宮殿盤鬱 樓觀飛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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宮殿[注 1][注 2][注 3]하고 樓觀飛驚[注 4]이라 (宮殿◑盤鬱●하고 樓觀◑飛驚◎이라)

()궁전이 모여 빽빽하고, 높은 집은 〈처마는〉 새가 놀라 나는 듯하다.

端居[注 5]를 謂之宮이요 臨御를 謂之殿이라 盤鬱은 攢簇之意라
憑眺를 謂之樓요 延覽을 謂之觀이라 飛驚은 翬革[注 6]之貌라

〈王이〉 평소 거처하는 곳을 宮이라 하고, 납시어 계시는 곳을 殿이라 한다. 盤鬱은 모여 있는 뜻이다.
기대어 보는 곳을 樓라 하고, 멀리 바라보는 곳을 觀이라 한다. 飛驚은 꿩이 나는 듯, 새가 움직이는 듯한 모양이다.

宮殿盤鬱

宮殿盤鬱

(韓) 궁전은 울창한 나무 사이에 서린 듯 정하고

(簡) 궁전은 답답하나

궁전은 울창한 나무사이에 서린 듯 하고. 집 궁(宮), 대궐 전(殿), 쟁반 반(盤), 담담할 울(鬱)

한자 유래

궁전반울(宮殿盤鬱)은 천자가 기거(起居)하는 궁전의 위용(威容)을 묘사(描寫)한 것인데 궁전이 빽빽히 들어찬 모습(模襲)을 그리고 있다. 궁(宮)은 원래 귀천(貴賤)을 가리지 않고 거주(居住)하는 가옥의 의미(意味)로 쓰이다가 진한(秦漢) 이후에는 천자(天子)가 머무는 곳으로 쓰였다. 궁(宮)은 천자의 평상시 거소(居所)를 말하고, 전(殿)은 정사(政事)를 보는 곳을 말한다. 이를 합쳐 궁전(宮殿)이라 하니 이는 천자의 거소인 전각(殿閣)을 가리킨다. 반울(盤鬱)이란 '빽빽히 서리었다.'는 말이니 건물이 운집(雲集)했다는 뜻이다.

집 궁(宮)의 구성(構成)은 집 면(宀)과 음률 려(呂)로 짜여 있다. 면(宀)은 지붕과 양 벽면을 본뜬 것으로 사람이 사는 집을 뜻한다. 보통 맞배지붕처럼 대칭구조로 이루어진 지붕형태를 취한 집을 의미(意味)한다. 려(呂)는 척추의 뼈를 본뜬 것으로 일정한 크기로 줄지어선 모양의 상형글자(象形字)이다. 즉 뼈 중에서도 등뼈는 일정한 크기로 마디지어 있어 반복적인 장단(長短)을 중시하는 음악 구성(構成)상의 ‘음률(音律)’이란 뜻으로도 쓰인다. 따라서 궁(宮)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일정한 크기의 방(呂)을 여러 개 갖춘 집(宀)을 말한다. 진시황(秦始皇)이 아방궁(阿房宮)을 축조(築造)하기 이전까지만 해도 벼슬아치들의 큰 집 역시 宮(궁)이라고 불렀지만, 선진(先秦)시대이후부터는 제왕(帝王)의 집에만 한정(限定)하여 쓰이게 되었다. 궁(宮)과 혼동(混同)하기 쉬운 글자로 벼슬 관(官)이 있다. 관(官)에 쓰인 써 이(㠯=以의 옛글자)모양(模樣)은 언덕을 의미(意味)하는 언덕 부(阜, 자형하부의 '十'이 없는 것으로 언덕을 뜻하는 ‘퇴’)로 그 뜻은 언덕이나 토대를 쌓아 지은 집으로 ‘관청(官廳)’을 뜻하였다. 그래서 공무를 벼슬아치들이 주로 머물기 때문에 ‘벼슬’이란 뜻도 지녔으며, 여기에 식사를 제공(提供)하게 되면 밥 식(食)을 더해 ‘객사 館(관)’이 형성(形成)되기도 했다.

