束帶矜莊 徘徊瞻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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束帶矜莊하면 徘[注 1][注 2]瞻眺[注 3]라 (束●帶◑矜莊하면 徘徊瞻眺◉라)

()띠를 묶고 있으면서 긍지와 단정함이 있으면, 배회할 적에 〈사람들이〉 우러러본다.

束帶立於朝에 當矜持莊敬이요 不可懈也라
矜莊有素면 則徘徊之閒에 可以聳動瞻眺니 詩曰 民具爾瞻이 是也라

띠를 묶고 조정에 서 있을 때에는 마땅히 긍지를 가지고 단정히 공경할 것이고, 게으르게 해서는 안 된다.
긍지와 단정함이 평소에 있으면, 배회하는 사이에 사람들이 감동하여 바라보도록 할 수 있으니, ≪詩經≫ 〈節南山〉에 이르기를 “백성들이 모두 그대를 우러러본다.”는 것이 이것이다.

[節旨] 이 節은 擧動을 점잖고 愼重히 해야 하는 것 또한 처신하는 방도라고 말한 것이다.(≪釋義≫)
[節解] 이 節은 그 거동을 점잖고 신중히 하는 이는 걷는 걸음이 반드시 법도에 맞으며 머리를 들어 목을 빼고 한 번 내려다보며 한 번 우러러보는 데에 마치 廊廟 안에 있는 듯이 하여 띠를 묶고 단정히 엄한 형상이 있으며 배회하여 바라보는 것이 예법에 맞지 않는 것이 없다고 말한 것이다. 사당에 들어서는 경건함을 생각하고 띠를 매어 복장을 성대하게 한다. 이를 들어 용모를 움직이는 공경을 보이니, ≪論語≫ 〈先進〉에 “큰 제사를 받들 듯이 하며 큰 손님을 만나는 듯이 한다.” 하였다. 俯는 위의 矩步를 이어서 말하였고, 仰은 위의 引領을 이어서 말하였고, 徘徊도 위의 矩步를 이었으며, 瞻眺도 위의 引領을 이었다.(≪釋義≫)

束帶矜莊

束帶矜莊

(韓) 의복에 주의하여 단정히 함으로써 긍지를 갖는다.

(簡) 허리띠를 다시 메어, 의복을 갗추고

의복에 주의 하여 단정히 하므로 써 긍지를 갖는다. 묶을 속(束), 띠 대(帶), 자랑 긍(矜), 씩씩할 장(莊)

한자 유래

속대긍장(束帶矜莊)이란 예복을 떳떳이 갖춰입고 웅장한 몸가짐을 하니 사람들이 우러러본다는 뜻이다. 고대 중국인들에게 예복(禮服)은 신분 질서와 계급을 나타내기에 아주 중요하였다. 천자(天子)의 옷은 용(龍)을 그린 곤의(袞衣)이고, 제후(諸侯)의 옷은 자루가 없는 도끼무늬를 흰색과 검은색으로 수놓은 보(黼)이며, 대부(大夫)의 옷은 검은색과 푸른색으로 활 모양을 대칭(對稱)으로 그려놓은 불(黻)이고, 사(士)의 옷은 검은색 상의와 붉은색 하의로 되어 있어 현의훈상(玄衣纁裳)이라고 했다.

묶을 속(束)의 구성(構成)을 "설문(說文)"에서는 “속(束)은 끈으로 묶는다는 뜻이다. 둘레 위(囗)와 나무 목(木)으로 구성되었다.”고 하였다. 즉 나뭇가지(木)를 끈이나 줄을 이용해 묶는(囗)모양을 그려낸 것이다. 따라서 속(束)자가 다른 글자에 더해지면 결박 지음을 뜻하기에, 속(速)에서처럼 뭔가를 묶으면(束) 간편해져 빠르게 달릴(辶) 수 있다는 뜻을 지니게 된다. 속(束)자는 베를 묶던 시절에는 다섯 필을 한 속(束)으로 세었고, 화살을 사용(使用)하던 시절에는 화살 쉰 개를 한 속(束)으로 헤아렸다. 그리고 채소 등을 묶어서 헤아리던 시절에는 한 단을 속(束)으로 하였다. 심지어 보이지 않는 사람들의 말을 묶기도 하였으니 약속(約束)이 바로 말하는 사람의 말과 듣는 사람의 귀를 실에 낚시 바늘을 꿰어 묶는다는 의미(意味)로 나타내었다. 이런 배경(背景)이 스민 속(束)자는 단순히 나무꾼이 나무를 묶는 것에서 확장(擴場)되어 '묶다, 매다, 단속(團束)하다, 묶음 단, 다섯 필(布帛), 쉰 개(화살 50本), 약속하다(約)'라는 뜻을 지닌다.

