : 모이면 흩어지고, | |||
成則毁(성칙훼) : 이루면 무너지고, | |||
廉則挫(렴칙좌) : 모가 나면 깎이고, | |||
尊則議(존칙의) : 높아지면 비난받고, | |||
有爲則虧(유위칙휴) : 무언가 해놓으면 훼손당하고, | |||
賢則謀(현칙모) : 어질면 모함을 받고, | |||
不肖則欺(불초칙기) : 어리석으면 속임을 당한다. | |||
胡可得而必乎哉(호가득이필호재) : 그러니 어떻게 재난을 면할 | |||
수 있겠느냐? | |||
悲夫(비부) : 슬프구나 | |||
弟子志之(제자지지) : 제자여 이점을 마음에 두어라 | |||
其唯道德之鄕乎(기유도덕지향호) : 자연의 도와 덕이 행하여지는 | |||
곳에서만 | |||
재난을 면할 수 있을 것이다.” | |||
2. | |||
市南宜僚見魯侯(시남의료견로후) : 시남의요가 노나라 제후를 만 | |||
나니, | |||
魯侯有憂色(로후유우색) : 노나라 제후는 근심하는 빛을 띠고 있 | |||
었다. | |||
市南子曰(시남자왈) : 시남자가 말했다. | |||
君有憂色(군유우색) : “임금께서는 근심스러운 빛을 띠고 계심 | |||
은 | |||
何也(하야) : 무슨까닭이십니까?” | |||
魯侯曰(로후왈) : 노나라 제후가 말했다. | |||
吾學先王之道(오학선왕지도) : “나는 옛 훌륭한 임금들의 도를 | |||
배웠고, | |||
修先君之業(수선군지업) : 옛 임금들이 하신 일을 닦았습니다. | |||
吾敬鬼尊賢(오경귀존현) : 귀신을 공경하고 현명한 사람들을 존 | |||
중하며 | |||
親而行之(친이행지) : 그들과 친근히 지내면서 일을 하고 | |||
無須臾離居(무수유리거) : 잠시도 멈추는 일이 없습니다. | |||
然不免於患(연불면어환) : 그런데도 환란을 면하지 못하고 있으 | |||
니, | |||
吾是以憂(오시이우) : 나는 그 때문에 근심하고 있는 것입니다. | |||
” | |||
市南子曰(시남자왈) : 시남자가 말했다. | |||
君之除患之術淺矣(군지제환지술천의) : “임금님의 걱정을 없애 | |||
는 방법은 얕으십니다. | |||
夫豊狐文豹(부풍호문표) : 살찐 여우와 아름다운 무늬의 표범이 | |||
棲於山林(서어산림) : 산림 속에 살면서 | |||
伏於巖穴(복어암혈) : 바위굴에 숨어 있는 것은 | |||
靜也(정야) : 고요함을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 |||
夜行晝居(야행주거) : 밤에는 움직이고 낮에는 굴속에 들어앉아 | |||
있는 것은 | |||
戒也(계야) : 경계하기 위한 것입니다. | |||
雖飢渴隱約(수기갈은약) : 비록 배고프고 목마르며 곤궁한 처지 | |||
에 있다 해도 | |||
猶且胥疏於江湖之上而求食焉(유차서소어강호지상이구식언) : 먼 | |||
강과 호숫가로 가서 먹이를 구하는 것은 | |||
定也(정야) : 안정을 위해서입니다. | |||
然且不免於罔羅機辟之患(연차불면어망라기벽지환) : 그런데도 그 | |||
물과 덫의 걱정을 면하지 못하는 것은 | |||
是何罪之有哉(시하죄지유재) : 그들에게 무슨 잘못이 있어서 그 | |||
런 것이 아닙니다. | |||
其皮爲之災也(기피위지재야) : 다만 그들의 가죽이 재난의 원인 | |||
되는 것입니다. | |||
今魯國獨非君之皮邪(금로국독비군지피사) : 지금 임금님께 있어 | |||
서 노나라는 그 가죽과 같은 것이 아니겠습니까? | |||
吾願君刳形去皮(오원군고형거피) : 바라건대 임금님께서는 육체 | |||
를 잘라내고 가죽을 벗어버리며 | |||
洒心去欲(쇄심거욕) : 마음을 씻어내고 욕망을 없애버리고서 | |||
而遊於無人之野(이유어무인지야) : 아무도 없는 들판에 노닐도록 | |||
하십시오. | |||
南越有邑焉(남월유읍언) : 남월에 한 고을이 있는데 | |||
名爲建德之國(명위건덕지국) : 이름을 건덕이라 부릅니다. | |||
其民愚而朴(기민우이박) : 그 곳의 백성들은 어리석고 순박하며, | |||
少私而寡欲(소사이과욕) : 사사로움이 적고 욕망도 적으며, | |||
知作而不知藏(지작이부지장) : 일 할 줄만 알았지 물건을 저장해 | |||
둘 줄은 모릅니다. | |||
與而不求其報(여이불구기보) : 남에게 무엇을 주고도 대가를 바 | |||
라지 않으며, | |||
不知義之所適(부지의지소적) : 어떤 것이 정의로운 것인지 알지 | |||
못하며 | |||
不知禮之所將(부지례지소장) : 예의란 어떻게 하여야 지켜지는 | |||
것인지도 알지 못합니다. | |||
猖狂妄行(창광망행) : 멋대로 무심히 행동하면서도 | |||
乃蹈乎大方(내도호대방) : 위대한 자연의 도를 실천하고 있습니 | |||
다. | |||
其生可樂(기생가락) : 그들의 삶은 즐겁기만 하며 | |||
其死可藏(기사가장) : 죽으면 편히 묻힙니다. | |||
吾願君去國捐俗(오원군거국연속) : 임금께서도 나라를 떠나 속된 | |||
일을 버리시고 | |||
與道相輔而行(여도상보이행) : 자연의 도와 어울리며 그곳에 가 | |||
십시오.” | |||
君曰(군왈) : 노나라 제후가 말했다. | |||
彼其道遠而險(피기도원이험) : “그 곳에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 | |||
거니와 | |||
又有江山(우유강산) : 또 강과 산이 막혀 있는데 | |||
我無舟車(아무주거) : 내게는 수레도 배도 없으니 | |||
奈何(내하) :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 |||
市南子曰(시남자왈) : 시남자가 말했다. | |||
君無形倨(군무형거) : “육체적인 방만을 없애시고 | |||
無留居(무류거) : 높은 지위를 생각하는 마음을 없앰으로써 | |||
以爲君車(이위군거) : 임금님의 배와 수레를 삼으십시오.” | |||
君曰(군왈) : 노나라 제후가 말했다. | |||
彼其道幽遠而無人(피기도유원이무인) : “그 곳으로 가는 길은 | |||
아득히 멀고 아무도 없는데 | |||
吾誰與爲鄰(오수여위린) : 누구와 이웃을 삼고 지낸단 말입니까? | |||
吾無糧(오무량) : 내게는 먹을 것도 없고 | |||
我無食(아무식) : 나에게는 양식도 없는데 | |||
安得而至焉(안득이지언) : 어떻게 그 곳에 갈 수 있겠습니까?” | |||
市南子曰(시남자왈) : 시남자가 말했다. | |||
少君之費(소군지비) : “비용을 적게 하시고 | |||
寡君之欲(과군지욕) : 욕망을 줄이시면 | |||
雖無糧而乃足(수무량이내족) : 비록 양식이 없다 해도 풍족하게 | |||
됩니다. | |||
君其涉於江而浮於海(군기섭어강이부어해) : 강을 건너고 바다에 | |||
배를 띄우게 되면 | |||
望之而不見其崖(망지이불견기애) : 바라보아도 그 끝이 보이지 | |||
않고, | |||
愈往而不知其所窮(유왕이부지기소궁) : 갈수록 그 끝나는 곳을 | |||
알 수 없게 될 것입니다. | |||
送君者皆自崖而反(송군자개자애이반) : 배웅하는 사람들이 모두 | |||
강 언덕에서 돌아가 버리면 | |||
君自此遠矣(군자차원의) : 멀리 자유로운 경지로 떠나게 될 것입 | |||
니다. | |||
故有人者累(고유인자루) : 사람을 다스리는 사람은 재난이 있게 | |||
되고, | |||
見有於人者憂(견유어인자우) : 사람들에게 보호받는 위치에 있는 | |||
사람은 근심하게 되는 것입니다. | |||
故堯非有人(고요비유인) : 그러므로 요임금은 사람을 다스리지 | |||
않았고, | |||
非見有於人也(비견유어인야) : 사람들의 보호도 받지 않았었습니 | |||
다. | |||
吾願去君之累(오원거군지루) : 스스로의 재난을 제거하고 | |||
除君之憂(제군지우) : 임금의 근심을 없애고서 | |||
而獨與道遊於大莫之國(이독여도유어대막지국) : 홀로 도와 더불 | |||
어 크게 광막한 나라에서 노니십시오. | |||
方舟而濟於河(방주이제어하) : 배를 나란히 하고 황하를 건널 때 | |||
有虛?來觸舟(有虛?래촉주) : 만약 빈배가 와서 자기 배에 부딪힌 | |||
다면 | |||
雖有惼心之人不怒(수유편심지인불로) : 비록 마음이 좁은 사람이 | |||
라 해도 성을 내지 않을 것입니다. | |||
有一人在其上(유일인재기상) : 만약 한 사람이라도 그 배에 타고 | |||
있다면 | |||
則呼張歙之(칙호장흡지) : 소리쳐 배를 다른 곳으로 저어가라고 | |||
할 것입니다. | |||
一呼而不聞(일호이불문) : 한 번 소리쳐 듣지 못하면 | |||
再呼而不聞(재호이불문) : 두 번 소리칠 것이고, | |||
於是三呼邪(어시삼호사) : 그래도 듣지 못하면 세 번 소리치면서 | |||
則必以惡聲隨之(칙필이악성수지) : 반드시 욕을 하게 될 것입니 | |||
다. | |||
向也不怒而今也怒(향야불로이금야로) : 앞에서는 성내지 않다가 | |||
지금은 성내고 소리치는 것은 | |||
向也虛而今也實(향야허이금야실) : 앞의 배는 빈배였는데 지금은 | |||
사람이 타고 있기 때문입니다. | |||
人能虛己以遊世(인능허기이유세) : 사람이 자기를 텅 비우고 세 | |||
상을 노닌다면 | |||
其孰能害之(기숙능해지) : 그 누가 그를 해칠 수 있겠습니까? | |||
3. | |||
北宮奢爲衛靈公賦斂以爲鐘(북궁사위위령공부렴이위종) : 북궁사 | |||
가 형나라 영공을 위해 백성들로부터 세금을 거둬 종을 만들게 | |||
되었다. | |||
爲壇乎郭門之外(위단호곽문지외) : 그는 성곽 문 밖에 제단을 만 | |||
들고 | |||
三月而成上下之縣(삼월이성상하지현) : 석 달만에 위 아래로 종 | |||
을 거는 종 틀을 완성했다. | |||
王子慶忌見而問焉(왕자경기견이문언) : 왕자인 경기가 보고 그에 | |||
게 물었다. | |||
曰子何術之設(왈자하술지설) : “어떤 방법을 써서 이렇게 만들 | |||
었습니까?” | |||
奢曰(사왈) : 북궁사가 말했다. | |||
一之間(일지간) : “순일함을 지니고 있었을 뿐이지 | |||
無敢設也(무감설야) : 아무런 다른 방법을 쓴 것이 없습니다. | |||
奢聞之(사문지) : 제가 듣건대 | |||
旣彫旣琢(기조기탁) : 구슬이라는 것은 깎고 쪼고 함으로써 | |||
復歸於朴(복귀어박) : 본연의 소박함으로 복귀하게 된다고 들었 | |||
습니다. | |||
侗乎其無識(동호기무식) : 저는 멍청히 아무런 의식도 없이 | |||
儻乎其怠疑(당호기태의) : 생각없이 의심이 없이 | |||
萃乎芒乎(췌호망호) : 바보처럼 행동했습니다. | |||
其送往而迎來(기송왕이영래) : 의식 없이 변화하는 대로 가는 것 | |||
은 보내고 오는 것은 맞이했습니다. | |||
來者勿禁(래자물금) : 오는 것은 막지 않고 | |||
往者勿止(왕자물지) : 가는 것은 잡지 않았습니다. | |||
從其强梁(종기강량) : 완고히 나를 배반하는 사람들은 그대로 놔 | |||
두고 | |||
隨其曲傅(수기곡부) : 유순히 따르는 사람들 또한 그대로 두었습 | |||
니다. | |||
因其自窮(인기자궁) : 스스로 힘이 닫는 대로 하도록 내버려 둔 | |||
것입니다. | |||
故朝夕賦斂而毫毛不挫(고조석부렴이호모불좌) : 그러므로 아침저 | |||
녁으로 세금을 거두어 들여도 터럭 끝만큼도 백성들을 손상시키 | |||
지 않은 것입니다. | |||
而況有大塗者乎(이황유대도자호) : 하물며 위대한 도를 터득한 | |||
분은 어떻겠습니까?” | |||
4. | |||
孔子圍於陳蔡之間(공자위어진채지간) : 공자가 진나라와 채나라 | |||
중간에서 사람들에게 포위 당해 | |||
七日不火食(칠일불화식) : 칠일 동안이나 더운 음식을 먹지 못했 | |||
다. | |||
大公任往弔之曰(대공임왕조지왈) : 그 때 태공임이 찾아와서 공 | |||
자를 위문하여 말했다. | |||
子幾死乎(자기사호) : “선생님은 죽게 될 것 같습니다.” | |||
曰然(왈연) : 공자가 답하기를, “그렇소.” | |||
子惡死乎(자악사호) : 태공임이 말하기를, “선생님은 죽는 것을 | |||
싫어하십니까?” | |||
曰然(왈연) : 공자가 답하기를, “그렇소.” | |||
任曰(임왈) : 태공임이 말했다. | |||
予嘗言不死之道(여상언불사지도) : “제가 시험삼아 죽지 않는 | |||
법을 얘기해 보겠습니다. | |||
東海有鳥焉(동해유조언) : 동해에 새가 있는데 | |||
其名曰意怠(기명왈의태) : 그 이름을 의태라 부릅니다. | |||
其爲鳥也(기위조야) : 그 새는 | |||
翂翂翐翐(분분질질) : 본성이 느려서 | |||
而似無能(이사무능) : 아무 능력도 없는 듯이 보입니다. | |||
引援而飛(인원이비) : 날 때는 다른 새들이 서로 이끌어 주어야 | |||
날고, | |||
迫脅而棲(박협이서) : 쉴 때는 다른 새들과 붙어 있습니다. | |||
進不敢爲前(진불감위전) : 나아갈 때는 감히 다른 새들의 앞에 | |||
서지 않고, | |||
退不敢爲後(퇴불감위후) : 물러설 때는 다른 새들보다 뒤서지 않 | |||
습니다. | |||
食不敢先嘗(식불감선상) : 먹이를 먹을 때도 감히 다른 새들보다 | |||
앞서 맛보지 않고, | |||
必取其緖(필취기서) : 반드시 다른 새가 먹고 난 나머지를 먹습 | |||
니다. | |||
是故其行列不斥(시고기행렬불척) : 그래서 그 새는 다른 새들 무 | |||
리에게 배척 당하는 일이 없고, | |||
而外人卒不得解(이외인졸부득해) : 사람들에게도 해를 입지 않는 | |||
것입니다. | |||
是以免於患(시이면어환) : 그래서 재난을 면하고 있습니다. | |||
直木先伐(직목선벌) : 곧은 나무는 먼저 잘리고, | |||
甘井先竭(감정선갈) : 맛있는 우물은 먼저 마르는 법입니다. | |||
子其意者飾知以驚愚(자기의자식지이경우) : 선생을 보면 자신의 | |||
지식을 꾸며 어리석은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 |||
修身以明汙(수신이명오) : 몸을 닦아 남의 허물을 들추어내고, | |||
昭昭乎如揭日月而行(소소호여게일월이행) : 마치 해와 달을 걸고 | |||
가듯이 훤하게 자신을 내세우기 때문에 | |||
故不免也(고불면야) : 그러므로 환난을 면치 못하는 것입니다. | |||
昔吾聞之大成之人曰(석오문지대성지인왈) : 옛날에 내가 위대한 | |||
덕을 이룬 사람에게서 들은 바에 의하면, | |||
自伐者無功(자벌자무공) : 스스로 뽐내는 자는 공이 없게 되고, | |||
功成者墮(공성자타) : 공을 이루고 물러나지 않는 자는 실패하게 | |||
되며, | |||
名成者虧(명성자휴) : 명성을 이루고 그대로 머물고자 하는 자 | |||
는 욕을 보게 된다고 했습니다. | |||
孰能去功與名而還與衆人(숙능거공여명이환여중인) : 어느 누가 | |||
과연 공명을 마다하고 보통 사람들과 같이 처신하겠습니까? | |||
道流而不明居(도류이불명거) : 그의 도가 널리 행하여져도 자기 | |||
의 이름을 밝히지 않고, | |||
德行而不名處(덕행이불명처) : 그의 덕이 세상에 시행되어도 명 | |||
성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 |||
純純常常(순순상상) : 마음을 순수하게 가지고, 언제나 한결같이 | |||
행동하여 | |||
乃比於狂(내비어광) : 마치 미친 사람인 것처럼 | |||
削迹捐勢(삭적연세) : 무심하게 공적을 남기지 않고, 권세를 버 | |||
리며 | |||
不爲功名(불위공명) : 공명을 추구하지 않는 사람이어야 합니다. | |||
是故無責於人(시고무책어인) : 그러면 남을 책잡을 일도 없고, | |||
人亦無責焉(인역무책언) : 남에게 책잡힐 일도 없을 것입니다. | |||
至人不聞(지인불문) : 지인은 세상에 알려지지 않는 법이건만 | |||
子何喜哉(자하희재) : 선생께서는 어째서 공명을 좋아하는 것입 | |||
니까?” | |||
孔子曰(공자왈) : 이 말을 들은 공자가 이르기를 | |||
善哉(선재) : “훌륭하십니다” | |||
辭其交遊(사기교유) : 곧 사람들과의 교류를 끊고 | |||
去其弟子(거기제자) : 제자들을 버리고 | |||
逃於大澤(도어대택) : 큰 늪지에 숨어 | |||
依裘褐(의구갈) : 가죽옷을 입고 | |||
食杼與栗(식저여률) : 도토리와 밤을 주워 먹으며 살았다. | |||
入獸不亂群(입수불란군) : 그리하여 짐승들 사이로 들어가도 무 | |||
리가 흩어지지 않았고, | |||
入鳥不亂行(입조불란행) : 새들 틈에 들어가도 그 행렬이 흐트러 | |||
지지 않았다. | |||
鳥獸不惡(조수불악) : 새와 짐승들도 그를 싫어하지 않았으니 | |||
而況人乎(이황인호) : 하물며 사람들이야 어땠겠는가! | |||
5. | |||
孔子問子桑雽曰(공자문자상호왈) : 공자가 자상호에게 물었다. | |||
吾再逐於魯(오재축어로) : “저는 노나라에서 두 번 쫓겨났고, | |||
伐樹於宋(벌수어송) : 송나라에서는 뽑힌 나무에 죽을 뻔했고, | |||
削迹於衛(삭적어위) : 위나라에서는 쫓겨났으며, | |||
窮於商周(궁어상주) : 송나라와 주나라에서는 궁지에 몰렸고, | |||
圍於陳蔡之間(위어진채지간) : 진과 채 두 나라 사이에서는 포위 | |||
당했었습니다. | |||
吾犯此數患(오범차수환) : 내가 이렇게 여러 차례 어려움을 당하 | |||
게 되자, | |||
親交益疏(친교익소) : 친한 사람들과의 교분은 점차 멀어지고 | |||
徒友益散(도우익산) : 제자들도 차츰 흩어지게 되었는데, | |||
何與(하여) : 이 어찌 된 까닭입니까?” | |||
子桑雽曰(자상호왈) : 자상호가 대답했다. | |||
子獨不聞假人之亡與(자독불문가인지망여) : “그대는 가나라에서 | |||
도망쳤다는 사람의 얘기를 듣지 못했습니까? | |||
林回棄千金之璧(임회기천금지벽) : 임회라고 하는 사람은 천금 | |||
가치가 나가는 옥을 버린 채 | |||
負赤子而趨(부적자이추) : 아기를 업고 도망쳤답니다. | |||
或曰(혹왈) : 어떤 사람이 말했습니다 | |||
爲其布與(위기포여) : “값어치로 따지면 | |||
赤子之布寡矣(적자지포과의) : 아기는 별로 나가지 않으며, | |||
爲其累與(위기루여) : 짐 되기로 말하면 | |||
赤子之累多矣(적자지루다의) : 아기가 더 힘이 듭니다. | |||
棄千金之璧(기천금지벽) : 그런데도 값나가는 옥을 버리고 | |||
負赤子而趨(부적자이추) : 아기를 업고 도망친 것은 | |||
何也(하야) : 무엇 때문입니까?”라고 물었더니, | |||
林回曰(림회왈) : 임회는 이르기를 | |||
彼以利合(피이리합) : “옥은 이익으로 결합된 것이지만 | |||
此以天屬也(차이천속야) : 아기는 하늘이 맺어 준 것입니다. | |||
夫以利合者(부이리합자) : 이익으로 맺어진 사람들은 | |||
迫窮禍患害相棄也(박궁화환해상기야) : 어려움과 곤란함을 당하 | |||
게 되면 서로를 버리게 되지만, | |||
以天屬者(이천속자) : 하늘이 맺어준 사람들은 | |||
迫窮禍患害相收也(박궁화환해상수야) : 어려움과 곤란함을 당하 | |||
게 되면 서로 단결하는 것입니다. | |||
夫相收之與相棄亦遠矣(부상수지여상기역원의) : 서로 버리려는 | |||
것과 서로 단결하는 것은 역시 그 차이가 매우 멉니다.”라고 대 | |||
답했답니다. | |||
且君子之交淡若水(차군자지교담약수) : 또한 군자의 사귐은 물같 | |||
이 담백하지만 | |||
小人之交甘若醴(소인지교감약례) : 소인의 사귐은 단술처럼 달콤 | |||
합니다. | |||
君子淡以親(군자담이친) : 군자의 사귐은 담백하기 때문에 친해 | |||
지고, | |||
小人甘以絶(소인감이절) : 소인의 사귐은 달콤하기 때문에 끊어 | |||
지게 되는 것입니다. | |||
彼無故以合者(피무고이합자) : 다시 말씀드려 까닭 없이 맺어진 | |||
것은 | |||
則無故以離(칙무고이리) : 까닭 없이 떨어져 나가게 되는 것입니 | |||
다.” | |||
孔子曰(공자왈) : 공자가 말했다. | |||
敬聞命矣(경문명의) : “가르침을 잘 받들겠습니다.” | |||
徐行翔佯而歸(서행상양이귀) : 그리고 공자는 천천히 걸으면서 | |||
돌아와 | |||
絶學捐書(절학연서) : 학문을 끊고 책을 버렸다. | |||
弟子無揖於前(제자무읍어전) : 제자들은 그의 앞에서 허리를 굽 | |||
히지 않게 되었으나 | |||
其愛益加進(기애익가진) : 그들의 친애는 더욱 높아졌다. | |||
異日(이일) : 다음날 | |||
桑雽又曰(상호우왈) : 자상호가 다시 말했다. | |||
舜之將死(순지장사) : “순임금이 임종 때 | |||
乃命禹曰(내명우왈) : 우에게 명했습니다. | |||
汝戒之哉(여계지재) : “그대는 다음의 것을 경계하라. | |||
形莫若緣(형막약연) : 육체는 자연을 따르는 것보다 더 좋은 것 | |||
이 없으며, | |||
情莫若率(정막약솔) : 심정은 본성을 따르는 것보다 더 좋은 것 | |||
이 없다.” | |||
緣則不離(연칙불리) : 자연을 따르면 서로 떨어지지 않게 되고, | |||
率則不勞(솔칙불로) : 본성을 따르면 수고롭지 않게 되는 것입니 | |||
다. | |||
不離不勞(불리불로) : 자연으로부터 떨어지지 않고 수고롭지 않 | |||
게 된다면 | |||
則不求文以待形(칙불구문이대형) : 학문을 추구하여 자신을 꾸미 | |||
려 하지 않게 됩니다. | |||
不求文以待形(불구문이대형) : 학문을 추구하여 자신을 꾸미려 | |||
하지 않게 되면 | |||
