治本於農 務玆稼穡: Difference between revis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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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sion as of 16:22, 13 August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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治本於農하여 務玆稼穡[注 1]이라 (治本◯於農하여 務◑玆稼◑穡◉이라)

()〈帝王의〉 다스림은 농사에 근본하여, 이 심고 거둠을 힘쓰게 한다.

帝王爲治에 必以農爲本하니 蓋君은 以民爲天하고 民은 以食爲天故也라
以農爲本이라 故必令專力於春稼秋穡하여 不奪其時也라

帝王이 정치할 때에는 반드시 農事를 근본으로 삼으니, 군주는 백성을 하늘로 여기고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여기기 때문이다.
농사를 근본으로 삼기 때문에 반드시 백성들로 하여금 봄에 심고 가을에 거두는 일에 오로지 힘쓰도록 하여, 그 농사철을 빼앗지 않는 것이다.

[章旨] 이상은 第4章이다. 이 장은 君子가 곤궁하게 아래에 있으면서 오직 처신하고 집을 다스리는 도리를 다하는 것을 말하였으니, 윗 장과 상대적으로 말한 것이다. 처신하는 것은 조심함을 요점으로 삼고, 이어 그 부류를 미루어나가 말하여 기미를 보는 명철함, 아름다운 여색을 멀리함, 선행을 하는 근면함, 그리고 말을 삼감, 점잖은 거동을 신중히 하는 데 소홀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집을 다스리는 것은 부유[富]에 근본함을 중점으로 삼고, 이어 그 부류를 미루어나가 언급하기를 음식의 절제함, 자며 거처하는 것의 편안함, 연회의 즐거움, 제사의 예법, 應酬의 방법, 인정의 마땅함, 환난을 막는 기술, 축산의 번식, 器用의 예리함, 기예의 정밀함도 소홀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하였다. 끝에는 총괄해 말하여 깊이 경계하였다.(≪釋義≫)

治本於農

治本於農

(韓) 다스리는 것은 농사를 근본으로 하니 중농 정치를 이른다.

(簡) 농사는 다스림의 근본이요

다스리는 것은 농사를 근본으로 하니 중농 정치를 이름. 다스리는 근본을 농사로 하니 이것은 중농 정치 이다. 1.다스리 3.는 2.근본을 4.농사로 하니 이것은 중농 정치(政治)이다.(뜻풀이 순서를 상기 시키기 위하여 번호를 강조한다) 어조사 어(語助辭於):톳으로 쓰는(字역할)이다. 1. 다스릴 치(治), 2.근본 본(本),3.어조사 어(於), 4.농사 농(農).

한자 유래

제왕(諸王)이 정치(政治)할 때에는 반드시 농사(農事)를 근본(根本)으로 삼으니, 군주(君主)는 백성(百姓)을 하늘로 여기고 백성은 먹는 것을 하늘로 여기기 때문이다. 농사를 근본으로 삼기 때문에 반드시 백성들로 하여금 봄(春)에 심고 가을(秋)에 수확(收穫)하는 일에 오로지 힘쓰게 하여, 농사철을 빼앗지 않는 것이다.

다스릴 치(治)의 구성요소(構成要素)는 물을 뜻하는 물 수(氵)변과 나 이(台, 별 태)로 짜여 있다. 물은 만물(萬物)을 생성(生成)하고 길러내는 역할(役割)뿐만 아니라 모든 사물(事物)이 윤택(潤澤)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해준다. 이(台)는 사사로울 사(厶)와 입 구(口)로 구성(構成)되었는데, 그 의미(意味)를 입가(口)에 주름(厶)지으며 빙긋이 웃는다하여 ‘기뻐하다’ 혹은 웃는 주체인 ‘나’자신을 뜻한다고 본다. 그러나 인문학적(人文學的)인 의미(意味)를 더해서 보자면, 이(台)는 ‘목숨’을 뜻한다고 보아야 해석(解釋)이 용이(容易)할 것 같다. 즉 목구멍을 뜻하는 ‘목’은 입(口)이요, 숨구멍을 뜻하는 ‘숨’은 코(厶)를 말한다. 스스로 자(自)가 본디 코를 의미(意味)하였듯 사(厶) 역시 코를 뜻하면서 입을 상형한 구(口)와 더불어 우리 생명을 유지(維持)하는 목숨 목(口), 숨(厶)을 의미(意味)하고 있다. 즉 우리가 살아가는데 가장 중요(重要)한 호흡작용(呼吸作用)과 섭생(攝生)을 의미(意味)하면서 복지(福祉)를 나타낸다. 달리 말해 생명력(生命力)을 유지(維持)하는 코(厶)와 입(口)이 윤택(氵)하기만 하면 잘 다스려진다는 의미(意味)가 ‘다스릴 치(治)’에 함축(含蓄)되어 있다.