띠 대(帶)는 긴 옷을 입고 아름답게 장식(裝飾)이 된 띠를 허리에 맨 모양(模樣)을 본뜬 상형글자(象形字)다. 자형상부는 허리춤에 맨 ‘띠(卅)’의 모양이고, 자형하부는 몸을 덮을 멱(冖)정도로 긴 옷 건(巾)을 본땄다. 특히 자형하부의 건(巾)은 허리에 차고 있는 수건을 본뜬 것이기는 하지만, 여기서는 치마와 같이 긴 옷을 의미한다. 옛날 의복(衣服)에는 오늘날과 같이 호주머니가 없었으므로 노동(勞動)을 할 때 허리춤에 묶어두고 찰 패(佩)로 흐르는 땀을 닦아내기도 했으며, 오늘날과 같이 바지가 일반화(一般化)되기 이전에는 남자도 치마형태의 의복을 착용(着用)했다. 말을 타기에 용이(容易)한 바지는 유목민들이 주로 착용한 것으로 춘추전국시대 이후에야 남자들에게 일반화 되었다. 따라서 대(帶)는 허리춤에 맨 ‘띠’로 그 의미(意味)가 축약(縮約)되기는 하였지만, ‘데리고 다니다’ ‘장식하다’ 등의 뜻도 지니고 있다.

자랑할 긍(矜)의 구성(構成)은 뜻을 나타내는 창 보(矛) 부(部)에 음(音)을 나타내는 동시(同時)에 자루의 뜻을 나타내기 위한 이제 금(今)이 합(合)하여 이루어진 형성문자(形聲字)이다. 즉 '창(槍)'의 뜻이다. 이제 금(今)자는 쇠 금(金)자와 마찬가지로 주물(鑄物)을 만들기 위한 거푸집을 본떠 만든 글자로 추정(推定)된다. 일설에는 무엇을 지붕으로 덮어 씌워 놓은 모습(模襲)으로 보고 '포함(包含)한다'는 의미로도 해석(解釋)된다. 가차(假借)되어 '이제'라는 의미(意味)를 가지게 되었다. 금방(今方)은 '이제(今) 곧(方)'이란 뜻으로, 방금(方今)과 같은 말이다. 모 방(方)자는 '곧'이란 뜻도 있다. 창 모(矛)자가 들어 있는 창자루 근(矜)자는 자랑할 긍(矜)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긍지(矜持)는 '자랑을 가지다'는 뜻으로, 자신의 능력을 믿음으로써 가지는 자랑이다. 자긍심(自矜心)은 '자기 스스로(自) 자랑하는(矜) 마음(心)'이다.