대궐 전(殿)자는 창 수(殳, 갖은 둥글월문) 곁에 주검 시(尸) 아래 한 가지 공(共)을 한 문자이다. 전(殿)자는 部 글자로 형부인 몽둥이(殳)와 성부인 '판관 전()'으로 된 형성자이다. 그러니 전(殿)자는 몽둥이(殳)가 높이 올라앉은 몸(尸)이 탁탁 치는 소리와 함께(共) 판관()의 심판에 따라 울리는 '큰집, 궁전(殿)'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큰집 전(殿)'자의 성부인 전()자는 '몸 시(尸)'자와 '함께 공(共)'자의 뜻이 모여 몸(尸)이 높은 안석과 함께(共) 앉아있으니 '지엄한 판관()'이라는 뜻으로 추측(推測)된다. 이런 뜻이라면 지엄한 지도자가 머문 자리에서 양옆에 앞줄로 늘어선 호위병(護衛兵)들이 길다란 몽둥이를 바닥에 탁탁치는 소리가 들린 후 죄인에게 최종 심판을 하는 장면을 연상시키는 전(殿)자는 몽둥이(殳)가 지엄한 판관()에 의해 탁탁 쳐지면서 심판(審判)을 하는 곳처럼 '큰집, 궁전(殿)'이라는 뜻이다. 이런 배경을 토대로 전(殿)자는 '후진의 군대'나 '진압(鎭壓)하여 안정(安定)하게 하다'라는 등의 뜻으로 확장(擴張)된다. 그런데 전(殿)자의 성부인 전()자는 '몸 시(尸)', '우뚝할 올(兀)', 안석 궤(几)'자가 모인 글자인데 이 중에서 올(兀)자와 궤(几)자가 합쳐져 '함께 공(共)'자로 바뀌었다. 그러니 전()자는 '우뚝 솟은 안석에 올라앉은 몸'이 몽둥이 소리와 '함께 심판(審判)하는 몸' 즉 '지엄한 판관()'이지 않겠는가.

소반 반(盤)은 돌 반(般)과 그릇 명(皿)으로 구성(構成)되었다. 반(般)은 배 주(舟)와 몽둥이 수(殳)로 짜여 있다. 주(舟)의 자형 중간 가로 획(一)이 배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노를 뜻하지만, 여기에 몽둥이 殳(수)를 더해 추진력(推進力)을 보다 확보(確保)해 크게 선회(旋回)한다는 의미(意味)를 가지게 되었다. 따라서 전체적인 의미는 물 위를 크게 선회하는 배(般)처럼 반반하고 비교적 넓은 그릇(皿)이란 뜻을 그려내고 있다.

답답할 울(鬱)의 구성(構成)은 수풀 림(林)과 술이나 물 등과 같은 액체(液體)를 담기 위한 용기(容器)를 상형한 장군 부(缶), 뭔가를 덮은 모양(模樣)의 덮을 멱(冖), 울창주 창(鬯)과 터럭 삼(彡)으로 이루어졌다. 창(鬯)에 대해 허신(許愼)은 "설문(說文)"에서 “창(鬯)은 기장과 울금초(鬱金草)로 빚은 술로써 그 술의 향기를 퍼뜨려서 신(神)을 내리게 하는데 사용(使用)한다. 감(凵)으로 구성(構成)되었으며 凵은 항아리를 뜻한다. 가운데는 알곡을 본떴으며 비(匕)는 곡식을 퍼 올리는 도구다.”고 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술은 울창주(鬱鬯酒)인데, 기장을 발효(發酵)시키고 생강과의 여러해살이 풀인 심황으로 향기를 낸다. 창(鬯)이 다른 부수에 더해질 때는 대부분 술과 관련(關聯)이 깊다. 즉 항아리(凵)리에 국자와 같은 도구(匕)를 이용해 기장과 심황(※)을 넣고 발효시켜 술을 빚는다는 내용(內容)이 담겨 있다. 따라서 울(鬱)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기장과 울금초(鬱金草)로 빚은 울창주(鬯)를 항아리(缶)에 담아 잘 발효가 될 수 있게 따스한 털(彡)로 덮어(冖)서 인적이 드문 수풀(林)에 보관(保管)하니 술에 입장에서는 ‘답답하다’ ‘막혀서 통하지 않다’는 뜻이 발생(發生)한 것이다.

