坐朝問道 垂拱平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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坐朝[注 1]問道하고 垂拱平章[注 2]이라 (坐◯朝問◑道◯하고 垂拱◯平章◎이라)
(註) 조정에 앉아 道를 묻고, 옷을 드리우고 두 손을 마주 잡고만 있어도 고르며 밝은 치적을 이룬다.
人君爲治之要는 只在恭己而坐朝하여 尊賢問道而已라
書畢命曰 垂拱仰成이라하고 堯典曰 平章百姓이라하니 言恭己尊賢이면 則垂衣拱手하되 而自致均平章明之治[注 3]也라
임금이 치적을 이루는 요체는 다만 몸을 공손히 하고 조정에 앉아 賢者를 존경하고 이치를 물어 논의함에 달려 있을 뿐이다.
≪書經≫ 〈畢命〉에 이르기를 “衣裳을 드리우고 두 손을 마주 잡고서 성공하기만을 우러러 바란다.” 하였고, ≪書經≫ 〈堯典〉에 이르기를 “백성을 고루 밝힌다.” 하였으니, 몸을 공손히 하고 현자를 존경하면 의상을 드리우고 두 손을 마주 잡고만 있어도 저절로 고르며 밝은 치적을 이루게 됨을 말한 것이다.
[節旨] 위의 3절을 이어서 말하였다.(≪釋義≫)
[節解] 이는 윗글의 여러 임금들이 모두 조정에 앉아서 治道를 묻고, 의상을 드리우고 두 손을 마주 잡고만 있어도 고르게 바로잡으며 밝혀서 천하를 다스림을 총괄하여 말한 것이니, 그 도가 있는 형용을 말한 것이다.(≪釋義≫)
坐朝問道
(韓) 좌조는 천하를 통일하여 왕위에 앉은 것이고, 문도는 나라 다스리는 법을 말함.
(簡) 임금 자리에 앉드라도, 길을 물어가고,
좌조(坐朝)는 천하를 통일하여 왕위에 앉은 것이고 문도는 나라를 다스리는 법을 말함. 1.坐朝라 함은 조정의 왕의 자리요 3.問道라 함은 백성을 다스리는 법을 말함이니 2.조는 조정이요 4.도는 법도이다. 앉을 좌(坐), 아침 조(朝), 물을 문(問), 길 도(道)
한자 유래
유학(儒學) 입장(立場)에서 좌조문도(坐朝問道)는 전장(前章)에 이미 열거(列擧)한 여러 임금들이 조정(朝)에 앉아서(坐) 백성들의 이야기(道)를 잘 듣는다(問)고 보는 것이다. 소위 공자(孔子)께서 성인(聖人)이라고 본 삼대(三代, 夏商周)의 왕들은 춘추시대(春秋時代) 이후의 왕들처럼 백성(百姓)의 위에 군림(君臨)하는 패도정치(覇道政治)를 하는 것이 아니라 백성(百姓)의 가려운 곳을 긁고 목마른 것을 해갈(解渴)해 주는 왕도정치(王道政治)를 했다는 것을 특히 강조(强調)하는 문장(文章)이다.
자리 좌(座)의 구성(構成)은 집 엄(广)과 앉을 좌(坐)로 짜여있다. 집 면(宀)이 사방을 벽으로 막은 사람이 기거(起居)하는 집이라면, 집 엄(广)은 우마차 등을 보관(保管)하는 창고나 공연장(公演場)과 같이 무대(舞臺)를 향해 한 쪽 벽면이 개방(開放)된 건축물(建築物)을 말한다. 좌(坐)는 흙(土)을 의자처럼 깎아 내리고 두 사람(从)이 마주 앉은 모습(模襲)을 그려낸 회의글자(會意字)이다. 따라서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공연장(公演場)과 같은 개방형건물(广)안에 마련된 앉을 자리(坐)라는 데서 ‘자리’ ‘방석’이란 뜻과 함께 ‘지위’라는 의미(意味)로도 확장(擴張)되었다.
