背邙面洛 浮渭據涇: Difference between revis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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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sion as of 10:31, 12 August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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背邙面[注 1][注 2]하고 浮[注 3]渭據[注 4][注 5]이라 (背◑邙面◑洛●하고 浮渭◑據◑涇◎이라)

()〈東京은〉 北邙山을 뒤로 하며 洛水를 앞으로 하고, 〈西京은〉 渭水에 배를 타고 가 涇水에 의거한다.

東京은 則邙山在其北하고 洛水經其南이라
西京은 則涇渭二水가 橫其西北하니 此는 言二京之形勝也라
東京은 북망산이 북쪽에 있고 낙수가 남쪽을 지나간다.
西京은 경수와 위수의 두 물이 서북쪽을 가로질러 흐른다. 이는 동경과 서경의 形勝(형세와 경치)을 말한 것이다.

[節旨] 이 이하는 王者의 일을 말하였다. 여기서는 왕자의 서울이 큰 것을 말하였다.(≪釋義≫)
[節解] 이 節은 王者의 도읍은 두 서울을 최고로 여겼는데, 두 서울의 山川形勝은 이와 같다고 말한 것이다.(≪釋義≫)

背邙面洛

背邙面洛

(韓) 동경은 북에 북망산이 있고 낙양은 남에 낙천이 있다.

(簡) 강과 산을 등지고 있으며

동경은 북에 북망산이 있고 낙양은 남에 낙천이 있다. 등 배(背),산 이름 망(邙), 낯 면(面), 물 락(洛)

한자 유래

배망면락(背邙面洛)은 북망산(北邙山)을 등지고 낙수(洛水)를 대하고 있다는 말이다. 배망(背邙)은 북망산을 등지고 있다는 뜻이고, 면락(面洛)은 낙수(洛水)를 면(面)하고 있다는 말이다. 즉 '낙수(洛水)'를 대(對)하고 있다, '낙수(洛水)'를 바라보고(望) 있다는 말인데, 바로 동서 이경(東西二京)의 동경(東京)인 낙양(洛陽)을 가리킨다. 이 낙양성(洛陽城)은 뒤로 북망산(北邙山)을 등지고 있고 앞에는 낙수(洛水)를 바라보고 있다.

등 배(背)의 구성(構成)은 북녘 북(北, 달아날 배)과 살코기 덩이를 상형한 고기 육(肉)의 변형인 육(月)로 이루어졌는데, (肉=月)이 자형에 더해지면 대부분 신체부위를 지칭(指稱)하게 된다. 북(北)에 대해 "설문(說文)"에서는 “북(北)은 어그러지다는 뜻으로 두 사람이 서로 등지고 있는 모양(模樣)을 본떴다.”고 하였다. 갑골문(甲骨文)에도 두 사람이 서로 등지고 있는 모습(模襲)으로 그려져 있는데, 서로 등을 진다는 데서 ‘배반(背叛)하다’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또한 사람은 햇살이 풍부(豊富)한 남쪽을 향하기 때문에 등이 북쪽을 향하게 돼 ‘북방’을 뜻하기도 한다. 따라서 배(背)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보통 사람은 따스한 햇볕을 받으러 남쪽을 향해 앉게 되는데 이 때 몸(月)의 북쪽(北)은 곧 ‘등’이라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산이름 망(邙)의 구성(構成)은 고을 읍(邑=阝) 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죽을 망(亡)으로 이루어진 형성문자(形聲字)이다. 한자와 관련된 북망산천(北邙山川)은 사람이 죽어서 가는 곳이란 뜻으로, 묘지가 많은 곳을 이르는 말이다. 여기서 북망산(北邙山)은 중국 하남성(河南省, 허난성) 낙양(洛陽, 뤼양)의 북쪽에 있는 산이다. 이곳은 왕이나 유명인들의 무덤이 2만5천 개가 있어서, 사람이 죽어서 묻히는 곳을 이르는 말이 되었다. 또, ‘북망산 가는 길’하면 사람의 죽음을 뜻하는 말로 쓰이고 있다.

