守眞志滿 逐物意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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守眞志[注 1]滿하고 逐物意移[注 2]라 (守◯眞志◑滿◯하고 逐●物●意◑移◎라)

()〈성품의〉 道를 지키면 의지가 충만해지고, 〈욕망의〉 外物을 좇으면 뜻이 옮겨간다.

眞은 道也니 守道則心體虛明하여 無係著하고 無虧欠이라 故曰志滿이라하니 滿은 平滿之意라 與書經[注 3]志不可滿之滿으로 異하니라
不能守道하여 而逐物於外하면 則心無定向하여 而意自移矣라

眞은 道이니, 心이 道를 지키면 心體가 虛明(깨끗하고 밝음)하여 집착함이 없고 결함이 없다. 그러므로 志滿이라고 하였으니, 滿은 平滿(평평하고 가득함)의 뜻이다. ≪書經≫의 “뜻은 거만하게 해서는 안 된다.[志不可滿]”의 滿과는 다르다.
道를 지키지 못하여 밖의 사물을 좇게 되면, 心이 일정한 방향이 없어 뜻이 저절로 옮겨간다.

[節旨] 이는 위의 節을 거듭하여 말한 것이다.(≪釋義≫)

守眞志滿

守眞志滿

(韓) 사람의 도리를 지키면 뜻이 차고 군자의 도를 지키면 뜻이 편안하다.

(簡) 의지에 가득찬 진실을 지키며

사람의 도리를 지키면 뜻이 차고 군자의 도를 지키면 뜻이 편안하다. 지킬 수(守), 참 진(眞), 뜻 지(志),찰 만(滿)

한자 유래

수진지만(守眞志滿)이란 진실(眞實)함을 지키면 뜻이 가득(滿)해진다는 말로, 정신적(精神的)인 차원(次元)으로 심성(心性)을 바르게 가져야 세운 뜻이 크다는 말이 된다. 따라서 아무리 머리 좋은 사람이라도 지나치게 욕심(慾心)을 부리다가 미쳐서 헛된 짓을 한다는 의미(意味)로 쓰인다. 또한 사람이 지나치게 잘난체 하다간 낭패(狼狽)를 본다는 교훈(敎訓)을 동반(同伴)한다.

지킬 수(守)는 집 면(宀)과 마디 촌(寸)으로 구성(構成)되었다. 면(宀)은 지붕과 양 벽면을 본뜬 것으로 사람이 사는 집을 뜻한다. 보통 맞배지붕처럼 대칭구조(對稱構造)로 이루어진 지붕형태(形態)를 취한 집을 의미(意味)한다. 촌(寸)에 대해 한 대의 문자학자 허신(許愼)은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 “촌(寸)은 10分(분)의 길이이다. 사람의 손끝에서 손목 쪽으로 1촌(寸)을 거슬러 맥이 뛰는 곳을 촌구(寸口)맥이라 하며 우(又)와 일(一)로 구성(構成)되었다.”고 하였다. 촌(寸)이 단독(單獨)으로 쓰일 때는 ‘마디’나 ‘촌수’ ‘마음’이라는 뜻으로 쓰이기도 하며 다른 부수와 합해질 때는 주로 손의 용도(用途)로 쓰인다. 따라서 수(守)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한 집안(宀)의 위계질서를 위해 촌수(寸)를 따져 항렬(行列)을 ‘지키다’는 뜻이 담겨 있다.

참 진(眞)의 구성(構成)은 비수 비(匕)와 솥 정(鼎)의 생략형(省略形)으로 짜여 있다. 비(匕)는 비수나 화살촉을 뜻하기도 하지만 보통 밥을 먹는데 사용(使用)하는 도구(道具)인 숟가락 사(柶), 시(匙)이나 국자 등의 뜻으로 쓰인다. 또한 화(化)에서처럼 정상적인 사람(人)이 늙어 웅크리고 있는 변화(變化)된 모습(匕)을 뜻하기도 한다. 정(鼎)에 대해 한(韓)나라의 문자학자(文字學者) 허신(許愼)은 “세 개의 발과 두 귀가 달린 것으로 다섯 가지 맛을 조화(調和)롭게 하는 보배로운 그릇을 말한다. 나무를 쪼개서 불을 때는 모양(模樣)을 본떴다.”고 하였다. 갑골문(甲骨文)이나 금문(金文)에도 세 개의 발과 두 귀가 달린 솥의 형태(形態)로 그려져 있는데, 그 용도(用途)는 주로 조상신(祖上神)이나 천제(天祭)를 지낼 때 사용(使用)하는 제기(祭器)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진(眞)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하늘이나 조상신(祖上神)에게 제사(祭祀)를 지낼 때는 먼저 제관(祭官)이 솥(鼎)안에 담긴 음식의 맛이 신에게 바쳐도 괜찮을지 수저나 국자(匕)를 이용(利用)해 맛을 보는데, 이때는 삿된 생각이 없는 참된 마음으로 신중(愼重)을 기울여야 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그래서 ‘참’이나 ‘진실(眞實)’의 뜻이 생겨났고, 그러한 마음상태(心態)를 일러 삼가 진실 된 마음, '신중할 신(愼)'이라 하였다.