아침 조(朝)의 구성(構成)은 열 십(十)과 이를 조(早), 그리고 달 월(月)로 짜여 있다. 여기서 해 일(日)의 상하에 배치(配置)된 십(十)은 풀 초(艹)의 간략형(簡略形)이다. 따라서 전체적인 내용(內容)은 날을 밝히는 해(日)는 아직 풀(艹) 속에서 나오지 않았고, 대신 달(月)이 서쪽 하늘가에 남아 새벽을 밝히고 있다는 뜻이 담겨 있다.
물을 문(問)의 구성(構成)은 문 문(門)과 입 구(口)로 짜여 있다. 문(門)은 갑골문(甲骨文)의 자형 중에서 출입문(出入門)의 상부에 놓인 지붕(一)이 생략된 채 오늘날 까지 비교적 온전(穩全)하게 유지(維持)되어 오고 있는 상형글자(象形字)다. 두 개의 문짝으로 만들어진 ‘대문’의 상형(象形)이다. 외짝의 문은 호(戶)인데 단출하고 가난한 집을 상징(象徵)하기도 하며, 이에 비해 문(門)은 부잣집을 뜻하기도 한다. 사람의 입을 상형한 구(口)는 인체 기관(人體器官)에 국한(局限)하지 않고 다양(多樣)한 쓰임으로 확장(擴張)된다. 먹고 말하는 것은 물론 사람이 들고나는 문이나 한 개체(個體)를 말하는 단위(單位) 등 가장 활발(活潑)하게 이용(利用)되는 기본부수 중 하나다. 따라서 문(問)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대문이나 방문(門)을 사이에 두고 인사말(口)을 하면서 안부(安否)를 ‘묻다’가 기본 뜻이다.
길 도(道)의 구성(構成)은 쉬엄쉬엄 갈 착(辶)과 머리 수(首)로 이루어졌다. 辶(착)의 본래자형은 辵(착)으로 가다(彳) 서다(止)를 반복(反復)하며 쉬엄쉬엄 가다는 뜻을 지닌다. 辵(착)의 자형 그대로 쓰이는 경우는 드물고 다른 글자와 합하여 새로운 글자로 불어날 때는 辶(착)으로 간략화(簡略化) 되어 쓰인다. 首(수)에 대해 허신(許愼)은 "설문(說文)"에서 “首는 수(首에서 자형상부의 두 획이 없는 글자)의 옛글자이다. 자형상부의 ‘巛’모양(模樣)은 머리카락을 본뜬 것이다. 그 머리카락은 틀어 올린 머리를 말하며 곧 ‘巛’으로 표현(表現)하고 있다”고 하였다. 즉 ‘머리’는 몸의 맨 위에 있다는 점에서 ‘우두머리’ 또는 ‘처음’이라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따라서 머리(首)를 앞세우고 재촉하지도 않고 천천히 발걸음(辶)을 앞으로 내 딛는 게 바로 道(도)의 의미(意味)이다. 일반적으로 말하는 통행(通行)하는 길이라는 뜻보다는 모든 개체가 본능적(本能的)으로 가야할 운명적(運命的)인 길이라는 의미(意味)가 담겨 있다. 그래서 각자가 가야할 운명적(運命的)인 길을 말할 때는 道(도)라고 하며, '道(도)를 닦는다’ 할 때는 자신의 영성(靈性)을 맑고 밝게 하여 영혼(靈魂)의 영역(領域)을 넓히는 것을 말한다. 그 길은 오가는 게 아니라 계속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주역
문구 풀이
앞의 유우도당(有虞陶唐)과 주발은탕(周發殷湯)에 나오는 요순과 탕무 같은 성군(聖君)들이 제위(帝位)에 앉아 어질고 훌륭한 이를 등용하고 정치하는 도를 묻는다는 내용이다. 공자는 “아침에 도(진리)를 듣는다면 저녁에 세상을 떠나도 괜찮다(朝聞道 夕死可矣)”고 말씀하였는데, 여기서의 조(朝)는 궁성안의 넓은 뜰, 즉 조정(朝廷)을 뜻한다. 임금이 만조백관과 더불어 정사를 논의하는 때가 아침 무렵이므로 군신의 회합을 대개 조회(朝會)로 일컫는다.