낯 면(面)자는 본디 얼굴 내의 눈꼴을 본뜬 상형자(象形字)로 눈은 사람의 마음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얼굴 낯(面)'을 뜻한다. 면(面)자는 본디 사람의 눈 주변과 눈을 특징적으로 그렸다. 이는 사람과 대면(對面)할 때 서로 눈을 마주하며 대화(對話)를 하기 때문에 눈과 그 주변(周邊)까지 그려 얼굴을 상징(象徵)하였다. 그러다가 후에 면(面)자는 머리 모습(模襲)과 빙 두르되 한쪽 귀퉁이가 터진 꼴로 변했다. 면(面)자는 '낯'을 뜻하는데 '낯'은 겉으로 드러나 있으므로'표면(表面)'이라는 뜻으로 확장되며, 어느 '방향(方向)'으로든 '향하다'라는 성질(性質)이 있다. 그래서 면(面)자는표면, 방향, ∼향하다'라는 따위의 뜻을 지닐 수 있기 위해서라도, 면(面)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들은 "마음 상태를 대변(代辯)하는 얼굴"에 대한 의미(意味)가 표면(表面)으로 드러난다. 면(面)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들은 글자의 왼쪽 변(邊)에 놓인다. 그러나 면(面)자가 부수로 쓰이는 것이 아니라 성부(聲部)로 쓰일 적에는 이와 반대로 오른쪽 방(傍)에 놓인다. 따라서 형성자(形聲字)의 경우 면(面)자가 놓이는 위치가 오른쪽 방(傍)이리면 '면'의 음가(音價)에 준하여 읽으면 된다.

물 락(洛)자는 형부인 물(水→氵)과 성부인 '각각 각(各)'자가 '락'으로 전음 된 형성자이다. 그러니 락(洛)자는 물(氵)이 각각(各) 흩어져 서서히 흘러드는 '강이름(洛)'을 뜻한다. 락(洛)자는 본디 물(氵)이 서서히(夂) 집(口)들이 모인 마을 곁으로 흘러가는 것을 그렸다. 성부인 각(各)자는 '강이름 락(洛)'자의 본의를 담고 있다. 각(各)자는 집부(口部) 글자로 '뒤져올 치(夂)'자와 '입 구(口)'자가 모인 회의자로 함께 오지 않고 따로따로 뒤져서(夂) 입구(口)에 각자 들어온다는 개념에서 '각각, 각자(各)'라는 뜻이다. 또한 각(各)자는 형부인 입구(口)와 성부인 '뒤져올 치(夂), 천천히 걸을 척(夂)'로 그려진 점을 감안(堪案)하여 '척'자가 '각'으로 변음 된 형성자로 볼 수도 있다. 이 또한 가다가 멈추기도 하고 서로 말을 듣지 않으며 뒤져서(夂) 입구(口)로 들어온다는 개념에서 '각각·각자(各)'라는 뜻이 성립된다. 따라서 물(氵)이 각각(各) 흩어진 곳에서 서서히 이어져 마을로 들어오는 '강이름, 물이름, 잇닿다(洛)'를 뜻한다. 그런데 이런 곳에 수도를 정한 경우(境遇)는 락(洛)자가 '서울이름'을 뜻하기도 한다. 물(氵)이 서서히(夂) 집(口)이 모인 마을로 들어오는 락(洛)자는 우리나라 영남지방의 낙동강(洛東江)의 꼴에 잘 나타나 있다. 낙동강(洛東江)은 영남지방 전역(全域)을 거치는 약 500 킬로미터의 길이로, 중앙 저지대를 남쪽으로 흘러 남해로 흘러드는 강인데 우리 나라에서는 압록강(鴨綠江) 다음으로 두 번째로 긴 강이다. 낙동강의 발원지(發源地)는 강원도 태백의 함백산에서 상류지역인 안동(安洞)을 비롯하여 여러 지류가 합해진 하천(河川)은 서쪽으로 돌다가 함창(咸昌) 부근에서 다시 지류를 받아 다시 남쪽으로 돌고 대구(大邱) 부근에서 금호강(琴湖江), 남지(南旨) 부근에서 남강(南江)을 합친 뒤 동쪽으로 돌아 삼랑진(三浪津) 부근에서 밀양강(密陽江)을 합친 후 다시 남쪽으로 흘러 남해(南海)로 흘러간다. 따라서 낙동강(洛東江)은 서(西), 남(南), 동(東), 남(南)으로 방향을 바꿔가면서 물(氵)이 서서히 뒤져서(夂) 집(口)이 모인 영남지역을 경유(經由)한다. 낙(洛)자는 물(氵)이 서서히(夂) 지나가는 집(口)이 모여있는 지역(地域)을 흐르는 다른 예로는 중국의 낙양(洛陽)이란 지명과 황하강의 지류(支流)인 허난성 서부의 낙하(洛河), 또는낙수(洛水)라는 강이름에 나타나 있다.