뜻 지(志)의 구성(構成)은 갈 지(之)가 변화된 선비 사(士)와 사람의 심장을 상형한 마음 심(心)으로 이루어졌다. 지(之)는 발 모양(模樣)을 상형한 지(止) 아래에 출발선(出發線)을 뜻하는 ‘一’모양을 더한 글자가 ‘之’의 갑골문(甲骨文)과 금문(金文)에 나타난 자형인데, 어디론가 간다거나 무엇을 한다는 의미(意味)를 담았다. 그런데 후대로 오면서 士(사)로 변화(變化)되었는데, 인문학적(人文學的)인 의미(意味)가 더해진 것이다. 갑골문(甲骨文)에 나타난 사(士)는 도끼의 모양(模樣)을 본뜬 자형(字形)으로 그려져 있지만, 후대로 오면서 인문학적인 의미가 부가(附加)된 사(士)는 ‘하나(一)에 열(十)까지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지혜(智慧)로운 사람’, 즉 선비를 뜻하게 되었다. 따라서 지(志)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본디 무슨 일을 하려 할 때(之) 마음(心) 속에 간직하는 것인 ‘뜻’을 의미하였지만, 士(사)로 바꾸어 선비(士)로서의 곧은 마음(心)이라는 데서 ‘뜻’이란 의미를 더욱 강조(强調)하였다.

찰 만(滿)의 구성(構成)은 물 수(氵)와 평평할 만(㒼)으로 이루어졌다. 수(氵)는 물줄기가 갈라지고 합해지는 강을 본뜬 수(水)를 간략(簡略)히 세 개의 물방울로 표시(表示)한 것으로 자형의 좌변에 놓여 강이나 물의 뜻으로 쓰인다. 만(㒼)은 열 십(十)을 겹쳐 쓴 스물 입(卄)과 두 량(兩)으로 구성(構成)되었는데, 량(兩)은 두 마리의 말이 수레를 끌 때 목에 씌운 ‘멍에’를 나타낸 상형글자(象形字)다. 이에 따라 만(㒼)은 전투(戰鬪)에 앞서 일렬(一列)로 도열(堵列)한 많은(卄) 수레를 이끄는 말의 멍에(兩)가 평평하게 보인다는 데서 ‘평평(平平)하다’ ‘빈틈이 없다’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따라서 만(滿)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전투(戰鬪)에 앞서 너른 평원(平原)에 빈틈없이 도열(堵列)한 전차(㒼)와 같이 물(氵)이 가득 찬 모양(模樣)을 그려내 ‘가득 차다’ ‘꽉 채우다’는 뜻을 부여(附與)하였다.

주역

[풀이] 참된 이치를 따라 이를 잘 엄수하면 자연 떳떳한 의지가 충만하게 됨을 설명한 것으로 지조(志操)를 강조한 문구이다. 진리에 대한 확고부동한 믿음을 두면 온 천지를 꽉 채우는 호연(浩然)한 기상과 의지가 저절로 내면에 그득 차게 마련인 것이다.

[字義] 守는 눞(집 면. 갓머리)과 寸(마디 촌, 헤아릴 촌). 집안(눞)의 법도(寸)를 지킴, 또는 집(또는 국가)에서 법도에 따라 식구(또는 국민)를 보살펴 지켜줌을 이른다. 한편 寸을 節(마디 절), 즉 절제(節制)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면, 집밖으로 쓸데없는 말이 한마디라도 나오지 않도록 집안을 잘 단속하여 지킨다는 뜻이 된다.