근본 본(本)의 구성(構成)은 나무 목(木)과 한 일(一)로 짜여 있는 지사글자(指事字)다. 나무(木)의 밑 부분, 즉 뿌리를 나타내기 위한 표식(一 )이었으나, 나중에는 나무에 국한(局限)하지 않고 사물(事物)의 ‘본질(本質)’이나 ‘근본(根本)’을 말하는 뜻으로 발전(發展)하였다. 또한 ‘서책(書冊)’이나 ‘판본(板本)’이란 뜻도 지니고 있다.

어조사 어(於)의 구성(構成)은 깃발 언(㫃)과 얼음 빙(冫)으로 이루어졌지만, 금문(金文)과 소전(小篆)에 그려진 자형은 까마귀의 상형(象形)이다. 본디 감탄사(感歎詞)의 일종인 ‘오!’였지만, ‘--에서’ ‘--에’와 같이 어조사(語助辭)인 ‘처소격(處所格)’으로 뿐만 아니라 ‘--보다’비교격(比較格), ‘--를’목적격(目的格) 등과 같이 그 쓰임이 참으로 많다.

농사 농(農)의 구성(構成)은 굽을 곡(曲)과 조개 신(辰, 별 진)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재자형은 이렇게 단순화(單純化) 되었지만 그 래원(來源)을 살펴보면 조금 복잡(複雜)해진다. 즉 자형상부의 곡(曲)에 관한 부분을 갑골문(甲骨文)이나 금문(金文)을 참조(參照)해 보면 두 개의 손을 뜻하는 왼손 좌(屮)와 오른 손(又) 사이에 밭 전(田)이 그려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즉 밭에서 두 손을 사용(使用)하여 일하는 모습(模襲)이 담겨 있는데, 후대로 내려오면서 굽은 대바구니의 상형인 곡(曲)으로 단순화(單純化) 된 것이다. 진(辰)에 대해 허신(許愼)은 "설문(說文)"에서 “진(辰)은 진동(震動)한다는 뜻이다. 3월이 되면 양기(陽氣)가 발동(發動)하여 우레와 번개가 치며, 백성(百姓)들은 농사철을 맞고, 만물(萬物)은 생장(生長)한다. 진(辰)은 방성(房星)으로 천시(天時)를 나타낸다.”고 하였다. 갑골문(甲骨文)의 자형은 조개껍질을 갈아서 만든 칼과 같은 모양(模樣)의 농기구를 본뜬 것이었다. 주로 알곡을 채취할 때 쓰이므로 농사(農事)와 관련(關聯)한 뜻을 지니기도 한다. 특히 하루 중의 7-9시에 해당하는데, 이때는 만물(萬物)이 소생(蘇生)하는 때이기도 하다. 조개는 달을 비롯한 별들의 운행질서(運行秩序)에 따라 일정(一定)하게 움직이는 특성(特性)을 보이는 점을 감안(勘案)하여 ‘별 신’ 혹은 ‘때 신’으로도 쓰인다. 농경문화(農耕文化)가 발달(發達)한 동양(東洋)에서는 별의 움직임에 따라 농사철을 가늠하기 때문에 이 신, 진(辰)이 다른 부수에 더해지면 농사(農)와 관련(關聯)되거나 새벽 신(晨)처럼 때와 관련(關聯)한 뜻을 지니게 된다. 따라서 農(농)의 전체적인 의미(意味)에 있어서 갑골문(甲骨文)이나 금문(金文)을 고려(考慮)할 때 논밭(田)에서 오른 손(又)에 조개껍질을 갈아서 만든 수확용(收穫用) 칼(辰)을 쥐고서 또 다른 손(屮)으로 알곡(穀食)을 채취(採取)하는 모습(模襲)을 그려 넣은 데서 ‘농사(農事)’ ‘농부(農夫)’를 뜻하게 되었다.

務玆稼穡

務玆稼穡

(韓) 때맞춰 심고 힘써 일하며 많은 수익을 거둔다.

(簡) 씨를 뿌리고, 수확하는데 힘을 써야 할 것이며

때맞춰 심고 힘써 일하여 많은 수익을 거둔다. 힘서 심은 다음은 때 맞춰 거두니 수익이 된다. 1힘서 3심은 2다음은 때맞춰 4거둔 이의 수익이 된다. 힘 슬 무(務), 이 자(玆),玆는 차야(此也) 다음 순을 말 한다, 검을 자(玆), 심을 가(稼),거둘색(穡)

한자 유래

유가(儒家), 법가(法家), 농가(農家)의 주장(主張)을 비교(比較)해보면, '치본어농(治本於農)하여 무자가색(務玆稼穡)이라, 정치는 농사를 근본(根本)으로 하니, 바로 심고 거두는 일에 힘쓰게 한다'는 말도 각자의 사상(思想)과 정치 철학(政治哲學)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색(稼穡)은 오행상 토(土)의 작용(作用)을 뜻하는 말인데, 위정자(爲政字)들이 백성들로 하여금 봄에 밭갈아 씨앗을 심고(春耕) 여름에 김매고(夏耘) 가을에 거두며(秋收) 겨울에는 갈무리(冬藏)를 잘하도록 독려(督勵)하는 내용(內容)으로 볼수가 있다.

