假途滅虢 踐土會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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假途[注 1]滅虢[注 2]하고 踐土會盟[注 3]이라 (假◑途滅●虢●하고 踐◯土◯會◑盟◎이라)

()〈晉나라가 虞나라에게〉 길을 빌려 虢나라를 멸망시키고, 踐土에 모여 맹약하였다.

晉獻公이 欲伐虢하여 假途於虞하니 虞公이 不聽宮之奇之諫而假之러니 及晉滅虢에 竝滅虞하니라
踐土는 地名이니 晉文公이 約諸侯할새 會盟於此하고 召周襄王於河陽而朝之하니 是挾天子以令諸侯也라

〈春秋時代〉 晉나라 獻公이 虢나라를 치려 하여 虞나라에 길을 빌리자고 하였는데, 虞公(우나라 임금)은 宮之奇의 進言을 듣지 않고 길을 빌려주었다. 진나라는 괵나라를 멸망시키고 나서 우나라도 함께 멸망시켰다.
踐土는 지명이다. 晉나라 文公이 제후들과 약속하여 이곳에서 모여 맹약하고 周나라 襄王을 河陽에서 불러와 받드는 인사를 하였으니, 이는 天子를 끼고서 제후들을 호령한 것이다.

[節旨] 이것도 위의 群英을 이어서 말하였다.(≪釋義≫)
[節解] 이 節은 五霸에 계획하는 신하가 있고 七雄에 계책 세우는 인사가 있으니, 또한 여러 영웅을 대개 볼 수 있다고 말한 것이다.(≪釋義≫)

假途滅虢

假途滅虢

(韓) 길을 빌려 괵국을 멸하니 진헌공이 우국길을 빌려 괵국을 멸하였다.

(簡) 만약, 나라가 망한다면

길을 빌려 괵 국을 멸하니 진헌공(晉獻公)이 우국기를 빌려 國을 멸하였다. 거짓 가(假), 빌 가(假), 잠시 가(假),가령 가(假), 틈 가(假)겨를, 멀 하(遐)로 통용한다, 길 도(途), 멸망할 멸(滅)망하여 없어진다,괵 나라 괵(虢) (虢)은 주(周)代의 국명이다. 괵(虢) 한자(漢字)입력字 없다.

한자 유래

가도멸괵(假途滅虢)은, 길을 빌려 괵(虢)나라를 멸망(滅亡)시켰다는 이를 두고 한 말로서, 우(虞)나라 제후(諸侯)처럼 '작은 이득(利得)을 얻으려다 정작 큰 손해(損害)를 보는 어리석(愚)은 사람'을 빗대는 의미(意味)도 갖고 있다.

거짓 가(假)의 구성(構成)은 서 있는 사람을 옆에서 본 모양(模樣)을 상형(象形)한 사람 인(亻)과 빌 가(叚)로 짜여 있다. 가(叚)는 금문(金文)에 처음 보이는데, 바위산과 같은 산기슭 엄(厂)아래에서 채굴한 광물(鑛物)을 뜻하는 두 점(二)과 우변에 그것을 잡으려는 두 손(ㄷ의 반대모양과 又)이 그려져 있다. 즉 산에서 광물을 채취(采取)하는 모양을 그려내고 있는데, 이는 곧 대자연에서 사람들이 좋아 하는 옥(玉)이나 금(金) 또는 광물을 잠시 ‘빌려’ 쓴다는 철학적 의미(意味)가 담겨 있다. 여기에 사람 인(亻)을 더한 가(假)의 의미는 사람들(亻)은 대자연에서 필요한 광물을 잠시 빌려(叚) 쓴다고 했지만, 대자연으로 되돌려주기 보다는 소유욕(所有慾)에 눈이 멀어 꼭꼭 숨겨두니 이는 곧 ‘거짓말’이라는 뜻이 담겨 있다. 또한 본뜻을 살려 ‘잠시 빌려 쓰다’는 뜻과 함께 ‘용서(容恕)하다’는 뜻으로 확장(擴張)되었다.

