孔懷兄弟 同氣連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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孔懷兄弟는 同[注 1][注 2]連枝[注 3]라 (孔◯懷兄弟◯는 同氣◑連枝◎라)

()깊이 아껴주는 형과 아우는 〈부모에게 받은〉 기운이 같으며 나뭇가지같이 이어져 있다.

詩曰 死喪之威에 兄弟孔懷라하니 言死喪之事는 獨於兄弟之親에 思念倍切也라
兄弟는 同受父母之氣하니 比諸樹하면 父母는 根也요 兄弟는 枝之連也라 爲兄弟者知此하면 則豈有不相愛者乎아

≪詩經≫ 〈小雅 常棣〉에 이르기를 “죽는 두려움에는 형제가 깊이 생각해 준다.” 하였으니, 죽는 일에는 오직 형제의 친함에 있어서 생각해줌이 갑절이나 절실함을 말한 것이다.
형제는 부모의 기운을 함께 받았으니, 나무에 견주면 부모는 뿌리이고 형제는 가지가 서로 이어진 것이다. 형제인 자가 이것을 안다면 어찌 서로 사랑하지 않을 자가 있겠는가.

[節旨] 이는 형제의 윤리를 말하였다.(≪釋義≫)

孔懷兄弟

孔懷兄弟

(韓) 형제는 서로 사랑하여 의좋게 지내야 한다

(簡) 형제는 공자의 가르침을 따르는 것

형제는 서로 사랑하여 의좋게 지내야 한다. 구멍공(空), 품을 회(懷), 맏 형(兄), 아우 제(弟)

한자 유래

공회형제(孔懷兄弟)에서 공(孔)은 단순히 여자(女子)의 자궁(子宮)에 관한 형이하학적(形而下學的) 표현(表現)이 아니다. 즉 생명체(生命體)를 생산(生産)하는 우주적(宇宙的)이고 형이상학적(形而上學的)인 통로(通路)이다. 공(孔)의 의미(意味) 속에 '심하다', '매우', '크다' 등(等)이 있는 것도 단순(單純)하게 구멍이나 작은 동굴 따위를 뜻하는 혈(穴)과는 조금 느낌이 다르다. 물론 '무공불입(無孔不入) 구멍이 없으면 들어갈 수 없다' 등(等)으로 쓰일 때도 있지만 두 글자가 분명 같은 의미(意味)는 아니다.

구멍 공(孔)의 구성(構成)은 갓난아이를 뜻한 아들 자(子)와 산모(産母)의 유방(乳房)을 그린 모양(乚)으로 이루어졌다. 이에 따라 孔(공)은 갓난아이(子)가 어머니의 젖(乚)을 빠는 모양(模樣)을 그려내 젖이 나오는 유선의 ‘구멍’이라는 뜻을 부여(附與)했다. 그래서 젖 유(乳)를 보면 어머니가 손(爫)으로 갓난아이를 감싸 안고 젖을 먹인다(孔)는 데서 ‘젖’ ‘젖을 먹이다’는 뜻을 부여(附與)했다.

품을 회(懷)는 마음 심(忄)과 품을 회(褱)로 구성(構成)되었다. 회(褱)는 회(懷)의 옛글자로 윗옷을 뜻하는 옷 의(衣)와 옆으로 뉘인 눈 목(目) 그리고 눈물을 그려내고 있는 두 개의 두 이(二)로 짜여 있다. 그 뜻은 가슴에 품은 정한(情恨)에 겨워 눈(目)밑으로 뚝뚝 흘러내리는 눈물(二二)을 소맷자락(衣)으로 연신 닦아내는 모습(模襲)이 담겨 있다. 여기에 그 의미(意味)를 보다 확실(確實)하게 하기 위해 마음(忄)이라는 요소(要素)를 더하여 ‘마음에 품다’라는 뜻을 그려내고 있다.

맏 형(兄)의 구성(構成)은 입 구(口)와 사람 인(儿)이 합(合)하여 이루어진 형성문자(形聲字)이다. 즉 '입 구(口) 자와 어진 사람 발(儿, 사람다리 모양)' 부(部)화의 합자(合字)다. 입을 쓰는 사람의 뜻으로 형은 아우나 누이를 지도(指導)하는데서 형(兄)의 뜻으로 삼는다. 허신(許愼)은 "설문(說文)"에서는 “형(兄)은 나이가 많음을 말한다. 인(儿)과 口(구)로 구성(構成)되었다.”고 하였다. 형(兄)은 제사(祭祀)를 지낼 때 무릎을 꿇고서 신(神)에게 고하는 역할(役割)을 맡은 사람으로 주로 맏(兄)이가 하기 때문에 형제(兄弟) 중 장자(長子)를 의미(意味)하기도 한다.