固不待物(고불대물) : 밖의 물건에 자신을 의지하지 않게 됩니다 | |||
.” | |||
6. | |||
莊子衣大布而輔之(장자의대포이보지) : 장자가 누더기로 기운 거 | |||
친 무명옷에다 | |||
正緳係履而過魏王(정혈계리이과위왕) : 삼줄로 얽어맨 신을 신고 | |||
서 위나라 임금을 찾아갔다. | |||
魏王曰(위왕왈) : 위나라 임금이 말했다. | |||
何先生之憊邪(하선생지비사) : “어쩌다 선생은 이토록 곤경에 | |||
빠졌습니까?” | |||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말했다. | |||
貧也(빈야) : “가난한 것이지 | |||
非憊也(비비야) : 곤경에 빠진 것은 아닙니다. | |||
士有道德不能行(사유도덕불능행) : 선비에게는 자연의 도와 덕이 | |||
있는데 그것을 실행하지 못하는 것이 | |||
憊也(비야) : 곤경에 빠지는 것입니다. | |||
衣弊履穿(의폐리천) : 옷이 해지고 신발에 구멍이 난 것은 | |||
貧也(빈야) : 가난한 것이지 | |||
非憊也(비비야) : 곤경에 빠진 것은 아닙니다. | |||
此所謂非遭時也(차소위비조시야) : 이것이 바로 때를 만나지 못 | |||
했다는 것입니다. | |||
王獨不見夫騰猿乎(왕독불견부등원호) : 나무에 기어오르는 원숭 | |||
이를 보지 못하셨습니까? | |||
其得枏梓豫章也(기득남재예장야) : 원숭이는 남나무나 가래나무 | |||
나 상장나무 같은 큰 나무에 올라 | |||
攬蔓其枝而王長其間(람만기지이왕장기간) : 나뭇가지에 매달려 | |||
지낼 때에는 | |||
雖羿逢蒙不能眄睨也(수예봉몽불능면예야) : 예나 봉몽과 같은 명 | |||
궁이라 해도 제대로 겨냥할 수가 없습니다. | |||
及其得柘棘枳枸之間也(급기득자극지구지간야) : 그러나 원숭이가 | |||
산뽕나무나 가시나무나 탱자나무 같은 작은 나무 사이에 있을 때 | |||
에는 | |||
危行側視(위행측시) : 위태로운 듯이 곁눈질을 하며 다니고 | |||
振動悼慄(진동도률) : 두려움에 덜덜 떨게 됩니다. | |||
此筋骨非有加急而不柔也(차근골비유가급이불유야) : 이것은 원숭 | |||
이의 근육이나 뼈가 굳어져 유연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 아닙니 | |||
다. | |||
處勢不便(처세불편) : 그가 처해 있는 형세가 불편하여 | |||
未足以逞其能也(미족이령기능야) : 그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게 | |||
되었기 때문입니다. | |||
今處昏上亂相之間(금처혼상란상지간) : 지금 같이 혼미한 임금과 | |||
어지러운 신하들 사이에 처신하면서 | |||
而欲無憊(이욕무비) : 곤경에 빠지지 않으려 한다 해도 | |||
奚可得邪(해가득사) : 어찌 그것이 가능하겠습니까? | |||
此比干之見剖心徵也夫(차비간지견부심징야부) : 이것은 충신인 | |||
비간이 심장을 도려내게 된 것으로도 증명이 됩니다.” | |||
7. | |||
孔子窮於陳蔡之間(공자궁어진채지간) : 공자가 진나라와 채나라 | |||
사이에서 곤경에 빠져 | |||
七日不火食(칠일불화식) : 칠일 동안이나 불로 익힌 음식을 먹지 | |||
못하고 있었다. | |||
左據槁木(좌거고목) : 그러나 공자는 왼손은 마른 나무에 걸쳐놓 | |||
고 | |||
右擊槁枝(우격고지) : 오른 손으로는 마른 나뭇가지를 두드리며 | |||
而歌猋氏之風(이가표씨지풍) : 신농씨의 노래를 불렀다. | |||
有其具而無其數(유기구이무기수) : 그런데 그에게 악기는 있었지 | |||
만 절주가 없고, | |||
有其聲而無宮角(유기성이무궁각) : 그의 소리는 있지만 음률은 | |||
없는 상태였는데, | |||
木聲與人聲(목성여인성) : 두드리는 나무소리와 그의 목소리는 | |||
犁然有當於人之心(리연유당어인지심) : 잘 어울려 사람의 마음을 | |||
울렸다. | |||
顔回端拱還木而窺之(안회단공환목이규지) : 그 때 안회가 두 손 | |||
을 모아 쥐고 눈길을 떨궈 공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 |||
仲尼恐其廣己而造大也(중니공기광기이조대야) : 공자는 안회가 | |||
자기의 뜻을 확대 해석해 재난을 크게 생각하거나 | |||
愛己而造哀也(애기이조애야) : 자기를 아낀 나머지 슬퍼할까 두 | |||
려워 말했다. | |||
曰回(왈회) : “안회야. | |||
無受天損易(무수천손이) : 자연의 재해를 받아들이지 않고 편히 | |||
지내기는 쉽지만, | |||
無受人益難(무수인익난) : 인위적인 부귀를 받아들이지 않고 마 | |||
음을 바르게 갖기란 어려운 것이다. | |||
無始而非卒也(무시이비졸야) : 모든 일은 시작되면 끝나지 않는 | |||
것이 없고 끊임없이 변화한다. | |||
人與天一也(인여천일야) : 사람이란 자연과 한가지인 것이다. | |||
夫今之歌者其誰乎(부금지가자기수호) : 지금 노래를 부른 것은 | |||
누구였더냐?” | |||
回曰(회왈) : 안회가 말했다. | |||
敢問無受天損易(감문무수천손이) : “자연의 재해를 받아들이지 | |||
않고 편히 지내기는 쉽다는 말씀의 뜻을 알고 싶습니다.” | |||
仲尼曰(중니왈) : 공자가 말했다. | |||
飢渴寒暑(기갈한서) : “굶주림과 목마름과 추위 더위와 | |||
窮桎不行(궁질불행) : 궁색해져 뜻대로 되지 않는 것은 | |||
天地之行也(천지지행야) : 천지의 운행이며 | |||
運物之泄也(운물지설야) : 만물 변화의 표현이다. | |||
言與之偕逝之謂也(언여지해서지위야) : 그 말은 이런 운행변화와 | |||
함께 변화하여 가기만 하면 된다는 것을 뜻한다. | |||
爲人臣者(위인신자) : 신하된 사람은 | |||
不敢去之(불감거지) : 임금의 명으로부터 감히 벗어나지 못한다. | |||
執臣之道猶若是(집신지도유약시) : 신하 노릇을 하는 도리도 이 | |||
와 같은데 | |||
而況乎所以待天乎(이황호소이대천호) : 하물며 하늘을 대하는 도 | |||
리야 어떻겠느냐?” | |||
何謂無受人益難(하위무수인익난) : 안회가 다시 묻기를, “무엇 | |||
을 두고 인위적인 부귀를 받아들이지 않고 마음을 바르게 갖기는 | |||
어렵다고 하는 것입니까?” | |||
仲尼曰(중니왈) : 공자가 말했다. | |||
始用四達(시용사달) : “처음 출세를 하고 보면 모든 것이 뜻대 | |||
로 되고, | |||
爵祿竝至而不窮(작록병지이불궁) : 벼슬과 녹이 더불어 보태져서 | |||
궁하지 않게 된다. | |||
物之所利(물지소리) : 이것은 밖의 물건이 이롭게 해주는 것이지 | |||
乃非己也(내비기야) : 자기가 지니고 있던 것은 아니다. | |||
吾命其在外者也(오명기재외자야) : 결국 나의 운명이 밖으로부터 | |||
지배당하게 되는 것이다. | |||
君子不爲盜(군자불위도) : 군자는 도둑질을 하지 않고, | |||
賢人不爲竊(현인불위절) : 현명한 사람은 물건을 훔치지 않는 법 | |||
인데, | |||
吾若取之何哉(오약취지하재) : 우리가 벼슬이나 녹 같은 것은 취 | |||
하는 것은 어째서일까? | |||
故曰(고왈) : 그르므로 이르기를 | |||
鳥莫知於鷾?(조막지어의?) : 새 중에서는 제비보다 지혜로운 것이 | |||
없다. | |||
目之所宜處(목지소의처) : 눈으로 보아서 처신하기 부적합한 곳 | |||
이면 | |||
不給視(불급시) : 뒤돌아볼 것도 없이 달아난다. | |||
雖落其實(수락기실) : 비록 그의 먹이를 떨어뜨렸다 해도 | |||
棄之而走(기지이주) : 그것을 버리고 달아난다. | |||
其畏人也(기외인야) : 제비는 그처럼 사람들을 두려워 하지만 | |||
而襲諸人間(이습제인간) : 사람들이 사는 집으로 들어와 집을 짓 | |||
고 사는데, | |||
社稷存焉爾(사직존언이) : 그 것은 살 곳과 먹을 것이 있기 때문 | |||
이다.” | |||
何謂無始而非卒(하위무시이비졸) : 안회가 묻기를,“무엇을 두고 | |||
모든 일이 시작되면 끝나지 않는 것이 없이 변화한다고 하는 것 | |||
입니까?” | |||
仲尼曰(중니왈) : 공자가 말했다. | |||
化其萬物而不知其禪之者(화기만물이부지기선지자) : “만물은 변 | |||
화하고 있지만 그렇게 만드는 것이 누구인지는 알지 못한다. | |||
焉知其所終(언지기소종) : 그러니 어찌 변화가 끝나는 곳을 알겠 | |||
으며, | |||
焉知其所始(언지기소시) : 어찌 변화가 시작되는 곳을 알겠느냐? | |||
正而待之而已耳(정이대지이이이) : 자기를 올바르게 하고 그 변 | |||
화에 호응할 뿐인 것이다.” | |||
何謂人與天一邪(하위인여천일사) : 안회가 묻기를,“무엇을 두고 | |||
사람과 자연이 한가지라 하셨습니까?” | |||
仲尼曰(중니왈) : 공자가 말했다. | |||
有人(유인) : “사람이 존재하는 것도 | |||
天也(천야) : 자연이고, | |||
有天(유천) : 하늘이 존재하는 것도 | |||
亦天也(역천야) : 역시 자연이다. | |||
人之不能有天(인지불능유천) : 사람이 자연의 도를 터득하지 못 | |||
하는 것은 | |||
性也(성야) : 자기 성격에 사로잡히기 때문이다. | |||
聖人晏然體逝而終矣(성인안연체서이종의) : 성인이란 편안히 자 | |||
연의 변화에 몸을 맡겨 끝 가는 데까지 가는 것이다.” | |||
8. | |||
莊周遊於雕陵之樊(장주유어조릉지번) : 장자가 밤나무 밭인 조릉 | |||
을 거닐다가 | |||
覩一異鵲自南方來者(도일이작자남방래자) : 한 마리 이상한 까치 | |||
가 남쪽에서 날아오는 것을 보았다 | |||
翼廣七尺(익광칠척) : 그 날개의 넓이는 일곱 자 | |||
目大運寸(목대운촌) : 눈 둘레는 한 치나 되었다 | |||
感周之顙而集於栗林(감주지상이집어률림) : 장자의 이마를 스치 | |||
고 밤나무 숲에 앉았다. | |||
莊周曰(장주왈) : 장자가 말했다. | |||
此何鳥哉(차하조재) : “무슨 새인가 | |||
翼殷不逝(익은불서) : 날개는 크면서도 멀리 날지 못하고, | |||
目大不覩(목대불도) : 눈이 크면서도 잘 보지 못하는구나.” | |||
蹇裳躩步(건상곽보) : 장자는 바지를 걷어올리고 빠른 걸음으로 | |||
執彈而留之(집탄이류지) : 활을 들고 그 새를 겨누었다. | |||
覩一蟬(도일선) : 이 때 매미 한 마리를 보았는데 | |||
方得美蔭而忘其身(방득미음이망기신) : 나무그늘에 앉아 자신의 | |||
몸조차도 잊고 울고 있었다. | |||
螳螂執翳而搏之(당랑집예이박지) : 사마귀 한 마리가 나뭇잎에 | |||
몸을 숨기고 그 매미를 잡으려 하여 | |||
見得而忘其形(견득이망기형) : 이를 보고는 정신이 쏠려 제 몸을 | |||
잊고 | |||
異鵲從而利之(이작종이리지) : 저 까치는 또 그 기회를 타서 그 | |||
사마귀를 잡으려 하여 | |||
見利而忘其眞(견리이망기진) : 이익을 보고는 진심을 잊고 있었 | |||
다. | |||
莊周怵然曰(장주출연왈) : 장자는 두려워 탄식하듯 말했다. | |||
噫物固相累(희물고상루) : “아아, 만물은 본시 서로 해를 끼치 | |||
며, | |||
二類召也(이류소야) : 이로움과 해로움은 같이 있는 것이구나.” | |||
捐彈而反走(연탄이반주) : 그리고는 활을 버리고 뒤돌아 도망을 | |||
치니 | |||
虞人逐而誶之(우인축이수지) : 숲을 관리하는 사람이 뒤쫓아와 이 | |||
유를 캐물었다. | |||
莊周反入(장주반입) : 장자는 되돌아와 | |||
三月不庭(삼월불정) : 석 달 동안 뜰 앞에도 나앉지 않았다 | |||
藺且從而問之(린차종이문지) : 제자인 인저가 다가와서 물었다 | |||
夫子何爲頃間甚不庭乎(부자하위경간심불정호) : “선생은 무엇 | |||
때문에 요즈은 일절 뜰에 나안지 않으십니까.”하니 | |||
莊周曰(장주왈) : 장자가 이르기를, | |||
吾守形而忘身(오수형이망신) : “나는 생을 기르는 공부를 한다 | |||
하면서 그만 내 몸을 잊어버렸던 것이다 | |||
觀於濁水而迷於淸淵(관어탁수이미어청연) : 까치를 쫓아서 그것 | |||
은 마치 흐린 물을 보노라고 맑은 못물을 잊은 것과 같은 것이다 | |||
且吾聞諸夫子曰(차오문제부자왈) : 나는 또 저선생님에게 들으니 | |||
‘ | |||
入其俗(입기속) : 그 풍속에 들어가거든 | |||
從其令(종기령) : 그 품속을 따르라’하셨다 | |||
今吾遊於雕陵而忘吾身(금오유어조릉이망오신) : 그런데 이제 나 | |||
는 조릉에서 노닐다가 내 몸을 잊었고 | |||
異鵲惑吾顙(이작혹오상) : 저 이상한 까치는 내 이마을 스쳐 | |||
遊於栗林而忘眞(유어률림이망진) : 밤숲에서 놀다가 그 정신을 | |||
잊었고 | |||
栗林虞人以吾爲戮(률림우인이오위륙) : 밤숲지기는 나를 밤도둑 | |||
이라고 욕을 했구나 | |||
吾所以不庭也(오소이불정야) : 그래서 나는 뜰에도 나가지 않았 | |||
던 것이다.” | |||
9. | |||
陽子之宋(양자지송) : 양자가 송나라에 가서 | |||
宿於逆旅(숙어역려) : 어떤 여관에 들었다 | |||
逆旅人有妾二人(역려인유첩이인) : 그 여관 주인에게는 두 첩이 | |||
있었는데 | |||
其一人美(기일인미) : 한 사람은 미인이었고 | |||
其一人惡(기일인악) : 한 사람은 못난이었다 | |||
惡者貴而美者賤(악자귀이미자천) : 그런데 그 못난이는 귀염을 | |||
받고 그 미인은 천대를 받았다 | |||
陽子問其故(양자문기고) : 양자가 그 까닭을 물었더니 | |||
逆旅小子對曰(역려소자대왈) : 여관 주인이 말했다. | |||
其美者自美(기미자자미) : “예쁜 여자는 스스로가 예쁘다고 생 | |||
각하고 있기 때문에 | |||
吾不知其美也(오부지기미야) : 나는 그녀가 예쁜 줄 모르게 되었 | |||
고, | |||
其惡者惡(기악자악) : 추하게 생긴 여자는 스스로가 추하다고 생 | |||
각하고 있어서 | |||
吾不知其惡也(오부지기악야) : 나는 그가 추한 줄 모르게 되었습 | |||
니다.” | |||
陽子曰(양자왈) : 양자가 말했다. | |||
弟子記之(제자기지) : “제자들이여 잘 기억하라 | |||
行賢而去自賢之行(행현이거자현지행) : 그 행실이 어질고서도 스 | |||
스로 어진 척하는 생각이 없으면 | |||
安往而不愛哉(안왕이불애재) : 어디에 간들 사랑을 받지 않을 것 | |||
인가?”고 말했다 | |||
田子方 | |||
1. | |||
田子方侍坐於魏文侯(전자방시좌어위문후) : 전자방이 위나라 문 | |||
후와 앉아 있었는데 | |||
數稱谿工(수칭계공) : 여러 번 계공의 훌륭함을 얘기했다. | |||
文侯曰(문후왈) : 그러자 문후가 물었다. | |||
谿工(계공) : “계공은 | |||
子之師邪(자지사사) : 당신의 선생의 스승이십니까?” | |||
子方曰(자방왈) : 전자방이 말했다. | |||
非也(비야) : “아닙니다. | |||
無擇之里人也(무택지이인야) : 저의 마을 사람입니다. | |||
稱道數當(칭도수당) : 그의 도에 대한 얘기는 매우 합당하므로 | |||
故無擇稱之(고무택칭지) : 제가 훌륭하다고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 |||
.” | |||
文侯曰(문후왈) : 문후가 말하였다. | |||
然則子無師邪(연칙자무사사) : “그렇다면 선생께는 스승이 없습 | |||
니까?” | |||
子方曰有(자방왈유) : 전자방이 말하기를, “있습니다.” | |||
曰子之師誰邪(왈자지사수사) : 문후가 묻기를, “선생의 스승은 | |||
누구십니까?” | |||
子方曰(자방왈) : 전자방이 대답했다. | |||
東郭順子(동곽순자) : “동곽의 순자입니다.” | |||
文侯曰(문후왈) : 문후가 말했다. | |||
然則夫子何故未嘗稱之(연칙부자하고미상칭지) : “그런데도 선생 | |||
은 어째서 한번도 그분의 훌륭함을 말하지 않으십니까?” | |||
子方曰(자방왈) : 전자방이 말했다. | |||
其爲人也眞(기위인야진) : “그 분의 사람됨은 참되어, | |||
人貌而天虛(인모이천허) : 사람의 모습을 하고는 있지만 하늘처 | |||
럼 텅 비어 있으며, | |||
緣而葆眞(연이보진) : 자연을 따름으로서 참됨을 기르며, | |||
淸而容物(청이용물) : 맑은 마음으로 만물을 포용합니다. | |||
物無道(물무도) : 남이 무도한 짓을 해도 | |||
正容以悟之(정용이오지) : 자기 모습을 올바로 지님으로서 그로 | |||
하여금 깨닫게 하며, | |||
使人之意也消(사인지의야소) : 모든 개인의 뜻은 자연히 사라지 | |||
게 합니다. | |||
無擇何足以稱之(무택하족이칭지) : 제가 어떻게 그분의 훌륭함을 | |||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 | |||
子方出(자방출) : 전자방이 나간 뒤에도 | |||
文侯儻然終日不言(문후당연종일불언) : 문후는 하루종일 멍하니 | |||
말도 하지 않고 앉아 있었다. | |||
召前立臣而語之曰(소전립신이어지왈) : 그러다가 신하를 불러 말 | |||
했다. | |||
遠矣(원의) : | |||
全德之君子(전덕지군자) : “멀리 있는 듯하구나, 완전한 덕을 | |||
지닌 군자는. | |||
始吾以聖知之言仁義之行爲至矣(시오이성지지언인의지행위지의) : | |||
처음에 나는 성인과 지혜 있는 이의 말과 인의의 행동을 지극한 | |||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 |||
吾聞子方之師(오문자방지사) : 나는 전자방의 스승 얘기를 듣고 | |||
나서 | |||
吾形解而不欲動(오형해이불욕동) : 몸이 풀려 움직이기도 싫어지 | |||
고 | |||
口鉗而不欲言(구겸이불욕언) : 입이 닫혀 말하기도 싫어졌다. | |||
吾所學者直土梗耳(오소학자직토경이) : 내가 배워온 것들이란 흙 | |||
이나 먼지 같은 것이었다. | |||
夫魏眞爲我累耳(부위진위아루이) : 위나라는 나에게 재해가 되고 | |||
있을 뿐이다.” | |||
2. | |||
溫伯雪子適齊(온백설자적제) : 온백설자가 제나라로 가다가 | |||
舍於魯(사어로) : 노나라에 머물렀다. | |||
魯人有請見之者(로인유청견지자) : 노나라 사람 하나가 그를 만 | |||
나기를 원하자 | |||
溫伯雪子曰(온백설자왈) : 온백설자가 말했다. | |||
不可(불가) : “될 수 없다 | |||
吾聞中國之君子(오문중국지군자) : 내가 듣기로, 중국의 군자는 | |||
明乎禮義而陋於知人心(명호례의이루어지인심) : 예의는 밝지만 | |||
사람들의 마음을 아는 데는 어둡다고 들었습니다. ” | |||
吾不欲見也(오불욕견야) :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 | |||
至於齊(지어제) : 제나라고 갔다가 | |||
反舍於魯(반사어로) : 돌아오는 길에도 노나라에서 머물렀는데, | |||
是人也又請見(시인야우청견) : 전의 그 사람이 다시 만나주기를 | |||
요청했다. | |||
溫伯雪子曰(온백설자왈) : 온백설자가 말했다. | |||
往也蘄見我(왕야기견아) : “전에도 나를 만나려 했었고, | |||
今也又蘄見我(금야우기견아) : 지금도 나를 만나려하고 있으니 | |||
是必有以振我也(시필유이진아야) : 반드시 나를 깨우쳐줄 무엇인 | |||
가가 있을 것이다.” | |||
出而見客(출이견객) : 그리고 나가 손님을 만나고 | |||
入而歎(입이탄) : 들어와 탄식을 했다. | |||
明日見客(명일견객) : 다음 날도 그 손님을 만났는데 | |||
又入而歎(우입이탄) : 또 들어와 탄식을 했다. | |||
其僕曰(기복왈) : 그의 하인이 물었다. | |||
每見之客也(매견지객야) : “매 번 그 손님을 만나고 | |||
必入而歎(필입이탄) : 들어오실 때마다 탄식을 하시니 | |||
何耶(하야) : 어째서입니까?” | |||
曰吾固告子矣(왈오고고자의) : 온백설자가 대답하기를, “전에 | |||
내가 너에게 말한 적이 있었다. | |||
中國之民(중국지민) : 중국사람들은 | |||
明乎禮義而陋乎知人心(명호례의이루호지인심) : 예의는 밝지만 | |||
사람의 마음을 아는데는 어둡다고. | |||
昔之見我者(석지견아자) : 어제 내가 만났던 사람은 | |||
進退一成規一成矩(진퇴일성규일성구) : 나아가고 물러서는 것이 | |||
가늠쇠나 자를 댄 것처럼 일정한 규칙이 있고, | |||
從容一若龍一若虎(종용일약룡일약호) : 점잖은 모습은 용이나 호 | |||
랑이 같았다. | |||
其諫我也似子(기간아야사자) : 그가 나에게 말하는 태도는 자식 | |||
과 같았고, | |||
其道我也似父(기도아야사부) : 나를 인도해 주는 태도는 어버이 | |||
와 같았다. | |||
是以歎也(시이탄야) : 그래서 탄식을 했던 것이다.” | |||
仲尼見之而不言(중니견지이불언) : 공자도 그를 만났던 일이 있 | |||
었지만 공자는 말을 하지 않았다. | |||
子路曰(자로왈) : 자로가 말했다. | |||
吾子欲見溫伯雪子久矣(오자욕견온백설자구의) :“선생님께서는 | |||
오래 전부터 온백설자를 만나보려 하셨습니다. | |||
見之而不言(견지이불언) : 그런 사람을 만나고도 말하지 않으시 | |||
니 | |||
何邪(하사) : 어째서 입니까?” | |||
仲尼曰(중니왈) : 공자가 말했다. | |||
