蓋此身髮 四大五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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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 | Previous 化被草木 賴及萬方 | Next 恭惟鞠養 豈敢毁傷


蓋此身髮은 四大五常[注 1]이라 (蓋◑此◯身髮●은 四◑大◑五◯常◎이라)

() 무릇 이 몸과 털은 네 가지 큰 것과 다섯 가지 떳떳함이 있다.

[注 2]此는 猶言凡玆也라 人生於世에 莫不具此身體髮膚[注 3]로되 而其所以爲人者는 則別有在也라
四大[注 4]는 天地君親이요 五常은 仁義禮智信이라 人非四大면 無以生이요 非五常이면 無以成이니 是乃人之所以爲人也라

蓋此는 무릇[凡玆]이란 말과 같다. 사람이 세상에 태어남에 이 신체와 毛髮과 皮膚를 갖추지 않은 이가 없는데, 사람이 된 까닭[所以]은 〈여기에 있지 않고〉 별도로 있는 데가 있다.
四大는 하늘ㆍ땅ㆍ임금ㆍ부모이며, 五常은 仁ㆍ義ㆍ禮ㆍ智ㆍ信이다. 사람은 四大가 아니면 태어날 수가 없고, 五常[注 5]이 아니면 이룰 수가 없으니, 이것이 바로 사람이 사람이 된 까닭인 것이다.

[章旨] 이상은 第2章이다. 이 장은 君子의 몸을 수련하는 도를 말하였다. 오직 五常을 닦아야 몸을 손상하지 않게 되니, 이어서 종류를 미루어나가 君臣ㆍ父子ㆍ兄弟ㆍ夫婦ㆍ朋友의 윤리를 들어 五常에 소속시켰다. 끝에는 仁ㆍ義ㆍ禮ㆍ智ㆍ信의 五德을 가리켜서 사람에게 힘쓰게 하고 그것을 굳게 지키도록 하였다.(≪釋義≫)

蓋此身髮

蓋此身髮

(韓) 이 몸의 털은 대개 사람마다 없는 이가 없다.

(簡) 몸에서 털이나서, 몸을 덥으니,

이 몸의 터럭은 대개 사람마다 없는 이가 없다. 1.가려진 3.몸의 2.이 4.털은 다 있음이니 덮을 개(蓋), 掩也 가릴 개(蓋), 大凡 대개 개(蓋), 이 차(此), 몸 신(身), 터럭 발(髮)

한자 유래

효경(孝經)에 보면 "신체발부(身體髮膚) 수지부모(受之父母) 불감훼상(不敢毁傷) 효지사야(孝之始也)"라고 했다. 즉 몸의 터럭과 살갗은 부모(父母)에게서 받은 것이라 감히 훼상(毁傷)할 수 없다. 이것이 효(孝)의 시작이다. 부모(父母)가 병(病)들면 자식이 돌보아야 하니 자식된 도리(道理)를 다할려면 몸이 상(傷)하지 않고 아픈데가 없어야 한다. 그래야 부모(父母)를 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덮을 개(蓋)의 구성(構成)은 풀 초(艹)와 덮을 합(盍)으로 이루어졌다. 합(盍)은 갈 거(去)와 밥그릇이나 함지박과 같은 그릇을 본뜬 그릇 명(皿)으로 구성(構成)되었는데, 여기서 ‘가다’는 뜻의 갈 거(去)는 그릇의 뚜껑을 그려낸 것이다. 즉 그릇(皿)에 뚜껑(去)을 ‘덮는다’는 뜻이었는데, 그 뜻을 보다 강조(强調)하기 위해 풀(풀 초, 艹)을 얹었다. 수레의 차양(遮陽)을 의미(意味)하기도 한다.


이 차(此)의 구성構成)은 그칠 지(止)와 비수 비(匕)로 이루어졌다. 지(止)의 갑골문(甲骨文)을 보면 자형 우측의 옆으로 뻗는 모양(-)은 앞으로 향한 엄지발가락이며 중앙의 세로(丨)와 좌측의 작은 세로(丨)는 각각 발등과 나머지 발가락을, 자형 하부의 가로(一)는 발뒤꿈치를 나타내며 앞으로 향한 좌측 발의 모습(模襲)을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앞으로 걷거나 멈추어 선 뜻을 내포(內包)하게 되었다. 숟가락이나 비수를 뜻하는 비(匕)는 사람이 웅크리고 앉아 있는 모양(模樣)이기도 하다. 즉 늙을 노(老)나 사람의 모양(模樣)이 바뀐 모습(模襲)을 나타내는 화(化)에서처럼 웅크린 모습(模襲)이다. 또한 차(此)의 갑골문(甲骨文)을 살펴보아도 발모양 본뜬 지(止) 옆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사람(匕)을 그려, 사람이 멈추어 앉아 있는 바로 ‘이곳’을 나타내려 하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것’이라는 지시대명사(指示代名詞)로 그 뜻이 확장(擴張)되었다.

