寒來暑往 秋收冬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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寒來暑[注 1][注 2]하고 秋收冬藏[注 3]이라 (寒來暑◯往◯하고 秋收冬藏◎이라)

() 추위가 오면 더위는 가고, 가을에는 거두며 겨울에는 간직한다.

易曰 寒往則暑來하고 暑往則寒來하니 往者는 屈也요 來者는 信也[注 4]라하니라
萬物이 春生夏長하며 秋而成熟하면 則斂而收之하고 冬而肅殺하면 則閉而藏之하나니라

≪周易≫ 〈繫辭傳〉 5장에 이르기를 “추위가 가면 더위가 오고 더위가 가면 추위가 오니, 가는 것은 굽힘이요 오는 것은 폄이다.” 하였다.
萬物이 봄에는 나오고, 여름에는 자라며, 가을이 되어 성숙하면 거두고, 겨울이 되어 추워서 죽게[肅殺] 하면 간직한다.

寒來暑往

寒來暑往

(韓) 찬 것이 오면 더운 것이 가는 것과 같이 사절의 바뀜을 말함

(簡) 한기는 오고, 온기는 없구나

찬 것이 오면 더운 것이 가고 더운 것이 오면 찬 것이 간다. 1.차고 3.더움이 2.오고 4.간다는 것은 계절 흐름의 순리이다. 찰 한(寒), 올 래(來), 더울 서(暑), 갈 왕(往)모든 동식물들은 월동과 동민에 들어간다. 겨울이면 冬四時盡也로 四季節이 다가는 마지막 季節인 것이다.四季節 변화에 관한 敍事詩的 意味를 살펴보았다. 차고 더움이 오고 간다는 것은 계절 흐름의 순리이다.

한자 유래

찬 것이 오면 더운 것이 가고 더운 것이 오면 또 찬 것이 가는 것이다. 이 또한 주역(周易) 계사전(繫辭傳)에서 따온 글귀로 “추위가 가면 더위가 오고 더위가 하면 추위가 와서 더위가 서로 밀쳐서 한 해를 이룬다(寒往則暑來하고 暑往則寒來하여 寒暑相推而歲成焉하며)”고 한 공자의 말씀에서 인용하여 한래서왕(寒來暑往)이라고 하였다. 덧붙여 공자는 “가는 것은 굽힘이요 오는 것은 펴는 것이니 굽히고 폄이 서로 느껴서 이로운 것이 생하느니라”고 하였다. 즉, 따뜻한 봄에는 만물이 촉터 나오고(生), 여름의 더운 기운에 무럭무럭 자라(長)고, 가을의 서늘한 기운에 열매를 맺으니 거두어 들이고(收), 겨울에는 씨를 감추어놓고 벌레마저 땅속으로 기어 들어가니 감추(藏)는 것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한서(寒暑)의 왕래(往來) 속에, 곧 음양(陰陽)의 조화(調和) 속에서 계절(季節)이 나옴을 설명(說明)하고 있다.

찰 寒(한)의 구성(構成)은 지붕과 벽면을 상형한 집 면(宀)과 나무기둥을 얼기설기 엮어 맨 모양(模樣)의 짤 구(冓)의 생략형(省略形), 그리고 고드름 모양(模楊)의 얼음 빙(冫)으로 짜여 있다. 구(冓)에 대해 "설문(說文)"에서는 “구(冓)는 목재(木材)를 교차(交叉)시켜 쌓아 놓은 것을 뜻하며, 대칭지어 교차(交叉)한 모양(模楊)을 본떴다.”라고 하였다. 즉 집이나 어떤 물건(物件)을 만들기 위해 쌓아 둔 목재(木材)가 뒤틀리지 않게 위해 교차(交叉)해서 보관(保管)하는 방법(方法)이 담겨 있다. 또한 집을 짓기 위해 나무를 얽어 만든 모양(模樣)이기도 하다. 따라서 한(寒)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나무를 이용(利用)해 기둥과 벽면을 만들고(冓) 지붕(宀)을 얹어 집을 갖추었지만 집안에 얼음(冫)이 얼어붙을 만큼 춥다는 데서 ‘차다’ ‘차갑다’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올 래(來)에 대해 허신(許愼)은 "설문(說文)"에서 “來는 주나라가 얻은 상서로운 보리인 래모(來麰)를 말한다. 한줄기의 보릿대와 두 개의 보리이삭으로 까끄라기의 가시를 본떴다. 하늘이 내려준 것이므로 ‘가고 오다’의 래(來)로도 쓰인다”라고 하였다. 갑골문(甲骨文)에서는 본디 보리의 뜻으로 쓰였으나 후대에 ‘오다’는 뜻으로 확장되자 보리의 뜻을 명확(明確)히 하기 위하여 보리 麥(맥)자를 별도로 만들었다.