若夫人者(약부인자) : “그런 사람은 | |||
目擊而道存矣(목격이도존의) : 눈으로 보기만 해도 도를 지니고 | |||
있으니 | |||
亦不可以容聲矣(역불가이용성의) : 또한 말을 할 필요도 없다.” | |||
3. | |||
顔淵問於仲尼曰(안연문어중니왈) : 안회가 공자에게 물었다. | |||
夫子步亦步(부자보역보) : “선생님께서 걸으시면 저도 걷고, | |||
夫子趨亦趨(부자추역추) : 선생님께서 빨리 걸으시면 저도 빨리 | |||
걷고, | |||
夫子馳亦馳(부자치역치) : 선생님께서 달리시면 저도 달립니다. | |||
夫子奔逸絶塵(부자분일절진) : 그러나 선생님께서 먼지도 내지 | |||
않고 달려버리시면 | |||
而回瞠若乎後矣(이회당약호후의) : 저는 뒤에서 눈만 멀뚱히 뜨 | |||
고 있습니다.” | |||
仲尼曰(중니왈) : 공자가 물었다. | |||
回何謂邪(회하위사) : “무슨 뜻으로 하는 말이냐?” | |||
曰夫子步(왈부자보) : 안회가 대답하기를, “선생님께서 걸으시 | |||
면 | |||
亦步也(역보야) : 저도 걷는다는 것은 | |||
夫子言(부자언) :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면 | |||
亦言也(역언야) : 저도 말을 한다는 것입니다. | |||
夫子趨(부자추) : 선생님께서 빨리 걸으시면 | |||
亦趨也(역추야) : 저도 빨리 걷는다는 것은 | |||
夫子辯(부자변) : 선생님께서 이론을 펴시면 | |||
亦辯也(역변야) : 저도 이론을 편다는 것입니다. | |||
夫子馳(부자치) : 선생님께서 달리시면 | |||
亦馳也(역치야) : 저도 달린다는 것은 | |||
夫子言道(부자언도) : 선생님께서 도를 말씀하시면 | |||
回亦言道也(회역언도야) : 저도 도를 말한다는 것입니다. | |||
及奔逸絶塵而回瞠若乎後者(급분일절진이회당약호후자) : 그러나 | |||
먼지도 내지 않고 달려버리시면 저는 뒤에서 눈만 멀뚱히 뜨고 | |||
있다는 말은 | |||
夫子不言而信(부자불언이신) : 선생님께서 말씀하시지 않으셔도 | |||
남에게 믿음을 받고, | |||
不比而周(불비이주) : 남과 친하려 하지 않으셔도 남들이 친하게 | |||
따르고, | |||
無器而民滔乎前(무기이민도호전) : 벼슬이나 권력이 없어도 백성 | |||
들이 굴복해 오는데 | |||
而不知所以然而已矣(이부지소이연이이의) : 그렇게 되는 까닭을 | |||
알지 못하겠다는 말입니다.” | |||
仲尼曰(중니왈) : 공자가 말했다. | |||
惡可不察與(악가불찰여) : “어째서 자세히 살피지 않는가 | |||
夫哀莫大於心死(부애막대어심사) : 슬픔 중에 믿음이 죽는 것 보 | |||
다 더 큰 슬픔이 없고, | |||
而人死亦次之(이인사역차지) : 사람의 죽음은 그 다음 가는 슬픔 | |||
이다. | |||
日出東方而入於西極(일출동방이입어서극) : 해는 동쪽에서 나와 | |||
서쪽으로 들어가는데 | |||
萬物莫不比方(만물막불비방) : 만물은 모두가 이에 따라 방향을 | |||
정한다. | |||
有首有趾者(유수유지자) : 눈이 있고 발이 있는 사람들은 | |||
待是而後成功(대시이후성공) : 해를 기다렸다 일을 하기 시작한 | |||
다. | |||
是出則存(시출칙존) : 해가 뜨면 세상일이 시작되고, | |||
是入則亡(시입칙망) : 해가 지면 세상일도 그치는 것이다. | |||
萬物亦然(만물역연) : 만물도 역시 그러니, | |||
有待也而死(유대야이사) : 그것에 의해 죽기도 하고 | |||
有待也而生(유대야이생) : 그것에 의해 살기도 한다. | |||
吾一受其成形(오일수기성형) : 우리는 한번 형체를 타고난 이상 | |||
而不化以待盡(이불화이대진) : 스스로를 멸망시키지 않고 되어 | |||
가는 대로 맡겨두어야 하고, | |||
效物而動(효물이동) : 밖의 물건에 따라서 움직여야 한다. | |||
日夜無隙(일야무극) : 변화는 낮이나 밤이나 쉬지 않으므로 | |||
而不知其所終(이부지기소종) : 그것이 끝나는 곳은 알 수 없는 | |||
것이다. | |||
薰然其成形(훈연기성형) : 만물이 다 같이 형체를 타고났지만 | |||
知命不能規乎其前(지명불능규호기전) : 운명을 미리 알아 그 앞 | |||
날을 규정해 놓을 수는 없다. | |||
丘以是日徂(구이시일조) : 그래서 나는 나날이 자연의 변화를 따 | |||
라갈 뿐이다. | |||
吾終身與汝交一臂而失之(오종신여여교일비이실지) : 내가 평생토 | |||
록 너와 팔을 끼고 지낸다 해도 결국은 서로를 잃게 될 것이니 | |||
可不哀與(가불애여) : 슬프지 않을 수 있겠느냐? | |||
女殆著乎吾所以著也(여태저호오소이저야) : 너는 드러나 보이는 | |||
나의 겉의 것을 그대로 행하려 하고 있다. | |||
彼已盡矣(피이진의) : 그러나 그것은 이미 지나간 것이다. | |||
而女求之以爲有(이여구지이위유) : 그런데도 너는 그것이 현재 | |||
존재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추구하고 있다. | |||
是求馬於唐肆也(시구마어당사야) : 그것은 마치 텅 빈 시장에 가 | |||
서 말을 사려고 하는 것과 같다. | |||
吾服女也甚忘(오복여야심망) : 내가 너를 생각하는 것도 매우 빨 | |||
리 잊게 될 순간적인 것이고, | |||
女服吾也亦甚忘(여복오야역심망) : 네가 나를 생각하는 것도 매 | |||
우 빨리 잊게 될 순간적인 것이다. | |||
雖然(수연) : 그렇지만 | |||
女奚患焉(여해환언) : 너는 무엇을 걱정하느냐? | |||
雖忘乎故吾(수망호고오) : 비록 옛날의 나를 잊어버린다 해도 | |||
吾有不忘者存(오유불망자존) : 나에게는 언제나 잊혀질 수 없는 | |||
참된 나도 그 중에 존재하는 것이다.” | |||
4. | |||
孔子見老聃(공자견노담) : 공자가 노자를 만나러 가니, | |||
老聃新沐(노담신목) : 노자는 머리를 감고 나서 | |||
方將被髮而乾(방장피발이건) : 머리를 풀어 흩트린 채 머리를 말 | |||
리고 있었는데 | |||
慹然似非人(집연사비인) : 꿈적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 사람 같지 | |||
않았다. | |||
孔子便而待之(공자편이대지) : 공자는 비켜서서 기다리다가 | |||
少焉見曰(소언견왈) : 잠깐 보고서 말하기를, | |||
丘也眩與(구야현여) : “제 눈이 어두워진 것일까요? | |||
其信然與(기신연여) : 아니면 제대로 본 것일까요? | |||
向者先生形體掘若槁木(향자선생형체굴약고목) : 조금전의 선생님 | |||
의 형체는 뻣뻣한 것이 마른 나무 같았고, | |||
似遺物離人而立於獨也(사유물리인이립어독야) : 밖의 물건은 잊 | |||
고 사람들을 떠나 홀로 우뚝 서 있는 것 같았습니다.” | |||
老聃曰(노담왈) : 노자가 말했다. | |||
吾遊心於物之初(오유심어물지초) : “나는 만물이 태어나던 처음 | |||
의 경지에 노닐고 있었습니다.” | |||
孔子曰(공자왈) : 공자가 물었다. | |||
何謂邪(하위사) : “그 말씀의 뜻이 무엇입니까?” | |||
曰心困焉而不能知(왈심곤언이불능지) : 노자가 말하기를, “마음 | |||
이 곤하여지기만 하지 알 수는 없고, | |||
口辟焉而不能言(구벽언이불능언) : 입이 닫혀져 말로 표현할 수 | |||
없는 일이지만, | |||
嘗爲汝議乎其將(상위여의호기장) : 당신을 위해 대략 말을 해보 | |||
겠습니다. | |||
至陰肅肅(지음숙숙) : 지극한 음기는 고요하고 | |||
至陽赫赫(지양혁혁) : 지극한 양기는 동적인 것입니다. | |||
肅肅出乎天(숙숙출호천) : 고요함은 하늘로부터 나오고, | |||
赫赫發乎地(혁혁발호지) : 움직임은 땅으로부터 나오며, | |||
兩者交通成和而物生焉(량자교통성화이물생언) : 이 두 가지 기운 | |||
이 서로 통하여 조화를 이룸으로써 물건이 생겨나는 것입니다. | |||
或爲之紀而莫見其形(혹위지기이막견기형) : 누가 그 법도를 다스 | |||
리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그 형체도 본 일이 없습니다. | |||
消息滿虛(소식만허) : 만물은 생겨나고 없어지고 하며 가득 찼다 | |||
비었다 하기도 하며 | |||
一晦一明(일회일명) : 한번 어두워졌다가 한 번 밝아집니다. | |||
日改月化(일개월화) : 날로 바뀌고 달로 변화하여, | |||
日有所爲(일유소위) : 하루도 쉬지 않고 이 현상이 지속되지만 | |||
而莫見其功(이막견기공) : 그 조화의 공은 드러나지 않습니다. | |||
生有所乎萌(생유소호맹) : 만물의 발생은 싹이 튼 곳이 있으며, | |||
死有所乎歸(사유소호귀) : 죽음은 귀결되는 곳이 있습니다. | |||
始終相反乎無端(시종상반호무단) : 만물의 시작과 끝은 서로 끝 | |||
없이 반복되어 . | |||
而莫知乎其所窮(이막지호기소궁) : 그 끝나는 곳을 알 수가 없습 | |||
니다 | |||
非是也(비시야) : 시비에 있어서 | |||
且孰爲之宗(차숙위지종) : 누가 만물의 근원이 될 수 있겠습니까 | |||
?” | |||
孔子曰(공자왈) : 공자가 말했다. | |||
請問遊是(청문유시) : “청컨대 그런 경지에 노닌다는 말의 뜻을 | |||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 |||
老聃曰(노담왈) : 노자가 말했다 | |||
夫得是至美至樂也(부득시지미지락야) : “그런 경지로 들어가면 | |||
지극히 아름답고 지극히 즐겁습니다. | |||
得至美而遊乎至樂(득지미이유호지락) : 지극한 아름다움을 얻고 | |||
지극한 즐거움에 노니는 것 | |||
謂之至人(위지지인) : 이것를 지인이라 합니다.” | |||
願聞其方(원문기방) : “그 방법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 |||
曰草食之獸不疾易藪(왈초식지수불질역수) : 노자가 말하기를, “ | |||
풀을 먹는 짐승들은 풀밭이 바뀌는 것을 싫어하지 않고, | |||
水生之蟲不疾易水(수생지충불질역수) : 물에 사는 벌레들은 물이 | |||
바뀌는 것을 싫어하지 않습니다. | |||
行小變而不失其大常也(행소변이불실기대상야) : 생활에 작은 변 | |||
화가 일어났을 뿐이지 큰 법도를 잃은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 |||
喜怒哀樂不入於胸次(희노애락불입어흉차) : 그래서 기쁨이나 노 | |||
여움·슬픔·즐거움 같은 감정들이 가슴속에 스며들지 않는 것입 | |||
니다. | |||
夫天下也者(부천하야자) : 천하란 | |||
萬物之所一也(만물지소일야) : 만물이 한결같이 존재하는 장소입 | |||
니다. | |||
得其所一而同焉(득기소일이동언) : 거기에 일체가 되어 동화될 | |||
수만 있다면 | |||
則四肢百體將爲塵垢(칙사지백체장위진구) : 사지나 육체는 먼지 | |||
나 때와 같은 것이 될 것이며, | |||
而死生終始將爲晝夜(이사생종시장위주야) : 죽음과 삶, 시작과 | |||
끝을 밤이나 낮과 같은 것으로 여기게 될 것입니다. | |||
而莫之能滑(이막지능활) : 그렇게 되면 아무것도 그를 어지럽게 | |||
할 수가 없습니다. | |||
而況得喪禍福之所介乎(이황득상화복지소개호) : 그런데 하물며 | |||
세상의 이해득실이나 화복 같은 작은 일들이야 어떻겠습니까? | |||
棄隸者若棄泥塗(기예자약기니도) : 노예를 버리는 사람이 노예를 | |||
흙처럼 버릴 수 있는 것은 | |||
知身貴於隸也(지신귀어예야) : 자신의 몸이 노예보다 귀하다고 | |||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 |||
貴在於我而不失於變(귀재어아이불실어변) : 가장 귀한 도는 나에 | |||
게 있으며, 변화에 의해 잃게 되지 않으며, | |||
且萬化而未始有極也(차만화이미시유극야) : 또한 만물을 변화하 | |||
게 하여 영원무궁하게 하는 것입니다. | |||
夫孰足以患心(부숙족이환심) : 무엇이 내 마음에 걱정을 끼칠 수 | |||
있겠습니까? | |||
已爲道者解乎此(이위도자해호차) : 이미 도를 터득한 사람이라면 | |||
이것을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 |||
孔子曰(공자왈) : 공자가 말했다. | |||
夫子德配天地(부자덕배천지) : “선생님의 덕은 하늘과 땅의 짝 | |||
이 될만한데도 | |||
而猶假至言以修心(이유가지언이수심) : 지극한 말씀을 빌어 마음 | |||
을 닦고 계십니다. | |||
古之君子(고지군자) : 옛날의 군자라도 | |||
孰能脫焉(숙능탈언) : 누가 이보다 뛰어날 수 있겠습니까?” | |||
老聃曰(노담왈) : 노자가 말했다. | |||
不然(불연) : “그렇지 않습니다. | |||
夫水之於삭汋也(부수지어삭작야) : 물이 맑은 것은 무위하지만 | |||
無爲而才自然矣(무위이재자연의) : 그 성격이 자연히 그렇게 만 | |||
드는 것입니다. | |||
至人之於德也(지인지어덕야) : 지인이 덕을 지니고 있는 것도 | |||
不修而物不能離焉(불수이물불능리언) : 의식적으로 덕을 닦지 않 | |||
아도 만물들이 떨어질 수 없이 화합하기 때문입니다. | |||
若天地自高(약천지자고) : 하늘은 스스로 높고, | |||
地之自厚(지지자후) : 땅은 스스로 두터우며, | |||
日月之自明(일월지자명) : 해와 달은 스스로 밝은데 | |||
夫何修焉(부하수언) : 그것들이 무슨 덕을 닦는 것이 있겠습니까 | |||
?” | |||
孔子出(공자출) : 공자가 물러 나와 | |||
以告顔回曰(이고안회왈) : 안회에게 말했다. | |||
丘之於道也(구지어도야) : “내가 지닌 도라는 것은 | |||
其猶醯鷄與(기유혜계여) : 독 안에 든 바구미와 같은 것이었다. | |||
微夫子之發吾覆也(미부자지발오복야) : 선생님께서 나의 몽매함 | |||
을 깨우쳐 주지 않았다면 | |||
吾不知天地之大全也(오부지천지지대전야) : 나는 하늘과 땅이 위 | |||
대하고 완전함을 알지 못했을 것이다.” | |||
5. | |||
莊子見魯哀公(장자견노애공) : 장자가 노나라 애공을 만났을 때, | |||
哀公曰(애공왈) : 애공이 말했다. | |||
魯多儒士(로다유사) : “노나라에는 유학자들은 많지만 | |||
少爲先生方者(소위선생방자) : 선생의 학문을 닦는 사람은 적습 | |||
니다.” | |||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말했다. | |||
魯少儒(로소유) : “노나라에는 유학자가 적습니다.” | |||
哀公曰(애공왈) : 애공이 물었다. | |||
擧魯國而儒服(거로국이유복) : “온 노나라 사람들이 유학자의 | |||
옷을 입고 있는데 | |||
何謂少乎(하위소호) : 어찌 유학자가 적다는 것입니까?” | |||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말했다. | |||
周聞之(주문지) : “제가 듣기로, | |||
儒者冠圜冠者(유자관환관자) : 유학자가 둥근 관을 쓰고 있는 것 | |||
은 | |||
知天時(지천시) : 하늘의 때를 안다는 표시이고, | |||
履句屨者(이구구자) : 모난 신을 신고 있는 것은 | |||
知地形(지지형) : 땅의 현상을 안다는 표시이고, | |||
緩佩玦者(완패결자) : 오색실로 구슬을 꿰어차고 있는 것은 | |||
事至於斷(사지어단) : 일을 하게 되면 결단을 내린다는 표시라고 | |||
했습니다. | |||
君子有其道者(군자유기도자) : 군자가 그런 도를 지니고 있다면 | |||
未必爲其服也(미필위기복야) : 굳이 그런 복장을 하지 않을 것이 | |||
며, | |||
爲其服者(위기복자) : 그런 복장을 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 |||
未必知其道也(미필지기도야) : 반드시 그런 도를 알고 있는 것은 | |||
아닐 것입니다. | |||
公固以爲不然(공고이위불연) : 임금님께서 굳이 그렇지 않다고 | |||
생각하신다면 | |||
何不號於國中曰(하불호어국중왈) : 어째서 나라 안에 명령을 내 | |||
려 | |||
無此道而爲此服者(무차도이위차복자) : ‘그런 도를 지니고 있지 | |||
않으면서 그런 옷을 입고 있는 자는 | |||
其罪邪(기죄사) : 사형에 처한다’고 공포하지 않으십니까?” | |||
於是哀公號之五日(어시애공호지오일) : 그래서 애공이 그렇게 명 | |||
령을 내렸다. | |||
而魯國無敢儒服者(이로국무감유복자) : 그 후 닷새가 지나자 노 | |||
나라에는 감히 유학자의 옷을 입고 있는 자가 없게 되었다. | |||
獨有一丈夫儒服(독유일장부유복) : 다만 한 사나이가 유학자의 | |||
옷을 입고서 | |||
而立乎公門(이립호공문) : 궁궐 문 앞에 서 있었다. | |||
公卽召而問以國事(공즉소이문이국사) : 애공이 곧 그를 불러 나 | |||
라 일에 대해 물어보니 | |||
千轉萬變而不窮(천전만변이불궁) : 천 가지로 바뀌고 만 가지로 | |||
변화하는 문제들에 대해 막히는 것이 없었다. | |||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말했다. | |||
以魯國而儒者一人耳(이로국이유자일인이) : “노나라에 유학자는 | |||
한 사람 뿐입니다. | |||
可謂多乎(가위다호) : 어찌 많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 |||
6. | |||
百里奚爵祿不入於心(백리해작록불입어심) : 백리해는 벼슬과 녹 | |||
이 그의 마음에 끼여들지 않았다. | |||
故飯牛而牛肥(고반우이우비) : 그래서 그가 소를 먹이면 소가 살 | |||
이 쪘으며, | |||
使秦穆公忘其賤(사진목공망기천) : 진나라 목공에게 그의 천한 | |||
신분을 잊고 | |||
與之政也(여지정야) : 그와 더불어 정치를 하도록 만들었다. | |||
有虞氏死生不入於心(유우씨사생불입어심) : 순임금은 죽고 사는 | |||
것이 그의 마음에 끼여들지 않았다. | |||
故足以動人(고족이동인) : 그래서 사람들을 감화시키기에 충분했 | |||
던 것이다. | |||
7. | |||
宋元君將畵圖(송원군장화도) : 송나라 원군이 나라의 지도를 그 | |||
리려고 했다. | |||
衆史皆至(중사개지) : 여러 화공들이 모두 달려와 | |||
受揖而立(수읍이립) : 명령을 받자 읍하고 서서 | |||
舐筆和墨(지필화묵) : 붓을 빨고 먹을 가는데, | |||
在外者半(재외자반) : 방에도 못 들어오고 밖에 밀려나 있는 사 | |||
람들이 반이 넘었다. | |||
有一史後至者(유일사후지자) : 한 화공은 늦게 와서도 | |||
儃儃然不趨(천천연불추) : 유유히 빨리 걷지도 않고, | |||
受揖不立(수읍불립) : 명령을 받고도 읍하고 서지 않고 | |||
因之舍(인지사) : 그대로 집으로 돌아갔다. | |||
公使人視之(공사인시지) : 원군이 사람을 시켜 그를 살펴보게 하 | |||
니 | |||
則解衣般礴臝(칙해의반박라) : 그는 옷을 벗고 벌거숭이가 되어 | |||
두 발을 쭉 뻗고 앉아 있었다. | |||
君曰(군왈) : 원군이 말했다. | |||
可矣(가의) : “됐다. | |||
是眞畵者也(시진화자야) : 그가 정말로 잘 그릴 사람이다.” | |||
8 | |||
文王觀於臧(문왕관어장) : 주나라 문왕이 장 땅에 구경을 갔다가 | |||
見一丈人釣(견일장인조) : 한 남자가 낚시질을 하고 있는 것을 | |||
보았다. | |||
而其釣莫釣(이기조막조) : 그는 낚싯대를 들고는 있지만 고기를 | |||
낚지는 않고 있었다. | |||
非持其釣有釣者也(비지기조유조자야) : 그는 낚싯대를 들고 고기 | |||
를 낚으려는 것이 아니라 | |||
常釣也(상조야) : 낚시질로 자적하고 있는 것이었다. | |||
文王欲擧而授之政(문왕욕거이수지정) : 문왕은 그를 등용하여 정 | |||
치를 맡기려 하였으나 | |||
而恐大臣父兄之弗安也(이공대신부형지불안야) : 대신들과 부형들 | |||
이 불안을 느낄까 두려웠다. | |||
欲終而釋之(욕종이석지) : 그대로 버려 두자니 | |||
而不忍百姓之無天也(이불인백성지무천야) : 백성들이 훌륭한 정 | |||
치가를 잃게 되는 것을 차마 그대로 덮어둘 수가 없었다. | |||
於是旦而屬之大夫曰(어시단이속지대부왈) : 이에 다음날 아침 대 | |||
부들을 모아놓고 말했다. | |||
昔者寡人夢見良人(석자과인몽견량인) : “지난 적에 나는 훌륭한 | |||
사람을 만나는 꿈을 꾸었습니다. | |||
黑色髥(흑색염) : 검은 얼굴빛에 구레나룻이 났고, | |||
乘駁馬而偏朱蹄(승박마이편주제) : 한쪽 발굽만 붉은 얼룩말을 | |||
타고 있었습니다. | |||
號曰(호왈) : 그가 말하기를 | |||
寓而政於臧丈人(우이정어장장인) : ‘장땅의 노인에게 정치를 맡 | |||
기면 | |||
庶幾乎民有瘳乎(서기호민유추호) : 백성들의 고통이 덜어질 것이 | |||
다’라고 했습니다.” | |||
諸大夫蹴然曰(제대부축연왈) : 여러 대부들은 얼굴빛이 바뀌면 | |||
말했다. | |||
先君王也(선군왕야) : “돌아가신 임금님이신 것 같습니다.” | |||
文王曰(문왕왈) : 문왕이 말했다 | |||