眞(참 진)은 씨앗(八→ 암수 또는 음양)의 싹눈(目)이 완전히 화육되어(匕→化의 줄임) 감춰진(→ 숨을 은) 진면목을 완전히 드러내는 데에서 참됨을 나타낸다. 또는 사람(八→人의 변형)의 내면에 감춰진() 성품의 눈(目)이 완전히 열린(匕) 상태, 즉 천부지성(天賦之性)을 회복한 성인의 참된 경지를 뜻한다. 志는 士(선비 사)와 心(마음 심). 본래는 마음(心)의 나아가는(士→ 之의 변형), 즉 마음이 지향하는 '뜻'을 나타내는데 선비가 마음먹은 훌륭한 뜻도 된다.

뜻을 품는 데에는 모름지기 훌륭한 선비의 마음을 본받는 것이 마땅하므로 훗날 之(갈 지) 대신 士로 바꾼 듯하다. 滿은 눱(水)와 卄(스물 입→)과 兩(둘 량). 많은(卄) 물(눱)이 양쪽(兩)으로 흘러들어 꽉 찬 상태로 '가득 차다'는 뜻이 되는데, 물(눱)을 입 속에 하나 가득 집어넣어(→ 口의 변형) 양쪽 두 볼이 불룩해진(兩) 모습으로도 풀이해 봄 직하다.

[참조] 寸은 오른손을 본뜬 又(또 우)와 눁(점 주)를 합친 형태로 손목에서 맥이 뛰는 데까지의 거리인 '마디'를 뜻하며, 맥박수를 헤아려 건강상태를 살피는 것에서 '법도(法度)' 또는'재다(헤아리다)'는 뜻이 된다. 비교되는 글자로 손가락 마디를 서로 엇걸어 깍지를 끼는 뜻인 叉(깍지낄 차)가 있다.

逐物意移

逐物意移

(韓) 마음이 불안함은 욕심이 있어서 그렇다. 너무 욕심내면 마음도 변한다.

(簡) 재물을 쫓아 뜻을 저 버리지 않으며

마음이 불안함은 욕심이 있어서 그렇다. 너무 욕심내면 마음도 변한다. 쫓을 축(逐), 만물 물(物), 뜻 의(意), 옮길 이(移) 내가 지켜야 할 뜻이 참 뜻으로 꽉 차면 그 행 함이란 군자의 도가 될 것이며 나아가 편안하다. 예를 들면 가세(家勢)가 기울어져 어려운 아버지가 연명(連命) 하기에 급급하여 자식들은 하나도 학업에 진출을 시킬 수 없었다. 그 중에도 큰아들께서 결의를 한다. 나는 일터에 나가 노동을 하되 노동기술을 배우며 지킬 뜻을 거짓없는 참(眞)로 꽉 채우고 충실할 것을 다짐한다. 1.지킬 수(守) 3.뜻지(志). 2.참진(眞).4.찰 만(滿)순으로 풀이를 한다. 수진지만(守眞志滿)의 어조사(語助辭)풀이를 보자. 사람의 도를 지키면 뜻이 차고 군자의 도를 지키면 뜻이 편안하다. 사례(事例)어려운 가정사리를 하는 한 아버지의 큰아들 결의는 결코 성공적이며 가세(家勢)는 호전(好轉)되어 저축(貯畜)을 하게 되고 20년이 되자 부자가 되었다. 그 아들은 만학(晩學)을 하게 되고 어려운 길을 걸어온 아버지의 손자 대(孫子代)에 와서는 모두 대학을 마치고 석박사의 학위를 받은 생생한 사례가 얼마든지 있다. 이 내용은 참뜻이 찬 군자의 도를 지킨 결과 온 집안에 영화와 부귀가 함께 하는 편안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천자문 한자 공부를 하고 보니 한자 四字式 한글句로 된 글귀에 관련한 뜻풀이 어조사(語助辭)공부와 글귀의 뜻을 읽어 나가는 요령을 알게 되었다. 천자(千字)로 된 한자문(漢字文)의 표기방식은 앞 句에 4자, 뒷 句에 4자로, 한 글句(글의 끊어진 구절)로 구성되어있고 어조사(語助辭)에 따라 글귀의 풀이를 1. 3. 2. 4 순(順)로 하도록 되어있다. 축물의이(逐物意移) 이 글귀를 풀면 1.쫓기는 3.뜻에서 2.물건을 4.옮긴다. 남의 물건을 훔치는 도적은 잡히면 큰 봉변(棒變)을 당하니 불안 합과 쫓기는 마음으로 물건을 옮긴다. 하여 그의 발단은 욕심에서 마음이 변한 것으로 화를 자초하는 꼴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도 1. 3. 2. 4순으로 글귀를 풀면, 1.도적이 남의 물건을 훔칠 때는 불안하니 마음이 쫓기면서 3.남의 물건을 훔치겠다는 뜻이어서 2.남의 물건을 4.훔쳐 옮기니 이는 욕심의 발동에서 행하는 도적놈의 처사이다. (●색의 글자는 어조사격)

