罔談彼短 靡恃己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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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자문 | Previous 知過必改 得能莫忘 | Next 信使可覆 器欲難量


[注 1]談彼短하고 靡恃己長[注 2]하라 (罔◯談彼◯短◯하고 靡◯恃◯己◯長◎하라)

() 상대방의 단점을 말하지 말고, 자기의 장점을 믿지 말라.

君子急於自修라 故不暇點檢人之長短也라 孟子曰 言人之不善하다가 其如後患何[注 3]오하니 所當體念[注 4]이니라
己有長이라도 不可自恃니 恃則無所進益이라 書曰 有厥善이면 喪厥善이라하니 最宜警省이라 知此二句면 則可以修己矣리라

君子는 스스로 수련하기에 급하기 때문에 남의 장점과 단점을 점검할 겨를이 없다. ≪孟子≫ 〈離婁 下〉에 말하기를 “남의 착하지 않음을 말하다가 그 후환을 어찌하겠는가!” 하였으니, 마땅히 留念하여야 할 것이다.
자신이 장점을 가졌더라도 스스로 믿어서는 안 되니, 믿으면 진전하는 바가 없다. ≪書經≫ 〈說命 中〉에 이르기를 “그 장점을 가졌다고 생각하면 그 장점을 잃는다.” 하였으니, 가장 경계하고 살펴야 할 일이다. 이 두 글귀를 알면 자기 자신을 수련할 수 있다.

[節旨] 이 節과 아래 節은 모두 五常을 수련하는 일을 말하였다.(≪釋義≫)

罔談彼短

罔談彼短

(韓) 자기의 단점을 말 안하는 동시에 남의 단점을 욕하지 말라.

(簡) 말은 짧아도, 그물과 같으니

자기의 단점을 말 아니하는 동시에 남의 잘못을 욕 하지 말라. 없을 망(罔), 말씀 담(談), 저 피(彼),짧을 단(短).

한자 유래

천자문에 보면 망담피단(罔談彼短), 미시기장(靡恃己長)이란 말이 나온다. 다른 사람의 단점(短點)을 끄집어 흉보지 말고 자신의 장점(長點)을 믿고 자랑하지 말라는 뜻이다. 사실 남의 단점(短點)을 수군거리는데 재미를 느끼고, 또 자신의 잘난 점을 내세우며 자랑하기는 쉽다. 아무리 자신을 한컷 나타내는 세상이라도 남을 헐뜯는 비행(非行)을 절대 자제(自制)하고 삼가하라는 타이름이다. 아울러 장점(長點), 잘난 점만 믿고 으시대거나 정체(停滯)되지 말고 더욱 더 정진(精進)하라는 의미(意味)다.

그물 망(罔)은 그물을 뜻하는 자형의 외곽 망(亡자를 제외한 부문)과 망할 망(亡)으로 구성(構成)되었다. 망(罔)자를 자전(字典)에서 찾으려면 그물 망(网)부수에서 찾는데, 그 뜻은 또 다른 그물모양인 망(罒)과는 달리 손잡이가 달린 족대와 같이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 그물을 말한다. 망(亡)에 대해 허신(許愼)은 "설문(說文)"에서 “망(亡)은 도망간다는 뜻이다. 입(入)과 은(乚)으로 구성(構成)되었다.”고 하였다. 즉 사람이 으슥한 데로 숨어(乚) 든다(入)해서 ‘도망하다’ ‘없어지다’의 뜻을 지니게 되었으며 또한 사람(亠)이 땅에 영구히 묻히기(乚) 때문에 ‘죽다’라는 뜻으로 보기도 한다. 그래서 망(罔)자는 도망(亡)치는 물고기를 손잡이가 달린 족대와 같은 그물(网)로 잡는 ‘그물’이 본뜻이었지만, ‘속이다’ ‘거짓’과 같은 뜻으로도 쓰이자 그 뜻을 명확(明確)히 하고자 그물코를 짜는데 활용(活用)되는 사(糸)를 더해 ‘물고기를 잡는 그물 망(網)’을 따로 제작(制作)하였다.

말씀 담(談)의 구성(構聲)은 말씀 언(言)과 불꽃 염(炎)으로 짜여 있다. 말씀 언(言)은 입을 통해서 나오는 소리를 의미(意味)하는데, 말이란 마음에 담아둔 것이 입(口)을 통(通)해 나오는 소리 값이다. 따라서 말이나 소리 값을 통해서 그 사람의 질(質)도 가늠할 수 있다고 보았다. 여기서 불꽃 염(炎)은 모닥불이나 화톳불을 의미(意味)하는데, 바로 여러 사람이서 따스한 불가(炎)에 앉아 정겹게 대화(言)하는 모습(模襲)을 담았다.