주역

[풀이] 천하를 다스리는 천자(天子)가 거주하는 東西 二京이 고대(高大)하고 웅장(雄壯)한 궁궐과 전각들로 꽉 들어차 있는 모습을 설명한 문구이다. 반울(盤鬱)은 큰 건물이 서로 서리어 장관을 이룸을 이른다. 宮의 건물 중 가장 격이 높은 殿은 화려함과 품위를 자랑하며 건물규모도 크다. 왕과 왕비 또는 대비가 머물며, 대개 일상적인 기거보다는 의식행사 등 공적인 활동공간으로 주로 쓰인다.

[字義] 宮은 눞(집 면, 갓머리部)과 呂(음률 려). 呂는 본래 등뼈(척추)가 이어진 모양을 본뜬 글자로, 몸(→呂)이 거처하는 집 또는 전각(殿閣)과 행랑(行廊) 등 수많은 집(눞)들이 연달아 있는 궁궐을 뜻하기도 한다. 발음 또한 躬(몸 궁, 躬의 본자)에서 취한 것이다. 殿은 尸(주검 시)와 共(같이 공)과 (창 수, 몽둥이 수, 칠 수). 두 손을 모으고(共) 무릎을 구부리며( ) 몸을 엎드려(尸) 절하는 지엄한 장소, 즉 임금이 사는 대궐을 가리키는데, 진시황 이후부터 대궐의 뜻으로 쓰였다고 한다. 이를 늘어선 지붕(尸)들이 함께(共) 연달아 있으며 병사들이 창( )을 들고 지키는 큰 집으로 봄직도 하다. 盤은 般(옮길 반, 나를 반, 돌 반)과 皿(그릇 명). 음식을 담아 옮기는 큰 배 모양의 넓적한 그릇(皿), 즉 소반을 이른다. 般은 배(舟)에 물건과 사람을 싣고 노( )를 저어 옮김을 뜻하며 여러 사람이 이용하므로 일반(一般)의 뜻으로 많이 쓰이는데, 船(배 선)은 (늪 연)이나 강을 오가는 배(舟)를 이른다. 鬱은 무성히(눪) 자란 울금초()로 뒤덮인(눊) 항아리(缶) 지형의 울창한 숲(林)을 뜻하며, 빈틈없다는 면에서 '막히다'는 뜻도 되는데, 蔚(풀무성할 울)과 음운이 같다. (울창주 창)은 그릇(눏)에 기장쌀(米의 변형)과 울금향을 넣어 담근 술을 국자(匕)로 퍼냄을 본뜬 글자인데, 옛날에는 제사를 올릴 적에 향내가 진한 울창주를 강신주(降神酒)로 많이 썼다.

[참조] 장남을 대표하며 우레()가 거듭 울림을 나타낸 중뢰진(重雷震)의 괘사에 '不喪匕 (불상시창)', 즉 큰 환란이 닥치더라도 지극한 정성으로 제사를 올리는 이는 하늘의 보호를 받아 죽지 않는다고 하였다. 匕 이란 본래 제사에 쓰는 숟가락과 신명이 하림(下臨)하도록 땅에 붓는 울창주를 가리키지만 천지와 조상의 신명에게 제사를 지내는 제주(祭主), 즉 제사장을 일컫기도 한다.

樓觀飛驚

樓觀飛驚

(韓) 궁전 가운데 있는 물견대는 높아서 올라가면 나는 듯하여 놀란다.

