信使可覆 器欲難量: Difference between revis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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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사람의 기략은 깊고 깊어서 헤아리기 어렵다. | (韓) 사람의 기략은 깊고 깊어서 헤아리기 어렵다. |
Revision as of 13:58, 21 July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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信[注 1]使可覆[注 2]이요 器欲難量[注 3][注 4]이라 (信◑使◯可◯覆●이요 器◑欲●難量◎이라) 약속은 실천할 수 있게 하고, 器量은 헤아리기 어렵도록 〈크게〉 하고자 한다. 有子曰 信近於義면 言可復也라하니 言約信而其事合宜면 則其言可踐也라 器有大小하니 斗筲[注 5]는 固無論이요 江河亦有涯하니 必與天地同然後에 難於測量이라 知此二句면 則可以應物矣리라 ≪論語≫ 〈學而〉에서 有子가 말하기를 “약속이 옳음에 가까우면 약속한 말을 실천할 수 있다.” 하였으니, 약속을 하고서 그 일이 마땅함에 맞으면 약속한 말을 실천할 수 있음을 말한 것이다. 그릇에는 크고 작음이 있으니, 斗와 筲는 진실로 말할 것이 없고, 長江과 黃河 또한 끝이 있다. 〈사람의 器局은〉 반드시 天地와 같게 한 뒤에야 측량하기 어렵게 되는 것이다. 이 두 글귀를 알면 사물에 대응할 수 있다.
信使可覆
(韓) 믿음은 움직일 수 없는 진리이고 또한 남과의 약속은 지켜야 한다.
(簡) 믿음은 모든 것을 덥고
믿음은 움직일 수 없는 진리이고 또한 남과의 약속은 지켜야 한다. 믿을 신(信), 하여금 사(使), 옳을 가(可), 덮을 복(覆)
한자 유래
신사가복(信使可覆) 즉 약속(約束)은 지킬 수 있게 한다는 말은 유약(有若)에게서 나왔다. 약속(約束)이 올바르면 그 약속(約束)한 말을 실천(實踐)하고 공손(恭遜)함이 예절(禮節)에 벗어나지 않으면 부끄러움과 수치(羞恥)스러움을 모면(謨免)할 수 있다. 올바름을 좇는 유약(有若)의 강직(剛直)한 성품(性品)을 느끼게 하는 말이다.
믿을 신(信)의 구성(構成)은 서 있는 사람의 모양(模樣)을 상형(象形)한 사람 인(亻)과 말씀 언(言)으로 이루어져 있다. 언(言)은 입(口)에 나팔모양의 악기(辛)를 대고서 소리를 낸다는 뜻을 담았는데, 언(言)이 들어가는 글자는 입을 통해 소리로 묘사(描寫)하는 다양(多樣)한 행동적 양식(行动的样式)을 나타내게 된다. 따라서 신(信)의 의미(意味)는 사람(亻)의 입을 통해서 나오는 말(言)에는 ‘진실(眞實)’이나 ‘믿음’이 있어야 한다는 약속 자(字)라 할 수 있다. 사람(亻)의 입을 통해 전달(傳達)되는 말(言)이라는 데서 ‘소식(消息)’이란 뜻으로도 확장(擴張)되었다.
부릴 사(使)자는 사람 인(亻)자와 아전 리(吏)자가 합쳐진 글자입니다. 아전(衙前)은 조선 시대에 관청(官廳)의 하급 관리(官吏)로 시키는 일을 하던 사람이다. 따라서 사(使)자는 '아전(衙前)처럼 시키는 일을 하는 사람'이란 뜻으로 만들어진 글자로, '시키다', '부리다', '심부름꾼' 등의 뜻을 가지고 있다. 임금이 보내는 사신(使臣)이나, 대통령의 명령(命令)으로 외국에 나가는 대사(大使) 등은 모두 왕이나 대통령의 심부름꾼이란 뜻이다. 이러한 사(使)자가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에는 벼슬 이름으로 사용(使用)되었는데, 주로 임금이 주로 외국이나 지방(地方)에 보내거나 파견(派遣)하는 사람의 벼슬 이름으로 사용(使用)되었다. 아마도 임금이 멀리 심부름을 보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짐작(斟酌)된다.