한자 유래

축물의이(逐物意移)는 물욕(物慾)을 따르면 뜻이 옮겨 간다는 말이다. 즉 이는 견물생심(見物生心)과 통하는 말이다. 재물(財物)을 보면 취(取)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또한 욕심이 발동(發動)하면 마음을 다스리지 못해 평정심(平定心)을 잃기도 한다. 육근(六根)이 육경(六境)을 대하면 여기서 육식(六識)이 일어나는데 이것이 청정(淸淨)하지 않으면 망상(妄想)이 붙게 되고 그러면 욕심이 발동한다.

쫓을 축(逐)은 쉬엄쉬엄 갈 착(辶)안에 돼지 시(豕)를 한 문자로 쫓다(追), 물리치다(斥) 등의 뜻이 있다. 닮은 문자로는 이를 수(遂)가 있다. 축(逐)은 '쫓아가다'란 의미(意味)로, 쫓고 쫓기면서 다투다, 경쟁(競爭)하다 등의 뜻으로 쓰인다. 각(角)은 본래 뿔을 의미(意味)하는데, 짐승을 불을 잡아 붙잡는 데서 축(逐)자로 쓰이기도 한다. 멧돼지 시(豕)와 만나면 동물(動物)을 쫓는다는 쫓을 축(逐), 군사(軍師)를 쫓으면 사람을 쫓거나 따른다는 쫓을 추(追), 잘 달아나 잃어버리기 쉬운 토끼 토(兎)을 얹으면 달아날 일(逸)이 된다. 쫓을 축(逐)의 회의문자로 쉬엄쉬엄 갈 착(辶) 부(部)와 돼지 시(豕)의 합성글자(合成字)로 짐승을 에워싸 쫓음의 뜻이다. 조금 걷다가 멈추곤 하며 간다하여 '쉬엄쉬엄 가다'의 뜻이 된 글자다. 다니는 일과 멀고가까움과 관련(關聯)된 뜻을 나타낸다. 의미요소(意味要素)로 쓰인다.

물건 물(物)은 소 우(牛)와 말 물(勿)로 구성(構成)되었다. 牛(우)는 소의 뿔과 몸통을 강조(强調)한 상형글자이다. 소(牛)는 예나 지금이나 한 가정의 재산목록 중 상위를 차지할 만큼 큰 물건(物件)이었다. 물(勿)에 대해 허신(許愼)은 "설문(說文)"에서 “물(勿)은 큰 고을이나 작은 마을에 세운 깃발을 말한다. 깃대의 모양(模樣)을 본뜬 것으로 세 개의 깃발이 있는데, 여러 색의 천을 사용(使用)하며 깃 폭의 상하를 다르게 한다. 이것으로써 사람들을 모이게 하기 때문에 다급히 모이는 것을 ‘물물(勿勿)’이라 한다.”고 하였다. 갑골문(甲骨文)에도 보이지만 학자(學者)들의 해석(解釋)이 각양각색(各樣各色)이다. 그러나 현재 주로 ‘부정(否定)’과 ‘금지(禁止)’의 뜻으로 쓰이는 것으로 미루어 신성(神聖)한 장소(場所)의 출입(出入)을 금하는 깃발로 생각된. 즉 장대 끝에 세 가지 색깔의 깃발을 매단 모양(模樣)의 상형글자로 신성(神聖)한 의미(意味)를 담아 특정지역에 드나드는 것을 금지(禁止)하는 뜻을 내포(內包)하고 있지만, 여기서는 얼룩무늬라는 뜻으로 쓰였다. 따라서 물(物)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소(牛) 중에서도 얼룩무늬(勿)가 들어간 우량(優良)한 것을 최고의 ‘물건(物件)’으로 여긴다는 뜻이 담겨 있으며, 모든 존재(存在)를 뜻하는 ‘만물(萬物)’‘사물(事物)’ 등은 확장(擴張)된 것이다.