길 途(도)의 구성(構成)은 쉬엄쉬엄 갈 착(辶)과 나 여(余)로 이루어졌다. 착(辶)의 본래자형은 착(辵)으로 가다(彳) 서다(止)를 반복하며 쉬엄쉬엄 가다는 뜻을 지닌다. 착(辵)의 자형 그대로 쓰이는 경우는 드물고 다른 글자와 합하여 새로운 글자로 불어날 때는 착(辶)으로 간략화 되어 쓰인다. 여(余)의 갑골문(甲骨文)과 금문(金文)을 보면 긴 장대에 양산모양의 챙을 씌운 신분(身分)의 표식으로 고대의 관리(管理)들이 행장을 나설 때 갖춘 물품이었다. 이에 따라 도(途)는 관리들이 먼 길을 나설 때 신분의 표식(余)을 앞세우고 쉬엄쉬엄 나아가(辶)는 모양을 그려내 ‘길’이란 뜻을 표현(表現)하였다.

꺼질 滅(멸)의 구성(構成)은 물줄기가 모이고 갈라지는 강의 모양(模樣)을 상형한 물 수(水)의 간략형인 수(氵)와 불 꺼질 멸(烕)로 이루어졌다. 멸(烕)은 개 술(戌)과 타오르는 불꽃을 상형한 불 화(火)로 구성되었다. 12지지(地支) 중 열한 번째 동물인 개(犬)의 뜻으로 차용(借用)된 술(戌)은 갑골문(甲骨文)에는 날이 좁은 도끼모양의 무기 혹은 곡식(穀食)을 수확(收穫)하는 낫과 같은 모양(模樣)을 본뜬 상형글자이다. 이에 따라 멸(烕)은 모닥불(火)을 피우다가 자리를 뜰 때는 다른 곳으로 번지지 못하도록 무기나 낫(戌) 등으로 헤쳐 불을 끈다는 데서 ‘불을 끄다’는 뜻을 부여(附與)했는데, 불씨 까지도 확실(確實)히 꺼지게 하려면 물(氵)을 붓는 게 최상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멸(滅)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피웠던 모닥불(火)을 꺼지게 하려면 무기나 낫(戌) 등으로 헤집고 물(氵)을 부어야 한다는 데서 ‘불이 꺼지다’ ‘없어지다’의 뜻을 지니게 되었다.

범 발톱자국 괵(虢)은 뜻을 나타내는 호(虎) 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취할 율(寽)이 합(合)하여 이루어진 회의자(會意字)로, 범[虎]이 발톱[爪]을 세워 물건(物件)을 거머잡다의 뜻을 나타낸다. 본뜻은 '범의 발톱자리, 범의 발톱자국'이다. 여기서는 '나라이름'을 나타내는데, 춘추시대(春秋時代)의 '괵나라'를 말한다. 괵(虢)나라와 우(虞)나라를 정복하려는 야심(野心)을 가졌던 진(晉)나라가 우(虞)나라에게 길을 빌려달라는 핑계로 괵(虢)나라를 무너뜨린 뒤 우(虞)나라까지 쳐들어가 멸망(滅亡)시켰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말이다. 군사계획의 의도(意圖)를 숨기기 위한 구체적 수단(手段)으로 쓰이는 계책임을 말한다. 괵국(虢國)은 주대(周代)의 나라 이름으로, 서괵(西虢)은 지금의 산시성(陕西省) 바오지(宝鸡)의 동쪽에 있었으나, 후에 허난성(河南省) 산현(陝縣) 동남쪽으로 옮겼고, 동괵(東虢)은 지금의 허난성(河南省) 정저우(郑州) 서북쪽에 있었다. 북괵(北虢)은 지금의 허난성(河南省) 산현(陝縣)과 산시성(山西省) 핑루(平陆) 일대에 있었다.

踐土會盟

踐土會盟

(韓) 진문공이 제후를 천토에 모아 맹세하고 협천자영 제후하니라.

(簡) 흙을 밝고 모여 맹세하리라.