몸 신(身)의 갑골문(甲骨文) 자형(字形)을 보면 배가 불룩한 사람, 즉 아이를 임신(姙娠)한 여자가 허리를 펴고 서있는 모습(模襲)으로 표현(表現)한 것으로 본래 ‘아이 배다’는 뜻이었는데, ‘몸’이란 뜻으로 확대(擴大)되었다.

터럭 발(髮)의 구성(構成)은 머리털, 수염, 늘어지다의 뜻을 나타내는 터럭 발(髟) 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좌우(左右)로 나눈다는 뜻을 나타내는 글자 발(犮)로 이루어진 형성문자(形聲字)다. 따라서 빗으로 깨끗이 빗을 머리의 뜻이다. 전(轉)하여 널리 머리털의 뜻으로 되었다. 즉 머리털을 발(髮)이라고 하는데 발이란 말은 뺄 ‘발(拔)’자의 뜻을 쓴 것이다. 즉 길게 쭉 빠졌다는 뜻이다. ‘간발(間髮)’의 한자를 보면 ‘사이 간(間)’ 자와, ‘터럭 발(髮)’ 자를 쓰고 있다. ‘머리카락 하나 차이(差異)’라는 말로, ‘한 발’과는 겨룰 수 없는 정도(程度)로 아주 잠시(暫時), 또는 아주 적은 차이(差異)를 이르는 말이다.

주역

풀이=백행지본(百行之本)인 효(孝)를 강조한 내용으로 개차신발(蓋此身髮)로부터 사대오상(四大五常) 공유국양(恭惟鞠養) 기감훼상(豈敢毁傷)까지 한 문단이다. '身體髮膚는 受之父母라 不敢毁傷이 孝之始也라' 즉 부모에게 효도하려면 몸과 터럭, 살, 피부 등은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므로 감히 헐거나 상하지(훼상하지) 않아야 한다는 효경(孝經)의 글을 끌어온 문구이다. 孝는 낳아주신 부모를 봉양(奉養)하고 받들어 섬김을 의미하지만 效(본받을 효) 즉 어버이의 뜻과 가르침을 본받아 잘 계승함을 이른다. 소효(小孝)는 직접 낳아주신 친부모에 대한 본받음, 대효(大孝)는 만물의 부모인 천지자연의 섭리를 본받음을 이른다.

字義=蓋는 와 (덮을 합). 풀로 덮어씌움을 이른다. 덮개 속에 내용물이 담기는 것에서, 말을 꺼낼 때의 서두어(序頭語)인 '대개, 대저, 무릇' 등의 부사어로 주로 쓰인다. (닫을 합, 어찌 합)은 皿(그릇 명) 위에 去(갈 거, 버릴 거) 즉 그릇 위의 음식물을 덮개로 덮음을 말한다. 此는 止(그칠 지)와 匕(숟가락 시, 구부릴 비). 몸을 구부린 채 제자리에 머무름 즉 지금 머무르는 이곳, 멀리 상대편 쪽이 아닌 나와 가까운 이쪽을 가리킨다. 피차(彼此)는 저쪽과 이쪽을 뜻하는데, 彼의 부수는 눫(→行) 此의 부수는 止이다. 발로 걸어서 가야할 먼 곳이 저쪽이고 발걸음이 현재 머무르는 곳이 이쪽이라는 뜻이다. 또 皮(껍질 피)는 겉에 붙어있는 껍질인데 반해 匕(숟가락 시)는 알곡이 여물어 고개를 숙인 모습으로 피차의 본말선후가 대비된다. 身은 ①申(거듭 신)의 半字. 여자 몸 속의 생명, 태아. ②自(스스로 자)와 才(바탕 재). 스스로의 바탕이 되는 몸 또는 허리를 곧게 펴 활동하는 몸을 이르며, 伸(펼 신)과 발음과 자형이 통한다. 관련 글자로 뼈와 살로 된 體(몸 체), 폈던 몸을 활처럼 구부려 몸소 행하는 躬(몸 궁), 등허리의 척추관절을 뜻하는 (몸 궁), 남(人)과 상대되는 나를 가리키는 己(몸 기) 등이 있다. 髮은 (긴털 드리울 표)와 (달릴 발). 개꼬리처럼 길게 늘어뜨린 머리털, 또는 바람에 흩날릴 정도의 긴 머리털을 가리킨다.