然則卜之(연칙복지) : “그렇다면 점을 쳐보도록 하시오.” | |||
諸大夫曰(제대부왈) : 여러 대부들이 말했다. | |||
先君之命(선군지명) : “돌아가신 임금님의 명령이시고 | |||
王其無它(왕기무타) : 왕께서 의심이 없으신 것인데 | |||
又何卜焉(우하복언) : 어찌 의심하여 점을 치겠습니까?” | |||
遂迎臧丈人而授之政(수영장장인이수지정) : 마침내 장 땅의 노인 | |||
을 맞이하여 그에게 정치를 맡겼다. | |||
典法無出(전법무출) : 그는 법령을 바꾸지도 않았고 | |||
偏令無出(편령무출) : 특별한 명령을 내리지도 않았다. | |||
三年文王觀於國(삼년문왕관어국) : 삼 년 만에 문왕이 나라를 시 | |||
찰하니 | |||
則列士壞植散群(칙열사괴식산군) : 조정의 신하들은 당파의 우두 | |||
머리를 없애고 파벌을 없애버렸고, | |||
長官者不成德(장관자불성덕) : 관청의 우두머리들은 자신의 공로 | |||
를 내세우지 않았고, | |||
螤斛不敢入於四竟(유곡불감입어사경) : 단위가 다른 도량형기들이 | |||
감히 사방의 외국으로부터 들어오지 않았다. | |||
列士壞植散群(열사괴식산군) : 조정의 신하들이 당파의 우두머리 | |||
를 없애고 파벌을 없앤 것은 | |||
則尙同也(칙상동야) : 대중과 함께 화합하기 위한 것이었다. | |||
長官者不成德(장관자불성덕) : 관청의 우두머리들이 자기 공로를 | |||
내세우지 않는 것은 | |||
則同務也(칙동무야) :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일하기 때문이었다. | |||
螤斛不敢入於四竟(유곡불감입어사경) : 단위가 다른 도량형기들이 | |||
외국으로부터 들어오지 않는 것은 | |||
則諸侯無二心也(칙제후무이심야) : 제후들이 각기 다른 마음을 | |||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 |||
文王於是焉以爲大師(문왕어시언이위대사) : 문왕이 그를 태사로 | |||
모시고 | |||
北面而問曰(북면이문왈) : 제자의 예로써 북쪽을 향해 앉아서 물 | |||
었다. | |||
政可以及天下乎(정가이급천하호) : “이 정치를 온 천하에 미치 | |||
게 할 수 있겠습니까?” | |||
臧丈人昧然而不應(장장인매연이불응) : 장 땅의 노인은 아무것도 | |||
모르는 듯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가, | |||
泛然而辭(범연이사) : 범연히 사직을 하고는 | |||
朝令而夜遁(조령이야둔) : 아침까지 명령을 내리다가는 밤에 사 | |||
라져 | |||
終身無聞(종신무문) : 평생토록 소식을 알 수 없었다. | |||
顔淵問於仲尼曰(안연문어중니왈) : 안회가 공자에게 물었다. | |||
文王其猶未邪(문왕기유미사) : “문왕은 아직 도를 터득하지 못 | |||
한 것입니까? | |||
又何以夢爲乎(우하이몽위호) : 어째서 꿈을 빌렸습니까?” | |||
仲尼曰(중니왈) : 공자가 말했다. | |||
黙汝無言(묵여무언) : “함부로 말하지 말라. | |||
夫文王盡之也(부문왕진지야) : 문왕께서는 능력껏 다한 것인데, | |||
而又何論刺焉(이우하론자언) : 어찌 그것을 논하고 비판하느냐? | |||
彼直以循斯須也(피직이순사수야) : 그분은 다만 임시로 대세를 | |||
따랐을 뿐이다.” | |||
9. | |||
列禦寇爲伯昏無人射(열어구위백혼무인사) : 열자가 백혼무인을 | |||
위해 활쏘기를 했다. | |||
引之盈貫(인지영관) : 활을 화살촉까지 오도록 간뜩 당기면 | |||
措杯水其肘上(조배수기주상) : 왼쪽 팔은 곧고 편편해서 그 위에 | |||
물잔을 얹어 두어도 엎어지지 않을 만큼 고요하였다. | |||
發之(발지) : 그리고 화살을 쏠 때는 | |||
適矢復沓(적시복답) : 한 화살이 떠났는가 생각하면 어느새 다른 | |||
화살이 시울 위에 놓여 있고 | |||
方矢復寓(방시복우) : 시울 위의 화살이 떠났는가 생각하면 어느 | |||
새 또 다른 화살이 시울 위에 놓여 있었다 | |||
當是時(당시시) : 이럴 때의 | |||
猶象人也(유상인야) : 열자는 마치 나무로 만든 사람 같이 꼼작 | |||
하지 않았다 | |||
伯昏無人曰(백혼무인왈) : 백혼무인은 말했다 | |||
是射之射(시사지사) : “이것은 결국 활쏘기 위한 활쏨이요 | |||
非不射之射也(비불사지사야) : 활쏘지 않는 활쏨이 아니다 | |||
嘗與汝登高山(상여여등고산) : 이제 시험삼아 너와 함께 높은 산 | |||
에 올라가 | |||
履危石(리위석) : 위태로운 돌을 딛고 ” | |||
臨百仞之淵(림백인지연) : 밑으로는 백 길이나 되는 깊은 못 위 | |||
에 서보려 하는데 | |||
若能射乎(약능사호) : 그래도 너는 능히 잘 쏠 수 있겠는가? | |||
於是無人遂登高山(어시무인수등고산) : 이에 백혼무인은 높은 산 | |||
에 올라가 | |||
履危石(이위석) : 높이 치솟은 바위를 밟고 | |||
臨百仞之淵(림백인지연) : 백 길의 심연을 앞에 두고, | |||
背逡巡(배준순) : 등을 대고 더듬거리며 나아가는데 | |||
足二分垂在外(족이분수재외) : 발의 삼분의 이는 허공에 놓여 있 | |||
었다. | |||
揖禦寇而進之(읍어구이진지) : 열자에게 손짓하여 그곳에 나오게 | |||
하니, | |||
禦寇伏地(어구복지) : 열자는 땅에 엎드린 채 | |||
汗流至踵(한류지종) : 발뒤꿈치까지 땀을 흘리고 있었다. | |||
伯昏無人曰(백혼무인왈) : 백혼무인이 말했다. | |||
夫至人者(부지인자) : “지인이란 | |||
上闚靑天(상규청천) : 위로는 푸른 하늘을 들여다보고 | |||
下潛黃泉(하잠황천) : 아래로는 황천바닥까지 들어가며, | |||
揮斥八極(휘척팔극) : 팔방으로 멋대로 날아다니되 | |||
神氣不變(신기불변) : 정신이나 기백이 변치 않는 것이다. | |||
今汝怵然有恂目之志(금여출연유순목지지) : 지금 너는 두려움에 | |||
눈까지 가물거리는 모양이니, | |||
爾於中也殆矣夫(이어중야태의부) : 지금 활을 쏜다면 맞추기 어 | |||
려울 것이다. | |||
10. | |||
肩吾問於孫叔敖曰(견오문어손숙오왈) : 견오가 손숙오에게 물었 | |||
다. | |||
子三爲令尹而不榮華(자삼위령윤이불영화) : “선생님께서는 세 | |||
번이나 초나라 영윤이 되었었지만 그것을 영화로 생각하지 않았 | |||
고, | |||
三去之而無憂色(삼거지이무우색) : 세 번 그 자리를 떠날 때에도 | |||
근심하는 빛이 없었습니다. | |||
吾始也疑子(오시야의자) : 저는 처음에는 선생님을 이상하다 의 | |||
심했었지만 | |||
今視者之鼻間栩栩然(금시자지비간허허연) : 지금 선생님의 얼굴을 | |||
보니 기쁘고 즐거운 듯합니다. | |||
子之用心獨奈何(자지용심독내하) : 선생님의 마음 씀이 어떻게 | |||
홀로 그러하십니까?” | |||
孫叔敖曰(손숙오왈) : 손숙오가 말했다. | |||
吾何以過人哉(오하이과인재) : “내가 남 보다 나은 것이 무엇이 | |||
있겠습니까? | |||
吾以其來不可却也(오이기래불가각야) : 나는 닥쳐오게 되어 있는 | |||
것은 물리칠 수 없고, | |||
其去不可止也(기거불가지야) : 떠나는 것은 멈추게 할 수 없다고 | |||
생각합니다. | |||
吾以爲得失之非我也(오이위득실지비아야) : 얻고 잃게 되는 것이 | |||
내 탓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 |||
而無憂色而已矣(이무우색이이의) : 근심하는 빛이 없을 뿐입니다 | |||
. | |||
我何以過人哉(아하이과인재) : 내가 남보다 나은 것이 무엇이 있 | |||
겠습니까? | |||
且不知其在彼乎(차부지기재피호) : 또한 내가 존경을 받는 것이 | |||
영윤이라는 벼슬에 있기 때문인지 | |||
其在我乎(기재아호) : 나 자신에 있는지도 알지 못합니다. | |||
其在彼邪(기재피사) : 그것이 벼슬 때문이라면 | |||
亡乎我(망호아) : 나 자신 때문이 아닐 것이고, | |||
在我邪(재아사) : 나 자신 때문이라면 | |||
亡乎彼(망호피) : 벼슬 때문이 아닐 것입니다. | |||
方將躊躇(방장주저) : 나는 바로 만족한 마음으로 | |||
方將四顧(방장사고) : 사방을 둘러보는 여유가 있는데, | |||
何暇至乎人貴人賤哉(하가지호인귀인천재) : 어찌 사람들이 귀하 | |||
고 천하게 여기는 것에 마음을 쓸 틈이 있겠습니까?” | |||
仲尼聞之曰(중니문지왈) : 공자가 그 얘기를 듣고 말했다. | |||
古之眞人(고지진인) : “옛날의 진인은 | |||
知者不得說(지자불득설) : 지혜 있는 사람이라 해도 설득시킬 수 | |||
없었고, | |||
美人不得濫(미인불득람) : 미인이라 해도 유혹할 수가 없었으며, | |||
盜人不得劫(도인불득겁) : 도적들도 겁탈할 수가 없었다. | |||
伏戱黃帝不得友(복희황제불득우) : 복희나 황제도 그와 벗할 수 | |||
가 없었다. | |||
死生亦大矣(사생역대의) : 죽고 사는 것이 큰 문제이긴 하지만 | |||
而無變乎己(이무변호기) : 그의 마음을 변하게 할 수는 없는 것 | |||
이었으니, | |||
況爵祿乎(황작록호) : 하물며 벼슬과 녹이 문제가 되겠느냐? | |||
若然者(약연자) : 그런 사람은 | |||
其神經乎大山而無介(기신경호대산이무개) : 그 정신은 큰산을 지 | |||
나야 해도 방해가 되지 않고 | |||
入乎淵泉而不濡(입호연천이불유) : 깊은 못에 들어가도 젖지 않 | |||
으며 | |||
處卑細而不憊(처비세이불비) : 낮고 천한 지위에 놓여도 고달프 | |||
지 않다. | |||
充滿天地(충만천지) : 언제나 하늘과 땅에 충만하여 | |||
旣以與人(기이여인) : 남에게 모든 것을 주기만 하는데도 | |||
己愈有(기유유) : 자기에게는 더욱 많아지는 것이다.” | |||
11 | |||
楚王與凡君坐(초왕여범군좌) : 초나라 임금이 범나라 임금과 마 | |||
주앉아 있었다. | |||
少焉(소언) : 잠시 후 | |||
楚王左右曰凡亡者三(초왕좌우왈범망자삼) : 초나라 임금과 신하 | |||
가 범나라가 망했다고 세 번이나 말을 했다. | |||
凡君曰(범군왈) : 그러나 범나라 임금은 말했다. | |||
凡之亡也(범지망야) : “범나라의 멸망이 | |||
不足以喪吾存(부족이상오존) : 나의 존재를 없앨 수는 없는 것입 | |||
니다.” | |||
夫凡之亡不足以喪吾存(부범지망부족이상오존) : 범나라의 멸망이 | |||
나의 존재를 없앨 수 없는 것이라면, | |||
則楚之存不足以存存(칙초지존불족이존존) : 초나라의 존재도 나 | |||
의 존재를 존재케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 |||
由是觀之(유시관지) : 이렇게 본다면 | |||
則凡未始亡而楚未始存也(칙범미시망이초미시존야) : 범나라는 처 | |||
음부터 망한 일이 없고, 초나라는 처음부터 존재한 일이 없는 것 | |||
과 같은 것이다. | |||
知北遊 | |||
1. | |||
知北遊於元水之上(지북유어원수지상) : 지가 북쪽의 현수가에 노 | |||
닐다 | |||
登隱弅之丘(등은분지구) : 은분의 언덕에 올라가는 길에 | |||
而適遭無爲謂焉(이적조무위위언) : 무위위를 만났다 | |||
知謂無爲謂曰(지위무위위왈) : 지가 무위위에게 말했다. | |||
予欲有問乎若(여욕유문호약) : “물어볼 것이 있습니다. | |||
何思何慮則知道(하사하려칙지도) : 어떤 것을 사색하고 어떤 것 | |||
을 생각하면 도를 알게 됩니까? | |||
何處何服則安道(하처하복칙안도) : 어떻게 처신하고 어떻게 행동 | |||
하면 도에 편안히 지낼 수 있게 됩니까? | |||
何從何道則得道(하종하도칙득도) : 어떤 것을 따르고 어떤 길로 | |||
가면 도를 얻을 수 있습니까?” | |||
三問而無爲謂不答也(삼문이무위위부답야) : 세 번이나 물었으나 | |||
무위위는 대답하지 않았다. | |||
非不答(비불답) : 대답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 |||
不知答也(불지답야) : 대답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 |||
知不得問(지부득문) : 지는 물음에 대답을 얻지 못하고, | |||
反於白水之南(반어백수지남) : 백수의 남쪽으로 되돌아와 | |||
登狐闋之上(등호결지상) : 호결산 위에 올라갔다가 | |||
而睹狂屈焉(이도광굴언) : 광굴을 만났다. | |||
知以之言也問乎狂屈(지이지언야문호광굴) : 지는 같은 말을 광굴 | |||
에게도 물었다. | |||
狂屈曰(광굴왈) : 광굴이 말했다. | |||
唉予知之(애여지지) : “나는 그것을 알고 있습니다. | |||
將語若(장어약) : 그러나 당신에게 말하려하니, | |||
中欲言而忘其所欲言(중욕언이망기소욕언) : 마음속으로 말을 하 | |||
려하다가도 하려던 말을 잊게 되는군요.” | |||
知不得問(지부득문) : 지는 물음에 대답을 얻지 못하고 | |||
反於帝宮(반어제궁) : 궁에 돌아와 | |||
見黃帝而問焉(견황제이문언) : 황제에게 같은 것을 다시 물었다. | |||
黃帝曰(황제왈) : 황제가 말했다. | |||
無思無慮始知道(무사무려시지도) : “사색도 없고 생각도 없어야 | |||
비로소 도를 알게 된다. | |||
無處無服始安道(무처무복시안도) : 처신하는 곳도 없고 행하는 | |||
것도 없어야만 비로소 도에 편안히 지내게 된다. | |||
無從無道始得道(무종무도시득도) : 따르는 것도 없고 가는 길도 | |||
없어야만 비로소 도를 얻게 된다.” | |||
知問黃帝曰(지문황제왈) : 지가 황제에게 물었다. | |||
我與若知之(아여약지지) : “저와 임금님은 도에 대해서 알고 있 | |||
지만 | |||
彼與彼不知也(피여피부지야) : 무위위와 광굴은 알지 못하고 있 | |||
습니다. | |||
其孰是邪(기숙시사) : 누가 옳은 것입니까?” | |||
黃帝曰(황제왈) : 황제가 말했다. | |||
彼無爲謂眞是也(피무위위진시야) : “무위위가 진실로 옳은 것이 | |||
다. | |||
狂屈似之(광굴사지) : 광굴은 그와 비슷하다. 나와 그대는 결국 | |||
도에 가깝지 않다 | |||
我與汝終不近也(아여여종불근야) : | |||
夫知者不言(부지자불언) : 도를 알고 있는 사람은 말하지 않고, | |||
言者不知(언자불지) :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 | |||
故聖人行不言之敎(고성인행불언지교) : 그러므로 성인께서는 말 | |||
로 표현하지 않는 가르침을 행했던 것이다.” | |||
道不可致(도불가치) : “도는 말로 이룰 수 없고, | |||
德不可至(덕불가지) : 덕은 인위적인 행위로 얻을 수 없다. | |||
仁可爲也(인가위야) : 인은 그대로 행해도 괜찮으나, | |||
義可虧也(의가휴야) : 의는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고, | |||
禮相僞也(례상위야) : 예는 서로를 속이는 것이다. | |||
故曰(고왈) : 그러므로 이르기를 | |||
失道而後德(실도이후덕) : 도를 잃은 뒤 덕이 나오고, | |||
失德而後仁(실덕이후인) : 덕을 잃은 뒤 인이 나오고, | |||
失仁而後義(실인이후의) : 인을 잃은 뒤 의가 나오고, | |||
失義而後禮(실의이후례) : 의를 잃은 뒤 예가 나오는 것이니, | |||
禮者(예자) : 예란 | |||
道之華而亂之首也(도지화이란지수야) : 도의 열매 없는 꽃이나 | |||
같은 것이고, 혼란의 근원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 |||
故曰(고왈) : 그러므로 말했다 | |||
爲道者日損(위도자일손) : | |||
損之又損之以至於無爲(손지우손지이지어무위) : 도를 닦는 사람 | |||
은 쓸데없는 일은 매일같이 버려야 하며 그것을 버리고 또 버림 | |||
으로서 무위에 이르러야 한다. | |||
無爲而無不爲也(무위이무불위야) : 무위하게 됨으로서 모든 변화 | |||
와 활동에 참여하게 된다고 하는 것이다. | |||
今已爲物也(금이위물야) : 지금 이미 물건으로서 존재하고 있으 | |||
면서 | |||
欲復歸根(욕복귀근) : 근본으로 되돌아가려고 한다는 것은 | |||
不亦難乎(불역난호) : 또한 어려운 일이 아니겠는가? | |||
其易也(기이야) : 그것을 쉽게 할 수 있는 사람은 | |||
其唯大人乎(기유대인호) : 오직 위대한 사람뿐이다.” | |||
生也死之徒(생야사지도) : “삶이란 죽음과 같은 것이며, | |||
死也生之始(사야생지시) : 죽음이란 삶의 시작인 것이다. | |||
孰知其紀(숙지기기) : 누가 그것의 법도를 다스리고 있는지 아는 | |||
가? | |||
人之生(인지생) : 사람의 삶이란 | |||
氣之聚也(기지취야) : 기가 모인 것이다. | |||
聚則爲生(취칙위생) : 기가 모이면 탄생이 되고 | |||
散則爲死(산칙위사) : 기가 흩어지면 죽는 것이다. | |||
若死生爲徒(약사생위도) : 만약 죽음과 삶을 같은 것으로 본다면 | |||
吾又何患(오우하환) : 우리에게 무슨 걱정이 있겠는가? | |||
故萬物一也(고만물일야) : 그러므로 만물은 일체인 것이다. | |||
是其所美者爲神奇(시기소미자위신기) : 사람들은 아름답게 보이 | |||
는 것을 신기하다고 하고, | |||
其所惡者爲臭腐(기소악자위취부) : 추하게 보이는 것을 흉하고 | |||
추하다고 한다. | |||
臭腐復化爲神奇(취부복화위신기) : 그러나 흉하고 추한 것은 변 | |||
하여 신기한 것이 되고, | |||
神奇復化爲臭腐(신기복화위취부) : 신기한 것은 다시 변하여 흉 | |||
하고 추한 것이 되는 것이다. | |||
故曰(고왈) : 그러므로 이르기를 | |||
一氣耳(통천하일기이) : 천하는 한가지 기로써 통달될 뿐이다. | |||
聖人故貴一(성인고귀일) : 성인은 그래서 통일을 귀하게 여긴다. | |||
” | |||
知謂黃帝曰(지위황제왈) : 지가 황제에게 말했다. | |||
吾問無爲謂(오문무위위) : “제가 무위위에게 물었을 때 | |||
無爲謂不應我(무위위불응아) : 무위위는 제게 대답을 하지 않았 | |||
는데, | |||
非不我應(비불아응) : 제게 대답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 |||
不知應我也(불지응아야) :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지 몰랐던 것입 | |||
니다. | |||
吾問狂屈(오문광굴) : 제가 광굴에게 물었을 때 | |||
狂屈中欲告我而不我告(광굴중욕고아이불아고) : 광굴은 마음속으 | |||
로는 제게 얘기해 주려 하면서도 얘기를 해주지 않았는데, | |||
非不我告(비불아고) : 제게 얘기를 해주지 않은 것이 아니라 | |||
中欲告而忘之也(중욕고이망지야) : 마음속으로 얘기해 주려 하면 | |||
서도 얘기할 말을 잊었던 것입니다. | |||
今予問乎若(금여문호약) : 지금 제가 임금님께 물으니 | |||
若知之(약지지) : 임금님께서는 그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 |||
奚故不近(해고불근) : 그런데 어째서 도에 가깝지 않다고 말씀하 | |||
시는 것입니까?” | |||
黃帝曰(황제왈) : 황제가 말했다. | |||
彼其眞是也(피기진시야) : “무위위가 진실로 도를 알고 있다는 | |||
것은 | |||
以其不知也(이기부지야) : 도에 대해 알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 |||
. | |||
此其似之也(차기사지야) : 광굴은 도에 거의 가깝다고 한 것은 | |||
以其忘之也(이기망지야) : 그의 도에 대해 잊고 있기 때문이다. | |||
予與若終不近也(여여약종불근야) : 자네와 나는 끝내 도에 가까 | |||
이 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은 | |||
以其知之也(이기지지야) : 도에 대해 알고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 |||
.” | |||
狂屈問之(광굴문지) : 광굴이 그 얘기를 전해 듣고서 | |||
以黃帝爲知言(이황제위지언) : 황제는 사리에 맞는 말을 했다고 | |||
말했다. | |||
2. | |||
天地有大美而不言(천지유대미이불언) : 하늘과 땅은 위대한 아름 | |||
다움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말하지 않고, | |||
四時有明法而不議(사시유명법이불의) : 사계절은 밝은 법도를 지 | |||
니고 있으면서도 논의하지 않고, | |||
萬物有成理而不說(만물유성리이불설) : 만물은 생성의 원리를 지 | |||
니고 있으면서도 설명하지 않는다. | |||
聖人者(성인자) : 성인이란 | |||
原天地之美而達萬物之理(원천지지미이달만물지리) : 하늘과 땅의 | |||
아름다움을 근원으로 삼고 있고 만물의 원리에 통달한 사람이다. | |||
是故至人無爲(시고지인무위) : 그러므로 지인은 무위하며 | |||
大聖不作(대성부작) : 위대한 성인은 작위가 없는데 | |||