장중할 장(莊)의 구성(構成)은 뜻을 나타내는 풀 초(艸=艹) 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씩씩할 장(壯)이 합쳐 이루어진 형성문자(形聲字)이다. 장(莊)자는 풀(艹)이 평상에서 자는 장수처럼 씩씩하게(壯) 자라니 ‘풀이 성하다(莊)’라는 뜻이다. 성부인 장(壯)자는 ‘풀 성할 장(莊)’자의 본의(本義)를 담고 있다. 장(壯)자는 士部 글자로 형부인 선비(士)와 성부인 ‘나무 조각 장(爿)’으로 된 형성자이다. 장(壯)자는 선비(士) 나무 조각(爿) 평상에서 자는 모습이 ‘씩씩하다(壯)’라는 뜻이다. 그런데 장(壯)자는 본디 침상(爿)과 큰 대(大=土=士)자로 누워있는 장수(將帥)의 모습(模襲)을 그렸다. 지금은 일반 병들도 침상에서 취침하지만 옛날에는 장수 따위의 특권층만 침상(爿)을 이용(利用)하였다. 따라서 장수처럼 씩씩한 사람이 평상에서 자는 듯한 풀의 기운을 나타내는 장(莊)자는 풀(艹)이 평상에서 자는 장수처럼 씩씩하게(壯) 자라니 ‘풀이 성하다(莊)’라는 뜻이다. 풀(艹)이 평상에서 자는 장수처럼 씩씩하게(壯) 자라는 성한(莊) 장소로는 별장(別莊)․산장(山莊)이 있다. 별장(別莊)은 살림집 밖에 별도로 지는 집에 풀이 성한 경치를 즐기며 간혹 묵으면서 쉬는 집니다. 그리고 산장(山莊)은 산의 풀이 성한 곳에 위치한다.장엄(莊嚴), 장중(莊重)에 들어 있는 장엄할 장(莊) 자는 '풀(艹)이 씩씩하게(壯) 자라 무성하다'는 뜻이다. 이후 '무성(茂盛)하다, 씩씩하다, 장중하다'는 뜻도 생겼다.

徘徊瞻眺

徘徊瞻眺

(韓) 같은 장소를 배회하며 선후를 보는 모양이다.

(簡) 배회하며, 바라본다.

같은 장소를 배회하며 선후(先後)를 보는 모양이다. 배회 배(徘), 배회 회(徊), 볼 첨(瞻), 볼 조(眺)

한자 유래

속대긍장(束帶矜莊)하고 배회첨조(徘徊瞻朓)함은, 옷갓을 갖춰 떳떳한 몸가짐을 하고, 바장이면서 이곳저곳을 바라보며 골똘히 생각한다는 뜻이다. 의관정제(衣冠整齊), 곧 옷갓을 반듯하게 하고 여기저기 두리번거리지 말라는 것이니, 벼슬살이를 하는데 학식과 덕행을 갖춰 그 틀거지를 잃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속대(束帶)'란 관을 쓰고 띠를 매어 몸을 잡도리하는 것을 말하니, 의관정제(衣冠整齊)하여 반듯하게 위엄 있는 모습(模襲)을 뜻한다.

노닐 배(徘)의 구성(構成)은 뜻을 나타내는 두인변(彳) 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아닐 비(非)가 합(合)쳐 이루어진 형성문자(形聲字)이다. 즉 (徘)는 자축거릴 척(彳) 변에 아닐 비(非)를 한 문자로 어슷거리다(彽), 머뭇거리다(不進徘徊)등의 뜻이 있다. 닮은 문자로는 어스거릴 배(俳)가 있다. 걸을 척(彳)은 사거리 모습(模襲)을 본따 만든 글자인 행(行)의 생략형(省略形)이다. 즉 행(行)자에서 왼쪽 반만 취한 것이다. 사람 인(亻)자를 두개 겹쳐 놓은 형상(形象)처럼 생겨 "두인 변"이라고 부르지만, 사람하고는 전현 관련(關聯)이 없다. 길을 의미하는 걸을 척(彳)자와 발을 의미하는 그칠 지(止)자를 합쳐 만든 걸을 착(辵)과 비슷하게 사용되나, 주로 천천히 걷는다는 의미(意味)로 많이 사용(使用)된다. 따라서 비행(非行), 비상(非常), 비리(非理) 등에 들어가는 아닐 비(非)자는 좌우 양쪽으로 펼친 새의 날개를 본떠 만든 글자이다. 좌우 양 날개가 서로 반대 방향을 향해 있다고 해서 '아니다'라는 뜻이 생겼다. 아닐 비(非)자는 부수이기는 하지만 다른 글자와 만나 소리로 사용된다. '시비를 가리다'고 할 때의 시비(是非)는 '옳음(是)과 그름(非)'이란 뜻이고, '사소한 시비 끝에 사람을 죽였다'고 할 때의 시비(是非)는 '옳고(是) 그름(非)을 따지는 말다툼'이다. 따라서 배(徘)의 전체적인 의미는 걸어다니면서 노니니까, 걸을 척(彳)자가 들어간다. 배회(徘徊)는 목적(目的) 없이 이리저리 거닒을 뜻한다.