글자 풀이
좌(坐)는 흙 토(土)와 두 사람(从). 두 사람이 서로 마주보고 앉는다는 뜻이다. 동사로 쓰이는 좌(坐)와 달리 자리 좌(座)는 자리를 뜻하는 명사이다. 좌우명(座右銘)이란 교훈이 되는 글귀를 늘 마음에 새기고자 평소 앉는 자리 가까운 곳(右)에 써서 걸어놓는 것이다.
조(朝)는 본래 ‘명불가식(明不可息)’, 즉 밝음(明)이 쉼 없이(十日十) 진행됨을 뜻한다. 해와 달이 교대(交代)하여 어두운 밤으로부터 마침내 밝은 아침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주역』에서 하늘을 상징하는 괘명(卦名)인 하늘 건(乾)은 원형이정(元亨利貞)의 네 가지 덕으로 표현하는데, 봄의 덕을 나타내는 으뜸 원(元)으로 건(乾)을 대표한다. 조(朝)의 왼편 자형(字形)을 건(乾)에서 취하고 오른편은 배(月 <舟>)를 취한 것으로도 보는데, 하늘의 밝은 덕을 싣는 배는 생명이 움트는 봄과 밝은 해가 동트는 아침에 상응한다. 낮과 밤은 해와 달이 주장하므로 낮 주(晝)에는 날 일(日)이, 밤 야(夜)에는 달 월(月)이 각기 들어있다. 참고로 저녁 석(夕)은 월(月)에서 한 획을 빼어 달뜨기 직전인 저녁을 나타낸다.
문(問)은 문 문(門)과 입 구(口). 본래는 문(門) 앞에서 소리쳐 사람을 부르는(口) 것으로 주인의 존재여부를 묻는다는 뜻이다. 또한 나가고 들어오는 출입구(출입문)를 찾는 뜻이기도 하다.
도(道)는 쉬엄쉬엄 갈 착(辵=辶)과 머리 수(首). 머리의 모습을 본뜬 수(首)에다가 천천히 나아간다는 착(辵)을 더해서 머릿속에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대로 자연 몸뚱이와 팔다리가 서서히 앞으로 움직여 나아간다는 뜻이다. 또 다른 의미에서는 수(首)는 삼라만상의 근원인 ‘태극(太極)’을 말하고 부수인 착(辵)은 태극의 운동을 통해서 ‘움직여 나아가는 과정’을 뜻하므로, 발(足)이 일이삼(一二三→彡) 세 단계로 움직여 나아간다는 뜻이 있다. 이는 머리인 태극이 자연하게(自) 하나가 둘을 낳고 둘은 다시 중간을 낳아 일이삼(一二三)을 이루듯이 태극에 의해서 하늘이 열리고(天開) 땅이 열린(地闢) 뒤에는 천지음양이 서로 사귀어 만물이 생성(人生)되는 것을 말한다. 즉 음양(一變) 사상(二變) 팔괘(三變)로 전개되는 ‘삼변성도(三變成道)’를 뜻한다.
垂拱平章
(韓) 밝고 평화스럽게 다스리는 길은 공손히 생각함을 말함.
(簡) 평화를 바란다면, 안아 칭찬하라.
밝고 평화스럽게 다스리는 길을 겸손히 생각함을 말함. 1.드리우고 팔짱을 끼니3.평화스러움을 2.바치는 4.法章 같도다. 드리울 수(垂),바칠 공(拱),평할 평(平),글 장(章)垂拱;垂는 늘어뜨리다. 拱은 팔짱을 끼다 의 뜻이니 "옷을 늘어뜨리고 팔짱을 끼다" 平章은 평탄하고 밝게 다스려진다는 뜻이다. ,밝을 장(章),법 장(章),문체 장(章).