(簡) 누각에서 보면 나를 것같으며

궁전 가운데 있는 물견 대(物見臺)가 높아서 올라가면 나는 듯하여 놀란다. 다락 루(樓),볼 관(觀), 날 비(飛), 놀랄 경(驚) 궁(宮)은 집 궁 이라 부르기 시작했는데 [고자귀천동칭궁 진한이래 유왕자소거칭궁언(古者貴賤同稱宮 秦漢以來 唯王者所居稱宮焉)]이라는 구절이 있는데, 옛날에는 귀천에 구별없이 거주하는 곳을 가리키는 말로 쓰이다가 진한(秦漢) 이래 유독 왕의 거처만을 궁 이라 칭하게 되었다는 말이다. 殿(큰집 전)은 거대하고 장엄한 당우(堂宇)궁성 불각(佛閣)따위에 붙는 말이다. 쟁반 반(盤)인데 다른 호칭으로 악야(樂也) 유(遊)에는 즐거울 반(盤) 이다. 담담할 울(鬱), 울울창창(鬱鬱蒼蒼):나무가 매우 푸르고 빽빽하다. 다락 루(樓)는 接尾일부 名辭뒤에 붙어 높은 집을 의미한다. 볼 관(觀)은 궐야(闕也)- 대궐 관(觀)로 뜻함. 날 비(飛)나르는 의 뜻을 높은 곳에 처함을 말함, 놀랄 경(驚)은 구야(懼也)에서 두려울 경(驚)이다.宮은 즐거운 대궐과 울창한 나무의 무성함이 어우러져 울울창창(鬱鬱蒼蒼) 하고 루각(樓閣)은 높아서 나르는 듯 보이니 오르면 놀란다. 궁전반울(宮殿盤鬱)이라 하였는데 어찌하여 쟁반 반(盤),그리고 악야(樂也)의 놀 유(遊)에 즐거울 반(盤)이 글의 절구(節句)에 들어 있을 고? 평화로움과 귀함이 있는 궁인지라 흥겨운 가무(歌舞)가 분분(芬芬)함을 의미하지는 아니했을까?. 그리고 높이 치솟는 루각전망대(樓閣展望臺)의 웅비(雄飛)함을 루관비경(樓觀飛驚)이라 표현함이 돋보이다.

한자 유래

누관비경(樓觀飛驚)은 드높은 누각(樓閣)과 관대(觀臺), 혹은 망루(望樓)가 하늘을 나는 새처럼 높이 솟아 놀랍다는 말이다. 이층 이상 높이 지어 올라가 바라보는곳을 누(樓)라 하고, 역시 높이 지어 멀리 살피는 건물을 관(觀)이라 한다. 관(觀)은 고대 궁궐문(宮闕門) 양 옆에 설치한 돈대(墩臺) 위의 망루(望樓)를 말한다. 궐(闕)은 궐문(闕門)을 말하는데, 궐문은 궁전(宮殿)의 동서남북의 정문(正門)을 비낀 곳에 궁을 지키기 위해 낸 궁문(宮門)을 말한다. 비경(飛驚)은 새가 나는 듯 놀랍다는 말이다. 이는 건물이 큰 새가 날개짓으로 지축(地軸)을 찰 듯한 웅장(雄壯)한 모습을 묘사(描寫)한 말이다.

다락 루(樓)자는 형부인 나무(木)와 성부인 ‘겹칠 루(婁)'로 된 형성자(形聲字)이다. 그러니 루(樓)자는 나무(木)가 성글게(婁) 이어져 만들어진 ‘다락(樓)'을 뜻한다. 성부인 루(婁)자는 ‘다락 루(樓)'자의 본의를 담고 있다. 루(婁)자는 본디 해(日)와 두 손(→) 및 여자(女)를 그렸다. 그래서 루(婁)자는 태양신을 향해 두 손을 모아 간곡하게 비는 무당을 연상시킨다. 그러니 두 손을 모아서 빌다라는 의미에서 ‘겹치다, 모으다, 빌다(婁)’라는 뜻이 생겼을 것이다. 따라서 두 손을 중첩시켜 빌듯이 만든 나무 구조물을 나타내는 루(樓)자는 나무(木)가 겹쳐서(婁) 중첩으로 지어진 ‘다락, 망루(樓)'를 뜻한다. 나무(木)가 겹쳐져(婁) 만들어진 다락(樓)은 목적에 따라 서재로 쓸거나 책을 넣어둘 양으로 지은 서루(書樓), 곡식을 넣어서 보관하려는 곡루(穀樓) 등이 있다. 또한 종을 달아두는 종루(鐘樓), 적이나 주위의 동태나 동정을 살피느라 망을 보는 망루(望樓), 성곽의 성루(城樓) 등은 일반적인 다락보다 상당히 높은 고루(高樓)들이다. 나무(木)가 겹쳐져(婁) 만들어진 다락(樓)의 모양이 훌륭하게 지어진 보루(寶樓)는 옥황상제의 궁전인 백옥루(白玉樓)를 비롯하여 임금과 신하가 모여 잔치를 할 양으로 경복궁 안에 연못 한복판에 세워진 경회루(慶會樓), 전북 남원에 춘향의 사당이 있는 광한루(廣寒樓) 등은 웅장(雄壯)한 모양을 하고 있다. 이들 누각(樓閣)은 본디 태양을 향해 기원(祈願)하는 춤을 추던 장소였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높은 집에서 가무를 즐기는 오락 장소(場所)로 바뀐 일면을 볼 수 있다.

