罔談彼短 靡恃己長: Difference between revis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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罔<ref group="注">罔 : 網(그물 망)과 같다.(≪註解≫)
罔<ref group="注">罔 : 網(그물 망)과 같다.(≪註解≫)
罔의 本義는 ‘그물’이고, 여기서는 ‘말다’로 쓰인 것이다.</ref>談彼短하고 靡恃己長<ref group="注">罔談彼短 靡恃己長 : 罔은 경계하는 말[戒之之辭]이다. 談은 말한다는 뜻이다. 彼는 나를 상대하여 말한 것이다. 短은 잘못이다. 靡는 말라[無]는 뜻이다. 恃는 자랑한다는 뜻이다. 長은 능하다는 뜻이다. 남이 五常에 과실이 있으면 비방하지 말고, 자기가 오상에 능한 것이 있으면 자랑하지 말 것을 말하였다.(≪釋義≫)</ref>하라 (罔◯談彼◯短◯하고 靡◯恃◯己◯長◎하라)
罔의 本義는 ‘그물’이고, 여기서는 ‘말다’로 쓰인 것이다.</ref>談彼短하고 靡恃己長<ref group="注">罔談彼短 靡恃己長 : 罔은 경계하는 말[戒之之辭]이다. 談은 말한다는 뜻이다. 彼는 나를 상대하여 말한 것이다. 短은 잘못이다. 靡는 말라[無]는 뜻이다. 恃는 자랑한다는 뜻이다. 長은 능하다는 뜻이다. 남이 五常에 과실이 있으면 비방하지 말고, 자기가 오상에 능한 것이 있으면 자랑하지 말 것을 말하였다.(≪釋義≫)</ref>하라 (罔◯談彼◯短◯하고 靡◯恃◯己◯長◎하라)
상대방의 단점을 말하지 말고, 자기의 장점을 믿지 말라.
 
君子急於自修라 故不暇點檢人之長短也라 孟子曰 言人之不善하다가 其如後患何<ref group="注">如後患何 : 後患如何가 바뀐 모습이다. 따라서 ‘如……何’를 ‘如何’로 하여 ‘어찌할까’로 풀이한다.</ref>오하니 所當體念<ref group="注">體念 : 깊이 헤아리는 것[體諒]이다.(≪漢≫)</ref>이니라
([http://db.cyberseodang.or.kr/front/sabuList/BookMain.do?mId=m01&bnCode=jti_5a0901&titleId=C27 註]) 상대방의 단점을 말하지 말고, 자기의 장점을 믿지 말라.
 
君子急於自修라 故不暇點檢人之長短也라 孟子曰 言人之不善하다가 其如後患何<ref group="注">如後患何 : 後患如何가 바뀐 모습이다. 따라서 ‘如……何’를 ‘如何’로 하여 ‘어찌할까’로 풀이한다.</ref>오하니 所當體念<ref group="注">體念 : 깊이 헤아리는 것[體諒]이다.(≪漢≫)</ref>이니라<br>
己有長이라도 不可自恃니 恃則無所進益이라 書曰 有厥善이면 喪厥善이라하니 最宜警省이라 知此二句면 則可以修己矣리라
己有長이라도 不可自恃니 恃則無所進益이라 書曰 有厥善이면 喪厥善이라하니 最宜警省이라 知此二句면 則可以修己矣리라
君子는 스스로 수련하기에 급하기 때문에 남의 장점과 단점을 점검할 겨를이 없다. ≪孟子≫ 〈離婁 下〉에 말하기를 “남의 착하지 않음을 말하다가 그 후환을 어찌하겠는가!” 하였으니, 마땅히 留念하여야 할 것이다.
 
君子는 스스로 수련하기에 급하기 때문에 남의 장점과 단점을 점검할 겨를이 없다. ≪孟子≫ 〈離婁 下〉에 말하기를 “남의 착하지 않음을 말하다가 그 후환을 어찌하겠는가!” 하였으니, 마땅히 留念하여야 할 것이다.<br>
자신이 장점을 가졌더라도 스스로 믿어서는 안 되니, 믿으면 진전하는 바가 없다. ≪書經≫ 〈說命 中〉에 이르기를 “그 장점을 가졌다고 생각하면 그 장점을 잃는다.” 하였으니, 가장 경계하고 살펴야 할 일이다. 이 두 글귀를 알면 자기 자신을 수련할 수 있다.
자신이 장점을 가졌더라도 스스로 믿어서는 안 되니, 믿으면 진전하는 바가 없다. ≪書經≫ 〈說命 中〉에 이르기를 “그 장점을 가졌다고 생각하면 그 장점을 잃는다.” 하였으니, 가장 경계하고 살펴야 할 일이다. 이 두 글귀를 알면 자기 자신을 수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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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class="blockhanja">罔談彼短</div>
<div class="blockhanja-haeseo">罔談彼短</div>