옳을 가(可)의 구성(構成)은 입의 모양(模樣)을 상형(象形)한 입 구(口)와 ‘ㄱ’자모양의 농기구(農器具), 혹은 ‘숨 막힐고(亏 자형하부)로 이루어졌다. 가(可)에 대한 해석(解釋)은 두 개로 나뉜다. ‘ㄱ’자 모양(模樣)의 농기구(農器具)로 땅을 일구면서 입(口)으로 노래를 부른다는 것과 누군가 뭔가를 요청(要請)했을 때 잠시의 주저함도 없이(ㄱ, ‘숨 막힐 고’의 반대 모양) 입(口)에서 나오는 소리는 곧 ‘옳다’거나 ‘허락(許諾)’한다는 뜻을 의미(意味)한다고 보는 견해(見解)이다.
뒤집힐 복(覆)의 구성은 뜻을 나타내는 덮을 아(襾=覀) 부(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복(復)이 합(合)하여 이루어진 형성자(形聲字)다. 돌아올 복(復) 혹은 다시 부(復)자는 돌아올 복(复)자에 뜻을 분명(分明)히 하기 위해 걸을 척(彳)자가 추가(追加)되었다. 왕복(往復)은 '갔다(往)가 돌아오다(復)'는 뜻이고, 복귀(復歸)는 '돌아오고(復) 돌아오다(歸)'는 뜻이다. 부흥(復興)은 '다시(復) 일어나다(興)'는 뜻이고, 부활(復活)은 '죽었다가 다시(復) 살아오다(活)'는 뜻으로 쇠퇴하였다가 다시 성하게 됨을 일컫는 말이다. 엎을 복(覆) 혹은 덮을 부(覆)자는 '덮은(襾) 것을 다시(復) 뒤집어엎다'는 뜻이다. 이후 '엎다, 엎어지다뒤집다, 덮다, 반복하다' 등의 뜻이 생겼다. '심판(審判)이 판정(判定)을 번복(飜覆)하다'의 번복(飜覆)은 '뒤집고(飜) 뒤엎다(覆)'는 뜻이다. '배(자동차)가 전복(顚覆)되었다'에서 전복(顚覆)은 '뒤집혀(顚) 엎어지다(覆)'는 뜻이다.
주역 풀이
信使可覆(신사가복) : 믿음으로 하여금 가히 반복(회복) 하게 하라
訓音 : 信(믿을 신) 使(하여금 사, 부릴사) 可(옳을 가) 覆(회복할 복, 덮을 복)
풀이= 믿음으로 하여금 가히 반복하게 함, 즉 믿음이 돌아오도록 해야 한다, 말이 실천에 옮겨져서 그대로 회복해야한다는 문구이다. '덮을 복(覆)'은 '회복할 복(復)'과 통하는 글자이므로 신용과 신의를 지켜서 언제고 다시 믿음이 반복되어 돌아오게 하라는 뜻이고 '믿을 신(信)'은 사람이 말과 같이 하라는 뜻으로, 말만 내뱉고 말과 같이 행동이 어긋나면 미덥지 못함을 지적한 글자이다.
字義= 信은 人(사람 인)과 言(말씀 언). 만물의 영장인 사람으로서 입으로 한 말은 천지간을 울리므로 그 말한 바를 반드시 지키고 이행해서 미더움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사람의 다섯 가지 덕성(五德 또는 五常)을 인의예지신(仁義禮智信)이라고 하는데 그 중심에 해당하는 덕성이 바로 信이다. 五行에 견주면 봄에 속하는 동방 목은 仁, 여름에 속하는 남방 화는 禮, 가을에 속하는 서방 금은 義, 겨울에 속하는 북방 수는 智에 해당하며, 사방의 수화목금을 조절중재하는 중앙토는 信에 해당한다. 使는 人과 吏(아전 리). 관청의 일을 맡은 벼슬아치(吏)가 공무를 집행하기 위하여 아랫사람(人)에게 일을 시키고 부림을 나타낸다. 可는 口(입 구)와 丁(넷째천간 정, 정정할 정). 입에서 나오는 말이 참으로 씩씩함, 즉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러움이 없는 올바른 말을 이른다. 覆은 뉀(덮을 아)와 復(회복할 복, 다시 부). 덮개를 잘 닫아 보관함으로써 다시 본래 상태를 회복하게 하는 것을 뜻한다. 기존 상태를 뒤엎어 새롭게 다시 한다는 뜻에서 '엎을 복'이라고도 한다.