아우 제(弟)의 구성(構成)은 활을 들고 노는 아우를 본뜬 글자로 '아우'를 뜻한다. 혹은 무기(武器)에 가죽을 감아 붙이는 모양(模樣)이다. 차례(次例)로 감기 때문에 차례란 뜻으로도 쓰며, 또 가죽을 위에서 아래로 감아 내려가므로 음(音)이 비슷한 낮을 저(低)와 결부(結付)된다. 차례란 뜻으로 나중에 제(弟)라 쓰고, 제(弟)는 낮다는 데서 형제 중의 손아래 동생을 나타내게 되었다. 따라서 허신(許愼)은 "설문(說文)"에서는 “제(弟)는 부드러운 가죽으로 묶는 순서를 뜻한다.”고 하였다. 즉 활(弓)은 탄력성(彈力性)이 뛰어나야 하는데, 그것을 보강(補强)하기 위해서는 물소 뿔을 적당(適當)한 크기로 덧대어 가죽 끈을 이용(利用)해 활의 끝에서부터 차례차례 묶어 감을 그려내고 있다. 그래서 본래 ‘차례(次例)’라는 뜻이었으나 형과 아우를 구별(區別)하기 위해 ‘아우’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자 별도(別途)로 차례가 분명(分明)한 대(竹)를 더해 차례 제(第)를 만들었다.

주역

[풀이] 대개 같은 어머니 품에서 나온 형제를 동복(同腹)으로 일컫고 어머니를 달리하는 형제를 이복(異腹)으로 일컫듯이, 어머니 뱃속에서 기운을 같이 타고 나온 형제야말로 인간관계에서 부모 다음 가까운 관계이므로 서로 깊이 사랑함이 마땅하다는 문구이다. 공회형제의 孔에는 이와 같이 어머니 뱃속의 구멍에서 나온 同腹 사이의 깊은 정을 지니고 있다. 孔懷는 형제간의 법도인 형우제공(兄友弟恭), 즉 형이 아우를 벗처럼 사랑하고 아우가 형을 공경하여 받듦으로 표현된다.

[字義] 孔은 子(아들 자)와 乙(새 을, 싹 을, 둘째 천간 을). 어린아이(子)가 탯줄 또는 젖꼭지에 매달린(乙) 모양을 취하여, 산도(産道) 또는 젖꼭지의 구멍을 나타낸다. 이와 연계된 글자로 어미의 품속에서 젖먹이에게 젖을 먹이는 '乳(젖 유)'를 들 수 있다.

일설에는 현조(玄鳥)로 일컫는 제비(乙)가 집에 날아들면 아들(子)을 낳는 상서로운 징조와 통한다고 해서 '통하다' 또는 '구멍'을 뜻하게 되었다는 견해도 있다. 懷는 ?(마음 심=心)과 (가릴 회). 눈을 내리감은 채 마음속으로 깊은 생각에 빠지는 데서 '품다'라는 뜻을 지닌다. 는 옷자락(衣)으로 눈(目←)에서 나오는 눈물(水)을 닦느라 시야가 가려짐을 이르는데, 壞(무너질 괴) 또한 토굴이 무너질 때 흙이 굴 앞을 가림을 나타낸다. 兄은 口(입 구)와 ?(사람 인, 걸을 인). 인체 상부에 자리한 입과 같이 위에서 뭇 사람들을 지시하고 이끄는 사람, 즉 형(맏이)을 가리킨다. 弟는 (가닥날 아, 가장귀 아)에 弓(활 궁)과 ?(삐칠 별). 위가 둘로 갈라진 막대기( )에 위로부터 아래로 가죽끈(弓)을 차례로 내려감은(?) 모양으로, 상하의 순서상 아래인 이 즉 아우를 이른다.