觀於天地之謂也(관어천지지위야) : 하늘과 땅의 원리에 달관하고 | |||
있는 것을 이른다. | |||
合彼神明至精(합피신명지정) : 자연의 신령스럽고 밝은 도는 지 | |||
극히 정묘하여 | |||
與彼百化(여피백화) : 자연만물의 변화와 | |||
物已死生方圓(물이사생방원) : 물건과 우리들이 죽고 살며 모나 | |||
고 둥근 형체를 갖게 하고 있지만 | |||
莫知其根也(막지기근야) : 그 근원에 대하여는 알 수가 없다. | |||
扁然而萬物自古以固存(편연이만물자고이고존) : 그러나 모든 만 | |||
물은 옛날부터 그대로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 |||
六合爲巨(육합위거) : 우주가 크다고 하지만 | |||
未離其內(미리기내) : 도의 내부를 떠나지 못한다. | |||
秋毫爲小(추호위소) : 가을 짐승의 털이 작다고 하지만 | |||
待之成體(대지성체) : 그 또한 도에 의해 형체가 이루어진 것이 | |||
다. | |||
天下莫不沈浮(천하막불침부) : 세상의 모든 것은 가라앉았다 떠 | |||
올랐다 변화하며 | |||
終身不顧(종신불고) : 처음부터 끝까지 그대로 있지 않는다. | |||
陰陽四時運行(음양사시운행) : 음양과 사계절은 올바로 운행되어 | |||
各得其序(각득기서) : 모두가 그 질서를 잃지 않는다. | |||
惛然若亡而存(혼연약망이존) : 어두컴컴하여 없는 듯하면서도 존 | |||
재하며, | |||
油然不形而神(유연불형이신) : 자욱하니 형체가 없으면서도 신령 | |||
스러운 것이 도이다. | |||
萬物畜而不知(만물축이불지) : 만물은 도에 의해 자라고 있지만 | |||
알지 못하고 있다. | |||
此之謂本根(차지위본근) : 이것을 근본이라고 말하는 것이며, | |||
可以觀於天矣(가이관어천의) : 이것에 의해 자연을 달관할 수가 | |||
있는 것이다. | |||
3. | |||
齧缺問道乎被衣(설결문도호피의) : 설결이 피의에게 도에 관해 | |||
물으니, | |||
被衣曰(피의왈) : 피의가 대답했다. | |||
若正汝形(약정여형) : “당신의 형체를 바르게 갖고 | |||
一汝視(일여시) : 당신의 시선을 통일한다면 | |||
天和將至(천화장지) : 자연의 조화가 이르게 될 것입니다. | |||
攝汝知(섭여지) : 당신의 지혜를 버리고 | |||
一汝度(일여도) : 태도를 통일하기만 한다면 | |||
神將來舍(신장래사) : 신명이 당신의 몸에 와 머무르게 될 것입 | |||
니다. | |||
德將爲汝美(덕장위여미) : 그러면 덕이 당신을 아름답게 해 줄 | |||
것이며, | |||
道將爲汝居(도장위여거) : 도가 당신의 생활을 이룩해 줄 것입니 | |||
다. | |||
汝瞳焉如新生之犢而無求其故(여동언여신생지독이무구기고) : 당 | |||
신은 어리석은 듯이 갓 낳은 송아지처럼 되어 모든 일의 원인을 | |||
알려고 하지 않을 것입니다.” | |||
言未卒(언미졸) :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 |||
齧缺睡寐(설결수매) : 설결은 잠이 들었다. | |||
被衣大說(피의대설) : 피의는 크게 기쁜 듯 | |||
行歌而去之曰(행가이거지왈) : 노래를 부르며 그 자리를 떠나갔 | |||
다. | |||
形若槁骸(형약고해) : “형체는 마른 해골과 같고, | |||
心若死灰(심약사회) : 마음은 식은 재와 같네. | |||
眞其實知(진기실지) : 진실로 모든 사실을 알면서도 | |||
不以故自持(불이고자지) : 그렇다고 스스로 뽐내지도 않네. | |||
媒媒晦晦(매매회회) : 흐릿하고 컴컴하게 | |||
無心而不可與謀(무심이불가여모) : 무심하여 함께 얘기할 수도 | |||
없네. | |||
彼何人哉(피하인재) : 이 사람은 어떻게 된 사람인가.” | |||
4. | |||
舜問乎丞曰(순문호승왈) : 순임금이 승에게 물었다. | |||
道可得而有乎(도가득이유호) : “도란 터득하여 지닐 수 있는 것 | |||
입니까?” | |||
曰汝身非汝有也(왈여신비여유야) : 승이 말하기를, “임금님의 | |||
몸도 임금님의 것이 아닌데 | |||
汝何得有夫道(여하득유부도) : 어떻게 거기에 도를 지닐 수 있겠 | |||
습니까?” | |||
舜曰(순왈) : 순임금이 말했다. | |||
吾身非吾有也(오신비오유야) : “내 몸이 내 소유가 아니라면 | |||
孰有之哉(숙유지재) : 누가 지니고 있는 것입니까?” | |||
曰是天地之委形也(왈시천지지위형야) : 승이 말하기를, “그것은 | |||
하늘과 땅에 부속되어 있는 형체입니다. | |||
生非汝有(생비여유) : 삶도 임금님께서 지니고 있는 것이 아니라 | |||
是天地之委和也(시천지지위화야) : 하늘과 땅에 부속되어 있는 | |||
조화입니다. | |||
姓名非汝有(성명비여유) : 생명도 임금님께서 소유하고 있는 것 | |||
이 아니라 | |||
是天地之委順也(시천지지위순야) : 하늘과 땅에 부속되어 있는 | |||
순리인 것입니다. | |||
孫子非汝有(손자비여유) : 자손들도 임금님께서 소유하고 있는 | |||
것이 아니라 | |||
是天地之委蛻也(시천지지위태야) : 하늘과 땅에 부속된 변화입니 | |||
다. | |||
故行不知所往(고행부지소왕) : 그러므로 걸어가면서도 가는 바를 | |||
저는 알지 못하고, | |||
處不知所持(처불지소지) : 살고 있으면서도 있는 바를 저는 모르 | |||
는 것이고 | |||
食不知所味(식부지소미) : 먹고 있으면서도 맛보는 바를 저는 모 | |||
르는 것이니 | |||
天地之强陽氣也(천지지강양기야) : 하늘과 땅이 운동하는 강한 | |||
양기와 음기에 의해 되는 것인데 | |||
又胡可得而有邪(우호가득이유사) : 어찌 소유할 수 있겠습니까? | |||
5. | |||
孔子問於老聃曰(공자문어노담왈) : 공자가 노자에게 물었다. | |||
今日晏閒(금일안한) : “오늘은 한가해 보이시니 | |||
敢問至道(감문지도) : 감히 지극한 도에 대해 묻습니다.” | |||
老聃曰(노담왈) : 노자가 말했다. | |||
汝齊戒(여제계) : “너는 먼저 제계하라 | |||
疏淪而心(소륜이심) : 네 마음을 깨끗이 씻고, | |||
澡雪而精神(조설이정신) : 네 정신을 맑게 씻어내고, | |||
掊擊而知(부격이지) : 네 지혜를 쳐없애야 알게 된다. | |||
夫道(부도) : 도라는 것은 | |||
窅然難言哉(요연난언재) : 아득하여 표현하기 어려운 것입니다. | |||
將爲汝言其崖略(장위여언기애략) : 그러나 당신을 위해 중요한 | |||
부분만 대충 얘기해 주겠습니다. | |||
夫昭昭生於冥冥(부소소생어명명) : 분명한 물건들은 어둑어둑하 | |||
여 보이지 않는 것에서 생겨나고, | |||
有倫生於無形(유륜생어무형) : 형체를 지니고 있는 것들은 형체 | |||
가 없는 것에서 생겨납니다. | |||
精神生於道(정신생어도) : 사람의 정신은 도에서 생겨나며 | |||
形本生於精(형본생어정) : 육체는 정기의 화합에서 생겨납니다. | |||
而萬物以形相生(이만물이형상생) : 그리고 만물은 형체로부터 형 | |||
체들을 서로 생성합니다. | |||
故九竅者胎生(고구규자태생) : 그러므로 몸에 아홉 개의 구멍을 | |||
가지고 있는 사람과 짐승들은 태생을 하고, | |||
八竅者卵生(팔규자란생) : 여덟 개의 구멍을 가지고 있는 새나 | |||
물고기들은 난생을 하지만 | |||
其來無迹(기래무적) : 그것이 어디로부터 오는지는 자취도 없고 | |||
其往無崖(기왕무애) : 그것이 어디로 가는 지는 한계도 없습니다 | |||
. | |||
無門無旁(무문무방) : 드나드는 문도 없고 들어가 머물 방도 없 | |||
으며, | |||
四達之皇皇也(사달지황황야) : 사방으로 통달하여 넓을 따름입니 | |||
다. | |||
邀於此者(요어차자) : 그러나 이런 도를 따르는 사람은 | |||
四肢强(사지강) : 신체가 건강하고 | |||
思慮恂達(사려순달) : 생각이 두루 통달되며, | |||
耳目聰明(이목총명) : 귀와 눈이 총명합니다. | |||
其用心不勞(기용심불로) : 그의 마음 씀은 수고롭지 않고, | |||
其應物無方(기응물무방) : 밖의 물건의 변화에 대한 호응은 자유 | |||
롭기만 합니다. | |||
天不得不高(천부득불고) : 하늘도 이것을 터득하지 못하면 높을 | |||
수가 없고, | |||
地不得不廣(지부득불광) : 땅도 이것을 터득하지 못하면 넓을 수 | |||
가 없으며, | |||
日月不得不行(일월부득불행) : 해와 달도 이것을 터득하지 못하 | |||
면 운행될 수가 없고, | |||
萬物不得不昌(만물부득불창) : 만물도 이것을 터득하지 못하면 | |||
이루어져 생기지 못하는 것입니다. | |||
此其道與(차기도여) : 이것이 바로 도입니다.” | |||
且夫博之不必知(차부박지불필지) : “도에 대해 널리 안다는 것 | |||
이 반드시 옳은 지식이 아니며, | |||
辯之不必慧(변지불필혜) : 거기에 대해 잘 논한다는 것이 반드시 | |||
옳은 지혜는 아닙니다. | |||
聖人以斷之矣(성인이단지의) : 도를 터득한 성인들은 그런 지식 | |||
과 이론을 끊어 버립니다. | |||
若夫益之而不加益(약부익지이불가익) : 그리고 거기에 보태어도 | |||
늘어나지 않고, | |||
損之而不加損者(손지이불가손자) : 덜어내도 줄어들지 않는 것이 | |||
聖人之所保也(성인지소보야) : 성인이 보유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 |||
. | |||
淵淵乎其若海(연연호기약해) : 깊기는 바다와 같고, | |||
巍巍乎其若山(외외호기약산) : 지극히 높으며 끝나는가 하면 | |||
終則復始也(종칙부시야) : 다시 처음으로 되돌아갑니다. | |||
運量萬物而不匱(운량만물이불궤) : 만물을 운행하게 하고 성장시 | |||
키면서도 빠뜨리는 것이 없으니, | |||
則君子之道(칙군자지도) : 군자의 도가 | |||
彼其外與(피기외여) : 그 밖에 멀리 있을 수 있겠습니까? | |||
萬物皆往資焉而不匱(만물개왕자언이불궤) : 만물은 모두 이에 의 | |||
해 성장하고 변화하면서도 다함이 없으니, | |||
此其道與(차기도여) : 이것이 바로 도입니다.” | |||
中國有人焉(중국유인언) : “이 땅 중국에 사람들이 존재하고 있 | |||
는데, | |||
非陰非陽(비음비양) : 사람은 음도 아니고 양도 아니어서 | |||
處於天地之間(처어천지지간) : 하늘과 땅 사이에 살고 있는 것입 | |||
니다. | |||
直且爲人(직차위인) : 그들은 잠시 동안 사람으로 존재하지만, | |||
將反於宗(장반어종) : 결국은 그 근본으로 되돌아가게 될 것입니 | |||
다. | |||
自本觀之(자본관지) : 그 근본에서 본다면 | |||
生者(생자) : 삶이란 것은 | |||
喑醋物也(암초물야) : 기가 모여 있는 물건에 불과합니다. | |||
雖有壽夭(수유수요) : 비록 오래 살고, 일찍 죽는 차이가 있다지 | |||
만 | |||
相去幾何(상거기하) : 그 차이가 얼마나 크겠습니까? | |||
須臾之說也(수유지설야) : 짧은 시간에 불과할 뿐입니다. | |||
奚足以爲堯桀之是非(해족이위요걸지시비) : 그러니 어찌 요임금 | |||
은 성인이고 걸왕은 폭군이란 시비가 문제가 되겠습니까? | |||
果蓏有理(과라유리) : 나무 열매나 풀의 열매도 원리에 의해 이루 | |||
어지고 있습니다. | |||
人倫雖難(인륜수난) : 사람들의 윤리는 다 추구하기는 어렵지만 | |||
所以相齒(소이상치) : 역시 그 원리에 의해 서로 어울리고 있는 | |||
것입니다. | |||
聖人遭之而不違(성인조지이불위) : 따라서 성인은 그 원리에 의 | |||
한 변화를 당하게 되면 어기지 않고, | |||
過之而不守(과지이불수) : 변화가 눈앞에 지나가도 그것에 집착 | |||
하지 않는 것입니다. | |||
調而應之(조이응지) : 거기에 조화함으로써 순응하는 것이 | |||
德也(덕야) : 덕이며, | |||
偶而應之(우이응지) : 거기에 짝이 되어 순응하는 것이 | |||
道也(도야) : 도인 것입니다. | |||
帝之所興(제지소흥) : 이 덕과 도에서 제왕이 생겨나고 | |||
王之所起也(왕지소기야) : 왕도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 |||
人生天地之間(인생천지지간) : 사람이 하늘과 땅 사이에 살고 있 | |||
는 것은 | |||
若白駒之過郤(약백구지과극) : 마치 날쌘 말이 틈 앞을 지나가는 | |||
것처럼 | |||
忽然而已(홀연이이) : 순간적인 일에 불과합니다. | |||
注然勃然(주연발연) : 무수히 왕성하게 | |||
莫不出焉(막불출언) : 모두가 생겨나지 않은 것이 없고 | |||
油然漻然(유연류연) : 소리도 없이 | |||
莫不入焉(막불입언) : 모두가 사라지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 |||
已化而生(이화이생) : 한 번 변화해서 나고 | |||
又化而死(우화이사) : 또 한 번 변화해서 죽습니다 | |||
生物哀之(생물애지) : 그것을 생물들은 서러워하고 | |||
人類悲之(인류비지) : 인간들은 슬퍼하고 있는 것입니다. | |||
解其天弢(해기천도) : 그 활을 넣는 주머니를 풀어 | |||
墮其天秩(타기천질) : 옷을 넣는 주머니에 떨어 버리어 | |||
紛乎宛乎(분호완호) : 다시는 아무 데도 얽매임이 없이 | |||
魂魄將往(혼백장왕) : 혼백이 장차 떠나려 하면 | |||
乃身從之(내신종지) : 몸뚱이는 그를 따를 것이니 | |||
乃大歸乎(내대귀호) : 이것을 곧 대귀라 하는가 | |||
不形之形(불형지형) : 형체도 없는 상태에서 형체가 이룩되고 | |||
形之不形(형지불형) : 형체를 지닌 물건은 형체가 없는 상태로 | |||
되돌아가는 것입니다. | |||
是人之所同知也(시인지소동지야) : 이것은 사람들이 다 같이 알 | |||
고 있는 일이지만, | |||
非將至之所務也(비장지지소무야) : 지극한 도에 이르려는 사람은 | |||
그 구별에 대해 힘쓸 것이 못 됩니다. | |||
此衆人之所同論也(차중인지소동론야) : 이것에 대해서는 모든 사 | |||
람들이 다같이 논하는 것이지만 | |||
彼至則不論(피지칙불론) : 지극한 도에 이르려는 사람은 논하지 | |||
말아야 합니다. | |||
論則不至(론칙부지) : 거기에 대해 논하면 지극한 도에 이르지 | |||
못하기 때문입니다. | |||
明見無値(명견무치) : 도란 분명히 보려고 하면 만나지 못하는 | |||
것이니, | |||
辯不若黙(변불약묵) : 이론을 펴는 것은 침묵을 지키는 것만 못한 | |||
것입니다. | |||
道不可聞(도불가문) : 도란 들어서 알 수 있는 것이 못 되며, | |||
聞不若塞(문불약색) : 거기에 대해 듣는 것은 귀를 막고 듣지 않 | |||
는 것만 못한 것입니다. | |||
此之謂大得(차지위대득) : 이것을 크게 체득했다고 말합니다.” | |||
6. | |||
東郭子問於莊子曰(동곽자문어장자왈) : 동곽자가 장자에게 물었 | |||
다. | |||
所謂道,惡乎在(所謂道,악호재) : “도라는 것은 어디에 존재하는 | |||
것입니까?” | |||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말했다. | |||
無所不在(무소불재) : “어디에든 존재하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 |||
” | |||
東郭子曰(동곽자왈) : 동곽자가 말했다 | |||
期而後可(기이후가) : “예를 들어, 있는 곳을 지적해 주십시오. | |||
” | |||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말했다 | |||
在螻蟻(재루의) : “개미에게 있습니다.” | |||
曰何其下邪(왈하기하사) : 동곽자가 이르기를, “어째서 그처럼 | |||
하찮은 곳에 있습니까?” | |||
曰在稊稗(왈재제패) : 장자가 이르기를, “강아지풀이나 논에 자 | |||
라는 피에도 있습니다.” | |||
曰何其愈下邪(왈하기유하사) : 동곽자가 이르기를, “어찌해서 | |||
더욱 하찮은 것에 있습니까?” | |||
曰在瓦甓(왈재와벽) : 장자가 이르기를, “기와나 벽돌에도 있습 | |||
니다.” | |||
曰何其愈甚邪(왈하기유심사) : 동곽자가 이르기를, “어찌해서 | |||
더욱 심해집니까?” | |||
曰在屎溺(왈재시익) : 장자가 이르기를, “오줌과 똥에도 있습니 | |||
다.” | |||
東郭子不應(동곽자불응) : 더 이상 동곽자는 아무 말도 못하게 | |||
되었다. | |||
莊子曰(장자왈) : 장자가 다시 말했다. | |||
夫子之問也(부자지문야) : “당신의 질문은 | |||
固不及質(고불급질) : 본래가 본질적인 질문이 아니었습니다. | |||
正獲之問於監(정획지문어감) : 시장의 관리인이 시장을 감독하는 | |||
사람에게 | |||
市履狶也(시리희야) : 돼지를 밟아 보고 그 살 찐 정도를 조사하 | |||
게 할 때도, | |||
每下愈況(매하유황) : 살 찌기 어려운 곳을 밟아 내려 갈수록 그 | |||
정도를 더욱 잘 미루어 알 수 있는 것입니다. | |||
汝唯莫必(여유막필) : 당신은 꼭 어디에 있는가 하고 한정시키지 | |||
말아야 합니다. | |||
無乎逃物(무호도물) : 물건은 무엇이나 도에서 벗어나는 것이 없 | |||
기 때문입니다. | |||
至道若是(지도약시) : 지극한 도는 이와 같은 것이며, | |||
大言亦然(대언역연) : 위대한 이론 역시 이런 것입니다. | |||
周遍咸三者(주편함삼자) : 두루, 언제나, 모두 이 세 가지 표현 | |||
은 | |||
異名同實(이명동실) : 도에 대해 말은 다르지만 같은 뜻이며 | |||
其指一也(기지일야) : 그 표현하는 것은 한가지인 것입니다. | |||
嘗相與游乎無何有之宮(상상여유호무하유지궁) : 시험삼아 당신과 | |||
더불어 무하유의 궁전에 노닐어 봅시다. | |||
同合而論(동합이론) : 그리고 함께 자연의 도에 합치되어 도를 | |||
얘기해 보면 | |||
無所終窮乎(무소종궁호) : 그 무궁함을 알게 될 것입니다. | |||
嘗相與無爲乎(상상여무위호) : 시험삼아 무위의 경지에 들어가 | |||
봅시다. | |||
澹而靜乎(담이정호) : 그러면 담담히 고요해지고 | |||
漠而淸乎(막이청호) : 깨끗이 맑아져서 | |||
調而閒乎(조이한호) : 만물과 조화되어 한가하게 될 것입니다. | |||
寥已吾志(요이오지) : 나의 뜻은 텅 비게 되어, | |||
無往焉而不知其所至(무왕언이부지기소지) : 마음은 가려는 곳 없 | |||
이 자연에 맡겨두어 그 이르는 곳도 알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 |||
去而來而不知其所止(거이래이부지기소지) : 되는 대로 갔다 왔다 | |||
하며 그 멈춰지는 곳을 알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 |||
吾已往來焉而不知其所終(오이왕래언이부지기소종) : 나는 이미 | |||
왔다갔다하고 있지만 그 끝나는 곳을 알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 |||
彷徨乎馮閎(방황호풍굉) : 텅 빈 광대한 곳에 거닐고 있어서 | |||
大知入焉而不知其所窮(대지입언이부지기소궁) : 위대한 지혜를 | |||
써도 그 궁극을 알 수 없는 것입니다. | |||
物物者與物無際(물물자여물무제) : 물건을 물건의 존재대로 인정 | |||
하는 사람은 물건과 한계가 없게 됩니다. | |||
而物有際者(이물유제자) : 그러나 물건에 대해 제한을 가하는 것 | |||
은 | |||
所謂物際者也(소위물제자야) : 이른 바 물건과 물건 사이의 상대 | |||
적 관계라는 것이다 | |||
不際之際(불제지제) : 제한이 없는 것의 제한은 | |||
際之不際者也(제지불제자야) : 제한한 것이 제한하지 않은 것이 | |||
다 | |||
謂盈虛衰殺(위영허쇠살) : 찼다가 비고, 모였다가 없어지는 것으 | |||
로 말한다면, | |||
彼爲盈虛非盈虛(피위영허비영허) : 어떤 물건이 차고 비고 하는 | |||
것은 절대적으로 차고 비는 것이 아니며, | |||
彼爲衰殺非衰殺(피위쇠살비쇠살) : 어떤 물건이 모이고 없어지고 | |||
하는 것은 절대적으로 모이고 없어지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 |||
彼爲本末非本末(피위본말비본말) : 어떤 물건의 근본과 말단도 | |||
절대적인 근본과 말단이 되는 것은 아니며, | |||
彼爲積散非積散也(피위적산비적산야) : 어떤 물건이 쌓이고 흩어 | |||
지고 하는 것도 절대적으로 쌓이고 흩어지고 하는 것은 아닌 것 | |||
입니다.” | |||
7. | |||
妸荷甘與神農同學於老龍吉(아하감여신농동학어노룡길) : 아하감이 | |||
신농과 함께 노용길의 밑에서 공부하고 있었다. | |||
神農隱几闔戶晝瞑(신농은궤합호주명) : 신농이 안석에 기대어 문 | |||
을 닫고 낮잠을 자고 있었는데, | |||
妸荷甘日中奓戶而入曰(아하감일중차호이입왈) : 아하감이 문을 열 | |||
고 들어와서 말했다. | |||
老龍死矣(노룡사의) : “선생님께서 돌아가셨네.” | |||
神農隱几擁杖而起(신농은궤옹장이기) : 안석에 기대어 있던 신농 | |||