四大五常

四大五常

(韓) 네 가지 큰 것과 다섯 가지 떳떳함이 있으니 즉 사대는 천지군부요, 오상은 인의예지신이다.

(簡) 사대 오역은 항상 있는 것이요,

내가지 큰 것과 다섯 가지 떳떳함이 있고 사대는 천지군부요 오상은 다음과 같다. 넉 사(四), 큰 대(大), 다섯 오(五), 떳떳할 상(常) 사대(四大)는 지(地), 수(水), 화(火), 풍(風)이라 했는데, 三體(液體=水,氣體=風,固體=地)에 불(火)을 더한 것이고.천지군부(天地群部)요, 오상은 사람의 마음과 성품 안에 갖추어진 정신적인 요소인데, 바로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 이다. 즉 다섯 가지 떳떳함이자 人謂性品. 오상은 항상 연마 하지 않으면 거치러 진다는 훈계(訓戒)이다. 學習考:四大五常이란? 내가지 힘의 바탕이자 天地群部요. 즉 다섯 가지 떳떳함이자 人謂性品이니라. 天地群部 人謂性品이라 했으니 즉 四大五常은 하늘에 依해 만들어진 땅의 存在物과 멀고 깊은 곳의 屬性과 氣의 合을 말하고있다.

한자 유래

공자(孔子)가 창시(創始)한 유학(儒學)에서는, 사람은 지극(至極)히 높고 큰 네 가지로부터 생(生)겨났다고 본다. '4대(四大)란, 천(天), 지(地), 군(君), 친(親)'인데, 바로 하늘, 땅, 임금, 부모를 말한다. 이 네 가지는 인간 탄생(誕生)의 근원(根源)이므로, 사람들은 항상 하늘과 땅, 임금과 부모를 섬기고 복종(服從)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이 유가(儒家)들의 논리(論理다. 따라서 '오상(五常)'은 떳떳하고 변하지 않는 인간의 성품(性品) 다섯 가지로 '인(仁), 의(義), 예(禮), 지(智), 신(信)'을 말한다. 간단하게 인(仁)은 사랑, 의(義)는 올바름, 예(禮)는 도리, 지(智)는 지혜, 신(信)은 믿음이다. 고대 중국인들은 이 사대(四大)와 오상(五常)을 왜 중요(重要)하게 생각한 이유(理由)는, 그것이 인간과 짐승을 구분(區分)하는 구체적(具體的)인 기준(基準)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즉, 사대(四大)와 오상(五常)이야말로 인간이 짐승과 다르다는 것을 구체적(具體的)으로 밝혀주는 잣대다.

넉 사(四)는 초기글자인 갑골문(甲骨文)에서는 옆으로 네 개의 선을 그은 ‘사(亖)’모양(模樣)이었는데, 후대로 오면서 소나 돼지와 같은 동물(動物)의 입과 코 모양(模樣)을 본뜬 ‘사(四)’와 발음(發音)이 같다는 이유(理由)에서 가차(假借)한 것이다. 사(四)에 대해 "설문(說文)"에서는 “사(四)는 음(陰)의 숫자이다. 넷으로 나뉜 모양(模樣)을 본떴다.”라고 하였다. 갑골문(甲骨文)의 자형은 ‘넉 사(亖)’모양(模樣)으로 그려져 있는데, 현재의 자형은 소전(小篆)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큰 대(大)는 사람이 두 팔다리를 활짝 벌리며 서있는 모습(模襲)을 정면(正面)에서 바라보아 본뜬 상형글자(象形字)이다. 사람의 다른 모습(模襲)에 비해 최대한 크게 보이는 형체(形體)여서 ‘크다’는 뜻으로 쓰여 왔다. 대(大) 자는 사람 인(人)과는 달리 크고 위대(偉大)한 사람을 말한다. 인(人)이 사람의 측면(側面)을 그린 것이라면 대(大)는 팔과 다리를 벌린 사람의 정면(正面)을 그려 크고 위대(偉大)함을 묘사(描寫)했다. 하지만 대(大)에서 유의(留意)해야 할 것은 팔과 다리를 크게 펼친 모습(模襲) 그 자체가 아니라 고대인(古代人)들이 ‘크다’ 혹은 ‘위대(偉大)함’을 어떻게 상상(想像)했는가에 있다. 대(大)로 구성(構成)된 글자의 의미(意味)는 크게 세 가지로 나뉘는데, ‘위대(偉大)한 인간(人間)’이다. 하늘 천(天)은 원래 사람의 머리를 크게 그려, 머리끝에 맞닿은 것이 ‘하늘’임을 나타냈다. 하지만 여기서의 대(大)는 단순(單純)히 덩치가 커서 위대(偉大)함을 뜻하기도 했겠지만, 힘이 센 사람이 고대 부족사회(部族社會)를 지배(支配)했음을 생각할 때 이는 지배자(支配者)가 하늘에 맞닿을 수 있는 존재(存在)요 그만큼 지배자(支配者)의 권위(權位)가 지대(至大)해졌음을 상징(象徵)하기도 한다. 클 태(太)는 단순(單純)히 큰 ‘사람’이 아니라 ‘고상(高尙)하다’고 ‘위대(偉大)함’을 나타내기 위해 대(大)에다 구별(區別)을 위한 지사 부호인 점(주)을 더해 만든 글자이다.