주역

[풀이] 현재의 허난(河南)성에 위치한 동경(낙양)에 대한 지세(地勢)를 설명한 문구로, 동경은 북망산(北邙山)을 등지고 낙수 강물을 바라본다고 하였다. 背는 어두운 북쪽을 등짐을 이르고 面은 밝은 남쪽으로 얼굴을 향함을 말하는데, 보이지 않는 등을 북으로 놓고 서로 마주보는 얼굴을 남으로 놓는 것이다. 마을 뒤의 산은 매서운 북풍을 막아주고 앞쪽의 트인 강은 밝은 햇볕과 맑은 공기를 제공해주기에, 예로부터 동양에선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지형을 선호했다. 주역에도 "성인(聖人)이 남쪽으로 얼굴을 두고 천하만민의 소리를 들어서(南面而聽天下), 밝음을 지향하는 정치를 하였다(嚮明而治)"는 공자 말씀이 있다.

[字義] 背는 北(북녘 북, 패배할 배)과 月(肉·육달월). 사람 몸뚱이(肉)의 보이지 않는 뒤쪽(北) 즉 등을 말하는데, 어두운 쪽은 등지게 마련이므로 '등지다'는 뜻이 된다. 뒤돌아서 도망가는 것에서 '패배(敗北)'를 뜻하기도 한다. 고대 동양에서는 사람을 기준으로 좌양우음(左陽右陰)의 법칙에 따라 왼쪽을 동쪽, 오른쪽을 서쪽으로 하고 등 뒤편은 북쪽, 앞면은 남쪽으로 삼았다. 邙은 亡(없을 망, 죽을 망, 도망할 망)과?(邑·고을 읍). 죽은 사람의 무덤이 있는 땅을 이르는데, 낙양 북쪽의 북망산에는 귀인과 명사들의 무덤이 많이 남아 있다. 面은 머리와 이목구비(耳目口鼻)를 갖춘 얼굴 생김새를 본뜬 글자이다. 위의 一은 하나뿐인 머리, 아래의 口는 얼굴 전체의 윤곽, 그 안은 이른바 '얼이 들어있는 굴'인 이목구비의 칠공(七孔)을 나타낸다. 洛은 ?(水·물 수)와 各(각기 각). 황허(黃河)를 향하여 두 지류(?)가 따로따로(各) 흘러드는 강 이름, 즉 洛水를 뜻한다.

[참조] 낙서(洛書)는 洛水에 출현한 거북 등의 아홉 가지 수 무늬를 일컫는다. 순임금이 세상을 다스릴 당시에 우(禹)의 아버지였던 곤()이 오행이치를 잘 몰라 치수에 실패하자, 뒤이어 그 책임을 맡은 禹가 이 洛書를 얻어 마침내 치수에 성공하였으며 뒤에 하(夏)나라 천자가 된 뒤에도 이를 바탕으로 정치대법인 홍범(洪範)을 펼쳤다.

浮渭據涇

浮渭據涇

(韓) 위수에 뜨고 경수를 눌렀으니 장안은 서북에 위천, 경수, 두물이 있었다.

(簡) 강에 든 배로 통한다.

위수에 뜨고, 경수를 눌렀으니 장안은 서북에 원천. 경수. 두 물이 있다. 뜰 부(浮), 물 이름 위(渭), 웅거할 거(據),경수 경(涇).중국의 낙양은? 낙양을 중심하여 산 이름 망(邙)로, 하남성 낙양의 북쪽에 있는 산이며 북망산을 지적한다. 중국의 북망산은? 귀인과 명사의 무덤이 많은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중국의 동경위치는? 낙수를 거슬러 올라가고 황하를 등지고 있다. 중국의 위수는? 감숙성 위원 현 (甘肅省渭源縣)에서 발원하여 섬서 성을 거쳐 황해로 흘러 드는 강이 위수이다. 거(據)는 웅거(雄據)하다 의 뜻이며 경은 경수를 가리킨다. 경수(涇水)는 감숙성(甘肅省) 화평현(化平縣)과 고원현(固原縣) 두 군데서 발원하여 합류한 후 섬서 성에 이르러 위수로 흘러 들어가는 강이다. 부위거경(浮渭據涇)은, 간접적으로 나타나는 동경(東京)로 동쪽수도를 가리킴이요 도읍지의 풍경을 읊은 글이다. 1.뒷 3.면은 2.낙양과 4.북망산이 있고, 도읍지 동경이 마치 1.떠(浮)서 3.웅거(雄據)하는 것으로 보이게하는 2.위수(渭水)와 4.경수(涇水)들의 운치(韻致)로 운 기상을 읊은 글.