晉文公이 諸侯를 천토(踐土)에 모아 맹세하고 俠踐自營 諸侯하니라. 밟을 천(踐) 천답(踐踏), 흙 토(土) 회토(懷土:고향을 그리워함), 모을 회(會), 마침 회(會)때마침, 맹세 맹(盟)양자간에 약정하는 일 진헌공(晉獻公)은 순식(荀息)의 계책을 채용하여 괵 나라를 멸했고, 진문공(晉文公)은 제후를 천도 대에 회합시켜 맹세하게 했다. 공부를 해 본 결과 천자문은 한자 工夫을 目的 함이니 하나의 글자로 여러 뜻을 갖는 의미를 알아 내는 것이 우선을 해야 함을 알게 되었다. 그 이유는 글 구절에 관한 뜻을 알고 앞으로 활용한다는 목적을 달성 하자면 글 뜻 풀이의 1. 3. 2. 4 글자 순으로 진행을 해야 한다. 1개의 글자에 여러 가지 뜻이 있는 것을 알지 못하고는 결코 무 의미 하기 때문이다. 언급된 당시의 중국역사를 모르고는 천자문(千字文)의 글귀 풀이를 할 수 없다.

한자 유래

회맹(會盟)이란 주례(周禮) 추관(秋官)의 사맹(司盟)이 하는 일에서 밝혔듯이, 제후(諸侯)들간에 관계가 원만(圓滿)하지 않을 때 서로 만나서 협약(協約)을 하고 이를 잘 준수(遵守)할 것을 신명에게 맹세(盟誓)하는 의전 행위(儀典行爲)를 말한다. 따라서 고대 중국의 맹약(盟約)은 힘의 불평등 관계(不平等關係)에서 강압적(强壓)으로 이루어진 경우가 많다. 따라서 맹약 후에 힘의 관계에 변동(變動)이 생기면 약속(約束)은 즉각 폐기(廢棄)되고 맹약을 다시 맺게 된다.

밟을 천(踐)은 뜻을 나타내는 발 족(足) 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가지런히 벌이다의 뜻을 가지는 글자 잔, 전(戔)으로 이루어진 형성문자(形聲字)이다. 실지로 좌우(左右)의 발을 가지런히 하는 뜻이다. 전(轉)하여 실제로 행(行)하다의 뜻으로 쓰인다. 따라서 전(戔)자는 창 과(戈)자가 두 개 모인 글자로, 원래 '창(戈)으로 사람을 해치다'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이후 '해치다, 상하다, 도둑'이란 뜻이 생겼다. 특히 전(戔)자가 다른 글자와 만나 소리 역할(役割)을 할 때 '적다, 작다'라는 뜻을 가진다. 동전(銅錢)과 같은 작은 크기의 돈 전(錢)자, 돈(貝)이 적어 천할 천(賤)자, 물(氵)의 깊이가 작아 얕을 천(淺)자, 그릇(皿)의 크기가 작은 잔 잔(盞)자 등이 그러한 예다. 전체적인 의미(意味)로서의 밟을 천(踐)자는 '발(足)로 밟다'는 뜻이다. 실천(實踐)은 '실제로(實) 밟아보다(踐)'는 뜻으로, 생각한 바를 실제로 행하다는 의미이다.

흙 토(土)자는 땅 위에 쌓인 흙덩이 꼴을 본뜬 상형자(象形字)로 '흙(土)'이라는 뜻의 글자이다. 토(土)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들은 땅 위에 "흙을 이용(利用)한 거주지(居住地), 기물(器物)의 종류(種類), 상태(狀態)"에 관한 의미(意味)들이 스며있다. 한편 토(土)자 글꼴이 변형(變形)된 예로는 '절 사(寺)'자에서 발(止, 之=土), '갈 거(去)'자에서 대인(大=土), '다행 행(幸)'자에서 죄인의 손에 채우는 큰(大=土) 수갑(차꼬) 따위가 있다. "설문(說文)"에서는 “토(土)는 땅이 만물(萬物)을 토(吐)해내어 자라게 하는 것이다. 이(二)는 땅 위와 땅 속의 모양(模樣)을 본뜬 것이며, 곤(丨)은 만물이 나오는 모양이다.”고 하였다. 그러나 갑골문(甲骨文)에는 흙무더기를 쌓아 놓은 모양으로 그려져 있다.

