孤陋寡聞 愚蒙等誚

From Han Wiki
Jump to navigation Jump to search

천자문 | Previous 束帶矜莊 徘徊瞻眺 | Next 謂語助者 焉哉乎也


孤陋寡聞하면 愚蒙等[注 1][注 2]라 (孤陋◑寡◯聞하면 愚蒙等◯誚◉라)

()외롭고 누추하여 見聞이 적으면, 혼미하여 몽매한 자와 꾸짖음을 똑같이 받는다.

學記曰 獨學無友면 則孤陋寡聞이라하니 是以로 貴在相觀而善이라
獨學寡聞이면 則與愚迷蒙昧者로 同其譏焉이라

≪禮記≫ 〈學記〉에 이르기를 “홀로 공부하여 벗이 없으면 외롭고 누추하여 견문이 적다.” 하였다. 이 때문에 서로 살펴서 훌륭하게 되는 것이 귀하다.
홀로 공부하여 견문이 적으면 혼미하여 몽매한 자와 그 꾸짖음을 똑같이 받게 된다.

[節旨] 이 節은 위의 글을 이어 결론을 말하여 그 뜻을 지극히 경계하였다.(≪釋義≫)
[節解] 이 節은 “몸을 처신하고 집을 다스리는 것은 그 방도가 여러 가지이니, 당연히 널리 살펴 자세히 알아야 할 것이다. 만일 고독하며 비루하여 듣고 아는 바가 적으면 우매하고 무지한 사람과 동류가 되어 함께 꾸짖음을 받을 것이니, 경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말한 것이다.(≪釋義≫)

孤陋寡聞

孤陋寡聞

(韓) 하등의 식견도 재능도 없다. 천자문의 저자가 자기 자신을 겸손해서 말한 것이다.

(簡) 더러운 소문에

하등의 식견도 재능도 없다 천자문 저자가 자기자신을 겸손해서 말 한 것이다. 외로울 고(孤), 더러울 루(陋), 적을 과(寡), 들을 문(聞)

한자 유래

고루과문(孤陋寡聞)하면 우몽등초(愚蒙等誚)라 함은, 학식이 고루(固陋)하고 견문이 좁으면, 어리석고 어두운 사람과 같이 꾸짖는다. 고대 중국의 선비나 학자들이 가장 듣기 싫어했던 말은 있다. 그것인즉 학식이 천박(賤薄)하여 쓸모가 없다는 '고루(孤陋)'와 보고 들은 것이 좁아 배울 것이 없다는 '과문(寡聞)'과 배워도 여전히 어리석고 유치(幼稚)하다는 뜻의 '우몽(愚蒙)'이었다.

외로울 孤(고)의 구성(構成)은 아들 자(子)와 오이 과(瓜)로 이루어져 있다. 자(子)는 강보에 싸인 아기를 본뜬 상형글자로 머리와 두 팔 그리고 하나의 다리로 묘사(描寫)하고 있다. 다리를 하나로 그린 것은 아직 서서 걷지 못하는 ‘갓난아이’임을 나타내려 한 것이다. 본뜻은 그러하였지만, 보통 장성(<長成)하지 않은 아이들을 총칭(總稱)하게 되었다. 과(瓜)는 상형글자로 오이덩굴에 열려 있는 오이의 모양(模樣)을 그려냈다. 자형외곽은 넝쿨을 뜻하고 가운데는 달랑 하나만 열려 있는 오이와 같은 열매를 의미(意味)한다. 따라서 고(孤)의 전체적인 의미는 덩굴에 매달린 오이(瓜)처럼 의지(依支>)할 부모가 없는 자식(子)이라는 데서 ‘외로움’을 뜻한다.