(韓) 자기의 단점을 말 안하는 동시에 남의 단점을 욕하지 말라.
(韓) 자기의 단점을 말 안하는 동시에 남의 단점을 욕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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字義=罔은 눹(그물 망=)과 亡(없을 망, 죽을 망). 물고기나 들짐승을 잡기위한 그물을 나타내며, 그물을 칠 때는 아무 것도 없는 것처럼 위장한다고 하여 '없다'는 뜻이 되었다. 대개 網(그물 망)은 들짐승을 잡는 그물, 羅(그물 라)는 날짐승을 잡는 그물을 가리킨다. 談은 言(말씀 언)과 炎(불꽃 염). 불꽃이 활활 타올라 훈기를 전함과 같이 따스하고 정답게 나누는 훈훈한 말을 뜻하며, 淡(싱거울 담)과 같이 주고받는 말이 담담(담백)함을 나타내기도 한다. 彼는 눫(자축거릴 척)과 皮(껍질 피, 가죽 피). 알맹이나 살이 아닌 껍질을 저리로 떼밀어놓는다는 뜻인데, 내본외말(內本外末)의 법도를 보여준다. 短은 矢(화살 시)와 豆(콩 두, 제기 두). 길이나 거리가 짧음을 말한다. 활이 화살보다 길므로 옛날에는 긴 거리를 활(弓)로 재고 짧은 거리를 화살(矢)로 재었다고 한다. 제물을 올려놓는 그릇을 본뜬 豆는 콩꼬투리 모양으로 강낭콩 껍질 속에 든 콩을 나타내기도 한다. 특정한 거리(길이)에 소요되는 화살의 개수(倍數)를 계산하여 짧은 거리를 재는 것이나 콩의 개수를 세는 것이 서로 통한다.
字義=罔은 눹(그물 망=)과 亡(없을 망, 죽을 망). 물고기나 들짐승을 잡기위한 그물을 나타내며, 그물을 칠 때는 아무 것도 없는 것처럼 위장한다고 하여 '없다'는 뜻이 되었다. 대개 網(그물 망)은 들짐승을 잡는 그물, 羅(그물 라)는 날짐승을 잡는 그물을 가리킨다. 談은 言(말씀 언)과 炎(불꽃 염). 불꽃이 활활 타올라 훈기를 전함과 같이 따스하고 정답게 나누는 훈훈한 말을 뜻하며, 淡(싱거울 담)과 같이 주고받는 말이 담담(담백)함을 나타내기도 한다. 彼는 눫(자축거릴 척)과 皮(껍질 피, 가죽 피). 알맹이나 살이 아닌 껍질을 저리로 떼밀어놓는다는 뜻인데, 내본외말(內本外末)의 법도를 보여준다. 短은 矢(화살 시)와 豆(콩 두, 제기 두). 길이나 거리가 짧음을 말한다. 활이 화살보다 길므로 옛날에는 긴 거리를 활(弓)로 재고 짧은 거리를 화살(矢)로 재었다고 한다. 제물을 올려놓는 그릇을 본뜬 豆는 콩꼬투리 모양으로 강낭콩 껍질 속에 든 콩을 나타내기도 한다. 특정한 거리(길이)에 소요되는 화살의 개수(倍數)를 계산하여 짧은 거리를 재는 것이나 콩의 개수를 세는 것이 서로 통한다.


참조=시간의 흐름은 촘촘히 박힌 강낭콩의 배열모습과 같이 순간(瞬間)과 찰나(刹那)의 이어짐인데, 콩나물의 생장과 화살의 날아감은 모두 재빠르고 신속하다. 시간의 재빠름을 화살에 견주는 것에서 매우 짧은 순간의 시간과정에 대한 의미가 矢에 들어있다. 반면 長(긴 장)은 땅에 뿌리박아(氏: 각시 씨) 줄기와 가지를 뻗어서 다 자란 초목을 의미한다. 초목이 자라는 것은 점진적이므로 시간이 오래(길게) 걸림을 뜻하는 것이다.  
참조=시간의 흐름은 촘촘히 박힌 강낭콩의 배열모습과 같이 순간(瞬間)과 찰나(刹那)의 이어짐인데, 콩나물의 생장과 화살의 날아감은 모두 재빠르고 신속하다. 시간의 재빠름을 화살에 견주는 것에서 매우 짧은 순간의 시간과정에 대한 의미가 矢에 들어있다. 반면 長(긴 장)은 땅에 뿌리박아(氏: 각시 씨) 줄기와 가지를 뻗어서 다 자란 초목을 의미한다. 초목이 자라는 것은 점진적이므로 시간이 오래(길게) 걸림을 뜻하는 것이다.


== 靡恃己長 ==
== 靡恃己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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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v class="blockhanja">靡恃己長</div>
<div class="blockhanja-haeseo">靡恃己長</div>


(韓) 자신의 특기를 자랑말라. 그럼으로써 더욱 발달한다.
(韓) 자신의 특기를 자랑말라. 그럼으로써 더욱 발달한다.