이 지팡이를 짚고 일어섰다가 | |||
嚗然放杖而笑曰(박연방장이소왈) : 지팡이를 내던지고 웃으며 말 | |||
했다. | |||
天知予僻陋慢訑(천지여벽루만이) : “하늘은 내가 편벽되고 고루 | |||
하면서도 허망한 자라 하여, | |||
故棄予而死(고기여이사) : 그래서 나를 버리고 돌아가시게 한 것 | |||
이다. | |||
已矣(이의) : 끝이로다 | |||
夫子無所發予之狂言而死矣夫(부자무소발여지광언이사의부) : 선 | |||
생님께서는 나를 계발시켜 줄 지극한 말씀도 한 마디 없이 돌아 | |||
가셨구나.” | |||
弇堈弔聞之曰(엄강조문지왈) : 엄강조가 그 얘기를 듣고 말했다. | |||
夫體道者(부체도자) : “무릇 도를 체득한 사람이란 | |||
天下之君子所繫焉(천하지군자소계언) : 천하의 군자들이 따르게 | |||
되는 것이다. | |||
今於道(금어도) : 지금 신농은 도에 대해 | |||
秋毫之端萬分未得處一焉(추호지단만분미득처일언) : 털끝의 만분 | |||
의 일도 터득하고 있지 못하면서 | |||
而猶知藏其狂言而死(이유지장기광언이사) : 그 분이 지극한 말을 | |||
품은 채 죽었다고 알고 있다. | |||
又況夫體道者乎(우황부체도자호) : 그러니 하물며 도를 체득한 | |||
사람이야 도가 말로 표현될 수 없는 것임을 얼마나 잘 알겠는가? | |||
視之無形(시지무형) : 도란 보아도 형체가 없고 | |||
聽之無聲(청지무성) : 들어도 소리가 없다. | |||
於人之論者(어인지론자) : 사람들 중에 그것을 논하는 사람들이 | |||
謂之冥冥(위지명명) : 도를 캄캄하다는 뜻에서 명명(冥冥)이라 | |||
부르고 있으나, | |||
所以論道(소이론도) : 도에 대한 이론은 | |||
而非道也(이비도야) : 진실한 도를 뜻할 수 없는 것이다.” | |||
8. | |||
於是泰淸問乎無窮曰(어시태청문호무궁왈) : 태청이 무궁에게 물 | |||
었다. | |||
子知道乎(자지도호) : “당신은 도를 아십니까?” | |||
無窮曰(무궁왈) : 무궁이 말했다. | |||
吾不知(오부지) : “모릅니다.” | |||
又問乎無爲(우문호무위) : 다시 무위에게 물으니 | |||
無爲曰(무위왈) : 무위가 말했다. | |||
吾知道(오지도) : “도에 대해 알고 있습니다.” | |||
曰子之知道(왈자지지도) : 태청이 묻기를, “당신이 아는 도에는 | |||
亦有數乎(역유수호) : 또한 법도라는 것이 있습니까?” | |||
曰有(왈유) : 이르기를 “있습니다.” | |||
無爲曰(무위왈) : 무위가 말했다 | |||
吾知道之可以貴(오지도지가이귀) : 내가 아는 도는 귀해질 수도 | |||
있고 | |||
可以賤(가이천) :천해질 수도 있으며, | |||
可以約(가이약) : “모여들 수도 있고 | |||
可以散(가이산) : 흩어질 수도 있습니다. | |||
此吾所以知道之數也(차오소이지도지수야) : 이것이 내가 알고 있 | |||
는 도의 법도입니다.” | |||
泰淸以之言也問乎無始曰(태청이지언야문호무시왈) : 태청이 이 | |||
얘기를 듣고 무시에게 물었다. | |||
若是(약시) : 이와 같다면 | |||
則無窮之弗知與無爲之知(칙무궁지불지여무위지지) : “무궁은 알 | |||
지 못하였고, 무위는 알고 있었는데 | |||
孰是而孰非乎(숙시이숙비호) : 누가 옳고 누가 그른 것입니까?” | |||
無始曰(무시왈) : 무시가 말했다. | |||
不知深矣(부지심의) : “알지 못한다는 것이 심오하고, | |||
知之淺矣(지지천의) : 그것을 안다고 하는 것은 천박한 것입니다 | |||
. | |||
弗知內矣(불지내의) : 알지 못한다는 것은 내면적인 것이고 | |||
知之外矣(지지외의) : 안다는 것은 외면적인 것입니다.” | |||
於是泰淸中而歎曰(어시태청중이탄왈) : 그 말을 듣고 태청이 탄 | |||
식하며 말했다. | |||
弗知乃知乎(불지내지호) : “알지 못한다는 것이 제대로 아는 것 | |||
입니까? | |||
知乃不知乎(지내불지호) : 안다는 것이 바로 알지 못하는 것입니 | |||
까? | |||
孰知不知之知(숙지불지지지) : 누가 알지 못한다는 것이 바로 아 | |||
는 것임을 알겠습니까?” | |||
無始曰(무시왈) : 무시가 말했다. | |||
道不可聞(도불가문) : “도란 들을 수 없는 것이니 | |||
聞而非也(문이비야) : 들은 것은 도가 아닙니다. | |||
道不可見(도불가견) : 도란 볼 수 없는 것이니 | |||
見而非也(견이비야) : 본 것은 도가 아닙니다. | |||
道不可言(도불가언) : 도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니 | |||
言而非也(언이비야) : 말로 표현되었다면 도가 아닙니다. | |||
知形形之不形乎(지형형지불형호) : 형체를 지닌 물건들의 형체를 | |||
지니게 하는 것이 도임을 알겠습니까? | |||
道不當名(도부당명) : 그러니 도란 이름을 붙여 표현되어서는 안 | |||
되는 것입니다.” | |||
無始曰(무시왈) : 무시가 다시 말했다. | |||
有問道而應之者(유문도이응지자) : “누가 도에 대해 물었을 때 | |||
대답을 하는 사람은 | |||
不知道也(불지도야) : 도를 알지 못하는 것입니다. | |||
雖問道者(수문도자) : 도에 대해 질문한 사람도 | |||
亦未聞道(역미문도) : 역시 참된 도에 대해 듣고 있는 것이 아닙 | |||
니다. | |||
道無問(도무문) : 도란 물어서도 안 되는 것이며, | |||
問無應(문무응) : 묻는다 하여 대답할 수도 없는 것입니다. | |||
無問問之(무문문지) : 물어서는 안 되는 것을 묻는 것은 | |||
是問窮也(시문궁야) : 헛된 질문입니다. | |||
無應應之(무응응지) : 대답할 수 없는 것을 대답하는 것은 | |||
是無內也(시무내야) : 진실한 마음이 없는 것입니다. | |||
以無內待問窮(이무내대문궁) : 진실한 마음이 없이 헛된 질문에 | |||
대답하는 사람이 있는데 | |||
若是者(약시자) : 이런 사람은 | |||
外不觀乎宇宙(외불관호우주) : 밖으로는 우주의 현상을 제대로 | |||
관찰하지 못했고, | |||
內不知乎大初(내부지호대초) : 안으로는 태초의 오묘한 이치를 | |||
알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
是以不過乎崑崙(시이불과호곤륜) : 그래서 곤륜산 같은 고원한 | |||
경지에 가 보지도 못하고 | |||
不遊乎太虛(불유호태허) : 태허의 거침없는 세계에 노닐어 보지 | |||
도 못하는 것입니다.” | |||
9. | |||
光曜問乎無有曰(광요문호무유왈) : 광요가 무유에게 물었다. | |||
夫子有乎(부자유호) : “당신은 존재하는 것입니까. | |||
其無有乎(기무유호) :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까?” | |||
無有弗應也(무유불응야) : 무유는 대답 않았다. | |||
光曜不得問(광요부득문) : 광요는 대답을 듣지 못하자 | |||
而孰視其狀貌(이숙시기상모) : 무유의 모습을 자세히 들여다보았 | |||
다. | |||
窅然空然(요연공연) : 아득하고 텅 비어 있어 | |||
終日視之而不見(종일시지이불견) : 하루 종일 그를 보았으나 보 | |||
이지 않았고, | |||
聽之而不聞(청지이불문) : 그의 소리를 들으려 하였으나 듣지 못 | |||
했으며, | |||
博之而不得也(박지이부득야) : 그를 잡아보려 하였으나 잡을 수 | |||
가 없었다. | |||
光曜曰(광요왈) : 광요가 말했다. | |||
至矣(지의) : “지극하다. | |||
其孰能至此乎(기숙능지차호) : 누가 이런 경지에 이를 수가 있겠 | |||
는가? | |||
予能有無矣(여능유무의) : 나는 무의 존재는 인식할 수 있었지만 | |||
而未能無無也(이미능무무야) : 무도 없는 경지는 인식할 수가 없 | |||
었다. | |||
及爲無有矣(급위무유의) : 무와 유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들이야 | |||
何從至此哉(하종지차재) : 어떻게 이런 경지에 이를 수 있겠는가 | |||
?” | |||
10. | |||
大馬之捶鉤者(대마지추구자) : 대사마의 띠 갈고리를 만드는 사 | |||
람이 있었는데 | |||
年八十矣(년팔십의) : 나이 팔십이 되어서도 | |||
而不失豪芒(이불실호망) : 작은 실수조차 없었다. | |||
大馬曰(대마왈) : 대사마가 말했다. | |||
子巧與(자교여) : “기교로 그렇게 하는 것입니까? | |||
有道與(유도여) : 아니면 특별한 도가 있는 것입니까?” | |||
曰臣有守也(왈신유수야) : 띠 갈고리를 만드는 사람이 말했다. | |||
臣之年二十而好捶鉤(신지년이십이호추구) : “저에게는 지키는 | |||
것이 있으니 나이 스물에 띠 갈고리를 만들기를 좋아하였는데, | |||
於物無視也(어물무시야) : 다른 것은 쳐다보지도 않았고 | |||
非鉤無察也(비구무찰야) : 띠 갈고리가 아니면 보지도 않았습니 | |||
다.” | |||
是用之者(시용지자) : 그는 기술의 사용에 있어서 | |||
假不用者也以長得其用(가불용자야이장득기용) : 정신을 다른 곳 | |||
에 쓰지 않는 방법으로 늙도록 기술을 발휘할 수가 있었던 것이 | |||
다. | |||
而況乎無不用者乎(이황호무불용자호) : 그러니 하물며 쓰지 않는 | |||
것조차 없는 경지의 도야 어떻겠는가? | |||
物孰不資焉(물숙불자언) : 만물은 어느 곳이고 이에 힘입지 않는 | |||
것이 있는가? | |||
11. | |||
冉求問於仲尼曰(염구문어중니왈) : 염구가 공자에게 물었다. | |||
未有天地可知邪(미유천지가지사) : “하늘과 땅이 있지 않았을 | |||
때의 일을 알 수 있습니까?” | |||
仲尼曰(중니왈) : 공자가 말했다. | |||
可古猶今也(가고유금야) : “알 수 있다. 옛날도 지금과 같았다. | |||
” | |||
冉九失問而退(염구실문이퇴) : 염구는 완전한 대답을 듣지 못하 | |||
고 물러났다가 | |||
明日復見曰(명일복견왈) : 다음날 다시 찾아와 말했다. | |||
昔者吾問(석자오문) : “어제 제가 물었습니다 | |||
未有天地可知乎(미유천지가지호) : ‘하늘과 땅이 있기 전의 일 | |||
을 알 수 있습니까’라고 | |||
夫子曰(부자왈) : 선생님은 말씀하셨습니다 | |||
可古猶今也(가고유금야) : ‘알 수 있다. 옛날도 지금이나 같았 | |||
다’라고 | |||
昔日吾昭然(석일오소연) : 어제는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 |||
今日吾昧然(금일오매연) : 오늘은 이해하지 못하겠습니다. | |||
敢問何謂也(감문하위야) : 무슨 말씀인지 설명을 해주시겠습니까 | |||
?” | |||
仲尼曰(중니왈) : 공자가 말했다. | |||
昔之昭然也(석지소연야) : “어제 이해할 수 있었던 것은 마음을 | |||
텅 비우고 | |||
神者先受之(신자선수지) : 신명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며, | |||
今之昧然也(금지매연야) : 오늘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 |||
且又爲不神者求邪(차우위불신자구사) : 마음에 장애가 있어 신명 | |||
하지 못한 마음으로 뜻을 구하려 했기 때문이다. | |||
無古無今(무고무금) : 옛날도 없고 지금도 없으며 | |||
無始無終(무시무종) :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것이다. | |||
未有子孫而有子孫(미유자손이유자손) : 자손이 있지도 않은데 자 | |||
손이 있는 것으로 따져 가면 | |||
可乎(가호) : 되겠는가?” | |||
冉九未對(염구미대) : 염구가 대답도 하기 전에 | |||
仲尼曰(중니왈) : 공자가 다시 말했다. | |||
已矣(이의) : “그만두어라. | |||
未應矣(미응의) : 말하지 마라. | |||
不以生生死(불이생생사) : 삶의 원리로서 살고 죽게 하는 것도 | |||
아니며, | |||
不以死死生(불이사사생) : 죽음의 원리로서 죽고 살게 하는 것도 | |||
아니다. | |||
死生有待邪(사생유대사) : 죽음과 삶이 의지하는 물건이 있겠느 | |||
냐? ” | |||
皆有所一體(개유소일체) : 모두가 스스로 변화해 가는 자연현상 | |||
으로서 일체의 것인 것이다. | |||
有先天地生者物邪(유선천지생자물사) : 하늘과 땅보다 먼저 생겨 | |||
난 물건이 있는 것일까? | |||
物物者非物(물물자비물) : 물건을 물건으로써 존재하게 한 것은 | |||
물건이 아닌 도인 것이니, | |||
物出不得先物也(물출부득선물야) : 물건이 생겨난 것이 다른 물 | |||
건에 앞설 수 없는 것이다. | |||
猶其有物也(유기유물야) : 그러나 물건은 존재하고 있다. | |||
猶其有物也(유기유물야) : 그리고 여전히 물건의 존재는 | |||
無已(무이) : 끝이 없는 것이다. | |||
聖人之愛人也終無已者(성인지애인야종무이자) : 성인은 사람들을 | |||
사랑함에 있어 끝내 끝이 없는 것은 | |||
亦乃取於是者也(역내취어시자야) : 역시 여기에서 법도를 취한 | |||
것이다. | |||
12. | |||
顔淵問乎仲尼曰(안연문호중니왈) : 안회가 공자에게 물었다. | |||
回嘗聞諸夫子曰(회상문제부자왈) : “전에 선생님으로부터 들었 | |||
습니다 | |||
無有所將(무유소장) : 사라져가는 것은 전송하지 말고 | |||
無有所迎(무유소영) : 닥쳐오는 것을 마중하지도 말라는 말씀을 | |||
들었습니다. | |||
回敢問其遊(회감문기유) : 안회가 감히 묻기를, “ 그 뜻을 말씀 | |||
해 주시겠습니까?” | |||
仲尼曰(중니왈) : 공자가 말했다. | |||
古之人(고지인) : “옛날 사람들은 | |||
外化安不化(외화안불화) : 밖의 물건이 변화해도 거기에 순응하 | |||
기만 했지 자기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 |||
安與之相靡(안여지상미) : 지금 사람들은 자기 마음은 밖의 물건 | |||
에 의해 변화하면서도 밖의 물건에 동화하지는 못한다. | |||
必與之莫多(필여지막다) : 물건과 더불어 함께 변화하는 사람은 | |||
한결같이 자신의 마음은 변화시키지 않는 것이다. | |||
豨韋氏之囿(희위씨지유) : 희위씨는 동산을 만들고 살았고, | |||
黃帝之圃(황제지포) : 황제는 채소밭을 만들고 살았고, | |||
有虞氏之宮(유우씨지궁) : 유우씨 순임금은 궁전을 만들고 살았 | |||
고, | |||
湯武之室(탕무지실) : 은나라 탕임금과 주나라 무왕은 궁실을 짓 | |||
고 살았다. | |||
君子之人(군자지인) : 후세에는 군자라는 사람들이 | |||
若儒墨者師(약유묵자사) : 유가와 묵가를 따라 스승으로 모시게 | |||
되었다 | |||
故以是非相齎也(고이시비재야) : 그러므로 옳고 그름을 따지며 | |||
서로를 공격하게 되었다. | |||
而況今之人乎(이황금지인호) : 그러니 하물며 지금 사람들이야 | |||
오죽하겠는가? | |||
聖人虛物不傷物(성인허물불상물) : 성인은 물건을 따름으로 물건 | |||
을 손상시키지 않는다. | |||
不傷物者(불상물자) : 물건을 손상시키지 않는 사람에 대하여는 | |||
物亦不能傷也(물역불능상야) : 물건 또한 그를 손상시킬 수 없게 | |||
된다. | |||
唯無所傷者(유무소상자) : 오직 물건을 손상시키는 일이 없는 사 | |||
람만이 | |||
爲能與人相將迎(위능여인상장영) : 자연을 따라 보내고 마중할 | |||
수가 없게 된다. | |||
山林與(산림여) : 산림에서 함께하고 | |||
皐壤與(고양여) : 평원에서 함께하는 것은 | |||
使我欣欣然而樂與(사아흔흔연이락여) : 우리들을 기쁘고 즐겁게 | |||
해 준다. | |||
樂未畢也(락미필야) : 그러나 즐김이 끝나기도 전에 | |||
哀又繼之(애우계지) : 슬픔이 또 계속되게 되는 것이다. | |||
哀樂之來(애락지래) : 슬픔과 즐거움이 닥치는 것은 | |||
吾不能禦(오불능어) : 우리로서는 막을 수가 없다. | |||
其去弗能止(기거불능지) : 그것들이 떠나는 것도 우리는 막을 수 | |||
가 없다. | |||
悲夫(비부) : 슬프다! | |||
世人直爲物逆旅(세인직위물역려이) : 세상 사람들이란 바로 밖의 | |||
물건들이 머물러 슬프고 즐겁게 해주는 여관이라 할 수 있다. | |||
夫知遇而不知所不遇(부지우이부지소불우) : 지혜로써 경험한 것 | |||
들은 알지만 경험하지 못한 것은 알지 못한다. | |||
能能而不能所不能(능능이불능소불능) : 능력의 범위 안에 있는 | |||
것은 할 수 있지만 능력 밖에 있는 것은 할 수 없다. | |||
無知無能者(무지무능자) : 그래서 알지 못하는 것이 있고, 하지 | |||
못하는 것이 있다는 것은 | |||
固人之所不免也(고인지소불면야) : 본래 사람으로서는 피할 수가 | |||
없는 일이다. | |||
夫務免乎人之所不免者(부무면호인지소불면자) : 그런데 사람으로 | |||
서 피할 수 없는 일을 벗어나려고 힘쓰고 있다는 것이 | |||
豈不亦悲哉(기불역비재) : 어찌 슬픈 일이 아니겠는가? | |||
至言去言(지언거언) : 지극한 이론이란 이론을 초월한 것이며, | |||
至爲去爲(지위거위) : 지극한 행위란 행위를 초월한 것이다. | |||
齊知之所知(제지지소지) : 지혜로써 알 수 있는 모든 것을 알려 | |||
하는 것은 | |||
則淺矣(칙천의) : 천박한 일이다.” | |||
庚桑楚 | |||
1. | |||
老聃之役(노담지역) : 노자의 제자 중에 | |||
有庚桑楚者(유경상초자) : 경상초라는 사람이 있었다. | |||
偏得老聃之道(편득노담지도) : 노자의 도를 어느 정도 터득하고 | |||
以北居畏壘之山(이북거외루지산) : 북쪽 외루산에 살고 있었다. | |||
其臣之畵然知者去之(기신지화연지자거지) : 그의 하인 중에서 똑 | |||
똑하고 지혜가 있는 사람들은 그를 떠났고, | |||
其妾之挈然仁者遠之(기첩지설연인자원지) : 그의 첩들 중에서 온 | |||
후하고 어진 사람들은 그를 멀리 했다. | |||
擁腫之與居(옹종지여거) : 못난 자들만 그와 함께 살고 | |||
鞅掌之爲使(앙장지위사) : 멍청한 자들만 그의 부림을 받았다. | |||
居三年(거삼년) : 삼 년이 지나자 | |||
畏壘大壤(외루대양) : 외루산 일대에 크게 풍년이 들었다. | |||
畏壘之民相與言曰(외루지민상여언왈) : 외루산 일대의 사람들은 | |||
서로 얘기했다. | |||
庚桑子之始來(경상자지시래) : “경상초가 처음 왔을 때 | |||
吾洒然異之(오쇄연이지) : 우리는 놀라며 그를 이상하게 여겼었 | |||
다. | |||
今吾日計之而不足(금오일계지이부족) : 하루하루 그가 한 일을 | |||
따져보면 별 것이 아닌데, | |||
歲計之而有餘(세계지이유여) : 일년을 두고 따져보니 큰일을 해 | |||
놓았다. | |||
庶幾其聖人乎(서기기성인호) : 아마도 그는 성인일 것이다. | |||
子胡不相與尸而祝之(자호불상여시이축지) : 우리가 어찌 그 분을 | |||
신이나 신주로 높이어 | |||
社而稷之乎(사이직지호) : 임금으로 윗자리에 모시지 않을 수 있 | |||
겠는가?” | |||
庚桑子聞之(경상자문지) : 경상초는 그 얘기를 듣고 | |||
南面而不釋然(남면이불석연) : 남쪽으로 앉은 채 떨떠름한 표정 | |||
을 하고 있었다. | |||
弟子異之(제자이지) : 제자들이 이상히 생각하여 그 이유를 물으 | |||
니 | |||
庚桑子曰(경상자왈) : 경상초가 말했다. | |||
弟子何異乎予(제자하이호여) : “너희들은 내가 이상하게 보이느 | |||
냐? | |||
夫春氣發而百草生(부춘기발이백초생) : 봄기운이 퍼지면 온갖 초 | |||
목이 싹트고, | |||
正得秋而萬寶成(정득추이만보성) : 가을이 되면 모든 열매가 익 | |||
는다. | |||
夫春與秋(부춘여추) : 봄이나 가을에 | |||
豈無得而然哉(기무득이연재) : 어찌 그렇지 않을 수 있겠느냐? | |||
天道已行矣(천도이행의) : 그것은 자연의 도에 의해 그렇게 운행 | |||
되고 있는 것이다. | |||
吾聞至人(오문지인) : 내가 듣기로 지극한 사람은 | |||
尸居環堵之室(시거환도지실) : 작은 방안에 조용히 숨어살고, | |||
而百姓猖狂不知所如往(이백성창광부지소여왕) : 백성들은 멋대로 | |||
날뛰면서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고 했다. | |||
今以畏壘之細民(금이외루지세민) : 그런데 지금 이곳 사람들이 | |||
而竊竊焉欲俎豆予于賢人之間(이절절언욕조두여우현인지간) : 마 | |||
음 속으로 나를 어진 사람으로 떠받들려 하고 있다. | |||
我其杓之人邪(아기표지인사) : 그러니 나는 스스로를 내세우는 | |||
사람이 된 것이다. | |||
吾是以不釋於老聃之言(오시이불석어노담지언) : 나는 노자의 말 | |||
에 어긋나게 된 것이므로 좋지 않게 생각한다.” | |||
弟子曰(제자왈) : 경상초의 제자가 말했다. | |||
不然(불연) :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 |||