더울 서(暑)자는 '해(日)가 있어 덥다'는 뜻이다. 서(暑)자는 형부인 해(日)와 성부인 ‘놈 자(者)’자가 ‘서(暑)’로 전음(轉音) 된 형성자(形聲字)이다. 그러니 서(暑)자는 해(日)가 비추는 놈(者)에 열(熱)이 가해져 ‘덥다(暑)’라는 뜻이다. 성부인 자(者)자는 ‘더울 서(暑)’자의 본의를 담고 있다. 자(者)자는 노부(老部) 글자로 본디 구부정한 늙은이의 긴 머리카락(耂)과 ‘말씀 백(白)’의 의미(意味)가 모여 ‘놈’이란 뜻이 된 회의자(會意字)이다. 또는 자(者)자는 노인(耂)이 머리카락이 흰(白) 것을 구별(區別)하면서 ‘이, 것, 놈’하면서 뽑는다는 의미(意味)에서 ‘이, 것, 놈(者)’을 뜻한다. 즉 자(者)자는 허리가 굽어가고 흰머리가 하나 둘 늘어가면서 검은머리와 구별(區別)하여 가르면서 흰머리를 뽑고있는 장면(場面)을 연상(聯想)시킨다. 그런데 자(者)자는 본디 바닥이 넓은 그릇을 앞에 두고 이것은 이쪽에 또 다른 이것은 이쪽에 여러 종류(種類)를 구별(區別)하여 가닥을 잡는 장면(場面)을 연상(聯想)시킨다. 종류(種類)대로 구별(區別)할 수 있는 능력(能力)은 인생의 연륜(年輪)이 많은 분이라야 가능(可能)하다. 그래서 자(者)자는 연륜(年輪) 많은 산발(散發)한 노인(耂)이 등을 구부린 채 큰 그릇 앞에서 말씀(白) 하시길 ‘이 놈(者)’이라면서 ‘구별한다(者)’라는 의미(意味)로 발전(發展)하였을 것으로 추측(推測)할 수 있다. 그러니 구별(區別)하거나 가닥을 잡는다는 본디 의미(意味)를 나타내는 자(者)자는 ‘놈, 사람’ 및 ‘것, 곳, 이’ 등의 어조사(語助辭)로 쓰이게 되었다. 노인(耂)이 등을 구부린 채 큰 그릇 앞에서 말씀(白)으로 이것, 이곳 등으로 구분(區分)할 수 있는 사람은 후에 지식사회(知識社會)에서 전문가(者)처럼 특정 분야(特定分野)의 일이나 지식(知識)에 능통(能通)한 사람을 일컫는다. 그런데 무엇을 얕잡아 볼 때 심히 존칭(尊稱)을 써서 표현(表現)하듯이 자(者)자도 사람을 얕잡아 보통 ‘놈’이란 뜻으로 쓰이고 있다. 따라서 해(日)가 비추는 것(者)이 열을 받아 더워지듯이(暑)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렇다 저렇다 말이 많아서 머리에 열을 받는 현상으로 비유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해(日)가 비추는 것(者)에 열(熱)이 가해져 더운(暑) 현상은 매년 자주 접한다. 여름에 산으로 바다로 더위를 피해(避暑)를 갔을 때 불타듯 더운 서염(暑炎)의 찜통 더위 속에서 서기(暑氣)의 더운 기운(氣運)을 참기란 매우 힘들다. 그래서인지 불쾌지수도 높아져서 사소(些小)한 일에도 ‘놈’자가 절로 나오고 말이다. 아무튼 음력(陰曆) 유월인 서월(暑月)의 더운 달에 찌는 듯 한증서(蒸暑)의 무더위에 음서(飮暑)의 더위를 먹지 않도록 해야 할 일이다. 혹서(酷暑)의 가혹한 더위를 잘 이겨내야지 덥다고 짜증부리다 가혹(苛酷)한 결과(結果)를 초래(招來)하지 않도록 주의(注意)할 일이다. 피서(避暑)는 '더위(暑)를 피하다(避)'는 뜻이고, 24절기 중에 하지(夏至) 다음의 절기(節氣)가 소서(小暑), 그 다음이 대서(大暑)인데, '작은 더위'와 '큰 더위'라는 뜻이다.