좁을 루(陋)의 구성(構成)은 뜻을 나타내는 좌부변(阝=阜) 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더러울 루(㔷)가 합(合)하여 이루어진 형성문자(形聲字)이다. 즉 흙이 겹겹이 쌓이고 덮쳐진 산(山)의 단층(斷層) 모양을 본떠 큰 '언덕'을 나타낸 글자이다. 변으로 쓰일 때는 언덕 부(阝=阜)의 자형(字形)으로 되며, 의미(意味) 요소(要素)로 쓰인다. 또한 더러울 루(㔷)는 감출 혜(匸)와 천간 병(丙)이 변형된 형태가 합하여진 글자이다. 따라서 루(陋)는 '언덕 위에서 제단 기구를 감추어 두려고 좁고 낡고 거친 장소를 찾아 다닌다'라는 의미에서 그 뜻을 이해해 볼 수 있다. 또한 루(陋)는 좁다 또는 작다는 뜻과 천하다 또는 못생기거나 볼품이 없다는 뜻이 있다. 누련(陋見)은 좁은 견해(見解)이니 자신의 소견(所見)을 겸손(謙遜)하게 이르는 말이 된다. 누추(陋醜)는 지저분하고 더럽다는 뜻이고, 비루(鄙陋)는 행동(行動)이나 생각이 너절하고 더럽다는 뜻이다. 여기의 고루(孤陋)는 안목(眼目)이 좁고 견문이 적음을 의미(意味)하며, 견문(見問)이 부족하다는 과문(寡聞)과 통한다. 고집(固執)이 세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않음을 뜻하는 고루(固陋)와는 뜻에 차이(差異)가 있다.

적을 과(寡)의 구성(構成)은 움집의 모양(模樣)을 상형한 집 면(宀)과 눈이 강조(强調)된 사람의 머리를 뜻하는 혈(頁), 그리고 나눌 분(分)으로 짜여 있다. 그러나 금문(金文)에 보인 초기글자에서는 집(宀 )안에 홀로 있는 사람(頁)만을 나타내 남편을 잃고 홀로된 ‘홀어미’의 뜻으로 쓰였으나, 소전(小篆)에 이르러 칼(刀)로 어떤 물건을 나눈다(八)는 의미(意味)를 지닌 분(分)이 첨가(添加)되었다. 그래서 집(宀)안의 물건을 사람들(頁)이 나누어(分) 가지니 ‘적다’라는 뜻으로 쓰였을 뿐만 아니라 여전히 ‘과부(寡婦)’, 즉 ‘홀어미’라는 뜻도 유지(維持)하고 있다.

들을 문(聞)의 구성(構成)은 문 문(門)과 귀 이(耳)로 이루어졌다. 문(門)은 갑골문(甲骨文)의 자형(字形) 중에서 출입문의 상부에 놓인 지붕(一)이 생략(省略)된 채 오늘날 까지 비교적 온전(穩全)하게 유지(維持)되어 오고 있는 상형글자(象形字)다. 두 개의 문짝으로 만들어진 ‘대문’의 상형(象形)이다. 이(耳)는 사람의 귀 모양(模樣)을 본뜬 상형글자(象形字)이다. 따라서 문(聞)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외부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듣는 귀(耳)는 곧 우리 몸체의 문(門)이라는 데서 ‘듣다’라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愚蒙等誚

愚蒙等誚

(韓) 적고 어리석어 몽매함을 면치 못한다는 것을 말한다.

(簡) 어리석어 함을 꾸짖어

적고 어리석어 몽매함을 면하지 못한다는 것을 말함 .어리석을 우(愚), 어릴 몽(蒙), 등급 등(等),꾸짖을 초(誚)

한자 유래

고루과문(孤陋寡聞)하여 우몽등초(愚蒙等誚)함은, 옷갓을 갖춰 떳떳한 몸가짐을 하고, 바장이면서 이곳저곳을 바라보며 골똘히 생각한다. '고루(孤陋)'는 뚜렷한 스승도 없고 절차탁마(切磋琢磨)할 동무들도 없이 혼자 하는 궁구(窮究), 곧 '독학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예로부터 '독학'하는 사람 가운데는 '평균적 사유'에서 벗어나 '창조적 사유'를 하는 뛰어난 사람도 있지만, 객관적 검증 절차 없이 주관적으로 궁구하였으므로 흔히 자기도취에 빠져 '균형감각'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고루하다'는 말이 나오게 된 까닭이다.

어리석을 우(愚)의 구성은 긴 꼬리 원숭이 우(禺)와 마음 심(心)으로 짜인다. 우(禺)는 긴 꼬리를 갖은 원숭이나 나무늘보가 앉아 있는 모양을 본뜬 상형글자이다. 자형의 래원은 다르지만 비슷한 글자로 전갈의 모양을 상형한 ‘일만 萬(만)’자 있는데, 사나운 전갈의 집게발(자형상부의 艹모양)을 떼어버리면 전갈 특유의 전투력을 상실해 ‘어리석다’는 뜻으로 이해된다. 심(心)은 몸의 한 가운데 위치한 심장을 본뜬 것으로 옛사람들은 마음작용을 일으키는 주된 역할을 오장 중 심장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우(愚)의 전체적인 의미는 사람에 비해 사고력이나 마음작용(心)이 떨어진 원숭이(禺)에 빗대서 ‘어리석다’ ‘고지식하다’는 뜻을 부여한다.