볼 관(觀)의 구성요소(構成要素)는 황새 관(雚)과 볼 견(見)으로 짜여있다. 관(雚)의 자형(字形)은 머리모양(艹)과 두 눈(口口)을 강조(强調)하면서 새 추(隹)를 첨가(添加)하였는데, 황새의 특징 중에서도 특히 두 눈을 강조(强調)하였다. 이는 황새의 식생(植生)을 파악(把握)한 것으로 물 가운데 고요히 서서 먹잇감을 주도면밀(周到綿密)하게 살피다가 순식간에 낚아채는 동적 면모(面貌)가 담겨 있다. 견(見)자 역시 눈을 강조(强調)한 것으로 어진사람 인(儿)에 눈 목(目)을 더해 오감 중에서도 보는 것을 중시(重視)하고 있다. 따라서 관(觀)자에는 황새(雚)가 먹잇감을 주도면밀(周到綿密)하게 쏘아보거나 사람(儿)이 사물(事物)을 눈여겨 바라본다(目)는 의미(意味), 즉 철저(徹底)하게 눈으로 파악(把握)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날 비(飛)는 새가 날개를 펼치며 날아오르는 모양(模樣)을 본뜬 것이다. 비(飛)에 대해 "설문(說文)"에서 “비(飛)는 새가 날아오르는 뜻의 상형글자(象形字)다.”라고 하였다. 새가 양 날개를 펼치고 하늘을 나는 모양(模樣)을 본뜬 글자인데, 갑골문(甲骨文)과 금문(金文)에는 보이지 않으며 소전에서 볼 수 있는 것으로 보아 후대에 만들어진 글자이다. 즉 갑골문(甲骨文)에도 보이는, 양 날개를 펼친 모양(模樣)의 비(非)가 ‘아니다’는 부정(否定)의 뜻으로 쓰이자 새가 나는 모양을 보다 구체적으로 묘사(描寫)해 만든 글자가 바로 飛(비)라는 글자다.

놀랄 경(驚)의 구성(構成)은 공경할 경(敬)과 馬(말 마)로 이루어졌다. 우선 경(敬)의 일부인 진실로 구(苟)에 대해선 해석이 두가지로 나뉜다. 즉 풀 초(艹)와 쌀 포(勹), 입 구(口)로 나누어, 구부정하게 앉아 있는 사람(勹)이 머리에 풀잎(艹)으로 치장을 하고 무언가를 말하는 모습(口)을 나타낸다는 해석이 된다. 그 다음으로 경(苟)의 초(艹)가 양 양(羊)을 간단하게 쓴 것으로, 머리에 양이 그려진 사람이 꿇어앉아 있는 모습(模襲)을 나타낸 글자라는 해석(解釋)이 있다. 양(羊)은 양을 신(토템)으로 모시던 부족(部族)의 사람을 뜻한다. 그 부족(部族)의 사람을 포로(捕虜)로 잡아와 꿇어앉히고 몽둥이(攵)로 강제(强制)로 굴복(屈服)시키고 있는 모습(模襲)이다. 이렇게 누군가를 굴복(屈服)시켜 공경(恭敬)하게 만든다는 뜻의 글자에 말 마(馬)를 더해 ‘놀라다’는 글자를 만들었다. 하필 말이 들어간 이유는, 말이 겁이 많아 작은 소리에도 깜짝 놀라기 때문이다.

주역

[풀이] 궁궐과 전각이 한없이 빼곡 들어선 모습이 울울창창한 숲과 같이 엄숙한 기상이 서려있을 뿐 아니라(宮殿盤鬱) 또한 여기저기 높은 다락(高樓)과 경관을 살피는 전망대(觀臺)가 우뚝 치솟아 깃을 펼쳐 날아오르는 새와 같이 날렵하여 경이롭기 그지없음을 묘사(描寫)한 내용이다. 대개 樓는 한 길 높이 정도의 마루로 된 집을 일컫는데, 간혹 이층으로 된 건물의 경우 고루거각(高樓巨閣), 즉 반드시 일층에는 閣, 이층에는 樓로 그 이름을 따로 지어 붙인다.