갈 왕(往)자의 상형문자(象形字)를 보면, 소리를 나타내는 임금 왕(王)자 위의 점이 원래는 발의 상형인 그칠 지(止)자이다. 따라서 갈 왕(往)자는 '발(止→丶)로 걸어서(彳) 가다'는 뜻이다.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은 '다섯(五) 개의 천축국(天竺國)을 가보고(往) 쓴 전기(傳)'로, 신라(新羅)의 승려 혜초(慧超, 704∼787년)가 고대 인도(印度)의 다섯 천축국(天竺國)을 답사(踏査)하고 쓴 여행기이다. 다섯 천축국(天竺國)은 오늘날 인도의 동부, 서부, 남부, 중부, 북부를 말한다. 천축국(天竺國)은 손오공(孫悟空)으로 알려진 중국 소설 "서유기(西遊記)"에도 나오는데, "서유기(西遊記)"는 손오공(孫悟空)과 함께 삼장법사(三藏法師)가 황제의 명령으로 불경(佛經)을 구하러 천축국(天竺國)으로 가는 이야기다.

주역

문자 풀이

일월성신(日月星辰)의 천체운행은 춥고 더운 기후(氣候)의 변동과 춘하추동 사계(四季)의 순환을 낳는다. 주역의 ‘해가 가면 달이 오고 달이 가면 해가 와서 해와 달이 서로 밀쳐 밝음이 생기며(日往則月來 月往則日來 日月相推而明生焉), 추위가 가면 더위가 오고 더위가 가면 추위가 와서, 추위와 더위가 서로 밀쳐 한 해가 이루어진다(寒往則暑來 暑往則寒來 寒暑相推而歲成焉)’는 글에서 딴 문구이다.

글자 풀이

寒은 집(宀: 집 면) 안에서 두터운 짚(井 = 艹의 겹침)을 침상(一은 침상 위, 八은 침상다리) 위에 깔고 추위(冫: 얼음 빙)을 견딘다는 뜻이다. 우물(井: 우물 정)의 깊은 샘구멍(穴: 구멍 혈)에서 나는 물이 매울 정도로 차갑다(冫)는 뜻도 된다.

來는 나무(木)에 열매(人人→從 쫓을 종)가 달린 모습으로 콩을 심으면 콩이 나고 팥을 심으면 팥이 나듯이, 씨를 뿌린 대로 반드시 결과가 되돌아온다는 뜻이다.

暑는 日(날 일)과 者(놈 자). 者는 장작에 불을 지핌을 뜻하는 煮(삶을 자)와 통하는 글자인데, 더위가 해(日)라는 것(者)에서 비롯됨을 말한다. 者를 ‘것 자’ 또는 ‘놈 자’로 일컫는 까닭은 나이든 노인(耂 → 老 늙을 로)이 아래 상대에게 ‘이것 저것’을 지시하고 어린애를 ‘이 놈, 저 놈’이라 부르기(白 말씀 백) 때문이다.

往은 彳(자축거릴 척)에다가 촛대의 촛불을 본뜬 主(주인 주)를 합쳐서, 한밤중 풀벌레와 곤충이 밝은 등불을 중심으로 모여들듯이 밝은 곳을 향하여 나아간다는 뜻이다. 往의 고자(古字)인 徃은 초목의 싹이 땅밖으로 삐져나오듯이(生) 발걸음(彳)을 떼어 앞으로 나아감을 나타낸다.

往과 來에 각기 두사람의 人이 내포되어 있으므로 여러 사람의 통행을 가리키는 면도 있다.

秋收冬藏


秋收冬藏

(韓) 가을에 곡식을 거두고 겨울이 오면 감춰 둔다

(簡) 가을에 수확하여, 겨울을 난다

가을에 곡식을 거두고 겨울이 오면 그것을 저장 한다. 1.가을이 되면 3.겨울 준비를 위해 2. 거둔 곡식을 4. 저장한다. 찰 한(寒),올 래(來), 더울 서(暑), 갈 왕(往), 가을 추(秋), 거둘 수(收), 겨울 동(冬), 감출 장(藏), 겨울 하면 四季節중에 冬節을 이름이요 동장(冬藏)하면 四季節이 끝나는 겨울이면 가을에 거둔 곡식을 창고에 저장하는 것을 동장(冬藏)이라 하였다. 그리고 모든 동식물들은 월동과 동민에 들어간다. 겨울이면 冬四時盡也로 四季節이 다가는 마지막 季節인 것이다. 四季節 변화에 관한 敍事詩的 意味를 살펴 보았다.