모일 회(會)는 뚜껑 덮인 그릇 속에 고깃덩이와 같은 먹을 음식이 담긴 모양(模樣)을 상형한 것이나 후대(後代)로 오면서 ‘일(曰)’부수에 포함(包含)된 회의글자로 분류(分類)하고 있다. 즉 자형상부를 이루는 ‘모으다’는 뜻을 지닌 삼합 집(亼)이 뚜껑이며 가운데 네모 안에 담긴 것이 음식물(飮食物), 그리고 자형하부의 ‘일(曰)’모양(模樣)이 그릇의 몸체를 나타낸 것이다. 즉 뚜껑과 그릇의 몸체가 ‘합하다’가 본뜻인데, 그릇에 담긴 음식물을 먹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인다는 데서 ‘모이다’ ‘모으다’는 뜻이 파생(派生)한 것이다.

맹세할 맹(盟)의 구성(構成)은 밝은 명(明)과 그릇 명(皿)으로 짜여 있다. 명(明)에서 자형좌변의 日(일)은 태양(太陽)을 상징(象徵)하는 게 아니라 본디글자에서는 경(囧)인데, 창문의 모양(模樣)을 본뜬 것으로 빛이 들어 밝아진다는 뜻을 내포(內包)하고 있다. 따라서 명(明)은 어둠이 내린 밤에 달빛(月)이 창문(囧)을 통해 집안을 비추니 ‘밝다’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명(皿)은 밥이나 음식을 담는 그릇을 본뜬 상형글자(象形字)이다. 따라서 맹(盟)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밝게 빛나는 달빛(明)아래서 소(牛)에서 막 뽑아낸 피를 그릇(皿)에 담아 돌려 마시며 하늘에 대고 굳게 다짐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그래서 군왕(君王)들이 한데 모여(會盟) 나라 간에 정략적(精略的)인 관계유지를 위해 ‘피를 함께 마시는 의식(意識)’을 통해 하늘에 대고 모종의 약속(約束)을 하는데, 이러한 관계를 혈맹(血盟)이라 한다.

  1. 途 : ≪註解≫에 “途(길 도)는 塗(길 도)와 同字이다.” 하였고, ≪六書尋源≫에 “途는 현재 다니는 道(길 도)이다.” 하여, 途는 塗와 同字, 道와 통용자로 설명하였다.
  2. 假途滅虢 : 假는 빌린다는 뜻이다. 途는 길이다. 滅은 망한다는 뜻이다. 虢은 나라 이름이다. 晉나라 獻公이 虢나라를 치려 하였는데 길이 虞나라를 지나게 되었다. 謀臣 荀息의 계책을 써서 垂棘(수극)에서 생산된 구슬과 屈에서 생산된 말을 虞나라 임금에게 보내어 길을 빌려서 괵나라를 멸망시켰다. 군대가 돌아오다가 우나라를 아울러 습격하여 멸망시켰다.(≪釋義≫)
  3. 踐土會盟 : 踐土는 지명이니, 踐土臺가 있다. 會는 제후를 모으는 일이다. 盟은 서약함이니, 피를 마셔 신의를 맺는 것이다. ≪禮記≫ 〈曲禮 下〉에 말하기를 “제후가 한가히 틈난 곳에서 서로 만나는 일을 會라 하고, 희생을 놓고 임하여 하는 서약을 盟이라 한다.” 하였다. 春秋時代 魯나라 僖公 28년에 晉나라 文公이 제후들을 모아 踐土에서 맹약하였다. 이는 晉나라 일을 들어서 五霸와 六國을 포괄하였으니, 모두 속이는 謀議로 남에게 승리함을 말한 것이다.(≪釋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