[참조] 孔子는 노(魯)나라 곡부(曲阜)의 니구산(尼丘山) 정기를 받은 성인으로 전한다. 모친 안징재가 니구산에 매일 올라 지극정성으로 기도를 하여 공자를 회임(懷妊)하였을 뿐 아니라 니구산 72봉의 기수(氣數)에 따라 만 72세의 수를 누리고 육예(六藝)에 통한 제자 72명을 양성하였기 때문이다. 본래의 성명인 '공구(孔丘)'도 니구산 정상언덕의 속빈 구멍처럼 두상 한가운데가 움푹 파인 것에서 연유한다. 또 이복형 맹피가 있었으므로 맹중숙계(孟仲叔季)의 두 번째를 가리키는 '仲'에다 산명인 니구의 '尼'를 취하여, 그 자(字)를 '중니(仲尼)'로 정한 것이라고 한다.

同氣連枝

同氣連枝

(韓) 형제는 부모의 기운을 같이 받았으니 나무의 가지와 같다.

(簡) 같은 기운이 가지로 연결 되었기 때문이다.

형제는 부모의 기운을 같이 받았으니 나무의 가지와 같다. 한가지 동(同), 기운 기(氣), 연할 연(連), 가지지(枝) 공회형제(孔懷兄弟)라 하면 어머님의 배속공간을 거점으로, 열달 동안 자라난 연후에 같은 통로를 통해 우주공간에 위치한 지구표면에 나타나게 되는데 형제는 태어나 자라는 거점과 같은 통로를 거쳐 태양의 빛과 공기와 물을 접하게 된다. 동기연지(同氣連枝)는 부모님의 기(氣)를 같이 이어받아 기운을 타고난다는 뜻이며 형제간을 동기간(同氣間)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마치 한 줄기의 나무에서 가지가 나는 것과 같은 이치로 부모로 하여금 동기(同氣), 같은 유전자를 이어받은 것으로 나무 가지와도 같다는 뜻이다. 하여 친동기간(親同氣間) 하면 친형제간(親兄弟間)이라는 뜻이다

한자 유래

동기연기(同氣連枝)란 예나 지금이나 형제자매(兄弟姉妹)를 동기간(同氣間)이라고 한다. 그 동기(同期)라고 하는 것은 부모님의 같은 기(氣)를 받았다는 것이다. 요즘 같은 학교(學校) 혹은 군대(軍隊)의 같은 기수(期數)를 말할 때의 동기(同期)와는 다르다. 그러므로 형제(兄弟)는 나무로 생각했을 때 한 나무(木)에 연결(連結)된 다른 가지(枝)와 같다는 뜻이다.

한 가지 동(同)은 갑골문(甲骨文)에도 보이는 자형(字形)이지만 통일(統一)된 해석(解釋)이 없다. 인문(人文)적인 접근(接近)을 한다면 대나무(竹)와 같이 속이 텅 비었음을 나타낼 뿐만 아니라 마디마디(節)를 절단(絶斷)해도 거의 한결같은 크기라는 뜻이 내포(內包)되었다고도 볼 수 있고, 또한 한 무리(冖)의 사람들이 모두 한(一) 목소리(口)를 낸다고도 보아 ‘한 가지’ ‘함께’ ‘다같이’ 등의 뜻이 발생(發生)했다고 볼 수 있다.

기운 기(氣)는 기운 기(气)와 쌀 미(米)로 구성(構成)되어 있다. 기(气)는 구름이나 수증기가 하늘로 올라가는 모습(模襲)으로, 눈에 보이지 않는 파동(波動)을 상징적(象徵的)으로 표현(表現)한 글자이다. 그래서 보다 구체적(具體的)으로 그 뜻을 나타내기 위해 쌀(米)로 밥을 지을 때 솥에서 나는 증기(气)를 덧붙여 ‘기운’의 모습(模襲)을 형상화(形象化) 하였다. 모든 사물(事物)은 이러한 보이지 않는 기운, 즉 파동(波動)으로 연결(連結)되어 있음을 옛사람들은 이미 파악(把握)한 것이다.

잇닿을 련(連)자는 착부(辶部) 글자로 형(形)부인 걸음(辶)과 보조형부인 수레(車)로 된 회의자(會意字)이다. 그러니 련(連)자는 걸음(辶)이 수레(車) 구르듯 끊임없이 ‘잇닿다(連)’라는 뜻이다. 그런데 련(連)자는 쉬엄쉬엄 가는(辵→辶) 마차(車)로 옛날 수레들이 줄지어서 삐걱삐걱 하면서 꼬리를 물고 이어진 행렬(行列)을 연상(聯想)시키기도 하니 ‘잇닿다, 이어지다, 계속되다, 연결하다, 맺다, 길다, 끌다(連)’ 등의 뜻이 있다. 이렇게 잇닿아 계속 줄지어 이어진(連) 풀(艹)이 바로 연(蓮)이다. 또한 절단(絶斷)된 연근(蓮根)에 뚫린 여러 개의 구멍들이 마치 수레바퀴를 연상(聯想)시키게도 한다.