다섯 오(五)자는 위와 아래를 나타내는 ‘이(二)’가 교차(交叉)된 ‘X'모양(模樣)으로 교차(交叉)되었다. 오(五)자가 나타내는 공통(共通) 속성(屬性)은 ‘서로 맞닿다’이다. 하늘과 땅이 서로 맞닿거나 십진수의 숫자 5다. "설문(說文)"에서는 “오(五)는 오행(五行)을 말한다. 이(二)로 구성(構成)되었다. 음양(陰陽)의 기운이 하늘과 땅 사이에서 서로 교류(交流)하는 것이다.”고 하였다. 허신(許愼)은 하늘과 땅을 의미(模樣)하는 이(二) 사이에서 음양(陰陽)이 교류(交流)하는 것을 자형의 가운데 모양(模樣)으로 여긴 것 같다. 갑골문(甲骨文)의 자형(字形)은 ‘X’모양(模樣)으로 그려져 있다.

항상 상(常)의 구성(構成)은 높일 상(尙)과 수건 건(巾)으로 짜여 있다. 상(尙)은 여덟 팔(八)과 향할 향(向)으로 이루어졌는데, 향(向)은 벽면을 길게 늘어뜨린 모습(模襲)과 지붕을 본뜬 집 면(宀)과 집의 입구를 뜻하는 입 구(口)로 구성(構成)되었다. 고대(古代) 마을의 가옥구조(家屋構造)는 중앙(中央)의 광장(廣場)이나 신전(神殿)을 중심(中心)으로 외곽(外郭)에 배치(配置)되어 있는데, 집(宀)의 입구(口)가 모두 중앙의 신전이나 특정(特定) 건물(建物)을 향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향하다’라는 뜻과 함께 방향(方向)을 나타낼 때 주로 쓰인다. 따라서 상(尙)의 의미(意味)는 집(向) 중에서도 신전과 같은 특별한 건물은 일반 가옥과는 달리 지붕위에 깃발(八)과 같은 표식(標識)을 하여 모든 사람이 신성(神聖)하게 ‘받들어 모신다’는 뜻이 담겨 있다. 건(巾)은 허리에 차고 있는 수건을 본떴다. 옛날 의복(衣服)에는 오늘날과 같이 호주머니가 없었으므로 노동(勞動)을 할 때 허리춤에 묶어두고(佩) 흐르는 땀을 닦아내기도 했으며, 오늘날과 같이 바지가 일반화(一般化)되기 이전에는 남자도 치마형태의 의복을 착용(着用)하였다. 말을 타기에 용이(容易)한 바지는 유목민(遊牧民)들이 주로 착용한 것으로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 이후에야 남자들에게 일반화 되었다. 따라서 상(常)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요즘도 그렇지만 그 옛날 고상한 사람(尙)은 늘 허리춤에 수건(巾)을 차고 다닌다는 데서 ‘항상’이란 뜻이 부여되었다. 본뜻은 ‘치마’였으나 ‘늘’ ‘항상’이라는 의미(意味)로 쓰이자 ‘치마 裳(상)’을 별도(別途)로 제작(制作)하였다.

주역

풀이= 四大는 사지육신, 五常은 오사(五事) 즉 모언시청사(貌言視聽思)의 떳떳한 작용을 이른다. 대개 五常은 인예의지신(仁禮義智信)을 일컫지만 여기선 신체와 관련된 五事로 이해하는 것이 옳다. 서경(書經) 홍범편(洪範篇)에는 자연의 오행(五行: 水火木金土)에 의해 사람으로서의 五事 즉 모습을 갖추고 말하고 보고 듣고 생각하는 다섯 가지 떳떳한 작용이 있다고 설명하였다.