한자 유래

부위겨경(浮渭據涇)은 위수(渭水)에 떠 있고, 경수(涇水)에 의지했다는 뜻이다. 그러면 위수(渭水)가에 떠 있으며, 경수(涇水)를 의지하고 있는 것은, 바로 낙양(洛陽)과 쌍벽을 이루는 도읍지 장안(長安)이다. 오늘 날에는 서안(西安)이라고 부른다. 장안(長安)은 위수(渭水) 가에 떠 있으며 경수(涇水)를 의지하고 있다. 장안(長安)은 이러한 지리적 조건(條件)으로 인하여 일찍이 서주(西周) 시대부터 도읍지(都邑地)로 터 잡았고, 그 후 서진(西秦), 서한(西漢), 후주(後周), 수(隨), 당(唐)이 도읍지로 정하였다.

뜰 부(浮)자는 형부인 물(氵)과 성부인 '미쁠 부(孚)'로 구성(構成)된 형성자(形聲字)이다. 그러니 부(浮)자는 물(氵)이 참되고 믿음직한 미쁜(孚) 상태(狀態)로 '뜨다(浮)'라는 뜻이다. 성부인 부(孚)자는 '뜰 부(浮)'자의 본의(本意)를 담고 있다. 부(孚)자는 아이(子)의 머리를 잡아 쓰다듬어(氵) '미쁘다(孚)'라는 애정(愛情)과 믿음을 표현(表現)하였다. 따라서 '뜰 부(浮)'자는 물(氵) 위에서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듯이(孚) 살짝 받쳐서 띄운 상태(狀態)를 나타낸다. 아이가 미쁘지 않으면 손을 놓으니 뜨지 못하고 가라앉을 것이다. 대부분의 생물체는 부력(浮力)이 있으므로 물 위에 떠서 떠돌며 부표(浮漂)한다. 낚시찌는 이런 부력(浮力)의 원리(原理)를 이용(利用)한 것으로 물 위에 띄워 표적(表迹)으로 삼는 물건(物件)인 부표(浮標)의 한 가지 예이다. 그런데 소문(所聞)에도 부력(浮力)이 있는 것일까. 뜬소문인 부설(浮說)은 덧없이 흘러 다닌다. 덧없이 떠가는 세상인 부세(浮世)에 덧없이 떠다니는 부설(浮說)이다. 덧없는 인생살이 부생(浮生)에 일정한 주소(住所)와 직업(職業)이 없이 떠돌아다니는 부랑(浮浪)처럼 한 곳에 박혀있지 않고 떠서 움직이는 이들 부동(浮動)의 속성(屬性)이 스며있다.