저 피(彼)의 구성(構成)은 조금 걸을 척(彳)과 가죽 피(皮)로 이루어졌다. 척(彳)에 대해 허신(許愼)은 "설문(說文)"에서 “척(彳)은 작은 걸음으로 걷는다는 뜻이며 사람의 다리를 형성(形成)하는 세 부위(部位)가 서로 연결(連結)되어 있는 모양(模樣)을 본떴다.”고 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세 부위는 넓적다리와 정강이, 그리고 발을 말하는 것으로 움직일 때 활용(活用)되는 다리 전체를 의미(意味)하고 있다. 피(皮)는 특별한 도구(道具)를 이용(利用)하여 동물(動物)의 가죽을 벗겨내는 모양(模樣)을 그려낸 회의글자(會意字)다. 즉 가죽을 뜻하는 ‘厂’모양과 손을 의미(意味)하는 우(又), 그리고 손으로 잡은 도구(丨)로 이루어져 있다. 피(皮)에 대해 "설문(說文)"에서는 “피(皮)는 짐승에게서 막 벗겨 낸 겉가죽을 말한다.”고 하였다. 일반적으로 가죽의 가공정도(加工程度)에 따라 단계별(段階別)로 짐승에게서 막 벗겨낸 가죽을 피(皮)라 하며, 털을 제거(除去)하고 어느 정도 다듬기는 하였지만 아직 기름기를 제거(除去)하지 않은 것을 혁(革), 어느 정도 다듬은 가죽에서 기름기 등을 제거(除去)하고 더욱 부드럽게 무두질 한 것을 위(韋)라 한다. 따라서 피(彼)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짐승에게서 벗겨낸 가죽(皮)을 조금 떨어진 곳(彳)에 던져 둔 데서 ‘저쪽’, 또는 어느 정도 (程度)거리감이 있는 ‘저 사람’과 같이 ‘3인칭 대명사(代名詞)’로 쓰이고 있다.

짧을 단(短)의 구성(構成)은 화살 시(矢)와 제기그릇 두(豆)로 짜여 있다. 시(矢)에 대해 허신(許愼)은 "설문(說文)"에서 “시(矢)는 활을 통해 격발(擊發)하는 화살을 말한다. 입(入)으로 구성(構成)되었고, 화살촉과 활 시위대 그리고 깃털로 만들어진 전체 모양(模樣)을 본떴다. 옛날에 이모(夷牟)라는 사람이 처음 화살을 만들었다.”고 하였다. 그러나 갑골문(甲骨文)을 보면 들 입(入)자와는 관련(關聯)이 없으며 화살 전체의 모양(模樣)을 본뜬 상형글자(象形字)임 분명(分明)하다. 시(矢)가 다른 부수에 더해지면 화살이란 본뜻을 유지(維持)하는가 하면 짧을 단(短)의 용례(用例)에서처럼 그 규모(規模)가 짧거나 왜소(矮小)한 뜻을 지니면서 장단(長短)의 기준(基準)이 되기도 한다. 두(豆)는 뚜껑(-)을 덮어 따뜻한 국물을 담을 수 있는 발(ㅛ)이 달린 비교적 작은 그릇(口)을 본뜬 것으로 일반적으로 제기(祭器)를 의미(意味)한다. ‘콩’이란 의미(意味)는 콩이나 팥을 뜻하는 ‘좀콩 荅(답)’과 발음(發音)이 비슷한데서 가차(假借)하여 쓴 것이며, 보다 그 뜻을 명확(明確)히 하기 위해 식물(植物)을 뜻하는 풀 초(艹)를 더해 ‘콩 두(荳)’를 별도(別途)로 제작(制作)하였다. 따라서 단(短)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를 살펴보기로 한다. 옛날에는 길이를 재는 수단(手段)으로 가장 보편적(普遍的)으로 쉽게 볼 수 있는 화살(矢)과 누구 집에나 소장(所藏)하고 있는 제기그릇(豆)을 기준(基準)으로 삼아 이들보다 짧은 것을 ‘짧다’고 한데서 그 의미(意味)를 뜻하게 되었다.