참조= 옳음과 그름 즉 시비(是非)를 가릴 때에는 가부(可否)로써 결정한다. 否는 본래 입 구멍이 막혀 비색(否塞)함을 뜻하지만, 틀림(아님)을 말하는 부정(否定)적인 뜻으로도 쓰인다. 可否를 천지교통을 나타낸 지천태(地天泰)와 천지불교를 나타낸 천지비(天地否)에 견줄 수 있다. →泰(열릴 태, 클 태), 否(막힐 비, 아니 부)
器欲難量
(韓) 사람의 기략은 깊고 깊어서 헤아리기 어렵다.
(簡) 사람의 욕심은 셀수없다
사람의 기량은 깊고 깊어서 헤아리기 어렵다. 큰일을 해내는 사람, 못하는 사람보고 그릇이 작은 사람 또는 큰사람으로 표현함에서 오는 말을 인용해서 1.그릇이란 여러 가지라 가리기 3.어렵고 2.하고자 하는 4.양에 맞춤역시 어렵다.(3의 難을 두 번 쓰는 것은 주사에 결합되어 賓位,客語를 돕기위해 두 번도 사용된다) 의심하지 않음 이라는 뜻에서 신용(信用)로 표기하며 믿고 쓴다는 것이다. 사신(使臣) 나라에서 신부름 역할을 하는 신하라는 뜻이며 벼슬 이름이기도하다. 가능(可能)하다, 할 수 있다, 그럴 수 있다.동의를 한다. 복(覆) 지난 일을 거듭하다, 반복(反覆) 되풀이하다. 그릇기(器), 하고자 할 욕(欲), 난難 나儺 불이간不易艱곤 어려울 난(難),珠名木곤구슬 이름 난(難),患也근심스러울 난(難),阻也 막힐 난(難), 責也 꾸짖을 난(難), 詰辨 힐난할 난(難), 盛예곤然 우거질 나(儺)同 한寒 가歌 . 헤아릴 량(量), 욕구(欲求) 욕심 껏 구함. 난사(難事) 어려운 일. 수량(數量) 수를 헤아리는 표현적 단위를 요하는 말(물이 2(리터)),사과 2(개)등을 표현. (리터, 개 등은 헤아리는 단위 이다)
한자 유래
여기서 난량(難量)이란 '양(量)의 크기를 재기 어렵다'는 뜻이므로 '크다'는 말과 같다. 그릇은 커야 쓸모가 많으므로 만드는 사람도 크게 만들려고 하고 사는 사람도 큰 것을 사려는 경향(傾向)이 있다는 것이 이 구절의 내용(內容)이다. 기실 그릇이란 용도(用途)에 따라서 효율적(效率的)으로 만들어야 쓸모가 있다. 그러나 옛날에는 자원(資源)이 부족(不足)한 시대(時代)였으므로 한 번 그릇을 마련할 때 가능(可能)한 한 큰 것을 선택(選擇)해야 두고두고 여러 용도(用途)로 쓸 수 있었다. 더구나 쇠붙이 종류(種類)로 만든 기물(器物)은 매우 귀했으므로 청동(靑銅) 그릇 같은 것은 우람한 것으로 장만해 놓으면 그것이 곧 부(富)와 권력(權力)의 상징(象徵)이기도 했다. 큰 것이 좋다는 미학적(美學的) 관점(觀點)은 여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릇 기(器)는 네 개의 입 구(口)와 개 견(犬)으로 구성(構成)되었다. 기(器)자는 고대의 장례풍속(葬禮風俗)인 순장(殉葬)제와 관련(關聯)이 깊다. 특히 지배계급(支配階級)의 왕족(王族)이 사망(死亡)하면 죽은 사람과 가까운 아내(妻)나 신하(臣下), 그리고 첩(妾)이나 노예(奴隸)를 시신(屍身)과 함께 묻는 순장(殉葬)은 고대문명권(文明權)에서는 전 세계적(世界的)으로 분포(分布)하는 습속(習俗)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라(新羅) 지증왕 3년(서기 502년) 3월에 순장법(殉葬法)을 금지(禁止)하는 법령(法令)이 반포(頒布)되기도 하였다. 그래서 그 대안(對案)으로 사람대신 동물(動物), 특히 동물 중에서도 사람 가까이서 잘 지켜주는 개를 금은(金銀)으로 만든 귀중(貴重)한 보물(寶物) 및 그릇 등과 함께 무덤 속에 묻었다. 따라서 기(器)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죽은 사람의 시신(屍身) 곁에 순장(殉葬)한 개(犬)와 귀중(貴重)한 보물(寶物) 및 평소 망자(亡者)가 사용(使用)했던 그릇(네 개의 口)을 부장품(副葬品)으로 함께 묻었던 고대인(古代人)의 장례습속(葬禮習俗)이 담겨있다.