가지 지(枝)는 나무 목(木)과 가를 지(支)로 구성(構成)되었다. 목(木)은 나무의 모양(模樣)을 본뜬 상형글자(象形字)로 자형상부는 나뭇가지를, 하부는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모양(模樣)을 본뜬 것이다. 지(支)는 대나무 가지(个)를 손(又)에 쥐고 있는 모양(模樣)을 본뜬 것으로 본뜻은 ‘가지’이다. 또한 손에 나뭇가지를 쥐고서 지팡이 삼으니 ‘지탱(支撑)하다’는 뜻도 함께 지니고 있다. 따라서 지(枝)의 전체적인 의미(意味)는 나무(木)의 줄기에서 갈려 나온 가지(支)를 뜻한다.

주역

[풀이] 앞 문구인 孔懷兄弟에 뒤이어, 심히 형제를 그리워하는 까닭이 나무의 가지처럼 같은 기운을 타고 세상에 나온 존재이기 때문임을 밝히고 있다. 그러므로 한 조상에서 갈려나온 후손 또는 같은 부모의 기운을 받고 태어난 피붙이, 즉 형제를 동기간(同氣間)으로 일컫는 것이다.

번개 친 뒤 우레가 울리고 물이 흐르다 못(또는 바다)에 이르듯이 같은 소리끼리 서로 어울리고 같은 기운끼리 서로 모이는 자연한 법칙을 '동성상응(同聲相應: 같은 소리는 서로 응함)'과 '동기상구(同氣相求: 같은 기운은 서로 구함)'로 공자는 말씀하였는데, 유학(儒學)의 근본 가르침도 인애(仁愛)의 도로써 동인(同人)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字義] 同은 (멀 경)과 一(한 일)과 口(입 구). 멀리() 있는 사람 까지 모두 한(一) 목소리(口)로 뭉쳐서 어우러짐 또는 주위()의 물들이 뚫려있는 구멍(口) 하나(一)로 휘돌아 밀려듦을 뜻한다. 合(합할 합)과 咸(느낄 함)에도 一과 口가 들어있다. 氣는 米(쌀 미)와 눰(기운 기, 빌 기=乞). 쌀(米)로 밥을 지을 적에 나는 김(눰), 즉 증기(蒸氣)를 이른다. 증기로부터 구름과 비가 생성되므로 '기후(氣候)'의 뜻으로 널리 쓰인다. 連은 눥(=뉁 쉬엄쉬엄갈 착, 책받침)과 車(수레 거). 바퀴달린 수레가 잇따라 계속 굴러가는 것에서 이어짐을 뜻한다. 枝는 木(나무 목)과 支(가를 지, 지탱할 지). 나무에서 갈려나온 가지를 이른다. 支는 손(又)에서 갈려나온 열손가락(十)을 본뜬 것으로 '갈리다' 또는 열손가락(十)을 손목(又)이 받쳐주는 것에서 '지탱하다'는 뜻으로 쓰이며, 12지지(地支)를 가리키기도 한다.

[참조] 米에 乙을 받친 형태인'쌀()'은 우리나라 한자이다. 정기신(精氣神)은 삼위일체로 精은 벼를 찧은 쌀, 氣는 밥솥에서 나오는 김, 神은 쌀이 밥으로 바뀌는 조화에 견줄 수 있다. 精(깨끗할 정)에서 氣, 氣에서 神(귀신 신, 신령할 신)이 일어난다.

  1. 同 : 仝(같을 동)으로도 쓴다.(≪註解≫)
  2. 氣 : 本字가 气(기운 기)이다.(≪註解≫)
  3. 孔懷兄弟 同氣連枝 : 孔은 크게이다. 懷는 사랑한다는 뜻이다. ≪爾雅≫에 말하기를 “남자로서 먼저 태어난 이가 兄이 되고 뒤에 태어난 이가 弟가 된다.” 하였다. 同은 함께이다. 氣는 부모의 기운이다. 連은 합한다는 뜻이다. 나무에서 나온 가지를 枝라 한다. 형제는 크게 서로 우애해야 함을 말한 것이다. 形體는 비록 나누어졌으나 부모의 기운을 함께 받아서, 마치 나무가 갈래 가지가 있지만 본래 한 가지에 합해진 것과 같다.(≪釋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