주역 풀이

訓音: 罔(없을 망) 談(말씀 담) 彼(저 피) 短(짧을 단)

풀이=어리석고 못난 사람은 남의 단점을 자꾸 꼬집어 이야기하는 바람에 원망을 사서 스스로 원만한 관계를 깨뜨리고 불화를 자초한다. 반면 지혜로운 사람은 남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치를 알므로 항시 덕스러운 말로써 상대를 감화시킬 뿐 아니라 비록 어리고 못난 사람일지라도 장점이 있으면 자신을 일깨우는 배움의 계기로 삼는다.

字義=罔은 눹(그물 망=)과 亡(없을 망, 죽을 망). 물고기나 들짐승을 잡기위한 그물을 나타내며, 그물을 칠 때는 아무 것도 없는 것처럼 위장한다고 하여 '없다'는 뜻이 되었다. 대개 網(그물 망)은 들짐승을 잡는 그물, 羅(그물 라)는 날짐승을 잡는 그물을 가리킨다. 談은 言(말씀 언)과 炎(불꽃 염). 불꽃이 활활 타올라 훈기를 전함과 같이 따스하고 정답게 나누는 훈훈한 말을 뜻하며, 淡(싱거울 담)과 같이 주고받는 말이 담담(담백)함을 나타내기도 한다. 彼는 눫(자축거릴 척)과 皮(껍질 피, 가죽 피). 알맹이나 살이 아닌 껍질을 저리로 떼밀어놓는다는 뜻인데, 내본외말(內本外末)의 법도를 보여준다. 短은 矢(화살 시)와 豆(콩 두, 제기 두). 길이나 거리가 짧음을 말한다. 활이 화살보다 길므로 옛날에는 긴 거리를 활(弓)로 재고 짧은 거리를 화살(矢)로 재었다고 한다. 제물을 올려놓는 그릇을 본뜬 豆는 콩꼬투리 모양으로 강낭콩 껍질 속에 든 콩을 나타내기도 한다. 특정한 거리(길이)에 소요되는 화살의 개수(倍數)를 계산하여 짧은 거리를 재는 것이나 콩의 개수를 세는 것이 서로 통한다.

참조=시간의 흐름은 촘촘히 박힌 강낭콩의 배열모습과 같이 순간(瞬間)과 찰나(刹那)의 이어짐인데, 콩나물의 생장과 화살의 날아감은 모두 재빠르고 신속하다. 시간의 재빠름을 화살에 견주는 것에서 매우 짧은 순간의 시간과정에 대한 의미가 矢에 들어있다. 반면 長(긴 장)은 땅에 뿌리박아(氏: 각시 씨) 줄기와 가지를 뻗어서 다 자란 초목을 의미한다. 초목이 자라는 것은 점진적이므로 시간이 오래(길게) 걸림을 뜻하는 것이다.

靡恃己長

靡恃己長

(韓) 자신의 특기를 자랑말라. 그럼으로써 더욱 발달한다.

(簡) 자기를 과신하지 말라.

자신의 특기를 믿고 자랑 하지 말라 그럼으로써 더욱 발달한다. 없을 미(靡), 믿을 시(恃), 몸 기(己), 길 장(長) 망(罔)은 하지 말라고 이르는 말. 담소(談笑)웃으면서 이야기함. 피(彼)는 아(我)에 대응하는 말 단(短) 길지 아니하다는 말, 단명(短命) 젊은 나이로 죽음. 무미(無靡)하다. 없는데 겹쳐서 또 없다. 미미(靡靡)하다. 없고 없다, 아주없다는 말이다.

한자 유래

미시기장(靡恃己長)이란즉 '자신의 장점을 믿지 말라'는 말은 중국 고대 상(商)나라의 제22대 임금인 무정(武丁)과 명재상(名宰相) 부열(傅說)에 관련된 것이다. 고종(高宗)이라고도 불리는 무정 임금은 훗날 성천자(聖天子)로 불릴 만큼나라를 잘 다스렸는데, 그것은 부열(傅說)이라는 명재상(名宰相)이 있었기 때문이다. 어느 날 재상(宰相) 부열(傅說)이 무정 임금에게 말하기를 "스스로 자신을 선(善)하다고 하는 사람은 이미 그 선(善)함을 잃은 사람이다"고 했다. 이와 같은 사람들이 있다면, 반드시 경계(警戒)하고 신중(愼重)하게 살펴야 한다는 말이다.