하고자 할 욕(欲)의 구성(構成)은 골 곡(谷)과 하품 흠(欠)으로 짜여 있다. 곡(谷)은 자연스레 흐르는 '물길(八)이 겹친 부분'사이로 솟아난 바위(口)를 상형(象形)한 글자로 잔잔하게 흐르는 강의 상류(上流), 산과 산 사이에 위치(位置)한 ‘계곡(溪谷)’을 뜻한다. 흠(欠)에 대해 허신(許愼)은 "설문(說文)"에서 “흠(欠)은 입을 벌려서 내부의 공기(空氣)를 내보냄을 뜻한다. 공기(空氣)가 사람의 위로부터 나가는 모양(模樣)을 본떴다.”고 하였다. 갑골문(甲骨文)의 자형(字形)은 보다 사실(事實)적인데, 사람이 무릎을 꿇고 앉아 입을 벌리고 하품하는 모양(模樣) 그대로이다. 따라서 욕(欲)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텅 빈 골짜기(谷)와도 같이 입을 크게 벌리고(欠) 뭔가를 먹고 싶어 하는 모양(模樣)을 그려내 ‘탐(貪)내다’ ‘하고자 하다’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어려울 난(難)의 구성은 진흙 근(堇)의 변형과 새 추(隹)로 이루어져 있다. 근(堇)에 대해 허신(許愼)은 "설문(說文)"에서 “근(堇)은 차진 진흙이다. 황(黃)의 생략형과 土(토)로 구성(構成)되었다.”고 하였다. 갑골문(甲骨文)의 자형(字形)은 입(口)이 강조(强調)된 사람의 발아래에 불 화(火)의 고어(古語)가 놓인 모양으로 그려져 있는데, 금문(金文)의 후기로 오면서 흙 토(土)로 변화(變化)된 자형(字形)을 보여 주고 있다. 또한 추(隹)에 대해서도 허신(許愼)은 "설문(說文)"에서 “추(隹)는 꽁지가 짧은 새들을 아우른 명칭(名稱)이며, 상형글자(象形字)이다.”고 하였다. 꼬리가 긴 새는 조(鳥)라 하며 비교적 짧은 꽁지를 가진 참새나 도요새 등을 지칭(指稱)하는 글자를 나타낼 때는 추(隹)에 다른 부수를 더해 참새 작(雀)이나 도요새 금(雂)처럼 활용(活用)된다. 따라서 난(難)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진흙(堇) 속에 빠진 새(隹)가 날아가려 할 때 어렵사리 발을 뺀다는 데서 ‘어렵다’는 뜻을 지니게 되었다.
헤아릴 양(量)은 갑골문(甲骨文)에서 곡물을 넣는 주머니(口) 위에 깔때기(東)를 댄 모양을 본뜬 상형글자(象形字)로 구성(構成)되었다. 양(量)은 부피(秭)를 나타내는 중요한 단위(單位)의 하나로 쓰였고, 도량형(度量衡)에서처럼 부피를 상징(象徵)하는 글자가 되었다. 다시 한량(限量)에서처럼 양의 한계(限界)도 뜻하게 되었는데, 무량(無量)은 양의 한계(限界)가 없다는 뜻이다. 량(糧)은 양(量)에 쌀 미(米)가 더해진 글자로, 고대 문헌(文獻)의 용례(用例)를 살펴보면 처음에는 길을 떠날 때 갖고 가는 양식(糧食)을 말했으나, 이후 식량(食糧)을 뜻하는 일반적인 의미(意味)로 확장(擴張)되었다. 아마도 여행(旅行)이나 행군(行軍) 때 가져갈 양식(糧食)은 여행의 일정(日程)을 고려해 거기에 알맞은 식량(米)을 용기로 재서(量) 가져가야 했을 것이다. 그렇게 본다면 양(糧)에서의 양(量) 또한 단순히 소리부의 기능(機能)만 담당(擔當)하는 것은 아니다. 많은 사람이 '세거나 잴 수 있는 분량(分量) 또는 수량(數量)'을 나타내는 한자 '헤아릴 량(量)'의 표기 원칙(表記原則)을 제대로 이해(理解)하지 못하는 것 같다. '량(量)'이 홀로 쓰이거나 말의 첫머리에 올 때 두음법칙(頭音法則)이 적용(適用)돼 '양'으로 쓰는 것은 대부분 알고 있다. '양(量)이 많다, 양껏(量-), 양산(量産), 양자(量子), 양형(量刑), 양판점(量販店)' 등이 그 예다.