한자 유래
수공평장(垂拱平章)은 두 손을 맞잡고 平章(평장)을 드리우다는 뜻이다. 여기서 평자(平章)은 공평(公平)하고 광명정대(光明正大)한 정치(政治)를 말한다. 그러니까 앞(前) 문장(文章) 즉 조정(朝廷)에 앉아 백성(百姓)들의 말소리를 듣고 나서 오히려 두 손을 맞잡고 광명정대(光明正大)한 정치(政治)를 백성(百姓)들에게 펼쳤다는 것이다.
드리울 수(垂)는 땅(土)에 뿌리를 내리고 자란 초목(草木)이 꽃잎이나 잎사귀를 아래로 드리운 모양(模樣)을 그려내, ‘늘어뜨리다’ ‘드리우다’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따라서 수(睡)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누워서 자는 게 아니라 앉은 채 눈(目) 위의 눈까풀을 늘어뜨리고(垂) 잠시 졸음에 빠진 모양(模樣)을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오수(午睡)란 한밤중이 아닌 점심 무렵인 정오(正午)를 지나 의자에 앉은 채 잠시 졸음에 빠진 것을 말한다.
두손 맞잡을 공(拱)자는 형부인 손 수(手→扌)와 성부인 '함께 공(共)'으로 된 형성자(形聲字)이다. 그러니 공(拱)자는 자신의 두 손(扌)이 함께(共) 맞잡게 '두 손을 마주잡다, 껴안다, 팔짱끼다, 아름(拱)'이란 뜻이다. 성부인 공(共)자는 '껴안을 공(拱)'자의 본의(本意)를 담고 있다. 공(共)자는 큰 물건(一)을 사이에 둔 좌우 양손을 그렸다. 그 후 스무(卄) 사람 아래에 좌우 양손을 그려 스무(卄) 사람이 나누어서(八) 맞잡고(扌) 있으니 '함께(共)'라는 뜻이다. 이는 공동체생활(共同體生活)에서 어려운 일을 서로 나누어 협력(協力)한다는 의미(意味)에서 분담(分擔)의 개념(槪念)으로 팔부(八部)에 귀속(歸屬)시킨 것으로 여겨진다. 왼손을 오른손 위에 놓고 두 손을 마주 잡는 공수(拱手)는 공경(恭敬)의 뜻을 나타내는 예(禮)이며, 마주할 때는 물론이고 옆에서 모시어 서는 공수시립(拱手侍立)의 경우(境遇)도 마찬가지이다. 즉 예(禮)를 다하기 위해 특별(特別)히 손을 움직여야 하지 않는 한 전후좌우(前後左右) 방향(方向) 모두 공수(拱手)의 자세(姿勢)를 취한다.
평평할 평(平)은 방패 간(干)과 땅위에 널려있는 흙덩이나 돌맹이를 뜻하는 두 개의 점(丶)으로 이루어졌다. 간(干)은 상대(相對)의 공격(攻擊)을 막아주는 방패의 모양(模樣)을 상형한 것으로, 갑골문(甲骨文)에 그려진 자형상부의 ‘一’모양은 양 쪽 끝이 뾰족한 찌르개로 되어 있으며 하부는 손잡이(十)를 나타낸 것이지만, 여기서는 땅을 평평하게 고를 때 쓰는 도구다. 즉 땅을 고를 때 활용(活用)하는 요즘의 불도저와 같이 방패모양의 도구(干)로 울퉁불퉁한 땅(좌우 두 점)을 고른다는 데서 ‘평평하다’ ‘고루다’ ‘다스리다’ 등의 뜻을 지니게 되었다.
글 장(章)의 구성(構成)은 소리 음(音)과 열 십(十)으로 이루어졌다. 음(音)은 입(口)에 나팔과 같은 관악기(辛)를 불고 있는 모양(模樣), 즉 사람의 입을 통해 나오는 소리를 표현(表現)한 것이다. 한자에서 十(십)은 완전(完全)함을 갖춘 수를 의미(意味)하는데, 여기서는 한 단락을 뜻한다. 따라서 장(章)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음악(音)의 한 단락(十), 또는 소리(音)를 글자로 구성(構成)한 한 단락(十)이란 데서 ‘문장(文章)’ ‘악곡(樂曲)의 한 절(節)’을 뜻한다.