어두울 蒙(몽)은 풀 초(艹)와 덮어쓸 몽(冡)으로 구성되었다. 여기서 冡(몽)은 수의(壽衣)를 뜻하기도 하는 무릅쓸 모(冒)의 생략형과 돼지 시(豕)로 구성되었는데, 그 의미는 돼지와 같은 동물(豕)이 죽자 흙으로 덮어(冒)어 무덤을 만들어 주었다는 뜻이 담겨 있다. 그래 冡(몽)은 ‘무덤 총’으로 쓰이기도 한다. 따라서 전체적인 의미는 어떠한 사물이 흙으로 덮였을(冡)을 뿐만 아니라 풀(艹)로 덮여버렸으니 어두울 수밖에 없다는 뜻이 담겨 있다.

같을 等(등)의 구성은 대 죽(竹)과 관청 시(寺, 절 사)로 이루어졌다. 竹(죽)은 대나무의 곧은 줄기와 죽순껍질을 상형한 글자다. 竹(죽)에 대해 허신은『說文』에서 “竹은 겨울에도 살아 있는 풀이며 상형글자이다. 아래로 드리워진 것은 죽순의 껍질이다.”라고 하였다. 여기서는 고대인들이 종이가 발명되기 전에 대쪽을 잘라 묶어 글을 기록했던 죽간(竹簡)을 의미한다. 寺(시)는 중국에 불교가 전래되기 전인 후한시대까지만 해도 관청을 뜻하는 글자였다. 그러다 후한(後漢) 때인 서기67년에 인도의 승려 가섭마등(迦葉摩騰)과 축법란(竺法蘭)이 명제(明帝)의 사신 채음(蔡愔)의 간청으로 불상과 경전을 흰 말에 싣고 낙양에 오자 귀빈을 접대하던 관청인 홍려시(鴻臚寺)에 머물게 한데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명제는 불교를 신봉하여 8년 후에는 낙양 교외에 백마사(白馬寺)라는 절을 지어 이들을 머물게 한 이후부터 ‘寺’는 사찰을 의미하게 되었다. 따라서 等(등)의 전체적인 의미는 관청(寺)에서 대쪽(竹)에 쓰인 각종 서류를 찾아보기 쉽게 같은 종류별로 가지런하게 정리한다는 데서 ‘같다’ ‘가지런하다’ ‘무리’라는 뜻이 생겨났다.

꾸짖을 초(誚)의 구성(構成)은 뜻을 나타내는 말씀 언(言) 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닮을 초(肖)가 합(合)하여 이루어진 형성문자(形聲字)이다. 혹자(或者)는 등초(等誚)를 ‘질정(叱正)을 기다린다’로, 또 다른 이는 ‘매한가지로(等) 똑같이(等) 남의 비웃음(誚)을 받게 될 것’이라는 의미로 보았으나 앞서 보였듯이 초(誚)의 의미는 질정(叱正)이나 비웃음(誚)이 아니라 선학(先學)이 고루(孤陋), 과문(寡聞)하여 우몽(愚蒙)한 자와 나란히 한 후인(後人)을 일깨우기 위해 “꾸짖는 것”을 말한다. 가르침을 주는 자는 비웃는 법이 없다. 그리고 여기서의 등(等)자는 ‘나란히 하다’또는‘같이 한다’로 푼다. 또한 인용한 기(譏)자 역시 여기서는 ‘비웃음’이 아니라 ‘나무라다(꾸짖다)’라는 의미이다. 사람으로서 배운 것이 없고 ,보고 들은 것이 모자라면 자기 몸이 닦이지 못하고 집도 정돈되지 못하며,묘당에 서서 정사에 간여할 그릇이 되지 못하며 ,어리석고 우둔해서 웃사람들의 꾸지람을 받게 됨으로 ,선비가 강학하는 것을 하루라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1. 孤陋寡聞 愚蒙等誚 : 孤는 홀로이다. 陋는 낮다는 뜻이다. 寡는 ≪說文≫에 이르기를 “적다” 하였다. 聞은 지식이다. 愚는 아는 것이 없는 사람이다. 蒙은 어둡다는 뜻이다. 等은 같다는 뜻이다. 誚는 나무란다는 뜻이다.(≪釋義≫)
  2. 誚 : 譙(꾸짖을 초)와 같다.(≪註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