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地玄黃 宇宙洪荒: Difference between revis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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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 황(荒)의 구성(構成)은 풀 초(艹)와 망할 황(巟)으로 이루어졌다. 초(艹)는 두 포기의 풀을 본뜬 것으로 풀 草(초)의 본디글자이며 모든 풀의 총칭(總稱)으로서 보통 자형의 상부에 놓이는 초(艸)의 간략형(簡略形)이다. 황(巟)은 망할 망(亡)과 개미허리변 천(巛)으로 구성(構成)되었다. 망(亡)에 대해 허신(許愼)은 "설문(說文)"에서 “망(亡)은 도망간다는 뜻이다. 입(入)과 은(乚)으로 구성(構成)되었다.”고 하였다. 즉 사람이 으슥한 데로 숨어(乚) 든다(入)해서 ‘도망하다’ ‘없어지다’의 뜻을 지니게 되었으며 또한 사람(亠)이 땅에 영구히 묻히기(乚) 때문에 ‘죽다’라는 뜻으로 보기도 한다. 천(巛)은 천(川)의 본래글자이지만 그 의미(意味)는 약간 다르다. 즉 천(川)은 사람의 손길이 닿은 인공적(人工的)인 하천(河川)을 말한다. 즉 자형의 가운데 ‘곤(丨)’이 물줄기를 뜻하고 좌우는 인공적(人工的)으로 쌓아올린 제방(堤防)을 의미(意味)한다. 고대(古代)의 정책 (政策)중 가장 중요(重要)한 일이 곧 물길을 다스리는 치수(治水)였듯이 제방(堤防)을 쌓아 물이 범람(汎濫)하지 않도록 했음이 천(川)자에 담겨 있다. 또한 천(巛)은 ‘재앙 재(災)’에서 볼 수 있듯 홍수(洪水)로 인해 범람(汎濫)한 하천(河川)을 뜻한다. 이에 따라 황(巟)은 하천(河川)의 범람(巛)으로 인해 농작물(農作物)이 유실(亡)되었다는 뜻을 담고 있다. 따라서 荒(황)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하천(河川)의 범람(巟)으로 인해 농작물(農作物)이나 초목(艹)을 휩쓸고 간 자리가 ‘거칠다’ ‘황폐(荒廢)하다’는 뜻이며, 이렇게 되니 또한 ‘흉년(凶年)들다’의 뜻도 지니게 되었다.
거칠 황(荒)의 구성(構成)은 풀 초(艹)와 망할 황(巟)으로 이루어졌다. 초(艹)는 두 포기의 풀을 본뜬 것으로 풀 草(초)의 본디글자이며 모든 풀의 총칭(總稱)으로서 보통 자형의 상부에 놓이는 초(艸)의 간략형(簡略形)이다. 황(巟)은 망할 망(亡)과 개미허리변 천(巛)으로 구성(構成)되었다. 망(亡)에 대해 허신(許愼)은 "설문(說文)"에서 “망(亡)은 도망간다는 뜻이다. 입(入)과 은(乚)으로 구성(構成)되었다.”고 하였다. 즉 사람이 으슥한 데로 숨어(乚) 든다(入)해서 ‘도망하다’ ‘없어지다’의 뜻을 지니게 되었으며 또한 사람(亠)이 땅에 영구히 묻히기(乚) 때문에 ‘죽다’라는 뜻으로 보기도 한다. 천(巛)은 천(川)의 본래글자이지만 그 의미(意味)는 약간 다르다. 즉 천(川)은 사람의 손길이 닿은 인공적(人工的)인 하천(河川)을 말한다. 즉 자형의 가운데 ‘곤(丨)’이 물줄기를 뜻하고 좌우는 인공적(人工的)으로 쌓아올린 제방(堤防)을 의미(意味)한다. 고대(古代)의 정책 (政策)중 가장 중요(重要)한 일이 곧 물길을 다스리는 치수(治水)였듯이 제방(堤防)을 쌓아 물이 범람(汎濫)하지 않도록 했음이 천(川)자에 담겨 있다. 또한 천(巛)은 ‘재앙 재(災)’에서 볼 수 있듯 홍수(洪水)로 인해 범람(汎濫)한 하천(河川)을 뜻한다. 이에 따라 황(巟)은 하천(河川)의 범람(巛)으로 인해 농작물(農作物)이 유실(亡)되었다는 뜻을 담고 있다. 따라서 荒(황)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하천(河川)의 범람(巟)으로 인해 농작물(農作物)이나 초목(艹)을 휩쓸고 간 자리가 ‘거칠다’ ‘황폐(荒廢)하다’는 뜻이며, 이렇게 되니 또한 ‘흉년(凶年)들다’의 뜻도 지니게 되었다.
=== 周易 ===
==== 문구 풀이 ====
천자문은 항시 앞 문구(안짝)와 뒤 문구(바깥쪽)의 내용이 서로 상대적인 짝을 이루며, 시구(詩句) 형식대로 바깥쪽 끝 글자의 받침이 기본 운(韻)에 해당한다. 천지현황이 안짝이고 우주홍황이 바깥짝으로서 荒의 ‘ㅇ’이 그 운이 되는 것이다. 「천지현황」은 천지부모로부터 만물이 근원함을 이르고 「우주홍황」은 만물이 존재하는 시간과 공간의 세계(집)가 넓고 거칠다는 뜻이다. 태극(太極)은 영원무궁하여 처음과 끝을 찾을 수 없는 시공간(우주)을 낳는다. 宇는 상하사방으로 벌려진 공간세계, 宙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로 이어지는 시간세계이다. 洪은 끝없이 널리 펼쳐지는 공간(宇)의 상태, 荒은 처음을 알 수 없는 아득한 태초의 거칠음(宙)을 표현한 것이다.