쓰러질 미(靡)의 구성(構成)은 '어긋나다', '아니다'란 뜻을 나타내는 아닐 비(非) 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삼 마(麻)가 합(合)하여 이루어진 형성문자(形聲字)이다. 즉 미(靡)는 삼 마(麻), 아닐 비(非)의 합성(合成)이다. 삼이 날개치듯 쓰러졌다는 의미(意味)다. 따라서 ‘풍미(風靡)하다’는 ‘바람 풍(風)’자에 ‘쓰러질 미(靡)’자를 쓰는데, 원래 이 말은 바람에 초목(草木)이 쓰러진다는 뜻에서 나온 것이다. 센 바람이 닥치면 가장 먼저 눕는 게 풀이란다. 풀은 목본(木本) 식물(植物)에 비해 줏대가 약하다. 그래서 빨리 눕는다. 그런 바람과 풀의 모습(模襲)을 한자로 적으면 풍미(風靡)다. 뒤의 글자 靡(미)는 여기서 ‘쓰러지다’의 새김이다. 바람이 닥쳐 풀이 눕는 모습(模襲)에 딱 맞는 단어다. 어쨌든 바람은 거셌다. 그 앞에 드러눕는 우리 사회 풍미(風靡)함의 속성(屬性)도 매우 강했다. 장점(長點)도 엿보이지만 단점(短點)도 생각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외쳐보는 소리지만, 바람은 이마저 다 덮어버릴 듯. 다음 바람은 어디서 어떻게 닥칠까 우려(憂慮)하게 된다.

믿을 시(恃)의 구성(構成)은 '마음', '심장' 뜻을 나타내는 심방변(忄=㣺) 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시(寺)가 합(合)하여 이루어진 형성자(形聲字)다. 따라서 시멸(恃篾)은 자부할 시(恃)와 멸시(蔑視)할 멸(篾)이 합쳐진 낱말로, 스스로 자부(自負)하면서 남을 업신여기는 것을 말한다. 자신을 높이고 뽐내는 것을 뜻하는 고거(高舉)와 함께 만(慢)의 마음작용(心作用)의 본질적(本質的) 성질(性質)을 이룬다. 시(恃)는 믿고 의지(依支)함이다. 정성(精誠)이 낮으면 한울을 의심(疑心)하고 정성(精誠)이 중간이면 한울을 믿고 정성(精誠)이 크면 한울에 의지(依支)한다. 지극(至極)한 정성(精誠)으로서 세상을 대하면 한울이 반드시 감싸고 도우시어 저절로 의지(依支)함이 있게 된다. 지극(至極)한 정성(精誠)을 드릴 때에 다른 위태(危殆)로움을 행(行)하고 괴이(怪異)함을 찾으니 실로 종잡을 수 없는 일이다.

몸 己(기)는 본래의 뜻을 잃어버린 글자 중 하나다. 갑골문(甲骨文)의 자형(字形) 역시 지금과 큰 차이(差異)는 없지만, 일부에서 주장(主張)하는 ‘몇 군데 매듭을 지어놓은 새끼줄의 상형’이라는 설이 설득력(說得力)을 갖는다. 문자가 있기 전 고대(古代) 사람들이 새끼줄이나 띠 따위에 매듭을 지어 기호로 삼은 결승문자(結繩文字)로 보는 것이다. 이러한 흔적(痕迹)이 ‘기록할 記(기)’나 ‘벼리 紀(기)’에 남아 있다. 그러나 후대로 오면서 본뜻을 잃고 ‘일어날 起(기)’나 ‘왕비 妃(비)’에서처럼 사람이 무릎을 꿇고 있는 모양(模樣)도 동시에 나타내고 있지만 그 기원(起源)은 다르다. 기(己)에 대해 "설문(說文)"에서는 “기(己)는 방위상 중궁(中宮)을 뜻한다. 만물(萬物)이 안으로 갈무리 하므로 구부러진 모양(模樣)을 본떴다. 기(己)는 무(戊) 다음에 오며, 사람의 배를 상징(象徵)한다.”라고 하였다.