[字義] 樓는 木(나무 목)과 婁(성길 루, 어리석을 루). 나무(木)로 층(婁→ 數)을 지어서 만든 다락집을 이른다. 婁는 여자가 꿰어(얽어) 만든 그물이 듬성듬성 성긴 것에서 '성기다' 나아가 치밀(緻密)하지 못한 것에서 '어리석다'는 뜻으로 쓰이며, 서방의 별자리 이름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觀은 (황새 관)과 見(볼 견). 매우 눈 밝은 황새가 하늘 높이 날아올라서 먹이를 찾아 두루 살피는 것에서 '살펴보다'는 뜻이다. 飛는 독립부수로 쓰이지만 본래는 升(오를 승)과 羽(깃 우)의 변형, 즉 새가 양 나래를 활짝 펴서 하늘로 날아오름을 뜻한다. 驚은 敬(공경 경)과 馬(말 마). 말이 놀라면 앞발을 치켜들고 매양 하늘을 향해 울부짖는 습성이 있으므로 '놀라다'는 뜻이 되었다.

[참조] 婁는 그물을 짜거나 수를 놓으며 옷을 꿰매는 옛날 여자들의 일에서 파생된 글자로, 毋(말 무, 없을 무)는 貫(꿸 관)의 줄임, 中(가운데 중, 맞출 중)은 대바늘 따위로 찔러 넣음, 女는 여자를 나타낸다고 생각된다. 數(셀 수, 자주 삭, 촘촘할 촉) 또한 손에 들고 있는 나뭇가지로 물건의 개수를 셈 또는 대바늘로 수놓음과 바느질함과 더불어 댓가지(산가지) 50개비를 세어 괘효를 뽑아 길흉을 점치는 뜻을 두루 담고 있다. 만물의 척도인 數의 그물에 걸리지 않는 존재란 이 세상에 없다. 數의 글자 속에는 中女가 들어있다. 옛날 복희씨가 그물 짜는 방법을 개발하여 수렵어로에 큰 도움을 주었다고 하는데, 그물 모양인 로 표상되는 것이 곧 중녀(中女)에 해당하는 리괘(離卦)이다.

  1. 殿 : ≪註解≫에는 ★{(尸/一/八/一/八)+殳}(큰 집 전)으로 쓰였다. ★{(尸/一/八/一/八)+殳}은 殿과 같다.(≪檀≫)
  2. 盤 : ≪註解≫에는 槃(그릇 반)ㆍ鎜(그릇 반)으로도 쓴다고 하였는데, 모두 같은 글자이다.
  3. 鬱 : 欝(성대할 울)과 같다.(≪檀≫) ★{(木+夕+木)/冖/(欝-(木+爻+木))}(성대할 울)은 俗字이다.(≪檀≫) ★{(木+缶+木)/(欝-(木+爻+木))}(성대할 울)과 같다.(≪中華≫) 鬱은 28畫으로 ≪千字文≫에서 가장 획수가 많은 글자이다.
  4. 宮殿盤鬱 樓觀飛驚 : ≪爾雅≫에 말하기를 “宮을 室이라 한다.” 하였다. 옛날에는 宮이 室의 통칭이었는데, 후세에는 오로지 天子의 집만을 일컫게 되었다. 殿은 집이 높고 큰 것인데 秦나라 始皇이 처음 지었다. 盤은 굽은 모양이다. 鬱은 무성한 모양이다. 樓는 ≪說文≫에 말하기를 “중복된 집이다.” 하고, ≪爾雅≫에 “觀을 闕이라 한다.” 하고, ≪釋名≫에 말하기를 “觀은 위에서 관망하는 것이다.” 하니, 모두 집의 가장 높은 것이다. 觀은 去聲이다. 飛는 새가 나는 것이다. ≪詩經≫ 〈小雅 斯干〉에 말하기를 “처마는 꿩이 나는 듯하다.” 하였다. 驚은 놀람이다. 이는 樓와 觀이 높아 형세가 나는 듯하여 사람의 눈을 놀라게 함을 말한다.(≪釋義≫)
  5. 端居 : 평소 거처하는 곳을 말한다.(≪漢≫)
  6. 翬革 : ≪詩經≫ 〈小雅 斯干〉의 “들보가 일어섬은 새가 움직이는 듯하고, 처마는 꿩이 나는 듯하다.[如鳥斯革 如翬斯飛]”에서 따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