주역
문구 풀이
좌조문도(坐朝問道)에 뒤이어 자연 그대로의 조화정치인 ‘무위이치(無爲而治)’를 설명하고 있다. 공자는 덕치(德治)에 의한 정사(政事)를 붙박이 별인 북극성을 중심으로 뭇별(28宿)들이 에워싸고 돌아가는 것에다 비유하였는데, 이는 치국평천하의 도가 충서(忠恕)에 의함을 말한 것이다. 수공(垂拱)은 소매를 아래로 드리우고 팔짱낀 채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 평장(平章)은 평화롭고 찬란히 빛난다는 뜻이다. 서경에 보면 주나라 강왕(康王)이 태사(太師)에게 자기를 낮추어 말하기를 ‘아름다운 공적이 선왕 때에 많았으니 나 소자는 손만 포개고(垂拱) 그 선대의 성공한 것을 우러른다(嘉績多于先王, 予小子垂拱仰成)’고 했고, 요전에도 ‘백성을 고르게 다스림에(平章) 백성이 모두 밝아졌다(平章百姓, 百姓昭明)’고 하였다.
아울러 『주역』의 「계사전」의 황제와 요순 등이 천현지황(天玄地黃)에 따른 현의황상(玄衣黃裳)의 용포(龍袍)를 걸치고 가만히 앉아 있어도 세상이 잘 다스려졌다는 내용과 통한다.
수공(垂拱)과 평장(平章)의 내용 또한 운을 맞추기 위해 앞뒤의 역사적 사실에 따른 내용을 바꾸어 놓았다고 볼 수 있으며 수공평장(垂拱平章)이란 구절 자체로도 완성된 문장이다.
글자 풀이
수(垂)는 흙(土)에서 줄기가 뻗어 가지를 치고 수많은 열매(十)가 매달린 모양. 나뭇가지가 열매 무게로 인해 아래로 축 늘어져 드리움을 가리킨다. 새가 날개를 아래로 드리워 접는 것을 수익(垂翼)이라고 한다. 물가에 가지를 드리우는 버드나무를 수양(垂楊)버들이라 한다. 관련글자로 눈꺼풀이 무거워져 감기는 잘 수(睡), 아래로 침을 뱉는 침 타, 뱉을 타(唾) 등이 있다.
공(拱)은 손 수(手)와 같이 공, 함께 공(共). 두 손(手)을 하나로 모아(共) 팔짱 낌을 나타낸다. 두 손을 하나로 모은 손가락 마디 28개를 표상한 공(共)은 북극성 하나(一)를 중심으로 28수(卄+八) 별자리가 일체를 이루어 돌아감과 같다. 절을 할 때나, 인사를 나눌 때, 기도를 할 때 두 손을 하나로 모으는 까닭은 공손함(恭=共心)을 표현하는 동시에 삼재합일과 내외일치를 상징한다.
주역적 풀이
평(平)은 천간 간, 방패 간(干)과 여덟 팔(八). 간(干)은 하늘의 십간(十干=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을 가리키고 팔(八)은 나뉨을 나타내므로 하늘의 도가 한쪽으로 치우침 없이 골고루 베풀어진다는 뜻이다. 여기에서 ‘고르다’, ‘평평하다’, ‘다스리다’는 뜻이 나온다.
장(章)은 설 립(立)과 새벽 조, 아침 조(早). 동이 트는 이른 아침(새벽)의 밝음을 나타낸다. 열 십(十)과 소리 음(音)의 조합으로 보면 분명한 소리로 발음되는 문자들의 모임 즉 글(문장)을 이른다. 하늘은 십(十)의 조화로써 음양오행을 생성변화하며, 궁상각치우(宮商角徵羽)와 아설순치후(牙舌脣齒喉)의 오음(五音)도 이로 말미암아 생성된다. 장(章)은 또 日辛(新) 즉 날이 새롭게 바뀌는 뜻으로 19세(歲) 동안 7번의 윤달을 넣는 달력의 운행주기이기도 하다. 따라서 역법에서 1장(章)은 19년을 나타내고, ‘19세(世) 7윤법(閏法)’을 ‘장법(章法)’이라고 한다.