노닐 회(徊)의 구성(構成)은 뜻을 나타내는 두인변() 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돌아올 회(回)가 합(合)하여 이루어진 형성문자(形聲字)이다. 즉 회(徊)는 자축거릴 척() 변에 돌아올 회(回)를 한 문자로 배회(彷徨), 머뭇거리다(不進徘徊) 등의 뜻이 있으며, 회(回)는 큰 입 구(口, 에운담)에 입 구(口)를 한 문자이다. 닮은 문자로는 회(佪)가 있다. 돌 회(回)자는 '둥글고(○→囗) 둥글게(○→囗) 돌아가다'는 뜻이다. 나중에 원래의 뜻을 분명(分明)히 하기 위해 길게 걸을 인(廴)자가 추가(追加)되어 돌아올 회(廻)자가 되었다. 회전(回轉)은 '돌아서(回) 구르다(轉)'는 뜻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世界文化遺産)으로 지정(指定)된 경북 안동의 하회(河回)마을은 '물(河)이 돌아가는(回) 마을'이란 뜻으로, 낙동강(洛東江) 줄기가 이 마을을 싸고돌면서 흐르는 데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물리(物理)에서 회절(回折)은 ‘파동이 장애물(障碍物) 뒤를 돌아서(回) 꺽여(折) 진행하는 현상’이다. 따라서 회(徊)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노닐 회(徊)자는 '돌아(回)다니며(彳) 노닐다'는 뜻이다. 배회(徘徊)는 '노닐고(徘) 노닐다(徊)'는 뜻으로, 아무 목적(目的)도 없이 어슬렁거리며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것을 말한다.

볼 첨(瞻)은 눈 목(目=罒)과 이르다, 보다 첨(瞻) 자로 이루어진 형성자(形聲字)이다. 기본적 의미(意味)는 눈길(目=罒)이 목표 지점에 이르다 첨(詹), 보다의 뜻이다. 즉 정신 드려 봄은 시(視), 눈앞 것을 봄을 도(睹), 통철히 봄을 관(觀), 손을 얹고 봄을 간(看)이다. 즉 눈(目)으로 보다'는 뜻이다. 신라 시대(新羅時代)의 첨성대(瞻星臺)는 '별을 보기 위한 대(臺)'라는 뜻으로, 동양(東洋)에서 가장 오래 된 천문관측대(天文觀測臺)이다. 첨성당(瞻星堂)은 ‘별(星)을 보기(瞻) 위한 집(堂)’라는 뜻으로, 고려 시대(高麗時代) 천문대(天文臺)이다. 고려 왕궁(高麗王宮)이었던 만월대(滿月臺)의 서쪽에는 지금도 그 터가 남아 있다.

바라볼 조(眺)의 구성(構成)은 뜻을 나타내는 눈 목(目) 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조(兆)가 합(合)하여 이루어진 형성문자(形聲字)이다. 즉 조(眺)는 눈 목(目) 변에 조짐 조(兆)를 한 문자로 보다(視), 멀리 바라보다(望遠) 등의 뜻이 있으며, 조(兆)는 어진 사람 인() 부수(部首)에 있다. 한자에 나타나는 '본다'의 말은 보는 자세(姿勢), 방법(方法)에 따라 매우 다양(多樣)하다. 그 중 볼 간(看)은 손(手)을 눈(目) 위에 올려놓고 먼 곳을 본다는 의미(意味)다. 올려다보는 것은 첨(瞻)이고, 내려다보는 것은 감(瞰)이다. 주의 깊게 보는 것은 관(觀)이고 아득히 먼 곳을 바라보는 것은 조(眺)이며 두루 둘러보는 것은 람(覽)이다.

  1. 徘 : 俳(배회할 배)와 같다.(≪註解≫)
  2. 徊 : 佪(배회할 회)와 같다.(≪註解≫)
  3. 束帶矜莊 徘徊瞻眺 : 束은 묶는다는 뜻이다. 帶는 ≪說文≫에 이르기를 “띠이다.” 하였다. 矜은 엄히 지키는 것이고, 莊은 용모가 단정함이다. 徘徊는 방황하여 나아가지 않는 모양이다. 瞻은 올려다보는 것이다. 眺는 바라보는 것이다.(≪釋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