字義= 四는 눛(큰 입구)와 八(여덟 팔). 八은 나뉨 즉 사방(四方)과 사우(四隅)로 나뉘는 것에서 넷 또는 네 번째를 가리킨다. 易에서는 태양() 태음() 소양() 소음()을 사상(四象)으로 일컫는데, 일월성신(日月星辰) 원형이정(元亨利貞) 산천동식(山川動植) 동서남북(東西南北) 춘하추동(春夏秋冬) 인의예지(仁義禮智) 등으로 분류하는 방법이 모두 사상원리에 기인한다. 大는 ① 사람의 머리와 팔다리. 사람이 만물 가운데 가장 큰 존재를 나타낸다. ② 태극(太極)이 양의(즉 음양)를 낳듯이 하나(一)에서 두 갈래(人)로 벌어져 자연 늘어나고 커진다는 뜻이다. 老子에는 道大, 天大, 地大, 人亦大라고 하였다.

五는 二(두 이)와 乂(다스릴 예, 사귈 예). ① 천지의 음양(二)이 교합(乂)하여 수화목금토 오행을 생성함. 사람의 좌(양)우(음) 양손에 있는 10손가락을 하나로 겹쳐 모으면 다섯 짝을 이루듯이, 천지음양의 교합작용에 의해 오행이 생성된다. ② 자릿수(1~9)의 중간인 5는 태극의 중심 즉 황극(皇極)으로서 천지 사이의 만물을 다스리는 수를 상징한다. 서경 홍범구주(洪範九疇)에 5황극을 말하였다. 常은 尙(숭상할 상)과 巾(수건 건, 두건 건). 늘 옷을 입어 예의법도에 맞게 처신한다는 뜻이며, 여기에서 '떳떳하다' '항상하다'는 의미가 나왔다.

※참조=四 다음 五가 차례를 잇는 것은 사방의 외면이 정립되면 자연 그 내부에 하나의 실체가 갖추어져 다섯으로 완성되는 이치이다. 즉 외양은 四象, 실체적 움직임은 五行으로 표명되는 것이다.

  1. 蓋此身髮 四大五常 : 蓋는 발어사이다. 四大는 땅[地]ㆍ물[水]ㆍ불[火]ㆍ바람[風]이다. ≪圓覺經≫에 이르기를 “이 몸은 4가지 큰 것이 화합되었으니, 털ㆍ머리칼ㆍ손톱ㆍ치아, 가죽ㆍ살ㆍ힘줄ㆍ뼈, 뇌ㆍ골수ㆍ때ㆍ안색은 모두 땅으로 귀속된다. 침ㆍ눈물ㆍ고름ㆍ피, 군침ㆍ분비물, 가래ㆍ정액, 똥과 오줌[大小便利]은 모두 물로 귀속된다. 더운 기운은 불로 귀속되고, 움직여 바뀌는 것은 바람으로 귀속된다.”고 한 것이 그것이다. 五常은 仁ㆍ義ㆍ禮ㆍ智ㆍ信이다.(≪釋義≫)
  2. 蓋 : 俗字는 盖(발어사 개)이다.(≪註解≫) 蓋를 ≪註解≫에서는 凡(무릇)으로 풀이하였으나 우리나라에서 풀이해 오던 습관이고, 문장의 첫머리에 쓰는 發語辭이다. “스스로 자기의 악행을 공격해야 한다.”라고 할 때의 盖는 발어사이다.[盖自攻其惡 盖 發語辭](≪小學集註≫ 〈嘉言〉)
  3. 身體髮膚 : 그 큰 것을 들어서 말하면 一身과 四體이고, 그 작은 것을 들어서 말하면 毛髮과 肌膚이니 이는 모두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다.(≪孝經大義≫ 〈經1章〉 注)
  4. 四大 : ≪註解≫의 天地君親은 天地君親師(≪大清會典則例≫ 卷82 등)에서 師를 빼고 4가지를 채택한 것인데 牌에 썼던 것이다. 天ㆍ地ㆍ君ㆍ親ㆍ師는, 君은 皇上이고 親은 雙親인데, 옛날에 자제들을 교육할 때 木牌 하나를 주되 거기에 이 5글자를 써서 이 5가지가 차례대로 인생에서 가장 존중하고 복종해야 할 것임을 표시하였다.(≪漢≫) ≪釋義≫에서 地水火風으로 설명한 것은 불교의 말인데, 원소와 같은 개념으로 설명한 것이다. ≪千字文≫을 짓도록 명령한 梁 武帝가 불교를 신봉한 황제였으니만큼 ‘地水火風’으로 풀이하는 것이 더욱 설득력이 있다.
  5. 五常 : 사람이 항상 지닌 5가지 本性으로, 仁ㆍ義ㆍ禮ㆍ智ㆍ信이다. 이 이외에 五倫 등으로 설명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