강 이름 위(渭)자는 형부인 물(水=氵)과 성부인 '밥통 위(胃)'로 된 형성자이다. 그러니 위(渭)자는 물(氵)이 음식물을 담은 위(胃)모양으로 일정 범위를 에워싸인 상태에서 흐르는 '강이름(渭)'이라는 뜻이다. 성부인 위(胃)자는 '강이름 위(渭)'자의 본의를 담고 있다. 위(胃)자는 형부인 살(肉→月)과 성부인 쌀(米) 같은 음식물을 '에워쌀 위(口)'자로 된 유사 형성자이다. 그런데 성부인 위(口)에 쌀 같은 음식물을 에워싼 꼴 안에 사방의 네 점(※)은 생략되고 '田' 꼴로 바뀌었다. 그러니 위(胃)자는 살(月)이 음식물을 에워싸고(田) 있는 기관인 '위, 밥통(胃)'을 뜻한다. 따라서 음식물을 감싸는 밥통의 꼴로 된 물인 위(渭)자는 물(氵)이 음식물을 담은 밥통(胃)처럼 일정 범위를 에워싸며 흐르는 '강이름·물이름(渭)'을 뜻한다. 위(胃) 모양의 강으로는 중국의 감숙성(甘肅省) 위원현(渭源縣)에서 황하로 흐르는 위수(渭水)가 있다. 그런데 위수(渭水)는 위(胃)의 꼴에서 짐작(斟酌)할 수 있듯이 유입(流入)되는 부분에서 물살이 다소 빠르겠지만 갑자기 넓이가 확대(擴大)되면서 물살이 고요하고 잔잔하여 항상 맑은 반면, 물이 질펀하게 흐르는 경수(涇水)는 항상 흐려서 이들 두 강물을 비유(比喩)한 경위(涇渭)라는 낱말은 사리의 옳고 그름과 시비를 분간하는데 쓰이니 위(渭)자는 경위(涇渭)가 바른 깨끗한 물을 말한다. 물(氵)이 위(胃) 꼴처럼 펑퍼짐해져 맑은 '강이름(渭)'에 쓰이듯 인간의 마음도 펑퍼짐하고 넉넉하면 잔잔하고 고요해진다.

의지할 거(據)자는 원래 '손(扌)으로 큰 돼지(豦)를 막아 지키다'는 뜻으로 만들었고, 나중에 '막아 지키다, 누르다, 의지하다, 근거(根據), 증거(證據)'라는 뜻이 파생되었다. 거(據)자는 형부인 손(手→扌)과 성부인 '원숭이 거(豦)'로 된 형성자(形聲)이다. 그러니 거(據)자는 손(扌)이 나무에 매달리는 원숭이(豦)처럼 붙들듯 '의거하다(據)'라는 뜻이다. 성부인 거(豦)자는 '의거할 거(據)'자의 본의를 담고 있다. 거(豦)자는 시부(豕部) 글자로 형부인 돼지(豕)와 성부인 '호피문 호(虍)'자가 '거'로 변음 된 형성자이다. 그러니 거(豦)자는 돼지(豕)가 호피무늬(虍) 꼴을 한 '원숭이(豦)' 종류(種類)를 뜻한다. 따라서 원숭이의 손동작을 나타내는 거(據)자는 손(扌)이 나무에 매달리는 원숭이(豦)처럼 붙들듯 '의거하다(據)'라는 뜻이다.

통할 경(涇)의 구성(構成)은 뜻을 나타내는 물 수(水=氵) 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경(巠)의 형성자(形聲字)다. 경(巠)은 똑바르다의 뜻으로 물 이름을 말한다. 경위(涇渭)의 뜻은 ‘사리를 옳고 그름과 시비의 분간’을 이르는 말이다. 경(涇)은 중국 황하(黃河)의 지류인 경수(涇水)를 말하고, 위(渭)는 황하지류인 ‘위수(渭水)'를 말한다. 이 경수(涇水)와 위수(渭水)는 서안(西安)부근에서 만나 합쳐지는데 경수(涇水)는 항상 흐리고 위수(渭水)는 맑아 두 물이 섞여 흐르는 동안에도 맑고 흐림이 합쳐지지 않고 그 흐림과 맑음의 구별(區別)이 분명(分明)하다는 것에 비유하여 ‘사리의 옳고 그름’의 뜻으로 하고 있다. 예를 들면 ‘경위(涇渭)가 바른 사람’ ‘경위(涇渭)에 어긋난 행동’ ‘경위(涇渭)가 바르다.’를 들 수 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경위(涇渭)가 없다.’를 ‘경우(境遇)가 없다.’로, ‘경위(涇渭)가 바른 사람’을 ‘경우(境遇)가 바른 사람’ ‘경위(涇渭)에 어긋난 행동’을 ‘경우(境遇)에 어긋난 행동’으로 잘못 말하고 있다. 이제부터는 바로 알고 말해야 한다.

주역

[풀이] 동경(낙양)에 대한 背邙面洛에 뒤이어서, 위수(渭水) 부근에 위치하고 경수(涇水)를 끼고 있는 서경(장안)의 지세를 설명한 문구이다. 서경은 현재의 협서성(陜西省)에 해당하는데, 위수는 태공망(太公望) 여상(呂尙)이 낚시질하다가 문왕(文王)에게 발탁된 곳으로 유명하다.