길 장(長)은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노인을 본뜬 상형(象形字)글자다. 장(長)에 대해 허신(許愼)은 "설문(說文)"에서 “장(長)은 오래되고 멀다는 뜻이다. 올(兀)과 화(匕)로 구성(構成)되었다. 망(亾)은 소리요소이다. 올(兀)은 높고 멀다는 뜻이다. 오래되면 변화(變化)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갑골문(甲骨文)의 자형(字形)을 살펴보면 사람의 긴 머리와 발을 그린 것으로, 특히 사람의 신체(身體) 중 가장 긴 것이 머리카락이므로 ‘길다’는 뜻으로 쓰였을 뿐만 아니라 어린아이보다는 노인의 머리카락이 보다 길므로 ‘어른’을 뜻하기도 하였다. 즉 자형(字形)의 상부는 풀어헤친 머리칼을 본뜬 모양(模樣)이며 하부는 발의 모양(模樣)을 나타내려 한 것이다. 보통 남자들은 정수리나 머리 뒷부분에 상투를 틀어 올렸는데, 머리숱이 드문 노인들은 그냥 산발(散發)한 채 지내는 경우(境遇)가 많았다. 따라서 장(長)의 본뜻은 ‘산발(散發)한 노인’이었다가 ‘어른’ ‘우두머리’ ‘길다’란 의미(意味)를 지니게 되었다.

주역 풀이

靡恃己長(미시기장): 자신의 장점을 믿지 말라

訓音: 靡(아닐 미, 쏠릴 미) 恃(믿을 시) 己(몸 기) 長(긴 장, 어른 장)

풀이= 남의 단점을 말하지 말라는 罔談彼短과 상대되는 문구로 자신의 능력이나 장점을 과신하지 말라는 내용이다. 知彼知己면 百戰百勝이라 즉 상대를 알고 자신을 알면 백번 싸워도 백번 이긴다는 말과 통한다고 하겠다.

字義= 靡는 麻(삼 마)와 非(아닐 비). 본래는 삼대의 껍질을 벗길 적에 삼실이 여러 가닥으로 나뉨(非)을 나타내는데, 서로 나뉘는 어긋남의 부정적 의미를 취하여 해서는 안된다는 뜻으로 쓰인다. 未(아닐 미)는 열매가 매달리긴 하였지만 아직 딸 때가 아니라는 뜻이다. 恃는 눬(마음 심=心)과 寺(관청 시, 절 사). 공무를 집행하는 관청에 대한 믿음을 뜻한다. 寺는 엄격한 규율과 공정한 법도(寸)가 있는 곳(土) 즉 관청을 가리키는데, 뒤에 사찰을 의미하게 되었다.

己는 몸을 웅크리고 있는 모습을 본뜬 글자로 여섯째 천간(天干)에 해당한다. 허리를 펼친(伸: 펼칠 신) 상태로서 밖으로 활동하는 몸을 나타낸 身(몸 신)과 대비된다. 長은 나무의 엉킨 뿌리를 본뜬 氏(각시 씨) 그리고 눀(뚫을 곤)과 三(석 삼)으로 이루어진 글자로 나무의 뿌리에서 줄기가 뻗어 가지를 치고 엽실(葉實)을 이루는 과정을 보여준다. 태극(太極) 또한 양의(兩儀) 사상(四象) 팔괘(八卦)를 이루는 삼변(三變)의 과정을 기본으로 한다.

참조= 甲乙은 동방(봄)의 木, 丙丁은 남방(여름)의 火, 戊己는 중앙의 土, 庚辛(가을)은 서방의 金, 壬癸(겨울)는 북방의 水를 가리킨다. 하늘의 운행법도를 의미하는 天干은 十干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행의 상생순서(목생화, 화생토, 토생금, 금생수, 수생목)로 진행된다.

  1. 罔 : 網(그물 망)과 같다.(≪註解≫) 罔의 本義는 ‘그물’이고, 여기서는 ‘말다’로 쓰인 것이다.
  2. 罔談彼短 靡恃己長 : 罔은 경계하는 말[戒之之辭]이다. 談은 말한다는 뜻이다. 彼는 나를 상대하여 말한 것이다. 短은 잘못이다. 靡는 말라[無]는 뜻이다. 恃는 자랑한다는 뜻이다. 長은 능하다는 뜻이다. 남이 五常에 과실이 있으면 비방하지 말고, 자기가 오상에 능한 것이 있으면 자랑하지 말 것을 말하였다.(≪釋義≫)
  3. 如後患何 : 後患如何가 바뀐 모습이다. 따라서 ‘如……何’를 ‘如何’로 하여 ‘어찌할까’로 풀이한다.
  4. 體念 : 깊이 헤아리는 것[體諒]이다.(≪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