夫尋常之溝(부심상지구) : 보통의 작은 도랑에서는 | |||
巨魚無所還其體(거어무소환기체) : 큰 고기는 몸을 돌릴 수도 없 | |||
지만 | |||
而鯢鰌爲之制(이예추위지제) : 송사리나 미꾸라지는 마음대로 움 | |||
직입니다. | |||
步仞之丘(보인지구) : 한길 높이의 언덕에서는 | |||
巨獸無所隱其軀(거수무소은기구) : 큰 짐승들은 그의 몸을 감출 | |||
곳이 없지만 | |||
而?狐爲之祥(이?호위지상) : 작은 여우는 그곳에서도 신출귀몰합 | |||
니다. | |||
且夫尊賢授能(차부존현수능) : 또한 현명한 사람을 존경하고, 능 | |||
력 있는 사람에게 벼슬을 주며, | |||
先善與利(선선여리) : 착한 것과 의로운 것을 앞세우는 것은 | |||
自古堯舜以然(자고요순이연) : 요순 시대에도 그랬습니다. | |||
而況畏壘之民乎(이황외루지민호) : 그러니 외루산 지역의 백성들 | |||
만이 그렇지 않을 수가 있겠습니까? | |||
夫子亦聽矣(부자역청의) : 선생님께서는 그들의 요구를 들어주십 | |||
시오.” | |||
庚桑子曰(경상자왈) : 경상초가 말했다. | |||
小子來(소자래) : “너희들은 가까이 오라 | |||
夫函車之獸(부함거지수) : 수레를 한 입에 삼킬 만큼 큰 짐승도 | |||
介而離山(개이리산) : 홀로 떨어져 산에서 벗어나게 되면 | |||
則不免於罔罟之患(칙불면어망고지환) : 그물과 올가미의 재난을 | |||
면치 못할 것이다. | |||
呑舟之魚(탄주지어) : 배를 삼킬 만큼 큰 물고기도 | |||
碭而失水(탕이실수) : 뛰어올랐다가 잘못하여 물 밖으로 나오게 | |||
되면 | |||
則蟻能苦之(칙의능고지) : 작은 개미들도 그를 괴롭히게 된다. | |||
故鳥獸不厭高(고조수불염고) : 그러므로 새와 짐승들은 높은 곳 | |||
을 싫어하지 않고, | |||
魚鼈不厭深(어별불염심) : 고기와 자라들은 깊은 곳을 싫어하지 | |||
않는 것이다. | |||
夫全其形生之人(부전기형생지인) : 그처럼 그의 육체와 생명을 | |||
완전하게 하는 사람들은 | |||
藏其身也(장기신야) : 그의 몸을 숨김에 있어서 | |||
不厭深眇而已矣(불염심묘이이의) : 깊고 먼 것을 싫어하지 않는 | |||
법이다. | |||
且夫二子者(차부이자자) : 또한 요순 같은 이들에게 | |||
又何足以稱揚哉(우하족이칭양재) : 칭찬할 만한 점이 어디 있느 | |||
냐? | |||
是其於辯也(시기어변야) : | |||
將妄鑿垣牆而殖蓬蒿也(장망착원장이식봉호야) : 그들은 자신들의 | |||
이론으로 함부로 집의 담을 뚫게 하고 그 안에 쑥대를 무성하게 | |||
만든 것과 같다. | |||
簡髮而櫛(간발이즐) : 그들은 머리칼을 한 올 한 올 골라 빗질을 | |||
하고, | |||
數米而炊(수미이취) : | |||
竊竊乎又何足以濟世哉(절절호우하족이제세재) : 쌀알을 세가며 | |||
밥을 짓는 것과 같은 일을 했으니 그런 작은 일에 얽매어서야 어 | |||
떻게 세상을 구제할 수 있겠느냐? | |||
擧賢則民相軋(거현칙민상알) : 현명한 사람들을 등용하면 백성들 | |||
이 서로 다투게 되고, | |||
任知則民相盜(임지칙민상도) : 지혜 있는 사람에게 벼슬을 주면, | |||
백성들은 서로 도둑질을 하게 된다. | |||
之數物者(지수물자) : 이런 몇 가지 일로는 | |||
不足以厚民(부족이후민) : 백성에게 인정이 두텁게 해줄 수가 없 | |||
는 것이다. | |||
民之於利甚勤(민지어리심근) : 그런 방법은 백성들에게 이익을 | |||
열심히 추구하게 하여, | |||
子有殺父(자유살부) : 자식 중에서 아버지를 죽이는 자가 생겨나 | |||
고, | |||
臣有殺君(신유살군) : 신하 중에서는 임금을 죽이는 자가 생겨나 | |||
게 만들 것이다. | |||
正晝爲盜(정주위도) : 대낮에 도둑질을 하고, | |||
日中穴裴(일중혈배) : 한낮에 남의 담을 뚫고 들어가는 일이 생 | |||
기게 만들 것이다. | |||
吾語女(오어여) : 내가 그대들에게 말하노니 | |||
大亂之本(대란지본) : 큰 혼란의 근본은 | |||
必生於堯舜之間(필생어요순지간) : 틀림없이 요순시대에 생겨났 | |||
던 것이다. | |||
其末存乎千世之後(기말존호천세지후) : 그런 것은 결국 천 세 뒤 | |||
까지 존속하게 될 것이다. | |||
千世之後(천세지후) : 그러면 천 세 뒤에는 | |||
其必有人與人相食者也(기필유인여인상식자야) : 반드시 사람과 | |||
사람이 서로 잡아먹는 일이 벌어지게 될 것이다.” | |||
2. | |||
南榮趎蹴然正坐曰(남영주축연정좌왈) : 남영주가 크게 감동하여 | |||
자리를 고쳐 앉으며 말했다. | |||
若趎之年者已長矣(약주지년자이장의) : “저처럼 이미 나이가 든 | |||
사람은 | |||
將惡乎託業以及此言邪(장악호탁업이급차언사) : 어떻게 수양을 | |||
해야 말씀하신 것처럼 될 수 있겠습니까?” | |||
庚桑子曰(경상자왈) : 경상초가 말했다. | |||
全汝形(전여형) : “자신의 육체를 완전히 하고 | |||
抱汝生無使汝思慮營營(포여생무사여사려영영) : 자신의 삶을 보 | |||
전하며, 자신의 생각을 이리저리 쓰지 마십시오. | |||
若此三年(약차삼년) : 그렇게 삼 년만 지나면 | |||
則可以及此言矣(칙가이급차언의) : 내가 말한 것처럼 될 수 있을 | |||
것입니다.” | |||
南榮趎曰(남영주왈) : 남영주가 말했다. | |||
目之與形(목지여형) : “눈의 형체로 말하자면 | |||
吾不知其異也(오불지기이야) : 장님도 우리와 다를 바 없지만, | |||
而盲者不能自見(이맹자불능자견) : 장님은 보지 못합니다. | |||
耳之與形(이지여형) : 귀의 형체로 말하자면 | |||
吾不知其異也(오부지기이야) : 귀머거리도 우리와 다를 바 없지 | |||
만 | |||
而聲者不能自聞(이성자불능자문) : 귀머거리는 듣지 못합니다. | |||
心之與形(심지여형) : 마음의 형체로 말하자면, | |||
吾不知其異也(오부지기이야) : 미친 사람도 우리와 다를 바가 없 | |||
지만 | |||
而狂者不能自得(이광자불능자득) : 미친 사람은 바른 생각을 할 | |||
수가 없습니다. | |||
形之與形亦辟矣(형지여형역벽의) : 형체와 형체들은 서로 비슷합 | |||
니다. | |||
而物或間之邪(이물혹간지사) : 그런데도 기능에는 차이가 나는 | |||
것은 어떤 물건이 그들 사이에 간격을 만들기 때문입니까? | |||
欲相求而不能相得(욕상구이불능상득) : 도를 추구해 보려 해도 | |||
도를 터득할 수가 없습니다. | |||
今謂趎曰(금위주왈) : 지금 제게 말씀하시기를 | |||
全汝形(전여형) : ‘형체를 완전히 하고, | |||
抱汝生(포여생) : 삶을 보전하며, | |||
勿使汝思慮營營(물사여사려영영) : 생각을 이리저리 쓰지 마라’ | |||
라고 하셨는데, | |||
趎勉聞道耳矣(주면문도이의) : 저는 억지로 도에 관해 듣기는 하 | |||
였지만 겨우 귀에 들어만 왔을 뿐입니다.” | |||
庚桑子曰(경상자왈) : 경상초가 말했다. | |||
辭盡矣(사진의) : 말로는 다 설명되었습니다. | |||
奔蜂不能化藿蠋(분봉불능화곽촉) : “작은 나나니벌은 큰 벌레를 | |||
자기 새끼로 길러내지 못하고, | |||
越鷄不能伏鵠卵(월계불능복곡란) : 작은 월나라 닭은 큰고니의 | |||
알을 부화시키지 못하지만, | |||
魯鷄固能矣(로계고능의) : 노나라의 큰 닭은 그것이 가능하다 했 | |||
습니다. | |||
鷄之與鷄(계지여계) : 닭과 닭을 놓고 볼 때 | |||
其德非不同也(기덕비부동야) : 그 덕은 모두가 같습니다. | |||
有能與不能者(유능여불능자) : 그런데 한편은 가능하고 한편은 | |||
가능하지 못한 것은 | |||
其才固有巨小也(기재고유거소야) : 그들의 재능에 본시부터 크고 | |||
작은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 |||
今吾才小(금오재소) : 지금 나의 재능은 작아서 | |||
不足以化子(부족이화자) : 당신을 교화시킬 수가 없는 것 같습니 | |||
다. | |||
子胡不南見老子(자호불남견노자) : 남쪽으로 가서 노자를 만나보 | |||
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 |||
南榮趎贏糧(남영주영량) : 남영주가 양식을 챙겨 짊어지고, | |||
七日七夜至老子之所(칠일칠야지노자지소) : 칠일 밤낮이 걸려 노 | |||
자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 |||
老子曰(노자왈) : 노자가 그에게 말했다. | |||
子自楚之所來乎(자자초지소래호) : “당신은 경상초가 있는 곳에 | |||
서 오지 않았습니까?” | |||
南榮趎曰唯(남영주왈유) : 남영주가 말하기를, “그렇습니다.” | |||
老子曰(노자왈) : 노자가 말했다. | |||
子何與人偕來之衆也(자하여인해래지중야) : “어째서 함께 온 사 | |||
람들이 그리도 많습니까?” | |||
南榮趎懼然顧其後(남영주구연고기후) : 남영주는 놀라며 그의 뒤 | |||
를 돌아보았다. | |||
老子曰(노자왈) : 노자가 말했다. | |||
子不知吾所謂乎(자부지오소위호) : “내 말뜻을 모르겠습니까?” | |||
南榮趎俯而慙(남영주부이참) : 남영주는 고개를 숙이고 부끄러워 | |||
하다가 | |||
仰而歎曰(앙이탄왈) :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며 말했다. | |||
今者吾忘吾答(금자오망오답) : “지금 저는 대답할 말을 잊었습 | |||
니다. | |||
因失吾問(인실오문) : 그래서 질문하려던 말도 잊었습니다.” | |||
老子曰(노자왈) : 노자가 말했다. | |||
何謂也(하위야) : “무슨 뜻입니까?” | |||
南榮趎曰(남영주왈) : 남영주가 말했다. | |||
不知乎(부지호) : “제가 알지 못한다면 | |||
人謂我朱愚(인위아주우) : 사람들이 어리석다고 할 것이고, | |||
知乎(지호) : 제가 많이 안다면 | |||
反愁我軀(반수아구) : 도리어 저 자신을 괴롭힐 것입니다. | |||
不仁則害人(불인칙해인) : 어질지 않으면 곧 남을 해치게 될 것 | |||
이고, | |||
仁則反愁我身(인칙반수아신) : 어질면 도리어 저 자신을 괴롭히 | |||
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 |||
不義則傷彼(불의칙상피) : 의롭지 않으면 남에게 해를 가할 것이 | |||
고, | |||
義則反愁我己(의칙반수아기) : 의롭고 보면 도리어 저 자신을 괴 | |||
롭히는 결과가 될 것입니다. | |||
我安逃此而可(아안도차이가) : 어떻게 해야 이런 처지를 면할 수 | |||
있겠습니까? | |||
此三言者(차삼언자) : 이 세 가지가 | |||
趎之所患也(주지소환야) : 제가 걱정하는 문제입니다. | |||
顧因楚而問之(고인초이문지) : 경상초의 소개로 선생님께 이것을 | |||
물으려고 왔습니다.” | |||
老子曰(노자왈) : 노자가 말했다. | |||
向吾見若眉睫之間(향오견약미첩지간) : “좀 전에 나는 당신의 | |||
두 눈썹 사이를 보고 | |||
吾因以得汝矣(오인이득여의) : 당신의 문제를 알았습니다. | |||
今汝又言而信之(금여우언이신지) : 당신의 말을 듣고 나의 추측 | |||
이 확실한 것을 알았습니다. | |||
若規規然若喪父母(약규규연약상부모) : 당신은 골똘히 앉아서 고 | |||
민하기를 자기 부모를 여읜 것처럼 하고, | |||
揭竿而求諸海也(게간이구제해야) : 장대를 들고서 바다 깊이를 | |||
재려는 사람처럼 하고 있습니다. | |||
女亡人哉(여망인재) : 당신은 자기 본성을 잃은 사람입니다. | |||
惘惘乎(망망호) : 멍하니 | |||
汝欲反汝情性而無由入(여욕반여정성이무유입) : 당신은 당신의 | |||
성정으로 되돌아가려고 하지만 어떻게 할지를 모르고 있으니, | |||
可憐哉(가련재) : 참으로 안됐습니다.” | |||
南榮趎請入就舍(남영주청입취사) : 남영주는 노자 밑에 머물기를 | |||
자청하여, | |||
召其所好(소기소호) : 그가 좋다고 생각하는 도덕을 추구하고, | |||
去其所惡(거기소악) : 자기가 나쁘다고 생각하는 모든 것을 버리 | |||
자 | |||
十日自愁(십일자수) : 열흘만에 근심이 멎었다. | |||
復見老子(복견노자) : 그리고 나서 노자를 만나니 | |||
老子曰(노자왈) : 노자가 말했다. | |||
汝自酒濯(여자주탁) : “당신은 스스로의 마음을 깨끗이 씻어서 | |||
熟哉鬱鬱乎(숙재울울호) : 원숙한 기운이 서려 있는 듯하군요. | |||
然而其中津津乎猶有惡也(연이기중진진호유유악야) : 그러나 아직 | |||
도 마음속에 얼마간의 악한 기운이 남아 있는 듯합니다. | |||
夫外韄者不可繁而捉(부외획자불가번이착) : 밖의 일에 마음이 얽 | |||
매어 있는 자는 마음이 번거로워 자제를 할 수 없을 것이니, | |||
將內揵(장내건) : 안으로 마음의 작용을 닫아야 합니다. | |||
內韄者不可繆而捉(내획자불가무이착) : 자기 안의 마음에 얽매어 | |||
있는 사람은 생각이 뒤엉키어 자제를 할 수 없을 것이니, | |||
將外揵(장외건) : 밖으로 보고 듣는 것을 닫아야 합니다. | |||
外內韄者(외내획자) : 밖이나 안으로 얽매여 있는 자는 | |||
道德不能持(도덕불능지) : 도덕을 지닐 수 없을 것입니다. | |||
而況放道而行者乎(이황방도이행자호) : 그러니 어찌 위대한 도를 | |||
따라 행동할 수 있겠습니까?” | |||
南榮趎曰(남영주왈) : 남영주가 말했다. | |||
里人有病(리인유병) : “마을 사람이 병들어 | |||
里人問之(이인문지) : 다른 사람이 문병을 갔을 때, | |||
病者能言其病(병자능언기병) : 앓고 있는 사람이 그의 병에 대해 | |||
얘기할 수 있다면, | |||
然其病病者(연기병병자) : 그의 병을 병으로 여기는 사람은 | |||
猶未病也(유미병야) : 아직 대단한 병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 | |||
다. | |||
若趎之聞大道(약주지문대도) : 그런데 제가 선생님께 위대한 도 | |||
에 대해 듣는다는 것은, | |||
譬猶飮藥以加病也(비유음약이가병야) : 마치 약을 먹음으로써 병 | |||
을 도지게 하고 있는 것과 같습니다. | |||
趎願聞衛生之經而已矣(주원문위생지경이이의) : 저는 삶을 보양 | |||
하는 방법에 대해 듣고 싶을 따름입니다.” | |||
老子曰(노자왈) : 노자가 말했다. | |||
衛生之經(위생지경) : “삶을 보양하는 방법이란 | |||
能抱一乎(능포일호) : 위대한 도 하나를 지니는 것이며, | |||
能勿失乎(능물실호) : 자기 본성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 |||
能無卜筮而知吉凶乎(능무복서이지길흉호) : 점치는 것에 의해 자 | |||
기의 길흉을 판단하려 들지 않아야 하고, | |||
能止乎(능지호) : 자기 분수를 지킬 줄 알아야 하고, | |||
能已乎(능이호) : 인위적인 행위를 그만둘 수 있어야 합니다. | |||
能舍諸人而求諸己乎(능사제인이구제기호) : 남에 대한 관심을 버 | |||
리고 자기를 충실히 지닐 수 있어야 합니다. | |||
能??然乎(능??연호) : 행동은 자연스러워야 하고, | |||
能侗然乎(능동연호) : 마음은 거리낌이 없어야 하고, | |||
能兒子乎(능아자호) : 아이처럼 순진할 수 있어야 합니다. | |||
兒子終日嗥而嗌不嗄(아자종일호이익불사) : 아이는 하루 종일 울어 | |||
도 목이 쉬지 않는데, | |||
和之至也(화지지야) : 그것은 자연과 지극히 조화되어 있기 때문 | |||
입니다. | |||
終日握而手不掜(종일악이수불예) : 또 하루 종일 주먹을 쥐고 있 | |||
어도 손이 저리지 않는데 | |||
共其德也(공기덕야) : 그것은 자연의 덕과 일치되어 있기 때문입 | |||
니다. | |||
終日視而目不瞚(종일시이목불순) : 하루 종일 보면서도 눈을 깜빡 | |||
이지 않는데 | |||
偏不在外也(편불재외야) : 밖의 물건에 대해 치우쳐 있지 않기 | |||
때문입니다. | |||
行不知所之(행부지소지) : 길을 가도 가는 곳을 알지 못하고, | |||
居不知所爲(거부지소위) : 앉아 있어도 할 일을 알지 못합니다. | |||
與物委蛇(여물위사) : 밖의 물건에 순응하고 | |||
而同其波(이동기파) : 자연의 물결에 자신을 맡깁니다. | |||
是衛生之經已(시위생지경이) : 이것이 삶을 보양하는 방법입니다 | |||
.” | |||
南榮趎曰(남영주왈) : 남영주가 말했다. | |||
然則是至人之德已乎(연칙시지인지덕이호) : “그렇다면 이것이 | |||
지극한 사람의 덕이라는 것입니까?” | |||
曰非也(왈비야) : 노자가 말하기를, “그렇지 않습니다. | |||
是乃所謂氷解凍釋者(시내소위빙해동석자) : 이것이 바로 어름이 | |||
풀려 물로 되돌아가는 것과 같은 상태를 얘기한 것이니 | |||
能乎(능호) : 가능한 것인저 | |||
夫至人者(부지인자) : 지인이란 | |||
相與交食乎地而交樂乎天(상여교식호지이교락호천) : 사람들과 더 | |||
불어 땅 위에 함께 어울려 살고, 자연을 함께 즐기는 사람입니다 | |||
. | |||
不以人物利害相攖(불이인물리해상영) : 사람과 물건이나 이익과 | |||
피해 때문에 남과 다투지 않으며, | |||
不相與爲怪(불상여위괴) : 남들에 비해 괴상한 짓을 하지도 않고 | |||
, | |||
不相與爲謀(불상여위모) : 어떤 모의도 하지 않고, | |||
不相與爲事(불상여위사) : 어떤 일도 이루려 들지 않습니다. | |||
??然而往(??연이왕) : 자연스럽게 갔다가 | |||
侗然而來(동연이래) : 아무 거리낌없이 돌아옵니다. | |||
是謂衛生之經已(시위위생지경이) : 이것을 삶을 보양하는 방법이 | |||
라고도 말합니다.” | |||
曰然則是至乎(왈연칙시지호) : 남영주가 말하기를, “그러면 그 | |||
것으로 극치에 이른 것이라 할 수 있습니까?” | |||
曰未也(왈미야) : 노자가 말하기를, “아직 충분하지 못합니다. | |||
吾固告汝曰(오고고여왈) : 내가 이미 당신에게 말하기를 | |||
能兒子乎(능아자호) : 아이와 같을 수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 |||
兒子動不知所爲(아자동불지소위) : 아이란 움직이지만 자기가 하 | |||
는 일을 알지 못하고, | |||
行不知所之(행부지소지) : 걷지만 자기가 가는 곳을 알지 못합니 | |||
다. | |||
身若槁木之枝而心若死灰(신약고목지지이심약사회) : 몸은 마른 | |||
나무의 가지와 같고, 마음은 식은 재와 같습니다. | |||
若是者(약시자) : 이런 사람에게는 | |||
禍亦不至(화역부지) : 재난도 닥칠 수 없고, | |||
福亦不來(복역불래) : 행복도 찾아올 수 없습니다. | |||
禍福無有(화복무유) : 재난도 행복도 있지 않은데 | |||
惡有人災也(악유인재야) : 어찌 사람의 재해가 있을 수 있겠습니 | |||
까? | |||
3. | |||
宇泰定者(우태정자) : 마음이 태연하고 안정되어 있는 사람은 | |||
發乎天光(발호천광) : 자연스러운 빛을 발한다. | |||
發乎天光者(발호천광자) : 자연스러운 빛을 발하는 사람은 | |||
人見其人(인견기인) : 남들도 그를 사람으로 보고 | |||
物見其物(물견기물) : 물건도 그를 물건으로 본다. | |||
人有修者(인유수자) : 마음이 닦인 사람은 | |||
乃今有恒(내금유항) : 언제나 일정한 덕을 지니고 있다. | |||
有恒者(유항자) : 일정한 덕을 지닌 사람에게는 | |||
人舍之天助之(인사지천조지) : 사람들이 귀의하게 되고, 하늘이 | |||
그를 돕게 된다. | |||
人之所舍(인지소사) : 사람들이 귀의하는 사람을 | |||
謂之天民(위지천민) : 천민(天民)이라고 한다. | |||
天之所助(천지소조) : 하늘이 도와 주는 사람을 | |||
謂之天子(위지천자) : 천자(天子)라고 한다. | |||
4. | |||
學者(학자) : 학자란 | |||
學其所不能學也(학기소불능학야) : 그가 배울 수 없는 것을 배우 | |||
려 한다. | |||
行者(행자) : 일을 실행하는 사람은 | |||
行其所不能行也(행기소불능행야) : 그가 실행할 수 없는 것을 실 | |||
행하려 한다. | |||
辯者(변자) : 이론가는 | |||
辯其所不能辯也(변기소불능변야) : 그가 이론으로 밝힐 수 없는 | |||
것들을 논하려 한다. | |||
知止乎其所不能知(지지호기소불능지) : 그가 알 수 없는 경지에 | |||
처신할 줄 안다면 | |||
至矣(지의) : 그것이 지극한 앎인 것이다. | |||
若有不卽是者(약유부즉시자) : 만약 이런 경지에 처신하지 못한 | |||
다면 | |||
天鈞敗之(천균패지) : 자연의 도를 무너뜨리는 결과가 될 것이다 | |||
. | |||
5. | |||
備物以將形(비물이장형) : 물건의 변화에 대비하여 형체를 기르 | |||
고, | |||
藏不虞以生心(장불우이생심) : 물러나 잡된 생각을 하지 않아 자 | |||
기 마음을 살리며, | |||
敬中以達彼(경중이달피) : 자기 속에 지닌 성정을 공경히 하여 | |||
밖의 변화에 통달해야 한다. | |||