한자 유래

추수동장(秋收冬藏)에서 가을(秋)의 거둠과 겨울(冬)의 갈무리에 중점(重點)을 둔 이유(理由)는 사람이 한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잘 마무리 하라는 뜻이다. 하늘이라는 자연현상(自然現象)은 언제나 쉬지 않고 굳세게 순환 반복(循環反復)을 계속하듯이 천도(天道)를 이어 받은 사람도 하늘처럼 굳세게 쉬지 않고 노력(努力)하여 인생(人生)을 잘 마무리하라는 주역건괘(周易乾卦)의 자강불식(自强不息)의 의미(意味)가 담겨 있다.

가을 추(秋)는 벼 화(禾)와 불 화(火)가 만난 글자다. 뜨거운 가을 햇살에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풍경(風景)을 떠올릴 수 있다. 하지만, 추(秋)는 그렇게 낭만적(浪漫的)인 글자가 아니다. 갑골문(甲骨文)에서 가을을 뜻하는 것은 바로 메뚜기 그림이다. 메뚜기는 식물(植物)의 잎을 먹고 사는 곤충(昆蟲)이다. 특히 벼 잎을 갉아먹어 우리에겐 해충(害蟲)으로 알려져 있다. 논둑길을 걸을 때, 여기저기서 후두둑 튀어 오르는 메뚜기를 쉽게 만날 수 있다. 옛 사람들에게 가을은, 벼가 자라는 것을 방해(妨害)하는 얄미운 메뚜기가 기승을 부리는 계절(季節)이었다. 메뚜기 가 나중에 화(禾)로 바뀌었다. 한자의 뼛속 깊이 농경문화(農耕文化)가 숨 쉬고 있다. 그나저나 추(秋)에서 ‘메뚜기와 불’이 만난 것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우선,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두 가지 이야기가 있다. 가을엔 메뚜기를 불에 태워야 하기 때문이라는 해석(解釋), 그리고 메뚜기를 불에 볶아 먹는 계절(季節)을 나타냈다는 해석이(解釋)다. 두 번째로, 조금 색다른 풀이가 있다. 이 풀이는 화(火)에 ‘되다(묽다의 반대말)’와 ‘되다(이루어지다)’의 의미(意味)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사물(事物)이 굳으려면 물기가 빠져나가야 한다. 여기에 불을 가하면 더욱 단단해진다. 마치 도자기가 구워지듯이, 쇠를 내리쳐 열(熱)을 가하고 난 뒤 더욱 단단해지듯이. 그래서 추(秋)는 벼에 열기가 더해져 더욱 단단한 결실(結實)을 맺는 계절(季節)을 뜻한다. 어느 해석(解釋)이든, 모두 일리(一理)가 있다.

거둘 수(收)의 본자(本字)이다. 일을 하다, 회초리로 치다의 뜻을 나타내는 등글월문(夂=攴) 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인 모으다, 세게 졸라매다, 매다의 수(丩)가 합(合)하여 이루어진다. 잡다, 거두어들이다로 쓰인다. 수거(收去), 흡수(吸收), 수익(收益), 수금(收金) 등에 들어가는 거둘 수(收)자는 '연장을 든 손(攵)으로 농작물(農作物)을 거두어들이다'는 뜻이다. 수확(收穫)은 '벼를 베어(穫) 거두어들이다(收)'는 뜻이고, 추수(秋收)는 '가을(秋)걷이(收)'이다. 수렴(收斂)은 원래 '물건(物件)이나 돈을 거두고(收) 거둔다(斂)'는 뜻인데, 수학(數學)에서는 수열(數列)이나 함수(函數)가 어떤 확정(擴張)된 값에 한없이 가까워지는 것을 일컫는다. 수입(收入)은 ‘거두어(收入) 들이다(入)’는 뜻으로, 수지(收支)는 ‘수입(收入)과 지출(支出)’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색수차(色收差)는 ‘색(色)에 따라 모이는(收) 초점의 차이(差)’라는 뜻으로, 렌즈에 의하여 물체의 상(像)이 만들어질 때, 색에 따라 상(像)이 맺히는 위치(位置)가 달라지는 것을 말한다. 빛의 색에 따라 굴절률(屈折率)이 다르기 때문에 렌즈를 통과한 빛이 모이는 초점(焦點)의 위치(位置)가 색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망원경(望遠鏡)이나 현미경(縣微鏡)과 같은 광학 기계(光學機械)에서는 두 가지 다른 렌즈를 써서 이것을 보정(補正)한다.