힘쓸 무(務)는 창 모(矛)와 칠 복(攵) 그리고 힘 력(力)으로 구성(構成)되었다. 모(矛)는 긴 나무자루 끝에 날카롭고 뾰족한 쇠를 박은 ‘창’을 본뜬 상형글자(象形字)다. 복(攵)은 복(攴)의 간략형(簡略形)으로 손(又)에 회초리나 몽둥이(卜)를 들고서 친다는 뜻을 지녔다. 일반적으로 글월 문(文)과 비슷하다하여 붙여진 ‘등(等) 글월 문(攵)’이라고도 하는데 주로 자형(字形)의 우변에 놓인다. 력(力)은 끝이 세 갈래인 오늘날의 쇠스랑과 같은 농기구(農器具)를 본뜬 것이다. 즉 논밭(田)에서 가래나 쇠스랑과 같은 농기구(力)를 사용(使用)하기 위해서는 사내(男)와 같은 힘이 요구(要求)됨을 표현(表現)한 것이다. 따라서 무(務)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전쟁과 관련된 글자로 창(矛)과 몽둥이(攵)이로 찌르고 때리며 싸우는 것에 온 힘(力)을 다하는 일을 그려낸 것이다. 또한 창과 몽둥이를 휘두르는 일은 상대에게는 모욕적(侮辱的)인 행위(行爲)여서 ‘업신여기다’ 뜻도 함께 지니고 있다.

사람 자(茲)자는 형부인 풀(艸=艹)과 성부인 ‘실 사(絲=幺幺)’자가 ‘자’로 전음(轉音) 된 형성자(形聲字)이다. 그러니 풀(艹)이 작은 실들(幺幺)처럼 여기저기 나있다는 의미(意味)에서 초목(草木)이 ‘무성하다(茲)’라는 뜻이다. 그리고 자(茲)자는 초목이 무성(茂盛)하다는 본뜻에서 풀을 무성하게 엮어서 사용한 ‘깔개, 돗자리’로 의미가 확장(擴張)되었다. 한편 ‘무성할 자(茲)’자는 자형이 매우 비슷하게 생긴 ‘검을 자(玆)’자와 구분(區分)할 수 있어야 한다. ‘검을 자(玆)’자는 ‘검을 현(玄)’자 두 개를 더해 ‘매우 검다’는 뜻 외에도 실(糸=幺)이 뽑히는 출발점(䒑)이 모인 상태의 자(玆) 개념(槪念)으로 해석(解釋)되어 ‘이, 이에’란 대명사(代名詞)로 쓰인다. 그리고 ‘검을 자(玆)’자와 ‘이, 이에’라는 뜻을 함께 담고 있는 실마리는 알(卵)이라고 할 수 있다. 생명의 출발점이요 근원(根源)이 머무는 곳인 알, 씨앗, 어미의 자궁(子宮) 속은 칠흑 같이 어두운(검은) 곳이기 때문이다.

심을 가(稼)는 곡식(穀食)이란 뜻을 나타내는 벼 화(禾) 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좋다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가(家)로 이루어진 형성자(形聲字)이다. 잘 여문 볍씨, 곡식(穀食)의 뜻이다. 벼(禾)가 자랄 집(家)을 정(定)해주는 것이 심는 것이다라는 뜻을 가진 기본의미(基本意味)이다. 또한 '심는 것이 중요(重要)한 일거리가 되다', '곡식(穀食)은 심어서 얻는 것이다', '심어서 얻는 곡식의 대표적(代表的)인 것이 벼다', '씨앗을 심어 낟알을 얻는 것이 농사(農事)다'라는 뜻으로 확장(擴張)되었다. 따라서 씨를 뿌리는 것을 가(稼)라 하고 씨를 거두는 것을 색(穡)이라 한다. 인간(人間)의 기본적인 생활(生活)은 흙에 씨를 뿌리고 곡식을 거두어 목숨을 연명(連命)한다. 그러므로 봄에 심고 가을에 거두는 일에 힘써야 한다. 농부는 농사를 짓는게 책임(責任)과 의무(義務)가 있으므로 때를 맞추어 심고 거두는데 힘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1. 治本於農 務玆稼穡 : 治는 삶을 다스림이다. 本은 근본함이다. 於는 어조사(~에)이다. 農은 농지를 가꿈이다. ≪漢書≫ 卷24 〈食貨志〉에 말하였다. “토지를 개척하여 곡식을 심는 것을 農이라 한다.” 務는 힘을 극도로 하는 것이다. 玆는 이것이다. 五穀을 심는 것을 稼라고 한다. 오곡을 거두는 것을 穡이라 한다.(≪釋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