뜻 의(意)의 구성(構成)은 소리 음(音)과 마음 심(心)으로 짜여 있다. 음(音)에 대해 허신(許愼)은 "설문(說文)"에서 “소리가 마음에서 우러나와 몸 밖으로 나옴이 마디마디가 있는 것을 음(音)이라 한다.”고 했는데, 갑골문(甲骨文) 등에서는 입(口)에 나팔과 같은 관악기를 불고 있는 모양(模樣)으로 그려내고 있다. 즉 사람의 입을 통해 나오는 소리를 표현(表現)한 것이다. 따라서 의(意)는 소리(音)로써 자신의 마음(心)에 담긴 의지를 알리거나 생각한다는 데서 ‘뜻’과 ‘생각’이라는 의미(意味)를 지니게 되었다.

옮길 이(移)의 구성(構成)은 벼 화(禾)와 많을 다(多)로 짜여 있다. 화(禾)에 대해 허신(許愼)은 "설문(說文)"에서 “화(禾)는 좋은 곡식이라는 뜻이다. 2월에 처음 싹이 트고 자라서 8월에 익는데, 사계절 중 중화(中和)의 기운을 받으므로 화(禾)라 하였다. 화(禾)는 목(木)이다. 목(木) 기운(氣運)이 왕성(旺盛)하면 살고, 금(金)기운이 왕성하면 죽는다. 목(木)으로 구성(構成)되었으며 그 이삭의 모양(模樣)을 본떴다.”고 하였다. 화(禾)의 자형은 갑골문(甲骨文)에도 보이는데, 곡식의 이삭이 익어 수그러진 모습(模襲)을 본뜬 상형글자(象形字)이다. 즉 볏대(木)에서 이삭이 영글어 드리워진(丿) 모양을 본뜬 것으로, 벼는 곡식 중에서도 대표성을 갖기 때문에 곡식의 총칭(總稱)으로 쓰인다. "설문(說文)"에서 목(木)이라 한 것은 오행설(五行說)을 응용(應用)하여 사계절에 따른 곡식의 생성(生成)에 대해 설명하려 한 것이다. 즉 목(木)은 봄을 뜻하면서 만물(萬物)이 싹을 띄우는 생(生)의 기운을 나타내고, 금(金)은 가을을 뜻하면서 곡식이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하는 숙살(肅殺)의 기운을 나타낸다. 또한 다(多)에서도 허신(許愼)은 "설문(說文)"에서 “다(多)는 포개어졌다는 뜻이다. 석(夕)이 포개어진 모양(模樣)으로 구성(構成)되었다. 저녁이란 어둠이 계속 이어져 있기 때문에 다(多)라 한다. 석(夕)이 포개어지면 다(多)가 되고, 일(日)이 포개어지면 첩(疊)이 된다.”고 하였다. 대부분 허신(許愼)의 설명(說明)에 따라 어젯밤(夕)과 노늘 및 내일 밤(夕)이 거듭되어 날짜 ‘많아진다’고 해석(解釋)한다. 그러나 갑골문(甲骨文)과 금문(金文)의 자형을 살펴보면 고기육(肉)의 모양이 ‘夕’과 비슷한 모양(模樣)으로 그려져 있고 다(多)자 역시 두 개의 고깃덩어리(夕)가 쌓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에 따라 ‘많다’라는 뜻이 생겨 낳다. 따라서 이(移)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못자리의 많은(多) 볏모(禾)를 써레질한 논에 ‘옮겨 심다’는 뜻이 담겨 있다.

주역

[풀이] 수진지만(守眞志滿)과 상대되는 문구로 사물을 인식하고 이를 쫓으면 자연 뜻이 밖으로 옮겨지게 마련이어서 정착할 수 없게 됨을 설명하고 있다. 견물생심(見物生心)이라는 말과 같이 물건을 보면 마음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욕심을 버리고 당초의 의지(意志)를 굳건히 세워 주어진 분수 외의 밖의 사물을 추구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논어(論語)에 "十有五而志于學하고 三十而立이라"는 공자의 立志에 대한 말씀이 있다.