겨울 동(冬)의 구성(構成)은 천천히 걸을 쇠(夊)와 얼음 빙(冫)으로 짜여 있다. 고문(古文)의 상형글자(象形字)에는 두 개의 언 나뭇잎이 매달린 모양(模樣)이나 겨울이라는 의미(意味) 전달(傳達)이 명확(明確)치 않다. 그래서 후대에 얼음을 뜻하는 빙(冫)자 위에 천천히 걸을 쇠(夊) 얹어 겨울 동(冬)이라 하였다. 즉 얼음(冫)이 언 빙판길에서는 어기적거리며 천천히 걸을(夊) 수밖에 없음을 나타냈다.

감출 장(藏)의 구성(構成)은 풀 초(艹)와 착할 장(臧)으로 짜여 있다. 초(艹)는 두 포기의 풀을 본뜬 것으로 풀 草(초)의 본디글자이며 모든 풀의 총칭(總稱)으로서 보통 자형의 상부에 놓이는 초(艸)의 간략형(簡略形)이다. 장(臧)은 평상이나 형틀을 의미(意味)하는 나뭇조각 장(爿)과 노예(奴隸)의 튀어나온 눈을 뜻하는 신하 신(臣) 그리고 창과 같은 무기(武器)를 뜻하는 창 과(戈)로 구성(構成)되었다. 즉 그 의미(意味)는 형틀(爿)에 묶여 뾰쪽한 창(戈)끝으로 전쟁 포로(戰爭捕虜)의 눈(臣)을 찌르니, 잡혀온 노예(奴隸)는 고분고분 말을 잘 들어 ‘착하다’는 의미(意味)를 부여(附與) 했다. 여기에 풀 초(艹)를 더한 장(藏) 갖은 고초(苦楚)를 당한 노예(臧)가 옥을 도망쳐 나와 풀숲(艹)에 숨어버렸으니, ‘숨다’ 또는 ‘감추다’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주역

문자 풀이

계절 중에 가을과 겨울의 덕을 설명한 내용이다.

따스한 봄에 생명의 싹이 움트고(生) 무더운 여름에 줄기가 자라며(長), 서늘한 가을에 열매가 맺히고(收) 추운 겨울에 종자가 갈무리된다(藏). 주역에서는 하늘의 사덕(四德)인 원형이정(元亨利貞)에 의하여 춘하추동 사시가 운행되며, 이에 따라 땅의 생장수장(生長收藏)과 사람의 인의예지(仁義禮智)가 말미암는다고 보았다.

글자 풀이

秋(가을 추)는 벼가 여물어 고개 숙인 모양을 본뜬 禾(벼 화)에다 여름 뙤약볕을 뜻하는 火(불 화)를 합쳐, 무더위에 무르익은 벼를 수확하는 가을을 나타낸다. 利(이로울 리)와 和(화할 화) 등도 결실기인 가을철과 관련된 글자이다.

收(거둘 수)는 丩(얽힐 구)와 攵(攴: 칠 복, 두드릴 복)의 합성자다. 본래는 이삭에 얽힌 낟알을 막대기로 쳐서 거두어들인다는 뜻이지만 포승줄로 묶은 죄인을 옥에 가둔다는 뜻도 된다. 속칭 ‘등글월 문’으로 일컫는 攵에는 채찍질하는 뜻 외에도 고무(鼓舞)하여 흥기시킨다 또는 손에 든 댓가지로 점치는 뜻이 들어있다.

冬은 발걸음이 뒤처짐을 가리키는 夂(뒤질 치)와 물이 얼어붙음을 나타내는 冫(얼음 빙)을 합쳐서, 계절 중 가장 뒤늦게 찾아오는 겨울을 뜻한다. 氵(삼수 변)에서 한 획을 뺀 冫은 氷(冰)의 고자(古字)로 부수 명칭으로는 ‘이수 변’이라고 하는데, 획수를 하나 줄여 응고된 물의 상태를 나타낸다.