==== 글자 풀이 ====
宇는 宀(집 면)과 于(어조사 우, 감탄할 우). 육합(六合) 즉 상하와 사방으로 구성된 공간을 이른다. 于는 땅(二: 지표와 길 땅속)을 파서 땅 속의 물건을 갈고리(亅: 갈고리 궐)로 끝어냄을 뜻하며, 물건이 감추어진 특정한 곳이라는 뜻에서 주로 장소를 지칭하는 어조사(~에, ~에서)로 쓰인다.
宙는 宀(집 면)과 由(말미암을 유). 과거와 현재와 미래인 삼세(三世) 즉 지나간 옛날과 닥쳐오는 앞날(往古來今)의 시간을 이른다. 由는 밭(田)에서 싹이 나오듯(丨) 존재하는 사물에는 반드시 말미암는 까닭(연유)이 있고 과정이 이어진다는 뜻이다. 과거는 현재를 낳고 현재는 미래를 낳는 것이다.
洪은 氵(물 수)와 共(같이 공). 여러 갈래의 물이 한군데로 같이 모여들어 큰물이 됨을 이른다. 나아가 홍수가 일어나면 모든 이들이 하나로 뭉쳐서 제방을 쌓듯이 힘을 하나로 모은다는 뜻이다. 共(두 손 맞잡을 공)은 본래 두 손을 공순히 하나로 모은 모양으로 중간 一은 두 손을 하나로 모음을, 위의 卄(스물 입)과 아래의 八(여덟 팔)은 열손가락의 28마디를 나타낸다. 선인들은 하늘의 별자리도 이와 같이 공동(共同) 일체를 이룬다고 보았다. 북극성 하나를 중심으로 사방 28수(宿)가 돌아가는 천체형상을 본뜬 윷판의 29점이 이를 잘 보여준다.
荒은 풀만 무성한 채 제멋대로 흐른 물길 흔적만 남은 거친 땅을 말하며, 벼와 보리 따위의 거친 까끄라기를 가리키는 芒(까끄라기 망)에서 뜻과 음을 취하였다. 넘실대며 흘러가는 물은 流(흐를 류), 수로(水路)를 따라 일정히 흐르는 물은 川(내 천)이다. 荒의 받침은 川과 비슷한 글자형태인 데 이는 제멋대로 흐르는 물을 의미한다. 황무지(荒蕪地)의 蕪(거칠 무)는 풀 한포기 나지 않는 땅을 가리킨다.
==== 주역 풀이 ====
천지는 삼라만상(森羅萬象)을 생성하는 근본으로서 만물의 부모(父母)에 해당하고 우주는 모든 만물의 생활무대인 무궁광대(無窮廣大)한 시공(時空)을 가리키므로, 천자문의 제일 첫머리[제1구와 제2구]가 천지(天地)와 우주(宇宙)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된다.
‘천지현황(天地玄黃)’의 출전(出典)은 본래 천지의 음양교합을 ‘천현이지황(天玄而地黃)’이라고 설명한 『주역(周易)』의 「곤괘문언전(坤卦文言傳)」에서 따온 것이다.
천자문은 맨처음 공부하는 기초 입문서에 불과하지만, 동양학은 형이상적이자 근원학문이기 때문에 주역속에 담겨있는 하늘과 땅 등 심원한 이치에서부터 공부를 시작한다. 따라서 형이하적이면서 물질적인데서부터 시작한 학문의 가르침과는 근본적인 차이를 보인다.
‘천지현황’에서 하늘의 빛을 검다는 현색(玄色)으로 표현한 것은 하늘이 끝이 없고 아득하여 가물가물하기 때문인데, ‘현(玄)’의 원뜻 또한 보이지 않는 ‘가물거리다’는 뜻이다. 땅의 빛을 누런 황색(黃色)으로 말한 것은 오곡백과(五穀百果)가 무르익는 가을철이 되면 땅(벌판)에 벼가 누렇게 익어 물결치기 때문인데, 만물의 모체인 땅이 모든 것을 열매맺게 해주고 길러내 준다는 뜻이다. 저 위의 하늘에 대해서는 높고 멀다는 고원(高遠)함을 강조하고 이 아래의 땅에 대해서는 넓고 두텁게 감싸는 광후(廣厚)함을 강조한 것이다.
사람의 신체에 있어서도 상부의 머리는 검은 색이고 하부의 몸은 누런 색으로서(동아시아인을 기준으로 보면), 스스로 생각하고 사물을 판단하는 머리는 형이상적(形而上的)인 하늘에 짝하고 오장육부(五臟六腑)가 활동하고 사지육신(四肢肉身)이 움직이는 몸은 형이하적(形而下的)인 땅에 짝한다.
대개 천지의 현황을 서로 섞으면 푸른색이 나오므로 천지에 의해 창조된 만물을 ‘억조창생(億兆蒼生)’이라 일컫고 처음 시작하는 때를 ‘초창기(草創期)’라고 부른다. 겨우내 움츠렸던 생명이 움터나오는 봄은 방위상으로 동(東)에 해당하고 오행(五行)에 있어서 목(木)으로 보는데, 그 색을 또한 푸른 싹빛인 청색(靑色)으로 대표한다.
이 천지와 상대되는 것이 무한대의 시공간(視空間)으로 펼쳐지는 우주이다. 우주는 넓고 거칠지만 모든 존재하는 사물의 시간(時間)과 공간(空間)의 집이다. 보통 우주라고 하면 끝없는 공간만을 생각하기 쉽지만 본래 의미는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공간(宇: 집 우)과 시간(宙: 집 주)을 아울러 말하는 것을 유의(留意)하여야 한다.
이같이 무한대로 펼쳐지는 우주는 실제 홍황(洪荒)하여, 삼라만상을 담지 않음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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