[字義] 逐은 뉂(뉁·쉬어쉬엄 갈 착, 책받침)과 豕(돼지 시). 돼지를 잡고자 뒤쫓아 감을 나타낸다고 한다. 그러나 돼지는 평소에는 성질이 유순하지만 실제는 매우 조급해서 화가 나면 저돌적으로 밀어붙이는 성질이 있으므로, 돼지가 상대를 향해 저돌적으로 쫓는 뜻으로 풀이함이 맞을 듯하다. 遯(달아날 둔, 피할 돈)에 이런 뜻이 담겨있다. 物은 牛(소 우)와 勿(말 물).

본래는 소의 몸체(牛)와 갈빗대(勿) 모양을 합친 글자로 보는데, 가축 가운데 농경에 가장 중요하게 쓰이는 소를 귀중한 소유물로 여기므로 만물을 소로 대표한다. 意는 音(소리 음)과 心(마음 심). 마음(心)을 표현한 소리(音)를 살피면 그 뜻을 알 수 있기에, 뜻을 가리킨다.

대개 音은 혀와 입의 움직임(曰)을 통하여 나오는 분명한(立) 소리, 聲(소리 성)은 귀에 들리는 악기소리 등을 이른다. 移는 禾(벼 화)와 多(많을 다). 본래는 많은 벼가 물결침을 가리키나, 묘(苗:어린 벼 싹)자리를 만들어 많은(多) 묘(禾)를 심어놓고 다시 논에다 나눠 옮겨 심는다는 뜻으로 바뀌었다.

[참조] 逐의 豕는 음물을 대표하는 가축이다. 12개의 지지(地支) 가운데 마지막 열두 번째인 亥(돼지 해)도 돼지를 상징하는데, 어둡고 추운 때(밤 9~11시, 초겨울)에 속하는 데다 전부 순음(純陰)인 정적 상태의 중지곤(重地坤)에 해당한다.

그러므로 돼지는 유순함, 나태함, 우매함, 조급함, 인색함 등을 나타낸다. 반면 돼지는 '대지(大智)'와 발음이 상통하는 것처럼 겉으로는 어리석어 보여도 속에는 참다운 지혜를 갖추고 있다. 마음을 비워야 참 지혜가 열리듯이, 전부 비어있는 음인 상태이기에 쉽게 양을 받아들여 밝음을 회복하기 때문이다.

  1. 志 : 마음이 가는 것이다.[心之所之](≪論語≫ 〈爲政〉 集註) ‘心之所之’는 之의 字形을 풀이한 것이다. ≪論語≫ 〈爲政〉의 “학문에 뜻을 두었다.[志于學]”의 集註에 ‘心之所之謂之志’라 하였고, 그 大全에 “心之所之는 ≪說文≫ 속의 말이다.” 하였다. ≪說文≫에는 “志는 뜻[意]이다. 心ㆍ㞢(之)를 따르고, 㞢는 또한 소리이기도 하다.[志 意也 从心㞢 㞢亦聲]”라고 하여, 志는 心ㆍ之의 뜻이 합하여 ‘마음이 가다’라는 뜻의 會意文字가 되고, 心의 뜻에 之의 소리로 이룩된 形聲文字도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志의 士(갈 지)는 之의 변형이지 士(선비 사)가 아니다. 㞢는 之의 本字이다.
  2. 守真志滿 逐物意移 : 守는 지킨다는 뜻이고, 真은 성품의 진실함이니, 仁ㆍ義ㆍ禮ㆍ智ㆍ信이 곧 사람의 진실한 성품임을 말한다. 心이 가는 것을 志라고 한다. 滿은 풍족하다는 뜻이다. 逐은 이끌려서 간다는 뜻이다. 物은 외면의 사물이니, 聲色ㆍ嗜欲의 부류로 그 마음을 동요하게 하는 것이다. 意는 心이 발동하는 것이다. 移는 움직인다는 뜻이다. 性靜情逸하는 사람은 그 仁․義․禮․智․信의 참된 성품을 지켜서 능히 뜻을 충만하게 하여 결함된 바가 없지만, 心動神疲하는 사람은 聲色ㆍ嗜欲의 외물에 동요되어 이끌려가고 뜻이 그것으로 달라지기 때문에 五常을 능히 지키지 못한다.(≪釋義≫)
  3. 書經 : ≪禮記≫ 〈曲禮 上〉의 잘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