藏은 艹(풀 초)와 臧(숨길 장, 착할 장). 풀로 곡식 등을 덮어 잘 간직함 또는 착한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잘 갈무리함을 뜻한다. 戕(창 장)과 臣(신하 신)을 합친 臧은 본래 신하가 임금 앞에 나아갈 때 무기를 은밀한 곳에다 숨겨놓고 임금을 뵙는다는 뜻이라고 한다.

주역 풀이

晝夜(주야)가 반복하여 하루의 날(날짜)을 이룬다. 날이 쌓이다 보면 한 달․한 철․한 해의 주기가 이루어지며, 그 가운데 氣候(기후)의 왕래변동과 四季(사계)의 순환과정이 일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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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과 진수의 천체운행에 의해서 이러한 자연현상이 발생하므로, 日月盈昃(일월영측)․辰宿列張(진수열장) 다음으로 寒來暑往(한래서왕)과 秋收冬藏(추수동장)의 문구를 둔 것이다.

뒷 문구에서는 가을과 겨울에 대해서만 설명하였는데, 네 계절로 敷衍(부연)해보면 봄의 따스한 기운에 생명이 싹터 나오고(生) 여름의 더운 기운에 무럭무럭 자라며(長), 가을의 서늘한 기운에 열매가 맺히니 이를 거둬들이고(收) 겨울의 추운 기운에 얼거나 죽지 않도록 땅속으로 들어가 씨를 감추는 것이다(藏).

  • 그림 설명
    • 《4季 12月 24節 圓圖》

  1. 寒來暑往 秋收冬藏 : 4계절이 서로 교대함을 말한 것이다. 萬物이 봄에 생겨나고 여름에 자라며 가을에 거두고 겨울에 간직한다. 秋ㆍ冬을 말하였으면 春ㆍ夏는 그 속에 있다.(≪釋義≫) 4계절의 교대는 인위적인 것이 아니라, ‘天道의 大經’ 또는 ‘鬼神의 功用’으로 설명된다. 司馬遷은 “春生夏長秋收冬藏은 天道의 大經이다.”(≪史記≫ 卷130 〈太史公自序〉) 하였고, 朱子는 “鬼神은 屈伸往來의 자취이니, 예컨대 寒來暑往ㆍ日往月來ㆍ春生夏長ㆍ秋收冬藏이 모두 鬼神의 功用이다.”(≪朱子五經語類≫ 卷8 〈易 8〉 〈上經〉1) 하였다.
  2. 往 : 徃(갈 왕)과 같다.(≪檀≫) ★{山/迋}(갈 왕)은 古字이다.(≪檀≫)
  3. 藏 : 蔵(간직할 장)과 같다.(≪檀≫)
  4. 易曰……信也 : ≪周易≫ 〈繫辭傳〉 5장에 “추위가 가면 더위가 오고 더위가 가면 추위가 오니, 추위와 더위가 서로 밀어서 한 해가 이루어진다. 가는 것은 굽힘이요 오는 것은 폄이다. 굽히고 펴는 것이 서로 감촉하여 利가 생긴다. 자벌레가 굽히는 것은 펴기 위함이고, 용ㆍ뱀이 겨울잠을 자는 것은 몸을 보존하는 것이다. 뜻을 정밀하게 하여 신묘함에 들어가는 것[精義入神]은 응용을 극치로 하게 되는 것이고, 응용을 이롭게 하여 몸을 편안히 하는 것[利用安身]은 德을 높이게 되는 것이다.” 하였는바, 精義入神은 屈이고 利用安身은 信이다. 朱子의 〈本義〉에 의하면 “屈伸과 往來의 이치를 말함으로 인하여 또 미루어 나가 학문도 자연의 계기가 있음을 말하였다. 그 뜻을 정밀히 연구하여 신묘함에 들어감에 이르는 것은 굽힘의 지극한 것이지만, 나와서 응용을 극치로 하는 근본이 되는 것이고, 그 응용을 이롭게 하여 가는 데마다 편안하지 않음이 없음은 폄의 극치이지만, 들어서 德을 높이는 바탕이 되는 것이니, 屈의 内와 伸의 外가 서로 養成하며 서로 發達하는 것이다.” 하여, 屈과 伸은 서로 養成하며 發達하는 것으로 관련지어 설명하였다. 信은 伸(펼 신)과 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