[字義] 浮는 눱(水·물 수)와 孚(미쁠 부, 미더울 부). 물(눱)을 믿는(孚) 마음, 즉 몸의 긴장을 풀고 편안하게 물과 하나가 되어야 물에 뜬다는 뜻이다. 孚는 알이 부화(孵化)되어 새끼(子)가 태어나도록 어미가 발톱(爪)으로 이리저리 굴림을 본뜬 글자로 모자지간(母子之間)의 지극한 사랑 또는 진실한 믿음을 이른다. 渭는 눱(水)와 胃(밥통 위). 중국 감숙성에서 발원하여 섬서성을 거쳐 황해로 들어가는 강의 이름이다. 據는 눭(手)와 (원숭이 거). 원숭이가 손으로 나뭇가지를 잡고 매달린 채 웅크리고 있는 것에서 '의지하다' 또는 '웅거하다(차지하다)'는 뜻이 되었다. 는 (虎·범 호)와 豕(돼지 시). 범(虎)과 멧돼지(豕)를 잘 놀리는 원숭이를 이르며, 劇(심할 극)은 원숭이가 까불며 범과 멧돼지를 놀리다가 심히 다침을( ) 뜻한다. 흉내를 잘 내는 원숭이와 같이 배우(俳優)가 흉내를 잘 내는 것이 연극(演劇)이다. 涇은 눱(水)와 (지하수 경). 중국의 감숙성 등지에서 발원한 두 지류가 합류한 다음 섬서성에 이르러 渭水로 흘러 들어가는 강의 이름이다.

[참조] 위는 바람을 표상하는 巽()이고 아래는 연못(또는 바다)을 표상하는 兌()인 괘가 풍택중부(風澤中孚)이다. 연못은 바람을 불러들이고 바람은 연못으로 불어서 서로 미덥게 감응(感應)한다. 속을 비우고 진실하게 상대를 대하는 참된 믿음(中孚)엔 돼지나 물고기 같은 미물들도 화응(和應)을 불러일으킨다고 하였다(信及豚魚).

  1. 面 : 俗字는 靣(앞 면)이다.(≪中≫)
  2. 洛 : 雒(물 이름 락)으로도 쓴다.(≪註解≫) 魚豢(어환)이 이르기를 “漢나라는 五行에서 火(불)의 德을 사용하여 水克火의 相克法에 의해 水(물)를 꺼렸으므로 洛의 水를 빼고 隹(추)를 더하였다.” 하였다. 魚氏의 주장대로라면 〈낙양에 도읍한〉 光武皇帝 이후에 雒으로 고친 것이다.(≪漢書≫ 卷28 上 〈地理志〉 顔師古 注)
  3. 浮 : “濟水와 漯水(탑수)에 배 타고 가서 河水에 이른다.”의 註에 “배로 물에 떠가는 것을 浮라고 한다.”라고 하였다.(≪書經≫ 〈禹貢〉 集傳)
  4. 據 : 据(의지할 거)와 같다.(≪註解≫)
  5. 背邙面洛 浮渭據涇 : 周나라의 成王이 洛邑을 건설하고 王城으로 삼았는데, 平王이 동쪽으로 천도하게 되어서는 거기에 살았고, 東漢의 光武皇帝도 그 곳을 도읍으로 하고 東京이라 불렀는데 즉 지금의 河南府가 그곳이다. 周나라의 武王은 鎬京에 도읍하였고, 秦나라는 咸陽에 도읍하였고, 西漢은 長安에 도읍하여 西京이라 불렀는데 곧 지금의 西安府가 그곳이다. 背는 뒤이니 서울의 뒤를 말한다. 面은 앞이니 서울의 앞을 말한다. 邙은 北邙山이니, 지금의 河南府城의 북쪽에 있다. 洛은 물 이름이다. 이 글귀는 위의 東京을 이어서 말하였는데, 邙山은 東京城의 북쪽에 있고 洛水는 동경성의 남쪽에 있다. 浮는 배 타고 물에 떠가는 것이다. 據는 의지한다는 뜻이다. 渭와 涇은 물 이름이다. 이 글귀는 윗절의 西京을 이어서 말하였는데, 서경은 왼쪽으로 渭水에 배를 타고 가고 오른쪽으로 涇水에 의거한다.(≪釋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