道에 대하여
도(道)자에서 머리 수(首) 아래의 自(스스로 자, ~로부터 자)는 본래 사람의 코(鼻)를 본뜬 글자이다. 코는 얼굴의 중심에 자리한데다 가장 중요한 생명활동인 호흡을 하는 기관이므로 자기 자신을 대표하는 곳이다. 생명의 시작이 자연적인 호흡활동에서 비롯되는 데에서 자(自)에는 ‘스스로 비롯되다’ 또는 ‘~로부터’ 등으로 쓰인다.
또한 首에서 自를 제외한 윗부분을 살펴보면 음양의 부호인 ━(一)과 ╍(八)의 모양으로 되어있어 하나(━)에서 둘(╍)이 양쪽으로 갈라져 나오는 ‘일생이법(一生二法)’의 원리를 보여준다. 즉 태극을 머리로 하여 음과 양이라는 두 가지 모습이 자연 생성되어 나오는 이치이다. 태극에서 먼저 양이 동(動)하고 그 다음 음이 정(靜)하여 하늘(陽)과 땅(陰)이 열려 나오는 것이 일생이법이므로 수(首)는 다름 아닌 태극의 도(道)를 가리킨다. 천지음양조화로 나온 모든 삼라만상은 이 태극을 머리(首)로 삼지 않음이 없다.
『주역』에서는 “한번은 음이 되고 한번은 양이 되는 것이 도(一陰一陽之謂道)”라고 정의했다.
태극이 운동을 하는데 한번 움직이면 일양지(一陽之)이고 한번 고요해지면 일음지(一陰之)이니 음양의 동정변화(動靜變化)로써 나타나는 그 길을 따라 나아가는 것이 곧 도(道)라는 것이다.
양의 과정이 오면 위로 올라가고 음의 과정이 오면 아래로 내려가니 삼라만상이 모두 이 길(道) 따라 가는 것이다. 태극의 길 따라, 음양 동정의 길 따라 제각기 제발(路)로 걸어간다. 이 우주의 모든 삼라만상이 이 길을 벗어나서 가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며 모두 다 이 길 따라 나아간다.
『중용(中庸)』에서는 道에 대한 개념을 “하늘이 명령하신 것이 성품이고, 그 성품 그대로 따르는 것이 길(道)이며, 그 길을 닦아놓은 것이 성인의 가르침이라(天命之謂性, 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고 정의하였다.
注
- ↑ 坐朝 : 살펴보면 옛날 임금은 모두 조정에 서서 정무를 다스렸는데 秦나라에 이르러 임금을 높이며 신하를 억제하여 비로소 조정에 앉는 禮가 있었다. 여기서 坐朝라고 말한 것은 역시 후세에 의거하여 말했을 뿐이다.(≪釋義≫)
- ↑ 坐朝問道 垂拱平章 : 朝는 조정이다. 道는 다스림이다. 위에서 아래에 이르는 것을 垂라 한다. 拱은 두 손을 마주 잡은 것이다. ≪書經≫ 〈武成〉에 이르기를 “의상을 드리우고 두 손을 마주 잡고만 있어도 천하가 다스려진다.” 하였다. 平은 바르게 하여 기울지 않게 함이다. 章은 밝혀서 어둡지 않게 함이다.(≪釋義≫)
- ↑ 治 : 치적. ‘爲治之要 治 直吏翻’(≪資治通鑑≫ 卷73 〈魏紀 5〉 烈祖明皇帝中之下 景初元年 胡三省注)의 反切에 의하면 治는 去聲이니, ‘치적’의 뜻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