若是而萬惡至者(약시이만악지자) : 그렇게 해도 갖가지 악한 일 | |||
이 닥치는 것은 | |||
皆天也(개천야) : 모두가 천명일 뿐 | |||
而非人也(이비인야) : 사람 탓은 아니다. | |||
不足以滑成(부족이활성) : 그러므로 그런 것으로 안정된 마음을 | |||
어지럽힐 것은 못 되며, | |||
不可內於靈臺(불가내어영대) : 자기 마음속에 그 불행이 끼여들 | |||
게 해서는 안 된다. | |||
靈臺者有持(영대자유지) : 마음에는 지탱하는 것이 있는데, | |||
而不知其所持(이부지기소지) : 그것을 지탱하는 것이 무엇인지 | |||
모르므로 | |||
而不可持者也(이불가지자야) : 자기 자신이 지탱할 수는 없는 것 | |||
이다. | |||
不見其誠己而發(불견기성기이발) : 자신의 마음을 정성 되게 하 | |||
기도 전에 행동을 한다면, | |||
每發而不當(매발이부당) : 행동을 할 때마다 자연의 도에 어긋나 | |||
게 될 것이다. | |||
業入而不舍(업입이불사) : 밖으로부터의 작용이 그의 마음에 끼 | |||
여들어 와도 그 작용을 버리지 않는다면 | |||
每更爲失(매갱위실) : 언제나 자기의 본연을 잃게 될 것이다. | |||
爲不善乎顯明之中者(위불선호현명지중자) : 선하지 않은 짓을 여 | |||
러 사람들이 똑똑히 보는 가운데서 한다면 | |||
人得而誅之(인득이주지) : 사람들이 그를 잡아 벌할 것이다. | |||
爲不善乎幽闇之中者(위불선호유암지중자) : 선하지 않은 행동을 | |||
아무도 보지 않는 어두운 데서 한다면 | |||
鬼得而誅之(귀득이주지) : 귀신이 그를 잡아 벌할 것이다. | |||
明乎人(명호인) : 사람들에 대해 분명하고 | |||
明乎鬼者(명호귀자) : 귀신에 대해서도 분명하게 된 | |||
然後能獨行(연후능독행) : 후에야 스스로 도에 알맞은 행동을 할 | |||
수 있게 될 것이다. | |||
券內者(권내자) : 자기 내부에 대해 충실한 사람은 | |||
行乎無名(행호무명) : 이름을 바라지 않는 실행을 할 것이고, | |||
券外者(권외자) : 외부에 대해 추구하는 사람은 | |||
志乎期費(지호기비) : 재물에 대한 뜻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 |||
行乎無名者(행호무명자) : 무명을 실천하는 사람은 | |||
唯庸有光(유용유광) : 언제나 변함 없는 빛이 있을 것이다. | |||
志乎期費者(지호기비자) : 재물을 추구하는 데 뜻을 둔 사람은 | |||
唯賈人也(유고인야) : 장사꾼과 같이 될 것이다. | |||
人見其跂(인견기기) : 사람들은 그가 발돋움을 보고 있는데도 | |||
猶之魁然(유지괴연) : 자신은 혼자 위대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 |||
與物窮者(여물궁자) : 물건을 처음부터 끝까지 추구하는 사람은 | |||
物入焉(물입언) : 물건이 그의 마음에 끼여들게 된다. | |||
與物且者(여물차자) : 물건에 대해 구차한 사람은 | |||
其身之不能容(기신지불능용) : 자신도 용납할 수 없을 것인데 | |||
焉能容人(언능용인) : 어떻게 남을 용납할 수가 있겠는가? | |||
不能容人者無親(불능용인자무친) : 남을 용납할 수 없는 자는 친 | |||
한 사람이 없을 것이다. | |||
無親者盡人(무친자진인) : 친한 사람이 없는 자는 남과 아무 관 | |||
계도 없게 될 것이다. | |||
兵莫憯於志(병막참어지) : 아무리 예리한 무기도 뜻을 상하게 하 | |||
는 것보다는 심한 손상을 끼치지는 못한다. | |||
鏌?爲下(막?위하) : 막야 같은 명검도 뜻을 손상시키기에는 무딘 | |||
것이다. | |||
寇莫大於陰陽(구막대어음양) : 사람의 피해는 음양의 기에 의한 | |||
것보다 더 큰 것이 없으니, | |||
無所逃於天地之間(무소도어천지지간) : 하늘과 땅 사이에서는 그 | |||
재해로부터 벗어날 수가 없다. | |||
非陰陽賊之(비음양적지) : 그러나 음양의 기 자체가 해치는 것이 | |||
아니라 | |||
心則使之也(심칙사지야) : 바로 그 사람의 마음이 그렇게 만드는 | |||
것이다 | |||
6. | |||
道通(도통) : 도는 만물에 통하면서도 | |||
其分也成也(기분야성야) : 분별을 하기도 한다. | |||
其成也毁也(기성야훼야) : 또한 이루어지는 것도 무너지는 것도 | |||
모두 도에 의해 행해진다. | |||
所惡乎分者(소악호분자) : 다만 분별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 |||
其分也以備(기분야이비) : 분별함으로써 모든 것이 자기에게 갖 | |||
추어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 |||
所以惡乎備者(소이악호비자) : 자기에게 갖추어지기를 바라는 것 | |||
이 나쁘다는 것은 | |||
其有以備(기유이비) : 밖에 존재하는 것이 자기에게만 모두 갖추 | |||
어지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 |||
故出而不反(고출이불반) : 그러므로 밖으로만 나가고 자기 본성 | |||
으로 되돌아오지 않으면, | |||
見其鬼(견기귀) : 그는 죽어 귀신이 될 것이다. | |||
出而得(출이득) : 밖으로만 나가고도 얻는 것이 있다면, | |||
是謂得死(시위득사) : 바로 죽음을 얻을 것이다. | |||
滅而有實(멸이유실) : 이미 그의 본성이 멸망되었다면 실제로 살 | |||
고 있어도 | |||
鬼之一也(귀지일야) : 이미 죽어 귀신이 되어 있는 것과 같다. | |||
以有形者象無形者而定矣(이유형자상무형자이정의) : 형체가 있는 | |||
몸으로써 형체가 없는 도를 본받아야 안정되는 것이다. | |||
出無本(출무본) : 만물이 태어나지만 그 근본은 없는 것이며, | |||
入無竅(입무규) : 이승을 떠나는 것도 들어가는 구멍이 있는 것 | |||
이 아니다. | |||
有實而無乎處(유실이무호처) : 존재하고는 있지만 차지할 장소는 | |||
무한하고, | |||
有長而無乎本剽(유장이무호본표) : 영원히 존재하여 시작과 끝이 | |||
없는 것이다. | |||
有所出而無竅者有實(유소출이무규자유실) : 태어나기는 하지만 | |||
들어갈 구멍이 없기 때문에 존재가 있는 것이다. | |||
有實而無乎處者(유실이무호처자) : 존재는 하고 있지만 차지할 | |||
장소는 무한하다는 것은 | |||
宇也(우야) : 상하사방의 공간을 뜻한다. | |||
有長而無本剽者(유장이무본표자) : 영원히 존재하며 시작과 끝이 | |||
없다는 것은 | |||
宙也(주야) : 예부터 지금까지 계속되는 시간을 뜻한다. | |||
有乎生(유호생) : 도는 삶에도 작용하고 | |||
有乎死(유호사) : 죽음에도 작용하며, | |||
有乎出(유호출) : 생겨나는 데도 작용하고 | |||
有乎入(유호입) : 없어지는 데도 작용한다. | |||
入出而無見其形(입출이무견기형) : 없어지고 생겨나게 하면서도 | |||
그 형체는 드러나지 않는데, | |||
是謂天門(시위천문) : 이것을 천문(天門)이라 부른다. | |||
天門者(천문자) : 천문이란 | |||
無有也(무유야) : 존재로서는 무(無)인 것이다. | |||
萬物出乎無有(만물출호무유) : 만물은 존재가 무인 데서 생겨난 | |||
다. | |||
有不能以有爲有(유불능이유위유) : 존재는 존재로부터 존재하게 | |||
되었다고 할 수 없다. | |||
必出乎無有(필출호무유) : 반드시 존재가 무에서 생겨났다고 보 | |||
아야 한다. | |||
而無有一無有(이무유일무유) : 그러나 존재가 무인 것은 한결같 | |||
이 존재가 무인 것이다. | |||
聖人藏乎是(성인장호시) : 성인은 이 경지에 몸을 두고 있는 것 | |||
이다. | |||
7. | |||
古之人(고지인) : 옛사람 중에 | |||
其知有所至矣(기지유소지의) : 그의 지혜가 지극한 경지에 도달 | |||
했던 이가 있었다. | |||
惡乎至(악호지) : 그의 경지는 어떠할까 | |||
有以爲未始有物者(유이위미시유물자) : 첫째로 처음부터 물건이 | |||
존재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한 것이다. | |||
至矣(지의) : 이는 지극하고 | |||
盡矣(진의) : 완전한 경지여서 | |||
弗可以加矣(불가이가의) : 여기에 더 보탤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 |||
. | |||
其次以爲有物矣(기차이위유물의) : 그 다음으로는 물건의 존재는 | |||
인정하지만 | |||
將以生爲喪也(장이생위상야) : 삶과 죽음을 같은 것으로 보고, | |||
以死爲反也(이사위반야) : 죽음이란 되돌아가는 것이라 생각한 | |||
것이다. | |||
是以分已(시이분이) : 그러나 이것은 이것과 저것의 분별이 이미 | |||
생긴 것이다. | |||
其次曰始無有(기차왈시무유) : 그 다음이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 | |||
었는데 | |||
旣而有生(기이유생) : 뒤에 삶이 있게 되었고, | |||
生俄而死(생아이사) : 삶도 곧 죽게 된다는 것이다. | |||
以無有爲首(이무유위수) : 존재가 없는 것을 머리로 삼고, | |||
以生爲體(이생위체) : 삶을 궁둥이로 몸으로 삼고 | |||
以死爲尻(이사위고) : 죽음을 궁둥이로 삼는 것이다. | |||
孰知有無死生之一守者(숙지유무사생지일수자) : 있고 없는 것과 | |||
죽음과 삶이 한결같은 도라는 것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 |||
吾與之爲友(오여지위우) : 자기는 그 사람과 벗이 되겠다는 것이 | |||
다. | |||
是三者雖異(시삼자수이) : 이 셋은 비록 차이는 있지만 | |||
公族也(공족야) : 같은 족속이라 할 수 있다. | |||
昭景也(소경야) : 초나라 왕족인 소씨와 경씨는 | |||
著戴也(저대야) : 성이 다르고 사는 곳과 | |||
甲氏也(갑씨야) : 집안과 | |||
著封也(저봉야) : 봉해진 지명이 | |||
非一也(비일야) : 같지는 않다 | |||
有生?也(유생?야) : 생명이란 솥빝의 그을음에 불꽃이 붙는 것과 | |||
같은 것이다 | |||
披然曰移是(피연왈이시) : 어지러이 바람에 불리는 것을 옮겨감 | |||
이라 한다. | |||
嘗言移是(상언이시) : 시험삼아 말해보면, 옮겨감이란 | |||
非所言也(비소언야) : 말할 것도 못되는 것이다. | |||
雖然(수연) : 비록 그러하나 | |||
不可知者也(불가지자야) : 그러나 몰라서도 안 되는 것이다 | |||
臘者之有膍胲(랍자지유비해) : 납제에는 내장과 발톱까지 붙어 있 | |||
는 소를 제물로 쓰는데, | |||
可散而不可散也(가산이불가산야) : 먹지 못할 것들을 떼어버릴 | |||
수도 있지만 떼어버리면 안 되는 것이다. | |||
觀室者周於寢廟(관실자주어침묘) : 집을 구경하는 사람은 정전과 | |||
조당을 두루 보았다 해도 | |||
又適其偃焉(우적기언언) : 그 집의 변소까지 가 보아야 집을 완 | |||
전히 구경한 것이 된다. | |||
爲是擧移是(위시거이시) : 이 때문에 옮겨감에 대해서도 들어 논 | |||
하는 것이다. | |||
請常言移是(청상언이시) : 옮겨감에 대해 다시 논하여 보면, | |||
是以生爲本(시이생위본) : 그것은 자기 삶을 근본으로 삼고 | |||
以知爲師(이지위사) : 자기 지혜를 스승으로 모시기 때문에 | |||
因以乘是非(인이승시비) : 시비를 따지게 되고 | |||
果有名實(과유명실) : 결과적으로 명분과 내용이 있게 되는 것이 | |||
다. | |||
因以己爲質(인이기위질) : 그래서 자기를 위주로 하여 | |||
使人以爲己節(사인이위기절) : 남들로 하여금 자기의 명분을 따 | |||
르게 하려 들게 되는 것이다. | |||
因以死償節(인이사상절) : 그 때문에 죽음으로 명분을 보상하게 | |||
되는 것이다. | |||
若然者(약연자) : 이런 사람은 | |||
以用爲知(이용위지) : 유용한 것을 슬기롭다 하고, | |||
以不用爲愚(이불용위우) : 무용한 것은 어리석다고 한다. | |||
以徹爲名(이철위명) : 뜻이 통하는 것을 명예롭다고 하고, | |||
以窮爲辱(이궁위욕) : 궁지에 몰리는 것을 치욕이라 한다. | |||
移是(이시) : 옮겨감이란 | |||
今之人也(금지인야) : 지금 사람들의 태도를 두고 말하는 것이다 | |||
. | |||
是蜩與學鳩同於同也(시조여학구동어동야) : 이것은 매미와 작은 | |||
비둘기가 큰 붕새를 비웃었던 것과 같은 일이다. | |||
8. | |||
蹍市人之足(전시인지족) : 시장에서 남의 발을 밟으면 | |||
則辭以放鷔(칙사이방오) : 잘못을 사과하지만, | |||
兄則以嫗(형칙이구) : 친형의 발을 밟았다면 조금 만질 뿐이요 | |||
大親則已矣(대친칙이의) : 아주 친한 사람인 경우에는 아무런 표 | |||
시도 하지 않는다. | |||
故曰(고왈) : 그러므로 이르기를 | |||
至禮有不人(지례유불인) : ‘지극한 예는 자기와 남의 구별을 인 | |||
정하지 않고, | |||
至義不物(지의불물) : 지극한 의로움은 자신과 물건을 구분하지 | |||
않고, | |||
至知不謀(지지불모) : 지극한 슬기는 꾀하는 일이 없고, | |||
至仁無親(지인무친) : 지극한 어짊은 각별히 친한 이가 없고, | |||
至信辟金(지신벽금) : 지극한 신의는 금전이 개입되지 않는다.’ | |||
라고 하는 것이다. | |||
9. | |||
徹志之勃(철지지발) : 뜻을 어지럽게 하는 것을 버리고 | |||
解心之謬(해심지류) : 마음의 속박을 풀고, | |||
去德之累(거덕지루) : 덕을 해치는 것을 제거하고, | |||
達道之塞(달도지색) : 도에 이름을 막는 물건을 치워버려야만 한 | |||
다. | |||
貴富顯嚴名利六者(귀부현엄명리육자) : 귀해지고, 부유해지고, | |||
저명해지고, 존경받고, 명예를 얻고, 이익을 얻는 여섯 가지는 | |||
勃志也(발지야) : 뜻을 어지럽게 하는 것이다. | |||
容動色理氣意六者(용동색리기의육자) : 용모와 동작과 얼굴빛과 | |||
논리와 기분과 정의(情意) 이 여섯 가지는 | |||
謬心也(류심야) : 마음을 속박하는 것이다. | |||
惡欲喜怒哀樂六者(악욕희노애락육자) : 악과 욕망과 기쁨과 노여 | |||
움과 슬픔과 즐거움 이 여섯 가지는 | |||
累德也(루덕야) : 덕을 해치는 것이다. | |||
去就取如知能六者(거취취여지능육자) : 떠나는 것과 나가는 것과 | |||
취하는 것과 주는 것과 지혜와 능력 이 여섯 가지는 | |||
塞道也(색도야) : 도를 막는 것이다. | |||
此四六者不盪胸中則正(차사육자불탕흉중칙정) : 이 네 종류의 여 | |||
섯 가지 것들이 가슴속을 어지럽히지 않으면 그 사람은 올바르게 | |||
될 것이다. | |||
正則靜(정칙정) : 올바르게 되면 고요해지고, | |||
靜則明(정칙명) : 고요해지면 분명해지고, | |||
明則虛(명칙허) : 분명해지면 텅 비게 되고, | |||
虛則無爲而無不爲也(허칙무위이무불위야) : 텅 비게 되면 무위하 | |||
면서도 자연의 생성변화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없게 될 것이다. | |||
道者(도자) : 도란 | |||
德之欽也(덕지흠야) : 덕이 늘어선 것이다. | |||
生者(생자) : 삶이란 | |||
德之光也(덕지광야) : 덕의 빛이다. | |||
性者(성자) : 본성이란 | |||
生之質也(생지질야) : 삶의 바탕이다. | |||
性之動(성지동) : 본성이 움직이는 것 | |||
謂之爲(위지위) : 이것을 행위라고 말하는데, | |||
爲之僞(위지위) : 행위가 인위적이면 | |||
謂之失(위지실) : 이것을 본성을 잃은 것이라 한다. | |||
知者(지자) : 앎이란 | |||
接也(접야) : 물건과의 접촉에서 생겨난다. | |||
知者(지자) : 앎이란 | |||
謨也(모야) : 생각함으로써 이루어진다. | |||
知者之所不知(지자지소불지) : 그러나 슬기로운 사람이 알지 못 | |||
하는 것이 있는 것은, | |||
猶睨也(유예야) : 곁눈질로는 물건의 전체를 볼 수 없는 것과 같 | |||
은 것이다. | |||
動以不得已之謂德(동이부득이지위덕) : 행동을 하되 자연을 따라 | |||
어쩔 수 없이 움직이는 것을 덕이라 말한다. | |||
動而非我之謂治(동이비아지위치) : 행동을 하되 자기의 본성을 | |||
잃는 일이 없는 것을 다스림이라 말한다. | |||
名相反而實相順也(명상반이실상순야) : 명성을 추구하는 것은 사 | |||
람의 본성과 반대가 되지만 실제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은 자연에 | |||
순응하는 것이 된다. | |||
10. | |||
羿工乎中微(예공호중미) : 명궁이었던 예는 작은 것을 정확히 맞 | |||
추기는 잘했지만, | |||
而拙乎使人無己譽(이졸호사인무기예) : 사람들이 자기를 칭찬하 | |||
지 않게 하는 일은 잘 못했다. | |||
聖人工乎天而拙乎人(성인공호천이졸호인) : 성인은 자연스러운 | |||
일은 잘하지만 인위적인 일은 잘하지 못한다. | |||
夫工乎天而俍乎人者(부공호천이량호인자) : 자연스러운 일에도 뛰 | |||
어나고 인위적인 일에도 뛰어난 사람은 | |||
唯全人能之(유전인능지) : 오직 완전한 사람만이 가능하다. | |||
唯蟲能蟲(유충능충) : 벌레들은 벌레 노릇에 능하여 | |||
唯蟲能天(유충능천) : 오직 벌레 노릇을 하기 때문에 자연스러울 | |||
수가 있는 것이다. | |||
全人惡天(전인악천) : 완전한 사람도 인위적인 자연을 싫어하는 | |||
경우가 있는데, | |||
而況吾天乎人乎(이황오천호인호) : 하물며 우리처럼 자연과 인위 | |||
적인 것을 엄연히 구별하는 자들이야 말할 것이 있겠는가? | |||
11. | |||
一雀適羿(일작적예) : 새 한 마리가 예에게로 날아가면 | |||
羿必得之(예필득지) : 예가 그 새를 쏘아 잡겠지만 | |||
威也(위야) : 어쩌다 실패하는 수도 있을 것이다. | |||
以天下爲之籠(이천하위지롱) : 그러나 천하를 새장으로 삼는다면 | |||
則雀無所逃(칙작무소도) : 새들은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게 될 | |||
것이다. | |||
是故湯以胞人籠伊尹(시고탕이포인롱이윤) : 그러므로 상나라 탕 | |||
임금은 이윤을 요리사라는 직분으로써 새장에 가두었고, | |||
秦穆公以五羊之皮籠百里奚(진목공이오양지피롱백리해) : 진나라 | |||
목공은 다섯 장의 양가죽으로 백리해를 새장에 가두었던 것이다. | |||
是故非以其所好籠之(시고비이기소호롱지) : 이와 같이 그가 좋아 | |||
하는 것으로 가두지 않고서는 | |||
而可得者(이가득자) : 새장에 가두어 넣을 수 있는 일이 | |||
無有也(무유야) : 전혀 있지 않았다 | |||
12. | |||
介者侈畵(개자치화) : 발꿈치를 베인 사람이 옷치레를 하지 않는 | |||
것은 | |||
外非譽也(외비예야) : 세상의 비방과 칭찬을 돌아보지 않는 까닭 | |||
이요 | |||
胥靡登高而不懼(서미등고이불구) : 사형수가 높은 곳에 올라가 | |||
도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 |||
遺死生也(유사생야) : 죽음과 삶을 초월했기 때문이다. | |||
夫復謵不餽而忘人(부복습불궤이망인) : 대개 반복하여 공부함으로 | |||
써 마음속에 부끄러운 것이 없게 되면 사람에 대해 잊게 된다. | |||
忘人(망인) : 사람에 대해서 잊게 되면 | |||
因以爲天人矣(인이위천인의) : 자연과 합치되는 천인(天人)이 되 | |||
는 것이다. | |||
故敬之而不喜(고경지이불희) : 그러므로 그를 공경해도 기뻐하지 | |||
않고, | |||
侮之而不怒者(모지이불로자) : 그를 모욕해도 성내지 않는 것은 | |||
唯同乎天和者爲然(유동호천화자위연) : 오직 하늘의 조화와 합치 | |||
된 사람만이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다. | |||
出怒不怒(출로불로) : 성낼 경우를 당해도 성내지 않으면 | |||
則怒出於不怒矣(칙로출어불로의) : 성내지 않음으로 귀결되고 만 | |||
다. | |||
出爲無爲(출위무위) : 행동함에 무위하면 | |||
則爲出於無爲矣(칙위출어무위의) : 행동은 무위로 귀결되고 만다 | |||
. | |||
欲靜則平氣(욕정칙평기) : 고요하고 싶으면 마음을 평온히 지녀 | |||
야 한다. | |||
欲神則順心(욕신칙순심) : 신명스러워지려면 마음에 순응해야 한 | |||
다. | |||
有爲也欲當(유위야욕당) : 그의 행동이 합당하게 되고 싶으면 | |||
則緣於不得已(칙연어부득이) : 자연에 따라 부득이 하게 행동해 | |||
야 한다. | |||
 | |||
不得已之類(부득이지류) : 자연에 따라 부득이하게 행동하는 것 | |||
이 | |||
聖人之道(성인지도) : 성인의 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