주역 풀이
풀이= 그릇이란 기국(器局)과 국량(局量)을 말한다. 말만 앞세우거나 하찮은 일로 성질내는 못난 꼴이 되지 말고 헤아릴 수 없이 깊고 넓은 도량을 가진 사람이 되라는 내용이다. 앞문구인 信使可覆에 비교하면 믿음(信)과 기국(器), 하여금(使)과 하고자한다(欲), 가하다(可)와 어렵다(難), 반복한다(覆)와 헤아리다(量)가 모두 대(對)를 이룬다. 주역에서는 혁괘(革卦·괘서 49) 다음 솥을 상징하는 정괘(鼎卦·괘서 50)를 둠으로써, 나날이 혁신(革新)해 나아가면 대기만성(大器晩成), 즉 마침내 큰 그릇을 이루게 됨을 말하였다.
字義= 器는 犬(개 견)과 四口(입 구). 犬은 大(큰 대), 四口는 田(밭 전)을 나타내므로 많은 이들을 먹이는 큰 밥그릇(솥) 또는 큰 밭과 같이 도량이 넓은 그릇을 가리킨다. 欲은 谷(골 곡)과 欠(하품 흠, 빠질 흠). 골짜기가 크게 파인 형상처럼 사람이 입을 크게 벌리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자 욕심을 부리는 뜻이다. 難은 (누런 진흙 근)과 (새 추). 대개 새의 날개에 진흙이 묻어 날기 어려움을 뜻한다고 한다. 革(바꿀 혁)과 大(큰 대) 남방의 주작(朱雀)을 상징하는 의 결합으로 보면 선천에서 후천으로 바뀌는 중천(남방)시기의 과도적 어려움을 뜻한다고 하겠다. 관련 글자로 艱(어려울 간)이 있다. 量은 曰(가로 왈)과 重(무거울 중, 거듭 중). 물건을 달아 '몇 냥' '몇 근' 등을 헤아려 중량(무게)을 정한다는 뜻이다.
참조= 器의 사방에 놓인 口를 밭(田)으로 보고 犬을 大로 간주하면 농사짓는 토대인 논밭이 곧 사람들이 살아가는 큰 바탕(그릇)이라는 뜻이 된다. 고대 토지제도에 낙서(洛書)의 9궁 수리에 바탕한 井田法(여덟 집에 각기 균등하게 밭을 분배 경작케 하여 私田으로 삼아 수확하게 하고, 그 중심 밭은 나라의 토지 즉 公田으로 간주해서 공동 경작케 하고 나라에 賦稅하게 한 제도)이 있었다. 器는 한 가운데 중심 밭인 公田(공전)에서 연유된 글자로 여겨진다.
注
- ↑ 信 : 약속함이다.(≪論語≫ 〈學而〉 集註)
- ↑ 覆 : 復(실천할 복)과 같다.(≪註解≫) ≪論語≫ 〈學而〉에는 復으로 쓰였고, 그 集註에는 “復은 말을 실천함이다.” 하였다.
- ↑ 量 : ‘헤아리다’의 동사일 경우 平聲이고, ‘數量’ㆍ‘氣量’의 명사일 경우 仄聲이다.
- ↑ 信使可覆 器欲難量 : 信은 알차다는 뜻이다. 覆은 증험한다는 뜻이다. 이는 남과 약속하여 힘써 성실하게 하고 증험할 수 있게 하면 말이 허망하지 않다고 말한 것이다. 器는 기량이다. 量은 헤아린다는 뜻이다. 사람의 기량은 광대하게 하여 남이 헤아리기 어렵도록 해야 하니, 자기의 장점을 과시하면 남이 헤아릴 수 있게 됨을 말한 것이다.(≪釋義≫)
- ↑ 斗筲 : 작은 기량을 말한다. 斗筲는 斗와 筲이다. 斗는 10升이 들어가고, 筲는 대나무 그릇인데 1斗 2升이 들어간다. 모두 양이 작은 용기이다.(≪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